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희망 범위 중 최상단이어서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1127만7912주를 대상으로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약 1479대 1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공모주 배정에 대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사상 최다 규모인 기관 1745곳이 참여했으며, 공모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 희망 범위(2만∼2만4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었으나 향후 공모 과정 등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IPO(기업공개)에서 대박을 친 SK바이오팜의 경우도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 희망가 범위(3만6000∼4만9000원)를 시장이 예상한 기업가치보다 낮게 잡고 이후 공모 과정에서도 추가로 공모가를 높이지 않아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유리하다. 현재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50조원을 돌파했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6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0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번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바이오팜처럼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연거푸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도 기대된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84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개발력 강화, 신규 IP(지식재산권) 및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공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