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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5G, 가입자 증가율 0%대로 '뚝'

이동통신 업계의 황금알인 5G가 상용화 3년 차에 성장 동력을 잃는 모습이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해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도 변수다.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5G 가입자는 3179만5052명으로 전월 대비 28만6993명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0.9%로, 2019년 4월 서비스 시작 이후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통 3사 모두 5G 가입자 성장세가 1% 아래로 내려앉았다. SK텔레콤은 0.9%(13만6523명), KT는 0.84%(8만161명), LG유플러스는 0.93%(6만3438명)로 집계됐다.LTE와 비교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5G 생태계 확산에 제동이 걸린 이유라는 분석이다.직장인 송 모(39) 씨는 4년 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구매해 5G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개통 초기 속도가 느려 'LTE 우선 모드'로 설정한 뒤 바꾼 적이 없다. 5G 요금을 내고 LTE를 쓰는 셈이다.송 씨는 "5G를 쓰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나마 약정이 끝나 부담이 덜한 편이다"고 말했다.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알뜰폰 LTE로 돌아서는 가입자들이 적지 않다.올해 초부터 알뜰폰 LTE 신규 가입자는 매달 20만명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24만7262명이 유입되며 1.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돈이 되는 5G 라인업이 주춤하면서 이통사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업계 1위 SK텔레콤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지난 2분기 3만원대가 깨졌다. 3분기는 2만99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ARPU는 이통사의 수익성 지표로, 고가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많이 팔수록 올라간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내년 1분기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2년 단위로 운영하는 선택 약정 할인 제도는 1년 단위로 자동 갱신하는 사전 예약을 도입해 중도 해지 위약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 약관도 손본다.현재의 경기 상황과 정부의 규제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이통 3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만~5만원대 5G 중가 요금제와 달리 3만원대 5G 요금제는 LTE 가입자 유치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 효과가 미미한 반면 기존 5G 가입자 요금제 다운셀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선택 약정 기간 단축은 위약금 감소,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 통신사에 불리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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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4만~5만원대가 마지노선이었던 5G 요금제의 하한선이 3만원대로 내려간다. 단말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5G나 LTE 서비스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 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8일 발표했다.먼저 4만원대 중후반인 이통 3사의 최저 구간 5G 요금은 3만원대로 하향하고, 30GB 이하 소량 구간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세분화한다.이를 위해 이통 3사와 협의해 2024년 1분기 내 3만원대 5G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인다.통신사별 2~3종에 불과한 30GB 이하 소량 구간 요금제도 데이터 제공량을 쪼개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 체계로 개선할 예정이다.저가 5G 요금제와 중저가 단말 조합의 선택권은 확대한다.저가(3만~4만원대)·소량(30GB 이하) 구간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2배 늘리고 부가 혜택을 강화한 청년 5G 요금제를 내년 1분기에 신설한다.신속한 도매 제공으로 알뜰폰에서도 더욱 저렴한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과기정통부는 고가 요금제와 고가 단말 결합의 소비 패턴을 개선하고,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도 논의했다.이에 제조사는 연내 2종, 내년 상반기에 3∼4종의 30만~8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5G 스마트폰으로는 5G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는 불합리한 조건은 없앤다.이통 3사는 이용 약관을 개정해 5G 단말 이용자는 LTE 요금제를, LTE 단말 이용자는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바꾼다.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며, SK텔레콤은 관련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이다. 다른 통신사와도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2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선택 약정은 이용자 신청을 받아 1년 단위로 자동 갱신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 기능을 내년 1분기 안에 도입한다.2년 약정 25% 요금 할인 혜택은 유지하되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으로 요금제·단말기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고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 체계로 개편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실질적으로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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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약정까지 손보나…끝 안 보이는 압박에 이통사 '울상'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압박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선택약정 요금 할인율도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특별전담팀(TF)'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알뜰폰 활성화와 주파수 할당 등 이통 3사의 시장 독점을 견제할 방안을 논의했다.전체 알뜰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이통 3사 자회사의 점유율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중소 사업자의 저렴한 상품 설계를 뒷받침하는 망 도매 제공 의무 유지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눈에 띄는 것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도마 위에 오른 점이다.과기정통부 측은 "향후 TF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경쟁 활성화를 위한 단통법 개선 필요성, 알뜰폰 가입 절차 개선 등 편의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TF는 앞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지금의 환경과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선택약정 요금 할인 폭도 손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선택약정할인제도는 단말기 지원금을 선택하지 않은 고객에게 월 25%의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출고가 115만5000원의 '갤럭시S23'(256GB)을 SK텔레콤의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으로 구매하면 단말기 지원금은 17만2500원에 그치지만 선택약정 할인을 받으면 2년 간 53만46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통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단말기 지원금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원도 포함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은 온전히 이통사의 몫이기 때문이다.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이통 3사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정부가 2017년 선택약정 요금 할인 폭을 20%에서 25%로 올렸을 당시 업계는 연간 50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소송까지 가려 했다가 포기했다.이통 3사는 연초부터 정부의 방향성에 맞춰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온갖 대책을 쏟아냈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유보신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최근 5G 요금제를 45종으로 2배 확대했다. 각각 만 3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청년, 시니어 상품도 내놨다.기존에는 월 8만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또는 월 5만원대 이하로 싸지만 데이터가 부족한 중간 요금제 중 선택해야 하는 구조였다. 회사는 월 추가 비용을 지불해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를 더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고객들이 일부 전환할 수 있어 매출 측면에서 이통사에게 불리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는 한국 통신사업자의 숙명"이라며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서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지난 3월에는 이통 3사가 합심해 성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30GB 이상의 무료 데이터를 풀었다. 민생경제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이런 노력에도 단통법 개선과 제4 통신사 유치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예고돼 이통 3사는 좌불안석이다.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은 필수재 성격으로 규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일정 주기마다 발생하는 규제는 얼마나 강한 지가 이슈이지 발생 자체는 이슈가 아닐 정도로 당연시된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따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입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통신사업 외에 다른 사업이 필요하다"며 "성장까지 정체돼 있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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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티빙·밀리의 서재 혜택 더한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

KT는 5G 무제한 데이터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과 전자책 밀리의 서재 혜택을 더한 '티빙/밀리 초이스'를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티빙/밀리 초이스는 기존 티빙/지니 초이스와 동일하게 프리미엄(13만원)·스페셜(11만원)·베이직(9만원) 3종으로 구성했다.프리미엄과 스페셜 초이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티빙 스탠다드(월 1만900원), 베이직 초이스 고객은 티빙 베이직(월 7900원) 상품을 기본으로 제공받는다.3가지 초이스 상품 모두 무제한 5G 데이터와 10만권의 전자책 및 오디오북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밀리의 서재 구독권을 준다.티빙/밀리 초이스 중 스페셜 요금제를 선택하고 선택약정 할인(25%)과 프리미엄 가족 결합 할인(25%)을 적용하면 월 요금이 5만원대로 낮아진다.KT는 티빙 대신 다른 OTT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매월 1회 요금제 변경 기회를 보장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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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댕댕이 장난감 결합할인으로…펫케어 빠진 이통 3사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3사가 펫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금까지 인터넷·IPTV·콘텐츠가 통신 상품 주력 결합 요소였는데, 펫 전용 디바이스와 보험을 엮은 특화 패키지를 잇달아 내놨다. 이제 고가의 자동급식기와 공놀이 기기를 스마트폰처럼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이통사의 전용 상품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펫케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 요금제 내놓은 KT·LGU+ 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B2C(기업-소비자 거래), SK텔레콤이 B2B(기업 간 거래) 상품으로 펫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최근 참전한 LG유플러스는 10년 차 고객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과 손잡고 반려동물 훈련과 놀이를 결합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를 개발했다. 지난달 출시한 펫토이는 보호자가 출근 후 홀로 남겨진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기능형 장난감이다. 간식을 넣을 수 있는 공 5개가 들어가며 설정한 시간에 맞춰 공을 제품 하단 출구로 내보낸다. 20개의 생활소음을 넣어 소리에 예민한 반려견을 안심시키고 사회화를 돕는다. 부드러운 재질의 공은 강아지가 밟아도 박이 갈리듯 쉽게 열린다.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 시간 등을 변경할 수 있다. 홈 CCTV인 '맘카'와 연결하면 외부에서도 펫토이로 반려견과 놀아줄 수 있다. 이찬종 소장은 "반려동물도 자기 나름의 생활패턴이 있어서 장난감 놀이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며 "동물이 가장 무기력하고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에 공놀이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했다. 새로운 스마트홈 요금제 '펫케어 스탠다드'는 펫토이와 맘카로 구성했다. 펫토이를 원격급식기·무드등·간식로봇으로 바꿀 수 있다. 요금은 3년 약정 기준 월 1만1000원이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5만원대 이상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하면 매월 2200원 할인을 받아 8800원만 내면 된다. 패키지 제휴 혜택으로 배상금 500만원·사망 위로금 10만원을 보장하는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전용 배상 보험'과 몰리스 펫 호텔 연 2회 무료 숙박권, 18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동반 무료 촬영권 등을 제공한다. 아직 출시 초기라 눈에 띄게 팔리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올해 5월 9만원 이상 요금제 '5G 초이스' 가입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혜택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제휴카드 통신비 할인에 이어 반려동물 디바이스를 추가했다. 국내 최초 펫 전용 요금제다. 디바이스 혜택은 반려견의 활동량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페보프로'와 비만 관리 자동급식기 '펫위즈'를 뒷받침한다. 디바이스 2종의 일반 구매가는 27만원이다. 페보프로는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어도 IoT(사물인터넷) 통신으로 24시간 활동량·이상징후 감지와 위치 확인을 돕는다. 이동시간과 거리를 자동으로 저장해 체계적으로 산책할 수 있다. 펫위즈는 웨어러블이 측정한 활동량을 기준으로 적정 사료량을 계산해 알아서 챙겨준다. 예약한 시간에 사료를 줘 공복이 유발하는 토를 방지한다. 제품 전면에 풀HD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장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 있는 반려견을 보면서 양방향 대화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만원을 더 내면 '반려견 케어플랜'으로 연 최대 130만원까지 반려견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펫보험의 5분의 1 수준의 이용료로 생후 60일부터 만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1년 5회 기준 수술은 20만원씩 100만원, 입원과 통원은 3만원씩 15만원 한도로 지원금을 준다. 보호자가 수술을 받을 때는 반려동물 위탁비를 하루에 2만원씩 1년에 10만원 한도로 준다. 피부·구강·슬관절탈구 질환은 대상이 아니다. KT 관계자는 "늘어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대응하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금씩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아픈 곳, SKT AI가 찾는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만 반려동물 요금제가 없다. 대신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빠른 진단을 돕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서울수의(동물)임상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및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올리면 AI가 약 30초 안에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 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웹으로 보여준다. 전국에는 4000여 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수의사는 수백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엑스칼리버는 1개월 무상 체험 후 월 30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웹 서비스 방식으로 동작해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쉽다. 판독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6%와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측정 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개발책임자)는 자사 뉴스룸에서 "일반 의료 시장 대비 (수의 시장은) 신기술의 도입 속도가 늦고, 디지털화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며 "ICT 역량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보편적 복지에 기여하고 보호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범위를 확대해 고양이의 흉부와 복부 엑스레이 영상진단도 보조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10가구 중 3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반려동물 가구가 늘고 있지만 건강 관리와 치료 등에 드는 비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의 29.7%에 해당한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추산된다. 월평균 양육비는 반려견이 13만원, 반려묘가 10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간 47만원가량을 치료비로 지출했으며, 피부·소화기 질환과 건강검진에 주로 썼다.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며, 외출 시 걱정을 덜기 위해 자동급식기(39.4%)·CCTV(30.3%)·자동 장난감(26.1%)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 펫케어 산업은 빠르게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펫케어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8.4% 성장했으며, 2026년까지 27억9000만 달러(약 4조원)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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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에 붙은 불법보조금…신도림 성지 "40만원까지 해드려요"

"이달 안에 받기 힘드실 텐데…그래도 괜찮으시면 40만원까지 해드릴게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공식 출시일이었던 지난 7일 오후 1시께 스마트폰 '성지'(불법보조금을 얹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로 불리는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었다. 5년 만에 노치 디자인을 탈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폰14 프로를 보러 왔다고 하니 판매점 사장은 예상외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다고 했다. 아이폰14 일반 모델도 나쁘지 않다는 소리에 자리를 잡았더니 안내 화면의 '기타지원금' 항목에 40만원을 입력한 뒤 기자에게 보여줬다. 불법보조금이다. '눈곱' 지원금에 불법보조금 기승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공시한 아이폰14 단말기 지원금을 훨씬 웃도는 불법보조금 지급이 성행하고 있다. 기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에스컬레이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휴대폰 매장을 방문해 아이폰14 프로의 시세를 물었다. 그러자 해당 매장의 담당자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사전예약을 한 사람도 물건을 못 받고 있다. 난리도 아니다"라며 "카메라만 다르지 일반 모델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의 출고가는 124만3000원이다. 불법보조금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면 가장 많이 쳐줬다. 월 9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와 약 2만5000원 상당의 스마트폰 교체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CGV 구독팩 3종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 동안 유지하는 조건으로 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시했다. 통상 스마트폰을 약정으로 구매할 때 고객은 단말기 지원금이나 요금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 매장은 단말기 지원금 40만원을 편법으로 부담하면서 고객이 월 25%의 선택약정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첫 3개월은 매달 약 10만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이후 4만~5만원대의 저가 5G 요금제로 바꾸면 월 납부금은 7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의 불법보조금이 가장 낮았다. 월 8만9000원의 '5GX 프라임'을 4개월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같은 기종을 구매하면 32만원까지 지원해준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자 38만원으로 올렸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42만원을 줬다고 한다. LG유플러스처럼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었다. 통신비에 기깃값을 포함해 매월 11만원가량을 내다가 두 번째로 저렴한 5G 요금제인 '슬림'(월 5만5000원)으로 바꾸면 월 납부액이 7만원 후반대로 저렴해진다. 아이폰14 일반 모델도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수요가 많은 미드나이트와 스타라이트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매장 관계자는 "아이폰은 단말기 지원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당연히 요금 할인이 이득"이라고 했다. 이통사가 부담하는 요금 할인과 달리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데, 애플은 충성고객이 많아 높게 책정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통 3사의 아이폰14 프로(이하 256GB) 단말기 지원금은 5G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은 7만4000~13만7000원, KT는 8만5000~24만원, LG유플러스는 8만7000~22만9000원이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256GB 모델의 지원금이 최소 25만5000원에서 최대 65만원까지 설정된 것과 대비된다. 다른 매장에 들러 출고가 169만4000원의 아이폰14 프로를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월 9만원대의 KT '5G 초이스' 요금제를 추천했다. 티빙과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부가 혜택과 5G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전 매장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지원금을 우회해 지원하고 월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깃값은 134만원으로 30만원 넘게 깎아준다고 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2만원을 더 빼준다. 여기에 제휴카드까지 발급하면 기깃값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롯데·농협·우리카드 중 하나를 만들어 매월 30만원 이상 쓰면 67만원까지 내려간다. 종합해보면 이곳 매장들은 아이폰14 시리즈에 최대 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매겼다. 이통 3사 주력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 이통사마다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이 다르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일부 색상에 한해 바로 받을 수 있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는 물량이 풀리지 않아 오래 기다려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 상담사에게 삼성전자 신제품 현황을 물었더니 "갤Z플립4 정도야…"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재고와 지원금 모두 충분하다는 의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서울시 시세표를 살펴보니 10만원대 5G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갤Z플립4의 기깃값은 30만원대에 불과하다. 지원금 과다 지급·고가요금제 강제 이같은 사례들은 현행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을 위반했다. 특정한 요금제에 가입·유지하도록 강제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했다. 단말기 지원금은 초과 지급했다. 매장이 합법적으로 줄 수 있는 추가지원금은 이통사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시지원금의 15%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시장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5%의 추가지원금을 3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놨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구매 창구와 방법에 따라 소비자 차별이 발생하는데도 불법보조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9개월간 '지원금 과다 지급 제한 및 공시 위반'을 사유로 판매점을 제재한 사례는 3066건에 달한다. 지원금 과다 지급의 경우 2019년 437건에서 이듬해 1028건으로 급증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과정에서 이통 3사가 출혈 경쟁을 펼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도 1051건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올해는 9월까지 550건이다. 오프라인에서는 1504개 업체가 2174회, 온라인에서는 473개 업체가 892회 적발됐다. 하나의 판매점이 법을 위반해 제재를 당해도 주소를 다르게 하거나 사업자 등록을 새로 하는 방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영업을 지속한 사례도 있었다. 이정문 의원은 "이동통신 판매점의 불법보조금 지급 실태를 규율하는 데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방통위는 KAIT의 자율 감독이 실효성을 갖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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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년' 5G 만족도 LTE보다 낮아…이용자 절반 이통사에 불만

상용화 3년 차인 5G 서비스의 만족도가 LTE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절반가량은 이동통신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1년 10월 전국 20~59세 LTE·5G 스마트폰 이용자 20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비스 만족도 평가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LTE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도는 52%로, 5G 이용자(46%)보다 높았다. 요금·데이터 및 음성통화 품질의 만족도 역시 LTE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통신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0%에 불과했다. MVNO(알뜰폰)는 이보다 높은 63%로 집계됐다. 서비스를 선택하는 중요 요인은 요금이 1순위로 꼽혔고, 데이터 품질·음성통화 품질·기업 이미지·장기고객 혜택·개통 가능한 휴대폰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통신사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요금과 데이터 품질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향후 통신사를 전환할 의향이 있는 가입자는 25%에 그쳤다. 당분간 기기변경 중심으로 시장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5년 넘게 같은 통신사 상품을 이용하는 장기고객 비중도 54.7%로 절반을 넘어섰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10년 이상 장기고객이 36.9%로, 가입자 분포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5년 이상 가입자 비중은 69.3%다. 기기변경 비중은 86%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다. 또 SK텔레콤 가입자는 가장 낮은 전환 의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바꾸고 싶은 통신사로는 알뜰폰이 27%, SK텔레콤이 22%로 상위에 꼽혔다. SK텔레콤의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뜰폰은 제공하는 데이터량 대비 저렴한 가격이 최근 통신비 절감 수요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요금(92%)을 중시하는 성향이 매우 강했다. 이에 반해 이통 3사 가입자는 결합 혜택(75%, 알뜰폰 30%)·장기고객 혜택(72%, 알뜰폰 33%)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유지은 ETRI 지능화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알뜰폰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며, 가입 행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요금별 가입자 현황을 보면, LTE 이용자는 3만원대 이하 요금제 비중이 51%지만, 5G 이용자는 7만원대 이상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이 38%로 가장 많다. 5G로 넘어가지 않은 LTE 가입자 대다수는 저가요금제를 쓰고 있고, 5G는 5만원대 이상 요금제가 많아 상대적으로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5G 이용자는 LTE 이용자 대비 통신요금은 1.6배, 단말기 할부금은 3.4배, 콘텐츠 이용료는 2.3배 더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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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4, 단말기 지원금이 요금 할인보다 유리

이동통신 3사가 역대 삼성 폴더블폰 최고 사전판매 기록을 찍은 4세대 '갤럭시Z'의 공식 출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저렴한 5G 요금제는 단말기 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요금 할인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만원대 5G 요금제의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256GB 모델 공시지원금을 30만~32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LG유플러스가 그나마 더 많이 보장한다. 3사 모두 월 5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선보였는데, 기본 제공 데이터는 LG유플러스(12GB)·SK텔레콤(11GB)·KT(10GB)의 순으로 많다. 소진 후에는 최대 1Mbps로 속도 제한이 걸린다. 1Mbps는 낮은 화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출고가 135만3000원의 갤Z플립4를 SK텔레콤에서 5G 요금제 '슬림'(월 5만5000원)과 묶으면 공시지원금에 15%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총 35만6500원의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월 납부 금액은 9만9121원이다. 그런데 2년 동안 매달 요금 25% 낮추는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혜택이 33만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월 납부 금액도 10만1155원으로 오른다. 고가의 요금제로 올라가면 요금 할인을 고르는 쪽이 단말기 지원금보다 이득이다. LG유플러스의 '5G 시그니처'(월 13만원)는 현재 온라인 개통 시 월 7500원의 제휴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갤Z플립4를 계약하면 월 납부 금액이 단말기 지원금은 월 15만9190원, 요금 할인은 15만2150원으로 차이가 난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로 '5GX 플래티넘'(월 12만5000원)으로 갤Z플립4를 사면 요금 할인의 월 납부 금액이 15만3610원으로 단말기 할인(15만8424원)보다 합리적이다. 다만 KT는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도 단말기 지원금의 할인 혜택이 더 컸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지원금이 높게 책정돼 대부분의 구간에서 단말기 할인이 유리할 것"이라며 "요금 할인은 25%로 혜택이 고정돼 있어 고가의 통신상품일수록 더 이득이다"고 말했다. 월평균 이용 데이터에 따라 요금제와 할인 방법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통 3사는 제휴 카드와 보상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SK텔레콤에서는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모델 기준으로 최대 54만원의 중고 보상에 10만원의 삼성 특별 보상을 더하면 총 64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에서는 현대카드를 쓰면 실적을 바탕으로 갤Z플립4 할부 수수료 약 8만5000원을 절감하고, 캐시백 7만원 할인과 매월 4만원씩 24개월 통신비 최대 9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갤Z플립4와 '갤럭시Z 폴드4'는 오는 26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약 97만대가 예약되며 전작을 뛰어넘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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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불만 여전…'반값 LTE' 목소리도

업계 1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5G 요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월평균 이용 데이터에 부합하는 중간요금제가 5G 서비스 상용화 3년 만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프리미엄과 저가 요금제 간 데이터 격차와 가계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해 줄기차게 요구한 것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 추세에도 요금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LTE 요금을 대폭 낮추고 약정 할인율은 높이는 등 보조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5G 일반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월 4만9000원에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 플러스'다. 이 중 베이직 플러스는 헤비 유저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한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당초 정부는 이용자 월평균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요금제의 설계를 추진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1인당 발생 트래픽은 약 27GB다. LTE의 3배 이상이다. 이번 5G 중간요금제의 가격은 데이터 제공량에 정확히 비례하지 않는다. 요금을 낮출 때보다 높였을 때 데이터 혜택이 더 크다. 고가 요금제로의 유입이 용이한 구조다. 베이직 플러스의 경우 86GB의 데이터를 더 주는 '5GX 레귤러'보다 1만원 저렴하다. 데이터 제공량이 13GB 적은 '슬림'보다는 4000원 비싸다. 저가 라인업인 베이직과 슬림은 데이터 제공량 차이가 3GB에 불과하다. 대신 5만원대인 슬림은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이 1Mbps로 베이직보다 빠르다. 베이직의 400Kbps는 간단한 웹서핑이나 메시지 송수신에 적합한 속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을 소폭 늘려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월 6만2000원에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두고 과기정통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30GB 이상의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후 적어도 30GB 이상은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이통 3사의 5G 중간요금제는 30~100GB 구간을 포괄하지 않고 있다.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기준처럼 박혀 요금제 세분화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7만원대 요금제부터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5만~6만원대는 20~30GB로 뚝 떨어진다. 이에 시민단체는 추가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5G 요금제뿐 아니라 LTE와 약정 할인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미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서비스에서 3만원대에 무제한 데이터를 보장하는 반값 통신비를 실천하고 있다"며 "반값으로 가격을 낮춰도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나라 5G 가입자는 2500만명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LTE 가입자가 4700만명으로 압도적이다. LTE 반값 통신비 전면 도입이 시기상조라면 기간 한정 프로모션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25%로 설정된 선택약정 할인은 30%로 상향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택약정은 새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할 수 있는 제도다. 2014년에 도입됐는데 당시 12%의 할인율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비판에 지금의 25%로 확대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8 07:00
생활/문화

이통 3사,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지원사격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이하 갤Z폴드3)의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3사가 동시에 한 모델의 지원금 정책을 변경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말 수요에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대중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통 3사는 갤Z폴드3의 단말기 지원금을 기존 대비 최대 40만원가량 더 얹어준다고 23일 공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수능이 끝난 연말에 새학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 지원금을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재고나 판매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5G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8만원대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의 갤Z폴드3(256GB)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했다. 3개월 만에 35만원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유통망의 추가지원금(15%)인 7만5000원을 적용하면, 휴대폰 월 할부금은 약 6만3000원으로 떨어진다. 통신요금을 더하면 한 달에 15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KT는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원)의 지원금을 53만원으로 정했다. 기존 대비 약 38만원 상향했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에 50만원의 지원금을 매겼다. 5만원대 5G 요금제의 경우, 3사 모두 지원금을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게 잡았다. 최고가 요금제(월 12~13만원)도 지원금이 10~20만원대에 불과했는데, 70만원 중후반대로 혜택의 폭을 넓혔다. 단말기 지원금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를 거쳐 설정한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통신사가 더 많이 책정하거나 인기 있는 특정 모델의 정책을 기습 변경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에는 3사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는 통신사보다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Z플립3보다 수요가 낮은 갤Z폴드3의 판매량을 늘리려면 지원금을 올리는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 1000만 시대를 열 전망이다. 회사의 올해 갤Z플립3·갤Z폴드3의 목표 판매량은 약 700만대로 추정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목표는 13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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