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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캡틴 없이 뛴다..두산 '4G AVG 0.429' 오명진, '대타 0.500' 김인태 선발 출전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팀의 기둥 양의지(38) 없이 2연속 경기를 치른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앞서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상태.다소 위태한 상황에서 두산은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김인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오명진(2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로 구성했다.올 시즌 주로 3번 타자를 맡아오던 양의지의 이름은 전날(26일)에 이어 2경기 연속 제외됐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 1회 말 때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해 2루수 땅볼을 기록한 뒤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하루 휴식을 받은 양의지는 27일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소화했지만, 휴식일인 28일까지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이승엽 감독은 27일 경기 전 "오늘까지는 제외한다. 내일(28일)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늘 (훈련)은 테스트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내일 모레(29일)부터는 이상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이제 잔부상이 있을 나이다. 구단에서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가 빠진 타선은 다른 타자들이 메워줘야 할 때다. 두산은 주포 김재환과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이 복귀한 가운데 역시 1군에 돌아온 오명진, 대타로 활약 중인 김인태가 서서히 존재감을 보이는 중이다.오명진의 경우 최근 4경기에서 0.429(14타수 6안타)를 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이 2군에 한 번 다녀온 뒤 이번주 꾸준히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진다는 느낌"이라며 "26일엔 변화구를 쳐 안타도 만들었다. 25일 경기 때 에러가 있긴 했으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조금씩 경험이 쌓인다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감독은 "상대 팀에서도 오명진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약점과 강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선수 본인이 타격 코치, 데이터 팀과 협업해 잘해내 약한 코스로 들어오는 공도 쳐낼 수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이니 빠르게 클 수 있다. 어디까지 클지 모를 정도로 무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타로 활약하던 김인태도 이날 선발 타순에 들어섰다. 올 시즌 타율 0.370을 기록 중인 김인태는 대타로 16타수 8안타(타율 0.500)를 기록했다. 반면 선발 출전한 11타수에선 2안타에 그친다. 이승엽 감독은 "팀 득점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김인태를 대타로 쓰기 아깝다. 의지도 빠진 상태라 득점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인태가 스타팅보다는 대타로서 성적이 더 좋다. 하지만 지금은 인태가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서서, 좋은 컨디션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도록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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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이라니' 최하위 KT, 배정대·김민혁 부상 말소…2~6주간 재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위즈가 또 부상 악재를 맞았다. 리드오프 배정대와 외야 전천후 자원 김민혁이 말소됐다. KT는 휴식일인 8일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에서 말소했다.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김민과 같은 날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문용익, 대주자·대수비 요원인 송민섭이 말소된 가운데, 핵심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도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7일 LG전에서 8회 파울 타구에 공을 맞아 발등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X레이와 CT촬영 결과 왼발 주상골 골절 소견으로 약 6주간 재활 훈련에 돌입한다. 김민혁도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통증 및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2주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 시즌 KT의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왔던 배정대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107로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 14경기 타율 0.290, 출루율 0.324로 활약하며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타점도 9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김민혁도 14경기 타율 0.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8타점에 출루율(0.500)과 장타율(0.643)을 합한 OPS도 1.143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을 잡혔다.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KT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KT는 3승 11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5~7일 열린 잠실 LG전에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내리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내줬다. 팀 타율은 0.273(리그 4위)으로 나쁘진 않다. 득점권 타율도 0.257(6위)에 71타점(4위), 74득점(4위)을 기록 중이다. 다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마운드가 최악의 평균자책점(8.35)을 기록하면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점(116점)을 작성 중이다. 타선의 힘으로 버텨왔던 KT였는데, 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초반에도 부상에 허덕이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낸 바 있다. 배정대가 시범경기 당시 몸에 맞는 볼로 이탈하면서 김민혁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는데, 이번엔 김민혁까지 동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민섭까지 말소된 KT 외야진은 현재 로하스와 조용호, 문상철만 남아있다. 올 시즌 1루수 출전이 더 많은 문상철이 박병호와의 공존을 위해 외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최근 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강백호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정준영과 안치영, 홍현빈 등이 2군에서 1군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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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2군 휴식일에 커피 60잔을 사비로 돌린 이유

오른손 투수 서진용(32·SSG 랜더스)이 통 크게 쐈다.SSG 구단에 따르면 서진용은 퓨처스(2군) 휴식일인 4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약 60잔의 커피를 선물했다.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지난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 이유로 1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지 않고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훈련 중이다.서진용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퓨처스에서 재활(치료)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제는 강화도에 있는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크게 나고, 스케줄도 서로 달라 쉽게 어울리기 어려운데 모든 선수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며 힘들게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지만 모두 힘내라는 의미로 커피를 사게 됐다. 선수들 모두가 기분 전환을 하며 대만 캠프까지 부상 없이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단에 따르면 서진용은 현재 큰 무리 없이 재활 치료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1월 말 캐치볼을 시작해 거리를 25m까지 차츰 넓히고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대만 퓨처스 스프링캠프까지 몸을 잘 만들어 준비할 계획이다.2020년 입단한 투수 박시후는 "사실 지난해 비시즌 기간에도 서진용 선배님이 후배들을 위해 커피를 사주신 적이 있다. 항상 후배들에게 먼저 '괜찮냐, 잘 돼가고 있냐'라고 말을 걸어주시고, 또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선배님께서도 재활 잘하셔서 건강한 몸으로 1군에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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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김원형 감독 "대체 선발 전영준, 3이닝 투구 기대"

SSG 랜더스가 휴식을 준 김광현 대신 1년 차 신인 전영준(20)을 마운드에 올린다. SSG는 지난 8일 김광현을 2군으로 내렸다. 전날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5실점을 기록했긴 했지만, 부진 탓은 아니다. 당시 본인 에러를 포함해 팀 3에러가 나왔던 탓에 이날 김광현의 자책점은 단 한 점에 불과했다. 그런 김광현을 2군에 내린 건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광현이는 지난 2년 동안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을 치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김광현은 2020년은 단축 시즌으로, 2021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그러다 보니 피로가 좀 쌓였다. 지난해 정규이닝 이상을 소화한 윌머 폰트나 어린 오원석은 그와 달리 현시점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며 "아직 불펜 투구는 소화하지 않았다. 다음 등판 일정이 정해지면 거기에 타이밍을 맞출 것"이라고 휴식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체 선발로는 대구고를 졸업 후 지난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에 지명된 전영준이 낙점됐다. 김원형 감독은 "전영준은 시범 경기 때나 5월 광주 KIA 타이거즈 전에 1이닝을 투구한 모습을 봤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선수였고 직구 구속도 시속 146㎞ 중반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다른 신인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정한 기준과 같다. 길게 던지기를 기대하기보다 일단 3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자기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4~5이닝을 던져주면 너무 좋겠지만, 영준이가 3이닝만 던져줘도 된다. 내일은 휴식일인 월요일이니 불펜 형들도 대기하고 있다. 90구를 던질 것이라 기대하진 않는다. 2군에서도 선발 경험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70구 3이닝 정도에서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2022.06.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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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들, '국보' 선동열 원포인트 레슨 받는다

선동열(58)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KT 스프링캠프에 투수 인스트럭터로 깜짝 방문한다. KT 관계자는 5일 "선동열 전 감독님이 17일부터 일주일간 캠프지를 찾아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할 예정이다. 휴식일인 20일을 제외하고 총 6일간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투수들 훈련을 지켜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KT 선수단은 1일부터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과 선수 시절부터 절친한 이강철 KT 감독이 "레전드 투수가 지켜보면 우리 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직접 초청했다. 때마침 KT 투수들은 선 감독 방문 기간인 21일 타자를 세워 둔 채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시작한다. 완성된 폼으로 전력 투구할 때선 감독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코치들도 잘 지도하고 있지만, 선동열 감독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보실 수도 있다. 특히 소형준을 포함한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 감독은 2019년에도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투수들에게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2.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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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외인 복귀 릴레이, 훈련+청백전 밀도 향상

외인 없이 국내 3차 캠프를 치르던 다섯 구단도 완전체가 된다. 이전보다 밀도 있는 시즌 준비가 가능하다. 해외 2차 캠프 종료와 동시에 자국에 머물거나 돌아갔던 삼성, 한화, 키움, LG, KT 소속 외인 15명은 지난달 23일을 전후로 모두 입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유럽 등 해외 감염자 확산 추세가 급증했고, 선진 방역 체계로 세계에 모범이 되는 한국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했다. 변수는 있었다. 음성 판정만 받으면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정부의 조처로 인해 입국 다음 날부터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바이러스 정국에서는 모든 상황이 생소하다. 논란도 흥미도 자아냈다. 일단 형평성 문제는 조기에 소멸됐다. 자가격리로 인해 해당 외인들이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외 연습경기와 정규리그 개막이 각각 2주 뒤로 재연기된 탓에 고민이 줄었다. 한국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외인들의 슬기로운 격리 생활이 매체, SNS를 통해 전해지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긴 기다림은 끝났다. 잠시 팀을 떠났던 외인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한다. 지난달 22일, 가장 먼저 입국했던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은 6일부터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하루 뒤에 입국한 KT 외인 3인도 7일부터 위즈파크에 나선다. 삼성 외인들은 8일, 다른 선수들도 10일에는 모두 제자리를 찾는다. 격리 해체 날짜가 소속팀의 훈련 휴식일인 선수는 경기장을 찾아 가벼운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검진도 받는다. 예정된 대외 연습경기 개막은 2주 남았다. 다섯 구단 코칭 스태프는 본격적으로 장기 레이스 대비에 돌입한다. 재합류한 외인들의 컨디션 관리와 훈련 스케줄이 가장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팀 전체 훈련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일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차주 계획을 전하며 "청백전을 이전보다 적게 잡은 상황이다. 외인 선수들의 몸 상태와 훈련 스케줄을 고려해야 한다. 설전에 나설 수 있는 몸이 아니면 청백전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하는 외인 선수만 2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리조나(미국) 2차 캠프 후반 이후 한 달 넘게 실전 등판이 없다. 미국에 잔류한 2주, 격리 기간이던 지난 2주 동안은 정상적인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먼저 선수들과 면담을 한 뒤,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한다. 국내 선수들은 그동안 훈련과 실전에 나섰기 때문에 외인 2명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생각이다. 다른 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투구 수를 90~100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시 불펜, 라이브를 모두 거친 뒤 실전까지 나서야 한다. 알아서 몸을 만드는 방식이 익숙한 외인들이지만, 전에 없던 상황이기에 우려가 크다. 현장에서는 대외 연습경기가 시작되는 4월 넷째 주에도 등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레이닝 파트, 투수 코치들이 더 세심하고 세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야수도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감각 회복이 빠르지만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훈련과 청백전에서는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1번 타자로 내세우면 타석 기회가 더 많이 돌아온다. 청팀과 백팀 라인업에 모두 지명타자로 포진시켜서 최대한 많은 타석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수비 감각 회복을 위해 위치에 따라 타구가 많이 가는 유형(좌우)으로만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모든 퍼즐이 맞춰진 덕분에 더 밀도 있는 시즌 구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개막 시점은 안갯속이지만 완전체가 된 다섯 구단에는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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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최선' 두 무대 나서는 김광현이 새긴 단어

김광현(31·SK)의 가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 무대에 나서는 그는 책임감과 정신력으로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부응하려고 한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한 축을 맡았다. SK는 연장 승부 끝에 0-3으로 패했지만 김광현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평가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1차전 투수 내용의 명과 암을 설명했다. 그는 "충분히 쉬고 나온 덕분에 공에 힘이 있었고, 하이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다. 상대 파울을 많이 끌어낼 수 있었고, 슬라이더도 효과가 더해졌다. 그러나 초반에 힘을 다소 많이 쓴 탓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투구 도중 손발톱에 물집이 잡히는 변수가 생겼다. 그러나 향후 등판에는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1차전에서 내 투구수가 90개에 이르지 않았다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이틀 정도 휴식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가을야구 첫 경기인 만큼 불펜투수들도 경기 감각을 올려야 했다"고도 덧붙였다. 여러 가지 요인이 감안된 강판이었다는 얘기. SK의 선전을 자신했다. 김광현은 "2패를 하고도 3연승을 할 수 있는 게 가을야구다. 타선이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휴식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구원투수를 자처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시리즈에서는 전날 던지고 바로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다. 2차전이 열린 15일과 휴식일인 16일에 제대로 충전을 해서 3차전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정신력으로 던져야 할 시점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은 여력 안배도 필요하다. 소속팀 일정이 끝나면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 해야 한다. 그는 양현종(31·KIA)과 함께 마운드의 기둥 역할일 해줘야 한다. 염두에 두고 있다. 조금이라도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김광현은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시리즈가 가장 중요한 것도 맞다. 그러나 수원(KT위즈파크)에서 훈련 하고 있는 멤버들도 마음이 쓰인다.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담감은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기대감으로 생기는 부담감은 다스렸다. 계기가 있었다. 지난 시즌 말, 전광판에서 한 팬이 SK 선수단을 향해 한 응원 덕분이다. 김광현은 "그 영상을 본 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 승패와 상관 없이 응원과 박수를 보내 주는 팬들이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사실 나는 항상 승부에 대한 강박에 매몰된 선수였다. 지는 게 싫었다. 그러나 이후 부담을 내려놨다. 경기력뿐 아니라 결과도 좋아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지면 안 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면 응원을 보내는 팬이 있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한층 성숙해졌다. 책임감은 단단해졌다. 김광현이 KBO 리그 가을 야구 명승부와 도쿄 올림픽 진출을 위해 기어(Gear)를 갈아끼웠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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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MRI 검진 근육 뭉침, 등판 지장 없음 소견

KIA 양현종(31)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양현종은 6월 29일 수원 kt전에서 5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무실점 투구에 투구 수도 83개 상황이었는데 왼 내전근에 미세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위에 미세 통증이 있었지만 금세 회복됐고, 이번에도 심각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다음 등판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해 더 던지지 않았다. 다음 날인 30일에도 양현종은 "심한 통증이 아니다"라며 훈련을 소화했다. 수원에서 주말 3연전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한 KIA는 휴식일인 1일 에이스의 몸 상태를 우려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양현종의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양현종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근육 뭉침 진단이 나왔을 뿐 경기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부상 여부와 관계 없이 통증이 발생한 만큼 휴식을 고려했다. 그는 "(팀의) 성적도 중요하나 아픈 상태로 던지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며 "(로테이션을 거르든 열흘간의 2군행이든) 한 차례 휴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103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많이 던진 만큼, 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만큼 혹시 모를 부상 발생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코칭스태프에게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일단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검사 전날인 30일 "정밀 검진 상태를 보고 이상이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면 선수의 의사를 따라 줘야 한다. 우리팀 에이스인데"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음 등판 여부는 2일 코칭스태프에서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양현종은 최근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월까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던 그는 5월 4승2패 ERA 1.10, 6월 4승 ERA 1.69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개막 이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꼴찌였지만, 5~6월만 놓고 보면 1.36으로 이 기간 1위에 해당한다.양현종은 최근 7연승 행진 중이다. 5위 싸움의 희망을 안은 KIA는 그의 등판일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9.07.01 14:27
야구

'최소 12일 휴식' 박희수, 관건은 실전감각

박희수(33)의 '휴식'이 길어지고 있다. 과연 득이 될 수 있을까.SK 마무리투수 박희수는 지난 17일 인천 NC전(⅔이닝 2피안타 2실점) 이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팀이 치른 최근 3경기를 모두 불펜에서 지켜봤다. 23일 수원 kt전에선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등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SK의 경기 스케줄은 여유롭다. 지난 18일 인천 NC전 이후 일주일에 2경기씩 하는 일정으로 3주를 소화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선발 올인'이 가능하지만 자칫 등판 시점을 잡지 못한 불펜투수들은 휴식이 무작정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등판이 불가능한 선발투수들을 이른바 '+1' 전략에 사용하면서 불펜투수들의 역할이 작아졌다. 지난 25일 인천 한화전이 딱 그랬다. SK는 선발 윤희상(5이닝 2실점)에 이어 김광현(3이닝 무실점)을 등판시켰다. 두 명의 선발 자원이 8이닝을 책임졌고, 서진용(1이닝 2실점)이 나머지 1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있는 불펜투수 9명 중 1명만 마운드를 밟았다.가장 애매한 선수는 박희수다. SK 입장에서 마무리투수를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내긴 쉽지 않다. 팀이 9연패에 빠지는 등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몸만 풀다 끝난 경기가 꽤 많다. SK는 박희수가 마지막 세이브를 거둔 9월 9월 인천 넥센전 이후 10경기(1승9패)에서 세이브 상황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용희 SK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한다. 김 감독은 '감각이 떨어질 수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25일 한화전에서) 한 타자라도 하면 좋았을 텐데…그런 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9연패 사슬을 끊어낸 한화전에서 9회 9-2로 크게 리드해 박희수를 등판시키지 않았다.26~29일까지 휴식일인 SK는 선수들이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집중할 예정이다. 26일 휴식 이후 27일 주간 훈련, 28일 야간 훈련으로 감각을 조율한다. 29일 잠실로 이동해 30일 LG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소 12일의 휴식을 취하게 되는 박희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9.28 07:00
야구

[두산 미래②] 박건우 "최고 (김)현수 형 닮기 위해 노력"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김현수(28)의 볼티모어 입단으로 새 외야수를 찾고 있다. 현재로선 박건우(26)가 가장 앞서 있다.김태형(49) 두산 감독은 새 외야수 후보에 관해 "박건우가 지난해 보여준 게 있어서 감독의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박건우는 입단 7년째인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0경기에 나서 타율 0.342-5홈런-26타점을 기록했다.박건우에게 2015년은 존재감을 알린 뜻깊은 한 해였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그 역시 "솔직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한다. "100안타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지난해 54안타를 때려내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김현수의 공백이 현실화되자, 박건우를 향해 가장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다. 박건우도 이를 의식한 듯 많이 훈련했다. 그는 "무릎이 안 좋아 마무리 캠프를 참가 못했다. 12월부터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오전·오후에 훈련했다"고 한다.박건우는 15일 호주 시드니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경쟁을 해야한다. 두산은 아직 외국인 타자 영입을 끝내지 않았다. 또 군 제대한 김인태와 이우성을 비롯해 정진호 등 여러 후보가 김현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박건우는 '우상' 김현수와 오랜기간 룸메이트로 지냈다. 박건우는 김현수를 따랐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배웠다. 그는 "타격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고,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함께 밥을 먹는 등 맨날 식사를 함께 했다. 쉬는 날에 드라이브도 하고, 몸에 좋은 장어도 같이 먹으러 다녔다"고 한다.박건우는 김현수로부터 희망 메시지를 접했다. 그는 "현수 형은 내 롤 모델이다. 형이 '휴대폰은 폼으로 갖고 있냐'면서 '야구가 잘 안 될 때 연락해서 물어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네가 잘해서 (외야를) 이끌어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박건우는 주변의 기대에 관해 "솔직히 부담스럽긴 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당연히 김현수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누가 되든 현수 형의 공백을 얼만큼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최고 선수가 빠진 만큼 그 자리를 메운다기 보다 이를 본받아, 현수 형과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캠프에서 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16.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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