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5월 첫째주에 열린 5경기를 모조리 패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해 구도 부산에 야구 열기를 되살리며 4년 연속 최하위 멍에를 벗었지만 올 시즌 초반 다시 익숙한 자리로 떨어졌다. 개막 첫 주에 4승 3패로 승률 5할 이상을 맛 본 뒤로는 3주간 3승 13패로 급락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 타선이 어쩌다 터질 때는 투수진이 불쇼를 저지르거나 난타를 당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1위는 많은데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최강이라고 말한다. 수치상으로는 맞는 말이다. 호세와 마이로우는 홈런 공동 선두(5개)이다. 이대호는 타율 4위.타점 4위.최다안타 공동 2위 등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박기혁은 어느새 규정 타석에 단 한 타석 모자라는 장외 타격왕(.382)이다.
그러나 반대로 클린업 트리오만 피하면 롯데 타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도 된다. 중심 타선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하위 타선에서 하나씩 터뜨려줘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된다. 타자는 아무리 잘 쳐도 3할이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면 해답이 없다.
선발진과 뒷문의 구멍
롯데는 현재 손민한-장원준-김수화-염종석-주형광의 5인 로테이션이다. 지난 해 선발로 활약한 이상목과 이용훈이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군에 있다. 당초 중간에서 미들맨으로 활약할 김수화 주형광이 선발로 나오면서 불펜도 덩달아 약해졌다.
지난 해 전반기에만 18세이브를 거둔 노장진의 부재는 뼈아프다. 신예 최대성.이왕기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겼지만 현재까지는 낙제점이다. 팀 세이브는 고작 3개. 승수가 작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9승과 8승을 올린 LG.두산이 각각 7세이브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선수들의 집중력
롯데는 최근 수차례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좀처럼 치지 못했다. 희생타도 가뭄에 콩나물 나 듯. 그만큼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서 집중력이 뒤진다는 것이다. 연패에 빠지다 보니 느슨한 플레이도 나오기 시작했다. 신명철은 7일 SK전에서 중계 플레이 도중 안이한 행동을 하다 어이없는 추가점수를 내주고 교체됐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7일 SK전 패배 후 "선수들이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존 주전들의 긴장시키기 위해서는 신예들을 기용해 팀내 경쟁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