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시작된 데님의 진화는 경이롭다. 젊음의 상징이었던 데님. 이제는 트렌드를 선도하며 문화·시대적 코드를 대표한다.
지금까지 데님 팬츠가 통이 넓으냐 좁으냐로 유행을 결정하였다면 요즘엔 다른 재미있는 요소가 추가되고 있다. 데님 소재 위에 다양한 장식을 첨가하는가 하면 기존 데님 바지 형태를 깨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차별화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빈티지 느낌부터 고급스런 느낌까지 다양한 장식과 변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는 최근 데님에 대해 알아보자.
■해골·페인트 장난 프린트 인기
스키니나 루즈 자체를 떠나 데님 소재 자체에 재미있는 프린트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티에 종종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해골이 모노톤 데님의 인기와 함께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흩뿌린 듯한 페인팅 프린트 역시 바래고 오래된 듯한 느낌으로 데님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프린트 데님 팬츠는 빈티지스러운 스타일을 살려 주어 현재 가장 유행하는 일본풍 패션 스타일을 연출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디테일 장식: 보석·징 등의 장식 첨가
프린트 데님이 빈티지한 멋을 살려 주는 아이템이라면 그 외에도 크리스털이나 자수 같은 장식을 가미하여 고급스러움을 살려준 데님 제품도 많이 눈에 띈다. 드레스나 정장에만 쓰이던 비즈·보석 등 수공예적 디테일을 응용하여 청바지가 더 이상 캐주얼이 아닌 럭셔리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집트 전통 자수가들이 청바지 뒷주머니에 수를 놓고. 이탈리아 금속 장인들과 유리 세공가들이 수작업한 고가의 프리미엄 진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80여 개의 단추를 모두 수작업으로 데님 팬츠에 장식한 EXR의 ‘트랜스 리미티드 진’은 고급스러움을 살려 준 사례이다.
■변형된 디자인의 데님 팬츠
데님 팬츠에 프린트와 보석 등 다양한 장식을 시도하는가 하면 데님 팬츠의 기존 형태를 변형시키는 디자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벨트 선이 두 개인 데님 팬츠. 겹쳐 입은 듯한 레이어드 데님 팬츠. 앞뒤가 구분이 없는 데님 팬츠. 스커트를 덧입은 듯한 데님 팬츠 등 변형된 스타일의 데님 팬츠도 많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벨트선이 두 개인 데님 팬츠는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더욱 아래로 낮추어 섹시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워싱 기법
데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워싱 기법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엔 강한 워싱의 빈티지 진이 사랑을 받았다면 올해는 시각적 다이어트 효과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워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대표적 워싱 기법은 세로줄 크리즈 워싱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지퍼 양옆으로 나 있는 가로줄의 캣 워싱은 허벅지가 두꺼운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부드러운 촉감은 살리고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의 물 빠짐으로 프리미엄 진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바이오 워싱이 올해 큰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