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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BNK 키플레이어 박성진의 굳은 각오 "오로지 수비…이번 시즌엔 몸싸움도 즐기겠다"

2025-2026시즌 부산 BNK 센터 박성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박성진은 박정은 BNK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른바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박 감독은 새 시즌 키플레이어로 박성진·김정은·변소정·김민아·심수현을 언급하며 "이 선수들이 얼마나 본인 포지션에서 해주느냐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유지될 거 같다. 잘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柏市)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박성진은 "감독님께서 수비를 해야 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로지 수비만 머릿속에 박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한 박성진은 경기당 1.9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출전 시간(평균 12분43초) 대비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월 9일 인천 신한은행전과 같은 달 30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4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받기도 했는데 올 시즌엔 역할과 책임이 더 막중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복귀한 청주 KB가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상황. 디펜딩 챔피언인 BNK로선 박지수와 대적해야 할 센터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박성진은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좀 더 집중하고 있다"며 "다른 팀의 센터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비가 늘어야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진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팀 동료 김도연과 함께 현역 시절 '블록슛의 여왕'으로 불린 이종애 수석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지난 시즌 BNK는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리그 리바운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인 두 선수가 공격에 좀 더 집중하고 출전 시간까지 관리하려면 박성진 같은 '젊은 피'가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박성진은 "언니들의 출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고 작년에 느꼈다"며 "(나와 같은) 식스맨이 조금 더 실력을 올려 팀에 도움 되는 부분이 있어야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프로 네 번째 시즌을 앞둔 박성진은 "지난 시즌엔 포스트에서 몸싸움을 많이 안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엔 피하지 않고 몸싸움을 최대한 즐기겠다"며 "이기든 지든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지바(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4 13:21
프로야구

"여기는 유명인의 쉼터가 아니다" 상무 감독의 이유 있는 쓴소리, "구단과 신뢰 문제" [IS 고척]

"여기는 유명 선수들의 쉼터가 아니다."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박치왕 감독이 쓴소리를 남겼다. 부상을 숨기고 상무에 입대, 군 생활 대부분을 재활 훈련만 하다 제대하는 선수들을 향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KT 위즈 퓨처스(2군) 팀과의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만난 박치왕 감독은 "상무는 파이(자원)가 정해져 있는데, 작년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불펜 투수들이 혹사를 당하다시피 했다"라며 "군대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지 않나. 자기 부상을 숨기고 들어와 쉬는 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상무 생활 대부분을 재활 훈련에 매진하다 제대한 선수들이 꽤 있었다. 2023년 12월 18일에 입대했던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올해 6월 17일 제대할 때까지 상무 마운드에 5경기밖에 오르지 못했다. 소화한 이닝은 11이닝뿐. 부상과 재활 훈련을 거듭하다 전역했다. 함께 입대한 배제성(KT 위즈)은 입대 직후 토미존(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4년을 통째로 쉰 뒤 2025년 8경기 14⅔이닝 소화 뒤 제대했다. 이정용(LG 트윈스)도 같은 시기 복무해 허리 부상으로 17경기 4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는 6이닝만 던졌다. 올해는 전미르가 부상이다. 전미르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당시 롯데 구단은 복귀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린다고 내다봤는데, 전미르는 5월에 입대한 뒤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무는 전미르가 올해 안으로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그는 박치왕 감독의 권유에 타자로 나서고 있다. 박 감독은 "군에 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전력 외로) 놔두기엔 선수에게 안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며 타자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치왕 감독은 "상무는 튼튼한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라며 "부상으로 뛸 수 없다면 현역으로 입대해 몸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요즘 (입대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타자들은 '상무에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이야기하는데, 투수들은 '부상 없이 제대하겠다'고 하더라. 투수들의 마인드를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치왕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인 장치는 없다. 결국 구단과 군대(상무)의 신뢰 문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0.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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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끝판대장의 마지막, 오승환 21년 만에 유니폼 벗는다

'끝판대장' 오승환(43)이 21년 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은퇴한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은퇴식을 치른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끝판대장'의 명성을 날리고 한국에 돌아와 5시즌을 더 뛰었다. KBO리그 15시즌 동안 오승환이 기록한 성적은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기록한 427세이브는 당분간 깨지지 어려운 기록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 기록인 데다, 2위 손승락(은퇴)의 271개보다 156개 더 많다. 현역 선수 중에선 김재윤(삼성)이 오승환 다음으로 많은 190개를 기록했는데, 이미 35세가 됐기에 오승환 기록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가 549개라는 것까지 고려하면, 오승환의 업적은 더욱 커 보인다. 통산 기록 외에도 KBO리그에서의 마무리 투수 대부분의 최연소·최초 혹은 최다·최고령 기록은 모두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다. 2005년 4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80경기 만에 10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26세 9개월 20일의 나이, 254경기 만에 1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리그 최연소와 최소 경기 15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오승환은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선 최연소(29세 28일), 최소 경기(334경기) 200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는 47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228세이브를 기록하며 국내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일본으로 넘어가 한신 타이거즈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MLB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끝판대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오승환은 2020년 6월 9일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해 6월 16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 첫 세이브와 함께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올린 그는 8월 14일 대구전에서 408번째 세이브를 작성하며 일본의 이와세 히로키가 보유하고 있던 한·미·일 통산 최다 세이브(407개)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 오승환은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2012년 이후 9년 만에 KBO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39세)이자,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타이틀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30세이브 이상 올리면서 건재함을 자랑했다. 2024년엔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구위 하락으로 후반기 필승조에서 낙마할 만큼 고전했다. 절치부심하며 2025년을 준비했으나 모친상의 충격과 부상 여파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몸에 조금씩 이상을 느끼면서 100%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은퇴 배경을 설명한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우고 은퇴하는 것 같다. 삼성은 내 자부심이다"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오승환은 시즌 막판 10개 구단 은퇴 투어 및 성대한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은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그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9.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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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120억이든 MLB든 내가 증명해야" [창간56]

2025년 8월 4일, KBO리그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6년 총액 120억원을 보장 받고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수년 동안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위즈)가 비FA 다년계약을 해냈다. 반면 송성문은 2024·2025년 폼(기량)은 정상급이었지만, 이전까지는 '주전' 선수로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검증 기간이 짧았기에 불확실성이 커 보였고 야구 현장에서는 "파격 대우"라는 반응이 나왔다. 불과 한 달 뒤인 8월 31일, 송성문은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MLB 무대 도전을 위해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와 계약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송성문은 2025년 정규시즌이 끝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다년계약 발표 전부터 미국행 의지를 전한 바 있다. 키움도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로 선수의 도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불과 1년 만에 이토록 큰 보폭으로 나아간 선수가 그동안 있었나. 송성문은 그야말로 KBO리그를 흔든 풍운아였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5년을 돌아본 그도 "몸이 저만치 먼저 나가고, 정신은 조금 늦게 따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년계약이나 MLB 도전이) 내가 당장 당면한 경기와는 별개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하루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급등한 몸값을 두고 의구심을 받고 있다. MLB 입성 가능성을 두고 비웃는 시선도 있다. 송성문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증명해야 한다"라고. 일상을 포기하지 못했던 시절 장충고 출신 송성문은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특별하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로 꽤 오랜 시간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단 첫 해(2015) 1군에서 7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2년 동안 2군에서만 뛰었고,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한 2019년도 타율 0.227·3홈런에 그쳤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2022년은 타율 0,247·13홈런을 남겼다. 송성문은 '웃상'이다. '스마일 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 기량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적지 않게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키움팬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그 시절을 돌아본 송성문은 "독하지 않은 선수였다. 야구는 잘하고 싶지만, 그걸 위해 내 일상을 포기하진 못했다. 많이 놀았고, 게임도 많이 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 조언하는 선배도 많이 있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지만, 결국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김혜성 그리고 위기감 송성문은 2024년 급성장했다.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4년은 송성문이 프로에 입단한 지 10년째가 되는 해였다.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린 시점이기도 했다. 송성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다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이 찾아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건 그전부터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2021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두 후배가 자신이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해내고 있었던 것. 송성문은 "아무래도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도 없는 내가 부끄러웠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을 달라지게 만든 건 위기감이었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고, 식단 관리가 필요할 때는 좋아하는 치킨·콜라를 끊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렇게 독해졌고, 노력한 성과가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든글러브(3루수) 후보에 오르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연봉 협상에서 당당해졌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자, 비로소 이전까지 자신이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걸 포기할 수 있었다. 송성문은 "노력해도 안 될 수 있는데, 그래도 한 만큼은 결과가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어릴 땐 노는 게 좋았던 게 맞다. 하지만 이제는 내 직업 직무를 잘해서 인정받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몸값 논란은 동기부여 송성문은 2025년 리그 넘버원 3루수로 올라섰다. 그는 23일 기준으로 타율 0.323(558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리그 야수 중 가장 높은 6.93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속 도루' 부문에서 신기록(34경기)을 세웠고,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송성문을 보기 위해 키움 경기를 찾는 MLB 구단 스카우트가 많아졌다. 송성문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이자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으로부터 "밑져야 본전이니 포스팅 신청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고 미국행 꿈에 부풀었다. 키움과의 다년계약은 이런 상황에서 알려졌다. 해외 진출설까지 겹치면서 송성문을 향한 시선도 갈렸다. 이제 두 시즌 잘한 선수가 너무 과대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성문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도 이제 1년 6개월 잘한 선수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줬다'라는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키움과의 계약은 2026년부터 6년이다. 그사이 내 가치를 보여줘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년계약을 하고도 다른 길(해외 진출)로 시선을 보내는 송성문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키움팬도 있다. 송성문은 이 점에 대해서도 "처음 다년계약 소식을 듣고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포스팅을 신청하겠다는 내 행보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하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어로즈는 너무 고마운 팀이다. 나는 미국에 가도 키움팬을 위해 뛸 것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따뜻한 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2026년 송성문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송성문은 "일단 3년 연속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서 뛰든 내 가치를 증명하고 또 증명해야 한다. 그게 운명이다. 계속 키움에 남게 되면 당연히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영구결번을 목표로 삼겠다. 만약 미국에서 뛰게 된다면 당차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4 06:30
프로야구

"선수로선 함께 못하지만.." 1순위 박준현 아빠 박석민, 내년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선수로는 함께 못했지만..."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현장에 돌아온다. 박석민 전 코치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석민 전 코치는 전체 1순위 박준현(북일고, 키움 히어로즈 지명)의 가족으로 참석해 아들의 지명을 지켜봤다.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박 전 코치는 눈물을 흘리며 "(준현이가) 너무 잘 커주고 기특하게 성장해줘서 부모로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키움 히어로즈의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 전 코치는 "이제까지의 일들이 다 생각나서 울컥했다"며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그는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많이 힘들었을 거다. 그걸 이겨내고 드래프트 최고의 자리에 올라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움도 있다. 박석민은 현역 시절 아들과 함께 프로 무대에 서는 걸 꿈꿔왔다. 함께 비시즌 야구 훈련도 하고 복싱 등으로 유연성을 기르면서 함게 할 날을 고대했다. 하지만 박석민이 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아쉽게 꿈을 이뤄지지 않았다.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24년 은퇴식에서 아들의 시구를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선수'로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지도자-선수'로 이룰 전망이다. 박석민 전 코치는 현재 야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 체제에서 타격코치로 첫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이승엽 감독이 6월 자진사퇴하면서 박석민 코치 역시 자진 사임했다. 그러나 곧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석민 전 코치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내년에 (현장에) 복귀할 것 같다. 아직 어느 팀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복귀는 기정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아들과 같은 팀일까. 이에 박석민은 고개를 내저으며 "아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과거 이종범(전 LG 코치)과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랬듯이, 이병규(LG 퓨처스 감독) 감독과 이승민(SSG 랜더스) 부자처럼 그라운드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또 한 쌍의 야구인 부자를 내년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5.09.19 14:04
해외축구

'흥민아 기다려' 38세 메시 은퇴? MLS 마이애미와 재계약 임박

38세 리오넬 메시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와 새로운 다년 계약에 접근했다"라며 "양측은 협상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전했다. 1987년생인 메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와 계약이 끝난 2023년 여름, 마이애미에 입단해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로, 현재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엔 옛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마이애미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에서의 현역 은퇴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후 구단에서 여러 업적을 쌓았다. 팀을 2023 리그스컵 정상으로 이끌었고, 2024년에는 마이애미가 MLS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승점(74점)으로 정규리그 우승(서포터스 실드)을 차지하는 데도 앞장섰다.올해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MLS, 리그스컵 등에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28골 1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MLS엔 손흥민(LAFC)이 뛰고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와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손흥민과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윤승재 기자 2025.09.19 11:59
뮤직

[2025 KGMA] 변우석·안효섭·엄태구·추영우·문채원·이세영·최수영…★들의 잔치 더 빛낼 시상자 라인업

K드라마, K무비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대세 배우들이 K팝 별들의 축제를 예고한 2025 KGMA에 시상자로 총출동한다. 19일 KGMA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4일과 15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Bank’(2025 KGMA)의 시상자로 강태오, 공승연, 권율, 김단, 김도연, 김도훈, 김민석, 김요한, 문채원, 박세완, 배현성, 변우석, 서은수, 신승호, 안효섭, 엄태구, 연우, 옹성우, 윤가이, 이설, 이세영, 이열음, 이주연, 정준원, 채서안, 최수영, 최윤지, 추영우, 하영(가나다순) 등이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KGMA를 빛낼 시상자들은 K콘텐츠와 K팝으로 K의 위상을 글로벌에 각인시킨 주역들, 그리고 차세대 라이징 스타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안효섭은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보이즈 진우 목소리를 연기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여름 스크린 데뷔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은 안효섭은, 올해 K콘텐츠와 K팝의 시너지를 글로벌에 알린 주역으로서 K팝 축제인 KGMA를 찾은 많은 국내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변우석은 지난해 tvN ‘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에 힘입어 업계 대세로 떠오른 배우로 변함없는 톱 주가를 달리고 있다. 변우석은 2024 KGMA에서 엔플라잉 유회승이 ‘선재 업고 튀어’ OST ‘그랬나봐’로 베스트 OST상을 받아, KGMA와 인연을 맺었다. 변우석은 내년 방영 예정인 MBC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에 한창인 가운데 2025 KGMA로 모처럼 팬들 앞에 나선다. 2세대 최고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맹활약 중인 최수영은 KGMA를 통해 오랜만에 K팝 아이돌 후배들을 만나 앞선 길을 걸은 선배이자 동료로서 후배들에게 상을 건네며 격려할 계획이다. 2022년 소녀시대 데뷔 15주년 앨범을 내며 현역 아이돌로서 위상을 뽐낸 최수영은 올해 tvN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 한층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최수영은 올 하반기 방영되는 새 드라마 ‘아이돌아이’를 통해 ‘남남’에 이어 다시 한 번 ENA로 시청자를 만난다.그룹 위아이 멤버인 김요한은 최근 종영한 SBS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올해 KGMA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시상대에 오른다. 올해 KGMA에는 최수영과 김요한뿐 아니라, K팝과 K콘텐츠 두 길을 차례로 걸어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두루 시상자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한 옹성우는 현재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투어 공연 중인 가운데 KGMA에 시상자로 참여한다. 올해는 유달리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신인 그룹들이 많은 만큼, 옹성우의 참여는 KGMA에 히스토리를 더할 전망이다.이밖에 JTBC ‘옥씨부인전’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모모랜드 출신 연우,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 그리고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아이오아이 출신 김도연도 모처럼 가요 시상식에서 팬들을 만난다. 배우 데뷔 전 레드벨벳 경호원 이력을 가진 신승호도 시상자로서 무대에 오른다. 올해 KGMA에는 레드벨벳 아이린이 MC로 참여하는 만큼 신승호와의 만남도 관심을 불러모은다. K콘텐츠로 K의 위상을 글로벌하게 알린 톱배우들과 라이징 스타들도 KGMA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옥씨부인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광장’, tvN ‘견우와 선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차세대 대표 주자로 떠오른 추영우는 대세 행보로 바쁜 와중에 K팝 팬이자 시상자로 KGMA에 함께 한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력적인 저음으로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엄태구는 최근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에 특별출연만으로도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최근 웹 예능 ‘단순노동 : 워크맨 외전’에서 K팝 아티스트들과 엉뚱한 인연을 맺고 있어 이번 KGMA 출연 또한 기대를 모은다. 강태오는 군백기를 거쳐 올해 초 tvN ‘감자연구소’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오는 10월 MBC 새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로 시청자를 만나는 그는 원조 ‘배우돌’ 그룹 서프라이즈의 추억을 안고 KGMA 무대에 선다. 문채원은 공포 영화 ‘귀시’로 드라마 ‘법쩐’ 이후 2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단아한 분위기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그는 최근작들에서 한층 넓어진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공승연은 채널A ‘여행을 대신 해드립니다’, 넷플릭스 ‘악연’, 연극 ‘꽃의 비밀’, 영화 ‘데드라인’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데 이어 시상자로서 KGMA 무대를 빛낸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학씨부인 역을 열연한 채서안은 KGMA를 통해 시상식 나들이에 나서며, 최근 소속사를 옮긴 권율, 이세영도 KGMA 무대로 모처럼 팬들 앞에 선다. SBS ‘우리영화’ 이후 KBS2 ‘결혼의 완성’을 차기작으로 확정한 이설, 영화 ‘빅토리’와 디즈니플러스 ‘강매강’으로 활약한 박세완, ‘중증외상센터’ 장미쌤으로 사랑받은 하영도 시상자로 나선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정준원, SBS ‘나의 완벽한 비서’, tvN ‘서초동’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김도훈, tvN ‘신사장 프로젝트’의 배현성 등 대세 배우들을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공개를 앞둔 서은수와 tvN ‘태풍상사’로 돌아오는 김민석도 KGMA 시상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SNL 코리아’ 하차 후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윤가이를 비롯해 ‘트라이’로 주목받은 김단과 tvN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최윤지 등 라이징 스타들도 시상식에 참여한다. KGMA 조직위원회는 앞서 2025 KGMA 1차 라인업으로 보이넥스트도어,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에이티즈, 키스오브라이프, 피프티피프티를 공개했으며, 루키 라인업으로 미야오, 아홉, 올데이 프로젝트, 클로즈 유어 아이즈, 키키, 킥플립, 하츠투하츠 및 SMTR25를 발표했다. 또 트롯 & 밴드 라인업으로 박서진, 이찬원, 장민호, 루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출연을 공식화했다. KGMA 조직위원회는 곧 4차 라인업 및 스페셜 라인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KGMA는 지난해에 이어 이틀 연속 MC로 나서는 배우 남지현과 함께 레드벨벳 아이린, 키스오브라이프 나띠가 각각 14일과 15일 MC를 맡는다. 2025 KGMA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와 크리에이터링, 디오디가 공동 주관한다. 타이틀스폰서로 아이엠뱅크가 참여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하며 해외인바운드티켓은 놀던오빠들,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아트펌팩토리가 운영하고 빅크에서 국내티켓을 담당한다. KGMA 음원 및 음반 데이터는 한터차트, 지니뮤직, 플로, 벅스가 제공하며 공식 팬투표는 팬캐스트 앱을 통해 진행된다. 제작은 셋더스테이지가 맡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9 08:00
프로야구

"지난 일들이 다 생각나서.." 울보가 된 아빠 박석민 "아들 박준현, 겸손한 선수가 되길" [2026 드래프트]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아들의 프로 전체 1순위행. 프로 출신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는 무대 위에서 눈물을 훔쳤다. "드래프트 최고의 자리에 올라 아빠로선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석민 전 코치의 아들 박준현(북일고)이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의 1순위 지명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높은 평가를 받은 그는 올해 고교야구 10경기에 등판해 4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63을 기록했다. 삼진을 54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4개밖에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버지 박석민으로선 감개무량이었다.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무대에 올라와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나이를 먹어 요즘 눈물이 많다"라고 눈물을 훔친 뒤, "(준현이가) 너무 잘 커주고 기특하게 성장해줘서 부모로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키움 히어로즈의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후 만난 박석민 전 코치는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많이 힘들었을 거다. 아빠와 비교하고, 사람들의 시선 등 힘들었을텐데, 그걸 이겨내고 드래프트 최고의 자리에 올라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때까지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고, 힘든 시기도 있어서 울컥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움도 있다. 현역 시절 아들과 함께 프로 무대에 서는 걸 꿈꿔왔던 박석민이다. 함께 야구 훈련도 하고 복식으로 유연성을 기르면서 그날을 고대했다. 하지만 박석민이 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꿈은 무산됐다. 2024년 은퇴식에서 아들의 시구를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박석민 전 코치는 "내가 조금만 더 몸 관리를 잘했다면 준현이와 한 번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몸 관리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다시 현장에 복귀한다면 아들과 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떤 선수가 됐으면 할까. 박석민 전 코치는 "프로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인성적으로 겸손한 선수가 되길 바랄 뿐이다. 말 한마디에 무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준현은 드래프트 직전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다. 북일고에서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다.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을 내려 이번 지명에는 문제가 없었다. 박준현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항상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나는 (관련 의혹에) 떳떳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석민 전 코치는 인터뷰 말미, "이 말은 꼭 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취재진에 부탁했다. 박 전 코치는 "북일고 친구들이 지명이 많이 됐으면 했는데 아쉽다"면서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대학교 가서도 충분히 2년, 4년 뒤에 할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잘 준비해서 프로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9.17 18:01
프로야구

'휴식이 답' 전례 없는 햄스트링 3회 부상 김도영, WBC 1월 캠프도 물음표? [IS 포커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내야수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내년 1월 소집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KIA 구단에 따르면 김도영은 지난 5일 복수의 병원에서 햄스트링 진단을 받았다. 지난 8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수비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육이 손상됐는데 당시 부종이 심해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재검진 결과가 중요했으나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시즌 아웃 절차를 밟게 됐다. 올해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은 오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실전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 햄스트링 부상 재발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8위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출전이 어렵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1월 소집되는 2026 WBC 대표팀 합류 여부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WBC 대표팀의 1차 캠프를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치를 계획이다.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들은 소속 구단 캠프로 잠시 돌아간 뒤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한다. 대회가 열리는 3월까지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는데 햄스트링을 연거푸 다친 김도영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김도영은 이미 햄스트링 부상의 재발 위험성을 경험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두 번째 햄스트링 재활 치료를 마친 뒤 8월 초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는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다시 한번 쓰러졌다. 시즌 중 세 번, 그것도 양쪽 햄스트링을 단기간 번갈아 가면서 다친 것. 햄스트링 부상의 치료법 중 하나는 '충분한 휴식'이다. 파열된 근육이 붙는 데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내년 개막전까지 몸을 회복시키는 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WBC는 다른 얘기다. 무리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관건은 선수의 의지다. WBC는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초대형 야구 이벤트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은 올해 개막에 앞서 "다가오는 WBC는 큰 목표"라며 "가장 큰 무대에서 뛰는 게 분명 저의 큰 목표다. 다시 한번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KBO는 12월 3일 예비 명단 (Provisional Roster) 35인을 제출한 후, 내년 2월 3일까지 최종 명단(Final Roster) 30인을 확정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0 01:39
스포츠일반

[경륜] 레이스를 달구는 비선수 출신 인치환·김태범·박건수·안창진

경륜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도 특선급에 오르지 못하고 은퇴하는 사례가 흔하다. '비선수' 출신이 쓰는 스토리에 경륜팬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륜훈련원 1기부터 비선수 출신이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은퇴한 장보규(1기) 얘기다. 그는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재학 시절 경륜 1기로 입문해 30년 넘게 가까이 트랙에서 활약했다. '선행 귀신'이라는 별명처럼 선행 전법으로만 통산 322승을 거뒀다. 장보규는 2021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을 겪은 그는 친형으로부터 골수 이식을 받았고, 올해 3월 다시 벨로드롬에 복귀하며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장보규가 비선수 출신 성공사를 열었다면, 박병하(13기·A1·창원 상남)는 비선수 출신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2013년 비선수 출신 최초로 가장 권위 있는 경륜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이후 11년 동안 비선수 출신으로 우승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비선수 출신 선수는 나란히 특선급에서 활약 중인 인치환(17기·김포) 김태범(25기·김포) 박건수(29기·김포) 안창진(25기·수성)이다. 인치환은 대학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며 사이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이력이 있다. 이후 인치환은 군 복무 중 손용호(16기·B1·양주)를 군대 후임병으로 만난 인연을 계기로 경륜계에 입문했다. 비선수 출신이지만 경륜훈련원(17기) 수석 졸업 영예를 안았고, 그랑프리 포함 대상 경륜 우승만 3번 차지했다. 인치환은 마흔두 살이지만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까지 전체 경륜 선수 중 5명뿐인 슈퍼특선(SS)로 활약했다. 올 시즌은 승률 45%, 연대율 63%, 삼연대율 73%를 기록하며 지난주까지 전체 성적 7위를 지켰다. 취미로 자전거를 탔던 김태범은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장애인 선수를 이끄는 패트롤로 참가했고, 이후 주변 권유로 경륜훈련원(25기)에 들어갔다. 졸업 성적은 21명 중 20위지만, 2년 차였던 2021년 연승 행진으로 선발급에서 우승급으로 특별승급했다. 이듬해엔 특선급까지 올랐다. 올해 그는 삼연대율 72%를 기록 중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출신 박건수는 경륜훈련원 29기 수석 졸업생이다. 올해 1월 데뷔해 단숨에 특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6월 열린 왕중왕전에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다부진 체격(1m 82㎝·86㎏)에서 나오는 강력한 다릿심이 가장 큰 무기인 선수다. 그는 현역 최강자 중 한 명인 정종진의 뒤를 이어 김포팀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안창진은 동호인 자전거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3회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2020년 경륜에 입문해 2021년 특선급에 진출했다. 그는 현재 언제든지 3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비선수 출신들이 흘린 눈물과 땀, 끝없는 도전은 그야말로 드라마다. 오는 12일까지 경륜 31기 경륜 후보생을 모집하는데, 또 다른 비선수 출신 성공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5.09.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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