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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나가야 하는데 데미지가 커서" LG 5선발 10승 포기까지 걸린 시간 10분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데뷔 첫 '선발 10승' 기회를 과감히 포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입단 후 7년 동안 고작 2승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10승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4일 "정규시즌 최종전(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 (손)주영이가 26일까지 선택하면 된다. 아마도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규정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은 그에게 데뷔 첫 10승 달성의 기회까지 함께 주기 위해서다. 감독의 배려에도 손주영은 과감히 '10승 욕심'을 내려놓았다. 손주영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규정이닝을 채운 뒤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 중에 만난 손주영은 "감독님께서 선택권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분 만에 바로 결정했다"라며 "규정이닝만 채우고 정규시즌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닝 파트, 코치진과 상의했다. 결정 이유는 간단하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어서다. LG는 이미 6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한 뒤였다. 손주영은 "제가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10승 달성을 보장할 수 없다"라면서 "솔직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던지면 데미지(여파)가 너무 클 것 같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1~2군을 오가며 6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올 시즌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데뷔 후 최다인 144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그런 손주영에게 "개인 기록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좋다. 잘 선택했다"라고 어깨를 토닥였다. 손주영은 올 시즌 리그 국내 투수 중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좋다.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8위였다. 정규시즌 3위 향배가 걸린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경기 후 "손주영에게 큰 경기를 맡겨도 될 거 같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못한 손주영은 지금까지 PS 등판이 0회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 유력하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을 평소보다 한 세트씩 더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이형석 기자 2024.10.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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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벤자민에게 당한 두산, '브랜든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 끝났다 [IS 포커스]

결국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두산 베어스)의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이 끝났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0-1로 패했다. 1차전을 0-4로 패한 데 이어 2차전까지 내줘 WC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의 제물이 됐다. 정규시즌 4~5위가 맞붙는 WC 결정전(3전 2승제)은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홈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의 '뒤집기'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달랐다.두산은 선발 매치업부터 밀렸다. WC 결정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곽빈(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내세웠으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에게 완패했다. 국내 선발을 시리즈 1선발로 낸다는 건 그만큼 '뛰어난 선수'라는 걸 의미한다. 실제 곽빈은 올해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 하지만 역설적으로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두산의 사례가 딱 이 경우였다. 지난 7월 라울 알칸타라를 퇴출하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들쭉날쭉한 성적 탓에 WC 결정전을 불펜에서 대기했다. 경기라도 뛸 수 있는 발라조빅의 경우는 그나마 나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어깨 견갑하근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감감무소식.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 브랜든의 복귀를 최대한 기다렸으나 헛수고였다.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 이후 시라카와마저 부상(8월 27일 1군 말소)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완전히 꼬였다.현행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PS)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두산이 WC 결정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불펜' 발라조빅 하나였다. WC 결정 1차전 쿠에바스에 이어 2차전 웨스 벤자민(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선발로 내세운 KT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WC 결정 2차전 선발 최승용(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 기대 이상 호투했으나 벤자민의 투구 내용을 뛰어넘긴 역부족이었다. 타격 침체, 주루 실수 등 패배의 원인은 다양했다. 그에 못지않은 게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였다. 브랜든의 교체를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한 후폭풍이 두산을 집어삼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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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까지 던지고파" 쿠동원으로 돌아온 쿠에바스, 각오도 '쿠동원' 다웠다 [WC1 스타]

"한국시리즈(KS)까지 던지고 싶다."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쿠에바스는 다시 한번 KS 무대를 밟고 싶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WC 결정전 1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반전이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두산에 다소 약했다.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빅 게임 피처답게 PS에서는 달랐다. 평균 140km/h 의 컷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돌려 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타이 브레이커를 보는 듯했다"라고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1위 결정전에선 이틀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도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가을만 다가오면 살아나는 쿠에바스가 올해도 변함없이 돌아왔다.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는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너무 즐겁고 재밌는 기억이지만, 오늘은 예전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그런 생각으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한 비결에 대해선 "정규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많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최대한 차분하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6회를 마친 쿠에바스는 3루 더그아웃과 팬들을 보며 포효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땅볼도 뜬공이 아닌 삼진을 너무 잡고 싶었다. 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다"며 "내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면서 일깨우고 싶었다. 항상 응원해주는 정말 사랑스러운 팬들에게 제스처를 보낸 것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쿠에바스는 이제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그는 "(등판할 수 없기에) 내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더그아웃 치어리더로서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며 "어제(5위 결정전)도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방방 뛰면서 선수들 때릴 정도로 정말 좋다. 내일도 그렇게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별명은 '쿠동원'이다. 故 최동원 선수가 1984년 KS에서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이끌어낸 것처럼, 가을야구에서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의 각오도 '최동원'을 닮았다. "KS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는 쿠에바스는 "경기 수를 생각하지 않고, 승리한다면 몇 경기 나가는 건 신경쓰지않고 던질 수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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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선발 확정" LG 손주영, 보장 받은 규정이닝 달성 기회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포스트시즌(PS)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손주영과 최원태까지 포스트시즌 선발 두 자리를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디트릭 엔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그리고 임찬규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염 감독은 최근 PS 마운드 운영 계획에 대해 "한국시리즈(KS)는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나,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는 선발 투수가 3명이면 된다. 나머지 2명은 불펜으로 돌린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5선발 손주영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선발진을 제치고 중요한 PS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것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27차례 등판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로 호투했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손주영은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손주영은 21일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쫓겼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귀중한 호투였다. 특히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회 초 헤드샷 퇴장을 당한 터라 불펜 투수 9명을 투입한 가운데, 손주영이 긴 이닝을 책임졌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생애 최고의 투구를 했다. 엄청난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며 "큰 경기에서 손주영을 선발로 써도 문제 없이 잘 해낼 것이다. 벤치에 신뢰를 줬다"라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와 (최)원태는 성향상 중간에 던질 수도 없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프로 통산 49경기 선발 등판만 41차례다. 선발 등판 시 11승 1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다만 불펜으로 나선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손주영은 올 시즌 143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추가하면 데뷔 첫 규정 이닝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 시즌 30이닝도 던진 적이 없는 만큼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오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최종전에 "손주영을 선발 투수로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규정 이닝 달성 여부에 따라 선수의 가치도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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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상까지" 에르난데스 1회 헤드샷 퇴장이 바꾼 LG의 하루 두 경기 마운드 운용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더블헤더 1차전 1회부터 헤드샷 퇴장을 당하자,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 운용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 받았다. 이로써 3위 LG는 4위 두산과 2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1차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가 1회 초 무사 1루 허경민과 승부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한 것이다. 기대했던 에이스가 투구수 5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염 감독은 "1차전서 불펜 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생각했다. 더블헤더 2차전은 1+1을 염두에 뒀다"라고 밝혔다. 2차전 선발 투수 손주영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에르난데스를 두 번째 투수로 조기 투입하겠다고 구상했다. 실제 LG는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강판 이후 총 9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5-7, 7-9로 쫓았지만 결국 스코어를 뒤집진 못했다. 2차전은 '5선발' 손주영이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친 덕에 사령탑의 1+1 카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진 않았다. 손주영이 7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후 에르난데스가 8회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0 승리를 지켰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2회든 3회든 안 좋으면 그냥 (에르난데스로) 바꾸려고 했다. (손주영이) 이를 알았는지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지더라"며 "에르난데스가 흔들렸다면 마무리 유영찬까지 투입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어제 엄청난 경험을 했다. 벤치에 신뢰를 줬고, 본인에게도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인 손주영은 14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하면 데뷔 첫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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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최원태, 그러나 LG 웃지 못하니···

LG 트윈스 최원태(27)가 8월에 '토종 에이스' 모드를 완벽하게 찾았지만 환하게 웃진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다. 4-1로 앞선 8회 초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난조 속에 시즌 9승 요건이 날아갔다. L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후속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서 장성우에게 큼지막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4번 타자 황재균을 삼진, 후속 강백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는 1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호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LG는 5회 말 2사 2·3루에서 오스틴 딘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최원태는 4회 2사 이호연부터 7회 초 마지막 타자 이호연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LG는 7회 말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4-1로 앞서 갔다. 최원태는 95개(스트라이크 6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2:1로 좋았고, 탈삼진은 8개 뽑았다. 그만큼 이날 투구 내용이 좋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최원태를 '토종 에이스'로 칭했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잘 던졌다. 당시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서 최원태의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6월 중순 선발 등판일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최원태의 몸 관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LG가 막 상승세를 타던 시기여서 아쉬움은 컸다. 최원태는 예정보다 늦게 돌아왔고, 7월 3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부진했다. 그러나 8월에는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5경기, 평균자책점 0.70) 다음으로 8월 평균자책점이 낮다. 최원태는 최근 3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그 중 두 번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그럼에도 최원태는 8월에 2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등판한 5경기서 LG는 고작 2승만 챙겼을 뿐이다. 지난 16일 KIA전은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9회 3점을 뺏겨 충격패를 당했다. 2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펜이 무너졌다.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최원태도 LG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9 07:08
프로야구

'바꾸길 잘했다' 삼성, 디아즈 결승포로 2위 수성...NC는 '7연승 KIA' 잡고 4주 만에 연승(종합)

외국인 타자를 바꿨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그 덕을 봤다. 삼성이 르윈 디아즈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위를 지켜냈다.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5승 2무 53패를 기록한 삼성은 2위를 지켜내며 치열한 2위 싸움에서 선두를 지켰다. 반면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동력을 잃은 롯데는 시즌 60패(3무 50승)를 당했다.초반 기세는 롯데가 앞섰다. 롯데는 1회 초 1사 3루 때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점했다. 좀처럼 이를 뒤집지 못하던 삼성이 4회 대포 한 방을 롯데에게 쏘아 올렸다. 삼성은 4회 말 이재현과 디아즈가 안타를 때려 주자를 쌓았다. 이어 베테랑 강민호가 좌중간 3점 홈런을 터뜨려 역전을 이뤘다. 시즌 17호포.롯데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6회 초 무사 1루 때 고승민이 우월 2점 홈런으로 시즌 두 자리 수(10호)를 채우며 동점을 만들었다.팽팽했던 경기는 홈런 장군 멍군으로 다시 삼성이 가져갔다. 삼성은 8회 말 이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이재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지는 1사 1루 디아즈의 한 방이 터졌다. 디아즈는 롯데 불펜 박진이 던진 한가운데 직구 실투를 통타, 우중월 투런포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심했던 삼성으로선 더 기분 좋았을 홈런포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을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했으나 장타력 부족을 이유로 7월 루벤 카데나스를 대신 영입했다. 하지만 카데나스 역시 부상과 워크에식 문제를 일으키다 8월 디아즈로 교체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디아즈가 중요한 한 방을 때려낸 덕에 심성은 위태로웠던 2위를 지켜내는 중이다.선발 황동재가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삼성은 최지광의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투구와 김재윤의 1이닝 무실점 세이브(시즌 5호)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롯데는 외국인 에이스 애런 윌커슨이 출격했지만,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다. 한편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6연승을 달리던 1위 KIA 타이거즈를17-4로 꺾고 7월 26일 이후 정확히 4주 만에 2연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최근까지 11연패를 달렸던 NC는 앞서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해 이를 끊어낸 바 있다.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NC는 최근 기세를 타고 7연승에 도전하던 KIA를 만나 에이스 카일 하트를 내보냈다. 지난 7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감기 몸살로 결장하던 하트는 3주 만의 복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1승(2패)을 수확했다.투구 수는 단 65구에 불과했으나 NC는 하트를 길게 쓰지 않았다. 막 복귀한 그를 아껴도 될 만큼 타선이 폭발해서다. NC는 0-1로 끌려가던 4회 말 1사 2루 때 권희동과 김휘집이 연속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연속 사사구로 만루 기회를 이어간 NC는 대타 천재환의 좌선상 2타점 적시타로 KIA 선발 에릭 라우어를 두들겼다. 이어 6회 말 다시 만루를 찬스를 잡은 NC는 이번에도 천재환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박민우(2타점) 서호철(1타점)권희동(1타점) 김휘집(1타점)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마지막으로 김성욱이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면서 6회에만 10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만난 한화가 장진혁의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 맹타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장진혁은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1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매 타석 안타를 추가했다. 9회엔 볼넷까지 더하며 데뷔 후 첫 한 경기 5출루에 성공했다. 요나단 페라자(2안타 1타점 1득점) 대신 1번 타자로 나선 황영묵도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테이블세터 임무를 완수했다.장진혁이 타점을 쌓는 동안 마운드는 라이언 와이스가 책임졌다. 와이스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을 수확했다. 넉 점을 지원받고 출발한 와이스는 2회 두산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내준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3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송성문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때렸고,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김혜성도 2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3안타 경기를 펼쳤다.올 시즌 최하위임에도 선두 경쟁을 벌이던 LG 상대로 7승 4패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승리로 8승 4패로 앞서는 상대 전적을 이어갔다.인천에서는 강백호가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KT 위즈가 SSG 랜더스와 '공동 5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6회 서로 한 점을 주고 받아 2-3으로 끌려가던 KT는 7회 초 천성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와 황재균의 1타점 동점 1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상철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강백호가 SSG 서진용의 143㎞/h 직구를 밀어쳐 넉 점을 달아나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SSG의 기세도 쉽게 꺾이진 않았다. 최정의 홈런과 추신수의 희생플라이로 추격한 SSG는 8회 1사 만루 기회로 역전을 노렸다. 그러자 KT가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박영현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를 마무리했고 KT는 9회 초 4점을 더해 쐐기를 박고 11-6으로 최종 승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22:5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초비상' 토미존 경력 100마일 파이어볼러, 팔꿈치 통증 IL

오른손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25·신시내티 레즈)이 전열에서 이탈했다.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그린이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자(계약금 723만 달러·98억원)인 그린은 2019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이력이 있다.부상 전까지 순항했다. 올 시즌 24경기 선발 등판, 9승 4패 평균자책점 2.83(143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선발 투수의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이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2개에 이른다. 전매특허는 강속구. 지난 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7이닝 4피안타 1실점)에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00마일(160.9㎞/h·평균 98마일)까지 찍혔다. 최저 구속이 93.5마일(150.5㎞/h)로 웬만한 투수들의 최고 구속 수준이었다. 닉 크롤 신시내티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예방 차원에서 IL에 올렸다. 며칠 안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린은 세인트루이스전을 마친 당일 밤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다음 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 캐치볼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신시내티는 17일 기준으로 60승 62패(승률 0.492)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이다.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70승 52패)와의 승차는 10경기로 벌어졌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는 중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신시내티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은 3.6%. 만약 그린이 장기 이탈이라도 하면 PS 경쟁 동력을 상실할 전망이다. 크롤 사장은 "사소한 부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빅리그 3년 차 그린의 MLB 통산 성적은 18승 24패 평균자책점 3.94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8 09:03
프로야구

"계산이 서는 그런 과정" '박찬호 조카'를 넘어 '이닝이터'로 거듭난 김윤하 [IS 피플]

오른손 투수 김윤하(19·키움 히어로즈)가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김윤하는 지난 13일 열린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당했지만,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4개. 투구 내용만 보면 오히려 '판정승'에 가까웠다. 지난 7일 고척 SSG 랜더스전(7이닝 7피안타 4실점)을 포함하면 2경기 7이닝 소화. 프로 첫 승을 따낸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김윤하는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근 4경기 등판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에 휴식을 안겼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향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KIA전에선) 7이닝 동안 공격적이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경기 잘했다고 극찬하고 한 경기 못 던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올 시즌 선발 투수 과정에 있으니까 시즌 끝나고 평가 내리거나 보완점을 얘기하든지 해야 할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스타트(시즌 출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산이 서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장충고를 졸업한 김윤하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MLB) 통산 124승을 기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윤하는 박찬호의 사촌 누나이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 씨의 아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 활약은 미미했다. 1군 등·말소를 거듭한 그는 지난달 13일 콜업된 뒤 '선발 투수'로 연착륙 중이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이닝이터'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김윤하는 "(KIA전에서)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 긴 이닝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며 "처음부터 7이닝을 던져야겠다고 던진 건 아니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타자씩 (상대)하다 보니까 7회가 끝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돌면 공 배합을 다르게 바꿔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초반에는 직구로 가다가 후반엔 변화구를 쓰고 하니까 (결과가) 괜찮다"며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려고 했다. 전력으로 계속 던지는 연습을 했고 (코너워크 하면서)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을) 쓰는 것도 연습하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5 00:02
프로야구

3회부터 찬스마다 침묵한 KIA, 카운터 펀치 없이 잽만 날렸다 [IS 냉탕]

거듭된 찬스를 놓친 대가는 혹독했다.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KIA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64승 2무 46패(승률 0.582). 이날 2위 LG 트윈스(59승 2무 49패·승률 0.546)가 9위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혀 승차를 벌릴 좋은 기회였으나 최하위 키움에 덜미가 잡혀 제자리걸음(4경기) 했다.출발은 산뜻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익수 방면 2루타, 이우성의 내야 땅볼로 연결한 1사 3루에서 최원준이 적시타로 타점을 챙겼다. 경기 첫 찬스를 살리며 포문을 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득점이 없었다. KIA는 3회 초 2사 후 김도영의 볼넷과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4회 초에는 1사 후 최원준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1사 1·2루. 최원준이 3루 도루를 성공해 1사 1·3루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7이닝 5피안타 1실점)를 압박했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이창진과 박찬호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5회 초에는 1사 후 김도영의 3루타 이후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범타로 물러났다. 6회 초 1사 1루에선 김태군이 2루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아슬아슬한 '살얼음 리드' 상황이 이어졌다. 그만큼 투수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키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 말 1사 1·2루, 3회 말 2사 만루를 놓친 키움은 7회까지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줬다. 8회 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주형의 1루수 강습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 말에는 1사 후 최주환이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말 그대로 '한 방'에 경기가 끝났다.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 황동하(5이닝 4피안타 무실점)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 투수 6명을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맞섰다. 7회 말 1사 1·2루 위기를 연속 투수 교체로 넘어가며 효과를 보기도 했으나 결과는 뼈아픈 역전패. 권투에 비유하면 KIA의 공격은 계속 잽을 날렸으나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가 없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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