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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니어 사랑=음습?”…‘실버벨이 울리면’ 데이팅 앱→원나잇 ‘황혼 로맨스’

황혼 청춘 로맨스 ‘실버벨이 울리면’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연출자 최병길 감독과 극본을 맡은 ‘흥행보증수표’ 홍윤정 작가가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대방출했다. 지난 18일 첫 공개된 스튜디오X+U ‘실버벨이 울리면’은 욕망과 현실이 뒤엉킨 삶에서 피어난 새로운 사랑을 깨닫는 황혼 청춘 로맨스다. 그간 방송에서는 주인공 박금연(송옥숙)이 우연히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용기를 내 써본 ‘데이팅앱’으로 운명의 남자 성낙원(박상원)을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또 금연의 언니 박수향(예수정)은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로 스스로를 ‘20대 청년’이라고 믿게 된 남편 오석조(안석환) 때문에 졸지에 ‘하숙집 아주머니’가 돼버린 사연이 공개됐다.심은경·나문희 주연으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로 마음속 숨어있던 청춘을 일깨우며 시니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홍윤정 작가는 ‘실버벨이 울리면’에 대해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이어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며 황혼의 사랑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화두’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농밀한 러브라인으로 화제가 된 금연과 낙원의 키스신을 놓고 최병길 감독은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리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한편 ‘실버벨이 울리면’은 오는 21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할 수 있다.다음은 최병길 감독(이하 최)과 홍윤정 작가(이하 홍)와의 일문일답이다. Q1.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실버벨이 울리면’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홍: 거의 평생을 ‘홀어미’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보며 구상하고 집필한 ‘수상한 그녀’ 이후, 농반진반 ‘나는 노인 전문 작가’라 말하고 다녔다. 어머니에 대한 부채감이나 사랑이 확장되어 시니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니어의 사랑과 성(性)’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의뢰받고서야 한 번도 시니어를 에로스적인 사랑의 주체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스스로 시니어의 사랑에 대한 금기나 장벽이 많았더라. 그러다 ‘왜?’라는 의문이 생겼다.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 오말순이 사랑받기 위해 왜 젊은 오두리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걸까. 그냥 늙고 쇠한 오말순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없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 스스로에 대한 도전 같은 의미로 작품을 써나갔다.Q2.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최: ‘실버벨’은 극중 시니어 데이팅앱의 이름이자 동시에 인생의 2막에서 울리는 사랑의 종소리를 의미한다. 우리 작품은 그 종소리에 응답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Q3. 시니어 ‘믿보배’들이 다 모였다. 캐스팅 일화가 있다면?홍: 이 작품처럼, 마음속에 두고 있던 분들이 그대로 캐스팅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제작진의 큰 노고에 감사드린다. 첫 리딩 때 배우분들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 시어머니, 회사 대표로 출연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내가 직접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씀이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들 말하지만, 막상 이에 따른 드라마 소재나 주제의 발굴엔 안이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Q4. 중장년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여겨지던 원나잇, 데이팅앱 등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의 어떤 점 또는 어떤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나? 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금기시하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통념을 어느 정도 부수고 싶었다. 데이팅 앱이나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니어들의 사랑도 청춘의 그것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홍: 젊은이들의 로맨스를 다룬 콘텐츠에서 이제는 특별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소재가 된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에 접목되는 순간, 흠칫 놀랄 서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흠칫 놀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일단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 시니어의 것이 아니라고 보는 일반적 시선을 시니어들 스스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의 사랑엔 으레 등산동호회, 춤바람 같은 어딘지 숨겨진 우스꽝스럽고 음습한 모임 혹은 장소가 나오며 사랑을 일탈에 가깝게만 묘사한다. 어딘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 ‘실버벨이 울리면’에서 인연이 시작되는 원나잇이나 데이팅앱이란 소재는 드라마 속 사랑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저 사랑 그 자체로 보여지길 원하는 제 마음의 표현이다.Q5. 가장 공들여 집필(촬영)한 장면이나 베스트 대사, 장면이 있다면?최: 금연과 낙원의 첫키스 장면이었다. 어른들의 키스가 자칫 보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것도 껄끄러워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키스는 오히려 청춘의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렸고 두 분도 노련함을 통해 어색함을 떨치고 열연해 주셨다. 이후 나오는 애정신들도 보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사랑스러운 신들로 묘사됐다.홍: 금연과 낙원의 로맨스가 표면에 일어나는 파도라면, 수향과 석조의 사랑은 바다 심연에서 일어나는 파동에 가깝다. 잘 보이지 않지만, 배를 뒤집는 소용돌이...그것이 두 사람이 쌓아온 사랑과 아픔의 역사라 생각한다. 수향과 석조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 30년 넘는 결혼생활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이 생기고 가족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불쌍하게 보이는 게 많아지고 마음 아픈 일이 많아졌다. 썩어 들어가던 속은 어느 순간 발효하면서 아픔과 행복은 하나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수향이 금연에게 하는 “네가 그랬지. 사랑하니까 전에 없던 걱정에 불안에...약점이 많아지고 아파진다고. 사랑하면 아파. 징하게 아프지. 하지만 그렇게 아파야 사람이 돼. 약점이 많은 게 진짜 사람이야”란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저의 고백이기도 하다.Q6.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재밌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홍: 금연&낙원 커플의 첫 키스 장면에서 손끝이나 시선 하나까지 수없이 리허설로 맞추신 박상원 선배님 덕분에 막상 촬영할 때 마음이 너무 편했노라는 송옥숙 선배님의 말씀이 있었다. 정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도록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실력은 기본이고 태도와 인성까지 귀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새삼 배워간 값진 현장이었다.Q7. ‘실버벨이 울리면’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는?최: 우리 작품은 시니어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초기 중증 인지기능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와 데이팅앱이란 가벼운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이 드라마는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어도 설렘은 계속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홍: 단 한 장면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자부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21:30
예능

나영석 힐링예능 원조는 역시 다르다...첫방부터 터진 '삼시세끼 라이트' [IS리뷰]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나영석 PD의 힐링 예능프로그램 tvN ‘삼시세끼 라이트’가 첫방송부터 익숙함에서 발생하는 재미와 편안함으로 시청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삼시세끼 라이트’ 1회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거뜬히 돌파한 11.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도 시청률 10% 넘기가 쉽지 않은 현 방송가에서 이 같은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삼시세끼 라이트’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삼시세끼’ 시리즈의 특별편이다. 지난 2020년 5월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5’ 이후 차승원과 유해진이 약 4년 만에 다시 뭉친 프로그램으로, 전국 산촌과 어촌을 누비며 얻은 온갖 재료로 삼시세끼를 만들어 먹는다는 콘셉트를 이어간다. 다만 이번에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전 시즌들과 달리 특정 한 장소가 아닌, 각기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닌다는 설정으로 약간의 차별점을 뒀다. 사실 큰 변화가 없는 ‘삼시세끼 라이트’의 재미를 보장하는 지점은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케미다. 지난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이들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각각 ‘차주부’, ‘참바다’ 등의 별칭으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삼시세끼 라이트’ 첫 회에서도 각각의 매력이 발산되는 동시에, 이들의 ‘부부’ 케미가 여전히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로 빛을 발했다. 1회에선 차승원이 ‘차주부’답게 장작불로 밥을 짓고 고추장 찌개를 끓였는데,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끔 예고치 않은 사고를 치는 유해진이 말없이 김치를 투척해 둘 사이에 서먹서먹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그러다가 마치 오랜 부부처럼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간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케미를 여전히 보여주며 편안한 웃음을 불러모았다. 나영석 PD가 ‘삼시세끼’ 시리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이들을 꼽는 이유가 또 한번 증명된 것. 또한 ‘삼시세끼 라이트’는 나영석 PD 힐링 예능 프로그램 원조 답게 그의 장기가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삼시세끼’는 나영석 PD가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후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탄생시킨 히트작인데,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나영석=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각인시켰다. ‘삼시세끼’ 시리즈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인 나 PD와 출연진과의 케미는 이번에도 재밌게 담겼을 뿐더러 한적한 시골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는 콘셉트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그의 연출 또한 여전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익숙함은 독인데 나영석 PD는 거의 유일하게 이를 흥행시키는 연출자다. ‘삼시세끼 라이트’ 또한 특별할 것 없는 설정과 조합을 내세웠는데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소소하고 편안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기대를 그대로 부응했다”고 평가했다. ‘삼시세끼 라이트’는 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가수 임영웅뿐 아니라 배우 김고은, 엄태구 등 초호화 게스트를 예고해 일찍이 또 다른 기대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첫 회에서는 임영웅을 특급 게스트로 내세우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방송 말미 차승원과 유해진이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동안 첫 손님인 임영웅이 양손에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오는 장면이 비춰진 터라 이들이 얼마나 새로운 케미를 발산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삼시세끼 라이트’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3 14:26
스타

안효섭, 예술의전당 장애예술기획전서 목소리 재능 기부

배우 안효섭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안효섭은 예술의전당과 서울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장애예술기획전 ‘내가 사는 너의 세계’의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지난 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가 사는 너의 세계’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소개한다. 펜 드로잉, 오브제, 미디어, 회화, 사진,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가가 바라보고 경험하는 세계를 펼쳐내고, 안효섭은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관람객들을 작가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특히 예술계에서 비교적 소외돼 있는 장애 예술 분야 전시의 공동 주최를 통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 전시에서 안효섭은 이번 전시의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힘을 더해 더 많은 대중의 방문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안효섭은 앞서 드라마 ‘홍천기’, ‘사내맞선’,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통해 국내 팬들은 물론 글로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보여준 폭넓은 연기력과 감정 표현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서며 흥행보증수표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했다.또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K로맨스의 저력을 보여주며 순애보와 풋풋한 우정, 성숙한 사랑을 그려냈다.어느덧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안효섭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1 08:59
영화

[빅4특집] 이보다 더 찰떡인 캐스팅은 없다! ‘더 문’ 도경수·설경구·김희애③

지금까지 이런 조합은 없었다.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 그리고 도경수까지. 천만 배우들과 천만 감독이 만난 영화 ‘더 문’이 8월 2일 극장을 찾는다. 거대 자본에 뛰어난 기술력이 요구되는 우주 영화가 대한민국 극장에 최초로 걸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또 한 번 천만 영화를 노린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도경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설경구, 김희애가 ‘더 문’의 커다란 지붕이라면, 도경수는 지붕을 받치는 기둥으로 활약한다. 홀로 고립된 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 대원 황선우로 분해 이야기의 굵은 뼈대를 만들어 나간다.도경수가 ‘더 문’에 합류하게 된 것은 ‘신과 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도 있지만, 우주가 배경이라는 이유도 있다. “평소 우주 영화를 좋아한다”는 도경수는 꿈꿔왔던 장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카트’, ‘형’,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을 통해 쌓아왔던 연기력을 ‘더 문’에서 폭발시킨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경이로움과 홀로 남겨진 쓸쓸함, 살아남고자 하는 굳은 의지까지 선우의 다채로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는 힘든 티 하나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더 문’에서는 도경수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두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설경구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김재국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전망이다. 영화 ‘실미도’, ‘해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브로맨스까지 보여줬던 설경구. ‘더 문’에서는 선우를 살리기 위한 절박함을 스크린 너머의 관객에게 전달,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평소 설경구의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던 바. 설경구는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재국 캐릭터로 분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는 후문이다. 김희애는 NASA의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선다. 김희애는 로맨스부터 현대물, 정치물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그는 극중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두 가지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국이 대한민국 나로 우주센터에서 선우를 구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면 문영은 또 다른 사령탑인 NASA에서 온갖 힘을 쏟아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희애는 폭발적인 열연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 대사로 한국 관객 감정을 뒤흔들 만큼 탁월한 연기 실력을 뽐낸다고 해 기대가 쏠린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 신비로운 우주를 담아낸 ‘더 문’을 관객들에게 가까이 전달하기 위해선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필수다.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김용화 감독의 디렉션 아래 완벽한 앙상블이 만들어졌다. 세 사람 외에도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 신스틸러 군단이 모여 ‘더 문’을 촘촘하게 채운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좋은 에너지로 달려줘서 조화를 이뤘다”는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더 문’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케미와 최고의 기술력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전망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5 06:00
영화

벌써 촬영 끝낸 ‘아포칼립스’ 시리즈 4편, 어떤 이야기 담길까 ②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 이후’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 마켓’(가제)을 만들었다. 4개의 작품을 연달아 투자하고 거의 동시기에 제작하는 프로젝트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시리즈에 갖는 확신이 있다는 얘기다.‘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에서 출발했다.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게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4개의 작품은 모두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이중 대중에게 가장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가려진 시간’(2016)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오는 8월 개봉이 예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대작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았는데 그 곳으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은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의 임시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한다. 박서준은 성실한 공무원이지만 위기를 겪으며 점차 변화해가는 민성 역, 박보영은 간호사 출신이자 민성의 아내 명화 역을 맡았다.이 세계관 속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전의 이야기는 10부작 드라마 ‘유쾌한 왕따’로 그려진다. 대지진 직후 무너진 학교에서 아이들이 고립되고, 그 속에서 비틀어지는 교실 내 권력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웹툰에서는 그저 왕따였던 동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현 역에는 성유빈이, 동현이 좋아하는 수현 역에는 원지안이 각각 캐스팅됐다. ‘유쾌한 왕따’는 ‘소울메이트’, ‘혜화, 동’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월 막 촬영을 끝내고 편집에 접어들었다. 영화 ‘황야’와 드라마 ‘마켓’은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담겼다. 일종의 스핀오프물이다.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파괴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고 ‘신세계’(2016), ‘독전’(2018), ‘극한직업’(2019) 등 국내 많은 흥행작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감독이 첫 장편 연출을 맡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세운 마동석의 액션 영화이기에 기대를 모은다.7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마켓’은 대지진 후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물물교환 장소로 자리 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야’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내용이 아니라 대지진 이후 세상이란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서사를 담는다.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55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이재인이 냉철하고 강단 있는 주연 희로 역을 맡았다. 57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홍경은 마켓을 관리하는 태진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 마켓 실질 지배자 상용 역에 정만식, 상용의 오른팔 철만 역에 유수빈이 출연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5:58
영화

롯데의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도전 성공할까..‘콘크리트 유토피아‘ 시험대 ①

한국영화 위기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한국형 시네마틱유니버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작품이 성공하면 후속작을 제작하거나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기획하는 게 아니라, 각각 독립적인 작품들을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확장하는 게 시네마틱유니버스다. 성공한다면 팬덤 형성과 IP를 활용한 각종 부가산업 확장 등 영화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유행의 흐름을 낳을 수도 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한국 영화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라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에서 출발했다.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게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첫 작품은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아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려진 시간’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배우들이 출연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영화가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처럼 거대 IP까지 확장할 실력을 갖췄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정이’ ‘D.P.’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을 비롯해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가제) 등 4개 작품을 대지진이 벌어진 후 사람들의 군상을 담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기획했다. 한 편이 개봉해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닌데 과감하게 동시기에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4개 작품에 투자를 결정했고, 네 편 모두 이미 촬영을 마쳤다. 그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는 8월 가장 먼저 대중에 선보이기로 확정됐다. 그동안 ‘신과 함께’ 1, 2편, ‘부산행’과 ‘반도’ 등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은 있었지만, 이 작품들은 감독이 같거나 같은 배우들이 등장했다. 반면 롯데의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각 작품의 감독과 각본이 달라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확장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사는 확장성 있는 IP를 우선 투자 대상으로 두고 있다”며 “말 그대로 시퀄과 프리퀄, 혹은 스핀오프 등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IP라는 점에서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에)적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한국영화 위기에 해법 제시할까4개 작품 중에서도 8월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50억원 가량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면서,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중 가장 먼저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현재 한국영화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이후 그간 미뤄뒀던 한국 영화가 줄줄이 개봉했지만 성적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영화관 통합입장권 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30.3%, 매출액 점유율은 29.2%에 그쳤다. 특히 2월은 처참했다.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19.5%)과 관객 점유율(19.8%)은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그런 상황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여름 텐트폴로 공개되는 만큼, 기대가 상당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성패가 남은 3개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 관심이 높다.현재 ‘콘크리트 유토피아’뿐 아니라 ‘황야’, ‘유쾌한 왕따’, ‘마켓’(가제) 등은 모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그렇기에 만약 ‘콘트리트 유토피아’가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라는 세일즈 포인트를 포기하고 개별 작품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시장 반응에 따라 다른 작품들의 세일즈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시네마틱유니버스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흥행을 가르는 요인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마블도 ‘아이언맨’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후속 작품 투자로 이어진 것”이라며 “캐릭터에 매력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세계관과 유니버스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판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려는 시도는 굉장히 바람직하다”며 “작품 속 캐릭터를 관객에게 어떻게 어필할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니버스에 집착하는 것보다 캐릭터를 내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5:41
스타

[후IS] “아이유를 왜 섭외했냐고요?”..아이유는 아이유다

“아이유를 왜 섭외했냐고요? 아이유인데?”아이유의 두 번째 상업영화 ‘드림’이 4월 개봉한다. ‘극한직업’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이병헌 감독은 아이유를 ‘드림’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반문했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아이유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아이유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아이유는 ‘드림’에서 영혼 없는 PD 소민 역을 맡아 박서준과 티키타카 호흡을 맞춘다. ‘드림’은 개봉이 늦어졌을 뿐, 아이유가 ‘브로커’보다 먼저 촬영을 했다. 순서를 꼽자면 아이유의 첫번째 상업 영화다. 아이유는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영화는 지난 2019년 독립 영화 ‘페르소나’, ‘아무도 없는 곳’에 출연했다. 이어 상업영화 주연까지 꿰찬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유는 캐스팅 자체가 화제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흥행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가수에서 배우로, 다시 배우에서 가수로 종횡무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는 그 자체가 브랜드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가 소속된 기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설립부터 아이유의, 아이유에 의한, 아이유를 위한 것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담의 설립 자체가 아이유의 ‘도전해보고 싶다’는 요청에 추진된 것이라고 한다. 소속 연예인 한 명의 요청으로 그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만들어낸 것은 카카오엔터가 그의 브랜드파워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담에는 배우 신세경, 가수 WOODZ가 함께 소속돼 있다.지난 2008년 15세의 나이로 가수로 데뷔한 아이유는 ‘좋은 날’ ‘너랑 나’ ‘금요일에 만나요’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줄줄이 히트곡을 냈다. 지난 2011년부터는 ‘드림하이’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로맨틱 코미디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여배우가 됐다.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한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아이유가 올해로 9년째 주류 업계 최장수로 활동하는 제품이다.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의 경우 1년마다 모델을 변경해왔지만 최근 3년 연속 같은 모델을 기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아이유는 제주 삼다수 모델을 4년째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제주 삼다수의 경우 먹는샘물 시장에서 오랫동안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아이유 모델 기용 후 ‘포화상태’인 줄 알았던 시장 점유율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이 밖에 아이유는 펩시, 우리은행, 제이에스티나,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활동을 하고 있다.김도헌 문화평론가는 아이유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 “아이유가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작가주의적 성향이 문화계 전반에서 그를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며 자본이나 시장 유행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김도헌 평론가는 “드라마나 영화도 충분히 연기 경력이 쌓였고 ‘페르소나’, ‘브로커’ 등 실험적인 영화에도 출연하며 능력을 입증해 보였기에 ‘드림’ 캐스팅도 전혀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20~30대에게는 우상이자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도 어필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4 06:25
연예일반

[줌인] ‘신성한, 이혼’ 조승우는 하드캐리 하는데, 한혜진은 글쎄?

JTBC 주말드라마 ‘신성한, 이혼’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우 조승우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혜진의 연기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16부작 중 8부가 방영된 ‘신성한, 이혼’이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과 ‘대행사’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8회는 6.7%(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인 7.3%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신성한, 이혼’은 JTBC 역대 첫회 최고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듯 했지만 2회에서 7.3%를 기록한 뒤 3회 4.8%, 4회 6.5%, 5회 5.6%, 6회 7.5%, 7회 5.7%을 기록하는 등 매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청률이 반복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모범택시2’의 선전과 오락가락하는 전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 몰입에 진입장벽으로 한혜진의 연기력을 꼽고 있다. 앞서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대행사’가 연이어 흥행하며 주말극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 두 작품이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차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 윤현우이자 진도준 역을 맡은 송중기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행사’ 역시 이보영의 노련한 연기가 돋보이며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신성한, 이혼’ 역시 초반부터 시청자들이 조승우와 한혜진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했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다. 조승우는 능청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신성한, 이혼’은 조승우가 ‘시지프스: the myth’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 ‘비밀의 숲’에서 검사 황시목으로 활약했던 조승우가 다시 한번 법조인 역할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법을 다룬다는 점에선 전작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그려내며 역시 조승우라는 평을 얻고 있다. 문제는 조승우와 붙었을 때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이는 한혜진의 연기력이다. 한혜진이 연기하는 이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의 라디오 DJ. 외도를 저질러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불륜을 저지른 배경에는 남편의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가 있었다.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이서진은 신성한의 도움으로 양육권 확보에 성공한 뒤 양육권 사수를 위해 조승우 법률사무소에 상담 실장으로 취업한다.한혜진의 모성애 짙은 연기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아 마땅하나 다수의 시청자들은 그의 작품 속 작위적인 말투와 발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물 간의 케미스트리와 감정 교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휴먼 드라마이기에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보여주는 다른 배우들과 연기력이 더욱 대비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혜진의 연기가 오히려 조승우의 연기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조성경 드라마평론가는 “다른 캐릭터들과 동떨어진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초반에 라디오 DJ로 캐릭터를 잡으면서 차분한 톤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의 연기 톤과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도 “이서진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거나, 감정을 이입해서 따라갈 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래서 한혜진의 연기에 더 이입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반환점을 돌며 제2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혜진이 남은 회차에서 비판을 넘어설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9 06:30
연예일반

[단독] 90년대 최고스타에서 ‘심은하 콤플렉스’ 불러온 은퇴까지 ②

“당신 부숴버릴 거야.”배우 심은하는 ‘신드롬’이었다.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그 시절 국민 첫사랑으로 활동한 심은하는 SBS 드라마 ‘청춘의 덫’(1999)에서 사랑에 배신당하고 복수귀로 화한 여성을 연기하며 정점을 찍고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내뱉은 "당신 부숴버릴거야"는 지금까지 회자되는 당대 최고 유행어였다. 심은하가 2001년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청춘의 덫’은 심은하의 히트작인 동시에 드라마 은퇴작이 됐다.1993년 MBC 탤런트 22기 공채에 합격한 심은하는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시크한 이미지의 유지희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에서 장동건과 손지창의 첫사랑인 정다슬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마지막 승부’는 전국에 농구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는데, 신인 배우였던 심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구애를 받는 청순한 여대생으로 분해 전국민을 매료시켰다. 명실상부한 스타가 된 심은하는 MBC 간판 음악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MC를 맡기도 했다.심은하는 MBC 납량특집 드라마 ‘M’(1994)에서 제3인격을 가진 M 역할을 맡아 청순한 여대생에서 팜므파탈 이미지로 대변신에 성공했다. 90년대 만연한 낙태 문제를 지적한 이 드라마에서 심은하는 초록색 눈과 변조된 목소리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력을 검증해냈다. 'M'으로 심은하는 1994년 백상예술대상,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세기말에는 심은하가 출연한 영화가 줄줄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대표 멜로 영화로 손꼽히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심은하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 한석규와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같은 해 개봉한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는 이성재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서서히 사랑을 알아가는 사랑스러운 여인 춘희를 연기했다. 영화로 심은하는 1998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탔고 1999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서도 정상급 배우로 우뚝 섰다. 영화 ‘텔 미 썸딩’(1999)은 서울 개봉관 기준 70만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해 심은하는 충무로 흥행보증수표로 떠올랐다. 하지만 심은하는 단편 영화 ‘인터뷰’(2000)를 마지막으로 지난 2001년 최정상의 자리에서 전격 은퇴를 선언해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로 맥심 커피믹스, LG전자 냉장고 등 광고계를 꿰차고 있던 심은하의 은퇴로 ‘심은하 콤플렉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심은하는 LG전자 냉장고 광고에서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카피로 광고 카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만큼, 그를 대체할만한 이미지의 스타가 없었던 탓이다. 은퇴 후 조용히 살아가던 심은하는 지난 2005년 정치인 지상욱과의 결혼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연년생 두 딸을 낳고 지상욱 내조에 충실하던 심은하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남편 지상욱의 유세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화려한 톱스타, 인생의 정점에서의 은퇴로 많은 팬들에 아쉬움을 남긴 심은하는 손예진,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 등 간판급 스타의 롤모델로 꼽힌다.그런 심은하가 은퇴 선언 22년만인 올해 작품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일간스포츠에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과연 심은하가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신화를 쓸지 기대된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01 06:00
무비위크

"돈되면 다 해"…'특송' 김의성, 흥행 의뢰도 접수 완료

또 얼마나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쳤을까. 배우 김의성이 영화 '특송(박대민 감독)'에서 특송 전문 업체 백강산업의 백사장으로 분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스크린을 통해 등장만으로도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의성은 영화 '암살' '부산행' '극한직업' 등 작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부산행'의 인면수심의 용석,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친일파 이완익,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중심 서사를 이끄는 장성철 등 장르를 불문하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송'에서 김의성이 연기한 백사장은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특송 의뢰를 받는 프로 비즈니스맨이다. 수익 분배를 위해 은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부터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은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입체적인 백사장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김의성은 극의 재미는 물론 긴장감까지 끌어 올릴 전망이다. 김의성은 “은하와 백사장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고민하며, 그 관계 속에서 인물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백사장을 연기한 소감을 밝히기도. 스크린에서 또 한번 펼쳤을 활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특송'은 내달 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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