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8건
프로야구

완급 조절 무력화...상대 배터리 혼 빼놓는 KIA 지뢰밭 타선

완전체 전력을 갖춘 KIA 타이거즈의 화력이 마치 활화산 같다. 후반기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KIA는 지난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고, 타선도 간판타자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뽐내며 넉넉한 득점을 지원했다. KIA는 이번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 시즌 34승(1무 38패) 째를 기록했다. 리그 9위에서 7위까지 올라섰다. 리그 공동 4위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승률 0.500)와의 승차는 2경기다. KIA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6일엔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 대만 리그에서 8승·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한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이런 초강수를 둔 뒤 급격히 상승세다. 나성범과 김도영, 두 주축 타자들이 복귀하고도 한동안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로소 기대했던 기세가 나오고 있다. 8일 KT전에서도 막강 화력의 힘이 드러났다. 우선 리그 대표 QS(퀄리티스타트) 머신 고영표를 상대로 3점을 뽑아냈다. 1회 초 나성범이 우전 2루타를 쳤고, 최형우가 적시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을 지원했다. 이후 2~6회까지는 침묵했지만,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나성범은 8회도 주자 1명을 두고 바뀐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아치를 그리며 연타석 홈런까지 완성했다. 기세를 탄 KIA는 후속 최형우가 다시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소크라테스·김선빈·김태군이 연속 3안타를 치며 추가 2득점했다. KIA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KT에 연패를 안겼다. 7일 열린 3연전 1차전에서도 6-2로 승리했다. 2-2 동점에서 최형우가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균형을 깼고, 9회 최원준과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로 3점 더 달아났다. KIA 타선엔 빈틈이 없다.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율 0.362·5홈런, 김도영은 타율 0.360·6도루를 기록했다.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나성범과 도루를 할 수 있는 김도영이 복귀하면서 장타력과 기동력이 모두 살아났다.6월 중순 이후 주춤했던 최형우도 완전체가 된 타선의 시너지에 힘입어 다시 타격감을 되찾았다. KIA는 지난 6일 SSG전에서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7점을 냈다. 최형우는 김광현을 상대로만 홈런 2개를 쳤다. 상대 배터리에 피로감을 주는 건 하위 타선의 분전 덕분이다. 이적생 김태군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6일 SSG전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8일) KT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쳤다. 지난달 17일 수비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한 주전 2루수 김선빈까지 8일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안타 1개를 추가했다. 현재 KIA 라인업은 소크라테스가 6번까지 밀려 있을 만큼 막강하다. 9위까지 떨어졌던 KIA가 비로소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고 포효하고 있다. 지난 6일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에이스 양현종은 “우리 팀 타선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최소 실점으로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타선이 초반 득점 지원을 해내며, 투수들도 심적 압박을 잘 다스리고, 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KIA가 개막 전 구상한 전력을 구현했다. 리그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9 07:50
프로야구

[IS 포커스] 7연속 '1점 차' 패전...화려한 KIA 타선, 실속이 없다

KIA 타이거즈가 3경기 연속 빈타에 허덕이며 3연패를 당했다. 안타는 많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KIA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이 7이닝 2실점으로 임무를 다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최원태, 불펜 투수 김재웅·임창민을 상대로 1득점에 그쳤다. KIA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3, 전날(13일) 키움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3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시즌 30패(25승) 째를 기록, 5할 승률에서 멀어지고 있다. 6위 수성도 위태롭다. KIA는 13일 기준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넘긴 타자만 3명(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류지혁)이다. 지난 13일엔 군 복무를 마친 ‘전’ 주전 우익수 최원준이 복귀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왼쪽 종아리 부상 탓에 재활 치료 중이지만, 충분히 무게감이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다. 14일 키움전도 그랬다. 1회부터 주자 1·3루에서 고종욱이 범타로 물러났고, 선두 타자 김규성이 안타, 1사 2루에서 최원준이 안타를 치며 만든 이 경기 두 번째 1·3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 3·4번 타자들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땅볼 타점은 나왔지만, 만족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KIA는 5회도 1사 뒤 류지혁이 2루타를 쳤지만, 앞서 안타 2개를 쳤던 최원준이 침묵했다. 소크라테스도 범타로 물러났다. 1-2,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맞이한 8회 공격에서는 최원준·소크라테스·최형우가 나서 추격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셋업맨 김재웅에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월 둘째 주 주중 3연전까지 뜨거웠던 KIA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문제는 안타 생산이 많았던 시점에도 득점권에서는 약했다는 것. 6월 첫 경기(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연패가 시작되기 전인 1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7~9회 득점권에선 팀 타율 0.239에 그쳤다. 그나마 최형우·소크라테스 등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던 간판타자들이 지난주 마지막 경기부터 부진하다. 결국 KIA는 3일 이후 패한 7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에서 밀렸다. 6월 11경기 전적은 3승 8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흔들리던 불펜진이 전열을 정비했고, 이의리·윤영철 등 저연차 선발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다. 타선의 타격감도 결코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야수진 실책이 많고, 득점권에서 결과를 내는 타격은 여전히 부족하다. 나성범은 6월 말 복귀할 전망이다. 그 전까지 5할 승률 가까이 유지하면 소위 ‘치·올(치고 올라간다)’이 가능하다. 1점 차 석패 수렁을 끊어 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5 05:09
프로야구

[IS 고척]'9억팔' 장재영, 2023년 산뜻한 출발...응원 열기 뜨거웠던 고척돔

키움 히어로즈 '특급 유망주' 장재영(21)이 2023년 첫 공식전에서 선발진 진입 전망을 밝혔다. 장재영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33개 중 2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153㎞/h까지 찍혔다. 장재영은 1회 초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베테랑 타자' 박경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꽉 찬 직구를 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김민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까지 잡아냈다. 문상철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김준태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강민성에게는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이상호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가운데 시속 149㎞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역대 KBO리그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특출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88㎝·몸무게 83㎏)을 갖췄고, 시속 157~8㎞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데뷔 시즌(2021)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2022시즌도 14경기에서 7.71에 그쳤다. 구속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형편없었다. 결국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11월, KBO리그 연합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했다. 실전 경험을 쌓고, 영점을 잡기 위해서다. 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소화한 스프링캠프에서도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이 기간 한국야구 레전드 투수 박찬호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기도 했다. 장재영은 지난 10일 치른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시속 150㎞ 후반까지 찍혔던 직구 최고 구속은 153㎞/h로 조금 줄었다. 2점을 내주기도했다. 하지만 직구 20개 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을만큼 제구가 잘 됐다. 이날(13일) KT와의 2023시즌 공식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구로 잡은 삼진 2개 모두 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키움은 최원태·이승호 그리고 장재영 중 한 명을 4·5선발로 쓴다. 장재영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소 2번 더 등판, 투구 수를 80~100개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ABL에서 뛸 때부터 투·타 겸업을 타진한 장재영은 타석에도 설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를 치르며 (기량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이 올해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키움은 KT전에서 1-2로 졌다. 한편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였던 고척돔은 의외로 활기찼다. 총 1588명이 입장, 내야 테이블석과 홈팀 응원석 앞을 가득 메웠다. 월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다.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졸전을 치른 탓에 KBO리그 흥행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정후·강백호 등 각 팀 간판타자들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없었던 상황. 하지만 돌아온 야구의 계절을 반긴 이들은 꽤 많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3 16:50
프로야구

[IS 포커스]병호·백호, 2G 연속 동반 타점...KT가 기다리던 시너지

병호·백호가 준플레이오프(PO)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2022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했던 시너지가 가을 무대에서 발휘되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점은 1회 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8회 등판한 신인 박영현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눈부신 호투를 보여준 벤자민은 단연 경기 MVP(최우수선수)였다. 역대 PS 최연소 세이브(만 19세 6일) 신기록을 만든 박영현의 깜짝 호투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3차전 기대감을 높이는 공격력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박병호와 강백호, 두 간판타자가 모두 타점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박병호는 1회 초 2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조금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1루 주자였던 앤서니 알포드까지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장성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강백호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4구째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 투수 요키시를 상대로 먼저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KT은 벤자민의 호투 속에 경기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벤자민 주연, 박병호·강백호가 신스틸러로 나선 경기였다. 개막 전부터 두 타자가 한 타선에 나서는 효과를 두고 기대감이 모였다. 그러나 강백호가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6월 초에야 복귀했고, 한 달 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강백호는 복귀 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준PO에선 시너지 효과가 빛나고 있다. 두 타자는 1차전에도 나란히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KT가 0-4로 지고 있던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김태훈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강백호는 KT가 3-4, 1점 차로 추격한 8회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쳤다. 1·2차전 모두 타점을 올린 것. 2차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졌지만, 타선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했다. 간판타자들이 기회를 잘 살려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가 여전하고, 강백호는 10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두 타자 모두 중요한 무대에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8 05:56
프로야구

[준PO2]'벤자민 완벽투+병호·백호 적시타' KT, 2-0 신승 거두며 반격

디펜딩 챔피언의 반격이 시작됐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1회 초 공격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2득점 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8회 등판한 신인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KT는 1차전에서 4-8로 졌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4점을 내줬고, 4-4 동점에서 나선 필승조 김민수와 김재윤이 무너졌다. 2차전은 선발과 불펜 모두 잘 던졌다. 중심 타선도 제 몫을 해냈다. KT가 1승 1패, 소기의 성과를 갖고 홈(KT위즈파크)으로 향한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패했지만, 타선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난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사령탑의 시선이 맞았다. KT는 1회 초, 리그 정상급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2득점했다. 1번 타자 배정대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앤서니 알포드는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2루) 기회를 열었다. 1차전 7회 초 추격포를 쏘아올린 4번 타자 박병호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배정대를 불러들였다. 2사 1·3루에선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이닝 두 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11타자 연속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컷 패스트볼(커터) 등 빠른 공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낙차 큰 슬라이더로 타자의 배트를 끌어냈다. 4회 1사 뒤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 2사 2루 위기에서도 김혜성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의 깜짝 카드도 통했다. 2-0, 2점 차 살얼음 같은 리드 속에 맞이한 8회 말 수비에서 신인 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가 김준완을 3구 삼진,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경기) 경험을 떠나 공이 가장 좋은 투수가 나서야 한다"고 불펜 운영 전력을 귀띔했다. 불펜 첫 번째 주자라는 중책을 신인 투수에게 맡긴 이유다. 결과도 좋았다. 박영현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4번 타자 김혜성, 후속 푸이그, 김웅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KT가 2차전에서 반격했다. 마운드 정비, 간판타자들의 적시타 등 호재를 안고 홈으로 향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7 21:11
프로야구

[IS 피플]소형준도 결승 홈런 맞았다...값진 경험 쌓은 이의리

실패는 성장 자양분이다. 이의리(20·KIA 타이거즈)도 올가을 값진 경험을 했다. 지난 13일 열린 정규시즌 4위 KT 위즈와 5위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8회 말 승부가 기울었다. 2-3, 1점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가 1사 뒤 앤서니 알포드, 2사 뒤 장성우와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바뀐 투수 장현식이 싹쓸이 좌전 2루타를 맞았다. KIA는 4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6으로 패했다. 이의리는포심패스트볼(직구)과 커브 모두 제구가 흔들렸다. 지면 패하는 경기에서 큰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션 놀린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켰다. 실제로 놀린이 3회 말 3점을 내주며 흔들리자, 바로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했다. 그가 6회 1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역전 발판을 만들자, '세 번째로 좋은 투수' 이의리를 투입했다. 8회만 실점 없이 넘기면 9회 반격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이의리는 2021년 신인왕이다. 올 시즌은 2년 차 징크스 속설을 비웃으며 10승을 거뒀다. 팀의 미래다. 그러나 미국 무대에서 불펜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데뷔 시즌부터 선발만 나섰던 이의리는 구원 등판이 익숙하지 않다. 비록 지고 있었지만, 실점하면 승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었기에 부담도 컸을 것이다. 김기훈, 장현식 등 박빙 상황이 익숙한 투수를 내세우는 게 정석이었다. 만루 위기에서 이의리에게 한 타자를 더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의리는 올 시즌 만루 위기에서 피안타율이 0.167에 불과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세 차례나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4일 LG전에서도 1사 만루에서 김현수와 채은성, 상대 간판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위기에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투구한다"며 만루에 강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볼질을 한 투수를 그대로 둘 수 없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KIA는 떨어졌고, 이의리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다. 다음 가을야구에서는 한층 단단해진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그랬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플레이오프(PO) 4차전 4회 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했는데, 최주환(현 SSG 랜더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KT는 0-2로 패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소형준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벤치의 승부수로 나선 4차전 등판에선 일격을 당했다. 경기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값진 경험을 쌓은 소형준은 2021시즌 KS 2차전에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1년 전 부진을 씻어냈다. 그리고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준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소형준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준 이의리. 올해 가을야구 구원 등판은 이 젊은 투수에게 큰 자산이다. 선발 투수로 나서 포효할 수 있는 날이 기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21:00
프로야구

'테스형' 복귀 의식? KIA 외야수들 뜨겁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장단 26안타를 몰아치며 23-0 대승을 거뒀다. 23점 차 승리는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두 차례 나온 22점 차.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나성범·최형우·김선빈 등 KIA 간판타자들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번 타자로 나선 황대인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5개)와 타점(6점)을 경신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들만큼 백업 외야수들의 타격이 돋보였다.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선 이창진은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4회 무사 3루에서도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KIA의 빅이닝(6득점) 신호탄을 쐈다. 이창진 자리에 대타로 나선 이우성도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도 2안타 3타점 1득점을 남겼다. 대타로 나선 '거포 유망주' 김석환은 5회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문경찬의 시속 135㎞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KIA는 상·하위 타순,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두루 활약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KIA는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도 20안타를 몰아치며 9-3으로 승리했다. 이창진은 이 경기에서도 3안타를 쳤고, 김호령은 1-1 동점이었던 5회 초 3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결승 득점을 해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 경기 뒤 "1.5군급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김호령은 타율이 높지 않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고 작전 수행도 잘해주고 있다. (주전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돌아와도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코뼈 골절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던 소크라테스는 이번 주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한다. 그가 1군에 복귀하면 KIA의 외야 두 자리(우익수는 나성범)는 주전은 사실상 고정된다. KIA 백업 외야수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치른 5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종의 경쟁 효과다. 소크라테스가 돌아오면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그 전에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주전 좌익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현재 꾸준히 선발 좌익수로 나선 이창진이 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김호령은 주루와 콘택트 능력, 김석환은 장타력, 이우성은 공·수 밸런스가 강점이다. 이번 주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KIA는 6월 26일부터 8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217에 불과했다. 그러나 8일부터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를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5경기에서도 화력이 살아나며 4승(1패)을 더 거뒀다. 23·24일 롯데전은 팀 타율(0.284)과 홈런(30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웠던 '5월의 화력'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백업 외야수들의 경쟁 효과도 공격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희수 기자 2022.07.26 06:00
프로야구

[IS 포커스]포크로 찍었다, 새 무기 장착한 안우진

'강속구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포크볼을 새 무기로 장착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속 157㎞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위력은 여전했고, 곁들여 구사한 변화구도 효과적이었다. 시즌 9승째를 올린 안우진은 KBO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도 경신했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에서 눈길을 끈 건 강속구가 아닌 포크볼 2개였다. 그동안 변화구로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던졌던 그가 실전에서 처음으로 포크볼을 활용한 것. KIA 간판타자들에게 이 포크볼이 통했다. 안우진은 2회 초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로 몸쪽(좌타자 기준)에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 공을 본 나성범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안우진은 5회 초 좌타자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도 포크볼을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안우진은 "지난 주말(5월 24~26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평소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 포크볼에 타자들이 배트를 내는 걸 신기하게 봤다. '나도 포크볼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구종을 추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느린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의 스윙 타이밍이 늦어도 배트에 걸리더라. 그럴 때 장타를 맞는다. 지난해 맞은 홈런도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나왔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 공(포크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운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구종을 실전에서 구사했다. 안우진의 특별한 재능이 다시 돋보였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다. 최형우에게 던진 포크볼은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 안우진은 "구종이 추가되면 좋겠지만, 연습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실전에서 써봐야 상대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지면서 더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신영 코치님도 불펜 피칭마다 조언을 주고 있다. 동료 중에선 김태훈 선배가 포크볼을 잘 던진다.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이날 현역 최다승(154승) 투수 양현종(7이닝 1실점)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지난 11일에도 양현종과 맞섰지만, 6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당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리벤지 매치에선 안우진이 웃었다. 경기 뒤 안우진은 "양현종 선배는 힘을 들이지 않고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잘 잡는다. 중요한 순간에는 삼진도 잘 잡아낸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양현종이나 김광현 같은 리그 최고 투수들은 강약을 조절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안우진도 그런 점을 배우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완급 조절의 핵심은 속도 차이다. 막 연마한 포크볼이 손에 익으면 안우진의 레퍼토리는 더 다양해질 수 있다. '괴물 투수' 안우진이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01 06:30
야구

'세 번째 이적' 박병호 "KT행은 마지막 도전"

박병호(36·KT 위즈)가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겨울 스토브리그 가장 큰 특징은 각 팀 간판타자들의 연쇄 이동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해민, 박건우, 나성범, 손아섭이 차례로 입단했던 팀을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를 대표하던 박병호도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지난달 29일 KT와 기간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2연패를 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장타력을 보강했다. 홈런왕만 5차례 차지한 박병호는 최근 2년(2020~2021) 동안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기량이 저하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KT는 그가 2022시즌도 20홈런 이상 때려줄 것으로 판단했다. 박병호의 원소속팀인 키움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2021년 선수 연봉의 150%) 22억 5000만원까지 감수했다. 이적을 발판 삼아 기량을 꽃피운 선수가 많다. 다름 아닌 박병호가 그랬다. 2005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으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은 박병호는 LG 소속으로 뛴 6년(2005~2010) 동안 24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넥센(현재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박병호도 "처음 넥센으로 이적할 때 나이는 25살로 어렸다. 지난 일이기 때문에 당시 심경에 대해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2015년 12월,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기간 4+1년·총액 1800만 달러)했다. 프로 데뷔 두 번째 이적이었다. 빅리그 도전은 명백한 실패였다. 2016시즌은 MLB에서 타율 0.191 12홈런에 그쳤고, 2017시즌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박병호는 실패한 경험도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는 "미국 무대에서 비록 부진했지만, 모든 야구 선수가 밟아보길 바라는 무대를 밟았다. 새 환경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설렘이 컸다. 배움도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2018시즌 43홈런을 때려내며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다. 공인구 반발 계수가 낮아지며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 2019시즌도 홈런왕(33개)에 올랐다. 박병호는 올해 만 서른 여섯살이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2시즌(2020~21)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KT 이적은 이런 상황에서 이뤄졌다. 박병호는 "이전 2년 동안 남긴 성적은 분명히 실망스러웠다. 변명할 수 없다"라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인정했다. 그래서 더 독기를 품었다. 개인 세 번째 이적에 대해 "이렇게 안 좋은 모습으로 끝낼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 이제 선수 생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데, 그 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KT의 주전 지명타자이자 팀 리더 역할을 맡았던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병호는 "KT에는 유한준 선배뿐 아니라 경험 많은 고참급 선수들이 많다. '내가 반드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생긴 좋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는 선배가 될 생각이다. 박병호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훈련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KT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적할 때마다 터닝 포인트를 만든 박병호가 2022년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2022.01.04 08:05
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후보만 5명, 초접전 양상

KBO리그 최고 타자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O리그 간판타자들이 경쟁하는 최고타자상 후보 중 선두주자는 '타격 천재'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타격왕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리그 타격왕이 된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1년 내내 기복 없었다. 5월과 9월에는 월간 타율 4할을 넘겼다. 그는 시즌 중 두 번이나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고생했다. 8월에는 20일 넘게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워낙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 조심스러웠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득점권(타율 0.341)은 물론이고 만루(타율 0.462)에선 더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9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강백호(22)가 강력한 대항마다. 강백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화력을 자랑했다. 타격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출루율(0.450)과 장타율(0.521)을 합한 OPS가 0.971로 A급이었다. 특히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이 9.85로 리그 전체 1위.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이 그만큼 남달랐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34·SSG 랜더스)도 최고타자상을 넘본다. 최정은 134경기에서 홈런 35개를 폭발시켜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오른손 타자로는 리그 사상 첫 개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왼손 타자를 포함하면 이승엽(467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개인 100타점까지 달성해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최고타자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도 후보다. 양의지는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가뿐하게 넘기며 타점왕을 차지했다. 장타율(0.581)도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8월에는 포수로는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홈런을 때려냈고 10월에는 역대 42번째로 통산 2300루타를 채웠다. '최다안타왕' 전준우(35·롯데 자이언츠)도 깜짝 수상을 노린다. 전준우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2안타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7경기에서 21개의 안타를 쏟아내 2018년 이정후가 보유하던 주간 최다안타 기록을 19개에서 21개로 경신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416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한편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은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7: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