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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치는 포수' 확보...최하위 키움, 포수진 뎁스 강화는 위안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포수 김건희(20)가 장타력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키움 안방을 더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키움은 7일 기준으로 54승 75패를 기록했다. 한때 5위와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젠 9경기로 벌어지며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하위도 확정적이다. 키움은 젊은 선수 성장세로 위안을 삼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신인 선수에게 출전 경험을 부여했고, 5년 차 이내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다. 3년 차 우완 주승우는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타선에서도 내·외야 모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포수진도 마찬가지다. '투·타 겸업' 고민을 완전히 접고 포수와 타자의 길을 선택한 김건희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그는 후반기 출전한 40경기에서 타율 0.244(131타수 30안타) 6홈런 15타점, 장타율 0.455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8개) 모두 송성문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지난 4·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연속 경기 홈런을 쳤다. 특히 키움이 창원 원정 15연패 탈출을 노린 5일 경기에선 2루타 2개까지 포함해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홍원기 감독은 5월 이후 꾸준히 김건희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어느덧 대타 1옵션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타석 경험은 더 쌓여야겠지만, 어쨌든 인플레이 타구가 멀리 뻗는 선수"라며 김건희의 파워를 강조했다. 현재 김건희는 '홈런 치는 포수' 성장할 자질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투수로 키울 고민을 하지 않고, 진작 타자로 노선을 잡지 않았던 게 아쉽다"라고도 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될성 부른 떡잎'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 김건희'를 염두에 두고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본격적으로 포수의 길을 걷는 김건희가 '입단 동기' 김동헌(20)과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동헌은 지난 시즌(2023) 신인 선수로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정규시즌 522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안방의 미래로 기대받은 선수다. 다부지고 배포 있는 투수 리드가 돋보이는 포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엔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국제대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키움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재현을 주전, 김건희를 백업으로 두고 올 시즌을 치렀다. 키움은 김재현을 연결고리로 두고 새로운 주전을 만들려고 한다. 김동헌과 김건희는 당장은 백업 1옵션, 멀리는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느 쪽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동헌이가 아무래도 조금 긴장될 것"이라며 올 시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 김건희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키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안방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8 12:58
일본야구

'악몽이다' 소프트뱅크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충격의 12연패

일본 프로야구 '우승 후보' 소프트뱅크의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충격의 12연패를 당했다. 소프트뱅크는 24일 일본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9회 말 2사 1루에서 가쿠나카 가츠야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로써 지난 7일 라쿠텐 이글스전부터 충격의 12연패에 빠졌다. 1969년 15연패 이후 54년 만의 팀 최다연패다.퍼시픽리그 3위 소프트뱅크는 선두 오릭스 버팔로스와 승차가 8경기까지 벌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야스다 히사노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1회 초 뽑은 1점을 잘 지켰다. 선발 투수 이시카와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소프트뱅크는 9회 말 멕시코 출신 마무리 투수 로베로토 오수나가 등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32였던 마무리 오스나가 11연패 탈출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친정팀에 일격을 당했다. 지바 롯데 가쿠나카는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악몽이다. 소프트뱅크가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12연패에 빠졌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5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상대한다. 오릭스의 선발 투수는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올 시즌에도 9승 3패 평균자책점 1.74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연패 탈출 도전 과정은 험난하다. 이형석 기자 2023.07.24 22:42
스포츠일반

'시즌 10연패-원정 15연패' 삼성, 반전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와 경기에서 68-85로 패했다. 3라운드 전패한 데 이어 4라운드 첫 경기까지 10연패째다. 상대 팀 KT가 시즌 5연승, 홈 10연승을 달리며 홈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 것과 대비된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원정경기 15연패에 빠졌다. 팀 역사상 최다기록이다. 리그 역사 전체로 봐도 한 손에 꼽힌다. 역대 원정 최다연패 기록은 1999년 대구 동양, 2003년 서울 SK가 세운 18연패 기록이다. 두 팀에 이어 2008년 오리온이 16연패를 기록했고 그다음이 올 시즌 삼성이 기록 중인 15연패다. 삼성이 다가오는 1월 22일 KCC와 전주 원정 경기에서 패할 경우 2008년 오리온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을 바라봤던 삼성이 연패에 빠진 결정적 원인은 부상이다. 삼성은 1라운드만 해도 4승 5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시즌 초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아이제아 힉스가 발등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동엽, 임동섭, 천기범 등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했고 1일 경기에서는 장민국마저 발목을 다치고 코트에서 물러났다. 힉스가 빠지고 고군분투했던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도 지난 12월 14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탈꼴찌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삼성은 6승 22패(승률 0.214)로 처졌다. 9위 KCC의 승차는 4경기다. KCC가 6연패에 빠졌음에도 삼성 역시 10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승차가 줄지 않고 있다. 별다른 반전 요인도 찾아보기 어렵다. 팀 내 해결사가 전무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는 팀이다. 1위가 포인트 가드 김시래(9.7점)일 정도로 득점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 김시래는 1일 경기에서 20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4쿼터 흔들렸다. 삼성은 4쿼터에만 턴오버 7개를 내주며 패했다. 기대했던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실망스럽다. 삼성은 힉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출신인 토마스 로빈슨을 영입했다. 그러나 삼성에 합류한 후 6경기에서 로빈슨의 기록은 평균 14.7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이 39.6%에 불과하다. 팀플레이에서도 스크린, 백코트, 수비 매치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책도 4.5개에 달한다. 몸 상태나 기량의 문제가 아닌 멘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양 KGC는 올 시즌 리그 3위이자 평균 득점 1위(86.7점)를 기록 중인 강호다. 삼성은 올 시즌 KGC에 1승을 거뒀지만, 힉스가 남아있던 1라운드 때 거둔 승리일 뿐이다. 이후 2패를 당했고 특히 지난 12일 3라운드 경기에서는 103점을 내주며 크게 패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3 08:01
야구

장시환 12연패…수베로 감독 "아쉽다. 연패 탈출하면 분위기 탈 것"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길어지는 장시환의 연패 부진을 안타깝게 여겼다. 수베로 감독은 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장시환이 앞선 두 경기의 투구 내용이 좋아 이번에 연패 탈출 기회로 봤다. 하지만 커맨드에 문제가 생겨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1일 대전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장시환은 올해 16차례(선발 15경기) 마운드에 올렸지만 단 1승도 없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1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0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록까지 포함하면 벌써 12연패다. 가장 최근 승리 투수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한 지난해 9월 22일 두산전에서였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1986년 빙그레(현 한화)에서 뛰던 고(故) 장명부의 15연패다. 장명부는 그해 1승 18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연패 2위 기록은 2017년 KT의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14연패다. 장시환은 8월 26일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불펜진이 9회 말 동점을 허용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8월 20일 두산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 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5회 초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결국 팀이 3-8로 져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직구 시속도 증가해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타선이 0-1로 뒤진 3회 말 3점을 뽑은 뒤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에게는 커맨드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1일 경기에선 커맨드에 따른 결과가 안 좋았다"고 했다. 장시환은 이날 4사구를 4개 허용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해 10패, 평균자책점 6.02에 그친다. 수베로 감독은 "연패 탈출을 하려면 야수의 수비,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오로지 투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장시환이 연패를 탈출하면 좋은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2 17:44
야구

[IS 부산 브리핑] '주전 6명+신예 3명' 한화, 연패 탈출 황금 라인업 될까

한화가 기존 주전 선수들과 새 얼굴들을 적절히 섞은 타선으로 15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0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1번 이용규(중견수)-2번 정은원(2루수)-3번 최인호(지명타자)-4번 노시환(3루수)-5번 제라드 호잉(우익수)-6번 김태균(1루수)-7번 정진호(좌익수)-8번 최재훈(포수)-9번 조한민(유격수) 순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여전히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2년차 노시환이 두 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서고, 9일 경기에서 멀티히트에 성공한 최인호와 조한민이 이틀 연속 3번과 9번 타순에 배치됐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기존 주전 선수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하루 전 각각 손목 통증과 오금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정은원과 정진호가 2번과 7번 타순에 복귀했고, 주전 포수 최재훈도 8번 타자로 다시 선발 출전한다. 1번 이용규와 5번 제라드 호잉, 6번 김태균도 여전히 같은 타순에서 자리를 지킨다. 최 감독대행은 "9일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와 2안타씩 친 선수들은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은원은 손목 통증이 나아져서 2번으로 나간다"며 "공교롭게도 7번 타순 앞에 계속 주자가 나가곤 했는데, 다행히 정진호가 출전 가능하다고 해서 7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은 앞으로 한화의 중심 타자로 성장해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일단 4번 타자로 그대로 나간다"며 "상대 선발이 노경은인 점을 고려해 이번엔 경험 있는 선수가 조금 더 많이 나가는 게 연패 탈출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올 시즌 6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팀의 연패 탈출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동시에 노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18:16
야구

[IS 부산 현장] 사령탑 바뀐 한화, 15연패로 팀 최다 기록 경신…신인 최인호 2안타

최하위 한화가 끝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는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 이후 15연패. 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15연패는 KBO 리그 역사상 단 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불명예다. 2010년 KIA가 기록한 16연패가 가장 최근 차례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한화는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라인업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맞섰다. 2번과 3번은 각각 신인 박정현과 최인호가 맡았고, 2년차 노시환이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8번과 9번에도 2군에서 막 올라온 포수 박상언과 유격수 조한민을 내세웠다. 가능성은 보였다. 최인호가 데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조한민도 나란히 안타 두 개를 쳤다. 박정현 역시 안정적인 2루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믿었던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가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 당해 기회를 잃었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화는 10일 롯데를 상대로 15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21:45
야구

'절친 차우찬·김현수' 활약 LG, 두산 꺾고 개막전·어린이날 악몽 탈출

'개막전 최다패' LG가 '개막전 최다승' 두산에 이겼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은 어린이날에 역대 24차례 맞붙었다. KBO는 '흥행 카드' 양 팀의 맞대결을 일부러 어린이날 시리즈에 편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은 5일에 개막한 탓에, 양 팀의 맞대결은 올해 첫 경기인 개막전부터 성사됐다. "두산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144경기 중 한 경기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가 8-2로 승리, 어린이날 시리즈 악몽에서 탈출했다. LG는 두산과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10승14패로 열세를 조금 만회했고, 또한 최근 2년 연속 어린이날 3연전에서의 스윕패를 일찍부터 끊어냈다. 개막전 맞대결로 좁혀봐도 역대 1승8패로 크게 뒤졌는데, LG가 두산(전신 OB 포함)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MBC 청룡 시절인던 1989년 4월 8일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이후 지긋지긋한 8연패를 당했기에, LG 창단 이후로는 개막전에서 두산을 꺾은 건 역대 처음이다. 역대 개막전 승률이 가장 낮은 LG는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절친' 차우찬과 김현수의 활약으로 이겼다. 차우찬이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김현수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책임졌다. 내야수 정근우와 로베르토 라모스는 공수에서 인상 깊은 신고식을 했다. 예년 양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은 만원 관중 속에 어린이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열려 평소와는 크게 다른 생소한 환경에서 열렸다. 두 팀의 맞대결에선 홈 팀이 1루 측 더그아웃을 사용하나, 선수단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은 홈 팀(LG)이 3루 측 더그아웃을 썼다. LG가 3루 측, 두산이 1루 측 라커룸을 사용하고 있어 경기 시작 전이나 종료 후에 동선을 겹칠 수 있어서다. 또한 이날 잠실구장에는 약 10여 매체의 외신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미국 LA 타임즈와 일본 NHK·니혼 TV, 중국 CCTV, 싱가포르 공영방송 CNA 등 취재진이 방문해 전 세계 프로리그 중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플레이볼'이 선언된 KBO리그 개막을 유심히 관찰했다. LA 타임즈의 빅토리아 김 기자는 "한국은 어떤 과정을 통해 프로 스포츠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어떤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니혼 TV의 아마가사키 타쿠로 특파원은 "오늘 개막전을 보면 일본 야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에 모인 국내외 취재진만 150여명으로,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실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보면 특유의 사투리로 "왜 이리 많노"라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마운드에선 2018년 두산전에서 유일하게 팀의 자존심을 지킨 차우찬(33)이, 타선에선 김현수(32)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이날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 소속이던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2016년 개막전에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그는 '3전 4기' 도전 끝에 류중일 감독에게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앞서 세 차례 개막전 선발 등판 때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6.00(2패)이었는데, 그의 개막전 선발을 내정한 사령탑은 류중일 현 LG 감독이었다. 차우찬은 초반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4회 김재환에게 던진 110㎞ 커브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차우찬은 이날 역시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갈수록 안정감을 선보였다. 투구 수는 101개. 차우찬은 LG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최고 외국인 듀오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으로 특별 휴가를 다녀온 뒤 KBO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 대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두산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킨 적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8년 LG가 두산과의 15차전까지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을 당시 10월 6일 맞대결 최종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이날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였다. 전년 시즌을 포함해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해에도 두산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잘 던졌던 차우찬은 외국인 투수를 대신한 개막전에서도 라이벌 팀을 상대로 LG에 의미 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주장' 김현수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53㎞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2020년 KBO리그 1호 홈런의 주인공이자, 개인 네 번째 개막전 홈런이다. 이어 8회에는 1사 3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쐐기 1타점 2루타를 쳤다. 4타수 2안타 3타점.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할 때 찬스에서 한방씩 터뜨렸다. 이어 LG는 8회 김민성 타석에서 상대의 연속 폭투로 두 명의 주자가 잇달아 홈을 밟아 6-1로 달아났고, 유강남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승기를 굳혔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첫 단추를 잘 끼어 기쁘다. 차우찬이 완급 조절을 포함해 잘 던졌다. 공격에서 김현수가 고비 때마다 타점을 올린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경기 전에 팀이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6연패를 당한 소식을 접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2018년 두산전 15연패 당시에는 내일이 없었지만, 오늘은 내일도 모레도 있어 그때보다 부담감은 덜했다"며 "(정)근우 형의 호수비 덕에 (위기를) 가볍게 넘기고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5.05 16:55
야구

'전반기 4위→PS 확정' 2018년과 2019년의 LG 무엇이 다른가?

그동안 LG에 따라붙던 불명예 꼬리표가 올 시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LG는 2018년과 올해 나란히 전반기를 4위로 마쳤으나 그 종착지는 상당히 다르다. 2018년 48승41패1무(4위)로 전반기를 마친 뒤 후반기 20승34패(10위)에 그치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올해 역시 4위(52승42패1무)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불안한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16일까지 후반기에 23승16패(3위)의 안정적인 승률 속에 두 달 넘게 4위 자리를 지키며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엔 후반기에 5연패·6연패·8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으나 2019년엔 최다연패가 3연패다. '2위 싸움' 중인 키움과 두산의 잔여경기와 현재 게임 차를 감안하면 순위 도약이 쉽지 않지만, NC에 6게임 차 앞서 5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해 전반기를 마친 뒤 "2018년에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상 선수가 많았는데, 지난해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했는데,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LG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전후로 타일러 윌슨, 김현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김지용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이탈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에 브레이크 없이 추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김현수와 채은성 등이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을 뿐, 오히려 베테랑 박용택이 최근 가세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전력에서 크게 차이난다. 지난해엔 헨리 소사(현 SK)의 부진과 윌슨의 부상, 여기에 국내 선발진의 부진까지 겹쳐 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6.19로 굉장히 높았다. 2019년은 4~5선발이 약한 편이나, 켈리(5승3패, ERA 1.94) 차우찬(6승2패, 2.66)이 중심을 잡아주고 윌슨(4승2패, 5.01)도 선발진을 지켜주고 있다.고우석은 마무리를 맡은 첫 시즌에 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작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신인왕 후보 0순위 정우영은 셋업맨으로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LG는 마운드보다 타선의 힘이 더 강했다. 하지만 전반기 0.297였던 팀 타율이 후반기 0.287로 다소 떨어졌다면, 올해는 전반기 내내 타율 0.261로 고전했던 타선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0.291로 이 기간 1위다. 7월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타율 0.288, 7홈런, 36타점에 부상 없이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또한 '곰 공포증'에서 탈출한 것도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개막 후 맞대결 15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연승 중에 두산을 만나 고개를 숙인 뒤 연패에 빠지기 일쑤였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의 열세를 크게 만회해, 두산전에 5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과 15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연이어 승리, 자신감을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이다.차명석 단장이 이끈 두 차례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여겨진 3루 포지션에 키움과의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성을 보강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화에서 데려온 송은범도 정우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등 이적 후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해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잡았다.LG는 잔여기간 부상 선수 발생을 최소화하며 컨디션 조율에 나서는 동시에 두산(2경기)과 NC(2경기)·KT(1경기) 등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를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의 기 싸움이 중요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19.09.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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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2년 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울까

2018시즌 화두 가운데 하나는 2년 차 징크스가 될 전망이다. LG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세대교체' 주자들이 동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풀타임 2년 차를 맞은 다수 선수들이 바닥을 드러냈다. 팀 성적까지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부담감이 커졌다. 당시 야수진의 최고참이던 박용택은 "후배들이 쓸데없는 부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2년 차 징크스'는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이듬해 급격히 부진한 현상을 말한다. 2016년 신인왕 신재영도 올 시즌엔 불펜으로 밀렸다. 데뷔 연도나 연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상대의 분석이 심화된다. 몸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겪기도 한다. 야구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부침을 겪기도 한다. 야구인들은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정도와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연히 겪는 성장통이다. 2017시즌 KBO 리그는 유독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2년 차 경기력이 주목되는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휩쓴 이정후(19·넥센)가 대표적이다. 순수 신인인 그는 개막 한 달 만에 아버지 이종범 MBC SPORTS+ 해설위원의 그림자를 지워 버렸다. 그리고 신인 선수 최다 안타와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이정후는 2년 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일단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강점은 유연한 스윙 메커니즘이다. 콘택트 능력도 좋지만 상대 투수의 유형이나 구종에 상관없이 자신의 스윙을 한다. 특유의 부챗살타법은 점을 조준하지 않고 선을 지향하기 때문에 맞는 면적도 넓다. 빗맞은 안타가 슬럼프를 탈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몇몇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공략에 애를 먹었다.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 투수 김원중(24)과 박진형(23)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원중은 좋은 신체 조건(키 191cm, 몸무게 100kg)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지난 4월 1일 마산 NC전에서 호투하며 롯데의 NC전 15연패를 끊는 데 기여했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선발 자원이던 박진형은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존재감이 더 커졌다. 미래의 클로저로 평가된다. 도약과 정체의 기로에 있다. 박진형은 심리 관리가 관건이다.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지도한 박진형에 대해 "보기보다 배포가 있고 승부사 기질을 갖춘 선수다"고 평가했다. 장점이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투구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피안타가 이어지면 흔들리기도 했다. 김원중은 자신감이 넘친다. 대량 실점을 한 상대를 다시 만나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기술 보완이 동반돼야 한다. 자신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풀타임 선발 첫해 11승을 거둔 넥센 최원태(20)와 APBC 국가대표팀 에이스던 장현식(22·NC)의 2018시즌도 기대된다. 두산 1~2년 차 투수 트리오 김명신(24), 이영하(20), 박치국(19)도 마찬가지. 입단 5년 차에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낸 kt 내야수 정현(24), 김기태 KIA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내야수 최원준(20)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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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보다 패전이 싫다'는 로치 "한 단계 성장, 발전 계기"

"승리의 기쁨을 잊을 뻔 했다."kt 돈 로치(28)는 오랜만에 승리를 거둬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 보였다. 역시나 "모처럼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고 말했다.로치는 지난 6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로치의 시즌 3승째였다. 무려 14전 15기 도전 끝에 올린 값진 1승이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던 4월 19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2승을 거둔 로치는 140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로치는 "이렇게 오랫동안 승리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다"고 밝혔다.승리의 기쁨과 함께 불명예 기록에서 벗어났다. 로치는 리그에서 패전이 가장 많은 투수다. 6일 등판 전까지 2승 후 개인 14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1986년 장명부가 기록한 KBO 리그 역대 개인 최다인 15연패에 근접했다. 하지만 6일 경기 승리로 14연패에서 탈출했다. 로치에게 KBO 리그 최다 연패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냐고 묻자 그는 "어제(6일) 승리 뒤 라이언 피어밴드가 알려줬다. 개인적으로도 '최다 연패 기록에 가깝겠다'고 느꼈었다"고 털어놨다.4개월 넘게 승리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로치가 아주 못 던진 건 아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적이 6차례 있다.타선과 수비의 지원도 부족했다. 로치는 규정이닝을 채운 총 21명의 투수 중 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그에게 지원한 득점은 겨우 1.96점 밖에 안 됐다. 또한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로치는 리그에서 땅볼 유도 비율이 가장 좋은 투수다. 야수진 실책이 85개로 가장 많은 Kt는 로치의 등판일에 자주 흔들렸다.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승을 올리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거라 전혀 예상도 못했다.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냈다. "승부욕이 강해 승리 보다 패전이 더 싫다"는 그는 그는 "승리는 신나고 좋지만, 패배하면 끔찍한(terrible)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기지 못하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게 내겐 더 중요하다"고도 말했다.긴 연패에서 탈출한 로치는 "(연패가 길어져)자존감이 내려갈 수도 있었는데 투수로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애썼다.이형석 기자 2017.09.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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