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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그룹 용띠 '구원투수' 최창원·장용호·나경수, ‘서든데스' 경고 돌파구 모색

SK그룹이 갑진년 청룡의 해에 ‘구원투수’로 나서는 용띠 경영진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맡은 이들은 ‘서든데스(돌연사)’ 경고 속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 1964년생으로 용띠 경영인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장용호 SK㈜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지정학적인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도약을 위한 적임자들로 선택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2인자’로 떠오른 최창원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조직 효율화와 책임경영 강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동생인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결단력을 앞세우는 오너 경영을 통해 그룹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침체 장기화 등으로 ‘긴축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관심사다. 최창원 부회장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구조조정’ 등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에 일가견을 보였다. 그는 1996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국내에서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조직 인력의 3분의 1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외환위기의 위기도 잘 버텨냈다. 이어 SKC와 SK건설, SK상사 등에서도 구조조정으로 효율화를 추구했다. SK그룹 내에서는 이미 조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펙스와 SK㈜에 흩어져있던 투자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수펙스 내 투자 1·2팀을 SK㈜ 산하 4개 투자센터와 합쳐 조직을 슬림화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환경 속에서 효율성 강화가 최대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또 각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도 “우리 고유의 '따로 또 같이', 특히 '같이'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최창원 부회장은 다방면에서 최태원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을 도와 ‘긴축 경영’ 속 투자와 사업 재편 분야에서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회장은 최창원 부회장에 대해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의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며 “커리어나 이야기를 돌아보면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용호 사장은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사업인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의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투자 일원화와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펙스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이 SK㈜로 일원화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SK는 투자의 일원화를 통해 방만한 투자와 중복 투자를 막아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SK 측은 “투자 조직이 통합되면서 SK㈜로 무게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룹 측면에서 좀 더 통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수 사장은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준공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ARC는 2025년 준공될 계획이다. SK는 울산 ARC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전담 체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울산에 방문해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울산포럼에서 “SK 계열사 전체를 합해 앞으로 계획이 잡혀 있는 투자가 울산에만 8조원이 된다”며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은 앞으로 100% 재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가는 게 목표다. 울산 ARC가 목표 달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3 07:00
산업

SK 계열사 첫 200개 넘었다...대기업집단 평균의 5배 이상

SK그룹의 계열사가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섰다. 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 76개 가운데 계열사 수가 가장 많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SK 계열사 수는 201개로 3개월 전인 작년 11월 1일보다 6개 늘었다. 특정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가 200개를 넘어선 것은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계열사 수 2위는 카카오(126개), 3위는 GS(96개), 4위는 한화(93개), 5위는 롯데(90개)였다.76개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수는 총 2882개, 평균 계열사 수는 38개다.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평균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SK 계열사 수는 2001년 4월 54개에서 약 22년 만에 3.7배로 147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의 계열사 수가 64개에서 63개로 1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공정거래법은 동일한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를 서로 상대방의 계열사로 본다. SK 계열사가 201개라는 것은 동일인(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실상 사업내용을 지배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이 201개라는 의미다.널리 알려진 SK 계열사로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실트론 등이 있지만 사명에 SK가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도 많다.SK 계열사는 2010년 75개, 2015년 82개, 2020년 125개 등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2021년 148개, 2022년 186개, 2023년(2월 1일 기준) 201개 등으로 급증했다.SK 관계자는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 있다 보니 회사 인수·합작사 설립 등에 따라 계열사가 늘고 있다"며 "자회사를 인수하면 따라오는 손자회사가 많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SK건설은 재작년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SK는 최근 반년 새 폐기물 처리 업체인 제이에이그린,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DY인더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업체인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 대리기사 중개 솔루션 업체 로지소프트 등을 인수했다.롯데와 합작해 수소 유통·판매업체인 롯데SK에너루트, 연료전지 발전업체 울산에너루트1호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3 10:55
부동산

[랜드IS] 유튜브 마케팅 열중 건설사, 구독자 수는 '극과 극'

주요 건설사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유튜브 구독자 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실익은 크지 않지만, MZ세대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유튜브가 필수라고 여기는 눈치다. 그런데 유튜브 삼매경이 본격화할수록 10대 건설사 간 구독자 수 격차도 크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구독자 수 수십만명을 넘겼다며 축포를 쏘아 올리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인기가 없는 탓에 차마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 김규화 부사장(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임직원들이 자이TV 구독자 50만명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구독자 수 늘어 신난 GS건설 GS건설이 운영하는 채널 '자이TV'는 요즘 잔치 분위기다. 지난 8일 건설 업계에서는 최초로 구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자이TV 측은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 약 2년 5개월 만의 성과"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확실히 앞서나간다. 자이TV는 지난해 6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으면서 업계 최초로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았다. 이후 6개월 만에 구독자를 두배 이상 늘리더니 약 1년 만에 50만명에 도달했다. 현재 자이TV에 이어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은 현대건설의 '힐스캐스팅'으로 18만5000명이다. GS건설은 자이TV 50만 구독자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부동산 업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총출동한 토론회를 연예인 김구라를 MC로 내세워 준비했다. 이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 수 13만회를 기록했다. 또 이벤트를 열어 명품 브랜드 버버리 의류와 TV,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현대건설의 공식채널인 '힐스캐스팅'이 지난 4월 유튜브 실버버튼을 획득한 뒤 제작한 축하영상. 현대건설 제공 '실버버튼' 보유 건설사는 또 어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각각 '힐스캐스팅', '푸르지오라이프', '더샵TV'와 같은 아파트 브랜드 채널과 함께 기업 공식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 힐스캐스팅과 푸르지오라이프는 구독자 수 18만5000명대를 기록 중이고, 더샵TV는 최근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았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 이상의 채널에 주어지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까지 4곳뿐이 보유 중이다. 통상 아파트 브랜드 유튜브 채널은 기업 공식 채널과 비교해 월등하게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이프 외에도 기업 채널인 '정대우가 간다'에도 공을 쏟고 있다. 정대우는 대우건설의 홍보대사를 맡은 캐릭터다. 지난달에는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MC와 시상자로 나서며 캐릭터와 채널을 널리 알렸다. 현재 정대우가 간다의 구독자는 1만명 선이다. A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최근 중흥건설과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면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 강화를 고려해 정대우가 간다 채널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가 속한 DL그룹 유튜브 채널 역시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DL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SK에코플랜트·DL이앤씨 '비공개' 실버버튼을 향한 중하위권 경쟁도 나름대로 치열하다. 롯데건설 '오케롯캐' 8만2000명, 삼성물산 '채널 래미안'이 6만8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기업 채널인 '삼물가게'도 운영 중인데, 수주와 채용 등 이슈 외에도 임직원이 출연하는 직장인 브이로그', '영화 속 건축물' 등의 콘텐트를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현재 1만3000명 수준이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해당 채널 홈에 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비공개한 건설사 채널도 있다.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구 대림산업)다. SK에코플랜트는 '어스 시네마'란 소제목을 달고 한겨울 설산 풍경이나 새만큼 일대를 조망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친환경과 ESG 실천 홍보용으로 채널 콘셉트를 맞췄다. 그러나 구독자 반응이 신통치 않다. 216개 영상 중 10만 뷰를 넘은 영상도 2~3개 미만이다. DL이앤씨는 건설 부문의 별도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DL이앤씨 소식은 DL그룹 채널을 통해 다른 계열사와 함께 알리고 있는데,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B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구독자 수 공개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 아닌가. 유튜브가 요즘에 반짝했지, 과거부터 이용하던 마케팅 수단도 아니지 않나"라며 "자이TV처럼 떠들썩하게 자랑하고 싶은 곳도 있고, 좀 적어서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곳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건설사 유튜브 채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청약을 앞둔 인기 견본주택을 온택트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자이TV가 공개한 ‘세종자이 더 시티’ 견본주택 라이브 방송에는 평균 3만~4만 명의 시청자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대우가 간다' 고민상담소 편 이미지. 대우건설 제공 이밖에 부동산 전문가와 아나운서, 연예인 등을 섭외해 재미와 전문성을 잡은 콘텐트도 인기가 있다. 대중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소재와 분야이기 때문에 구독자 수를 단번에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부동산에 관한 소식뿐만 아니라 요리나 인테리어, 문화 등 일반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은 콘텐트로 묶는 추세다. 대우건설의 정대우가 간다는 명상이나, 고민 상담소 코너까지 운영 중이다. 건설사의 콘텐트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구독자가 늘어난다 한들 사실상 '남는 건' 없다. C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유튜브 마케팅이 유행이다. 딱딱하고 보수적으로 인식된 건설사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효과적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7 09:48
경제

변호사 소송 강수···화천대유 'SK게이트' 루머에 선 긋는 SK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선 긋기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루설을 제기한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27일 최태원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전 모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SK그룹과 최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한 전 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을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공영개발사업 특혜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성남의뜰 개발 등에 참여했다.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가 최기원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중수 전 킨앤파트너스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고, 사회공헌 사업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박 전 대표가 킨앤파트너스에 대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연결고리로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총 62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행복나눔재단 측은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 사업과 관련해서 연내 최대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SK 지분 6.85%를 보유해 최태원 회장(18.44%)에 이은 개인 2대 대주주다. 대장동 사건에는 SK증권과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도 막대한 수익을 챙겨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성남의뜰 개발에 3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지분율이 총 자본금 50억원 중 6%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얻었다. 초기 출자금의 1154배에 달하는 수익을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분양매출이익으로 최소 1500억원을 얻을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성남시 연립주택용지(B1블록)에서 시행한 도시형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는 평균 316.8대1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박을 쳤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07:02
부동산

[위클리부동산] ‘평촌 엘프라우드’ 특공 ·SK에코플랜트 신기술 공모전 개최

대우‧현대‧GS건설, 안양 ‘평촌 엘프라우드’ 분양 평촌 엘프라우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대에 짓는 ‘평촌엘프라우드’가 13일 특별공급을 시작한다. 평촌 엘프라우드는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동, 전용면적 22~110㎡ 총 27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조합원·임대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49·59㎡ 68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청약 접수는 14일 1순위 해당 지역, 15일 1순위 기타지역 순으로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7일이며 정당 계약은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24년 6월이다. SK에코플랜트, 신기술 공모전 개최 .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건설기술 공모전인 ‘콘테크 미트업 데이’를 개최한다. 콘테크는 자동화·디지털화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건설공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즉시 적용 가능 기술’ 분야는 국내 소재 기업이면 누구나 공모가 가능하며, ‘공동 R&D 진행 기술’ 분야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만을 대상으로 모집이 진행된다. 공모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된다. 수상 기업에게는 기술 분야에 따라 사업부문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기술개발비 지원, 기술컨설팅 제공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경제

플랜트 매각 나선 SK에코플랜트 '외형은 축소되고, 팔기도 쉽지 않고'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플랜트 건설 부문인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표면적 이유는 친환경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업계는 플랜트 부문이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돼자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 1일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플랜트란 발전소나 반도체·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산업 시설을 건설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국내 건설사들은 2000년대 들어 중동 정유 플랜트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자 대거 이 분야로 진출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내부에서 수주하는 일감이 적지 않아 이 분야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들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자금을 친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에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꾸고 향후 3년 안에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사업부 분할 및 매각은 오는 10월 이사회와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플랜트부문이 1조8957억원, 건축주택부문이 1조66억원, 인프라부문이 5154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당분간 SK에코플랜트의 외형 축소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는데 물리적 시간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종전 채권자의 허락을 받는 것도 녹록지 않다. 금융사와 출자자 모두 선호하지 않을 경우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02 12:14
경제

SK건설, 23년만에 사명 'SK에코플랜트'으로 바꿨다

SK건설이 23년 만에 사명을 바꿔 달았다. 새 사명은 'SK에코플랜트'로 향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SK건설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 사옥에서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가결했다. 정관 변경안은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SK건설의 사명 변경은 1998년 선경 건설에서 SK건설로 바뀐 이후 23년 만이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의 '상호 변경의 상호 가등기'를 신청한 바 있다. 이 중 SK건설의 사업방향과 건설사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SK에코플랜트가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동안 사용해 온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된 배경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SK건설은 작년부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수소 에너지 관련 신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SK건설뿐만이 아니다. 최근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나 기업 전반에 구조적인 변경이 있는 건설사들이 사명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3월 그동안 '금호산업'과 '금호건설'으로 혼용하던 사명을 22년 만에 금호건설로 일원화했다. 대림건설도 지난 3월 'DL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4 07:00
경제

SK건설, 홈 IoT에 헬스케어 도입

SK건설은 체성분 분석 세계 1위 기업인 인바디(InBody)와 함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홈 IoHT 랩(Home Internet of Health Things LAB)’을 오픈하고, 건강한 주거환경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홈 IoHT 랩은 고객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미래지향적인 주거문화를 선보인 공간이다. 기존 세대별 조명, 가스밸브, 가전제품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에 건강(Health) 기능을 결합한 IoHT(Home Internet of Health Things) 기술이 구현돼 있다.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 최적으로 유지하는 SK건설의 지능형 환기시스템도 적용됐다. 고객은 랩을 통해 체성분, 운동 능력 분석 등 현재 건강상태를 진단받고, 개인별 맞춤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 정보도 제공 받는다. 또한, 생체 징후 원격 모니터링과 각종 건강 교육 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도 구축돼 원격진료 시대를 대비한 토탈 헬스케어를 경험해볼 수 있다. SK건설과 인바디는 이번 랩 구축을 통해 미래 주거공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며 카이스트, 스타트업 등 산학협력 및 연구개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랩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인바디 본사 1층에 마련돼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 및 체험이 가능하다. SK건설은 클린에어 솔루션과 제균환기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건강한 주거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바디와 함께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해 운서 SK뷰 스카이시티 단지에 도입했다. SK뷰 입주민은 이 기기를 통해 체지방률과 기초대사량, 수면 패턴과 같은 개인 건강정보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수 있고, 인바디에서 확보한 체성분 데이터를 토대로 도출한 개인별 목표치와 맞춤 식단을 수신할 수 있다. 또한 홈네트워크와 연동해 공동현관 자동열림,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주차위치 확인, 비상벨 호출 등 하나의 기기로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기기를 한손으로 3초간 움켜쥐면, 인근 비상벨이 작동하고 경비실과 가족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SK건설은 입주민 건강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기초체력 검사장비, 여성과 노약자도 쉽게 작동할 수 있는 공압식 운동장비 등을 갖춘 인바디룸도 커뮤니티시설에 마련했다. 전승태 SK건설 건축주택사업부문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지속적인 기술협약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개발로 SK뷰 고객 삶의 질을 제고하고,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6 13:00
경제

SK건설, 업계 최초 4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SK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4년 연속 동반성장 최고 건설사로 선정됐다. SK건설은 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지난 2014년 동반성장 평가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6년 평가부터 올해 발표한 2019년 평가까지 건설업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2019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SK건설은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처음 실시된 2011년 이후 9년 연속 건설업계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날 제6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협약이행평가 결과를 각각 표준점수화한 후 50대 50 비율로 합산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해 공표된다. 평가 결과 공표대상 200개 기업 중 '최우수' 등급은 35개사, '우수'는 61개사, '양호' 67개사, '보통' 23개사,'미흡' 7개사였다. (공표유예 7개사 제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에는 공정위 직권조사 2년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PQ) 가점 부여, 국세청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혜택이 주어진다. SK건설은 그동안 비즈파트너(Biz Partner)와 장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SK건설은지난 2011년 동반성장 강화를 위해 우수 비즈파트너 협의체인 행복날개협의회를 발족해 비즈파트너와 적극적인 소통 및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즈파트너를 위해 금융지원 확대, 대금지급조건 개선, 방역용품 지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왔다. 여기에 임금격차 해소 협약 체결, 비즈파트너 핵심인력 장기재직 지원, 표준하도급계약서 조기 도입, 산학연계 고용창출 지원, 비즈파트너 직원 해외현장 파견, 공정거래 협약식 개최 등도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 힘이 됐다. SK건설은 비즈파트너에게 무이자로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동반성장 대여금 규모를 400억원으로 늘리고, 2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운영 중에 있다. 임영문 SK건설 사장은 “이번 결과는 SK건설 구성원 모두가 비즈파트너사의 경쟁력이 곧 SK건설의 경쟁력이란 생각으로 동반성장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비즈파트너와의적극적인 소통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09 13:46
경제

[랜드is]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상상초월 신축 아파트 작명 한 번 보실래요

신축 아파트 이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이름과 건설사 명을 붙인 간결한 아파트명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지역과 건설사명은 물론, 브랜드와 각종 펫네임(Pet name∙아파트 특징)까지 한꺼번에 작명에 담는 추세다. 문제는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어까지 그럴듯한 외국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면서 정체불명의 아파트 명칭이 우후죽순 늘어난다는 데 있다. 외계어?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최근 수년 사이에 분양한 신축 아파트 명칭들이다. 하나같이 외국어를 고루 섞어 넣었다. 얼핏 봐서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기 힘들 지경이다. 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뜯어봐야 비로소 뜻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시(Cherish)'를 모두 결합했다. 글자의 특정 부분만 고루 따오면서 의미는 그럴듯해졌지만, 무슨 뜻인지 바로 알기 어렵다. 다른 아파트 명칭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illumi State)는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조명(illumination)'과 '비추다(illuminate)'의 뜻을 조합했다. 대림산업이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1102번지 일원에 세운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해양복합신도시를 컨셉트로 조성 중인 거제 빅아일랜드 내 첫 분양 아파트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단지를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를 연상케 하는 유럽풍의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조성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가치'와 '가격'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라틴어 '프레티움(Pretium)'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파트 이름에 다양한 외국어나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조합하는 것을 펫네임이라고 부른다. 브랜드 뒤에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넣어서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입지가 중요시 여겨지면서 공원이 인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센트럴'이나 '파크', 한강 변에 힘을 준 '리버', '레이크' 등의 펫네임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 자산이 되고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펫네임도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네이밍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좋다는 건 이름에 다 가져다 붙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래야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인기도 높았던 사례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용산구의 A 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명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한다.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원래 명칭을 바꾸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아파트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분양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1순위 청약에는 399가구 모집에 1만190명이 몰려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분양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지난 9월 청약에서 16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05명이 몰려 평균 9.9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2019년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 1을 기록했다. 너무 길어…'읽기도 힘드네' 이름에 외국어가 사용될수록 인기를 얻자 아파트명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명칭의 평균 글자 수는 9.84자였다. '압구정 현대' 등 4~5자로 끝났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심지어 보고 읽기도 힘든 지경의 아파트도 있다. 최근 건설사 두 곳이 함께 들어오는 컨소시엄 형식이 늘어나자 더욱 길어졌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삼성물산+현대건설)',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롯데건설+SK건설)'이 그 사례다. 지역명과 브랜드명만 넣었음에도 10글자를 넘나든다. '이천증포3지구대원칸타빌2차더테라스'는 그 중에서도 압권으로 꼽힌다. 총 18자로 2019년 전국 분양단지 중 가장 이름이 길었다. 지역명에 택지지구, 브랜드, 차수, 설계특징까지 모두 넣다보니 이 지경이 됐다. 이밖에도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 '화성송산그린시티대방노블랜드6차' 등을 들 수 있다. 지역명에 브랜드와 펫네임만 더했는데 15자를 넘나든다. 부동산인포 측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400개 단지 중 이름이 10자가 넘는 곳은 총 204곳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총 17곳으로 평균 글자수는 8.52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명을 앞에 넣지 않고 영어 조어 사이에 뒤섞는 바람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대장주인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이 동네 사람들은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나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라고 풀네임을 부르지 않는다. 너무 어렵고 단어 순서도 헛갈린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부동산에 집을 내놓거나 주변에 설명할 때는 그냥 '장위 래미안', '장위래미안포레' 정도로 구분만 하고 있다. 영어 이름은 멋지고 아파트 특징도 잘 알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일일이 다 읽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순수한 한국말도 예쁘다. 과거 일산 아파트 이름 공모전에서 어린 학생이 '달빛마을', '별빛마을'을 지어 1위에 오른 것으로 안다. 요즘 아파트 이름은 대부분 영어라는 점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아파트명이 계속 길어지면 의도적으로 이름을 줄이려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해 청약 최고 경쟁률 212대1을 기록한 '르엘대치'는 지명과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만 더했다. 모두 길게 이름을 짓는 분위기 속에서 홀로 짧다 보니 오히려 눈에 띈다는 평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민간 영역의 언어자율권과 창작권을 개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언어의 경제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언어는 최대한 짧고 간명하게 써야 소통과 학습 활용에 좋다. 따라서 너무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를 여러 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럴듯해 보이는 외국어 단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다 보면 언어의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부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말 명칭만으로도 아주 세련되고 멋있을 수 있다. 가령 '꿈의그린', '미소지움' 등의 아파트 명칭이 대표적"이라면서 "민간이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솔선해 우리 말 명칭을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공공 부분이 명칭을 지을 때 문의를 해올 경우 도움을 주고 있으니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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