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산업

SK 최창원 첫 쇄신이 ‘주말 회의 부활’, 이유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주 4일제’ 도입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되려 ‘주말 회의’를 부활시키는 역행적 면모로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격주 토요일 개최로 변경하기로 했다. 월 1회로 열렸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2회로 늘어난 것이다. SK수펙스 의장 주재로 열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의 CEO들이 참석해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는 SK그룹의 ‘사장단 회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토요일 회의는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공식적인 부활로 해석되기도 한다. SK 관계자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수펙스 의장 주재로 CEO 3~4명 정도가 모여서 하는 것으로 사장단 회의와는 거리가 있다”며 “주말 회의의 마지막이 언제였는지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경고를 언급했을 정도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과 함께 수펙스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되는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부터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토요일 회의의 성격은 주말에도 일을 제대로 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침체 돌파를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쇄신을 강조했다. 해현경장(거문고의 줄을 고쳐 매다)을 언급하며 느슨해진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자는 주문이었다. 그룹의 2인자인 최창원 의장은 이 일환으로 ‘주말 회의 부활’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 의장은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국내에 명예퇴직제를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1996년 당시 조직 인력의 3분의 1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동안 이런 신속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조직 효율화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글로벌 장기 침체 국면에서 그룹의 핵심사업 실적이 부진하자 또다시 칼을 뽑아 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배터리의 최전방에 있는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를 담당하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되고 있는 우울한 상황이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도 임원들이 ‘주말 이틀 중 하루 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SK그룹처럼 ‘주말 회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 중심의 경영에서 결국 실행력이 중요한 데 일반 근무시간 외 주말 회의에서 머리를 맞대고 위기의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5 07:01
산업

햄버거 조리, 스타트업 도전...대기업 후계자 수업 각양각색

대기업 후계자들의 다양한 경영수업 방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룹에 입사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나가는 ‘엘리트 코스’는 기본이고, 햄버거를 조리하는 등 현장 서비스를 몸소 체험하거나 창업을 통해 조직 운영을 미리 경험하는 후계자들도 나오고 있다. 각양각색의 도전과 실패 속에 후계자들의 승진 속도도 예전보다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현장실습, 창업, 컨설팅 다양한 경험 최근 대기업의 오너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 채 햄버거를 조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의 직원처럼 고객을 응대한 이는 한화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었다. 오는 6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출시를 앞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햄버거 조리를 체험하는 등 현장실습에 나선 것이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두 곳에서 진행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실습 기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재료 손질부터 패티를 굽고 토핑을 올리는 조리 과정까지 서비스 전 과정을 체험했다.김 본부장은 높은 수준의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조리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 연습했다. 그는 "반복 훈련을 통해 퀄리티 컨트롤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국내 매장에서도 장인정신 수준의 성의가 느껴질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본부장이 현장 서비스 업무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 수업을 하면서 현장 서비스 체험을 하는 후계자의 모습은 흔치 않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는 ‘안정된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예전과 달리 창업을 먼저 경험해보는 후계자도 생겼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평범한 유학생 시절에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며 남다른 경험을 쌓았다. SK그룹의 ‘맏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은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운영한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조직 운영 등 경영 일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먼저 겪은 셈이다.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에 이 회사를 설립했고, 모바일 콜택스 서비스인 ‘백기사’를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는 카카오택시 출시 이전이라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성환 사장은 연세대 글로벌 MBA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기사는 카카오택시에 밀려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룹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이전에 사업의 생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평가받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에는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하는 ‘정석 코스’로 경영에 참여하는 후계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경험 등을 쌓는 오너가들이 많아졌다”며 “예전보다 스펙들이 좋아진 데다 창업 등을 통한 실패의 경험들도 분명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임원을 달기 전에 ‘e삼성’이라는 인터넷 벤처지주 회사를 창업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60%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로 설립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창업 이후 닷컴의 e비즈니스 버블이 꺼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적자를 면치 못한 e삼성은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실패도 자산, 조직 장악 이전 인성 함양도 관건 ‘경영 사관학교’로 불리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치는 후계자들도 두루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기선 사장은 스탠퍼드 MBA를 마친 뒤 세계 3대 컨설팅회사로 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의 실무는 다양한 산업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서 기업들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 향상에도 좋다”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경영 사관학교’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 2명도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쳤다. 장녀 최윤정 씨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고, 장남 최인근 씨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실무를 경험했다. 최윤정 씨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전략투자팀장으로 신약개발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최인근 씨는 올해부터 SK의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인 패스키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증권사를 경험한 뒤 그룹에 입사했다. 신동빈 회장이 노무라 증권 런던지점을 거쳤다면 신유열 상무는 노무라 증권 싱가포르지사에서 6년간 근무했다. 재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돈의 흐름을 파악하며 실물경제를 직접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더 없이 좋은 경영 공부가 된다. 향후 M&A나 사업 확장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밖의 경영수업은 인연의 장이 되기도 한다. 신유열 상무의 경우 노무라 증권 입사 동기로 알려진 일본인 여자와 연애한 뒤 결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정 팀장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지금의 남편인 윤모 씨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사회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성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영을 잘하더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과거처럼 후계자들이 베일에 가려지지 않는다. 오너가의 사생활과 면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공개되곤 한다. 이에 이들의 인성과 면면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한화 김동선과 CJ 이선호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이 과거의 잘못을 씻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 성과 등을 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임원 승진에 4.5년, 후계자 초고속 승진오너가의 승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버지 세대인 1·2세대의 경우 임원 승진까지 5.1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김동관, 김동선, 이선호 등의 3·4세대 오너가의 경우 임원 승진이 4.5년으로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25년 걸리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임원 승진이 20년 이상 빠른 셈이다. 신유열 상무의 경우 2020년 입사했으니 임원 승진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후계자 윤곽이 드러난 한화그룹 3형제의 경우도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1983년생인 장남 김동관은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어 다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선도 1년 5개월 만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런 3·4세대의 사장 승진은 13.6년으로 1·2세대의 14.4년보다 빨라졌다. 오너가의 고속 승진은 조직 장악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 하루빨리 조직에 스며들어 지휘봉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임직원의 경우 초고속 승진을 지나친 ‘특권’으로 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일선 소장은 “예전 세대 오너가의 경우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서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세대 들어 승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조직을 빨리 장악하고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성과 없이 승진만 빠르게 한다면 내부 반발에 부딪힐 수 있고, 기업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07:00
산업

SK 최태원, 수행원 코로나 확진에도 CES 깜짝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행직원의 코로나19 확진에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 깜짝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최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3시 20분께 참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의 SK 전시관을 찾아 10분간 투어를 했다.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전시를 잘 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기후 변화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지난 5일 윤용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최 회장을 근접 수행 중인 비서실 직원이 오늘 오전 고열 증세를 보이며 확진됐다"며 최 회장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전시장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부정적 경기 전망에 대해 최 회장은 "보통은 전망이나 예측보다는 대응을 한다"며 "상태에 따라 시나리오를 짜 여러 가지 태세를 잘 갖추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예정된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를 계속해서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부스 투어를 마친 최 회장은 SK가 센트럴홀 밖에 마련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대체유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먹더니 "맛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수입 안 하나"라고 물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7 12:24
게임

카카오게임즈 청약 대박?…IPO 진짜 최대어는 크래프톤

카카오의 게임 전문 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청약에서 대박을 치면서 중견 게임사 크래프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력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IPO를 할 경우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며 조직 개편으로 내실도 다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당장 IPO를 해도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우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IPO 대박 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6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 58조5543억원이 몰렸다. 첫날 16조4000억원에 이어 둘째 날에는 42조1000억원이 추가로 주관사 청약 계좌로 쏟아졌다. 이번 증거금은 지난 6월 24일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30조989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이며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코스닥에 정식으로 상장된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도 기대된다. 이럴 경우 첫날 상한가는 6만2400원이 된다. 최대 시초가 4만8000원(공모가 2만4000원의 2배)에 가격제한폭 30%를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코로나19 사태에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업체를 제치고 청약에서 초대박을 친 이유로는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SK바이오팜 학습효과, 코로나19 수혜업종 중 하나인 게임업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게임이 코로나19 수혜주라는 점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초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게임 이용시간 및 지출비용이 늘어났다. 게임 분야별로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모바일 게임이 47.1%로 가장 높았고, PC 게임(45.6%), 콘솔 게임(41.4%) 등도 40%대였다. 지출비용을 분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은 비용이 늘었다는 응답(40.8%)이 줄었다는 대답(10.3%)의 4배 수준이었다. PC 게임도 증가(38.7%)가 감소(12.5%)보다 많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8.2% 증가한 2030억원, 영업이익은 63.7%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수혜업체라는 점을 증명했다. IPO 진짜 최대어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IPO 대박 소식에 일찌감치 IPO 추진 의사를 밝혀온 크래프톤이 ‘진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상장 시 카카오게임즈보다 몇 배는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보다 파워풀한 주력 게임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어필하고 있어 IPO 시 초대박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몇 달 전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 주식이 55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요즘은 110만원까지 뛴 것으로 안다”며 “가장 핫한 게임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높게 평가받는 데는 올해 실적이 한몫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올 상반기 매출은 8872억원, 영업이익은 5137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한 해 치(1조874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3593억원)은 훌쩍 뛰어넘어 42.9% 증가했다. 반년 사이에 엄청난 실적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 이 실적은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사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에서는 엔씨(4504억원)와 넷마블(1021억원)보다 많다. B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가능할 것이다”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글로벌 히트 게임인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서 나온다. 1명이 생존할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게임 장르를 처음으로 연 배그는 2017년 PC 정식 버전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7000만장 이상 팔리며 크래프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5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크래프톤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 모바일 유저가 출시 이후 꾸준히 늘었다. 작년 말에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6억건을 기록했다”며 “폭발적인 글로벌 호응으로 모바일 매출 비중이 70~80%로 PC를 역전했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나 보유 IP를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에 게임이 안 된다”며 “크래프톤이 지금 당장 IPO를 해도 빅히트를 칠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 시기는 아직 미지수…김창한발 변화·도전 긍정적 크래프톤은 IPO 시 초대박이 예상되지만 언제 추진될지 미지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PO를 추진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다”며 “하지만 그 시기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지난 6월 배그 개발자로 자회사인 펍지를 이끌던 김창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제작 명가’로의 재도약이라는 경영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블루홀을 제작 스튜디오로 독립시켜 ‘테라’ ‘엘리온’ 등 대형 MMORPG 개발을 맡겼다. 독립 스튜디오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배그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의 약점을 보완한다. 크래프톤은 또 자체 IP 사업 확장 차원에서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을 만든 PD 출신인 이재문 대표가 설립한 제작사 히든시퀸스에 투자했다. 배그 등 IP를 활용한 드라마·영화 등의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고 게임 제작을 위한 오리지널 IP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김창한 대표 취임 이후 크래프톤의 이런 변화와 도전이 IPO에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C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단점은 배그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8 07:01
경제

카카오게임즈 보수적 공모가…일반 청약 흥행 기대

오는 10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희망 범위 중 최상단이어서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1127만7912주를 대상으로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약 1479대 1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공모주 배정에 대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사상 최다 규모인 기관 1745곳이 참여했으며, 공모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 희망 범위(2만∼2만4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었으나 향후 공모 과정 등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IPO(기업공개)에서 대박을 친 SK바이오팜의 경우도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 희망가 범위(3만6000∼4만9000원)를 시장이 예상한 기업가치보다 낮게 잡고 이후 공모 과정에서도 추가로 공모가를 높이지 않아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유리하다. 현재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50조원을 돌파했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6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0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번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바이오팜처럼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연거푸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도 기대된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84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개발력 강화, 신규 IP(지식재산권) 및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공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1 07:00
경제

SK바이오팜, 이틀 연속 상한가 시총 22위 껑충 흥행 열풍 지속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틀째도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치솟았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36.7% 상승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2조9217억원으로 커져 기아차에 이어 코스피 시총 순위 2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같은 시간 거래량은 48만여주(거래대금 800여억원)에 그쳤다. 장중 상한가 기준 매수 잔량은 1000만주를 넘었다. 지난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신약 개발 업체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는 등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제일모직의 30조원 청약 증거금을 뛰어넘는 흥행이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개장과 동시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장 이후에도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3 11:19
경제

[제약 CEO] 최태원의 '뚝심 리더십' 백신 개발 결실 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가 백신 개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 계열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빌 게이츠 지원 업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난 26일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 시험 돌입했다는 소식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노바백스는 임상1상의 결과가 7월쯤 나온다고 발표한 데다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긴급 사용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끈 한국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지난 18일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과 지원금 활용에 대한 논의를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의 세계적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공정개발 및 비임상 시험 수행에 나서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소아장염백신과 장티푸스백신에 이어 또 한 번 게이츠재단과 손잡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3개의 백신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항원을 찾아 임상 후보로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진행 중인 비임상 시험 완료 후 이르면 9월에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향한 ‘최태원 뚝심’ 가시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화상회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담당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SK의 신약 개발은 1993년 고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최 회장이 이어받았고, 바이오·제약 사업을 2030년까지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최태원의 뚝심’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뒤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0대 대기업 중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건 SK그룹이 유일하다. 현재 SK그룹의 바이오 기업은 크게 5개로 나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SK팜테코, SK바이오팜, SK바이오랜드, SK플라즈마가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SK케미칼의 자회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다. 하지만 SK그룹 내에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경계는 없이 계열사 간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SK그룹은 올해 바이오 계열사의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은 깜짝 방문으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SK바이오팜의 송년회에 예고 없이 방문한 그는 “이 세상에 꾸준히 하는 것보다 더 믿을 것은 없다”며 “신약개발의 여정을 같이 걸어온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지원 덕분에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2개 신약을 국내 최초로 보유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포배양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 ‘백신 명가’ 발판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의 분할로 탄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은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했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출시 후 접종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검증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출시한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다국가 임상3상을 진행해 그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 PQ(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해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임상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돌입하기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FDA에 신청한 상황이다. 임상1상 완료로 133억원의 기술료(마일스톤)를 이미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앨리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새롭게 유행하는 변종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2년 준공된 백신공장인 안동 L하우스는 신규 백신이 개발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바이오 분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는 등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