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원 현대전을 앞두고 양승호 LG 감독 대행이 기자들에게 퀴즈 하나를 냈다. "6월 평균 자책점 1위가 어느 팀이냐"는 것. 양 대행은 기자들이 답하기도 전에 "자랑하는 것 같아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이라고 뜸을 들이더니 "바로 우리 LG에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번 달 들어 8승을 했는데 4번이 영봉승이었어요"라고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 대행의 말대로 LG는 6월 들어 28일 현대전까지 평균 자책점 3.09로 월간 순위에서 8개 구단 중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두산의 3.36, 최하위는 현대의 4.52다. LG가 전체 승률에서 꼴찌, 시즌 평균 자책점도 4.09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더욱이 6월 들어 월간 승률도 8승 12패로 4할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봉승이 4번, 1실점과 2실점 경기가 각 2번씩 있었을 정도로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탄탄한 마운드를 과시했다. 특히 7일 삼성전부터 11일 SK전까지 4연승을 거둘 동안에는 영봉승 3번을 포함해 단 2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28일 현대전에서도 실점은 7점이었지만 야수 실책 탓에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선발진에선 이승호(5승)·최상덕(2승)·심수창·정재복(이상 4승) 등이 호투를 펼치고 있고, 마운드 허리에는 진필중과 김민기, 마무리에는 우규민이 버티고 있다. 지난 27일부터는 용병 카라이어가 불펜에 가세했고, 2군에서는 텔레마코도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양 대행은 "원래 어느 팀이나 공격력은 기복이 심해 믿을 수가 없는 반면 투수력은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두산이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초반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듯 LG도 타선만 뒷받침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노려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