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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폭등 조짐 FA 전쟁터, 6점대 ERA 홍건희도 참전…2년, 최대 15억 '옵트아웃'

오른손 투수 홍건희(33)가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두산 구단은 '홍건희 선수 측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17일 밝혔다. 옵트아웃은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권리이다. 홍건희는 2024년 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첫 2년의 총액은 9억5000만원, 추가 2년의 총액은 15억원이었는데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해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홍건희는 영입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 신분이다. 과열 조짐인 FA 시장 분위기를 체크한 선수 측이 '2년, 총액 15억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FA 시장에선 유격수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몸값으로 총액 80억원이 거론되는 등 주요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FA 시장에선 홍건희의 포지션인 오른손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의 FA 등급은 A여서 '보상 장벽'이 높다. 홍건희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6.19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06으로 높았다. 다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지난 시즌에는 11홀드를 마크했다. 통산 성적은 488경기 27승 48패 55홀드 58세이브 평균자책점 4.92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7 20:38
프로야구

사구 출루 대신 정면 승부 선택...김주원, 일본 넘버원 셋업맨 '뱀직구'를 통타하다

김주원(23)의 공격 본능이 한일전 11연패를 막았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1차전에서 4-11로 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도 구원진 '볼질'로 먼저 3점을 내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안현민이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쳤고,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쐈다. 한국은 한일전 11연패 기로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김주원의 타격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가 공략한 투수는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정상급 셋업맨 오타 다이세이였다.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2022~2025시즌 통산 81세이브 60홀드를 기록했다. 2025시즌 센트럴리그 홀드왕(46개)에 올랐고, 2점 대 평균자책점(2.11)을 기록했다. 다이세이는 KBO리그 투수 조상우를 연상하게 만드는 투구 자세를 갖췄다. 조상우보다 릴리스포인트가 조금 더 낮다. 그러면서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움직임이 커 KBO리그 258세이브 투수 임창용의 '뱀직구'로 떠오른다. 하지만 김주원은 그런 다이세이의 정면 승부를 맞받아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생산했다. KBO리그에서 3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그는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정평이 났다. 15일 1차전에서도 안타 1개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그는 한국이 아웃카운트 1개면 한일전 11연패를 당하는 위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주원의 타격에서 눈여겨볼 게 한 가지 더 있었다. 그는 다이세이와의 승부 2구째 공이 자신의 발로 향하자, 껑충 뛰어올라 피했다. 당연히 부상을 방지해야 하지만, 구종이 변화구였기에 맞고 출루해 기회를 만드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결사로 나설 각오를 굳힌 것 같다. 그렇게 이어진 승부, 첫 공(3구째)를 완벽한 스윙과 함께 공략, 한국 벤치와 원정팬들을 열광시키는 한 방을 때려냈다. 이날 MBC 중계방송 특별 해설 위원을 맡은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은 "선수 시절 김주원 선수에게 홈런 2개를 맞았다"라며 그의 펀치력을 인정한 바 있다. 김주원이 장타를 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맞아떨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2:20
메이저리그

서른일곱 살에도 100마일 펑펑...'미사일' 채프먼, 2025년 넘버원 불펜 투수 등극

2025 메이저리그(MLB) 퍼스트팀(FIRST TEAM) 명단에서 가장 큰 감탄을 안긴 선수. 회춘한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14일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오타니 쇼헤이(내셔널리그) 애런 저지(아메리칸리그)를 발표하며 리그 구분 없이 2025시즌 포지션별 최고 선수(외야수 3명·선발 투수 5명·불펜 투수 2명)로 평가받는 퍼스트팀을 함께 공개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 저지는 외야수 한자리를 맡았다. 포지션 최초 60홈런을 친 칼 롤리가 포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1위를 이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루수, '거포 2루수'로 거듭난 케텔 마르테가 2루수, 23홈런-38도루를 기록한 바비 위트 주니어가 유격수, 공·수 겸장 호세 라미레스가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다른 두 자리는 MLB 최고 몸값 선수 후안 소토, 시애틀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으로 이끈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차지했다. 선발 투수는 개럿 크로셰, 맥스 프리드, 폴 스킨스, 타릭 스쿠발 그리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름을 올렸다. 각 포지션 모든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바로 불펜 투수 부문에서 조안 듀란과 함께 선정된 채프먼이다. 이름값으로는 크로셰·스킨스·스쿠발 등 신성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2025 퍼스트팀 중 최고령이라는 점. 그것도 전성기 시절보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2025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거듭난 점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뛴 채프먼은 등판한 67경기에서 5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3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0이었다. MLB닷컴은 "서른일곱 살 채프먼은 전성기 시절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MLB 커리어 16년 중 가장 낮았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5개를 기록했다. 32세이브를 추가한 그는 통산 이 부문 순위 역대 12위(367개)에 오르기도 했다. 채프먼은 170㎞/h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쿠바 출신인 그는 MLB 입성 3년 차였던 2012년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38세이브를 올렸고, 이후 꾸준히 소속팀의 뒷문을 지키며 MLB 대표 클로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성기였던 신시내티 시절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그렸다. 뉴욕 양키스에서 뛴 7시즌(2016~2022)도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평균자책점은 점점 높아졌다. 2023~2024시즌은 3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마무리 투수로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랬던 채프먼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뛴 지난 시즌 다시 전성기에 버금가는 구위를 보여줬고, 보스턴과 3년 계약 첫해였던 2025년 최고의 불펜 투수에게 수여하는 '마리아노 리베라상'까지 수상하며 재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5 09:46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1997년 4월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 주니치 드래건스의 새 홈구장 나고야돔의 기념비적인 첫 게임이었다. 9회 초 선발 야마모토 마사가 적시타를 맞아 주니치가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마운드에 오른 선동열이 던진 2구(패스트볼)가 다소 높았다. 포수 미트를 맞은 공이 뒤로 빠졌다. 홈으로 대시하는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선동열은 재빨리 흠플레이트를 점유했다. 포수가 던진 공을 잡아 쓰러지듯 태그한 결과는 아웃. 세이프를 줘도 할 말이 없는 타이밍이었는데 행운이 따른 것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선동열은 “드디어 뭔가 될 거 같았다”고 했다. 이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동열은 3연속 삼진을 잡았다.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선동열은 “피칭 밸런스를 되찾으며 구위가 돌아왔다. 일본에서도 내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선동열은 97년 전반기에만 20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센트럴리그 최고 기록인 18경기 연속 세이브 포인트(세이브+구원승)도 기록했다. 퇴출 위기의 용병이 1년 만에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반등한 것이다.당시 포수였던 나카무라 타케시는 “선동열 직구의 날카로움이 좋아졌다. 몸쪽 공도, 바깥쪽 공도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면서 “원래 구위가 좋은 투수 아닌가. 자신감이 생기면서 제구도 잡혔다”고 돌아봤다. 주니치가 96년까지 홈으로 썼던 나고야 구장은 타자 친화적(좌우 펜스 거리 91.8m, 가운데 펜스 거리 118.9m)이었다. 좌우 100m, 가운데 122m의 나고야돔은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선동열은 “구장이 커지자,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기”라고 말했다.주니치 1루였던 야마자키 타케시는 “당시 선동열은 주자를 내보내도. 그 주자가 2루 도루를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타자를 막으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졌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와 나란히 38세이브(1승1패, 평균자책점 1.28)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뿐이었고, 피홈런은 없었다. 주니치가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최하위로 떨어진 가운데 거둔, 놀라운 성적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선동열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다. 첫해 부진하기에 ‘일본에서는 안 되나’ 싶었다. 그런데 지독하게 노력하며 부활했다. 역시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선동열의 기록 행진을 보며 주니치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투수, 선”이라는 콜이 나오면 나고야돔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지 선동열은 “한국 선수가 일본 팬들에게 그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나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98년에도 요코하마와 우승 경쟁 속에서 확고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3승 무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그는 ‘나고야의 태양’처럼 떠올랐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7 11:11
일본야구

'오타니보다 위였다' NPB 퍼시픽리그 5년 연속 탈삼진왕 '괴물'…MLB 도전 시사 "후회 없이"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노리모토 다카히로(35·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일본 교도통신은 11일 '홈구장에서 취재에 응한 노리모토가 MLB 도전을 염두에 두고 해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거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라쿠텐과의 7년 계약이 끝나는 노리모토는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가 모두 가능하다. 그는 "나이로 마지막 FA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MLB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리모토가 MLB 이적을 고민하는 건 1989년생으로 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 계약한 오른손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의 활약이 한몫한다. 스가노는 이적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로 MLB 무대에 연착륙했다. 노리모토는 "용기를 얻는다는 표현이 실례일 수 있지만, 기회가 있다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고 부연했다.노리모토의 NPB 통산 성적은 120승 99패 4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이다. 2013년 데뷔한 그는 줄곧 라쿠텐에서만 뛰었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퍼시픽리그 탈삼진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부문 2위가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센가 고다이(현 뉴욕 메츠·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 기쿠치 유세이(현 LA 에인절스·당시 세이부 라이온스)였다. 특히 2017년에는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2024년부터 선발이 아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상황. 올해는 56경기에 등판, 3승 4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2 10:13
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끝판대장의 마지막, 오승환 21년 만에 유니폼 벗는다

'끝판대장' 오승환(43)이 21년 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은퇴한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은퇴식을 치른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끝판대장'의 명성을 날리고 한국에 돌아와 5시즌을 더 뛰었다. KBO리그 15시즌 동안 오승환이 기록한 성적은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기록한 427세이브는 당분간 깨지지 어려운 기록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 기록인 데다, 2위 손승락(은퇴)의 271개보다 156개 더 많다. 현역 선수 중에선 김재윤(삼성)이 오승환 다음으로 많은 190개를 기록했는데, 이미 35세가 됐기에 오승환 기록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가 549개라는 것까지 고려하면, 오승환의 업적은 더욱 커 보인다. 통산 기록 외에도 KBO리그에서의 마무리 투수 대부분의 최연소·최초 혹은 최다·최고령 기록은 모두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다. 2005년 4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80경기 만에 10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26세 9개월 20일의 나이, 254경기 만에 1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리그 최연소와 최소 경기 15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오승환은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선 최연소(29세 28일), 최소 경기(334경기) 200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는 47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228세이브를 기록하며 국내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일본으로 넘어가 한신 타이거즈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MLB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끝판대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오승환은 2020년 6월 9일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해 6월 16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 첫 세이브와 함께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올린 그는 8월 14일 대구전에서 408번째 세이브를 작성하며 일본의 이와세 히로키가 보유하고 있던 한·미·일 통산 최다 세이브(407개)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 오승환은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2012년 이후 9년 만에 KBO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39세)이자,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타이틀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30세이브 이상 올리면서 건재함을 자랑했다. 2024년엔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구위 하락으로 후반기 필승조에서 낙마할 만큼 고전했다. 절치부심하며 2025년을 준비했으나 모친상의 충격과 부상 여파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몸에 조금씩 이상을 느끼면서 100%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은퇴 배경을 설명한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우고 은퇴하는 것 같다. 삼성은 내 자부심이다"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오승환은 시즌 막판 10개 구단 은퇴 투어 및 성대한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은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그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30 07:04
프로야구

"최강이자 자부심" "후배들 보면 나도 잘해야" 역대급 불펜 F4, 그리고 그들의 '가을' [IS 인터뷰]

올 시즌 SSG 랜더스 불펜의 위력은 '역대급'이다.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피안타율,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을 비롯한 각종 불펜 세부 지표가 KBO리그 1위.특히 노경은(41) 조병현(23) 이로운(21) 김민(26)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김민은 "우리 불펜이 리그 최강이다.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뿌듯해했다. 이로운은 "불펜의 강함이 느껴진다. 숫자(기록)로 그게 나온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홀드 트리오와 '뉴 돌부처'SSG 불펜은 지난 10일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민이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0번째 홀드를 따내 노경은·이로운과 함께 '20홀드 트리오'를 결성한 것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투수 3명이 배출된 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해낸 노경은은 김진성(LG 트윈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타이틀 경쟁 중이다. 이로운과 김민은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조병현은 23일 기준으로 2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리그 11명의 불펜 중 유일하게 0점대 WHIP(0.82)를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페이스가 전매특허. 노경은은 "병현이는 경기 결과가 안 좋은 게 몇 번 없지만 이마저도 흔들림이 없다"며 "어제 블론 세이브를 했어도 표정에서 티가 나지 않는다. 딱 마무리 투수 체질 같다"라고 말했다. "존경스러운 선배님"SSG 불펜의 정신적 지주는 1984년생 노경은이다. 평균 23.3세인 조병현·이로운·김민의 좋은 길잡이다. 조병현은 "몸 푸는 방법부터 경기 전후 컨디션 관리까지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마운드에서 쉽게 타자와 승부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라고 극찬했다. 김민도 "존재만으로 정말 든든하다. 나와 로운이는 경은 선배님보다 앞에 등판하는데, 뒤에 계시니 믿고 편하게 투구할 수 있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신다"라고 고마워했다.이로운은 "우리 팀에 없어서 안 될 존재다. 배울 점이 많고 힘도 된다"며 "기둥이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얘길 전해 들은 노경은은 공을 돌렸다. 그는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올 시즌 우리 불펜이 풀리지 않고 쪼임(긴장)을 잘 유지하면서 끝까지 온 거 같다. 후배들 덕분에 편하게 던진 경기가 많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끌다이숭용 SSG 감독의 불펜 운영 철칙은 '피로 관리'와 '책임감'이다. 이닝 중간엔 가급적 투수를 바꾸지 않는다. 조병현은 "확실히 한 이닝에 여러 투수가 나가지 않고, 그 이닝을 맡겨 주신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도 '이 이닝은 내가 책임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불펜 전체가 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김민은 "우리 필승조 네 명은 모두 서로를 도와주려고 한다"며 "다들 맡은 역할이 있고, 이를 서로 잘 수행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지 않나 싶다"며 흡족해했다. 철저한 분업화의 효과는 체력 안배다. 노경은은 "성적도 성적인데 한 시즌을 버티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걸 개인적으로 더 높게 평가한다. 역대급 불펜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을야구? 얘들아, 하던 대로 하자"SSG는 지난 시즌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을 패해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는 3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탄탄한 불펜 뎁스(선수층)는 단기전의 강력한 무기다. 조병현은 "(가을야구에) 왜 가야 하는지, 꼭 가야만 하는 의미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독하게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며 "가을야구에선 멀티 이닝도 불사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민도 "한 번 지면 끝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공 하나하나에 힘을 다 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로운은 "끝까지 잘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때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단기전이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팀에 피해 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전노장 노경은은 "나 빼면 (세 선수 모두) 젊은 피인데 장단점이 있다"며 "힘과 열정이 있다는 건 좋은데 자칫 거기서 나오는 흥분은 독이 될 수 있다. 더 세게, 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당부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5 08:50
프로야구

"4점 차 세이브 4~5번 한 거 같다" 1점대 ERA+0점대 WHIP인데 세이브 5위? [IS 피플]

"4점 차 세이브를 한 4~5번 한 거 같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마무리 투수 조병현(23)을 위로했다.조병현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클로저다. 9일 기준으로 61경기에 등판,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중이다. 주전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과 0점대 이닝당 출루허용(WHIP·0.81)으로 랜더스 뒷문을 굳건하게 지킨다. 블론세이브도 2개로 적다. 그런데 정작 세이브 순위가 부문 선두 부문 선두 박영현(KT 위즈·31세이브)에게 3개 뒤진 3위에 머문다.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조병현은 박영현보다 1경기를 더 소화했다. 부문 2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49경기에 등판, 30세이브를 수확한 것과도 차이가 난다. 조병현이 비교적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도 세이브가 적은 건 상황에 기인한다. 지난 7일 열린 잠실 LG 트윈스전이 대표적. 당시 SSG는 7회까지 5-3으로 앞서 필승조가 몸을 풀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에서 노경은-김민-이로운이 모두 홀드를 챙기며 '끝판왕' 조병현의 등판만 남겨놓은 듯했다. 그런데 8회 초 박성한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점수 차가 7-3까지 벌어졌다. '3점 차 세이브'가 날아간 것이다. 4점 차로 앞선 9회 말 마운드를 밟은 조병현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으나 평균자책점을 낮춘 거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이런 상황이 적지 않다. 지난 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1로 앞선 8회 말 2점이 추가돼 등판이 불발됐다. 6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돼 김민-이로운-노경은이 모두 홀드를 기록했는데 조병현은 아니었다. 이숭용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는 걸 고려해 전영준을 투입, 경기를 마무리했다. 막판 추가점을 뽑는 건 팀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하는 조병현은 누적 세이브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이숭용 감독은 "타격 코치를 불러서 (애매하게 세이브 상황이 안 만들어지는) 4점 내지 말고 5~6점을 내라고 농담으로 얘기하기도 한다"며 "아마 내 기억으로 (조병현의 세이브가 그렇게 무산된 게) 3~4경기, 많게는 5경기 정도 되는 거 같다. 몸을 다 풀어놓고 (아슬아슬한) 4점 차이에 마무리를 안 쓸 수가 없다. 다만 5점 차이에선 웬만하면 기용을 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0 09:15
프로야구

오승환 MLB 직행했더라면? 선발 투수였다면? 그가 답했다 [IS 인터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오승환도 21년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선택의 앞에 놓였었다. 오승환은 2013년 종료 후 한신 타이거스와 2년 총 9억엔(85억원)에 계약,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2014년 39세이브를 올리며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MVP 수상, NPB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위상을 떨쳤다. 2015년엔 41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오승환은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활약하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무대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그는 "다양한 리그에서 뛴 것은 말이 안 되는 경험"이라면서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가 아닌 MLB로 직행했더라면 어떤 활약을 선보였을지 궁금해했던 이도 많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단계별로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움은 전혀 없다. 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MLB 뛰던 당시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그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게 트레이드구나 느꼈다. 지난해와 올해 2군에 머무른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한·미·일 3개 리그에서 총 1096경기에 출전했고, 64승 53패 76홀드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20년을 뛰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말에 "신인 시절에는 (중간 투수로 나서면서도 선발 투수라는) 보직에 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1군 생존이 목표였다"라며 "당시 우리 팀에 좋은 투수가 워낙 많아 마무리 보직에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40대에 접어들어 '선발 투수 오승환'을 꿈꿔본 적이 있다. 그는 "2023년부터 선발 투수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구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2023년 5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그가 프로 무대에서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투구 수도 73개로 최다였다. 지난 7일 은퇴 발표 후 일주일을 보낸 그는 "여전히 훈련하고 있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후련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5.08.15 06:05
메이저리그

'1G 차' 아슬아슬한 지구 1위 휴스턴, 초대형 악재 터졌다…'마무리 투수' 어깨 문제 IL행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3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올스타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31)를 왼쪽 어깨 부상 문제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전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지금 병원에서 진찰받고 있다. 상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헤이더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ESPN은 '에스파다 감독은 헤이더가 빠진 동안의 대체 마무리 투수를 지정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구원 투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헤이더는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 6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었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9년 차 베테랑으로 통산 227세이브. 6차례 올스타에 뽑힌 팀의 '기둥' 중 하나다. 헤이더의 이탈은 작지 않은 변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휴스턴(67승 52패, 승률 0.563)은 지구 2위 시애틀 매리너스(66승 53패, 승률 0.555)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5승 5패로 7연승 포함 9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시애틀에 쫓기고 있는데 헤이더까지 빠지면서 부담이 커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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