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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고졸 신인 좌완 3이닝 4실점 했는데, 사령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왜? [IS 잠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패전 투수가 된 고졸 좌완 신인 박정훈(19)의 첫 선발 등판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설 감독대행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정훈이 3이닝 동안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박정훈은 전날(3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설 감독대행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는데, 투구 수 60개에 이르러서도 직구 구속이 150㎞까지 나오더라.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비봉고 출신의 박정훈은 올해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한 왼손 투수다.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23이다. 지난 29일 선두 LG전이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설 감독대행은 "오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다"라며 "2군 선수와 비교해 특별한 후보가 없을 경우 박정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31 16:55
프로야구

'이럴 수가' 정우주 강속구 맞은 복덩이 악바리, 삼성 박승규 엄지 분쇄골절 소견

삼성 라이온즈의 '복덩이 악바리' 외야수 박승규가 몸에 맞는 볼로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31일 "전날(30일) 투구에 손가락을 맞은 박승규가 병원 1차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 분쇄골절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박승규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투구에 손을 맞고 교체됐다. 박승규는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정우주의 151km 포심 패스트볼을 맞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홍현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검진 결과 손가락 분쇄골절 소견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내달 1일 대구 병원에서 추가 진료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박승규는 올 시즌 64경기에 나서 타율 0.287(174타수 50안타) 6홈런, 14타점, 39득점, 5도루를 기록한 '복덩이' 외야수다. 출루율 0.377, 장타율 0.420로 OPS도 0.797을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 리드오프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날카로운 공격력과 호수비로 주전 리드오프 외야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박승규는 타율 0.306(36타수 11안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9라운더 출신인 박승규는 공수주에서 좋은 잠재력을 선보이며 '제2의 박해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상무에서 입은 허리 부상으로 긴 재활 훈련 기간을 보냈지만, 지난 5월 말 정식 선수로 등록이 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돌아온 1군에서 맹활약하며 줄부상을 입은 야수진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예기치 못한 몸에 맞는 볼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윤승재 기자 2025.08.31 13:00
프로야구

헛스윙률 3.2% 최소 1위...신민재 "홍창기 형과 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IS 피플]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9)가 '공격형 리드오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출신의 신민재는 대주자를 거쳐 프로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115경기에서 타율 0.314 1홈런 46타점 76득점 14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신민재는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5월 중순 홍창기가 왼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 부상로 수술대에 오르자, 박해민과 문성주를 1번 타자로 실험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세 번째 카드' 신민재가 1번 타자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그는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타율 0.335 출루율 0.415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가 4~5월 헤맸지만, 모창민 타격코치와 훈련을 하고 6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간 것이 유효했다"라며 "신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홍창기 공맥을 메워주니 타선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수에서 리그 톱클래스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홍창기는 최근 5시즌 가운데 세 차례 출루왕에 오른 KBO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다. 이 기간 최다 볼넷 1위도 3회. 그만큼 공을 잘 골라내고 침착하게 승부한다. 반면 신민재는 공격적인 스윙이 강점으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다. 콘택트와 정확도가 높기 때문이다. 신민재는 올 시즌 헛스윙률 3.2%(홍창기 2024년 5.0%)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웬만한 공은 어떻게든 배트에 맞힌다. 신민재는 "나는 창기 형이랑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창기 형을 따라 하려고 하면 너무 어려울 거 같아서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게 더 공격적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끈 지난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과 14구(파울 9개 포함)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다. LG는 1회 3점, 2회 3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신민재는 "14구 승부를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1번 타자로 첫 타석에서 쉽게 아웃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출루율 2위(0.405)에 올라 있다. 리그 1번 타자 중 순위가 가장 높다. 그는 "나는 타율(8위)보다는 출루율에 신경 쓴다"고 했다. 특히 5월 중순 2군에 다녀온 뒤 성적이 월등히 좋아졌다. 신민재는 "시즌 초보다 지금은 공 2개 정도 앞에서 타격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니까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온다. 이 감각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홍창기는 부상에서 회복해,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남은 정규시즌 10경기 정도를 소화하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계획이다. 홍창기가 복귀하면 염경엽 감독은 1번 타자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5.08.31 07:10
프로야구

무려 139이닝 만에 200K라니…'괴물 폰세' 넘어 리그 역사 새롭게 썼다 [IS 피플]

파이어볼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앤더슨은 2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해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삼진 8개를 추가, 시즌 200탈삼진(206개)을 넘어섰다. 올 시즌 리그 200탈삼진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11개)에 이어 앤더슨이 두 번째. 폰세는 역대 최소인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해서 화제였다. 그런데 앤더슨의 'K-본능'도 뒤지지 않는다.이날 경기 전까지 198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앤더슨은 1회 초 무사 1루에서 2번 패트릭 위즈덤과 3번 김선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200개를 채웠다. 139이닝 만에 '200K'에 도달했는데 이는 올해 폰세의 144와 3분의 1이닝을 넘어선 역대 최소이닝 200탈삼진 대업. 이 부문 역대 3~5위는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의 152와 3분의 2이닝,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의 170이닝,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173과 3분의 2이닝이다. 하나 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데 이 중에서도 앤더슨의 탈삼진 페이스가 '압도적'이다. 앤더슨은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12.85개로 폰세(12.44개)에 앞선 1위. 누적 기록에선 뒤지지만 '순도'가 높다. 앤더슨의 강점은 강속구다. 최고 구속이 150㎞/h 후반대까지 찍힌다. 그런데 빠른 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으로 KBO리그 2년 차인 그는 변화구 구사도 능수능란하다. 적재적소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져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제구가 약점도 아니어서 공략하기 더욱 까다롭다. 앤더슨의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2.12. 피안타율(0.198)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3) 모두 수준급이다. 승수 쌓기에 애를 먹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그게 야구다. 아무리 잘 던져도 1점 차로 질 수 있고, 그래서 144경기 긴 시즌을 하는 거"라며 "한 경기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정의할 수 없다. 승수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8 12:50
메이저리그

방출 당했던 KBO리그 MVP 출신 페디, MLB 전체 승률 1위 밀워키와 계약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출신 투수 에릭 페디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밀워키가 로스터를 조정하며 페디와 1년 계약했다고 전했다. 로스터 한 자리를 비우는 과정에서 오른쪽 굴곡근 건염이 생긴 젊은 투수 로건이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페디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그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페디는 바로 MLB에 재진출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MLB 복귀 첫 시즌(2024) 페디는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화이트삭스는 그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했다. 페디는 새 팀에서도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고, 결국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페디는 올 시즌 부진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에 그쳤고, 지난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바뀐 팀에서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친 뒤 지난 25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밀워키는 27일까지 83승 50패(승률 0.624)를 기록하며 MLB 전체 승률 1위를 지킨 팀이다. 하지만 최근 마무리 투수 트레버 메길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 전력이 약해졌다. 페디 영입은 이런 상황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 같다. 그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명확하지 않지만, 전력이 좋은 팀에서 이전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 거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야구팬도 KBO리그 MVP 출신 선수가 선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7:20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단계적 1군 기용이 신인 육성의 모범 답안이다

KBO리그 2025년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만 무려 8명이었다. 그런데 25일 기준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있는 건 배찬승(삼성 라이온즈·1R 전체 3순위)과 김영우(LG 트윈스·1R 전체 10순위), 둘 뿐이다. 두 선수는 이미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겼다.대구고 출신 '로컬 보이' 배찬승은 리그 데뷔전(3월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뿌려 화제였다. 이후 기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나름 안정된 성적(53경기 1승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순항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마무리 투수를 두 번이나 바꾸는 결단을 내렸는데 배찬승은 아니었다. 별다른 보직 변경 없이 꾸준히 셋업맨 자리를 그에게 맡긴다. 신인 투수를 보호하면서 승부처에 기용하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서울고 출신 김영우는 1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그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개막 후에는 단번에 마무리 투수를 맡기는 게 아닌 단계별로 육성하고 있다. 우선 점수 차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 등판시켜 경험을 쌓게 했다. 그의 프로 첫 등판은 14-4로 크게 앞선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접전에서 처음 투구한 건 4월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 5-4로 앞선 7회 말 2사 1·3루에서 한 타자를 막고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스텝 바이 스텝이라는 말처럼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단계별 성장 중이라는 게 눈에 띈다. 김영우의 성적(51경기, 평균자책점 2.12)은 배찬승보다 더 안정적이다. 고교야구는 시즌 중에 지역별로 주말리그가 진행되고 평일은 경기가 없다. 또 대부분의 전국대회는 고등학교 팀들이 나눠서 출전하고 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4~5차례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경기가 띄엄띄엄 치러진다. 반면 프로야구는 1년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러진다. 대부분의 신인 선수들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처음 소화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즉 후반기 들어서는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영우의 경우 시즌을 치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성공 체험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역할이 작지 않다.KBO리그는 몇 년째 '육성'이 화두다. 지난 10여 년 동안 다수의 구단이 2군 훈련장을 확충했고, 미국과 일본 유명 아카데미로 선수를 파견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2군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최대치가 70~80% 정도이다. 부족한 나머지는 1군에서 채워야 한다. 2군 못지않게 1군에서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느냐가 육성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디테일에서 희비가 갈린다.배찬승과 김영우의 성공 과정은 다른 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신인 선수를 1군 경기에 단계적으로 기용하고 '성공 체험'을 만들어주는 프로세스가 선수 육성의 모범 답안이라는 걸 몸소 입증하고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8.27 09:04
프로야구

우승 도전 LG, 마지막 퍼즐 갖췄다...톨허스트 영입 대성공

LG 트윈스가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보다 가벼워졌다. 톨허스트는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회 초 2-1로 역전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톨허스트에게 승리 투수를 선물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세 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톨허스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목표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작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미국 국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지명 순위(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23라운드 전체 687순위)가 굉장히 낮은 편이었고, 빅리그 기록도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으로 보잘것없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는 대개 비슷한데, 톨허스트는 이 명단에서조차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LG는 톨허스트가 최고 154㎞ 빠른 공을 던지고 커터, 포크볼, 커브 등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에 적합한 유형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통산 152승 출신의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본 투수 중 역대급으로 커맨드가 좋았다. 구위도 좋은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알아서 던지더라. 투구폼도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세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이닝이 점차 줄어들고, 피안타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스트라이크 비중 69.3%로 공격적인 투구에, 제구력과 커맨드를 갖춰 9이닝당 볼넷이 2.00개로 적다. 직구 외에도 커터와 포크볼의 위력이 뛰어나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LG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에 목말랐다. 2023년 케이시 켈리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는데,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 투수(아담 플럿코) 한 명 없이 치렀다. 지난해에는 디트릭 엔스는 1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였다. LG는 내심 톨허스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 평균자책점 3.65)가 강력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포스트시즌(PS)에선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더 위력적이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이형석 기자 2025.08.25 15:03
프로야구

빅리그 문턱에서 멈춘 도전, 이른 나이 은퇴, 이젠 코치의 시간…"7년의 좋은 경험" [IS 인터뷰]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은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멈췄다. 고심 끝에 선택한 KBO리그 활약도 미미했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문찬종(34)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른 나이에 은퇴한 게 맞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더 했어도 아픈 것 때문에 걱정했을 거"라면서 멋쩍게 웃었다.문찬종 코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 4월에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주전 3루수로 국내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거취를 고심한 그의 선택은 미국. 그해 8월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과 35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2014년엔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타율 0.283(474타수 134안타) 6홈런 60타점 35도루를 마크했다. 이듬해에는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미국에서 문찬종 코치의 선수 경력은 2016년 마침표가 찍혔다. 그해 트리플A에서 3할대 타율(0.309)을 기록하고도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건 병역 때문이었다. 문 코치는 "휴스턴에서 방출당한 게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서비스 타임(7년)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상황이었다. 구단에서는 남을 거면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구단으로 가야 하나, 병역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다. 결론은 군대였다. 그때 나이가 스물여섯에서 스물일곱 넘어갈 때였는데 한국에 더 늦게 들어오면 (KBO리그에 지원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 같았다"라고 회상했다.문찬종 코치는 병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뒤 2020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미국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문 코치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는데 은퇴할 때까지 아팠다. 잠시 아프지 않더라도 나이가 있으니 걱정되고, 그러면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미국에서도 돌아온 뒤 빨리 군대를 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일정이 꼬여) 연차로 (2년이 아닌) 3년을 쉬었다. 야구하면서 아픈 데는 어깨밖에 없었는데 캠프 때 부상을 당하니 고민이 많았다"라고 아쉬워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문찬종 코치는 이듬해 바로 코치진에 합류, 올해로 4년째 몸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도 미국에 도전할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안 할 거 같다"라고 답한 문 코치는 "미국에 간 걸 후회하지 않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비록 7년 동안 빅리그엔 가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을 겪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뜨겁게 경쟁한 미국에서 시간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일맥상통한다. 문찬종 코치는 "지금 1군에 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해선 안 된다. 지금 잡은 기회가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며 "내년에 신인이 들어오면 밀려날 수 있다. 그걸 알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5 11:25
프로야구

'홈런왕' 데이비슨이 왜 마운드에? 한국서도 투수 데뷔...KBO 역대 최초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이 KBO리그 역대 외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NC는 지난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팀이 4-17로 크게 뒤진 9회 초 2사 1루 수비 상황에서 투수 김민규를 교체했다. 잠시 후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다름 아닌 1루수 데이비슨이었다. 데이비슨은 롯데 황성빈에게 초구 몸쪽 138㎞/h의 공을 던졌다. 이어 2구째 시속 137㎞ 공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구단에 따르면 "데이비슨이 '팀이 필요하면 내가 등판해 공을 던지겠다'라는 의사를 드러냈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투수로 나선 경험이 꽤 있다. 통산 6차례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5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20년 9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팀이 1-14로 크게 뒤진 8회 초 투수로 나서 2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였던 김광현(SSG 랜더스)은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8년 8월 7일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적도 있다. NC는 24일 경기에서 임시 선발 이준혁(1⅓이닝 4실점)과 두 번째 투수 전사민(1.2이닝 2실점)이 무너졌다. 손주환-김태훈-최우선-김민규 등 투수진 소모가 많았고, 최근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컸다. 마운드 전력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던 NC는 6회까지 17점을 뺏긴 터라 팬서비스 차원에서 데이비슨을 등판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NC 팬들은 수비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르자 그의 응원가를 불렀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46홈런을 쏘아올린 KBO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NC와 1+1년 320만 달러(44억원)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세 차례나 1군에서 제외(총 45일)됐지만 82경기에서 타율 0.300 24홈런 6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9경기에서 홈런 8개를 쏘아올려 NC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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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도 못한 연패 스토퍼....'인생 경기' 박찬형, 꺼져가던 롯데 불꽃을 살리다 [IS 피플]

'육성선수 성공기'에 도전하는 박찬형(23)이 롯데 자이언츠의 1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찬형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홈런만 부족했다. 박찬형이 활약한 롯데는 17-5로 승리했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12연패, 13경기 연속 무승 수렁을 비로소 벗어났다. 롯데는 17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59승째(5무 57패)째를 거뒀다. 5할 승률 붕괴를 막아냈고 5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박찬형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NC 선발 투수 이준혁이 구사한 초구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박찬형이 선두 타자로 상대 투수를 흔들 롯데는 후속 타자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3번 타자 고승민이 진루타를 치지 못하고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4번 빅터 레이예스가 이준혁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3-0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박찬형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직접 해결했다. 선두 타자 장두성이 볼넷, 후속 황성빈이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이준혁과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치러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내 타점을 올렸다. 가운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3회도 1사 1·3루에서 이호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황성빈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박찬형은 이어진 상황에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전 타석' 출루를 이어갔다. 롯데가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은 4회 공격에서도 박찬형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선두 타자 고승민이 좌전 2루타, 레이예스가 진루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유강남이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나승엽과 이호준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이어간 만루에서 장두성의 내야 땅볼을 NC 2루수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2점 더했다. 후속 황성빈이 친 타구가 투수 김태훈에게 잡혔지만, 그의 2루 송구가 벗어나며 다시 아웃카운트를 지켰다. 박찬형은 다시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김태훈이 구사한 5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11번째 득점. 박찬형은 롯데가 5회 선두 타자 이호준의 우월 홈런으로 다시 1점을 추가하고, 황성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간 기회에서 다섯 번쨰 타석에 나섰고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타점을 올렸다. 4안타, 4타점. 이날 그는 1군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을 모두 경신했다. 야구 예능 '불꽃 야구'에서 얼굴을 알린 독립야구단(화성 코리요) 선수 출신 박찬형은 지난 5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한 뒤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증명했고, 6월 중순 1군에 콜업됐다. 데뷔 4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비범한 경기력을 이어갔고,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남은 전반기 1군 무대를 지켰다. 상대 팀 분석이 강화된 뒤 부침을 겪은 그는 7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롯데 연패가 이어지고 있었던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21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24일 NC전에서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마음속 짐을 덜어낼 수 있는 활약이었다. 박찬형은 지난 22일 NC 3연전 1차전 3회 말 주자가 모두 찬 상황에서 내야 뜬공 포구에 실패해 롯데가 이닝 3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유격수가 잡는 게 정석이었지만,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박찬형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그사이 에이스 알렉 감보아도, 간판타자 윤동희도 롯데의 연패 탈출을 이끌지 못했다. 그걸 박찬형이 해내며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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