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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나오냐' 3루수로 나왔다! 외야수 장성우·타자 박영현까지 [올스타전]

'우규민 나오냐.'2회 우규민(KT 위즈)이 마운드에 오르자, KT 선수들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펼쳐 들었다. 외야수 배정대가 '우규민 나오냐'가 적힌 문구를 들었고, 내야수 권동진이 '우규민 나왔다' 문구를 들어 선배의 올스타전 등판을 축하했다. '우규민 나오냐'는 10년도 더 된 인터넷 밈(Meme)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정현욱 코치가 경기 종료 후에 누군가에게 '웃음이 나오냐'라고 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는데, 입모양이 '우규민 나오냐' 처럼 보여서 생긴 밈이다. KT 선수들이 약 13년 만에 해당 장면을 재소환했다. 그런데 우규민이 '엉뚱한 데'에서 나왔다. 마운드에서 30구를 던진 우규민이 갑자기 3루수로 자리를 바꾼 것이다. 3루수였던 최정(SSG 랜더스)과 자리를 맞바꿔, 최정이 마운드에 올랐다. 16년 만에 등판한 최정에게 하이라이트가 몰리면서 '3루수' 우규민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불혹의 투수가 3루 수비를 봤다는 사실만으로 꽤나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준비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수비하면서 넋 놓고 있는데 (우)규민 형과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내게 손짓하면서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알았다고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교체였던 것이다. 이후 우규민은 최정이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그를 꼬옥 안아주며 축하했다. KT 선수들의 '포지션 붕괴'는 우규민이 끝이 아니었다. 7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포수 장성우가 이번엔 7회 말 수비와 함께 좌익수로 투입된 것이다. 호수비도 펼쳤다. 8회 선두타자 김호령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넘어지며 잡아냈다. 깔끔한 수비가 아니라 넘어지며 잡아낸 아슬아슬한 호수비였으나, 실책은 없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우)규민이 형이 3루수로 나갔을 때, 나도 외야수로 투입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감독님께) 들었다"면서 "중학교 이후에 처음 외야 수비로 나간 것 같은데 긴장되더라. 공까지 와서 더 떨렸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어렵게 잡았는데, 놓치면 어떡하나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 앞에서 재밌는 상황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장식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9회엔 타석에 들어서 배트를 휘둘렀다. 나눔 올스타는 7회부터 '1번 타자' 자리에 투수를 투입하는 바람에 이후에도 계속 투수를 넣어야 했다. 하지만 9회가 되자 대타 자원과 바꿀 투수들이 없어 결국 마무리 박영현에게 타자까지 소화시켜야 했다. '우투우타' 박영현은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섰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박영현의 스윙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강철 감독 나름의 방지책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서니 박영현도 조금 욕심이 생겼다. 그는 "초구를 보고 '맞출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변화구가 오고 마지막엔 빠른 직구(152km)가 오면서 못 쳤다.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박영현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오늘 최정(SSG) 선배도 3루수에서 투수를 하기도 했고, 장성우(KT) 선배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는 그는 "하지만 다음엔 기회가 오면 꼭 오른손 타자로 들어서 공을 맞혀보고 싶다"라며 다음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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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홈런' 최정의 5861일 만의 등판, 그런데 약속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고? [올스타전]

16년 만의 등판, 준비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등판이었다. 그렇게 '홈런 타자' 최정(SSG 랜더스)은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2회 말 투수 우규민(KT 위즈)과 자리를 맞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에서의 깜짝 퍼포먼스였다.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을 상대했다. 116km/h의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초구를 던진 최정은 이번엔 바깥쪽 117km/h짜리 포심으로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21km/h 포심이 이주형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가 펄쩍 뛰어올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최정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그는 21년 동안 2341경기, 9645타석을 소화한 베테랑 타자다. 얼마 전엔 KBO리그 최초로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런 그가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상상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올스타전에서나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준비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2회에 안타를 계속 맞는 바람에 (수비하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넋 놓고 있는데 투수 (우)규민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게 손짓하면서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알았다고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님이 '무리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공을 건네주셨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놀랍게도 제구가 좋았다. 헛스윙도 유도했다. 하지만 최정은 "그렇게 (약하게) 던지면 다 제구가 좋다"라며 웃었다. 이날 최정의 최고 구속은 121km/h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세게 던졌을 때의 제구가 중요하다. 세게 던지다가 괜히 타자를 맞추면 안 되니까 가볍게 던졌다"라며 웃었다. 사실 최정의 투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정은 SK 시절이었던 2009년 6월 25일 광주 무등 KIA 타이거즈전에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5-5로 팽팽하던 12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안타 1개와 볼넷 1개, 포일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약 16년 만이자,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그땐 진지했다. 진지하게 이기려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2005년에 입단했으니, 투수를 그만둔 지가 4년 정도밖에 안 된 상황이었다. 투수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세게 던질 몸도 아니었고, 스트라이크나 던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생각대로 컨트롤이 됐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최정도 아쉬웠다. 그는 "1이닝 정도 던졌으면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였겠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라) 너무 짧았고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다"라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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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경험한 마무리 박영현, "김서현 공, 맞출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올스타전]

"오른손으로 타격했다면 쳐봤을텐데 아쉽네요."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투수가 아닌, 타석에 들어서 4년 만에 스윙을 한 것이다. 박영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10번째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뒤, 9회엔 타석까지 들어서 드림 올스타의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상대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엉성한 스윙으로 헛스윙을 두 번 한 뒤 아쉽게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영현은 '우투우타'인데, 좌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이강철 KT 감독님이 (부상 위험을 대비해) 가볍게 하라는 의미로 '좌타자'로 나가라고 하셨다. 왼쪽 타석에서 한 번도 안 쳐봤는데, 여기서(올스타전) 칠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타석에 들어선 배경은 이랬다. 일단 나눔 올스타에 대타로 들어갈 타자가 없었다. 일단 7회 좌익수 구자욱 대신 투수 김택연이 라인업에 들어가 이후 계속 그 자리에 투수를 넣어야 했다. 9회 1번 타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도중 이강철 감독이 포수 조형우(SSG 랜더스)에게 물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SSG)이 타격이 되냐는 질문이었다. 조형우가 고개를 가로젓자,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타석에 내보낼 생각으로 8회 2사 후 그를 교체 투입했다. 박영현은 "조형우 형이 '박영현이 더 잘 친다'라고 했는지, 감독님이 나를 마무리로 쓰고 타격까지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올스타전이니까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며 "오늘 최정(SSG) 선배도 3루수에서 투수를 하기도 했고, 장성우(KT) 선배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승부는 가혹했다. 김서현은 박영현을 상대로 초구 149km/h 포심 패스트볼을 꽂았다. 이에 박영현은 "'맞출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구에 너클볼이 오고 3구엔 슬라이더를 던지길래 마지막은 직구가 오겠거니 했다. 그렇게 공을 보고 스윙했는데 안 맞았다"라며 아쉬워했다. 타석에서 상대해 본 김서현의 공은 어땠을까. 박영현은 "내겐 힘을 빼고 던져서 그런지 '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무섭긴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던지다가 타석에 들어서니까 긴장이 더 됐다. 그래서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는 그는 "하지만 다음엔 기회가 오면 꼭 오른손 타자로 들어서 공을 맞혀보고 싶다"라며 다음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박영현은 8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태군(KIA 타이거즈)에게 홈런을 맞았다. 박영현은 "김태군 선배에게 직구 던진다고 예고를 했다. '알았어' 하시더니 바로 치시더라. 오늘 준비한 퍼포먼스가 없어서 '직구 예고'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대로 맞았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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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즐겼습니다' 나눔 올스타, 드림 올스타에 8-6 승리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가 박동원의 2점포를 앞세워 올스타전 승리를 거뒀다. 나눔 올스타(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에 8-6 승리를 거뒀다. 나눔 올스타에선 박동원(LG)이 2점포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이도윤(한화)이 2안타 1타점, 채은성(한화)이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이주형(키움)도 2안타로 힘을 보탰다. 드림 올스타에선 르윈 디아즈(삼성)가 2안타 1타점, 구자욱(삼성)이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안현민(KT)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먼저 웃은 팀은 드림 올스타였다. 2사 후 최정(SSG)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까지 도달한 뒤, 디아즈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나눔 올스타가 선두타자 문현빈(한화)과 박민우(NC)의 연속 안타에 이어 2사 후 나온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뒤 박동원의 2점포로 4-1을 만들었다. 나눔 올스타는 2회 3점을 추가했다. '하츄핑' 분장을 한 선두타자 박찬호(KIA)의 2루타와 문현빈의 땅볼, 대타 이도윤(한화)의 적시타에 1점을 추가한 나눔 올스타는 박건우(NC)의 안타와 '세일러문' 송성문(키움)과 박동원의 적시타로 7-1까지 달아났다. 드림 올스타는 3루수 최정이 마운드에 올라 이주형을 상대,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드림 올스타는 3회 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전민재(롯데)의 안타와 구자욱의 적시 2루타, 빅터 레이예스(롯데)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이후 최정의 안타와 디아즈의 적시타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6회 초 선두타자 오명진(두산)의 2루타와 안현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로 만회했다. 하지만 나눔 올스타가 8회 말 김태군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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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깜짝 등판' 최정, 5861일 만의 마운드에서 '121km 직구'로 아웃카운트 쾅! [올스타전]

SSG 랜더스의 홈런타자이자, KBO리그 최초 500홈런의 주인공이 최정이 투수로 나섰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2회 말 투수 우규민과 자리를 맞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에서의 깜짝 퍼포먼스였다.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을 상대했다. 116km/h의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초구를 던진 최정은 이번엔 바깥쪽 117km/h짜리 포심으로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21km/h 포심이 이주형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가 펄쩍 뛰어 올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최정의 마운드 등판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09년,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5-5로 팽팽하던 12회, SK 와이번스(현 SSG)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안타 1개와 볼넷 1개, 포일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약 16년 만이자, 586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최정은 전날(11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 더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햄스트링 불편감을 느껴 불참했다. 12일 만난 최정은 "팬들의 투표로 (홈런더비) 출전 기회가 생긴 만큼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낼 것이 뻔해서 기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반기에는 마치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타격에 임하면서 부진을 이겨낼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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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 꿈꿨던 KT 안현민, 두 달 만에 꿈의 무대 초청장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났다" [올스타전]

"원래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 나가자고만 생각했는데..."꿈의 시즌, 꿈의 무대.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은 하루하루가 새롭다. 주전으로 도약한지 약 두 달 반만에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무대까지 선 그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안현민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한다. 베스트 12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57만7443표를 받은 안현민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48만2247표)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81만2772표) 다음으로 팬 투표 3위에 올랐다. 선수단 투표 221표로 총점 30.29점을 받으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그는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승선, 생애 첫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안현민은 "1년 전만 해도 부상(손가락)으로 재활 훈련 중이라 올스타전 출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 목표도 퓨처스 올스타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1군 올스타 무대를 밟을지 몰랐고 기쁘다.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괴력의 퍼포먼스에 안현민은 11일 열린 홈런더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 강력후보라 꼽힐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안현민은 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더블헤더 경기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초반부터 홈런이 나왔다면 힘이 덜 들어갔을 텐데, 1분 30초 동안 홈런이 안 터지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공을 던져 준) 배정대 형은 잘 던져줬는데, 내가 뭐에 씌였나 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안현민은 올해 KT의 히트상품이다. 4월 30일 본격적으로 1군에 올라오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7월까지 60경기에 나서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타선에 안착했다. 이 기간 안현민은 1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전반기를 돌아본 그는 "기대 이상이고 상상 이상이었다.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났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상상 이상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선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잘할 땐 관심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조금 주춤할 때가 올 수도 있는데, 그때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와 경합 중이다. 송승기는 과거 인터뷰에서 "신인왕 욕심은 없지만, 안현민과 맞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현민은 "나도 그와 붙어보고 싶다. 아직 인연이 안 닿았다"며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진다. 후반기에는 한번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승선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안현민은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든 선수가 태극마크에 욕심이 있다. 다만 한국엔 좋은 외야수가 너무 많다. WBC보다 그에 앞서 열리는 한일 평가전에 나가고 싶다.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WBC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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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아이콘' 쿠에바스와 함께 한 4년, 로하스 "최고의 투수, 최고의 동료였다" [IS 피플]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동료였다."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을 떠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추억했다. KT는 지난 11일 KBO리그에서 7년을 활약한 쿠에바스와 작별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한 차례 이별(2022년)과 재결합(2023년)을 겪은 뒤 올해까지 KT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해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7년 동안 KT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에서 '투혼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잠실 이별했지만,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23년 KBO리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수원이 내 홈(home)'이라고 말하며 KT에 돌아온 '낭만 투수'였다. 그렇기에 그와의 이별은 여운이 길었다. 특히 쿠에바스와 4년 이상을 함께 했던 로하스로선 그와의 이별이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활약한 뒤 일본 생활을 거쳐 2024년 KT에 복귀, 현재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쿠에바스와는 2019년부터 2020년, 202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처음으로 함께 출전해 '섹시가이' 컨셉으로 축제를 즐긴 바 있다. 하지만 재결합도 잠시, 이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지난 9일 쿠에바스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던 로하스는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수원에서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팀 동료를 로하스는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올해 쿠에바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계속 함께 할 거라고 예상한 타이밍에 방출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아쉬워한 로하스는 "쿠에바스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에 대해선 수용할 줄 아는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프로의 세계에선 성적으로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좋은 투수였기에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쿠에바스는 내게 최고의 투수였고,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다. KT는 7년간 헌신한 쿠에바스를 위해 오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식 작별인사를 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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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월 쾅쾅쾅쾅' 괴력의 디아즈, 박동원 꺾고 홈런 더비 우승 [올스타전]

'KBO리그 홈런 1위(29개)' 르윈 디아즈가 박동원을 꺾고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르윈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 결승에서 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우승했다. 이날 홈런더비는 이주형(키움 히어로즈)-박동원(LG 트윈스)-김형준(NC 다이노스)-문현빈(한화 이글스)-송성문(키움)-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안현민(KT 위즈) 순으로 열렸다. 출전 예정이었던 최정(SSG 랜더스)은 경기 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되면서 숨가쁘게 진행됐다.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없이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홈런을 때리기 위해 쉴새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격 중간 30초의 타임아웃이 있지만 체력을 회복하기엔 짧은 시간이기도 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엔 예선전에선 2아웃, 결승전에선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었다. 예선전에서 송성문과 호흡을 맞춘 이주형은 6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배정대(KT 위즈)의 공을 받은 박동원이 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위로 올라섰다. 김주원(NC)의 공을 받은 김형준은 4홈런에 그쳤고, 이주형과 역할을 맞바꿔 출전한 송성문은 7개를 때려냈다. 이도윤의 공을 받아 방망이를 휘두른 문현빈은 1분 이후 코디 폰세의 안마를 받고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이우일 1군 매니저와 함께 호흡을 맞춘 디아즈는 몬스터월을 세 번 연속으로 넘기는 괴력을 앞세워 제한 시간 2분 안에 11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기대를 모았던 안현민은 1분 30초까지 한 개의 아치도 그려내지 못하다가 30초를 남긴 시점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제한시간 2분 안에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긴 상황에서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생애 첫 홈런더비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결승전에선 박동원이 제한시간 2분 동안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나선 디아즈가 제한시간 2분 안에 5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이어진 3아웃제에서 3연속으로 몬스터월을 넘기면서 우승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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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망아지'와 뽀뽀한 '적토마'부터 감보아·수호천사 퍼포먼스까지, 퓨처스 유망주들 별들의 축제 제대로 즐겼다 [올스타전]

KBO 퓨처스(2군) 유망주들이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축제'를 즐겼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축제인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SSG 랜더스의 이승민과 그의 아버지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이 준비한 '뽀뽀 퍼포먼스'였다. 이날 북부리그 올스타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민은 2회말 타석에 이병규 감독과 함께 나섰다. 이 때 이병규 감독은 이승민에게 나비 넥타이를 매줬고, 이승민은 넥타이를 아버지의 목에 걸었다. 이후 두 부자(父子)는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는 '뽀뽀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지난 200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나온 장면을 재현한 것이었다. 이병규 감독은 선수 시절인 200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해 태어난 아들 이승민의 볼에 뽀뽀를 했는데, 20년이 지난 올해 해당 장면을 재연했다. 또 이승민이 해당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때 3루 코치로 나선 이병규 감독이 체크스윙과 관련된 비디오 판독을 직접 요청했다. 퓨처스리그에서만 시범 운영하고 올스타전에 도입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실시한 것이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LG 트윈스 투수 김웅은 '상진 jr.'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과거 OB 베어스(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김상진 롯데 자이언츠 2군 투수코치의 아들인 김웅은 '주니어' 이름을 새긴 채 공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8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이영재는 팀 동료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수염을 붙이고 등판한 그는 감보아가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5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했던 '인사 루틴'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 외야수 함수호는 자신의 이름 '수호'에 걸맞은 '수호천사' 분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 시선을 집중시켰고, 만화 주인공 둘리를 닮은 KT 위즈의 왼손 투수 김재원은 둘리 가방을 메고 등판해 가방에서 공을 꺼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의 박재현은 원숭이 변장을 하고 나와 익살스러운 춤을 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재현은 상금 100만원이 달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선수들의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수놓인 퓨처스 올스타전은 북부 올스타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우수 투수상은 이날 최고 149km의 공을 앞세워 2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낸 강건(KT 위즈)이 수상했다. 우수 타자상은 3회 말 2사 만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최윤석(SSG 랜더스)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선수(MVP)는 손용준(LG 트윈스)이 수상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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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햄스트링 불편감으로 홈런 레이스 불참 "올스타전은 참가" [올스타전]

SSG 랜더스의 '홈런 타자' 최정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홈런더비 출전이 불발됐다. 최정은 당초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 레이스 예선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최정이 햄스트링에 타이트함을 느껴 홈런더비에 참가하지 않는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다. 내일 올스타전 본행사엔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은 지난 3월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시즌 합류가 늦었다. 이날 불편함을 호소한 부위도 같은 부위로 알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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