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31건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문현빈과 워런 버핏의 공통점

제목이 질문이고, 답은 '타격의 과학'입니다. 『타격의 과학』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자신의 타격 이론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는 스물한 살이었던 1939년부터 마흔 살을 넘긴 1960년까지 MLB의 위대한 타자였습니다. 이 책에는 공을 잘 때리는 자세 등 기술적인 내용만 설명된 것이 아닙니다. 관찰력이 뛰어났던 그는 인내심, 자신감 등 타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결해 타격을 설명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현대 야구의 타격 메커니즘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그의 책이 야구 현장 안팎에서 통하는 이유입니다.특히 스트라이크존(S존)을 77개의 셀(cell)로 나눈 뒤 자신만의 '핫 존(hot zone)'에 들어오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강조한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는 의사 결정 이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그의 사무실에 윌리엄스가 타석에 선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윌리엄스가 나눠 놓은 77개 셀에 각각의 기대 타율과 붉은색, 푸른색, 회색으로 표시한 S존 그림도 함께입니다. 한가운데 셀은 빨간색과 4할(0.400)의 숫자로 눈에 확 띕니다. 왼손 타자인 윌리엄스에게 가장 먼 바깥쪽 낮은 셀은 0.230과 희미한 회색입니다. 버핏은 1997년 주주 서한에서 윌리엄스 책을 인용해 이렇게 말합니다."투자의 비결은 공을 차례로 지켜보다가 자신의 스위트 스폿에 딱 맞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위에서 '쳐라, 이 멍청아'라고 소리쳐도 무시하세요."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이슈를 몰고 오는 기업이 있어도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가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위대한 타자의 접근 방법에서 투자의 핵심 원칙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에서도 모든 기회를 잡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전문성이 있거나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프로 3년 차가 되는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문현빈(21) 선수가 버핏처럼 그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호주 멜버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입니다. 문 선수의 전훈 계획과 시즌 목표를 다룬 기사에는 타격의 전설이 쓴 책에 대한 선수의 감상이 깊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하게 된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새로운 시즌 앞두고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라는 정도의 코멘트가 나왔습니다.저는 그렇지만 젊은 야구 선수가 장거리 이동을 하는 상황에서 책을 골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야구 지식을 배우겠다는 자세 너머 독서로 마음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활자를 읽는 것이 영상 시청에 비해 집중력, 추론 등 뇌의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 내용 이상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몰입'을 언급하는 문현빈 선수에게서 그런 점을 발견합니다. 문현빈 선수는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미디어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은 소감을 언론 인터뷰 중에 전했는데 그것이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책은 스웨덴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에서 20대에 임원을 달며 초고속 승진을 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태국에서 승려가 돼 17년을 수행하다 환속하고 루게릭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자기 고백과 명상에 입문하고 수련하는 과정이 충실히 적혀 있습니다. 문 선수는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이 나오는 데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 수양에 대해 공부하는 어린 선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기술만 배우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슬럼프를 겪거나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선배 선수들을 종종 봤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몸이 힘들고 바쁘지만 짬을 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선수들이 인생에서 성공합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가 존경하는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프로에 갓 입단한 오타니에게 책 읽기를 권합니다. "수준 높은 야구를 하려면 인간으로서 능력도 필요하다"라는 가르침과 함께였습니다. 문현빈 선수의 독서 목록이 궁금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17 07:30
메이저리그

김하성, 'DRS -1' 2루수와 키스톤 콤비 호흡→영역 침범은 필수

김하성(30)은 '스물 마켓' 탬파베이 레이스가 역대 5번째로 높은 규모의 계약(FA 기준)을 안기며 영입한 선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을 영입하며 마운드 리더로 세운 것처럼 비슷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동안 탬파베이는 캐빈 캐시 감독이 추구하는 스몰볼과 불펜 야구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도 명확한 색깔을 보여줬다. 팜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전력 향상에 기여한 사례도 많았다. 미국 매체들은 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이 탬파베이 센터라인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김하성은 현재 탬파베이 내야진에서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실력과 이력을 갖췄다. 김하성은 브랜든 로우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선수로 2021시즌 39홈런을 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최근 2시즌(2023~2024)도 각각 21홈런을 치며 탬파베이 주축 선수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연봉도 팀 내 1위 김하성(1300만 달러)보다 250만 달러 적은 1050만 달러를 받는다. 다만 수비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진 않는다. 로우의 2024시즌 2루 수비 이닝 기록은 459과 3분의 1에 불과하다. 리치 팔라시오스, 크리스토퍼 모렐 등 백업 자원들이 각각 262이닝과 184이닝을 맡았다. 수비 범위도 넓지 않다. 로우가 2024시즌 2루수로 나섰을 때 기록한 DRS(Defensive Run Save)는 -1이었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도 0.8에 불과했다. 김하성이 2루수로 856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을 때 기록한 DRS은 10, UZR는 2.6이었다. 로우는 허리 부상 탓에 수비력이 떨어졌다. 그를 대체할 2루수가 있다면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 평가도 있다. 당장 1루수는 2024 정규시즌 탬파베이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158개) 얀디 디아스가 맡아야 한다. 2루수는 로우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2024 정규시즌 44도루를 기록한 호세 카바예로는 콘택트 능력과 정확도 모두 떨어진다. 주니어 카미네로는 3루수를 맡을 전망이다. 결국 김하성-로우 키스톤 콤비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기에 탬파베이는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을 영입해 유격수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 원래 유격수가 센터 라인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좁은 2루수와 호흡해도 커버할 능력이 있는 유격수가 있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넓은 수비 범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투수 다르빗슈 유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탬파베이에서도 '어썸 킴쇼'가 열릴 전망이다. 수비 부담은 조금 더 커질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17:30
예능

연우, ‘옥씨부인전’ 이후 ‘눕순이’ 일상 공개 (‘전참시’)

배우 연우가 ‘전참시’에서 온앤오프 확실한 반전 일상을 공개한다.오는 1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김윤집, 전재욱, 이경순, 정동식, 이다운 / 작가 여현전 / 이하 ‘전참시’) 332회에서는 드라마 ‘옥씨부인전’ 차미령 역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배우 연우의 눈 뗄 수 없는 하루가 그려진다.이날 방송에서 연우는 배우 모멘트는 잠시 접어둔 채 ‘눕순이(누워있는 집순이)’ 모드를 발동시켜 이목을 사로잡는다.편안한 자세로 소파와 한 몸이 된 연우는 모든 물건을 손 닿는 거리에 완벽하게 배치해 놓은 ‘연우 ZONE’을 공개한다. 그는 소파에서 게임은 물론, 식사까지 해결하며 한순간도 일어나지 않는다. 눕순이 맞춤형 ‘연우 ZONE’ 안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 그 정체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3년 동안 함께 해온 매니저조차 “집순이를 뛰어넘는 눕순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단호히 말할 정도라고.이후 집을 나서 필라테스 센터로 향한 연우는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운동을 시작한다. 자타공인 워너비 몸매의 소유자 연우는 필라테스 경력 5년 차라 밝혀 기대감을 높인다. 학창 시절 육상 선수를 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신경을 자랑하는 연우의 숨겨왔던 필라테스 실력이 공개된다고 해 관심이 집중된다.완벽한 눕순이 모먼트를 자랑하는 배우 연우의 일상은 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한편 ‘전참시’는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남다른 영향력을 증명했다. ‘전참시’를 통해 무한 매력을 선보였던 최강희는 신인상을, 최다니엘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현희는 우수상을, 전현무는 올해의 예능인상과 명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전참시’는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토요일 밤을 책임지는 대세 예능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31 09:06
뮤직

미스터 붐박스, 세이프티존 설립… 한중 문화 교류-글로벌 진출 본격화

비트박스와 트롯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으로 입지를 다져온 미스터 붐박스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법인 SAFETYZONE(세이프티존)을 설립하고 한중 문화 교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세이프티존은 20일 이 같이 밝히고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혁신적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세이프티존은 중국에서 대규모 공연과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다. 또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콘서트, 광고 제작, 기업 컨설팅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이다.특히 세이프티존은 공연, 음악, 영상 등 모든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엔비트(ENBEAT)를 핵심 프로젝트로 내세우고 있다. 세이프티존은 자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팬들에게 연결하는 엔비트로 한중 문화 교류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계획이다.미스터 붐박스는 “세이프티존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적 가치를 결합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5.01.20 15:31
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우리 어르신 IT 행복배움터 5개소 추가 조성

우리은행은 20일 송파구 소재 송파시니어클럽에서 ‘우리(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송파점’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우리 어르신 IT 행복배움터’는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현상을 해소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조성하고 있는 노년층 복합 디지털·IT 교육공간이다.우리은행은 2022년 은평점 개소를 시작으로 2023년 서울에 5곳을 추가 조성했다. 특히 2024년에는 대상 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복지관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 교육 수행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까지 대상 기관을 넓혀 지역선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송파점을 시작으로 강서, 동작점을 비롯해 광명, 성남점까지 순차 개소하면 총 11개의 IT 행복배움터를 운영하게 된다.우리은행은 각 복지기관의 특성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을 △AI스피커, 스마트테이블 등 최신 디지털기기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라운지’ △모바일 금융거래 등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스마트 배움터’ △음식 주문, 영화표 예매 등 다양한 상황에서 키오스크 조작을 연습할 수 있는 ‘키오스크 존(ZONE)’으로 구성했다.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송파구에 조성된‘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송파점’에는 노인 일자리 지원기관인 송파시니어클럽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디지털 교육과 일자리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커리어 이음터’ △신체능력을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스마트 활력 충전터’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다양한 교육 및 활동을 돕고 있다.정진완 우리은행장은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가 복합 디지털 교육공간으로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금융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20 15:21
생활문화

“K전시 수준급…물가 오른다고 전시 퀄리티 낮춰서 되겠나?” [인터뷰]

“K콘텐츠가 글로벌서 박수받는데, 왜 문화의 중심인 전시는 없나.”기획전시 디렉터 양준보 숲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19일 디지털 몰입형 전시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투.토토’(이하 시네마천국 특별전)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직설을 날렸다.양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 개최 소개와 소감을 비롯해 한국 전시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K전시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업계 종사자들의 시선도 바뀌기를 기대했다.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인 ‘시네마천국’을 미디어아트로 새 탄생한 ‘시네마천국 특별전’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 기획·IP 개발 전문기업 숲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몰입형 전시 제작 전문 크로스미디어 그룹, 미래형 미디어 기업 상화가 협업해 디지털 몰입형 즉 ‘이머시브’ 전시 형태로 제작했다. 여기에 양국의 오랜 우정을 기념해 이탈리아문화원이 협력을 거들었다.3년 전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두 나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양 대표는 최초 기획 당시 해외의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새로운 전시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찾던 중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엔니오 모리코네를 떠올렸다. 양 대표는 “모리코네 감독에 대해 여러 조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작업물들이 클래식과 현대적 아트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세계적 거장임을 제대로 알게 됐다”면서 “그렇게 대단한데 제자인 한스 짐머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밀려 대중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코네에 접근했던 호기심이 결국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만든 ‘시네마천국’으로 귀결됐다. OST 접근에 더해 영화 일부를 더한 동적인 형태로의 전시로 결정되며, 기존 이머시브 전시와 어떻게 차별화할 건지 고민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화려하게 현혹하지 않고 음악과 영화 스토리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단순히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전시보다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다. 관람 후에 뭔가를 느끼고 살 수 있도록 감정을 흔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크로스미디어 그룹은 아이디어의 확장을 도왔다. 시칠리아 박물관에 소장된 영화에 쓰인 영사기, 자전거, 극장 의자, 의상 등 소품을 한국으로 공수했다. 30~40점 정도로 여겼던 전시 소품은 무려 80점이 넘어 더욱 쫀쫀한 전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오리지널리티스 존(Originality’s Zone)은 영화 ‘시네마천국’ 속 자전거, 의상 등 이탈리아 시칠리아 박물관에서 공수한 소품과 토르나토레, 모리코네 감독의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는 극장, 광장을 구현한 구역이다. 또 영화 속 밀밭을 자연 요소와 디지털 하늘로 구현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간이 마련된 오버웰르밍 존(Overwhelming Zone), 모리코네가 만든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미션’ ‘러브어페어’ 등 OST를 서라운드 음향으로 감상하는 엔니오스 뮤직 룸(Ennio’s Music Room) 등이 800여 평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주최 측은 기존에 보던 레플리카(복제품), 디지털 이미지로 화려하게 채우기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네마천국’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구현하는데 힘을 줬다. 양 대표는 “영화가 한국에서 재개봉을 여러 번 했지만,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영화가) 자극적이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꼭 자극적이어야만 할까,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몰입형의 이머시브 전시에서 자극적인 기술보다 마음에 간직한 추억과 감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감성의 울림을 잘 전달하는가, 그게 우리의 이머시브 전시였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오랜 기간 전시를 준비하면서, 또 한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전시를 보면서 느낀 생각도 털어놨다. 언제부터인가 감성을 깨우는 예술, 전시다운 전시가 아닌 마케팅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IP를 확보한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양 대표는 “요즘 전시를 가보면 홍보의 장이 된 행사들이 보인다. 콘텐츠에 힘을 쏟지 않고 상업적인 면에 치우쳐 불안하다. 이러다 팝업 전시에도 밀릴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양 대표의 말처럼 한국 전시 시장에 먹구름이 낀 것은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개발이 답보 상태여서다. 기획전시 산업으로 국한해 한국은 글로벌 순위에서 상위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 모든 전시 투어에 한국은 빠지지 않는다. 아시아권 전시에 한국은 선택지이지 배제된 지역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더 이상 선보일 만한 새로운 전시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 역시 남아있는 고유의 전시가 별로 없다. 양 대표는 “우리가 대만, 홍콩과 같은 레벨인데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갖춰야 하지 않나”면서 한탄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른다고 전시 퀄리티를 낮춰서야 되겠나. 티켓 값이 비싸면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넣으면 된다. 기획자들이 가격과 전시회의 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시 시장의 파이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네마천국’은 2025년 3월 30일까지 전시를 진행한 뒤 영화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어갈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23 08:00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포수상 박동원·강민호 경합...최고야수상은 수비력이 관건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내달 3일 열린다. 박동원(34·LG 트윈스)과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최고포수상을 두고 경합한다. 2023시즌 LG 통합 우승 주역 박동원은 리그 연봉 1위(25억원) 타이틀을 안고 나선 2024시즌도 맹활약했다. 특히 수비가 빛났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944와 3분의 2)을 소화했고, 수비율 0.996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 29개를 해내며 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공 배합으로 LG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투구할 수 있도록 이끌며 LG가 2024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63)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박동원은 25일 발표된 KBO 수비상에서도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다 출장 1위(2369경기)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올 시즌 포수로 803이닝을 소화하며 변함 없이 삼성 안방을 지켰다. 1군에서만 21시즌 동안 뛰며 쌓인 경험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주역이다. 강민호는 타율 0.303·19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20대 대표 포수 김형준은 강견을 증명했다. 올 시즌 도루 저지(31개), 도루 저지율(37.8%)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올해 프리미어12까지 3연속으로 국제대회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공·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야수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홍창기(31·LG)의 이파전이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올 시즌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19홈런·104타점·21도루를 기록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과 안타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3위에 오를 만큼 주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1·2루수로도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키움 선수단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KBO리그 대표 '출루 머신' 홍창기는 올 시즌도 출루율 0.447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율(0.336)과 안타(176개)는 각각 리그 6위. 외야 수비도 견고했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무려 12.50였다. 리그 외야수 중 세 번째로 많은 보살(7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7 06:50
뮤직

동방신기, 日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존’ 오늘(6일) 발매

동방신기의 일본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앨범이 오늘(6일) 현지 발매된다.동방신기 새 정규 앨범 ‘존(ZONE)’은 금일 각종 글로벌 음악 플랫폼을 통해 전곡 음원 공개되었으며, 오늘 현지에서 음반도 발매되어 음악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다가오는 2025년 4월 동방신기의 일본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선공개된 타이틀 곡 ‘스위트 서렌더(SWEET SURRENDER)’와 감미로운 동방신기표 발라드 곡 ‘디어리스트(DEAREST)’를 포함한 신곡 13곡을 비롯해 이전에 발매된 싱글 ‘라임 & 레몬(Lime & Lemon)’과 ‘패러렐 패럴레(PARALLEL PARALLEL)’ 등 7곡까지, 총 20곡이 수록되어 있다.더불어 각 앨범 사양에 따라 보너스 트랙 1곡이 추가 구성, 2023년 12월 한국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정규 9집 ‘20&2’에 수록된 ‘Rebel’(레벨), ‘Down’(다운)의 일본어 버전 등을 만나볼 수 있어 한층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또한 동방신기는 이번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8일 니혼TV ‘버즈 리듬 02’, 13일 후지TV ‘주간 나이나이 뮤직’ 등 다양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신곡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며, 각종 잡지의 표지 화보도 장식해 변함없이 굳건한 현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6 11:54
메이저리그

김하성 없는 유격수 GG 경쟁→신예 토바 수상, 채프먼은 아레나도 제쳐

메이저리그(MLB)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가 발표됐다. 부상 탓에 풀타임을 치르지 못한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전체 수상자 20명 중 14명이 새 얼굴로 등장했다. MLB 사무국과 주최사 롤링스가 발표한 2024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에서 콜로라도 로키스 에세키엘 토바가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 15, 수비로 막아낸 점수를 의미하는 DRS(Defensive Run Save)는 10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NL 유일한 유격수였다. 최종 후보이자 최근 2시즌 수상자였던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제쳤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2년 연속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선정, 공·수 겸장 면모를 보여줬다. 가장 치열한 경합 포지션이었던 NL 3루수 부문은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년 연속 빈손으로 만들며 수상자가 됐다. AL 소속으로 4번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채프먼은 NL에서도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았다. 채프먼은 DRS 17, OAA는 11을 차지했다. 모두 NL 3루수 1위였다. 반면 이전 11년 중 10번이나 NL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아레나도는 DRS 6, OAA 9에 그쳤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도 0.2에 그쳤다. 채프먼은 이 지표는 8.8를 남겼다. 이번 골드글러브는 20명 중 14명이 첫 수상 영에를 안았다. 그 중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윌리어 아브레우는 역대 7번째로 신인 선수 수상자가 됐다. NL에서는 포수 페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루수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 유격수 토바, 외야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살 프렐릭(밀워키) 신예 선수들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골드글러브는 1957년부터 MLB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야구용품 업체 롤링스사가 주관한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는 팀별 코치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4 15:34
금융·보험·재테크

KB금융, 소상공인 응원하는 '2024 스타콘 페스타' 개최

KB금융그룹이 스타 소상공인을 육성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개최하는 '2024 스타콘 페스타]의 개막전이 28일 광화문 놀이마당에서 진행됐다. '2024 스타콘 페스타'는 스타 소상공인을 발굴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이날 행사는 소상공인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무대 프로그램’, 우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마켓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무대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하고 풍성한 버스킹 공연, 온라인 셀러 성과공유회와 총 12개 우수 소상공인 업체를 격려하기 위한 ‘스타콘 스타즈 어워드’가 실시됐다.‘마켓 프로그램’에서는 52개 소상공인 업체가 제품 판매 부스에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양질의 상품을 제공했고, 쇼 호스트가 카테고리별로 선정된 제품을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됐다.함께 이뤄진 ‘스타콘1:1 컨설팅’에서는 KB국민은행의 ‘KB 소호 컨설팅’팀과 ‘브랜딩, 마케팅, 투자, 해외 진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전 예약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업·경영 자문을 제공하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또 KB금융은 'KB STAR Zone'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금액만큼 참가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여 ‘미혼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1:1 매칭 기부 캠페인'과 환경 보호를 위해 푸드트럭의 다회용기 사용·반납을 홍보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운영했다.개막전에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에서 특별판매전이 진행되며,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온라인 마켓에서 127개 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 KB Pay, KB M-able, KB손해보험 앱을 통해 홍보배너와 연결링크를 제공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코로나 이후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 소상공인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KB금융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금융의 참 역할을 수행하면서, ‘여러분의 성공이 곧 KB의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소상공인 여러분의 사업 성장을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8 15: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