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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해는 KS에서 '독도킥'을, 최애 등번호 달고 꿈의 무대 도전하는 최지광 [IS 인터뷰]

한국시리즈(KS)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마운드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한달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그는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최지광은 꿈의 무대를 느끼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KS 나서는 동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한 (우완) 이승현이 형에게 연락해서 '야구장 분위기는 어떻냐' 물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쉬웠어요."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최지광이었기에 그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합류한 그는 6월부터 1군 필승조에 안착,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순항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꿈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엔 부상 관리를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공을 많이 던진 탓은 아니에요. 우스갯소리로 팔꿈치 수술은 투수들이 한 번씩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1, 2년이라도 젊을 때, 회복 기간이 빠를 때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지광은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 장착이 빛을 발했다는 후분이다. 2023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 투수에 가까웠던 그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최지광의 커브 구사율은 22.7%로, 슬라이더(40.8%) 포심(35.6%) 다음으로 높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최지광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시즌을 늦게 시작했잖아요? 제가 6월 1군에 등록됐는데, 3~6월에 던진 투수들보다는 당연히 힘이 많이 있던 상황이었죠. 다른 선수들이 3~6월 쓸 힘을 저는 6~9월까지 썼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했다기 보단 힘 비축이 잘 된 거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저도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현재 최지광은 재활훈련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50%. 최지광은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키울 예정이다. 새 시즌 시작에 맞춰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후반기 복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재활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광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등번호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최지광이 아마추어 시절 꾸준히 달았던 번호. "투수가 1번을 다는 게 멋있었다. 그런데 한 자릿수는 조금 작아보이고, 1이 두 개면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에 11번을 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 프로에 와서도 11번을 달고 싶었으나 기존 주인이 있어 넘보지 못하던 차에 이제 기회가 왔다. "지난해 부상 징크스도 깨고 싶었다"는 것도 등번호를 변경한 이유였다. 바뀐 등번호와 함께 최지광은 2025년 다시 '독도킥'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독도킥'은 최지광이 공을 던진 뒤 오른발을 하늘 높이 뻗는 동작이 가수 김장훈의 '독도킥'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사실 최지광이 의도한 동작은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좋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후속 동작이라고. 독도킥이 자주 나오면 그만큼 최지광의 호투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재활 훈련이 잘 돼서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해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진짜 잘해서, 작년 같은 (팀) 좋은 성적이 나와 큰 경기(KS)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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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6% 연봉 인상' 곽도규 "행복한 숫자, 동기부여 확실" ABS 변화도 OK

왼손 불펜 곽도규(21·KIA 타이거즈)가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곽도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필승조인 그는 연봉이 33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인상률이 263.6%로 구단 역대 투수 최고 기록.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돌파한 곽도규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동기부여가 확실히 생긴다. 올해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행복한 숫자인 거 같다"며 "(연봉이 오르니) 건강보험이 세더라. 연금이나 그런 걸 내야 하니 이제 어른이 됐구나 싶다. 아버지께서 월세도 올해부터 저보고 내라고 하셨다"라며 웃었다.곽도규는 지난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에 그는 71경기 등판,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5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캠프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곽도규는 "안 다치고 한 시즌 완주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고 올 거"라면서 "코치님들과 작년처럼 보완할 점과 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사용하다 멈춘 컷 패스트볼(커터)을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커터 그립을 잘 잡지 않았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잘 어울리는 구종이 커브라고 판단,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것이다. 그는 "무리가 하나 다시 있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자의 생각을 하나 더 늘리는 거니까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올해 KBO리그는 지난 시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약간 달라진다. 타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리 설정되는 건 유지되는데 각각 타자 신장의 56.35%와 27.64%인 상단과 하단이 55.75%와 27.04%로 바뀐다.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스트라이크존이 1㎝ 정도 내려가는 셈이다. 곽도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전제하에 "(스트라이크존이) 1㎝ 낮아지면 난 공이 옆으로 휘고 떨어지는 투심을 주로 사용하니까 운 좋게 몇 개 (스트라이크존에) 걸려주면 운이 제 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은 변화라도 상의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해야 타자를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데 내겐 좋은 변화인 거 같다"라고 반겼다. 곽도규는 올 시즌 KIA 불펜의 '키맨'이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수치상의 목표는 항상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2024시즌 61.3%)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2 17:35
프로농구

하드콜 후폭풍? 프로농구, 떨어지는 평균 득점 고민

올 시즌 프로농구가 뚜렷한 ‘저득점’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76.9점이다. 최근 10시즌 중 가장 낮다. 야투 성공률 역시 43.1%로 최하위다.프로농구연맹(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하드콜' 판정이다. 국제대회의 판정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화였다.하지만 선수들간 신체 접촉이 많아지고 더 격렬해지면서 슛 성공률, 득점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며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 이정현(고양 소노), 김선형(서울 SK) 등 집중 견제를 받는 스타 선수들은 한 번씩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여전히 부재중이다.올시즌 개막 당시 KBL 경기본부는 “선수들이 판정에 적응한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리그 3라운드 평균 득점은 76.7점으로, 1라운드(76.4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2라운드(77.5점) 대비 떨어졌다.현장에선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이규섭 IB 스포츠 해설위원은 “득점이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본부의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판정이 일부 가벼워졌다는 시선이 많은데도, 득점은 떨어지고 있다”면서 “1라운드 때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공백을 메우려다 선수단 전체에 과부하가 오고 있다. 다른 시즌 후반기에 볼 법한 상황이, 3라운드부터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곤 8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저득점 양상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이 위원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U파울에도 주목했다. 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속공 때 손이 공을 향하는 반칙에 대해서는 U파울이 아닌 일반 파울로 분류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속공 기회는 줄어들고, 과격한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위원은 “농구라는 스포츠는 세트 오펜스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많은 득점, 재미있는 상황이 나온다. 지금처럼 속공을 저지해도 일반 파울로만 끝나면, 득점이 많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끝으로 주목할 건 경기 시간이다. 몸싸움에 관대해져 휘슬이 덜 불리는 상황인데도,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지난 시즌(1시간 53분)보다 길다. 지난 시즌은 휘슬을 너무 자주 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 시간이 늘면, 자연스럽게 체력 소모가 커진다. 파울 강도는 지난 시즌보다 더해졌다.이규섭 위원은 “선수 개인 기량으로 이겨낼 부분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장 올 시즌 내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휴식기가 2번 더 남았지만,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5.01.09 06:00
프로야구

'9월 IRS 0%·45타자 1피안타' SSG 조병현 "내년 목표는 100K" [월간 MVP]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은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수확 중 하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이름 앞에는 '마무리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성적이 수준급이다. 시즌 76경기에 등판한 조병현은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5강 경쟁을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특히 9월 임팩트가 강력했다. 월간 1홀드 8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3이닝 무실점. 9명의 승계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0'이었다. 월간 피안타율은 0.024(45타자 41타수 1피안타). 조아제약과 본지는 조병현을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감사하다"라며 "뒤에 계신 선배님들을 믿고 던졌다.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조병현의 1군 성적은 2021년 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2021년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 병역을 해결했다. 많은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키웠고, 그 결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병현은 "솔직히 이렇게 괜찮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코치님의 믿음이 컸다"라며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새롭게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이전에는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고 포크볼을 던졌는데 송신영 코치는 직구 그립을 조언했다. 조병현은 "그립을 바꾸면 더 좋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며 직구처럼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았다"며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하이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많이 잡아주더라.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과 상하 조합이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조병현은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1m82㎝) 대비 상당히 높다. 현장에선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병현의 위력을 상징하는 건 탈삼진이다. 시즌 9이닝당 탈삼진(KK/9)이 11.84개. 최소 50이닝 이상 소화한 39명의 불펜 투수 중 1위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조병현은 "내 공을 믿고 던졌다. 자신 있게 들어가니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다.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몸을 낮췄다. 조병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훈련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이와 기량을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진짜 너무 감사하고 좋을 거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긴장도 된다"며 "올해 1군 첫 풀 시즌이었고 이렇게 많이 던진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지만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생각보다 홈런(8개)을 많이 맞았다. 피홈런을 줄이면서 올해 채우지 못한 탈삼진 100개(2024시즌 96개)를 내년 목표로 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1:00
프로야구

제대로 꼬였다, LG 문보경의 가을 야구 첫 4번 타자 악몽

포스트시즌(PS)에서 문보경(24·LG 트윈스)의 '4번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문보경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4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4차전 선발로 나선 LG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문보경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LG의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타율 0.386로 선전한 그는 올해 PS에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준PO 직전 이천 합숙 훈련 중 문보경은 "솔직히 (4번 타자로 PS를 치르는 건) 경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4번을 맡아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단기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찬스가 오면 직접 해결해야 하고….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다.문보경은 LG 주전 야수진의 막내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2019년 입단 동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막내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중압감 때문인지 문보경은 준PO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구 이내 범타가 5차례나 나왔다. 3차전 5회 초 3번 타자 오스틴 딘의 홈런으로 5-3으로 역전한 뒤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기습번트(헛스윙)까지 시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6-3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4차전에서는 수비와 주루까지 흔들렸다. 문보경은 3-5이던 8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박동원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T 유격수 심우진이 이를 걷어 올려 2루에 송구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KT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한 주자 문보경의 오른발이 조금 들리는 게 확인됐다. 판정은 포스 아웃으로 정정됐다.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또 5-5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잡아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 그 결과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KT 4번 타자 강백호는 타율 0.333(2루타 2개, 홈런 1개)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4번 대결에서 밀린 문보경의 부진이 더 커 보이는 이유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 종료 후에도 문보경을 "4차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한다"라고 공언했다. 염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문보경이 5차전에도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 승부까지 치르게 된 LG로선 문보경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0.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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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들어와!" 1회부터 타석 철수, 3피트 논란?→수비 방해 판정 [WC2]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타석에 있던 타자를 철수시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을 치르고 있다. 1회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3루수 방향으로 가는 강한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고, 3루수 허경민이 다소 불안정한 자세로 이를 잡아 1루에 던졌다. 하지만 송구가 1루 베이스 앞에 있던 로하스 쪽으로 향했고, 1루수 양석환이 이를 놓치며 로하스가 2루까지 내달렸다.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3피트 라인 위반으로 인한 수비 방해라는 걸 어필했다. KBO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경기 중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 기존에는 타자 주자의 안쪽 주루 행위에 의한 포구 방해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보완 규정에는 송구 방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수정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로하스의 '수비 방해' 아웃으로 판단했다. 로하스가 1루 베이스 직전까지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었고, 마지막에 바깥으로 빠져 나가며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심판은 로하스가 양석환의 글러브를 치면서 수비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로하스는 2루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KT 코치진이 다음 타자 장성우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들였다. 판정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는 퇴장이 된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이강철 감독을 말렸다. 이미 송구 자체가 치우쳐 들어왔다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재개됐고, KT의 1사 2루 기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KT는 결국 득점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장성우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지만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KT도 1회 말 두산 타자들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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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앞 동점 중거리 포…대기록 향해 걸어가는 대구의 왕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공격수 세징야(35)가 다시 한번 린가드(32·FC서울) 앞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자신의 대기록과 팀의 반등을 동시에 노린다.세징야는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1골을 터뜨렸다. 두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의 왕’ 세징야의 득점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나왔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는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가 찬 공은 골대 상단을 맞힌 뒤 안으로 향했다. 앞에는 린가드가 서 있었으나, 세징야의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꽉 찬 7분에 터진 극적인 동점 골이었다.대구는 세징야의 득점에 힘입어 승점 1을 확보했다. 후반기 강등권(10~12위) 혈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는 간신히 리그 9위(승점 34·21일 기준)로 2계단 올랐다. K리그1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세징야가 린가드 앞에서 웃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첫 맞대결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과 패스 실력을 뽐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세징야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팀의 승리로 ‘판정승’을 거뒀다. 4개월 뒤에는 린가드 앞에서 결정적인 중거리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한국에서 9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세징야는 대기록에도 다가갔다. 그는 이날 득점으로 K리그1·2 통산 97호 골(64도움)을 기록했다. 3골만 더 추가하면 100호 골 고지를 밟는다. K리그1으로 범위를 좁혀도 86골 56도움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쌓고 있다. K리그1 네 번째 60-60이 가시권이다. 세징야는 시즌 중 자신의 기록 달성에 대해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나도 득점 찬스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대구 입장에서 세징야의 공격 포인트는 승점과 직결된다. 잔여 7경기 동안 세징야의 발끝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김우중 기자 2024.09.23 06:31
프로야구

하나도 없던 잠실 홈런, 하루에 2개나?...이영빈, 한화 상대 '연타석' 대포 폭발[IS 잠실]

이영빈(22·LG 트윈스)의 날이다. 이영빈이 데뷔 후 한번도 쳐보지 못했던 홈구장 홈런을 하루에 두 개나 때리며 달라진 공격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말 스리런 홈런을 때린 데 이어 4회 말 투런 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그의 1호, 2호 홈런이다.앞서 3회 때 한화 김기중의 슬라이더 한가운데 실투를 받아쳤던 이영빈은 4회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한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승주와 4회 2사 2루 상황에서 만났다. 1볼 1스트라이크 때 한승주의 141.6㎞/h 직구가 가운데 높이로 들어왔고, 이영빈은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의 첫 판정은 홈런이 아니었다. 선상을 따라 폴대를 지나간 타구의 첫 판정은 파울. 그러자 LG 벤치가 홈런 판독을 요구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이영빈의 타구는 홈런으로 정정됐다.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홈런이 없었던 이영빈이기에 더 놀라운 연타석 홈런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데뷔한 이영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 수가 3개에 그쳤고 올 시즌엔 아직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신인 때부터 류지현 전 LG 감독의 눈에 들어 1군 기회를 받았으나 백업 내야수로만 그쳤다. 상무 복무를 하고 돌아온 올 시즌, 후반기엔 그가 달라졌다. 모창민 타격 코치 눈에 들며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이영빈은 8월 타율 0.385를 기록하는 등 후반기 기회를 받으며 LG 타선에서 '강한 9번'으로 활약 중이다. 이영빈은 그동안은 정교한 콘택트로만 주목받았다. 하지만 8일 한화전에서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서 파워에서도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이영빈의 연타석 홈런으로만 5점을 몰아친 LG는 5회 초 현재 11-2로 크게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5:55
프로야구

'포항→대구→고척' 날았다 김지찬, 펜스도 두렵지 않다 [IS 스타]

1-0, 아슬아슬한 리드 속 맞은 연장 11회 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의 타구가 고척 스카이돔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3루타까지 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외야엔 김지찬이 있었다. 워닝트랙까지 쫓아간 김지찬이 점프하며 타구를 포구. 29일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김지찬의 호수비는 이날만 있었던 게 아니다. 지난 20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0으로 앞선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큼지막한 타구를 빠른 발로 낚아 채 선두타자 출루 위기를 넘겼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비슷한 호수비를 선보이며 3-2, 2사 3루 동점 위기를 넘겨냈다. 두 번의 호수비 이후 김지찬은 펜스에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펜스가 눈앞에 있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김지찬의 허슬 플레이 덕에 삼성은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며 연승을 달렸다. '외야수 1년 차'라고 볼 수 없는 호수비들이었다. 2020년 입단 후 지난 4년 간 내야에서 활약했던 김지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전향했다. 올 스프링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김지찬은 2루수로 분류됐었지만 캠프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외야수(중견수) 수비에 투입되더니, 정규시즌은 아예 중견수로 포지션을 탈바꿈해 활약 중이다. 초반엔 타구 판단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듯했지만 곧 빠른 발의 장점을 잘 살려 주전 중견수에 안착, 팀의 외야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지찬의 진가는 수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격과 주루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올 시즌 김지찬의 타율은 0.311(405타수 126안타).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351에 출루율 0.441로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루도 3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수행(59개) 정수빈(46개·이상 두산) 황성빈(41개·롯데)에 이은 리그 4위지만,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 성공률(92.5%·실패 3회)이 가장 높다.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김지찬은 시즌 초반 중견수 투입에 관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해민 형처럼 잘해야죠"라며 싱긋 웃은 바 있다. 박해민은 지난 2021년까지 삼성에서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호타준족 리드오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선수. 이젠 김지찬이 그 뒤를 이어 삼성의 외야 및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시즌 전 김지찬은 부상없이 오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작은 키 장점을 잘 살려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했다. 시즌 전 약속을 잘 지켜내면서 후반기 삼성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31 07:04
프로야구

"서바이벌 쉽지 않다" 감독의 메시지와 흔들리는 '제2의 김광현' [IS 냉탕]

"본인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8월 13일)"4년째 선발했으면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한다." (8월 7일)올해 SSG 랜더스의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가 오원석(23)의 성장이다. 입단 당시 '제2의 김광현'으로 주목받은 오원석은 지난 두 시즌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5년 차인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기대됐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 그를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발언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오원석의 기록은 20일 기준으로 6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4이다. 전반기(18경기, 평균자책점 4.15)에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후반기(7경기 평균자책점 7.52)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숭용 감독의 평가도 냉정해졌다. 지난 13일 이 감독은 오원석을 두고 "내년 선발 뎁스(선수층)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올해처럼 한다면 서바이벌(생존 경쟁)에서 쉽지 않을 거"라며 "절박하게 노력하고 고민해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원석은 구위형 투수가 아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오원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h. 하위 38% 수준에 머문다. 제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9이닝당 볼넷이 4.54개로 많다. 규정이닝을 소화했다면 리그 최하위. 선발 등판한 23경기(불펜 2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이다. 주 무기 커브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체제에서 효과적일 거라는 전망이 무색한 성적표다.오원석은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했다. 시즌 세 번째 QS를 눈앞에 두고 강판당했다. 6회 2사 1루에서 허용한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5이닝 넘게 잘 던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SG는 오원석을 팀의 미래라고 판단한다. 그만큼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선발 등판 횟수가 팀 내 김광현(24경기) 다음으로 많다. 프로 2년 차 송영진과 함께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지만, 부진이 반복되면 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 이달 초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은) 선발 경험 4년째인데 본인이 더 독하게 붙어야 한다. 더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독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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