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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에이스 아닌 조커가 '금' 찔렀다...이게 초격차 펜싱 [2024 파리]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 7라운드. 한국이 30-29,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벤치 멤버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이 교체 투입됐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은 순간. 도경동은 심판의 '알레(시작)' 음성이 떨어지기 무섭게 빠른 스텝과 현란한 손놀림으로 상대를 5번 연속 찔렀다. 바로 이 장면에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승기를 잡았다. 결국 기세를 몰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주인공이었던 원우영 코치는 "(도경동의 5-0 승리에)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라며 흥분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세계 랭킹 1위)은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세계 4위)를 45-41로 무찔렀다. 이로써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인해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한국 대표팀은 8강에서 캐나다를 45-33, 준결승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격파했다. 팽팽하게 진행된 결승전의 '게임 체인저'는 맏형 구본길도, 에이스 오상욱도 아니었다. 8강과 준결승에서 한 번도 피스트를 밟지 못한 도경동이었다. 한국은 7라운드 주자였던 구본길을 대신해 도경동을 교체로 내보냈다. 도경동은 "원래 8라운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8라운드 출전 멤버였던) 박상원의 이날 컨디션이 좋았고, 나는 7라운드 상대였던 크리스티안 라브에게 가장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코치님께 '라브를 상대로 5-0도 자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획보다 일찍 투입해 달라고 조를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결승전을 앞두고 "(출전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던 도경동은 7라운드에서 내리 5득점을 따내 스코어를 35-29로 크게 벌렸다. 도경동은 '후보'가 아닌 '조커'가 되어 상대의 허를 찌른 것이다. '유럽의 스포츠'라 불리는 펜싱 역사상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아시아 국가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도쿄 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김정환·김준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에 따라 "파리에선 금메달이 어렵지 않겠나"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오상욱이 "멤버가 바뀐 후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박살이 났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원우영 코치도 두 달 전만 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브르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전략 연구를 통해 더 강하고 다채로워지고 있었다. 파리 올림픽은 한국이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무대였다. 앞서 개인전에서 우승한 오상욱은 한국 펜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구본길은 올림픽 3연패 내내 단체전 대표팀에 있었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올림픽 금메달만 3개 수집했다. 국제 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도경동과 박상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더 밝혔다.한국 펜싱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빠른 발을 앞세운, 이른바 '발 펜싱'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대표팀을 보면 이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 한국 선수들의 체격이 크게 향상됐고, 기술과 전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전 국가대표 코치 출신 고종환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결승전을 보면 강점인 발뿐 아니라 손동작이 엄청 빠르더라. 상대 선수보다 반 박자 이상 빨랐다"면서 "심판에 따라 발을 중요하게 보기도 하고, 손을 더 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심판의 성향을 잘 파악해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고종환 심판위원은 이어 "사브르는 종목 특성상 심판의 사견이나 감정이 작용한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선 우리에게 크게 불리한 판정이 없었다. 그만큼 한국 펜싱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에페 신아람이 '잃어버린 1초' 탓에 피스트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린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전략도 주효했다. 도경동은 1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75위다. 국내 선수 중 6번째다. 그러나 단체전 기여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장 지도자와 대한펜싱협회는 도경동을 대표팀에 '전략 선발'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실시한 훈련량도 엄청나다. 선수들은 물론 원우영 코치도 체중이 5㎏이나 빠졌다고 한다. 한국 펜싱이 지금껏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총 7개. 이 가운데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땄다. 나머지 2개는 남자 플뢰레(김영호·2000년 시드니) 남자 에페(박상영·2016 리우)에서 나왔다.SK텔레콤이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듬해부터 국내에서 'SK 그랑프리'를 개최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이벤트다. 다만 국제펜싱연맹이 종목별로 대회를 분산 개최함에 따라, 2015년부터는 한국에선 사브르 종목만 열고 있다. 고종환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해외 대회는 남녀 최대 12명씩만 나가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엔 추가로 유망주들이 출전할 수 있어 매년 남녀 20명 이상씩 국제 경험을 쌓았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후원한 금엑은 총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든든한 지원과 선수단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빠른 발, 손기술, 큰 체격과 세밀한 전략까지 어우러진 결과다. 구본길은 "(3연패 멤버 중) 실력은 이번 멤버가 가장 뛰어났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오)상욱이 형의 개인전 금메달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형이 '너도 딸 건데 왜 그러느냐'며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웃었다. 오상욱은 "뉴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는 조금 더 힘차고, 패기가 넘친다. 쓰나미 같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원우영 코치는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정말 할 수 있다. 못하란 법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2024.08.02 07:33
국가대표

휠체어 타고 '깜짝 마중'까지…마지막까지 '감동'이었던 김은중호

김은중호가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던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입구를 바라보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도착만을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공항에 도착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였다.김은중호 일원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박승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올라 수술까지 받았다. 5~6개월 뒤에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큰 부상이었다. 이날 휠체어에 앉아 선수들을 기다린 이유였다.휠체어에서 내린 뒤에도 목발을 짚고 가까스로 다닐 정도의 몸 상태에도 박승호가 굳이 공항으로 향한 이유. 대표팀 동료들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부상으로 귀국한 뒤에도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잊지 않았던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또 미안함을 직접 전하고 싶었을 터다.실제 박승호가 먼저 귀국한 뒤에도 동료들은 늘 그의 유니폼과 함께 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베스트11 사진을 찍을 때도,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할 때도 꼭 누군가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박승호의 유니폼을 들었다. 박승호도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유니폼을 들어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른 만큼 동료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아무래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은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잠깐이나마 취재진과 만난 박승호도 “애들한테 미안함이 앞선다”면서 “그래도 충분히 잘하고 좋은 성적을 가져와서 고맙다”고 했다.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오랜만에 만난 박승호와 동료들은 환하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후 박승호는 목발을 짚은 채 김은중호 일원으로 합류해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영행사에도 직접 참가했다. 중도 귀국길에 올랐지만, 김은중 감독이 늘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을 언급했듯 귀국 행사엔 완전체가 모여 더욱 의미가 컸다.김은중호의 우정은 마지막까지도 빛났다. 공격수 이영준은 박승호의 부상으로 대회 기간 내내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로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는데, 행사 사회자 질문에 박승호를 향한 서운한 감정이 아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영준은 “(박)승호가 일단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어줘서 우리도 분명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덕분에 4위라는 결과도 만들었기 때문에, 승호에게 서운하기보다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더 전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이처럼 대표팀을 ‘원팀’ 분위기로 이끌어 낸 김은중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던 게 사실이지만,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직접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도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김은중 감독을 위해 선수들은 헹가래로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6.15 07:03
국가대표

'월드컵 4강' U-20 대표팀 금의환향…헹가래 받은 김은중 감독 [IS 인천]

김은중호가 ‘금의환향’ 했다.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7일 출국 이후 한 달이 넘는 ‘값진 여정’을 마치고 한국땅을 밟았다.평일 낮시간이지만 귀국장에는 300여 명의 팬들이 몰려 대표팀을 환영했다. 태극기나 선수 유니폼, 현수막, 플래카드 등을 통해 선수들을 반겼다. 대회 도중 부상으로 귀국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도 공항을 찾았다. 앞서 선수들은 박승호가 먼저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박승호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원팀’으로 뭉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엔 박승호가 깜짝 마중을 나왔다.행사장을 찾은 대학생 오현아(20) 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8시에 출발해 공항에 도착했다. 최석현 선수 외모가 귀여워서 팬이 됐다. 이영준 선수는 다른 선수(박승호)의 부상으로 혼자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멋있었다”며 “골짜기 세대라 쉽지 않았을 텐데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축구팬으로서 감동이었다”고 웃어 보였다.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출국길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대표팀은 귀국 직후 간단하게 단체로 인사만 한 뒤 맞은편 제2교통센터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을 찾았다. 선수들을 환영하러 온 팬들도 일제히 교통센터로 달려가 선수들의 환영행사를 빛냈다.단상에 오른 김은중 감독은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이강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FIFA 월드컵 개인상(브론즈볼)을 수상한 ‘캡틴’ 이승원(강원FC)은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원은 “사실 걱정과 우려도 많이 됐다. 그래도 우리 팬분들의 열띤 응원 덕분에 월드컵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결과 외적으로도 많은 걸 얻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U-20 월드컵 4강 대업을 달성했다. 4년 전 정정용호(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4년 전 이강인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 이유였다.그러나 김은중호는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샛별들이 탄생했다. 대회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렸고, 징계·부상 등 변수에도 투지와 집념으로 맞서 이겨냈다. 김은중호를 향했던 외면은 점점 뜨거운 응원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김은중호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화답했다.김은중 감독은 “대회는 끝났지만, 선수들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보다 발전해서 향후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까지 쭉 올라가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으며 아름답게 여정을 마쳤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6.14 15:41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돌아온 빅리거 김광현, 최고투수상 수상

김광현(34·SSG 랜더스)이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투수상을 차지했다. 그는 정규시즌 13승 3패(다승 공동 4위) 승률 0.813(2위) 평균자책점 2.13(2위) 153탈삼진(9위)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그는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면서 두 시즌 통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지만, 노사 단체협약 무산으로 MLB 직장폐쇄가 길어졌다. 결국 김광현은 친정팀 SSG와 당시 역대 최고 규모인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4월 9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무실점 첫 승을 거둔 김광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0.60)을 유지했다. 7월 22일 기준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호투를 이어갔다. 30대 중반에 커리어하이를 맞은 건 MLB 이후 달라진 투구 스타일 덕분이었다. 김광현은 국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야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다. 크게 다른 점을 느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MLB 선수들은 힘과 스피드가 좋고, 내 구속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제구를 많이 신경 썼더니 (컨트롤이) 늘더라. 역시 야구는 20년 넘게 해도 새롭게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그의 야구는 달라졌다. 올 시즌 김광현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4.9㎞(전체 56위·스포츠투아이 기준). 전성기보다 힘이 떨어졌지만, 직구 비중을 27.6%로 낮추고 대신 체인지업 비중을 22.7%까지 높였다. MLB 진출 전까지 강속구와 슬라이더에만 집중했던 이전의 김광현이 아닌 기교파 투수로 거듭났다. 비록 최종전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지만,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을 에이스로서 이끌었다. 4년 만에 돌아온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1선발은 역시 김광현이었다. 선발 두 경기에서 10과 3분의 2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불안한 수비와 기세를 탄 키움 타선을 상대로 노련한 투구를 펼쳐 5차전 역전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6차전에서는 9회 초 1사 상황에서 올라와 마지막 두 타자를 잡고 4년 전,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헹가래 투수'로 통합 우승의 마지막 점을 찍었다. 김광현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건 지난 2008·2018·2019년에 이어 네 번째다. 김광현은 수상 후 "난 참 운이 좋은 투수다. 미국에서 복귀하자마자 우승했다"며 "사실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MLB 첫해 코로나19가 유행했고, FA가 되자 노사 문제로 계약이 안 됐다. 그런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승을 다섯 번이나 했다. 앞으로도 운이 따라서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용진 구단주께서 돔구장을 짓겠다고 하셨다. 지금 내가 35살이니까 40살까지 5년 남았다. 5년 안에 돔구장이 지어져 그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꿈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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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온라인 콘서트 ‘IN-COMPLETE’ 성료…122개 지역 팬 열광

그룹 세븐틴이 온라인 콘서트 ‘IN-COMPLETE’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세븐틴은 지난 2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콘서트 ‘2021 SEVENTEEN ONLINE CONCERT 〈IN-COMPLETE〉’를 개최,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 구성과 무려 20곡 이상의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명불허전한 ‘콘서트 강자’임을 입증하며 팬들을 흠뻑 매료시켰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약 1년 5개월만의 개최 소식을 알린 만큼 122개 지역의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함을 안긴 것은 물론 앞서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와 스페셜 앨범 ‘; ’의 연장선으로 세븐틴의 청춘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콘셉트를 지녀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이들의 모습을 전했다. 이날 에스쿱스, 호시, 우지 버전으로 편곡한 정규 2집의 수록곡 ‘신세계(新世界)’부터 ‘날 쏘고 가라’, ‘MY I’, ‘Flower’, ‘독 : Fear’, ‘Fearless’까지 연결되는 편곡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세븐틴은 색다른 유닛 구성으로 보는 재미와 함께 좌중을 압도하는 웅장함으로 ‘안방 1열’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또한 일본 두 번째 싱글의 타이틀곡 ‘Fallin' Flower’ 한국어 버전과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고맙다’를 선보이며 180도 다른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 세븐틴은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 처음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진행을 하게 되어 아쉬운 면도 있지만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고 온라인이어서 할 수 있는 무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으니 캐럿 분들이 안방 1열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면서 세븐틴과 캐럿만의 구호를 외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유닛 무대는 보는 이들에게 더욱 즐거움과 특별함을 선사했다. 단체 무대인 ‘거짓말을 해’, ‘어른아이’에서 이어지는 힙합팀의 ‘Back it up’, 보컬팀의 ‘입버릇’, 퍼포먼스팀의 ‘MOONWALKER’는 각 유닛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극대화 시켰으며 스페셜 앨범 ‘; ’에서 첫 선보인 믹스 유닛 ‘AH! LOVE’, ‘마음의 불을 지펴’, ‘HEY BUDDY’, ‘도레미’ 무대를 최초 공개해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정규 3집 ‘An Ode’ 수록곡 ‘Snap Shoot’을 시작으로 세븐틴의 더블 밀리언셀러 신화를 이뤄낸 ‘Left & Right’와 ‘HOME;RUN’으로 연결되는 무대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공연 말미에는 세븐틴과 팬들이 직접 호흡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세븐틴은 ‘Shining Diamond’, ‘겨우’ 무대를 선보인 후 팬들의 음성으로 녹음된 ‘우리, 다시’가 깜짝 공개돼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며 “관객석이 없는 소감이 처음이라 많이 아쉽다. 전에 캐럿들과 만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고,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해 이 시기를 통해서 많이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멋진 퍼포먼스와 노래로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캐럿들에게 많은 힘이 되길 바라며 사랑한다”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세븐틴은 앵콜 무대인 ‘My My’, ‘캠프파이어’, ‘힐링’ 무대로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IN-COMPLETE’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처럼 세븐틴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13명의 다채로운 조합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연출과 구성으로 122개 지역의 팬들에게 한층 더 완벽한 콘서트를 선사했다. 2021.01.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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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전세계 사로잡은 온라인 콘서트…122개 지역 접속

그룹 세븐틴이 온라인 콘서트 ‘IN-COMPLETE’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세븐틴은 지난 23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콘서트 ‘2021 SEVENTEEN ONLINE CONCERT 〈IN-COMPLETE〉’를 개최,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 구성과 무려 20곡 이상의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약 1년 5개월만의 개최 소식을 알린 만큼 122개 지역의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멤버들은 미니 7집 ‘헹가래’와 스페셜 앨범 ‘; ’의 연장선으로 세븐틴의 청춘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콘셉트를 지녀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이들의 모습을 전했다. 이날 에스쿱스, 호시, 우지 버전으로 편곡한 정규 2집의 수록곡 ‘신세계(新世界)’부터 ‘날 쏘고 가라’, ‘MY I’, ‘Flower’, ‘독 : Fear’, ‘Fearless’까지 연결되는 편곡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세븐틴은 색다른 유닛 구성으로 보는 재미와 함께 좌중을 압도하는 웅장함으로 ‘안방 1열’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또한 일본 두 번째 싱글의 타이틀곡 ‘Fallin' Flower’ 한국어 버전과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고맙다’를 선보이며 180도 다른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 세븐틴은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 처음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진행을 하게 되어 아쉬운 면도 있지만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고 온라인이어서 할 수 있는 무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으니 캐럿 분들이 안방 1열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면서 세븐틴과 캐럿만의 구호를 외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세븐틴의 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닛 무대도 펼쳐졌다. 단체 무대인 ‘거짓말을 해’, ‘어른아이’에서 이어지는 힙합팀의 ‘Back it up’, 보컬팀의 ‘입버릇’, 퍼포먼스팀의 ‘MOONWALKER’는 각 유닛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극대화 시켰으며 스페셜 앨범 ‘; ’에서 첫 선보인 믹스 유닛 ‘AH! LOVE’, ‘마음의 불을 지펴’, ‘HEY BUDDY’, ‘도레미’ 무대를 최초 공개해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더해 정규 3집 ‘An Ode’ 수록곡 ‘Snap Shoot’을 시작으로 세븐틴의 더블 밀리언셀러 신화를 이뤄낸 ‘Left & Right’와 ‘HOME;RUN’으로 연결되는 무대는 화려함의 극치를 선사,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세븐틴만의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전 세계 팬들을 사로 잡았다. 세븐틴은 ‘Shining Diamond’, ‘겨우’ 무대를 선보인 후 팬들의 음성으로 녹음된 ‘우리, 다시’가 깜짝 공개돼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며 “관객석이 없는 소감이 처음이라 많이 아쉽다. 전에 캐럿들과 만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고,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해 이 시기를 통해서 많이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멋진 퍼포먼스와 노래로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캐럿들에게 많은 힘이 되길 바라며 사랑한다”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5 07:51
연예

"청춘의 향기" 세븐틴 '세미콜론' 완전체 오피셜 포토[공식]

그룹 세븐틴의 스페셜 앨범 ‘; (세미콜론)’의 오피셜 포토가 베일을 벗었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자정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오는 19일 발매하는 스페셜 앨범 ‘; ’의 단체 오피셜 포토를 공개하며 세븐틴이 선사할 청춘의 향연에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개된 단체 오피셜 포토 속 세븐틴은 개인 오피셜 포토에서 보여줬던 각양각색의 매력이 한데 모여 완전한 청춘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소품들과 스타일링으로 레트로 감성을 세븐틴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완벽히 소화하며 세븐틴 표 레트로를 탄생시킨 것. 개인부터 단체까지 상반된 두 가지 버전의 오피셜 포토 공개를 마친 세븐틴은 청량과 성숙을 넘나드는 비주얼과 다채로운 콘셉트를 뽐냈고, 레트로 포스터 속 다양한 오브제와 문구의 의미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트레일러 영상에서 ‘우리의 청춘을 위해’, ‘잠시 쉬어가, 앞으로의 긴 여정을 위해’라는 자막을 통해 청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다시금 공유하며 쉼 없이 달리는 청춘에게 더욱 성숙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세븐틴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밀리언셀러를 달성, 지난달 발매한 일본 미니 2집 ‘24H’로는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4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드 디스크 인정 작품’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는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븐틴의 스페셜 앨범 ‘; ’은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인터파크 주간 베스트셀러 1위 등 각종 온라인 음반 사이트 차트 정상을 기록하며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세븐틴은 오는 19일 오후 6시 스페셜 앨범 ‘; ’을 발매하며, 이에 앞서 오후 4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1 11:49
연예

'22일 컴백' 세븐틴, '헹가래' 단체 오피셜 포토 공개···13人의 청춘

그룹 세븐틴이 미니 7집 '헹가래' 단체 오피셜 포토를 최초 공개했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오늘(16일) 0시, 세븐틴의 공식 SNS를 통해 미니 7집 '헹가래' 단체 오피셜 포토를 공개하며 오는 22일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공개된 사진 속 세븐틴은 캠핑카 앞에 둘러앉아 캠프파이어를 즐기고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가득 담아낸 13명의 훈훈한 비주얼이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세븐틴은 농구장을 배경으로 밝은 에너지를 발산, 넓은 모래사장 위에서 각양각색 포즈를 취하고 있는가 하면 해맑게 웃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싱그럽고 풋풋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특히 개인 오피셜 포토에 이어 단체 오피셜 포토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컴백 분위기를 뜨겁게 예열시킨 세븐틴은 자신들만의 다채로운 청춘미를 가감 없이 보여줘 타이틀곡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 세븐틴은 '여정'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힌 컴백 트레일러 영상에 이어 '꿈을 향한 여정'이라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미니 7집 수록곡 'My My (마이마이)' 뮤직비디오 선공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오픈하고 있어 미니 7집 '헹가래'를 통해 들려줄 이야기에 리스너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세븐틴의 미니 7집 '헹가래'는 예약 판매 시작 5일 만에 선주문량 106만장을 단숨에 돌파하는 독보적인 파급력을 보여주며 밀리언셀러를 예고, 컴백 전부터 역대급 기록을 보여주고 있어 성장형 그룹 세븐틴이 보여줄 또 다른 기록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세븐틴의 미니 7집 '헹가래'는 오는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6.16 09:24
축구

“형님들~미친 듯 달려봅시다” 강인이의 결승전 앞 단톡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은 바로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17일 금의환향했다. 중앙일보는 21명의 선수 중 5명을 서울 서소문 본사에서 만났다. 아르헨티나와 일본을 헤딩골로 울린 오세훈(아산 무궁화), 에콰도르와의 4강전 결승골 주인공 최준(연세대),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버저비터 헤딩골을 터트린 이지솔(대전), 한국의 철벽 수비를 책임진 이재익(강원), 결승전 후반 35분 처음 출전해 감격의 눈물을 쏟은 이규혁(제주)이다. 스무 살 동갑내기 5명은 축구 실력만큼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감독 ‘백성’ 명언 며칠 밤 준비한 듯 한국에 오니 축구 열기가 느껴지나요. 오세훈: 폴란드에서는 실감이 안 났는데, 공항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환영해 주시니 실감이 나네요. 이규혁: 치고 나오네. 이 말에 동감. 대회 전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모두 그랬나요. 5명 모두: (모두 손 들며) 네 맞아요. 이규혁: 대회 전부터 ‘필’이 좋았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치를 때마다 점점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길 수 있었어요. 이재익: 많은 전문가가 예선 탈락할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우린 우승한다고 생각하고 대회에 출전했어요. 안정환 해설위원이 ‘오세훈은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 클라크를 닮았다’고 했는데. 오세훈: (씨익 웃으며) 잘 보신 것 같네요. 영상을 통해 봤어요. 이지솔: (오세훈을 바라보며) 전북 공격수 문선민 선수를 닮았다고 했는데, 대회를 다녀오니 잘생긴 중화권 배우 왕대륙을 닮았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이지솔 선수는 8강전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고, 최준 선수는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어요. 둘 다 이강인(18·발렌시아)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았는데. 이지솔: 마지막 기회라서 강인이한테 ‘형한테 짧게 올리라’고 했어요. 세네갈과의 8강전 같은 경기를 또 할 수 있을까요. 말도 안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해요. 최준: 4강전에서 강인이가 프리킥 직전에 표정 연기를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강인이와 눈이 맞았어요. 2살 어린 이강인을 ‘막내형’이라 불렀죠. 이재익: 평소 생활에서는 어린 동생이에요. 친구처럼 장난치며 재밌게 지냈어요. 그런데 강인이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확 바뀌어요. 소리도 많이 지르고. 그래서 우리도 그에 걸맞게 하려고 했어요. 경기를 앞두고 매번 강인이가 단체 카톡방에 장문의 편지글을 올렸어요. 이강인은 결승전을 앞두고 ‘형님들~ 오늘이 마지막 경기네요. 저는 첫날부터 형들을 믿었고, 마지막까지 형들 믿을 거예요. 마지막 경기까지 미친 듯이 달려봅시다. 모두들 진짜 사랑해요’란 글과 함께 ‘날아라 슛돌이’에 나왔던 어린 시절 사진까지 올렸다. 그러자 “얘들아 사랑해~”란 답글이 이어졌다고 선수들이 전했다. 환영행사에서 이강인이 ‘형들 중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란 질문에 “전세진 형이나 엄원상 형이다. 나머지는 정상이 아니다”고 농담을 했는데요. 이규혁: 말도 안 돼요. 그 둘도 비정상이에요.(웃음) 환영행사에서 정정용 감독이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있듯, 선수들이 있어 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더군요. 이지솔: 감독님이 며칠 전부터 밤새 명언을 준비하신 것 같네요.(웃음) 그래도 그런 말씀을 통해 배운 게 많아요. 훈련 땐 옛날 노래, 그래야 원팀 돼 감독님과 격의 없이 지냈죠. 이지솔: 감독님이 4강 진출 후 라커룸에서 갑자기 춤을 추셨어요. 이상한 웨이브 춤이었는데 왕년에 춤 좀 추셨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이규혁: 훈련 때 흥겨운 음악을 틀었어요. 1990년대 곡인 자자의 ‘버스 안에서’도 틀었지요. 옛날 노래가 떼창하기 쉽고, 가사도 좋고 신이 나요. 실은 요즘 노래는 쌤(선생님)들이 공감을 못 해요. 그러면 원팀이 못 되잖아요. 결승전 후반 35분에 처음 출전한 이규혁 선수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규혁: 감독님과 동료들이 믿어줘서 내게 최고의 15분을 선물해 준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최준: 규혁이가 저랑 같은 포지션이잖아요. 경기를 못 뛰는데도 뒤에서 웃으면서 ‘네가 잘해야 한다’고 격려해 줬어요. 미드필더 김정민이 다소 부진해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는데요. 오세훈: 정민이는 생각보다 속이 깊어요. 실수할 때 우리가 더 못 도와주고 커버해 주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여러분에게 ‘원팀’이란. 오세훈: 원팀이 되기까지 한두 달이 아니라 우리는 2~3년을 준비했어요. 웃기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죠. 이재익: 선수 21명뿐만 아니라 코치진, 지원 스태프, 국민까지 원팀이 된 거죠. 폴란드에 1000명이 넘는 한국팬이 와주셨어요. 경기를 마친 뒤 거리응원 사진을 보고 행복했어요.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이 뭐였냐”고 물어봤다. 오세훈은 “냉면을 먹고 싶다”고 했고, 이규혁은 “앞뒤 안 보고 신나게 놀기”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들은 내년 도쿄 올림픽과 3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최준은 “각자 소속팀으로 흩어지지만, 더 높은 곳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8 08:37
생활/문화

[신나군] 훈련병 천정명, 명사수 되다

“동기는 하나다!”지난 2일 입대한 영화배우 천정명(28)은 배우라는 이름 대신 군인이라는 이름으로 점차 바꿔 달고 있었다. 같이 훈련소에 입소한 동기들과 어느새 하나가 되면서 늠름한 모습이 엿보인다.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질 줄 아는 것만으로는 강한 군인이라 부를 수 없다. 부드러운 눈송이 하나하나가 다져져 뭉쳐지면 단단한 눈덩어리가 되듯,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졌을 때 비로소 강한 친구 육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에서 군으로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을 진짜 군인으로 만드는 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았다. ■신병의 함성소리에 추위도 벌벌신병교육대를 찾은 지난 1월 25일은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등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은 지난해 12월 21일 입소한 신병들의 수료식이 있었다. 연병장에는 이제 이병 계급장을 달게 된 신병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박보규 이병은 “사회에선 이병을 보면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 계급장을 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게 됐다. 이병이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워 했다.수료식에서는 우수 병사들에게 사단장 표창이 주어졌다. 1등으로 수료한 안지우 이병은 “영하의 날씨에도 땅바닥을 기고, 철조망 밑을 통과하는 등 각개전투 훈련이 기억에 남는다. 어려울 때 함께했던 전우들이 생각나 1주일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수료식이 끝난 후에는 훈련병들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조교와 소대장을 붙잡아 헹가래를 쳤다. 그간의 고운 정 미운 정을 털어 버리려는 듯 함성도 크다. 조교인 이충구 상병은 “훈련병들을 떠나 보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정도 많이 들어 간혹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몸도 마음도 싹 바꾼다사격장에서는 지난 2일 입소한 신병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중 낯이 익은 병사가 있었다. 천정명도 여느 신병과 다름없이 진중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는 “영화 촬영할 때 권총으로 사격해 본 경험은 있지만, 실제 K2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건 처음이다”면서도 “지금까지 받은 훈련 중 가장 흥미진진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생방 훈련은 너무 힘들어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털어놨다.“불규칙한 연예인 생활에서 벗어나 아침 6시 30분이면 뜀걸음(구보)과 도수체조를 하고 제때 밥을 먹는 등 규칙적 생활 덕분에 몸도 건강해졌다. 친구들이 군에 들어가면 피부가 나빠진다고 했는데 난 오히려 더 좋아졌다”라고 웃음을 띠었다.물론 신교대를 통해 신체적 건강함만 찾은 건 아니다. “힘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을 참으면서 인내심을 배운다.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 사회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야간 행군 등 앞으로 치러야 할 훈련도 이젠 두렵지 않다.”이런 씩씩함 덕분인지 그는 신병교육대에서 중대장 훈련병을 맡고 있다. “취침 전에 회의를 하는데 훈련병들의 어려운 점들을 상급자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구실을 한다. 이 덕분에 동기들과 진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다.” ■낙오자 없이 모두가 하나로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는 서울과 가깝다 보니 신병들이 ‘타 부대보다 다소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은 ‘각오한 자에게, 각오한 이상의, 강인한 훈련을’이라는 모토대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사격 훈련 100% 합격(기준 조건 신병 50%·육군 60% 적중)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병 23개 기수 중 16개 기수가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이런 힘은 병사들 개개인 하나하나를 책임지고자 하는 신병교육대의 노력 덕분이다. 비만 병사를 지칭하는 ‘우람조’에 편성됐다 25일 수료한 박보규 이병은 “5주 동안에 8㎏이 빠졌다. 동기들의 얼굴에서 살 빠지는 것을 보면서 서로 힘이 된다. 주말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뜀걸음과 팔굽혀펴기 등 체력 훈련에 임했다. 수고스러울 텐데도 조교가 함께해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늦은 나이에 입대한 이상윤(28) 훈련병은 “힘든 훈련일 때면 서로 함께한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수료 후엔 조교로 남는데 훈련병들이 나를 보고 조교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일도록 멋진 병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우렁찬 함성과 쩌렁쩌렁한 군가 소리가 끊이지 않는 신병교육대. 훈련의 뜨거운 열기와 끈끈한 전우애가 한겨울 추위마저 물리쳤다.■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는?제30기계화보병사단은 1955년 2월 경기도 포천에서 창설, 같은 해 4월 현재 위치인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으로 이동했다. 사단 신병교육대는 1968년 6월에 창설되었고, 1994년에는 사단 직할대로 개편되었으며, 2004년부터 3개 중대형에서 4개 중대형인 신병 3개 중대, 본부 및 분교 중대로 개편했다. 군인 정신 함양, 군인 기본 자세 확립, 기초 전투 기술 습득, 단계적 체력 배양, 상호 존중·전우애 배려·책임 의식 및 단체 윤리 의식 함양을 중점으로 교육, 병 기초 군사 훈련을 통해 민간인을 군인으로 육성한다.고양 이방현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 훈병 천정명, 명사수 되다▷ 병영 도서관 개관 꿈이 이뤄졌어요▷ 서른에 이병 “군 늦었지만 20대 열정 배운다”▷ 제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 2008.01.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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