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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파격 변화 선택한 KBO, KOVO는 현장 목소리에 응답할까

올 시즌 V리그(프로배구)는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우승 팀 현대건설도 최근 주축 선수 위파위 시통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배구는 가운데 네트를 두고 승부한다. 상대 선수와 충돌할 상황이 많지 않다. 부상이 나오는 이유는 주로 누적된 피로 탓이다. 프로배구 현장에선 빡빡한 경기 일정과 관련 있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 특히 여자부는 아직 '7구단 체제' 일정 소화가 안착하지 않은 것 같다. 페퍼저축은행이 진입한 2021~22시즌부터 정규리그만 36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여전히 "경기 수가 너무 많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28일 장충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두 경기씩 치르는 주간도 있고, 이동거리도 긴 편이다. 부상을 관리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여러 조건을 고려해 특정 구단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 많은 고민이 반영돼 짜인 게 현재 일정이다. 경기 수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입장 수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스폰서 계약 등 구단 운영에 필요한 수익 사업이 연관돼 있다. 휴식일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시즌 전체 일정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경기장 대관 관련 비용·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도 고려해야 한다. 한 배구인은 "(V리그) 일정이 길어지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나 개막과 겹쳐 중계방송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염려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12회까지 진행하던 연장전을 11회로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 선수들의 소모를 줄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야구팬은 사라진 12회를 두고 말이 많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1이닝을 없애 얻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KBO 이사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10개 팀 감독 전원 연장전 이닝 축소를 찬성했다고 한다. 매 시즌 쓸 투수가 부족한데, 연장전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KBO는 연장전 축소는 여러 의견을 모아 절충한 결과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처럼 승부치기를 하자고 주장한 팀도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며 반대한 팀이 더 많았다고 한다. 배구 현장 지도자들은 경기를 치르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저연차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한다.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V리그에 새 얼굴·새 스타 발굴은 당장 당면한 숙제다. 김연경은 "컵대회를 V리그 정규시즌 중간에 치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얻고, 주전 선수들은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정답은 없다. 현장의 고충을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낯선 방식을 도입한 KBO의 결정이 KOVO와 V리그 14개 팀에도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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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퀸' 부담감 떨친 강소휘 "약점 모두 지우고 싶어" [IS 피플]

왕관의 무게를 견뎌냈다. 강소휘(28·한국도로공사)의 배구가 성숙해졌다. V리그 여자부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는 지난해 4월, 10년 동안 뛰었던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연간 총보수 8억원에 3년 계약하며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연봉 1위에 올랐다. 강소휘는 정규리그 첫 세 경기 모두 15점 이상 내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은 29.68%에 불과했다. 한국도로공사도 개막 5연패를 당했다. 몸값 대비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준 강소휘는 배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강소휘는 1라운드 6차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시즌 최다 득점(27)을 기록하며 팀 연패를 끊었다. 이후 득점력이 살아났고, 20점 이상 올리는 경기도 많아졌다. 강소휘는 11일 기준으로 417득점을 기록했다. 여자부 득점 부문 전체 8위, 국내 선수 기준으로는 김연경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미 지난 시즌 5라운드까지 올린 득점(413)을 넘어섰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김연경과 몸값으로 비견됐다. 강소휘도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지도자들의 조언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강소휘는 "시즌 초반에는 부담도 컸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그 시기 김종민 감독과 코치 선생님들이 '연봉은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조언을 해줬고, 그게 큰 힘이 됐다. 이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배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강소휘는 코트 위에서도 다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주 임무인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수비 기여도를 높여 팀에 기여했다. 강소휘는 "전에는 공격에서 부진하면 모든 게 다 안 됐다. 지금은 경기 전체 과정(내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브 리시브를) 받는 것부터 잘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기준으로 승점 29(10승 17패)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었다. 3위 정관장(승점 50)에 크게 밀려 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고액 연봉자이자 에이스인 강소휘는 "이런 상황을 반성하고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강소휘는 "아무래도 내가 (세트) 20점 진입 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더 높은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약점을 모두 없애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더 나은 경기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강소휘는 2017~18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시즌 500득점 돌파를 노린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강소휘는 "팀 순위를 생각하면 의미가 없는 기록"이라면서도 "정규리그 남은 시즌 도로공사가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 500점을 넘어 600점도 돌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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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위기→7연승' 투트쿠 복귀한 흥국생명 우승 정조준

여자부 흥국생명이 정규시즌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12, 27-25)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승점 64(22승 5패)를 기록, 한 경기 적게 치른 2위 현대건설(승점 11⋅17승 9패)과의 승점 차이를 11까지 벌렸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75%를 소화, 남은 9경기에서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현대건설은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구단 창단 13연승을 달리다가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한 정관장(승점 50)의 고희진 감독도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조금 힘들어졌다"라고 인정했다. 흥국생명도 한 차례 큰 위기를 겪었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패한 뒤 팀이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 이탈 악재까지 겹쳤다. 경쟁팀 현대건설은 물론 하위권의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개막 14연승 뒤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에 머물러 선두 자리를 뺏길 뻔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선두 탈환의 고비를 연이어 놓치면서 흥국생명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최근 7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최하위 GS칼텍스(13일)와 최근 하향세의 IBK기업은행(16일)을 상대한 뒤 5라운드 마지막 현대건설전까지 잘 넘기면 우승에 더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득점 6위(502점⋅국내 선수 1위) 공격종합 3위(45.29%)로 여전히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예 정윤주가 득점 11위, 서브 7위 등 날카로운 공격으로 김연경과 좋은 짝을 이룬다. 특히 부상으로 두 달가량 빠져있던 투트크가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복귀해 16득점, 공격성공률 51.61%를 기록했다. 투트크의 부상 복귀는 흥국생명의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시즌 초반 14연승 보다 최근 7연승에 더 높은 평가를 매겼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기 전까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2.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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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투트쿠 마침내 돌아온다…페퍼저축은행전서 54일 만의 복귀전 예고

부상으로 재활하던 흥국생명의 외국인 주포 투트쿠 부르즈(등록명 투트쿠)가 돌아온다.흥국생명은 8일 한국배구연맹(KOVO)을 통해 투트쿠에 대한 출전 선수 공시를 마쳤다. 투트쿠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통해 54일 만의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투트쿠는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과의 경기 도중 왼쪽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개막 16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투트쿠 부상 이후 3연패를 당해 흔들리기도 했다.흥국생명은 일시 교체 선수로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를 영입했다. 마테이코는 초반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적응을 마친 뒤엔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최근 6연승에도 힘을 보탰다.다만 투트쿠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마테이코와는 결별하고, 투트쿠가 다시 코트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김연경과 함께 다시 한 번 좌우 쌍포로 활약할 전망이다.흥국생명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승점 61(21승 5패)을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53·17승 9패)에 승점 8점 앞서 있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켜야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5.02.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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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득점 4위·후위 공격 2위...김연경 짝 찾았다, 쑥쑥 자라는 정윤주 [IS 피플]

'배구 여제' 김연경이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 입단 5년 차 정윤주(22·흥국생명)가 그 주인공이다. 배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전위 있을 때는 득점원으로 나서고, 후위에서는 서브 리시브에 가담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레프트는 전·후위 1명씩 출전, 로테이션상 서로 대각선에 자리하는 게 통상적이다. 2명 모두 공·수 능력이 좋은 팀은 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짝을 이루는 레프트 한자리에 갈증이 있었다. 지난 2시즌 가장 많은 세트를 소화한 김미연(현 GS칼텍스)은 공격력이 조금 부족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기량이 크게 향상한 정윤주 덕분이다. 그는 출전한 25경기(89세트)에서 298득점·공격 성공률 37.22%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11위, 공격 성공률은 9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김연경,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에 이어 4위다. 다른 세 선수는 이미 V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정윤주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 지명되며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대구여고 시절부터 키(1m76㎝)에 비해 높은 점프력과 빠른 팔 스윙으로 주목받은 선수다. 데뷔 시즌(2020~21) 203득점을 올리며 유망주 다운 성적을 남겼지만, 이후 2시즌은 부상과 부진 탓에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전한 KOVO컵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반등했고, 결국 올 시즌 V리그 개막 뒤 흥국생명의 레프트 한자리를 차지했다. 정윤주의 가장 큰 강점은 후위 공격(백어택) 능력이다. 시도(85번)와 성공(32번) 모두 김연경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있다. 성공률(37.65%)은 전체 6위다. 지난 시즌 백어택을 10회 이상 시도한 흥국생명 국내 공격수는 김연경뿐이었다. 정윤주가 주전으로 자리한 덕분에 흥국생명 공격 루트는 더 다양해졌다. 여기에 정윤주는 서브도 세트당 0.270개를 기록하며 염혜선(정관장)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있다. '전천후' 공격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 것. 흥국생명 주전 세터 이고은은 정윤주에 대해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믿고 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기복은 있지만, 많이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정윤주는 "누구나 빨리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천천히 내공을 쌓으면서 단단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정윤주는 아직 부족한 서브 리시브 능력에 대해서도 "기복이 있지만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부족한 점 알려줘서 보완하며 뛰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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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피치 맹활약...저력 발휘한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도전 제동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리그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정관장의 14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26-28, 15-25, 25-15, 15-9)로 승리를 거뒀다. 아닐리스 피치가 22득점으로 최다 득점, 김연경과 정윤주가 각각 18점과 17점을 올렸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19승(5패)째를 거두며 승점 55를 쌓았다. 2위 현대건설(16승 8패·승점 50)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13연승을 달리며 흥국생명의 1위 수성을 위협했던 3위 정관장(17승 7패·승점 47)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흥국생명은 25일 치른 2위 현대건설전에서도 승리, 구정 연휴 기간 2·3위를 연달아 잡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1세트 김연경과 피치를 앞세워 정관장을 제압했다. 피치는 초반부터 속공을 연달아 성공했다. 정관장이 추격한 스코어 13-10, 14-11에서도 세터 이고은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이동 공격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5-3에서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한 김연경은 11-7에서는 흥국생명 기세를 올리는 호쾌한 백어택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15-12에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이고은이 간신히 올린 공을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세트 포인트(24-21)에서 김수지가 정관장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듀스 승부 끝에 패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중반 피치와 정윤주가 메가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하며 2~3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세트 막판 동점을 허용한 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메가를 막지 못했다. 3세트도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한 정관장의 다양한 공격에 고전하며 10점 차로 내줬다. 3세트 후반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반격을 노린 흥국생명은 4세트 리그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초반에는 정윤주가 오픈 공격 득점과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살렸다. 3세트 침묵했던 피치도 잘 통했던 이동 공격으로 득점을 지원했다.김연경도 살아났다. 6-4에서 오픈 공격으로 4세트 첫 득점을 해낸 김연경은 9-5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점수 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흥국생명은 벼랑 끝에서 더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과감한 경기 운영까지 보여주며 25-15로 4세트를 잡았다. 운명의 5세트.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서브에이스를 해냈고, 정윤주가 메가를 상대로 이날 세 번째 블로킹을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피치 타임'이 시작됐다. 피치는 2-0에서 정관장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고, 4-1과 5-2에서는 연속으로 이동 공격을 성공했다. 7-3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9-4에서 김연경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관장은 4세트까지 공격을 이끌었던 메가와 부키리치가 연달아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13-9에서 정윤주가 득점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까지 성공하며 결국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을 노린 지난달 17일 정관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이날 14연승을 노린 정관장의 연승을 끊으며 설욕전을 펼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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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유독 떨어진 배구 여제의 '이것'..흥국-현건전 1세트를 주목하라 [IS 포커스]

V리그 여자부 후반기 첫 번째 1·2위 맞대결이 연휴 첫 날 펼쳐진다.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1세트 컨디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4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1위를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17승 5패·승점 50)과 2위 현대건설(15승 7패·승점 47)이 25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대결한다. 이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뀌진 않지만, 흥국생명이 이기면 달아날 수 있고, 현대건설이 이기면 승점 차를 지울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격돌했던 두 팀은 매 경기 명승부를 펼쳐 왔다. 올 시즌 전적은 2승 1패로 흥국생명이 앞선다. 1·2라운드 모두 3-1로 이겼고,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부상응로 이탈한 뒤 치른 3라운드에서는 0-3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을 거뒀다. 김연경을 앞세운 공격력도 뛰어났지만, 1m91㎝ 장신 공격수인 투트쿠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추구하는 블로킹 전술을 잘 소화하며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투트쿠가 지난달 17일 정관장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된 뒤 급격히 수비력이 떨어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는 공격과 수비 모두 투트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힘이 떨어진 것 같다. 멤버 변화가 없다 보니 상대의 대응 전술이 좋아졌다. 특히 후반기 돌입 뒤 하위권 페퍼저축은행에게 잡혔고, 22일 정관장전에서도 치명적이 역전패를 당한 탓에 분위기가 꺾인 상황이다. 이날 두 팀의 현재 기세와 상성만큼 관심을 끄는 건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의 1세트 경기력이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지만, 후반기 들어 유독 1세트에 득점력이 저조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1득점에 그쳤다. 8번 공격해 1번 성공하며 성공률 12.5%에 그쳤다. 16일 페퍼저축은행전도 정윤주, 피치보다 적은 3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28.57%.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시도는 14번으로 적지 않았지만, 4득점에 그쳤다. 최하위 GS칼텍스전에서 패했던 7일에도 1세트 김연경의 득점은 2점(성공률 28.6%)에 그쳤다. 이 4경기 중 2경기는 1세트를 상대에 내주기도 했다. 김연경은 개의치 않는다.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초반(1세트)에는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 조금씩 끌어올리려고 했고 서브 리시브가 괜찮아지면서 (세터) 이고은도 좋은 공을 올려줘서 득점할 기회가 늘어났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최근 3경기 연속 20득점하며 '총 득점' 기준으로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경이 발동이 걸리는 게 조금 늦어졌거나, 흥국생명은 다른 선수들의 서브 리시브, 세터 김고은의 토스 정확도가 1세트에 유독 흔들리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현대건설처럼 강팀을 상대로 1세트를 내주면, 승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흥국생명도 앞선 1·2라운드에서 모두 1세트를 잡고 승리했다. 3라운드는 1세트부터 내준 뒤 졌다. 물론 1세트를 잡는다고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승전에서도 1~3차전 모두 1세트는 이겼지만, 결과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분명한 건 최근 흥국생명의 1세트 결과와 김연경의 공격력은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라는 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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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해야 한다"...또 휴업 돌입한 '공격수' 이소영, 딜레마 빠진 김호철 감독

이소영(31·IBK기업은행)에겐 너무 가혹한 시즌이다. 이적 첫 시즌부터 부상 탓에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주전 세터 천신통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리그 1위 흥국생명과의 전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후반기 4전 전패, 전반기 포함 5연패에 빠졌다. 이날 IBK기업은행 '주포' 이소영은 3세트 중반에서야 코트를 밟았다. 한차례 공격을 시도한 뒤 다시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웜업존을 지켰다. 이소영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V리그 여자부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이전 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를 총보수 21억원(3년)에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렸다. 이소영은 전반기 내내 공격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3라운드 5차전까지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만 교체 투입됐다. 총 공격 시도는 4번에 불과했다. 개막 직전 한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재발한 탓이다. 이소영은 지난 14일 정관장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5세트까지 뛰며 13득점을 기록했다. 비로소 긴 재활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7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21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동안 선수의 '완치'를 강조했던 김호철(70) IBK기업은행 감독은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흥국생명전이 끝나고 만난 김 감독은 "결국 본인(이소영)이 극복해야 한다. (병원 검진에서)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다. 공격수는 어깨를 써야 한다. 이제는 선수가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소영은 문제없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100% 힘으로 스파이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선수 모두 부상이 재발할까 봐 주저하고 있다. 사령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dilemma)에 빠졌다. 김호철 감독은 "이소영 본인이 가장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극복할 때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 감독은 향후 이소영이 훈련·실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면밀히 살펴 출전 여부와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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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부상 변수 떠안은 김연경...의외로 초연한 이유 [IS 스타]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흥국생명의 승점 50 고지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팀 내 가장 많은 21점(성공률 40.00%)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을 1세트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며 1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하며 제 모습을 찾았다.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막판 박빙 상황에선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21-21에서 퀵오픈 득점을 해냈고, 23-22에서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김채원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권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24-23, 매체 포인트에서는 호쾌한 백어택을 때려 코트에 꽂았다. 흥국생명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최하위였던 GS칼텍스 2차전에선 역시 하위권(6위) 한국도로공사에 연패를 당하며 1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바로 전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했고, 이날 연승을 달리며 시즌 17승(5패)째를 채웠다. 경기 뒤 김연경은 1세트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고 팀 승리를 기여한 점에 대해 "1세트 이후 (세터) 김고은이 좋은 공을 많이 올려줬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 덕분"이라고 했다. 개막 14연승을 달렸던 흥국생명의 기세는 꺾인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였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전반기 위용을 떨치던 팀 블로킹 시스템이 무너졌다. 새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의 경기력은 아직 기복이 크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모든 팀들 상황이 비슷하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려울 때도 있다. 체력도 떨어진다"라며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패전을 해도 경기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건 아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팀 시스템에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다. 우린 계속해서 상위권에 있었고 우승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투트쿠 공백 여파가 크지만, 팀 전술 변화뿐 아니라 자신도 이전과 다른 역할을 맡아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김연경은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근 2시즌은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에 밀렸다. 파죽지세로 개막 14연승을 거둔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고군분투하는 배구 여제의 서사에 팬들의 시선도 모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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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50 고지 선착했지만...침통했던 아본단자 감독 "마테이코, 이전 경기와 비슷했다" [IS 승장]

후반기 개막전에서 최하위 GS칼텍스에 발목이 잡히는 등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V리그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이 3연승을 거두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흥국생명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18-25, 25-20, 25-23)으로 승리했다. 정윤주(16점), 김연경(21점), 마르타 마테이코(12점) '측면 트리오'가 (49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17승(5패)째를 거두며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승점 50 고지를 밟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46)과의 차이로 4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2패 뒤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날 IBK기업은행전도 공격 성공률 30.81%에 그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은 크게 다그치며 승부욕을 끌어내려 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좋은 경기력으로 보긴 어렵지만, IBK기업은행은 3위에 근접한 팀이다. 승점 3을 딴 게 중요했다"라고 총평했다. 서브 리시브, 공격, 수비 모두 부족했지만, 그나마 서브는 잘 들어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흥국생명 대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는 5득점에 그친 16일 페퍼저축은행전 부진을 조금 털어냈다. 1세트 김연경의 공격이 무뎠을 때 가장 많은 7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12점을 쌓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마테이코의 경기력은 지난 경기와 비슷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엔 잘 해줬다. 선수가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 경기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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