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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모두가 놓친 디테일, "피치클록 '위치'를 바꿔주세요" [IS 포커스]

시간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위치가 아쉽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34)가 올해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Pitch Clock)의 새로운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고영표는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관건은 피치클록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었다. KBO는 올 시즌부터 투구 간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규정된 시간 안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볼이 하나 카운트된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데 급해지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지난해 시범 운영과 비시즌 준비를 통해 변화에 잘 대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8일) 위반 사례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다들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피치클록에) 매우 긍정적이다. 다들 5초를 남긴 시점에서 투구를 다 완료하더라. 시간 여유도 있고, 경기도 빨라진 느낌"라고 전했다. KT의 베테랑 투수 고영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8일 4이닝을 소화한 고영표는 1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 4개를 내줬지만 볼넷 없이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튿날(9일) 만난 그는 "투구 동작에 피치클록이 끼치는 영향은 없었다. 20초면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피치클록 전광판의 위치다. 전광판 위치는 구장 별로 다르다. 고영표가 홈 구장으로 쓰는 수원 KT위즈파크엔 외야 메인 전광판 밑과 양쪽 더그아웃 사이드 등 총 3개의 전광판이 있다. 투수들은 더그아웃 쪽에 있는 전광판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다만 투수가 포수를 정면으로 봤을 때 해당 전광판이 한 시야에 들어오진 않는다. 고영표는 "지금의 피치클록 전광판은 고개와 시선을 꽤 돌려야 볼 수 있다. 그러면 시선과 집중력이 분산된다. 포수 및 타자와 집중하다가도 시간을 확인하려면 투구 자세가 미세하게 흐트러지고 조정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포수 뒷편에 전광판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도 정식 도입을 한다고 했으니 위치를 조정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구장별 ABS 위치는 구단이 아닌, KBO에서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 KT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빠른 투구 템포를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위반 사례가 가장 적었다(경기 당 4.62회). 고영표도 투구 템포가 빠른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위반 한 번에 불리한 볼 카운트가 걸린 만큼 더 신중하다. 고영표는 "피치클록 위치는 지난해에도 얘기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페널티가 없어) 신경을 크게 안 썼는데, 올해부터는 페널티를 받는다고 하니 신경이 쓰인다. 사소한 집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구장에도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는 전광판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명확한 위치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0 07:04
프로야구

슈퍼루키 빅4, 속속 실전 소화...이미 시작된 신인왕 경쟁 [IS 포커스]

KBO리그 신인상은 최근 6시즌(2019~2024) 연속 투수가 차지했다. 그중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 위즈) 2021년 이의리(KIA 타이거즈) 2024년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입단 첫 시즌부터 리그를 흔들었다.2025시즌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순수 신인'이 많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4순위에 지명된 투수들 모두 소속팀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좌완 정현우(19)는 지난 23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왕웨이츤과 장쯔하우, 상대 3·4번으로 나선 좌타자 2명과의 승부가 돋보였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한 왕웨이츤에겐 몸쪽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S존)에 걸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차례로 보여준 뒤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2회 선두 타자 장쯔하우에겐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정현우는 2차 캠프 첫 실전 투구에 나선 20일 중신전에서는 3분의 2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풀카운트 승부 모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두 번째 중신전에선 한 번도 3볼을 내주지 않았다. 정현우는 23일 경기 뒤 "(더 정교한) 변화구 컨트롤, 초구 스트라이크, 빠른 승부 세 가지 목표를 잡고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날 최고 구속 147㎞/h를 기록한 정현우는 "아직 구속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더 위력적인 투구를 예고하기도 했다.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우주(19)도 2차 캠프 첫 실전 투구를 소화했다. 그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시티 체육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지바 롯데전에서 소속팀이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등판, 내야 범타 3개를 유도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우주는 지난해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였다. 공식 경기에서 45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80개를 기록할 만큼 힘 있는 공을 뿌렸다. 지바 롯데전에 등판한 정우주는 공 9개 모두를 직구로 던졌다. 최고 구속 152㎞/h였다. 호주 1차 캠프 막판이었던 16일, 호주 대표팀전에서 3분의 2이닝 2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은 좌완 배찬승(19)도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괌 1차 캠프에서 박진만 감독 등 삼성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합류했다. 14일 자체 청백전에 이어 16일 NBP 요미무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배찬승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에선 김지찬·김성윤·윤정빈, 1군 야수들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요미우리전에선 최고 151㎞/h를 찍었다.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좌완 김태현(19)은 햄스트링 통증 탓에 첫 등판이 미뤄졌지만, 27일 구춘리그 오릭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선을 보였다. 김태현은 이미 주형광 1군 투수 코치로부터 변화구 제구력, 투구를 할 때 공을 숨기는 동작(디셉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7 20:10
메이저리그

"인간은 인간끼리, ABS 회의적" 사이영상 3회 베테랑 투수의 솔직 고백, "우리끼리 야구 하면 안될까요"

"(사람끼리) 그냥 야구를 하면 안 될까요?"사이영상 세 차례에 빛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챌린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슈어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슈어저가 기록한 스트라이크는 20개. 원래는 21개였다. ABS 챌린지로 인해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바뀐 공이 1개가 있었던 것. 1회 1사 후 라스 눗바에게 던진 바깥쪽 직구가 구심으로부터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으나 ABS 챌린지로 판정이 바뀌었다. 2회엔 슈어저가 ABS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사 후 상대한 JJ 웨더홀트와의 승부에서 낮게 떨어지는 2구 커브가 볼 판정을 받자 슈어저가 ABS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그대로 볼로 판정됐다. MLB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특정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해 ABS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KBO리그의 경우 2024시즌부터 모든 투구에 ABS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이번 MLB 시범경기에 도입되는 ABS '챌린지' 제도는 일단 심판이 판정하고, 선수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 ABS 시스템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 MLB 정식도입은 빨라야 2026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ABS 챌린지를 직접 경험한 슈어저는 어땠을까. 슈어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BS 챌린지에) 약간 회의적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MLB 심판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ABS 챌린지로) 기본적으로 공평해질 거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개선할 수 있을까. 심판들이 그렇게 나쁜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야구를 하면 안 될까?"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에게 판단(판정)을 받으면 안 될까. 꼭 (ABS 챌린지로) 경기를 방해해야 할까. 인간은 인간에 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회의적이다"라고 재차 말한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회의적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2008년 데뷔한 슈어저는 MLB 466경기에 출전해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월드시리즈 우승 2회와 올스타 8회, 사이영상 수상 3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허리 수술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은퇴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토론토에서 현역 연장에 성공,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26 15:04
프로야구

'이닝 1위 대체자' 터커 데이비슨...첫 대외 평가전에서도 팔색조 투구

2024시즌 이닝 1위 투수의 대체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은 한동안 자신에게 붙은 꼬리표를 감수해야 한다. '전임' 애런 윌커슨이 2024 정규시즌 이닝 소화 1위(196과 3분의 2이)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소 180이닝 이상 막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투수. 그런 데이비슨이 롯데 합류 뒤 첫 대외 연습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2이닝 동판 피안타 없이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8개,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8㎞/h였다. 데이비슨은 1회 말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연속 도루 허용으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고,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줬다. 2회는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롯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커브·슬라이더·포크볼·스위퍼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중계 화면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궤적을 그리는 구종도 있었다. 이날 세이부전에서도 직구뿐 아니라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볼넷 3개를 내줬고,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지만 피안타가 없었던 점은 고무적이다. 데이비슨의 투구를 본 롯데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공을 던지는 왼팔이 축이 되는 왼발에 완전히 가려진 뒤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사하는 구종이 많아, 특정 구종의 제구가 흔들렸을 때도 대처가 용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특히 데이비슨은 왼손 타자 몸쪽에 직구를 보여준 뒤 바깥쪽으로 크게 흘러가는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미 좌타자에게 매우 강한 '좌승사자' 찰리 반스를 보유한 롯데가 또 한 명의 좌타자 킬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12월, 총액 95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10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42경기에서는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4 09:25
메이저리그

CY 에이스 홀린 '슈퍼팀' 매력 "일원 되고 싶었다...오타니·베츠·프리먼이 날 위해 쳐 줘"

"이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타선의 첫 세 타자를 봐라. 그들이 나를 위해 쳐준다니...맞다, 꽤 흥분되는 일이다."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슈퍼 팀' LA 다저스에 합류한다. 블레이크 스넬(32)이 현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 다저스의 멤버가 된 데 기뻐했다.스넬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입단식을 치렀다. 다저스는 지난 1일 스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연봉 총액은 1억 8200만 달러다. 왼손 투수로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클레이턴 커쇼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 계약이다.스넬은 이번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023년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커리어 기복은 심하지만, '고점'이 높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1개를 넘기는 '닥터 K'기도 하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선 우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 3명으로 버텼던 다저스는 일찌감치 선발 영입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번에도 포함된 지불 유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불 유예 계약에 동의한 다저스는 이 명단에 스넬도 더했다. 스넬은 계약 총액 중 6600만 달러를 계약 만료 후 나눠 수령한다.화폐 가치가 떨어진 미래에 수령하기 때문에 MLB 사무국은 지불 유예 포함 계약의 사치세 기준 연봉을 낮춘다. 팬그래프닷컴의 존 베커는 스넬의 사치세 기준 계약 규모를 1억 5678천만 6285.12 달러라며 사치세 기준 연봉은 약 3135만 7257달러라고 설명했다.모든 지불 유예 계약이 '할인'을 의미하진 않는다. 지불 유예를 통해 계약 총액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스넬이라면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었다. 지불 유예를 통한 할인으로 볼 법 하다. 무엇이 스넬에게 '셀프 디스카운트'를 선택하게 했을까. 스넬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불 유예 수락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다저스를 편안하게 느끼더라. 나도 이곳(환경)이 편안하다고 느꼈다. 돈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다저스의 환경을 짚었다. 이어 다저스에 대해 "일원이 되고 싶은 곳"이라며 "이 팀을 지켜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봤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다저스와 맞붙어 본 스넬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스넬은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었다. 그는 2차전 선발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 2실점 9탈삼진으로 팀의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또 6차전에 나와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9탈삼진 호투했다. 탬파베이가 그를 일찍 내리면서 팀 승리는 다저스에 내줬으나 스넬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시리즈였다.이적 후에도 인연이 계속됐다. 스넬은 2021년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6탈삼진으로 팀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올해도 1경기 6이닝 2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전 통산 1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62로 천적의 면모를 꾸준히 이었다. 상대 성적이 좋다고 다저스를 이기기 쉬웠던 건 아니다. 스넬은 "이 팀 타선의 첫 세 타자를 봐라. 이제 난 (지금까지와는) 반대 입장에 있고 그들은 나를 위해 쳐 줄 것이다. 꽤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뻐했다.스넬이 언급한 건 다저스의 1번부터 3번 타순까지를 채우는 베츠, 오타니, 프리먼이다. 세 명 합쳐 MVP 수상만 5회에 달한다. 이들만으로도 슈퍼 팀인데, 여기에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이 더해지면서 투수력까지 정상급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된 셈이다. 스넬은 또 다른 레전드와도 만남을 기대 중이다. 스넬은 AM570 LA 스포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리드먼 사장에게 커쇼 옆에 라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FA 신분이지만, 다저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오랜 기간 스넬이 상대로만 만나왔던 레전드와 드디어 팀메이트가 된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4 13:08
프로야구

호주에서 열린 '삼성-NC' 24시즌 신인 선발 맞대결, 김대호·원종해 승자는?

호주에서 KBO 한국인 선수들끼리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대호와 NC 다이노스의 원종해가 각각 브리즈번 밴디트와 퍼스 히트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2024시즌 신인 선수들이다. 김대호는 15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 위치한 엠파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4~25 호주야구리그(ABL) 퍼스 히트와 브리즈번 밴디트의 더블헤더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대호는 1회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후미야 쿠로카와에게 2루타를 맞은 김대호는 존 디아즈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준 뒤, 앤젤 마테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은 없었다. 2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3회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했다. 4회도 삼자범퇴로 넘긴 김대호는 5회 선두타자 제스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카를로스 콜메나레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이후 나온 불펜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김대호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홈 팀 퍼스의 선발 마운드엔 NC의 원종해가 올랐다. 원종해는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원종해는 1회 초를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회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 후속타자의 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도널드 럿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하지만 원종해는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원종해는 3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를 저지하며 숨을 돌렸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원종해는 4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종해의 뒤는 NC의 또 다른 투수 박지한이 이어 받았다. 박지한은 4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한 뒤 보트까지 범했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원종해는 5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2사 후 교체돼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후속 투수 터커 스미스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치며 박지한의 실점을 지워냈다. 첫 경기는 7회만 진행됐다. 퍼스가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브리즈번이 7-0으로 승리했다. 중심엔 한국인 마이너리거 포수 엄형찬이 있었다. 1차전에서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엄형찬은 2차전에선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7 01:10
메이저리그

"아마도 어깨가 탈구된 거 같다" 경기 종료 2분 만에 야구장 빠져나간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어깨 탈구 부상으로 쓰러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2차전 종료 후 2분 만에 야구장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사유는 부상이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2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 말 1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오타니는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됐다. 오타니는 일어서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통역,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결국 오타니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아직 오타니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왼쪽 어깨가 탈구된 것으로 보고 있다.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트레이너가 '(왼쪽 어깨가) 빠졌어?'라고 묻자 오타니가 "아마도"라고 답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고 한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경기 종료 후 2분 만에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며 "깁스 등 (어깨) 고정 기구를 착용하진 않았으나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4-2로 승리, WS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다저스)이 0-0인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3구째 직구를 당겨쳐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1-1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 전날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인 프레디 프리먼이 '백투백 홈런'을 작성했다.역대 7전 4승제 월드시리즈 역사상 1, 2차전을 잡은 팀은 92번 가운데 77번(84%) 우승했다.WS 3∼5차전은 29일부터 사흘간 양키스의 홈구장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이형석 기자 2024.10.27 13:22
메이저리그

오타니 쓰러졌다, 도루하다 부상 교체…다저스는 양키스에 WS 2연승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2연승을 달렸다. 다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어깨 부상으로 교체되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양키스에 4-2 승리를 거뒀다.앞서 1차전에서도 6-3으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이제 29일부터 사흘간 양키스 홈구장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3~5차전을 치른다. 7전 4승제 WS 역사상 1, 2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건 92번 가운데 77번, 확률은 84%에 달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1홈런)만을 허용하고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회와 2회에 볼넷 1개씩만 내줬고, 3회 후안 소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양키스 타선을 묶었다.7회 장칼로 스탠턴을 범타로 처리한 야마모토는 이후 앤서니 밴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밴다에 이어 마이클 코펙,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가 이어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의 리드를 잘 지켜냈다. 다저스 타선은 양키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홈런 3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이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선제 솔로포를, 3회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끝내기 만루포 주인공 프레디 프리먼도 에르난데스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더했다.양키스는 2-4로 뒤지던 9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앤서니 볼피와 호세 트레비노가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대역전 기회를 놓쳤다. 다저스는 다만 오타니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오타니는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에 충격을 받고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오타니는 교체됐는데, MLB 닷컴은 오타니를 '어깨 부상'으로 알렸다. 이날 오타니의 기록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양키스 간판타자 에런 저지도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하면서 침묵했다.김명석 기자 2024.10.27 12:55
프로야구

'엘동원' 투혼이 LG를 깨웠다, 'PO 진출' LG "에르난데스의 마음이 선수단에 잘 전달된 것 같다"

"에르난데스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임찬규와 에르난데스를 꼽았다.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든 LG는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손주영이 2이닝, 에르난데스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오스틴 딘이 2타점을 올렸고, 신민재와 박해민이 도루로 KT 내야진을 흔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어떤 준PO보다 힘들었던 시리즈다. 5차전을 예상했는데 좀 더 운이 따라서 플레이오프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KT 선수들보다 조금 더 절실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1~5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4차전에서도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연장 10회 초 공격에서) 1점을 내면 자신이 (10회까지)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감독 입장에서 참 고맙고 감동을 받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임찬규가 받았지만 에르난데스의 마음이 선수들이 전해져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며 "외국인 선수지만 우리 선수들도 분명히 (승리의 간절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데 있어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투수 파트에선 손주영, 임찬규, 에르난데스가 팀을 이끌었고, 타선에선 신민재와 오스틴이 잘 이끌었다"라면서 "정규시즌에서 했던 빅볼 야구와 뛰는 야구를 가을야구에서도 선수들이 똑같이 해줬다. 도루 성공률을 정규시즌 때보다 높게 잘 해줘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PO 무대에 오른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염 감독은 "이제 첫 번째 관문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가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다. 최선을 다해서 PO에서 삼성과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PO에서는 4선발 체제로 갈 생각이다. 1차전 선발을 최원태로 할 예정이고, 2, 3차전은 손주영과 디트릭 엔스를 두고 고민 중이다. 4차전은 임찬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 투수의 활용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성, 유영찬, 에르난데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이 뒤를 받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삼성 타선에 대해선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며 "4번 타자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일단 1차전에선 오지환과 김현수에게 4번 타순을 맡길 생각이다. 시리즈 중에 문보경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이후에 4번 타자로 올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1 21:57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2년 만에 ALCS 진출…CLE·DET는 '끝까지 간다'

뉴욕 양키스가 2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에 진출했다.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ALDS를 통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승자와 ALCS를 치른다. 양키스는 초반부터 캔자스시티를 몰아 붙였다. 1회 초 클레이버 토레스와 후안 소토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 2사 1, 3루에서 나온 토레스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초 선두 타자 애런 저지의 2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적시타로 3점 차까지 달아났다. 캔자스시티는 6회 말 2사 후 바비 위트 주니어와 비니 파스퀀티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에게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꽁꽁 묶이며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ALDS 4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의 5-4 승리로 끝났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 팀은 13일 오전 시리즈 최종전을 치른다. 윤승재 기자 2024.10.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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