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빈손이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사태를 조사해온 KBO 특별 조사위원회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장석 전 대표의 부당한 구단 경영 개입 의혹 관련 조사 내용을 심의했다. KBO는 지난해 10월 3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진 뒤 변호사, 회계사, 전직 경찰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해 경영 개입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사유로 박준상 전 대표이사 사임, 변호사 자문계약 해지, 임은주 부사장 직무정지 등의 인사 조치 결과를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징계를 받는 구단 직원은 아무도 없다. 히어로즈 구단은 KBO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고 리그의 질서와 품위를 훼손했다며 KBO 규약 부칙 제1조에 의거해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감사위원장으로 구단 내부 사정을 '감시'하지 못한 하송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 이사는 모두 엄중 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구단의 감시자를 자처하며 영입됐던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의장도 징계를 피해갔다.
KBO는 '이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으나, 구단 제출 자료의 임의성 및 당사자(이 전 대표)의 면담 불가 등에 따른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KBO는 KBO의 제재 및 결정 사항 준수와 해당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투명 경영 관리인을 히어로즈 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앞으로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선수단 운영, 프로야구 관련 계약, KBO가 주관하는 모든 리그의 운영에 관한 사항 등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