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4건
산업

KT&G, SK스퀘어 행동주의펀드 '공격'에 골머리

대기업들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다. SK스퀘어, 두산밥캣, KT&G, 영풍 등이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과 배상금 요구제안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주의펀드가 강한 압박을 펼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합병 사태’를 기점으로 행동주의펀드 대응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소송을 하면서 이에 대해 합의하면서 724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엘리엇은 합의 이후 발생한 지연손해금 270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이 오는 3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1심에서는 법원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엘리엇은 또 정부를 상대로 같은 건으로 소송을 진행했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정부가 6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사태를 시작으로 2023년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국내 기업 수는 77곳에 달했다. 2017년에는 3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2019년 이후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더니 6년 새 2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나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격을 받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사회 구성원 추가, 임원 급여 회사 실적 연계, 부채를 활용한 자본 비용 절감 등을 제안했다. 이에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 등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팰리서캐피탈 구성원의 이사회 선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KT&G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 FCP는 지난 20일 KT&G 이사회의 자사주 무상·저가 기부로 회사가 1조원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FCP는 입장문을 통해 “KT&G 전현직 이사회가 산하 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기주식을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한 데 대한 회사의 손해를 회복하고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FCP는 지난해 1월 KT&G 21명의 임원들이 2002년부터 17년간 1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기부한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직접 사안을 조사하고 손해를 회복하게 하라는 소 제기를 청구했다. 그러나 KT&G가 이를 거부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FCP는 KT&G가 자사주 기부가 2002년 KT&G의 민영화 당시부터 치밀한 계획하에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이사회의 감시 의무 소홀로 산하 재단 등이 의결권의 12% 이상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T&G는 “실제 처분 자사주의 절반에 달하는 주식은 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유상출연 등에 해당해 FCP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를 모두 준수해 실행했다”고 반박했다.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법 개정안의 골자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 이사 선임과정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행동주의펀드, 소액주주 연대 등의 활발한 주주활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기업과 의견 조율이 안 될 경우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23 07:00
드라마

[2024 연말결산] 티빙‧웨이브 합병 가속화…토종 OTT 생존 전략 치열 ②

올 한해 토종 OTT들은 거대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 움직임이 최근 가속화되면서 토종 거대 OTT가 탄생할지 여전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와 함께 토종 OTT들은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렸고, 뚜렷한 성과를 내며 기존 OTT 업계 지형을 흔들었다. 토종 OTT가 글로벌 OTT들의 거센 공세 속 차별화를 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티빙‧웨이브 합병 가속화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웨이브와 티빙의 각각 대주주인 SK스퀘어와 CJ ENM이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사실상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 상태를 보여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왔다. 그러나 SK스퀘어와 CJ ENM이 지난달 27일 웨이브에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을 투자키로 하며 합병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합병에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은 KT에 대한 설득은 여전히 관건이다.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는 KT(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티빙, 프로야구 중계권 독점 ‘역대급 흥행’ 토종 OTT들은 스포츠 중계로 경쟁력을 높였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지만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한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확고한 팬덤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스포츠 중계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티빙은 올해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후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역대급 흥행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올해 1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650만 명이었는데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4.2%가 증가한 역대 최다 수치 약 800만 명에 이르렀다. 또 10월 기준 티빙은 넷플릭스와 격차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700만 명에서 약 380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좁혔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로 유입된 시청자들을 묶어둘 수 있는 록인(Lock-in) 효과까지 냈다. 5월에는 일일 사용 시간이 250만 10시간으로,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240만 8179시간)를 앞질렀다.티빙보다 먼저 스포츠 독점 중계에 나선 쿠팡플레이도 올해 K리그를 포함해 AFC 아시안컵,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분데스리가 등 다양한 국내외 경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가수 임영웅과 FC서울의 기성용 선수가 참여한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박지성 전 축구선수와 최용수 감독을 앞세운 예능 ‘슈팅스타’ 등 스포츠와 연계한 이벤트 및 콘텐츠를 내놓으며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 투자했다. ◇ 오리지널 시리즈 희비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말 드라마 ‘소년시대’의 인기에 이어, 올해 ‘가족계획’으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첫 공개된 ‘가족계획’은 일주일 만에 시청량이 225% 급증했으며 4회 공개를 앞둔 3주 차에는 오프닝 스코어 대비 시청량이 425% 늘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량,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 이를 비롯해 쿠팡플레이는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새벽 2시의 신데렐라’, ‘하이드’, 예능 ‘SNL 코리아’ 시즌 3~6 등오리지널 콘텐츠 수를 늘리며 다양성을 꾀했다.웨이브는 대표 오리지널 예능인 ‘피의 게임’의 시즌3로 체면치레를 했다. ‘피의 게임3’는 올해 웨이브의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또 다른 오리지널 예능 ‘연애남매’는 해당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티빙은 오리지널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하반기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우씨왕후’의 부진에 다른 작품들의 선전이 묻혔다. 다만 티빙은 올해 tvN 인기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등을 공개해 신규 유료가입자수 및 시청시간 증가를 이끌어 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31 05:50
IT

SK스퀘어, 2025년 조직 개편·임원 인사 단행…CEO 평균 5세 젊어져

SK스퀘어는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먼저 O/I(운영 개선) 기반의 포트폴리오 밸류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듀얼 CIO(최고투자책임자)' 체제를 하나의 조직인 'CIO∙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로 통합한다.SK스퀘어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려 실행력을 높이고, 투자에서 밸류업, 수익 실현으로 이어지는 풀사이클을 한 조직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송재승 CIO가 투자 및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함께 담당하며,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가속하기 위해 정진명 MD를 새롭게 임원으로 임명했다.또 투자 회사로서 투자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리걸&컴플라이언스 담당에 최수진 임원을 승진 발령했다.SK스퀘어는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에 젊고 역량 있는 CEO를 전진 배치해 본원적 경쟁력과 실행력을 제고한다. 새 CEO들은 전임자보다 평균 5세 젊다. 전문 역량도 갖췄다는 판단이다.박태영(76년생) 원스토어 CEO는 SK스퀘어 CIO 조직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이재환(74년생) 티맵모빌리티 CEO는 티맵모빌리티 출범 멤버로, AI 모빌리티 데이터 기업 도약을 책임진다.김용직(69년생) FSK L&S CEO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 SK온 출신의 구매∙물류 전문가다. FSK L&S가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한다.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를 새 리더십으로 쇄신하고 스퀘어 본체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2025년을 포트폴리오 밸류업 성과를 본격화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5 15:38
IT

최대 토종 OTT 출범 드디어 물꼬…티빙·웨이브 단계적 통합 시동

1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최대 토종 OTT 출범에 드디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티빙과 웨이브가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다.SK스퀘어와 CJ ENM은 웨이브와 티빙의 사업 결합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실행했다고 27일 밝혔다.SK스퀘어와 CJ ENM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 양사 모두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공동 투자로 웨이브와 티빙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웨이브는 기존 전환사채 만기일 11월 28일에 웨이브의 FI(재무적투자자)에게 상환을 이행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발판을 마련했다.SK스퀘어와 CJ ENM은 향후 기업 결합 심사 등을 거쳐 CJ ENM으로의 기업 결합을 추진하는 한편, 주주 동의를 기반으로 남은 통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전략적 공동 투자로 웨이브-티빙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며 "향후 양사 통합을 추진해 통합 OTT의 미래 성장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OTT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사의 투자 협약으로 고객 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7 17:14
IT

SK스퀘어 밸류업 플랜, 거버넌스포럼 A 등급 획득…비금융권 최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2일 SK스퀘어가 전일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A 등급을 부여했다. 국내 비금융권 회사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거버넌스포럼은 SK스퀘어의 밸류업 계획과 주주 환원에 대해 주주와 약속을 지키는 모범적 지주사 사례라고 평가했다.SK스퀘어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 목표로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50% 이하로 축소,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 2027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또 2000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4월 매입 완료한 1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오는 25일부터 3개월 이내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향후 소각할 예정이다.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023년과 2024년 10월 말까지 총주주수익률(TSR)이 각각 57%, 61%를 기록할 정도로 주주 친화적이고 국내 지주사 중 가장 모범적"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16:23
e스포츠(게임)

T1 우승에 SK 최태원도 축전…"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다섯 번째 우승을 축하했다.최 회장은 3일 T1 선수단에 보낸 축전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주었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T1은 지난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T1은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SK는 e스포츠 저변 확대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T1을 20년간 뒷받침했다. T1은 2021년 SK텔레콤 인적 분할을 거쳐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미국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의 재계약도 성사시켰다.T1은 2022년 시즌부터 구축한 주전 라인업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를 앞세워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올해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롤 종목에 참가해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K스퀘어와 컴캐스트는 T1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 팀을 운영하며 쌓은 컴캐스트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 T1은 지난해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2년과 비교해 45% 성장한 수준이다.올해 MD(유니폼 등 굿즈)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 역시 올 들어 2배 이상 불었다.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3 16:30
IT

티빙·웨이브 합병 9부 능선 넘어…KT "검토 중"

1년 가까이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최대 토종 OTT(티빙·웨이브) 출범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요 콘텐츠 공급사인 지상파 3가 긍정 시그널을 보내면서 티빙의 주요 주주인 KT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합병을 추진하는 티빙과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동의를 얻으며 9부 능선을 넘었고, 티빙 모회사 CJ ENM이 티빙 지분 13.5%를 쥔 KT의 콘텐츠·미디어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 측을 설득하고 있다.다만 티빙 관계자는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를 포트폴리오 회사로 두고 있는 SK스퀘어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KT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지 못하는 것은 유료방송 1위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작년 하반기 IPTV 시장 현황에서 KT는 가입자 886만5968명을 품으며 점유율 24.39%로 1위를 지켰다. SK브로드밴드(658만5274명·18.12%)와 LG유플러스(536만3160명·14.76%)가 뒤를 이었다.하지만 올해 2분기 KT의 IPTV 가입자는 94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경쟁 관계인 OTT에 선뜻 날개를 달아줄 수 없는 이유다.KT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멸히 살펴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까지 찬성표를 던져도 합병 OTT는 내년은 돼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곧바로 티빙과 웨이브가 본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승인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가 수개월 소요되기 때문이다.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비율은 1.6대 1, 기업 가치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12월부터 합병을 검토했지만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여기에 지난 9월 웨이브와 콘텐츠 공급 계약이 끝나는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대를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합병 무산설이 확산되기도 했다.가까스로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최대 OTT인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올해 9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통계를 보면 티빙과 웨이브는 단순 합산 1214만명을 기록해 넷플릭스(1167만명)를 소폭 상회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8 16:33
산업

SK 사장단 물갈이 예고에 ‘임원들, 나 떨고 있니’

SK그룹이 대규모 사장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임원 축소와 토요일 근무 부활로 인해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속도조절 끝 대표이사 교체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사장을 교체했다. SK에너지는 김종화 SK 울산 CLX총괄을, SK지오센트릭은 최안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을, SKIET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0조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의 출범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우선 사장 연령대를 1970년대생으로 낮췄다. 최안섭 CEO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현 나경수 사장(1964년생)보다 8년 아래다. 1975년생으로 40대인 이상민 내정자는 현 김철중 사장(1966년생)보다 9살이나 젊다. 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했다. 재무 출신인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그룹의 리밸런싱 과정 속에서 ‘긴축’의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3명 모두 이공계 출신이 선임됐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이 강력히 추진하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설루션 컴퍼니'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운영 개선을 추진해나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제 최태원 회장의 속도조절 주문이 해제되면서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최 회장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용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고 주문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말 인사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원 축소, 토요일도 근무 SK그룹은 최 회장의 ‘서든데스(돌연사)’ 경고 이후 고강도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나 줄었다. SK지오센트릭은 종전 21명에서 14.3%가 줄어든 18명이 됐다.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과 화학사업 등의 여건을 고려해 조직을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려는 임원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SK의 한 임원은 “SK그룹의 경우 과거에는 임원의 수명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규모 인사 소문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또 출범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은 ‘주 6일 근무’로 복귀한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에 임원들을 회사로 소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에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조직간 협업과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부활로 받아들이고 있다. SK는 올해 들어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과 SK그룹의 임원들의 경우 이미 알아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8 07:00
산업

안정은 11번가 대표 "안심정산 확대…판매자 동반성장 노력할 것"

"안심정산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판매자 지원 방안으로 이커머스 업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판매자와의 동반성장 노력을 이어가겠다."안정은 11번가 대표가 지난 3일 입점 판매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최근 정산지연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위해 배송 완료 다음 날 정산받을 수 있는 안심정산 서비스를 이달 중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11번가는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8월 월간 십일절'에 참여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안심정산 서비스를 적용했다.상품 배송이 완료된 다음 날 정산 금액의 70%를 먼저 주고 나머지 30%는 고객이 구매를 확정한 다음 날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대 열흘가량 소요되는 일반 정산보다 7일 정도 빨리 3분의 2 이상의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11번가는 오는 11일부터 안심정산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안 대표는 "11번가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 5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판매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티몬·위메프 사태를 통해 무리한 성장을 추구한 플랫폼들이 시장에서 도태되고 결국 판매자와 고객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모회사인 SK스퀘어와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비롯해 다양한 현황에 대해 지속 논의하고 있으며, SK스퀘어 경영진 또한 11번가가 고객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판매자와도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11번가는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기업공개(IPO)가 미뤄지면서 현재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4 15:20
IT

'운명의 9월' 티빙+웨이브 연합 OTT, 넷플릭스 공세 견뎌낼까

티빙과 웨이브가 합작하는 최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의 위기에 처했다. 주요 주주이자 콘텐츠 공급원인 방송사들을 상대로 넷플릭스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맞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국내 방송사에 구애하는 넷플릭스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콘텐츠 공급 계약이 끝나는 웨이브와 협상 중인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인기 있는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면 국내 OTT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넷플릭스와 국내 방송사들 간 파트너십이 지금껏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S는 지난 3월 종영한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웨이브는 물론 넷플릭스에도 공급했다. 이처럼 콘텐츠 단위 계약을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왔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넷플릭스는 더 다양한 국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제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한국 OTT의 매력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출범 직후 KBS 로맨스 사극 '녹두전'을 모바일에서 독점 제공하면서 국내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CJ ENM과 JTBC의 연합 작전으로 탄생한 티빙 역시 tvN과 JTBC의 드라마와 예능이 무기였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런 지상파와 종편의 경쟁력을 합쳐 압도적 1위 넷플릭스에 대항하려 했지만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티빙과 웨이브의 주간 사용시간 합산치가 올해 초 넷플릭스를 넘어섰는데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1, 2차 협상이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완전히 새로운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합병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며 "SK가 웨이브 출범 과정에서 지상파 3사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는데, CJ는 그만큼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토종 OTT의 위기는 넷플릭스에게 기회다. 2위 티빙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견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올해 6월 넷플릭스와 티빙 간 월간 사용자 격차는 390만명으로 역대 최소를 나타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 넷플릭스는 200만명 가까이 줄어든 데 반해 티빙은 45%가량 증가했다.티빙은 향후 3년간 프로야구 중계권을 1300억원가량을 들여 확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에는 앱 신규 설치가 2.5배나 늘었다. 최대 토종 OTT 운명 쥔 방송사합병 난항에 초조한 곳은 웨이브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420억원,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런데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 덕분에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반면 웨이브는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티빙은 합병에 목숨을 걸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이 잘 맞아서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어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결국 최대 토종 OTT의 운명은 방송사들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따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국산 OTT 주요 주주인 방송사들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도 합병 외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앞의 이익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런 혼란의 시기에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공개를 예고해 점유율 다툼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파상공세로 압도적인 1위 수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3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