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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혜교 아역’ 뗀 정지소, 제대로 악마 들렸네 ‘거룩한 밤’ [RE스타]

“저를 보고 무서워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배우 정지소가 독하게 돌아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티를 벗고 큰 눈을 번뜩이며 저주를 쏟아내는 그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야말로 악몽을 선사한다.오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작품이 첫 베일을 벗은 개봉 전 시사회 후, 정지소가 호평의 중심에 섰다. 정지소는 극중 악마가 빙의된 부마자 소녀 은서 역을 열연해 ‘검은 사제들’(2015) 속 박소담에 필적할 ‘신들린 연기’의 계보를 새로 썼다는 감상을 자아내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지소는 가진 능력에 비해서 인정을 상당히 늦게 받은 편이었다. 잠재력을 터뜨리는 건 시간문제였는데 그만큼 작품과 배역을 잘 만나야 했다”며 “이번 영화는 상당한 연기력을 요하는 배역인데 현재 시사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으로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극중 은서는 신경외과 의사인 언니 정원(경수진)과 단둘이 사는 무용수 지망생이지만 어느 날부터 이상증세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폐쇄 정신병동에 갇힌 그는 의학적으로 해결은커녕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는 상황 속 점점 피폐해져 퇴마 전문가인 ‘거룩한 밤’ 팀의 도움을 받아 악마가 들렸다고 밝혀진다. 정지소는 여린 심성을 가진 피해자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깃든 빌런인 1인 2역을 광기에 가깝게 빚어낸다.‘K오컬트’ 장르가 트렌드로 주목받게 되면서 각 영화마다 부마자 캐릭터는 필수적으로 등장하지만,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속 정지소는 에너지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채 육두문자만 뱉거나 숨바꼭질하듯 숨었다 나타나 감질나게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차별점이다. 고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 이후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돌변하는 반전을 위해 십대 아역이 주로 부마자로 발탁되는 게 장르의 법칙인데, 정지소 캐스팅은 본래 이미지 틀을 깨는 신선함을 겨냥한 기획 의도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마동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소처럼 착하고 귀여운 친구가 고통받아야 관객이 ‘빨리 구해줬으면 좋겠다’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면서 “세 달 넘게 빙의를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에너지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동서양 오컬트가 혼재된 세계관 속 정지소는 약자를 파고들어 재기를 노리는 서양 고대 악마를 충실하게 구현한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변조나 많은 대사량의 다언어 저주는 기본, 몸을 자유자재로 꺾어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움직임 등 강도 높은 신체 연기를 소화했다. 실제로 정지소가 배우 데뷔 전 피겨 선수 출신이었던 이력 또한 무용수 지망생 설정이라는 은서 역에 더할 나위 없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정지소는 보기에 위태롭고 지켜주고 싶은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으며 촬영 2,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은서의 인격이 돌아왔을 때는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다가, 다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농락하는 정지소의 기막힌 완급조절에 “(슛이 들어가면) 피 터지게 싸워야 했다”는 서현 또한 “지소가 꿈에 나올 정도였다”고 감탄을 표했다.정지소에게도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또 한 계단을 오를 기회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메이퀸’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하지원, 한효주,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어린 시절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의 과외 학생 박다혜 역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다.지난해 주연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20대와 70대를 유쾌하게 오가며 명랑함도 보여줬으나, 여전히 회자되는 정지소의 얼굴은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한 ‘더 글로리’의 어린 문동은이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의 얼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초반 몰입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이에 정지소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불쌍한 역할을 주로 했다. 이렇게 남을 겁주는 캐릭터를 해보긴 처음이라 진이 빠졌는데 선배들 덕에 기운이 넘쳤다”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데 좋게,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제대로 관객을 홀릴 정지소는 내달 28일 또 다른 주연 영화 ‘태양의 노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기자로서 물 만난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새길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06:00
스타

파우, 웹드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우정·화해 그리며 감동+여운

남성그룹 파우(POW)가 출연한 웹드라마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최종회가 공개, 청춘의 뜨거운 우정과 화해를 그리며 큰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파우(요치 현빈 정빈 동연 홍)는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최종회를 공개했다. 최종회에는 오해로 인해 큰 갈등을 빚었던 현빈과 정빈이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으로 상처받은 요치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파우고’ P4 현빈, 정빈, 동연, 홍은 요치를 위해 그가 만든 음악에 글을 써 선물하며, 서로의 우정을 회복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드라마와 동명의 OST ‘항상 그 자리에 있어’가 삽입돼 곡의 매력과 감동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 곡은 팬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드라마의 감동적인 결말과 함께 여운을 남겼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는 파우가 고등학생 시절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멤버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변신하여 팬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온 파우(POW) 멤버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팬들로부터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감정 표현도 최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요치는 태국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만큼, 그의 연기력도 큰 주목을 받았다. 요치는 극 중 여동생 역도 직접 소화하며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요치의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장 모습은 웹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재미 포인트가 되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파우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라 기대를 높인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8 12:58
영화

손석구, ‘천국’에만? 어디든 있다…5월, 영화·시리즈까지 풍년 [RE스타]

‘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배우 손석구가 TV 드라마부터 스크린, OTT까지 출연하며 ‘5월의 남자’를 노린다.손석구는 지난 19일 방영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고낙준 역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대선배 김혜자와 무려 42세 나이 차를 뛰어넘어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극중 손석구는 천국에서 아내 이해숙(김혜자)과 재회한 남편 고낙준을 연기한다. 생전 자신이 예쁘다고 했던 80세 모습으로 온 아내와 달리 낙준은 팔팔하고, 하반신 마비도 없는 30대 모습으로 천국에 입성해 다소 철부지 같으면서 애틋함을 자아내는 인물이다.기본적으로 유쾌함을 두른 손석구는 나이 든 아내와의 세월을 되짚으며 김혜자와 뭉클하다가도 오해를 부르는 그의 생전 인연들이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좌충우돌을 기대케 한다. 두 배우가 빚은 기대 이상 케미스트리 덕에 2회 시청률은 6.1%(닐슨코리아 유료 전국)를 달성했다. 동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에서도 24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의 전개가 무르익을 5월부터 손석구는 겹경사를 맞이한다. 특별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손석구는 멜로와 코믹 등 진폭 큰 연기뿐 아니라, 1인 2역처럼 젊은 모습과 생전 노년의 모습을 오가며 일정 수준에 이른 연기를 보여준다”며 “여기에 다른 작품의 공개 시기도 겹쳐 배우로서 영리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손석구는 5월 7일 개봉하는 ‘바이러스’에서는 ‘모태 솔로’인 수필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이유없이 사랑에 빠지지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일종의 연애 바이러스인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 택선(배두나)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리는데, 손석구가 연기한 수필은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전파 시키게 되는 연구원이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수필은 최초 감염자고, 택선의 소개팅 상대다. 박사학위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라며 “손석구가 특유의 엇박자 발성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고 웃음을 예고했다.무엇보다 손석구가 배두나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앞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에서 첫 커플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2018)에서도 이혼과 새 출발 사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러스’에서는 마치 연애 프로그램 속 어리숙한 참가자들처럼 대시하는 손석구에게 배두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바이러스’가 한때 ‘구씨 앓이’를 유발했던 ‘나의 해방일지’, ‘멜로가 체질’ 등 전작들만큼 따스하고 말랑한 톤이라면, ‘나인 퍼즐’은 손석구의 또 다른 무기인 장르물이다. 영화 ‘범죄도시2’를 통해 빌런 강해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그는 ‘카지노’, ‘D.P’, ‘살인자ㅇ난감’ 등 그의 다크한 장르물 필모그래피에 ‘나인 퍼즐’을 추가한다. 5월 21일 공개되는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다시금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완벽주의 성향의 강력2팀 형사 한샘으로 분해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미결 사건의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이나 역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다. 윤종빈 감독은 “굉장히 거침없고 송곳 같은 한샘의 캐릭터성이 바로 인정될 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다. 손석구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는 작품의 주인공이 같을 경우 공개 또는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OTT 전성기를 맞으면서 주인공이 같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경우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시너지가 효과가 일기도 했다. 손석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영화 개봉 시기가 드라마, 시리즈 공개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기회를 맞았다. 김성수 평론가는 “최근 수년 새 손석구는 활동무대를 넓혀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 흥행 파워가 생겼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동시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제작자에게 ‘만능 배우’로서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손석구가 장르와 배역을 타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브랜드처럼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06:00
드라마

육성재♥김지연 ‘귀궁’, 넷플릭스에 이어 콘텐츠 통합 랭킹도 1위

첫 방송부터 시청률, OTT 랭킹을 싹쓸이한 화제작 SBS ‘귀궁’의 육성재, 김지연이 신들린 시너지로 흥행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이무기와 무녀의 이야기라는 흥미진진한 소재, 배우들의 신들린 캐릭터 플레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궁중 미스터리,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K-귀물들의 존재감을 적절히 버무리며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를 입증하듯 ‘귀궁’은 첫 방송부터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9.2%를 기록하며 2025년 SBS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 넷플릭스 기준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 TV 시리즈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4월 22일 기준)를 장악하며 글로벌 흥행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여기에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4월 4주 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뜨거운 화제성을 중심에는 단연 주인공 육성재와 김지연의 활약이 있다. 이중 육성재는 여리(김지연)의 첫사랑이자 악신 이무기 ‘강철이’(육성재)에 빙의된 검서관 윤갑 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판타지 불패’, ‘빙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재확인시켰다. 윤갑일 때는 다정한 첫사랑의 모습으로 설렘을, 이무기 강철이에 빙의한 뒤에는 특유의 능글맞음과 유쾌함을 선보이며 인간계 법도를 무시하는 오만한 악신과 인간의 오욕칠정을 처음 접한 천방지축 이무기를 오가는 반전 매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인간의 미각에 눈을 떠 폭식하는 장면은 이무기의 천진난만한 매력을 극대화하며 호평을 받았고, 나아가 여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난 ‘수호신 모드’는 향후 이들이 그려나갈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그런가 하면 김지연은 강력한 신기를 지녔지만 무녀의 운명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여리 역을 맡아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했다. ‘귀궁’을 통해 판타지물에 처음으로 도전한 김지연은 무시무시한 귀물들과 마주하며 넋을 달래는 영매 '여리'로서, 신비로운 매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김지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악신 강철이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찬 모습과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완성하며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한편 동갑내기 절친 커플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육성재와 김지연의 연기합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고 있는 ‘혐관 로맨스’에 기분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두 배우가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케미가 극중 강철이와 여리의 13년 서사에 스며들어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웃음과 텐션, 설렘과 미스터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앙상블이 빈틈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 실제로 윤성식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육성재와 김지연이 보여주는 혐관 코미디와 달달한 로맨스가 ‘귀궁’의 비장의 무기”라고 밝히는가 하면, 두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훈(이정 역) 역시 “둘의 케미가 워낙 좋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고 언급하며 이들의 ‘완성형 케미’를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드라마의 도입부터 신들린 시너지로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선 육성재와 김지연이 회를 거듭함에 따라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귀궁’ 3회는 오는 25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3 08:43
드라마

‘귀궁’ 육성재, 능청스러움으로는 ‘연기돌’ 1등

능청스러움으로는 1등이다.배우 육성재가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믿고 보는 연기돌’ 수식어 굳히기에 나섰다.지난 18일 첫 방송된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자체 최고 15.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한 전작 ‘보물섬’의 인기를 이어 받아 1회 9.2%를 달성하며 2025년 SBS 드라마 첫 회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21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육성재는 선비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 1인 2역을 맡아 활약한다. 임금을 위해 목적을 속이고 여리를 궁궐로 데려가는 윤갑은 서얼 출신의 검서관이자 왕의 충신으로 덤덤한 성격을 지녔다. 왕의 총애를 받는 윤갑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도 대의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는다. 육성재는 첫 사극임에도 정통 사극 연기를 해야 하는 윤갑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 초반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반면 강철이는 윤갑이 죽고 혼이 사라지자 비어 있는 윤갑의 몸에 빙의해 활동하기 시작한다. 강철이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로, 13년 동안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 여리의 몸을 뺏으려고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강철이가 윤갑의 몸에 빙의한 순간부터 육성재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날아다닌다. 인간의 몸에 빙의해 난생 처음으로 오감을 얻고 “인간들만 이런 것을 누리고 있었느냐”고 화를 내고, 맛있는 밥을 먹고 술에 취해 벌러덩 누워서 잠을 자는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강철이는 여리와 틱틱 대면서도, 물귀신에 홀린 여리가 우물에 빠져 죽음의 위험에 처하자 칼에 찔린 몸으로도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순애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육성재는 강철이로서 여리에게 가지는 복합적인 감정을 16년 지기 김지연과 케미스트리를 통해 표현한다.두 사람의 ‘혐관’ 케미스트리 속에서 육성재의 능글맞은 연기는 더 강조된다. 2회 말미 왕궁에 존재하는 팔척귀의 존재를 알아챈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가 ‘귀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육성재는 ‘귀궁’에서 등장하는 요란한 판타지 CG도 찰떡 소화해낸다. 육성재가 지닌 깔끔한 얼굴과 표정이 판타지, 로맨스, 사극, 스릴러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를 복합한 ‘귀궁’의 모든 요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윤성식 감독은 ‘귀궁’ 제작발표회에서 “육성재는 지금까지 판타지 작품을 잘 소화했다. 또 코믹하고 재미있는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며 “‘귀궁’에서 육성재가 맡은 역할은 1인 2역으로 상반된 매력이 필요하다. 이 작품이 잘 된다면 그 중심에 육성재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5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의 기존 주역 배우들에 비해 약하다는 우려를 샀던 육성재의 반격이 시작됐다. 앞으로 육성재가 ‘귀궁’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과연 ‘귀궁’이 상승세를 이어가 2025년 SBS 금토드라마의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귀궁’에서 육성재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초반 9%대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육성재의 공이 크다”며 “배우가 1인 2역을 선택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두 사람이 똑같은 사람임에도 달라보여야 하고, 설정상 달라도 비슷해 보이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연기 내공이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데 육성재는 그 부분을 잘 소화했다”고 짚었다. 이어 “육성재는 소화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고 열려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3 05:40
드라마

‘귀궁’ 육성재 “1인 2역에 첫 사극… 연기적으로 욕심 났다”

배우 육성재가 1인 2역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성식 감독과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했다. 육성재는 극중 여리의 몸을 빌려 승천하려던 이무기 강철이와, 강철이에게 몸을 빼앗기는 윤갑 역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육성재는 ‘귀궁’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 장르에 도전한다. 1인 2역을 맡은 것도 처음이다. 그는 “사극 장르에 대한 도전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도 섞여 있고 퇴마 소재, 로맨스, 브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인 2역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윤갑의 매력과 강철이의 상반되는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한편 ‘귀궁’은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16:50
드라마

잘하는 판타지에 첫 사극 도전… 육성재의 1인 2역 ‘귀궁’, ‘보물섬’ 흥행 가도 이을까 [종합]

‘도깨비’, ‘금수저’ 등 판타지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배우 육성재가 판타지 장르에 사극이 더해진 ‘귀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첫 사극에 1인 2역까지 도전하는 육성재가 전작 ‘보물섬’의 흥행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귀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성식 감독과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참석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육성재는 극중 여리의 몸을 빌려 승천하려던 이무기 강철이와, 강철이에게 몸을 빼앗기는 윤갑 역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육성재는 “사극 장르 도전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특히 ‘귀궁’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부터 퇴마 소재, 로맨스, 브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1인 2역을 맡은 것에 대해 “윤갑의 매력과 강철이의 매력이 다르다.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귀궁’을 통해 판타지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김지연이 연기하는 여리는 유명한 무녀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운명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평소에 판타지 장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며 “‘귀궁’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어떻게 영상에 펼쳐질까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고 ‘귀궁’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지연은 한 번도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본 적이 없었다며 “여리는 무속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연기가 늘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귀궁’은 1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보물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윤성식 감독은 ‘보물섬’ 후속작으로 ‘귀궁’이 방송되는 것에 대해 “너무 부담스럽다”면서도 “SBS 금토드라마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시간대다. 이 시간에 방송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보물섬’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귀궁’은 ‘보물섬’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장르도 다르고 시청 타깃층도 다르다”며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범용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성재는 김지연과 16년 지기 절친으로 ‘귀궁’을 통해 로맨스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6년 지기와 로맨스를 과연 찍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며 “서로 편하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스스럼없이 연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보니까 촬영을 할수록 시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16년 동안 아는 사이였지만 사실 서로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나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저는 판타지 장르 작품이 처음인데 육성재는 너무 프로 같았다. 그 부분을 배우고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배웠다”고 칭찬했다.한편 ‘귀궁’은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16:25
드라마

학원물로 뜬 김지연, ♥육성재 ‘귀궁’으로 대표작 경신할까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단숨에 주연 배우로 인정받은 김지연이 판타지 로코 사극 ‘귀궁’으로 돌아온다. 김지연이 ‘귀궁’을 통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피라미드 게임’ 등 본인의 대표작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 드라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보물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김지연이 연기하는 여리는 유명한 무녀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운명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무기와 무녀’라는 한국 토속적 소재를 다루는 ‘귀궁’은 우리나라 문화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신들을 다루는 판타지 장르 드라마로 김지연이 도전하는 생애 첫 판타지 작품이기도 하다. 김지연은 ‘귀궁’의 여리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무속인을 직접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굿을 직접 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판타지 장르지만 무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전했다. 김지연은 2016년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아이돌 출신 배우다. 우주소녀로 활동할 때는 ‘보나’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귀궁’에 등장하는 굿 장면은 한국 무용의 요소들을 차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출신으로 ‘몸을 쓰는’ 것에 익숙한 김지연이기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김지연은 우주소녀로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배우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며 자기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KBS2 ‘최고의 한방’에서 도혜리 역할로 연기 데뷔를 하며 영역을 넓힌 김지연은 ‘소녀시대’, ‘라디오 로맨스’, ‘오! 삼광빌라!’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지연이 배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작품은 김태리와 함께 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김태리의 라이벌이자 최연소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유리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청춘의 밝음을 보여줬다면 지난 2024년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청춘의 이면과 어두움을 표현했다. 학교 폭력의 매개체가 된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수지 역을 통해 단숨에 원톱 주연 배우로 인정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16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1인 2역인 육성재가 연기하는 윤갑, 강철이와 색다른 멜로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김태리, 장다아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 성장한 김지연이 육성재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지연은 아이돌 출신 배우임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상대 배우들이 주는 액션을 잘 받아서 표현하는 배우다. 특히 등장했을 때 사람을 한순간에 주목 시키는 힘이 있다”며 “‘귀궁’에서 합이 좋은 배우를 만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06:00
OTT

‘내죽일’ 공명이 그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 [IS포커스]

이토록 해맑은 저승사자는 처음이다.배우 공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발산하는 매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공명이 이번 배역을 통해 K콘텐츠에서 30대 초반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을 등진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정희완(김민하)의 앞에, 학창 시절 첫사랑인 김람우(공명)가 저승사자가 돼 6년 만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로 지난 3일 공개됐다. 서은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공명이 연기한 극중 람우는 화재 사고로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은 인물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람우지만, 죽음을 일주일 앞둔 첫사랑 희완이 남은 삶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람우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라면서, 과거 고등학생 시절 희완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들을 리스트를 적어 보여준다. ‘한강에서 2인용 자전거 타기’, ‘밤에는 야경 보면서 맥주 마시기’, ‘여행 가서 패러글라이딩 하기’ 등이다. 이미 죽은 람우이기에 패러글라이딩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람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잃었던 희완의 웃음을 조금씩 되찾아준다. 공명이 해석한 저승사자는 특이하다. 희완의 죽음을 알리러 온 존재면서, 동시에 희완에게 희망과 위로를 준다. 공명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과정 속에서 이분법적인 경계를 오가는 인물을 해맑은 웃음으로 소화했다. 공명은 티 없이 맑은 소년 같은 얼굴과 담백한 말투로 희완의 구원자로 나타난 ‘첫사랑’ 람우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30대 초반에 들어선 다른 배우들과 구별되는 공명만의 차별점이자 특별한 무기다.그렇다고 공명은 ‘해맑음’만으로 람우를 연기한 것은 아니다. 해맑은 얼굴 속에 언뜻 비치는 슬픔이 두 사람의 첫사랑 서사를 더욱 아련하게 만든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저승사자가 3번 이름을 부르면 죽는다는 속설을 그대로 가져갔다. 희완의 요청으로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이름을 바꿔 생활했기에, 그들에게 이름은 특별하다.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근처를 맴도는 람우에게 화가 난 희완이 “그냥 내 이름 불러. 진짜 내 이름 부르면 죽는 거잖아”라고 소리치자, 람우는 “좋아해, 희완아”라고 3번 중 1번의 기회를 사용하며 고백을 전한다. 감정을 누르고 “나는 그냥 너가 보고 싶어서 온 거야”라고 말하는 람우의 담담함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아주 큰 슬픔이 서려있다. 공명은 격양되지 않은 말투로 내면의 표현에 집중하며, 극중 자세히 설명되지 않은 희완을 향한 람우의 애틋한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한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공명이 군 제대 후 처음 촬영한 작품인데 공명은 학생 모습으로 보여주는 ‘삶’과, 저승사자로 보여주는 ‘죽음’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공명은 “저승사자가 되기 전과 후의 경계를 나누려 했다”며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공명은 교복을 입은 학생 람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이면서도 깨끗한 첫사랑의 모습으로 소화했고, 겉모습은 똑같지만 저승사자가 된 람우는 희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않지만 할 말을 망설이지 않고 내뱉는 인물로 그려냈다. 공명은 군 입대 전 해맑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맡아오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마약 단속반 막내 형사 재훈 역할로 코믹함을 표현했고, ‘멜로가 체질’에서는 드라마 제작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추재훈을 통해 열정과 패기를, ‘홍천기’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밝은 셋째 왕자 양명대군을 연기하며 ‘햇살 남주’의 이미지를 가져갔다. 공명이 연기한 대부분의 캐릭터가 ‘밝음’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통해서는 그저 밝기만 한 이미지를 조금은 덜어내고 상반된 얼굴을 보여주며 다채로운 감정을 쌓아 올렸다는 평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공명이 지금까지는 서브 주연으로서 밝은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했다. 그런데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는 과거 학생으로서 역할과 현재 저승사자로서 차별이 돼야 하는 1인 2역에 가까운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20~30대 남자 배우가 업계에 많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작품에서 다양한 감정과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아 잘 소화한다면 번듯한 주연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7 05:45
드라마

‘귀궁’ 작가 “육성재 애드리브, 김지연 눈빛 좋아…케미 사랑스러워”

SBS ‘귀궁’의 윤수정 작가가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의 열연에 최고의 만족도를 드러냈다.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보물섬’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철인왕후’, ‘최고다 이순신’, ‘각시탈’, ‘대조영’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드라마 ‘왕의 얼굴’, ‘발칙하게 고고’를 집필한 윤수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 배우 육성재(윤갑/강철이 역), 김지연(여리 역), 김지훈(이정 역)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첫 방송을 앞두고 윤 작가는 “첫 아이디어는 공동 집필로 참여했던 작품 ‘왕의 얼굴’을 하면서 얻었다. 당시 보았던 자료를 통해 ‘궁에는 한 많은 귀신들이 많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간직했던 아이디어 한 줄이 5년 전쯤 기획을 시작한 ‘귀궁’의 첫 시작이 되었다”고 탄생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무기와 무녀의 육신 쟁탈 혐관 로맨스’는 오컬트 요소가 있는 사극을 어떻게 하면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떠올린 설정”이라고 설명했다.‘귀궁’은 혐관(혐오관계) 로코부터 궁중 암투, 퇴마 판타지 등 풍성한 장르적 재미를 담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 윤 작가는 “각 장르 사이의 밸런스를 균형감 있게 맞추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특히 로코와 오컬트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기 힘든 장르들인데, 이 두 장르를 이질감 없이 긴밀하게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기획 초기 가장 큰 목표였다”고 밝혔다.윤 작가는 ‘이무기 강철이’를 비롯해 작품에 등장할 ‘외다리귀신’, ‘수살귀’ 등 귀물들에 대한 공부 과정도 전했다. 윤 작가는 “개인적으로 자료들을 보고 그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엮어 나가는 과정들을 무척 좋아한다. 영감을 받은 책과 영화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어우야담’, ‘성호사설’, ‘천예록’ 등과 같은 고전들을 통해 1차적으로 소재를 얻었다. 특히 ‘어우야담’ 속 ‘키가 팔척에 달하는 팔척귀라는 귀신이 궐에 있었다’는 대목을 읽으며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훌륭한 다큐 영화들인 ‘영매-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사이에서’, ‘만신’, 김금화 만신님의 자서전 등을 통해 무속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 여리의 전사와 캐릭터를 세공해 나갈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로렌 켄달의 ‘무당, 여성, 신령들’과 같은 저서들, 그리고 전통문화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윤 작가는 “윤갑(강철이)과 여리는 연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인물들이다. 윤갑은 1인 2역이자 코미디와 액션은 물론 깊은 감정 연기까지 다양하게 보여줘야 하고, 여리 역시 악귀를 상대하는 히어로적 카리스마와 로코 장르에 맞는 사랑스러움도 함께 갖춰야 한다. 편집본을 보니 육성재, 김지연 배우가 정말 찰떡같이 잘 소화해 주셨더라”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또한 “육성재의 깨알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에 빵빵 터졌다. 개인적으로 코믹 연기뿐 아니라 악신의 서늘한 눈빛 연기를 할 때도 정말 좋더라. 연기의 폭이 넓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김지연은 눈빛이 참 깊고 좋다. 한 많은 사연과 깊은 속내를 눈빛에 잘 담아내 감탄하며 봤다. 실제로 만나면 참 여리여리한 배우인데 화면을 꽉 채우는 강단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감독님께서 일전에 ‘두 배우의 케미가 참 좋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화면상에서 자꾸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동감이다. 두 배우가 함께 만드는 장면들이 참 사랑스러웠다”고 밝혀 두 배우의 열연에 기대를 높였다.김지훈 배우에 대해서는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전체 스토리에서 왕의 비중을 늘렸다. 그리고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절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집필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윤성식 감독에 대해서도 “난도 높은 액션신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가 섞인 작품이다 보니 현장에서 모두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촬영 기간 내내 폭염과 한파까지 이어져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럼에도 윤성식 감독님께서 항상 대본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며,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방향성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셨다. 감독님과의 회의를 통해 부족한 대본을 좀 더 보강해 나갈 수 있었고,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은 오는 18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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