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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LB·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야구 수업을? 서울시리즈 앞둔 MLB, 유소년 야구클리닉 개최

한국을 찾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과 팀 코리아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한다. MLB는 오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유소년 야구 클리닉 '플레이볼 클리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클리닉은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는 MLB 팀의 고척돔 적응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 4명(팀당 2명)과 연습경기 상대인 팀 코리아 선수 3명이 참여하며, 참가 선수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MLB에서 주최하는 이번 클리닉에는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후원하는 서울시에서 선정한 유소년, 청소년 야구선수 30명과 2023년 MLB컵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리틀야구 선수 60명 등, 총 90명이 참가한다. 경기장을 투수, 수비, 타격의 3개 공간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MLB 선수들이 전체 훈련 운영을 담당하고 팀 코리아 선수들이 코치로서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플레이볼 클리닉은 유소년들의 야구 참여 증진과 청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야구 꿈나무들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 유소년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주최하는 찰리 힐 MLB 국제사업총괄 부사장은 “MLB는 오래전부터 많은 한국의 유소년들이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 선수들이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플레이볼 클리닉에서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더 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MLB에서 한국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 대회 '2024 MLB CUP' 예선전이 오는 6월 14일부터 열흘간 경기 화성 드림파크에서 개최된다. 본선경기는 10월 5일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치르는 첫 MLB 개막전으로,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북미 스포츠 최고 몸값(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MLB 대표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본 시리즈에 앞서 MLB 팀은 KBO팀, 한국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17일 정오엔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고, 같은날 오후 7시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가 연습경기를 치른다. 18일 정오엔 샌디에이고가 LG 트윈스를, 오후 7시엔 팀 코리아가 다저스를 상대한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14:43
e스포츠(게임)

‘칸’ 김동하,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영구 헌액

‘칸’ 김동하가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영원히 헌액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9일 서울 마포의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2023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진행했다. ‘2023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외 이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선발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서울 마포의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헌액 선수, 이스포츠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현역 선수 중 선정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등재하는 ‘히어로즈’에는 올해 34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FC온라인에 김관형·박찬화·변우진·원창연·차현우, 리그오브레전드에 ‘켈린’ 김형규·‘덕담’ 서대길·‘카나비’ 서진혁·‘엄티’ 엄성현·‘딜라이트’ 유환중·‘도란’ 최현준, 배틀그라운드에는 ‘헤븐’ 김태성·‘서울’ 조기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비니’ 권순빈·‘티지’ 김동현·‘스포르타’ 김성현·‘큐엑스’ 이경석·‘세이든’ 전민재·‘씨재’ 최영재, 서든어택에는 나실인·문대경·신현민·이승범, 전현석·한주엽·함태호, 철권에는 ‘머일’ 오대일 선수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어 헌액 대상 종목으로 기준을 충족한 스트리트파이터5에 ‘엠 리자드’ 김관우 선수가 선정됐다. 이번에 새롭게 종목으로 추가된 발로란트에서는 ‘알비’ 구상민·‘스택스’ 김구택·‘제스트’ 김기석·‘마코’ 김명관·‘버즈’ 유병철·‘킹’ 이승원이 새로 등재됐다. 한 해 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 중 팬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스타즈’에는 FC온라인의 곽준혁, 리그오브레전드의 ‘케리아’ 류민석·‘페이커’ 이상혁·‘제우스’ 최우제, 스트리트파이터5의 ‘엠 리자드’ 김관우, 철권의 ‘무릎’ 배재민이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약 4배 많은 총 1만9354명의 팬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의 스타즈 존에 1년간 전시되는 영광을 얻는다.은퇴 선수 중 영구 헌액자를 선정하는 ‘아너스’에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칸’ 김동하가 선정됐다. 아너스는 선정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인단의 70% 이상 찬성 투표를 얻어 최종 선정됐다. 김동하는 기존에 영구 헌액된 15명의 선수들과 함께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의 아너스 존에 영구 전시된다.김동하는 “프로 선수를 안 했더라면 팬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한다”며 “현역 때 열심히 했던 부분이 보상받고 인정받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헌액식에 이어 진행된 ‘이스포츠인의 밤’ 행사에서는 공로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올해의 팀상, 종목상 수상자도 공개됐다. 공로상은 SK텔레콤 오경식 부사장이 수상했다. 오경식 부사장은 2007년부터 이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며 프로팀 운영 및 리그 후원뿐 아니라 이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여 오랜 기간 이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다. 공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으로 수여됐다.올해의 이스포츠 팀상은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T1이 수상했다. 올해의 이스포츠 종목상은 4년 연속으로 리그오브레전드가 선정됐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19 18:17
메이저리그

이정후 향한 SF 관심, 야마모토와 함께 체크…"리그 최고의 선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관심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미국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출연한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의 소식을 전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가장 큰 자유계약선수(FA) 두 명을 주시하고 있다'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함께 이정후의 이름을 거론했다. 야후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오프시즌에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마모토와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피트 푸틸라 단장과 잭 미나시안 스카우팅 부사장이 최근 야마모토를 체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푸틸라 단장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정후를 직접 체크한 인물이기도 하다.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이던 밥 멜빈을 새 감독으로 선임, 새판짜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 자이디는 멜빈 감독을 선임한 직후 한 방송에서 "두 선수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관심을 부인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코스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 수상한 에이스. 올 시즌에도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압도적인 성적을 만들어 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할 것으로 보이는데 2억 달러(2716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정후의 몸값은 야마모토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야후스포츠는 '오프시즌 여전히 최고의 FA 외야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정후의 가치를 전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MLB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도 두 선수에겐 호재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이다. 출루율(0.407)과 장타율(0.491)을 합한 OPS가 0.898에 이른다. 시즌 뒤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할 계획.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상 라이온즈전) 때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서 화제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8:38
야구

[단독] 키움, 이장석 전 대표 최측근 임상수 변호사 복귀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무리수를 뒀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 당사자였던 임상수 고문변호사가 팀에 복귀한다. "이장석 전 대표의 대리 운영이 시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키움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상수 변호사의 비등기이사(법무 담당) 등록을 통보했다. 구단 자문 변호사였던 임상수 변호사는 2019년 10월 법률자문 계약이 해지됐다. 당시 키움은 임은주 부사장의 의혹 제기로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사실 여부를 조사했고 감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임상수 변호사와 박준상 전 대표이사가 팀을 떠났다. 2020년 3월 키움은 KBO로부터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4개월에 걸쳐 옥중경영 의혹을 조사한 KBO는 "이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으나 구단 제출 자료의 임의성 및 당사자(이 전 대표)의 면담 불가 등에 따라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임상수 변호사와 박준상 전 대표는 해당 사안(옥중경영 의혹)을 촉발한 직접적인 관계자로 보이나 현재 KBO리그 소속 관계자가 아니므로 제재의 실효성이 없어 추후 어떠한 형태로든 KBO리그에 복귀하면 이들에 대한 제재를 별도로 심의한다"고 징계를 유보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2018년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KBO는 곧바로 프로야구 관련 업무에 한해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 전 대표는 2심에서 형량을 3년 6개월로 줄였지만 같은 해 11월 영구 실격 징계로 '리그 퇴출'이 결정됐다. KBO는 "현시점부터 어떤 형태로든 KBO리그에 관계자로 참여할 수 없고 더는 복권이 불가능하다.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이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구단 안팎에선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 아래 구단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꽤 많았다.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하지만 구단 지분을 60% 이상 보유한 압도적인 최대 주주다. 여전히 구단의 운영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다. 대표이사 시절 그를 보좌했던 직원들도 아직 구단에 남아 있다. 임상수 변호사마저 팀에 돌아오면서 "리그에 관계자로 참여할 수 없다"는 KBO 징계가 무색하게 됐다. 키움 관계자는 "(위재민) 대표이사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안다. 구단에 여러 문제가 있는데 업무를 처음 하는 변호사가 왔을 때 어려움이 따라서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상수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옥중경영 의혹 당사자들이 추후 리그에 복귀하면 제재를 심의한다'고 밝혔던 KBO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 (상벌위원회 개최 등을 비롯한 결정에 대해선) 향후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키움은 지난 18일 강정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음주운전 3회 적발로 리그에서 퇴출당한 그를 영입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개인의 결정"이라고 항변했지만 "단장이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비판 속에 의심의 눈초리가 윗선으로 향했다. 지난해 4월 가석방 출소한 이장석 전 대표의 '그림자 경영'이 끊임없이 의심받았고 강정호 영입 건으로 불이 번졌다. 임상수 변호사의 복귀는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 아래 구단이 움직인다"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충분하다. 배중현 기자 2022.03.22 15:18
야구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전 부사장과 행정소송서 승소

임은주(56) 전 키움 히어로즈 부사장의 해고가 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 13부는 키움 구단이 '임은주 전 부사장의 부당해고·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을 받아들인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 2건 모두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키움과 임은주 전 부사장은 꽤 긴 시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임 전 부사장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2019년 10월 31일 구단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약 3개월 뒤인 1월 말 계약 만료로 구단을 떠났는데 이 과정이 부당하다며 2020년 1월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을 했다. 노동위원회는 노·사·공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체 행정기관으로 노사 간의 이익 및 권리분쟁을 조정·판정한다. 관련 사안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쳤다.2020년 10월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직위해제)와 부당직무정지 모두 임은주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결과에 불복한 키움이 행정소송으로 사안을 끌고 갔고 재판부는 중앙노동위원회 결과를 뒤집었다. 임 전 부사장의 해고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가 판결에 불복, 항소해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2 13:08
경제

법원 "히어로즈 前 부사장, 구단에 배임액 4억원 지급해야"

프로야구 구단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구단 자금 수억 원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남궁종환 전 서울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부사장이 배임액 일부를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한성수 부장판사)는 프로야구 구단 히어로즈가 남궁 전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억69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2010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구단 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자금 관리·집행 업무를 총괄한 남궁 전 부사장은 재임 기간 이장석 대표와 공모해 이사회·주주총회 결의 없이 인센티브 지급기준·절차를 위배해 자신과 이 대표에게 각각 7억원과 10억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이 금액으로 세금을 대납하거나 차용금을 변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남궁 전 부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 전 대표는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됐고, 남궁 전 부사장은 1심과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은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남궁 전 부사장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7년 11월 구단 측에 "인센티브 수령 부분에 대해 법원의 유죄판결이 선고될 경우 그 금액을 회사에 변제할 것을 약속한다"는 확약서를 작성해줬다. 구단 측은 이 확약서에 따라 피해액 7억원 중 남궁 전 부사장에 대한 급여와 퇴직금 등을 제외한 4억69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남궁 전 부사장 측은 "확약서에 지급할 금액, 지급 시기·방법이 기재돼있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약정금채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남궁 전 부사장이 구단에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확약서에서 정한 '유죄판결의 선고'라는 부가된 약관은 그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장래의 불확실한 사실에 해당하므로 이를 조건으로 볼 수 있다"며 "배임죄 판결이 확정됐으므로 확약서가 정한 정지조건이 성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 수령과 관련한 피고의 공소사실은 이 사건 배임죄가 유일하므로, '유죄판결이 선고될 경우 그 금액'은 배임죄의 피해액인 7억원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약정금의 지급 주체와 그 상대방도 피고와 원고임이 분명해 해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법률 행위의 주요 부분이 확정돼있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5.11 10:50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키움증권은 왜 논란을 키우나

손혁 키움 감독의 사퇴로 인해 큰 피해를 보는 주체가 있다. 구단의 스폰서 키움증권이다. 손 감독이 경질(형식은 자진 사퇴)되는 과정을 본 야구인들과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야구인들과 팬들이 화내고 욕하는 대상은 야구단이다. 비난이 향하는 지점은 실질적으로 야구단을 이끄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최대주주 이장석 전 대표다. 그러나 분노는 '키움'이라는 이름으로 표출된다. 키움증권은 히어로즈 야구단의 스폰서다. 이장석 전 대표가 2008년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만든 수익모델이 바로 '네이밍 스폰서'다. 구단 이름을 팔아 돈을 받는 구조다. 우리담배(2008년), 넥센타이어(2010~2018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키움증권이 야구단에 돈을 대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 100억원을 5년 동안 지원하는 계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폰서가 야구단에 총 500억원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다. KBO리그는 홍보 효과를 누리기에 아주 뛰어난 플랫폼이다.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는 거의 매일 열리고, 전 경기가 중계된다. 지난해까지 매년 1000만 명 가까운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신문과 TV, 인터넷은 1년 내내 야구 뉴스로 넘쳐난다. 시총 2조원 규모의 키움증권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KBO리그다. 야구단을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계약 기간에는 '키움'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다. 야구단 오너와 스폰서의 윈-윈 전략이다. 야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그래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면 그렇다. 키움증권은 지난 2년 동안 충분히 유명해졌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SK·LG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팀보다 성적이 좋았다. 박병호·이정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과 맞물려서 이제 키움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업계에서의 위상과 500억원이라는 투자 규모를 보면 키움증권은 인지도만 높아졌다고 마케팅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없다. 키움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야구단을 지원하는 이유일 것이다. 키움 야구단이 연이어 사고를 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침묵하는 이유가 그래서 궁금하다. 업계 관행에 따라 키움증권과 히어로즈의 계약에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키움은 끊임없이 사고를 쳤고, 논란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스폰서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이장석의 '옥중 경영' 논란에 대해 당시 임은주 부사장의 내부자 고발이 있었을때도 키움증권은 조용히 있었다. 키움은 지난 6월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하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16년 12일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뒤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때 넥센 소속이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게 알려졌다. 그러나 키움은 그의 복귀에 나섰다. 기량과 상품성을 놓치기 싫었을 것이다. 결국 여론을 이기지 못한 강정호가 복귀를 스스로 포기했다. 그제야 김치현 키움 단장은 "선수가 (복귀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때도 키움증권은 침묵했다. 구단의 방침에 동조한 게 아니라면, 연 100억원을 쓰는 스폰서가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 것이다. 손 감독의 사퇴 과정도 비슷하다. 정규시즌 종료(키움은 당시 3위)와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사령탑을 해임했다. 손 감독은 구단과 갈등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걸 잘 아는 허민 의장이 손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키움 구단은 1년도 되지 않아 손 감독을 내쳤다. 구단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키움 논란의 핵심은 '황당한 의사결정'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다. 야구단의 최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는 수년째 '옥중 경영'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가 영입한 허민 의장은 사외이사 자격으로 실질적으로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의 지분도, 법적 책임을 질 직책도 없는 허민 의장의 전횡을 다들 보고만 있다. 허민 의장 취임 후 키움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 허민 의장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청백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을 땅볼로 잡고, 박병호에게는 강습 내야안타를 맞았으며, 이정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는 내용이 크게 보도됐다. 허민 의장은 느린 너클볼을 던진다. 그의 투구를 본 키움 선수들은 "공에 변화가 꽤 있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선수가 아닌 사람이 마운드에 오르는 건 위험하며 무례한 행동이다. 그러나 키움 구단 직원은 "구단이 허민 의장에게 등판을 요청했다. 고사 끝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선수와 구단 직원의 말과 행동을 보면 현재 야구단의 주인이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아는 듯 했다. 구단의 요청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에도 퇴근하려는 2군 선수들을 붙잡고 라이브 피칭을 하기도 했다. 키움 프런트의 설명은 대개 또, 거짓으로 드러난다. 다른 구단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키움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키움 선수들은 툭 하면 바뀌는 감독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 '구단의 주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훗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유리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은 FA가 되면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 야구팬들이 가장 혐오하는 코멘트가 "내 잘못을 야구로 갚겠다"는 말이다. 키움 구단도 그걸 모를 리 없지만, 모든 의사결정을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에 지친 팬들은 윤리적인 문제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 이 리스크를 관리해야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악평이라도 좋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허민 의장은 야구단의 '성적'을 '매출'로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시각으로 보면 틀린 건 아니다. 키움증권도 그렇게 판단할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멋진 키스톤 플레이를 함께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박준상 대표이사(해임)는 "키움증권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겠다. 더 강력한 '영웅군단'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그로부터 22개월이 지난 키움 히어로즈의 모습은 어떤가. 고객의 소중한 돈을 다루며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할 증권사는 과연 500억원 지원에 상응하는 효과를 봤을까. 오늘 고객으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내일 1승을 거둔다면 그걸로 만족할까. 그렇다고 해도 그게 키움증권의 미래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안팎으로 곪아가는 키움 구단을 보면, 야구단의 '진짜 오너'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키움증권은 온갖 사고와 논란을 왜 지켜만 보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키움증권은 500억원을 내고도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피해자일까. 그게 아니라면 혹시 야구단의 '진짜 오너'와 어떤 거래를 진행하는 계약자일까. 키움증권에 다른 목적이 있다면, 지금의 침묵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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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은주 전 부사장, 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 승소…구단은 행정소송 고려

임은주 전 키움 히어로즈 부사장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졌다. 키움 구단은 상급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임은주 전 부사장과 키움 구단은 부당직무정지 사안을 두고 힘겨루기를 진행 중이다. 임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직무정지 구제신청을 했다. 노동위원회는 노·사·공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체 행정기관으로 노동관계에서 발생하는 노사 간의 이익 및 권리분쟁을 조정·판정한다. 임 전 부사장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0월 31일 구단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옥중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박준상 전 대표이사가 구단 감사위원회 감사 과정에서 사임했고, 구단 자문변호사 역할을 한 임상수 변호사는 법률자문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구단은 임 전 부사장도 옥중경영에 참여했다는 제보를 받고 곧바로 직무를 정지시켰다. 임 전 부사장은 약 3개월 뒤인 1월 말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는데 이 과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관련 내용 심사가 진행됐고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임은주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키움 구단은 관련 결과를 서면으로 통보받은 상태다. 이번 부당직무정지 구제 신청은 크게 3가지 부분에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①임 전 부사장을 임원이 아닌 근로자로 볼 수 있느냐 ②직무정지가 합당한 징계인가 ③징계의 정당성 여부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직무정지가 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결과라며 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 관계자는 "구단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별도의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부분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결과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양 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시도한 조정 및 화해 절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 사안은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결과는 나왔지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사안을 다퉈볼 생각이다. 만약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결과가 바뀌지 않으면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키움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임 전 부사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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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있어도 징계는 없는…' 키움, 빈손으로 끝난 KBO 조사위원회

결국 빈손이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사태를 조사해온 KBO 특별 조사위원회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장석 전 대표의 부당한 구단 경영 개입 의혹 관련 조사 내용을 심의했다. KBO는 지난해 10월 3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진 뒤 변호사, 회계사, 전직 경찰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해 경영 개입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사유로 박준상 전 대표이사 사임, 변호사 자문계약 해지, 임은주 부사장 직무정지 등의 인사 조치 결과를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징계를 받는 구단 직원은 아무도 없다. 히어로즈 구단은 KBO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고 리그의 질서와 품위를 훼손했다며 KBO 규약 부칙 제1조에 의거해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감사위원장으로 구단 내부 사정을 '감시'하지 못한 하송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 이사는 모두 엄중 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구단의 감시자를 자처하며 영입됐던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의장도 징계를 피해갔다. KBO는 '이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으나, 구단 제출 자료의 임의성 및 당사자(이 전 대표)의 면담 불가 등에 따른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KBO는 KBO의 제재 및 결정 사항 준수와 해당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투명 경영 관리인을 히어로즈 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앞으로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선수단 운영, 프로야구 관련 계약, KBO가 주관하는 모든 리그의 운영에 관한 사항 등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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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 그리고 대표이사, 하송은 진짜 '감시자'였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2018년 11월 16일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35일 만에 내놓은 자구책 중 하나가 이사회의장(사외이사)을 외부 인사로 채우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의 가장 큰 역할은 경영진 감시 및 견제. 이 전 대표가 쥐락펴락한 구단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부의 눈'을 이용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에는 일단 그렇게 비쳤다. 얼마 가지 않아 더 큰 파국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한 야구인들은 더러 있었지만 결국 제어장치가 부족했다. ◈조용히 사외이사로 영입된 하송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당시 KBO에 제출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보자.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한 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단이 허민 이사회의장 영입을 알린 2018년 12월 21일 보도자료에는 사내이사 3명(박준상·고형욱·박종덕)과 사외이사 2명(허민·김종백)의 이름이 공개됐다. 공석인 사외이사 한 자리에 대해선 '내년 1월 중으로 추가 영입해 이사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사외이사 1명은 허민 이사회의장의 최측근인 하송(43) 위메프 부사장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9년 1월 18일 나란히 사외이사로 취임(등기 1월 25일)한다. 허 이사회의장과 하 부사장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2014년 9월 해체)를 운영할 당시 구단주와 단장으로 의기투합한 이력이 있다. 야구계에서는 '운명 공동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 허민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으로 영입될 당시 하송 부사장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히어로즈 구단을 감시하는 사외이사로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야구계에 발을 내디딘 것으로, 일단 외부적으론 그렇게 보였다. ◈갑자기 사내이사가 된 하송 하송 부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사외이사 취임 약 두 달 후인 3월 28일(등기 4월 11일) 돌연 사임한다. 이어 같은 날 사내이사로 취임한다. 구단이 내세운 '외부 감시자'라는 역할이 무색한 이동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 부사장은 사내이사 취임 8일 만에 감사위원에도 등록된다. 그해 4월 구단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3명(허민·하송·김종백)이 감사위원에 올랐다. 구단에 따르면 하 부사장의 역할은 이들을 대표하는 감사위원장이다. 감사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문제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날렸다"고 한탄했다. 감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녹취 파문이 일어난 10월 전후다. 녹취에는 박준상 당시 대표와 구단 법률 자문을 맡은 임 모 변호사가 감옥을 오가며 이 전 대표를 접견한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 파문이 일었다. 당시 감사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 전 대표의 입맛대로 구단을 운영해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감사위원회가 한 것은 자문료를 부풀려 6000만원 정도의 수임료를 받아가던 임 변호사에 대한 조치뿐이었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막기 위해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으로 내세운 사외이사(이사회의장)는 물론이고 감사위원회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사내이사에서 이젠 대표이사가 된 하송 녹취 파문 뒤 박준상 대표는 사임했다. 박 대표는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옥중 경영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빈자리는 공교롭게도 하송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장이 차지했다. 4월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전환한 게 대표 취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제 이사회의장 허민, 대표이사 하송이 맡으면서 '허민-하송' 체제가 굳건해졌다. 구단 운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겠다고 공언하며 데려온 사외이사(허민)가 대표이사(하송)의 최측근이다. 이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가능한 구조인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구단 내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 감사위원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박준상 사임-〉허민-하송 체제로 바뀌는 동안 이 전 대표의 역할은 없었을까. KBO는 25일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과 그 관계자들을 조사해온 특별 조사위원회 회의를 연다. 징계 대상과 수위 등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옥중 경영 의혹이 녹취에서 확인된 박준상 전 대표와 임 모 변호사는 이미 구단을 떠난 상황으로 징계 실효성이 크지 않다. KBO 조사위원회의 칼이 어디까지 닿을지 이목이 쏠린다. ◈KBO 이번엔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된다 수차례 타이밍을 놓친 KBO가 이번에 확실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 있다. 징계의 수위와 징계의 범위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옥중 경영의 실체를 단 한 조각의 퍼즐도 빠뜨리지 않고, 낱낱이 백서 이상으로 공표돼야 한다. 리그 존립을 위협한 대상자들의 실체와 행각이 낱낱이 발표돼야 한다. 약 5년간 히어로즈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KBO는 케이스별 징계만 진행했을 뿐이다. 히어로즈가 KBO와 나머지 9개 구단을 인질 삼아서 끌고 간 셈이다. 조사위원회의 발표는 따라서 일간스포츠를 포함, 여러 미디어의 취재를 통해 던지고 있는 최근 질문에 대해서 반드시 답해야 한다. 첫째, 야구계의 최근 몇몇 관계자 증언. '이미 허 의장이 이 전 대표와 향후 구단 인수와 관련한 모종의 약속'을 실제로 한 제보자가 조사위원회에 출석, 이 전 대표와 허 의장의 금전 거래와 관련한 증언을 마쳤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조사위의 구체적 조사 내용과 그 신빙성, 그리고 향후 대책이 나와야 한다. 둘째, 최근 진행됐다는 히어로즈 측의 반발 또는 두 차례 공문에 대한 것도 공표돼야 한다. 이달 초 KBO에 키움 히어로즈가 보냈다는 공문은 실재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말이다.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가 징계 대상이 될 경우, (옥중경영을 짐작했을) 총재와 사무총장도 징계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내용에 이어 '특별 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이나 질문 내용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KBO는 히어로즈 조사위원회를 감사해달라'는 요청 공문에 대해 그 실재 여부, 그리고 이에 대한 KBO의 입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키움의 이러한 입장은 리그 사무국에 결정을 위임한 나머지 9개 구단에 대한 도발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최종 결정 앞둔 키움 조사위원회, 허민·하송 상벌위 회부할까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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