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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통 3사 주총 시즌 개막…AI 전략통 전면 배치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통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LG유플러스는 25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인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믿을맨’으로 분류된다.권 부회장은 LG전자에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과 MC(모바일)사업본부장을 거쳐 대표에 올라 프리미엄 TV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고, 적자에 허덕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해 성공적으로 회사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그룹 2인자다.LG유플러스 측은 “다양한 산업 및 기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에 기여하고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도모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지난해 말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새롭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홍 사장은 “올해는 AX(AI 전환)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도 26일 주총을 열어 강동수 SK㈜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힌다.강 부문장은 전략·기획·투자 영역의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수펙스추구협의회 SV(소셜 밸류)추진팀 임원, SK에너지 솔루션&플랫폼추진단장,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역임했다.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과 같은 굵직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SK텔레콤 측은 “최근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에서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또 회사는 사업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오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KT는 이사진에 변화를 준 경쟁사와 달리 ‘안정’을 택했다. 곧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인을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임기가 1년 남은 김영섭 대표의 연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26 08:00
산업

리밸런싱 SK그룹, 신규 임원도 '75명'으로 줄였다

SK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했다. 인공지능(AI)과 북미 대관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적인 변화 관리와 '기술·현장·글로벌'이다. SK는 이를 통해 사업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이번에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이 나왔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이와 함께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앞서 SK이노베이션은 통합 법인 출범(11월 1일)을 앞두고 지난 10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3곳의 CEO를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인물로 교체한 바 있다.SK 관계자는 "'안정적 변화 관리'를 위해 수시 인사 체계가 새로운 기조가 될 전망"이라며 "올해를 수시 인사의 원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총 75명이다. 이중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기술·현장 출신 인재 발탁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지경학' 이슈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했다.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4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SK온은 운영총괄을 신설하고, 신창호 SK㈜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 총괄은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설 계획이다.다만 신규 선임 임원 숫자는 2022년 164명, 2023년 145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9.4세로, 지난해(만 48.5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HBM 사업기획 담당이다. SK㈜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혁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 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과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할 SK㈜의 신설 조직인 성장 지원 담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겸직해 경영 보폭을 넓힌다.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5 16:28
산업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오늘 출범, 박상규 사장 "더 큰 미래 성장 기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통합 법인 상호는 SK이노베이션이다. 이번 합병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5조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렸다.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도 합병한다.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창출원인 LNG 밸류체인은 합병 법인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를 지향한다.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새로운 사명으로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조직 안정화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다.합병 이후 SK E&S 법인은 소멸하지만 'SK 이노베이션 E&S'라는 새로운 CIC 브랜드와 신규 기업 이미지를 통해 지속해서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조직 운영도 기존 체제를 유지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라 통합이 불가피한 '이사회 사무국' 등 일부 조직 및 업무만 통합 운영된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정하고 CIC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SK온은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을 꾸려 사업 구체화를 준비해왔다.통합 시너지 추진단은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09:13
산업

SK이노와 SK E&S 합병, 85.76%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이상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SK㈜ 36.22%, 국민연금 6.28% 등이다.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SK그룹은 미래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과 배터리사 SK온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7 10:50
산업

현대차,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 회비 납부...7년 만 공식 활동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한경협 전신인 전경련에서 탈퇴한 뒤 7년 만에 한경협의 실질적 회원사로 가입·활동하게 됐다.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냈다. 회비 납부는 한경협 회원사로서 실질적 가입뿐만 아니라 향후 활동도 하겠다는 '상징'으로 여겨져 그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올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 한경협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다.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형식상 한경협에 재합류했으나, 현재까지 실제로 회비를 낸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한경협에서 준비한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인 ‘갓생 한 끼’에 지난해 5월 1호 주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계획이다. 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회비 납부와 관련해 이사회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경우 이날 준감위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례회의를 마친 뒤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비 규모와 납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경협은 회비 납부는 각 그룹과 회원사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비 납부 기한도 명확히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16:06
산업

박상규 SK이노 "합병 시너지 TF 구성"...SK E&S 분할 상장 없어

합병을 의결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너지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 E&S와의 합병에 대해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양사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되며,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그는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고객이 토털 에너지 설루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합병) 타이밍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그룹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 88조, 자산 규모 10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박 사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SK㈜의 입장과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의도가 잘 부합했다"고 말했다.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분을 각각 36.2%, 90.0% 가진 최대주주로, 이번 합병에 따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분율이 55.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박 사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과제였고,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고객이 넷제로와 에너지 토털 설루션을 요구하는 상황 등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과제였다"며 "그룹 차원에서 SK㈜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고,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5년, 10년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SK E&S가 가진 전기 관련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연구개발(R&D) 역량을 합하면 글로벌 마켓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이번 합병은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 기업 중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 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이번 합병의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박 사장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합병 가치가 SK이노베이션은 10조8000억원, SK E&S가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며 "양사가 가진 수익력, 미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 측은 이번 합병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합병 SK이노베이션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박 사장은 "SK E&S 분할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이 없다"며 "SK E&S가 가진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얘기하는 화학적 결합은 어렵고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CIC 체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추형욱 SK E&S 사장도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하던 사업 운영 체제, 의사 결정 구조를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SK E&S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추 사장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도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투자자인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8 17:55
산업

SK, 배터리 살리기 위해 100조 ‘공룡 에너지기업’ 띄운다

SK그룹에서 자산 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한다. ‘SK온 살리기’의 일환으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주)는 18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총액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된다. 자산 100조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합병법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국내에서 단일기업으로 세 번째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기업집단으로 범위를 넓혀도 공정자산 100조원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그룹 등 7개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난해 매출 총액도 88조4557억원으로 90조원에 육박한다.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계열을 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77조2885억원으로 SK E&S보다 7배 가량 많다. 이번 SK 리밸런싱은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 축인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는 ‘SK온 살리기’에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지난 6월 SK그룹의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의 위기 타개 해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 분사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 적자만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적자 상황에서도 시설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 현금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올해까지 3년간 SK온이 쏟아부은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여러 가지 리밸런싱 방안들이 논의됐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며 “아무래도 배터리 사업이 급하다 보니 리밸런싱도 SK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영위하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17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1조9039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K E&S는 2년 연속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향후 SK온의 곳간에 큰 보탬을 될 전망이다. SK온을 위한 지원자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온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4800억원을 올린 굵직한 계열사다. 만약 SK온의 3사 합병이 성사되면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금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에너지와 그린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큰 그림’도 있겠지만 다급한 SK온의 재무적 환경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7 07:00
산업

매각·분사로 분주한 SK네트웍스, AI 컴퍼니 전환 속도

SK네트웍스가 매각과 분사로 AI(인공지능) 기반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에서 자동차 관리 사업 부문인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무역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사업부의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는 9월,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 각각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한다.SK네트웍스는 연이은 매각 작업에 이어 분사까지 서두르며 사업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업계 2위 SK렌터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지난 1월에는 SK매직 가전사업부를 경동나비엔에 매각하기도 했다.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 전략에 따라 전사적인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자회사들의 장기 성장을 돕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며 "자회사들은 독립적 의결체계 속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업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매각과 분사 등을 통해 현금 확보와 사업 효율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너가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은 SK네트웍스의 중간지주사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처럼 SK네트웍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SK네트웍스는 두 사업 부문의 분사를 시작으로 향후 나머지 사업들도 안정적 경영 능력 확보, 이해관계자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추가로 분사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두 자회사가 독립된 법인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요 사업과 자회사들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연초 SK매직·워커힐·엔코아 등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을 투자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사업 혁신 가속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랩을 설립해 AI 제품 및 신규 솔루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성환 사장의 경우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을 겸직하며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영역에서 엔코아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신성장 기회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이처럼 SK네트웍스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 포트폴리오 관리 효과 제고 및 재무 안정성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본사 및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배당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8 10:56
산업

최창원 SK 위기감에 "대비 못한 부분 있어, 전열 재정비" 당부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SK그룹이 그룹 내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기로 했다.SK그룹은 23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장용호 SK㈜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의 최고협의 기구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각 사의 최근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향성과 추진 계획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CEO들은 먼저 일부 계열사의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 등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하며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최창원 의장은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 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미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장용호 CEO는 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각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 각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상규 CEO는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미래 전망,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16:18
산업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배당, 주총 쟁점 '배당·자사주 소각'

국내 기업의 ‘청문회’로 불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사들이 조만간 차례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현대차는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고 있다. 21일 주총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의 결산 배당을 승인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간 총배당금은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시가배당율이 보통주 기준으로 4.6%를 기록했고, 배당금 총액만 2조21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560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무려 2100원으로 올렸다. 기아의 시가배당율은 6.4%로 현대차보다 높았고, 배당총액은 2조2188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자사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조원 이상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SM엔터테인먼트 등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11일 앞으로 3년간 합산 3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과 매년 3% 주식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 기간 영업현금 흐름에 유무형 자산 취득과 지분투자에 사용한 재원을 제외한 '별도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규모 내에서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강화 의견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보유 자사주(18.4%)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조카의 난’의 중심에 선 박철완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박 회장 측과 맞붙은 바 있다.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에 보유한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목적으로 추가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 측은 "나머지 절반은 왜 소각하지 않는 것인지, 백기사에 넘겨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22일 주총을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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