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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절친의 특별한 밤" 정후 만난 혜성, 적시타로 증명한 빅리거 '자격'

"김혜성(26·LA 다저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특별한 밤이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였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한 팀메이트였다."빅리거로 안착한 김혜성이 드디어 이정후와 재회했다. 그는 동료가 아닌 숙적이 돼 만난 친구 앞에서 '2인자'가 아닌 라이벌로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맞상대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였기에 특별했다. 앞서 14일 맞대결에서 벤치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와 첫 맞대결을 펼쳤다.맞대결에서 웃은 건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이 11-5로 크게 이기는 데 힘을 보탰다. 범타가 되긴 했으나 세 차례 기록한 좌익수 뜬공이 모두 타구 속도 145㎞/h 이상을 기록한 정타였다. 또 3회엔 투수의 몸쪽 공을 기술적으로 띄워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가 1회와 6회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4호, 25호 포. 무키 베츠가 2타점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맥스 먼시가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동반 폭발했다. 여기에 클레이턴 커쇼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대승에 힘을 봍채고 승리 투수가 됐다.김혜성과 달리 이정후는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데뷔 후 첫 맞대결을 펼친 레전드 커쇼를 상대로 고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0으로 끌려가던 9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야수 등판을 틈타 5점을 쫓아가는 데 그쳤다. 그 어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보다 특별한 경기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01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동반 입단했다. 김혜성과 7시즌을 함께 뛴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먼저 MLB로 진출했다. 1년 뒤 자격을 얻은 김혜성이 뒤를 따랐다.두 사람의 재회에 미국 현지도 주목했다. 15일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는 "김혜성과 이정후에겐 특별한 밤이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였고, 키움 시절 함께 한 팀메이트였다. 드래프트 동기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친구라도 출발점은 달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546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22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그에게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시스템 기준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을 선사했다. 당연히 주전 기회도 보장받았다. 반면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01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3년 간 1250만 달러(171억원)가 전부였다. 작은 액수는 아니지만, 스타 군단인 다저스에서 주전은커녕 개막 로스터도 장담할 수 없었다.출국 당시 이정후는 김혜성을 두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실력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선배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반면 김혜성은 이정후를 두고 "비유할 필요 없는 슈퍼스타"라고 치켜 세웠다. 친구가 있는 곳을 향해 도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김혜성은 험난한 길을 걸어 이정후에게 닿았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폼을 과감하게 수정했지만,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구단의 수정 작업을 적극 수용한 결과 5월 4일 빅리그로 올라왔다. 대수비·대주자로 출발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콜업 후 42일. 고대했던 이정후와 만난 김혜성은 당당한 빅리거로 친구와 나란히 서 있다. 그는 15일 기준 타율 0.382 OPS(출루율+장타율) 0.969로 특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여전히 주전이 아닌 플래툰 자원으로 경쟁 중이지만, 이미 '특급 벤치'로 현지의 주목을 받는다. MLB닷컴은 그를 두고 번외 투표로 뽑을만한 올스타 후보 중 1명으로 뽑기도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3:45
메이저리그

'영웅 군단' 이끈 절친 이정후-김혜성, 드디어 꿈의 무대에서 맞대결

영웅 군단을 이끌던 2017년 입단 동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드디어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2024)는 4월 첫째 주 처음 치러진 3연전이 올 시즌에는 다소 늦게 편성됐다. 국내 야구팬 설렘을 자극하는 매치업이다. 2017시즌 KBO리그에 입성해 키움 히어로즈를 두 차례 한국시리즈로 이끈 이정후와 김혜성이 꿈의 무대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 몸값(1억1300만 달러)를 받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데뷔 시즌(2024) 37경기 만에 수비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지만, 완벽한 재활 치료를 소화한 뒤 올 시즌 팀 주축 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개막 전까지 지구 우승에 도전할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샌프란시스코는 12일 기준으로 40승 28패를 기록, 다저스(41승 28패)에 0.5경기 차 밀린 지구 2위를 지키고 있다. 김혜성은 2024년 5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와 손을 잡고 MLB 문을 두들겼고, 포스팅 협상 마감일이 임박해 다저스와 기간 3+2년(구단 옵션), 총액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이자 NL 서부 최강 팀이었던 다저스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지만, 그만큼 팀 뎁스(선수층)가 두꺼운 팀이라 그의 빅리그 로스터(26인)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김혜성은 다저스 전력 분석팀 권유로 타격 자세를 바꿨고, 적응기가 시범경기와 겹친 탓에 정타조차 생산하지 못하며 부진한 뒤 결국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빅리거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하며 생긴 빈자리에 콜업됐고, 매서운 타격 능력과 특유의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생존했다. 왼손 투수가 상대 팀 선발로 나서면 벤치를 지키는 등 아직 백업 선수지만,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24시즌 개막전에서는 데뷔전을 치르는 이정후가 빅리그 선배이자 히어로즈 소속 시절부터 절친했던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맞대결해 국내 야구팬을 뜨겁게 만들었다. 당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4연전 2차전에서 멀티히트, 3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혜성은 12일 샌디에이고전 3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랜디 바스케스가 던진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타석에서 침묵했고, 6회 말 수비에서는 평범한 연계 플레이를 하며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김혜성의 부상 변수가 있어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 출전할지 예단이 어렵다. 하지만 같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3 17:00
프로야구

'거포 군단' 이미지→실상은 홈런 꼴찌...그런 롯데가 3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거포' 군단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팀 마스코트가 그런 메이킹에 한몫했을 것 같다. 넘버원 프랜차이즈 타자 이대호(은퇴)의 존재도 영향을 미쳤다. 전준우·유강남·빅터 레이예스 등 힘 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도 있다. 롯데는 28일 기준으로 팀 홈런 공동 9위(32개)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도 키움 히어로즈(104개), LG 트윈스(115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팀 홈런(125개)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은 18개를 친 손호영이었다. 20홈런 이상 친 타자가 한 명도 없었던 팀은 키움과 롯데뿐이었다. 올 시즌 롯데 타자 개별 콘택트 능력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0.285) 2위, 팀 득점(802개) 3위에 올랐던 롯데는 올 시즌은 55경기를 소화한 27일 기준으로 팀 타율(0.289)과 안타(555개) 그리고 출루율(0.362) 부분 1위, 팀 삼진(361개)은 가장 적다. 롯데를 '소총 부대'로 부르긴 어려울 것 같다. 2루타(102개)는 2위다. 3루타(9개)는 4위. 팀 홈런 1위(61개) 삼성 라이온즈의 팀 루타(767)보다 롯데의 팀 루타(771개)가 더 많았다. 여기에 도루 시도(50번)도 적은 편이 아니고, 희생번트(28번) 등 벤치의 작전 지시도 많은 편이다. 반면 대타는 가장 적은 41번이었다. 대타감이 마땅하지 않으면, 선발로 출전한 선수에게 가급적 타격 기회를 주는 김태형 감독의 방침이 녹아 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이스 왕조 시절을 이끌 때도 주전-백업 구분을 명확히 뒀다. 교체 카드는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썼다. 그렇게 짜임새 있는 공격 전력을 만들어 득점력을 높였다. 롯데는 팀 홈런 최하위지만 28일 기준으로 팀 득점(285개) 3위에 올라 있다. 선발 투수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 불펜 투수 정철원과 김원중이 잘 버텨주며 투·타 조화를 실현해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2025시즌 초반 타격감이 들쑥날쑥했던 젊은 타자 윤동희와 고승민은 이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팀 기둥 전준우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적생 복덩이 전민재가 헤드샷 후유증 우려를 떨쳐내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황성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우고 있는 장두성도 교체 출전보다 선발로 나섰을 때 더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무대 체질'을 증명했다5월 셋째 주까지 부진했던 주전 3루수 손호영은 지난 20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맹타를 휘두른 뒤 이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4월까지 리그 타점 2위였던 나승엽은 5월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지만, 바닥을 찍은 타격 사이클이 상향 곡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롯데 공격력은 6월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9 07:02
프로야구

'무대 체질' 삼성 김지찬 "1군에서 야구 하는 게 가장 행복" [IS 피플]

돌아온 김지찬(24)이 '무대 체질'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김지찬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중 주중 3연전 1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지찬은 삼성이 키움 선발 투수 케리 로젠버그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0-1로 끌려가던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젠버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해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김성윤이 땅볼을 치며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삼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구자욱이 볼넷을 얻어내며 김성윤을 득점권으로 보낸 뒤 르윈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지찬이 동점에 만드는 데 기여한 것. 이 승부는 팽팽했다. 1-1 동점이었던 9회 초, 삼성 김영웅이 주승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등판한 이호성이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린 뒤 김동헌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연장 11회 초, 김지찬이 다시 나섰다. 삼성은 이성규가 투수 이강준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양도근이 다시 바뀐 투수 윤석원으로부터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득점권을 만들었다. 김영웅이 자동 고의4구, 류지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김지찬은 우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이성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공을 과감하게 공략했다. 삼성은 이후 김성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11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6-3으로 승리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 햄스트링 통증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키움전에서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3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날렵한 주루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선수지만, 아직 주루 플레이에 제약이 있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지찬은 "(11회 초) 나에게 기회가 올 것 같았고, 바라는 마음도 컸다. 자신 있게 (타격을)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몸 상태에 대해 "2군에서도 100%로 하고 왔다. 오늘(20일) 6회 안타를 쳤을 때도 2루까지 갈 수 있었지만 참았다. 재발하면 안 되기 때문에 팀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재활 치료가 길어지면서, 1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다. 그런 그에게 3주 만에 선발로 제자리(1번 타자)에 나선 20일 키움전은 의욕이 충만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찬은 "TV로 팀 경기를 보면서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뿐이었다. 2군에 있는 동안 야구 선수가 아닌 것 같았다"라고 돌아보며 "(부상으로 오래 빠져 있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고 힘이 되고 싶었다. 1군에서 야구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삼성은 최근 3연패를 끊고, 시즌 22승(1무 25패)째를 기록했다.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8연패를 당하는 등 5월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승차 마진은 마이너스 3승.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저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김지찬이 '사자 군단' 재질주 첨병이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1 08:41
프로야구

'방심' 경계하는 김경문 감독·양상문 코치...빈틈 없는 독수리 군단

12연승을 거두며 구단 최다 연승 2위(단일시즌 기준)에 오른 2025년 한화 이글스. '독수리 군단' 고공비행이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야구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득점 생산에 힘입어 8-0으로 승리,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만 2041일(32년 11개월 18일) 만에 12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13일부터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올 시즌 16승 22패를 기록, 현재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치른 올 시즌 첫 3연전에서도 한화가 2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13일 선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24시즌 두산전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한화의 역대 최다 연승은 1992년 5월 해낸 14연승이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을 해내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11일 한화 승리를 이끈 와이스는 "지난해와 올해 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항상 하위권에 있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잘 되다 보니, 모든 선수가 기분이 좋게 야구를 하고,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지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생각이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양상문 투수 코치 역시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럴 때(연승하며 자신감이 높을 때) 오히려 빈틈이 생길 수 있다. 모든 팀이 강하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방심하는 자세를 경계했다. 한화는 11일 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선 이진영, 8번 이재원, 9번 이도윤이 모두 타점을 올리며 '무게감' 있는 하위 타선을 구축했다. 문현빈, 에스테반 플로리얼, 노시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신인 정우주, 3년 차 김서현이 지키는 뒷문도 견고하다. 전력상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는 팀이 방심까지 않는다. 한화의 뜨거운 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야구팬 시선은 다시 한화가 경기를 치르는 구장으로 향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16:46
프로야구

1위 한화 9348일 만에 10연승, 9회 문현빈 결승포 짜릿한 역전승

한화 이글스가 선발 투수 조기 강판에도 막판 집중력을 자랑하며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10연승을 달렸다.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10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348일 만이다.선두 한화는 25승 13패, 승률 0.658로 리그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최근 8연승, 10연승을 한 차례씩 달린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8승 2패, 승률 0.900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25승 가운데 역전승만 16번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최하위 키움에 끌려갔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1회와 4회 솔로 홈런 2개씩 총 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엄상백은 3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4홈런) 4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 멍에를 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4로 뒤진 4회 말 2사 후 조동욱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건 4월 12일 키움전(엄상백 3이닝 3실점, 2-6패) 이후 20경기 만이다. 마운드가 무실점을 이어가는 동안, 한화 타선은 스코어를 뒤집었다. 한화는 5회 초 2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어 키움 선발 하영민(6이닝 2실점)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7회 초 대타 이도윤과 대타 김태연의 2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황영묵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문현빈이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문현빈은 4-4로 맞선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주승우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시즌 7호)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채은성의 1타점 3루타와 이상혁의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9회 말 키움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7-5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엄상백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조동욱(1이닝) 김종수(1과 3분의 1이닝) 박상원(1이닝) 한승혁(1이닝) 김서현(1이닝)이 이어던졌다.타선에선 문현빈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황영묵, 플로리얼, 채은성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22:14
OTT

웨이브, 5월 신작 라인업 공개…‘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태계일주4’ 볼거리 풍성

웨이브가 ‘먼슬리 웨이브’ 영상을 통해 다채로운 5월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를 비롯해 ‘가정의 달’을 맞아 독점 공개되는 가족 친화형 예능, 웃음사냥을 노리는 코믹 드라마, ‘다시보기 열풍’을 부를 예능 등이 새롭게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6500만 조회수 웹툰 원작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오리지널 드라마로 첫선먼저 웨이브가 자신 있게 내놓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6500만 조회수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극본 김영은, 각색&연출 이성태,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베리굿스튜디오, 제공 체인징픽쳐스)가 5월 중 독점 공개된다.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 드라마 ‘무빙’의 이정하와 ‘간 떨어지는 동거’, ‘이두나!’의 김도완이 각각 의겸과 윤기 역을 맡았다.◇ 오직 웨이브에서만 시청 가능, ‘랜선 육아왕’, ‘갱스 오브 런던’ 독점 공개‘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공개되는 가족친화형 콘텐츠도 주목할 만하다. 5월 5일 어린이날 공개되는 ‘랜선육아왕 : 꽃꼬마프로젝트’는 생애 첫 유치원 선생님이 된 ‘육아 초보’ 황광희가 전 세계 ‘랜선 유모’들의 조언을 받들어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아이&부모 성장 버라이어티다. ‘래니(온라인에서 연결 가능한 육아 고수)’들과 라이브 연결을 진행해 현실적인 해법과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다양한 수업을 경험하며 커가는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육아 조언이 필요한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갱스 오브 런던3’ 또한 웨이브에서만 만날 수 있다.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느와르 액션 시리즈 ‘갱스 오브 런던’은 시즌1~2 전편이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 데 이어, 지난 4월 28일에는 시즌3의 전체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돼 ‘갱스 오브 런던’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갱스 오브 런던3’는 황석희 번역가가 직접 번역을 맡아 느와르적 묘미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노무사 노무진’ & ‘24시 헬스클럽’, 지상파 드라마 신작5월에는 지상파의 ‘코믹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출격하며 웃음 사냥을 예고한다. 30일 첫 공개되는 MBC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을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 ‘믿고 보는 배우’ 정경호가 주인공 노무진 역으로 맹활약을 예고하며, 설인아, 차학연, 탕준상, 경수진, 유선호 등이 출연한다.이준영X정은지 주연의 KBS2 ‘24시 헬스클럽’은 4월 30일 첫 공개된 작품이다.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근성장 로맨스 드라마로, 전무후무한 ‘헬스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다.◇ 예능도 볼거리 풍성…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티처스2’11일에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가 첫 공개된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색다른 나라로 떠나 그곳의 일상을 살아보는 무계획 극사실주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시즌1 남미, 시즌2 인도, 시즌3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시즌4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길이자 문명이 닿지 않은 고대의 길 ‘차마고도’를 여행한다. 기안84를 비롯해 시즌1~3에서 호흡을 맞춘 빠니보틀-이시언-덱스가 전원 합류해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4일 공개되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는 학부모와 학생 시청자 모두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듀 버라이어티로, 시즌1 종영 후 7개월의 휴식 끝에 새롭게 돌아온다. 시즌1에서 활약한 ‘일타 강사 듀오’ 정승제-조정식과 ‘교육 유튜버’ 미미미누가 ‘멘토 군단’으로 재결합한 것은 물론, 22년 차 현직 국어교사 윤혜정이 새롭게 합류하며 새바람을 예고한다.이밖에도 육성재X김지연 주연으로 첫 공개 직후부터 무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BS ‘귀궁’ 또한 웨이브에서 스트리밍 중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1 09:12
프로야구

이겼냐? 우리도 이겼다...삼·한·롯, 1위가 긴장하는 2위 경쟁 [IS 포커스]

LG 트윈스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자·독수리·거인 군단의 포효와 비상, 진격이 KBO리그를 흔들고 있다. 29일 가장 주목 받은 경기는 대전 한화 이글스-LG전이었다. 뜨거운 기세로 질주하던 LG는 지난주 주간 2승 4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반면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8연승을 거두는 등 이전 12경기에서 10승을 챙겼다. 결과는 한화의 3-2 승리. 1-2로 지고 있었던 4회 말 선두 타지 이진영이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친 뒤 FA 이적생 심우준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역전 솔로홈런으로 장식했다. 이후 한화는 선발 투수 제임스 와이스가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채웠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26일 KT 위즈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시즌 18승 13패, 승차 마진 플러스 5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그대로 3위. 2위 삼성 라이온즈도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1로 이겼기 때문이다. 삼성은 선발 투수 최원태가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하고, 1-1 동점이었던 8회 초 만루에서 폭투도 균형을 깬 뒤 9회 김성윤이 달아나는 타점까지 올렸다. 삼성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3505일 만에 6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18승(12패)째를 거두며 1위 LG(20승 10패)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때 6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1·2위 승차가 개막 첫째 주 이후 가장 적어졌다. 4위 롯데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팀 안타(17개)를 기록하며 9-3으로 완승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발 투수 찰리 반즈도 7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했다. 롯데는 17승 1무 13패를 기록, 승차 마진 플러스 4를 마크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와 삼성, 한두 경기 차이였던 2·3위 두 팀이 모두 승리하며 그대로 4위를 지켰다. 삼성은 두 차례 3연패를 당했지만,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한 뒤 지난주 전승을 거두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한화와 4월 첫째 주까지는 4승 9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류현진·코디 폰세가 이끄는 선발진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고 잠잠했던 타선까지 살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롯데 역시 주축 선수들이 부상·부진으로 줄줄이 이탈했던 3월에는 고전했지만 4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화력이 살아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LG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이탈하고 타선의 공격력도 가라앉으며 시즌 첫 위기를 맞이했다. 30일 열리는 한화 2차전마저 패하고, 삼성이 이기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무산될 수 있다. 그나마 호재는 2·3위 삼성과 한화가 어린이날 시리즈(5~7일)에 맞대결한다는 점이다. 내달 9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3연전 전에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30 11:10
프로야구

전민재의 '4할' 레이스...9년 전 덕수고 '천재 타자' 김문호가 떠오른다 [IS 포커스]

4월 '거인 군단' 진격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 단연 전민재(29)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397(73타수 29안타)를 기록했다. 21일 기준으로 리그 타율 부문에서 손아섭(NC 다이노스·0.39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40순위)에서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았던 전민재는 지난 시즌(2024)까지 입단한 팀 소속으로 주로 백업 내야수 임무를 맡았다. 꾸준히 성장한 그는 2024시즌 100경기에 나서 공·수 모두 '미래의 주전감' 면모를 보여줬다. 그런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롯데는 두산에 외야수 김민석·추재현, 우완 투수 최우민을 내주고 불펜 투수 정철원과 전민재를 영입했다. 현재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신인 시절부터 전민재를 지켜봤다. 1군 데뷔 기회를 준 것도 김태형 감독이었다. 2023년 해설위원 시절, 지난해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 발 떨어져 전민재를 바라본 그는 "이전보다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민재는 대만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막 엔트리 정도는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였다. 이 시점까지는 '백업 요원' 이상의 가치는 부여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민재는 개막 이후 '반전' 스토리를 썼다. 2024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뛴 박승욱이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2루수 고승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수비는 원래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증명하지 못한 능력은 타격. 하지만 전민재는 지난 4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치며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고, 8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석을 채우며 규정타석에 진입했고, 안타도 2개 더하며 4할 타율(0.400·50타수 20안타)을 마크했다. 리그 타율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에 선전에 대해 "좋은 페이스를 탔다. 확실히 이전보다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적어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가 체격 조건(1m81㎝·72㎏)에 비해 히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민재는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6회 말, 롯데가 4-5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치며 이날 롯데의 8-6 승리에 기여했다. 17일 키움 3연전 3차전에서는 롯데 이적 뒤 세 번째 '3안타 퍼포먼스'를 해내기도 했다. 전민재는 '제2의 손호영'으로 통한다. 롯데가 지난해 3월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해 2024시즌 야수진 최다 홈런(18개)을 기록한 손호영처럼 이미 트레이드 성공 사례, '복덩이 이적생'이 됐다는 의미다. 한 가지 포인트가 더 있다. 전민재가 데뷔 8년 만에 비로소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김문호'라는 별칭을 붙여도 될 것 같다. 2006년 롯데 입단한 김문호는 덕수고 시절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를 받았지만, 외야 뎁스(선수층)이 두꺼웠던 부흥기(2008~2012) 롯데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16시즌, 데뷔 11년 차였던 2016시즌, 전반기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당시 김문호는 4월 6일 시즌 첫 경기에서 2안타를 친 뒤 6월 10일 두산전까지 개인 53경기, 팀 57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후반기 상대 투수들의 몸쪽(좌타자 기준) 승부에 고전했지만, 타율 커리어하이(0.325)를 해내며 자신의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김문호는 최근 2년 인기 야구 예능의 주역으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 시절 그는 긴 백업 생활을 이겨낸 '불굴의 아이콘'이었다. 전민재가 언제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가 손호영, 김문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17:59
프로야구

2009년 김상현 이후 16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 위즈덤 시동 걸었다 [IS 스타]

위기에 빠진 '호랑이 군단'을 구한 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이었다.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KIA 더그아웃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SSG전이 우천으로 순연돼 경기가 없었지만,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꺾어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꼴찌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김도영(3루수) 김선빈(2루수) 곽도규(왼손 필승조) 이창진(외야수) 등 부상자가 속출한 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디펜딩 챔피언 KIA의 초반 부진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타선은 꼬일 대로 꼬였다. 특히 위즈덤을 중심 타자로 낙점한 이범호 KIA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했다. 위즈덤은 개막전을 4번 타자로 뛰었지만, 팀 사정상 2번 타순(8경기)에 포함되기도 했다.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테이블 세터에 올리는 건 흔치 않다. 그만큼 팀이 위기였다. 이를 두고 이범호 감독은 "초반에 3명(김도영·박찬호·김선빈)이 빠지다 보니 어떻게든 점수를 한 점이라도 더 내려면 장타력에 의존해야 해서 2번에 (위즈덤을) 놔두면서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가게 하려고 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도 그렇고 두 가지를 보고 2번에 기용했다"며 "(타선이 정상화하면 위즈덤은) 4~5번을 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위즈덤은 주말 3연전 중 첫 경기인 지난 11일 SSG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SSG 선발 투수가 생소한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이어서 그를 대신해 서건창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 경기 중후반 대타로 투입된 위즈덤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2일 경기를 하루 휴식한 위즈덤은 감독이 바라는 '중심 타선'에서 폭발했다. 13일 SSG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1-5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앞지르며 홈런 단독 선두(7개)로 올라섰다. 타이거즈 소속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36개를 기록한 김상현이다.홈런의 임팩트가 강력했다. 위즈덤은 이날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SSG 선발 문승원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는 125m.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위즈덤은 7회 다시 한번 손맛을 봤다. 8-2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 홈런까지 책임졌다. KIA는 3번 나성범(5타수 2안타 1타점)과 4번 최형우(3타수 2안타 1득점)가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 위즈덤의 화력이 더욱 극대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 첫 1군에 출전한 2번 오선우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 아담 올러는 7이닝 2실점 쾌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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