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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 "홈플 사태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사모펀드 규제 개선"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홈플러스 사태로 불거진 사모펀드(PEF) 규제에 대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당국의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과의 ‘원팀’을 강조했다. 이억원 후보자는 31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질의 답변에서 이억원 후보자는 사모펀드 규제와 관련 "최근 제기된 사안에서 나타난 PEF의 일부 행태는 시장과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가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매각이나 인수금융으로 인수합병(M&A)을 하는 방식에 관해 "글로벌 PEF 시장에서도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투자전략의 형태"라면서도 최근 사안은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이는 무리한 차입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인수 자금 조달 등을 살피기 위한 재조사에 착수했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선 "PEF의 과도한 단기차익 목적 기업지배 행태를 개선해 PEF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사모펀드의 공과를 점검하고 시장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관련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에는 "수사 과정에서 금융당국(증선위)이 협조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고 진행 중인 검사ㆍ감리도 잘 살피겠다"고 했다.금융위의 개혁과제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꼽으며 기능 강화도 약속했다.이 후보자는 "금융위는 사모펀드, 홍콩 ELS 사태 등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금융정책의 중심을 공급자인 금융회사에서 수요자인 금융소비자로 바꿔나가고 판매 과정 등 사전적 보호장치와 분쟁조정 등 사후적 구제장치를 적극 개선해 금융 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또 금융권 사고를 막기 위해 "1월 도입된 책무구조도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실효적인 제도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금융업권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 등 예방 노력 강화, 금융소비자에 정보제공및 분쟁조정·피해구제 제도 개선,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아웃 등 처벌 강화를 약속했다.이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조직 개편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에 기반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정부는 기획재정부의 예산기능을 분리하고, 금융위의 국내 금융산업 정책을 기재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검토 중이다. 또 금융위와 금감원을 합쳐 '금융감독위'를 만드는 구상도 함께 거론된다.이 후보자는 "금감원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 등 상시적이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금감원의 주무부처로서 금감원이 책임있게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8.31 14:19
예능

피에스타, 소속사 통한 컴백 무산…차오루 추진력으로 31일 음원 발표 (‘차오루’)

그룹 피에스타 차오루가 팀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차오루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에스타 6개월만에 계약해지. 우리항상 쉽지않지만 우리만의 끈기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서 피에스타 차오루는 “1년 4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 ‘비스타’가 회사 사정으로 못 나오게 됐다”며 컴백이 늦어진 이유를 털어놨다. 차오루는 “2월에 계약 하고 나서 너무 기뻤다. 사실 우리 컴백 날짜는 5월 6일이었다. 혜미가 2월 말부터 노래 이미 편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컴백은 소속사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차오루는 “내 인생에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뭉치면 무조건 될 거”라며 “이번에도 내가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오루는 “계약 해지 직후 신곡 제작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직접 정산했다”며 오는 31일 데뷔곡 ‘비스타’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준비할까도 했지만 돈이 많이 드니까 대신 심플한 컴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예지는 “사실 언니한테 부담이 될까봐 마냥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다시 모이자고 얘기를 해줘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차오루는 중국 활동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피에스타 히트곡 ‘짠해’ 저작권을 구매하는 등 재결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29 21:18
산업

MBK 향해 다시 칼 빼든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 '홈플러스 사태' 추가 조사

금융당국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추가 조사에 나섰다. 2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에 대규모 조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펀드 출자자(LP)를 모으는 과정, 차입매수(LBO·대출로 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 자산·수익으로 상환) 방식으로 자금 조달한 부분 등 홈플러스 인수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앞선 검사에서는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준비 작업을 숨긴 채 단기채권을 발행했다는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등급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며 MBK파트너스 관련자들을 검찰에 통보했다.이번 재조사에서 채권 발행 부분뿐 아니라 홈플러스 인수 초기 LP 모집 및 자금 조달 부분에서도 불공정거래가 확인될지 주목된다. 이 경우 추가 형사 고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의 사기적 부정거래와 내부통제 위반 등에 대한 제재 절차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최근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치·노동계 비판이 다시 거세지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검찰에 해당 사안을 넘겼지만, 책임자 기소가 이뤄지지 않는 등 검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15개 점포 폐점을 즉각 중단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자구 노력부터 하라"라고 촉구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 폐점 결정과 관련,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기도 했다.이번 조사에는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시절 "(국민연금이) MBK 파트너스에 투자하거나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는 것은 가입자인 국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김두용 기자 2025.08.27 14:43
산업

K뷰티계 '알짜' 더파운더즈, 에이피알·구다이글로벌과 다른 제3의 길

서울대 출신 동갑내기 친구가 창업한 K뷰티 기업 ‘더파운더즈’가 국내외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경력직을 100명 이상 채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근에는 두 번째 사옥까지 마련했다. 더파운더즈는 국내 K뷰티 기업 중 차곡차곡 곳간을 채워 온 ‘알짜’로 통한다. 다만 신흥 K뷰티 회사로 꼽는 에이피알이나 구다이글로벌 등 타 기업과 달리 기업공개(IPO)보다는 해외 진출과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어서 그 배경에 눈길이 모인다. 공격적 채용 나선 더파운더즈더파운더즈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두 번째 사옥을 조성했다. 지난해 8월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사옥 이전에 이어 약 1년 만에 추가로 오픈한 업무 공간이다. 고객 인터뷰 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스튜디오는 물론 직원들의 동선까지 고려해 K뷰티 기업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더파운더즈 측은 “빠르게 늘어난 신규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임직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새 사무실을 열었다는 설명이다.이에 더해 업무 공간이 차고 넘칠 만큼 인재들을 흡수하고 있다.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창립 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과 경력직 직원을 충원했다. 국내 및 북미, 일본 마케팅, 해외 영업, 디자인 등 국내외 총 11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를 뽑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까지 북미와 일본 등지의 글로벌 세일즈 담당자와 각종 SNS 스페셜리스트를 채용해 온 회사는 올해 채용 목표를 100명 이상으로 밝히고 K뷰티 업계는 물론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능력 있는 직원들을 꾸준히 뽑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화장품 브랜드 아누아와 프롬랩스 등을 거느린 더파운더즈는 서울대 출신 동기인 이선형·이창주 각자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특히 아누아가 ‘순한 화장품’으로 북미 지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더파운더즈 매출에서 아누아가 차지하는 실적은 약 42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별 매출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가 아누아”라며 “사실상 더파운더즈 매출의 80% 이상이 아누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귀띔했다.아누아는 ‘2024 아마존 톱 브랜드’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 연속 일본 큐텐 메가와리 종합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울타뷰티와 영국 부츠 등 메가 드러그스토어에 입점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했다. 목표는 IPO 아닌 해외 시장 확대아누아 덕분에 더파운더즈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수직 상승 중이다. 2022년 매출 576억원, 영업이익 93억원에 그쳤던 회사는 2024년 매출 4277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만 따져 볼 경우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보다 많았다.번 돈을 따박따박 모아 온 점도 인상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67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쌓았다. 반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 순이익률은 27.24%로 업종 평균(5.20%)보다 월등하다.기업의 매출 볼륨이 커지면 보통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것이 일종의 ‘코스’다. IPO는 기업이 투자를 통해 더욱 밀도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상장 뒤 화장품 ‘대장주’에 올랐고, 구다이글로벌도 약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IPO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그러나 더파운더즈는 현재 기업공개 계획이 없고, 외부 투자도 사실상 거의 받지 않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더파운더즈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창업주들의 뜻이다. 대규모 채용과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열심인 것도 상장보다는 기업 자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파운더즈 창업주들은 현재 IPO보다는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의사결정을 할 때 왜곡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가는 신제품 개발에도 신중하다고 한다. 사실상 더파운더즈가 아누아라는 브랜드 하나로 대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더파운더즈 측은 “사옥 추가 개소를 통해 직원들이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팀 단위 협업에서도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업종과 분야를 불문하고 성장 의지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2025.08.22 07:01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아이돌 조기 해체…K팝 위기 신호인가, 건강한 도태인가

아이돌 그룹들의 눈물을 삼킨 해체가 1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골라 보는 시대, 견고한 브랜드 시대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더욱 좁아졌다는 것을 대변한다. 생태계로 대입하면 그리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주목할 만한 흐름이 있다. 빅4 기획사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규모가 큰 중견 기획사, 코스닥 상장사에서 제작한 그룹들도 잇따라 꽃을 피우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만 RBW의 퍼플키스를 비롯해 위클리, 에버글로우 등이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도 체리블렛, 네이처, 시그니처, 로켓펀치 등이 활동을 마감했다. 게다가 표준계약서상 데뷔 최장 계약기간인 7년까지는 활동했던 전례와 달리 수명도 4~5년으로 단축됐다. 한발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쪽으로 움직였다.해체까지 이어질 만큼 큰 사건·사고나 내홍을 겪은 것도 아니라서 더욱 이례적이다. 하나같이 유망주로 꼽혔던 그룹들이고 아티스트 기량만 놓고 보면 만개할 시점에서 엔진을 멈춘 셈이다. 누적된 적자의 한계, 만회할 여지가 없는 현실, 다양한 해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시기적 요인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데뷔해 태생적으로 각종 페스티벌, 행사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상당 부분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커다란 수익 항목을 포기하고 활동해왔다. 자금력과 노하우에서 압도적인 대형 기획사와 경쟁에서 오히려 핸디캡을 안고 뛰어온 것이다. 그렇다고 빅4 소속이 아니면 무조건 실패로 이어지는 법은 없다. 스테이씨, 키스오브라이프, QWER 등 자신만의 특화된 개성을 잘 살려 빛을 본 그룹도 있다. 아이돌 성공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그룹·멤버별 브랜딩, 콘텐츠 퀄리티, 미디어 및 SNS 스토리텔링, 이 핵심 요소 중에서 절반 이상을 충실히 소화했다. ‘중소돌의 기적’까진 너무 앞서간 얘기더라도 충분히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키스오브라이프의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벤처캐피털 3곳으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음반 유통사 선급금이나 개인 투자 등 중소형 기획사의 한정된 기회 구조 속에서 흔치 않은 사례이자 의미 있는 성과다.아이돌 시장이 자금력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지만 오직 자금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 음반 차트를 뒤덮고 있다 해도,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일도 없다.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퀄리티와 마케팅 사이에서 고도의 밸런스가 관건이다.더욱이 규모의 경제에서 상위 그룹과 대적할 수 없다면 신중히 주력 항목을 선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인다. 작은 회사일수록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가려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체적인 전략가가 필요하다. 한동안 무턱대고 바이럴마케팅이란 명목 아래 기계적 노출에만 기대다가 알고리즘만 훼손되고 비용만 날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몇억 뷰 마케팅은 되돌아보면 허상에 가깝다. 이지리스닝, 뉴트로, 아프로, 때마다 대세라고 여기면 우르르 똑같이 따라가는 스타일링 역시 필패 공식이다. ‘천편일률’이란 프레임에 갇혀 무색무취 그룹으로 흘러 지나가는 걸 무수히 목격했다.건강한 시장은 허리에 비유되는 중견 위치가 튼실해야 완성된다고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K팝 시장은 분명 위기의 신호가 울리고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조기 해체가 잇따라 발생할 정도로 흔들리는데 시장 전체에 타격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 상태가 조절되는 건강한 도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이돌의 성공은 너무나 화려해 보여, 그 이면이 공존하는 걸 알면서도 경주마처럼 뛰어든다. 실패 뒤에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를 지적하며 달콤한 위로를 해주지만 허공 속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플랜B를 가동할 것이라면 왜 실패했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 나설지에 대한 냉철하고 치열한 분석이 필요하다. 고도화된 시장에서 전략을 책임질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적·물적 구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도 필수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멈춰야 한다. 여전히 아이돌은 충분히 많고, 실패 위험성은 높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8.21 05:35
연예일반

‘20억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재판 또 연기

방송인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항소심 공판이 연기됐다.20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씨와 형수 이씨에 대한 항소심 6차 공판을 이날에서 오는 9월 17일로 미뤘다. 항소심 재개 이후 세 번째 연기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부터 2021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라엘, 메디아붐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수십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1심에서 재판부는 박씨의 회사 자금 20억원 횡령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박수홍 개인 자금 16억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는 무죄로 보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씨에 대해서는 공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후 양측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0 19:58
산업

최태원, SK 이천포럼 개막날 '글로벌 시장의 소버린 AI 경쟁력'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버린(Sovereign)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 오전 세션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중국의 대응,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그는 "소버린 AI에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소버린 AI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어차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소버린 AI란 자국만의 데이터·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주권 확보와 안보를 위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최 회장은 오전 세션에 관한 내용 가운데 "미국의 정책,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전략적으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고 덧붙였다.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로 꼽힌다.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변화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됐다.개막날인 이날은 최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사는 곽노정 사장이 맡았다. 그는 SK그룹의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안목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대표되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곽 사장은 "아사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이 모든 기적 같은 일들은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SK의 원팀 정신과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2012년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과감하게 인수했다. 이후 적극적인 자금 투입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채권단 체제하에서 여의찮았던 대규모 장비와 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다음 해인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다.SK그룹의 기업문화인 '수펙스' 추구 정신도 SK하이닉스의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곽 사장은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천포럼 2025'는 'AI와 디지털 전환(DT)'을 의제로 사흘간 열린다.19일에는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개선과 '지속가능한 행복' 등 SK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행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SK서린사옥에서 최 회장 및 주요 CEO들과 SK 구성원들이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후 최 회장의 폐막 연설을 끝으로 이천포럼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2025.08.18 17:32
산업

홈플러스, 15개 점포 폐점...희망자 무급휴직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되지 않은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결정하고, 본사 전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 개시 결정이 난 뒤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돼 고강도 자구책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한 순차적 폐점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상이 된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이다.홈플러스는 또 다음 달 1일부로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또한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노력이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전 M&A 허가를 받아 매각을 추진중이다.서지영 기자 2025.08.13 14:47
산업

DL, 여천NCC 자금 수혈 유상증자 결의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그룹이 부도 위기에 직면한 여천NCC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DL그룹 지주회사인 ㈜DL은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한다.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국내 업계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이지만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 8일부터 전남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3100억원의 자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대주주인 한화와 DL이 자금 추가 지원을 놓고 다소간 입장 차를 보여 이견 조율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한화는 디폴트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DL은 워크아웃 추진 입장을 보여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결국 양사의 추가 지원 방향으로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오는 21일까지 3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 3월에도 한화와 DL이 각 1000억원씩 출자했지만 석유화학의 장기 불황으로 계속 자금이 필요했다. 여천NCC는 2022년부터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3477억원, 2023년 2402억원, 2024년 236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11 16:47
산업

SK이노베이션, 차입금 상환 최대 6000억 회사채 발행

SK이노베이션이 최대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차입금 상환 목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많이 몰릴 경우 최대 6000억원까지 회사채를 더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최근 SK이노베이션은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제3자 유상증자 2조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원 등 5조원의 자본확충을 결정했다.여기에 연말까지 3조원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해 올해 자본 조달 계획은 총 8조원에 달한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모 사채의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라며 "선제적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8.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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