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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9th BIFF] 집주인 바뀌었나…넷플릭스가 장악한 부산영화제 [중간결산②]

이쯤 되면 공생을 넘어서 주객전도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올해 영화제는 ‘넷플릭스의 축제’라는 평가가 들리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상영했다. BIFF가 개막작으로 극장 영화가 아닌 OTT 작품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부산영화제에 얼굴을 처음 비친 지 3년 만이다.◇폐막식 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개막작 선정…홍보 수단 전락 우려‘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빈축을 샀다. 영화제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란’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11일) 당일 정식 공개를 앞둔 작품으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일었다. 실제 해외 영화제에서도 이렇게 공개 시점이 밭은 OTT 영화를 초청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넷플릭스 영화 ‘로마’ 역시 베니스영화제 이후 3개월 뒤에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됐다. 이와 관련,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선정 기준을 뒀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란’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이자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다. 그래서 꼭 개막작으로 관객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 구체적인 선정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비껴갔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란’은 현재까지 공개된 BIFF의 초청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막식 다음 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정식 공개를 앞두고 화제성과 입소문을 챙기는 데 성공한 셈이자, 일각의 우려대로 BIFF가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제대로 쓰인 셈이다.넷플릭스 입장에서야 잃을 게 없다.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는 “‘전,란’이 개막작으로 공개돼 저희는 너무너무 기뻤다. 이번 BIFF에서 ‘전,란’을 공개하고 다양한 관객을 만난 건 (넷플릭스에) 너무 좋은 자양분이었다”고 돌아보며 “이 경험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 그래서 내년 BIFF에서 또 영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졌다.BIFF는 이번에 개막작 외에도 3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더 초청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와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이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들로, 전체 초청작(7편) 중 넷플릭스 지분이 가장 높다. ◇기회 잡은 넷플릭스, 영화 팬들부터 관계자까지 포섭넷플릭스는 물 들어온 김에 부지런히 노를 젓고 있다. 일례로 영화제 기간 BIFF 메인 스테이지인 영화의전당 맞은편 건물과 해운대 한 복판에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어 자사 초청작을 홍보 중이다. 또 곳곳에 넷플릭스의 상징인 빨간색 ‘N’ 조형물을 설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022년부터 영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운영해 온 ‘넷플릭스 사랑방’ 역시 변함없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가 선보였던 작품과 선보일 작품들의 포스터를 전시 중이며, 스티커 등을 제작해 신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사랑방 한켠에는 넷플릭스 전용 포토부스를 마련해 MZ 영화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넷플릭스는 또 그간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열어왔던, 이른바 ‘부산의 밤’ 행사를 영화제 대목인 개막 사흘째 저녁에 개최했다.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에는 언론 및 영화계 관계자, 넷플릭스 임직원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연출자 연상호, 변성현, 김병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자사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영화 시장 내 파이를 확대해 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전했다.이어 6일에는 BIFF 부대행사 일환인 포럼을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BIFF와 협업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들과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팀, 프로덕션팀이 참석, 3시간 동안 넷플릭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올해 BIFF 포럼에 참여한 투자배급사는 CJ ENM 외 넷플릭스가 유일하다.이처럼 매년 커지고 있는 부산영화제 속 넷플릭스의 영향력에 대해 BIFF 측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상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해마다 영화계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넷플릭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다 영화제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영화 생태계에도 적신호가 켜질까 걱정”이라며 “대중성, 화제성이 아닌 영화제의 본질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06:00
연예일반

뉴욕 밟은 거제 소녀들…‘빅토리’ 열띤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현장

영화 ‘빅토리’의 뜨거웠던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지난 12일(현지시각) ‘빅토리’는 뉴욕 링컨 센터에서 진행된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전세계 최초 상영을 가졌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이날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배우 이혜리, 박세완과 박범수 감독은 드레스업한 모습으로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에 미소로 화답하며 입장했고, 영화를 기대하는 뉴욕 관객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서는 아시아 영화계 신흥 인재로 인정받는 상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이하 라이징 스타상) 수상이 이어졌다. 이혜리는 자신의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박세완, 박 감독과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며 힘찬 박수와 함께 수상 무대에 올랐다. 이혜리는 “감격스럽고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함께한 배우들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빅토리’가 관객들에게 많은 응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에 이어 공식 상영이 시작되자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상영 내내 신나는 댄스와 가요에 어깨를 들썩거리며 영화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박범수 감독은 “함께 웃어주고, 숨죽여 집중해 주시는 것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혜리는 “‘빅토리’의 첫 관객분들이신데 이 순간이 저에게는 빅토리라고 느껴진다”, 박세완은 “‘빅토리’에서 응원하는 연기를 했는데 덕분에 이곳에서 제가 더 큰 응원을 받고 간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히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Q&A 세션에서는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글로벌 매체들의 열띤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한국 영화에서 치어리딩 소재를 처음으로 다루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제작사 안나푸르나필름 이안나 대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시기에 거제도의 한 치어리딩 동아리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신문에 실렸다. 이 소재를 모티브로 원안이 시작됐다”는 비하인드를 전했으며, 이어 박범수 감독은 “여기에 내가 직접 경험한 1999년의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댄스, 음악을 잘 혼합하면 지금처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더 신나는 응원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의도와 메시지를 설명했다.필선 역을 맡은 이혜리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묻는 질문에 “사투리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한 줄 한 줄 노래하듯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했다”라며 준비 과정을 밝혔다. 미나 역을 맡은 박세완은 필선과 절친으로서 케미를 쌓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촬영하기 3개월 전부터 매일 8시간에서 9시간씩 춤 연습과 사투리 연습을 함께 하며 붙어있다 보니 자연스러운 케미가 생긴 것 같다”며 이혜리와의 끈끈한 우정과 작품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드러냈다. ‘빅토리’의 해외 세일즈사 화인컷은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참석한 북미 배급사들 역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판권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봉 전부터 겹경사를 이뤄낸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6 09:09
해외연예

칸 홀린 황정민·정해인…류승완 ‘베테랑2’, 10분 간 기립 박수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영화 ‘베테랑2’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자정이 넘는 시간 영화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2300석 규모의 대극장은 빈틈없이 찼으며,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와 환호는 약 10분 동안 지속됐다. 19년 전 ‘주먹이 운다’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지만 칸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류승완 감독은 현장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하며 “이 영화를 칸에서 처음 상영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메르시 보꾸(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이어 “칸에 오는데까지 50년이 걸렸다. 칸영화제 관계자들과 오늘 극장을 찾은 관객, 이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관객,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해 준 배우들과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에 황정민은 “나는 여기 오는데 하루 걸렸다”고 유쾌하게 받아치며 “여러분들의 무한한 애정과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잘 돌아가겠다. 그리고 이 따뜻함을 저희 영화를 사랑하는 고국 팬들께 꼭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으로 칸을 찾은 정해인은 별도로 소감을 전하진 않았지만, 벅찬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며 선배들과 함께 감동을 나눴다. 현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베테랑2’에 대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좋은 영화다. 대형화면에서 보면 더 굉장한 영화”라고 추켜세웠다. 해외 주요 배급사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 마르코 몰러스 이사는 “‘베테랑2’는 왜 우리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다. 수준 높은 액션신과 곳곳에 있는 유머코드를 잘 집어내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평했다. 스페인 배급사 유플래닛 픽쳐스 루이스 데 발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는 수년간 본 영화 중 최고였다. 뛰어난 액션과 서사가 조화된, 한국 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베테랑2’ 주역들의 활약은 빛났다.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정해인은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와 조성민 부사장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턱시도를 차려입고 등장한 세 사람은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에 미소로 화답하는 것은 물론, 엄지를 치켜세우고 손 키스를 날리는 등 화끈한 팬 서비스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한편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 1341만명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국내에서는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1 14:47
연예일반

L포인트 둘러싼 갈등..제 살 깎아먹기? 극장요금 할인 신호탄? [전형화의 직필]

‘L포인트 극장요금 혜택을 아십니까?’롯데그룹 계열 롯데멤버스의 통합 멤버십 마일리지 L포인트를 둘러싸고 극장가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L포인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연간 영화 관람 할인 혜택 38회를 진행하는데 8000원으로 관람 총 12회, 영화 1+1 18회, 2인 1만원 관람 8회를 주는 서비스다. VIP 고객 대상이 아닌 이 같은 연간 프로모션은 업계 최초다.극장요금 1만 5000원 시대에 관객으로선 반색할 일이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을 놓고 업계 1위인 CGV의 심사가 썩 좋지 않다. CGV 관계자는 “콘텐츠의 가치를 하락시켜 영화를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락시킨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CGV 관계자는 “극장요금으로 인한 매출을 투자, 배급, 제작사와 나누는 만큼 L포인트의 이 같은 프로모션은 영화산업 선순환 생태계 발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사 배급작 ‘노량:죽음의 바다’는 L포인트 혜택을 볼 수 없게 한 것을 놓고 비도덕적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올초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던 ‘노량:죽음의 바다’와 ‘서울의 봄’ ‘위시’는 L포인트로 영화를 관람할 수 없었다. 각 배급사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위시’는 개봉 첫날 L포인트 관람이 허용됐다가 이튿날부터 금지됐다. ‘위시’가 첫날 11만명이 찾았다가 이튿날 6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관객이 줄었던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지난 2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시민덕희’는 L포인트로 8000원 예매는 가능하지만 1+1은 막혀있다. CGV와 배급사들의 반발도 이해된다. CGV로선 롯데시네마의 L포인트 혜택이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고 있다. 배급사들로선 이동통신사 할인이든, L포인트 할인이든, 정상 가격 대로 수익이 보전되는 게 아니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작은 배급사들이다. 독립영화, 다양성영화, 작은 규모 외화를 수입해 배급하는 회사들로선 극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 롯데시네마 입장은 명확하다. “L포인트 고객들을 위한 혜택이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배급사들에 대한 보전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올초부터 극장들의 물 밑 경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롯데시네마에서만 시행되던 이동통신사 극장요금 할인 혜택이 올해부터 멀티플렉스 3사로 확대됐다. 롯데시네마가 꼭 그런 이유로 올초부터 L포인트 혜택을 실시한 건 아니겠지만,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감행한 건 눈여겨 볼 만하다. 우연의 일치인지 L포인트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1월 CGV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었고 롯데시네마 점유율이 소폭 늘었다. 다만 극장 총관객은 늘어나지 않고 있으니, 관객 이동이 요금이 더 싼 극장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L포인트와 상관 관계가 명확한 데이터로 나온 게 아니라 추정이긴 하지만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극장요금 인상을 선도했던 CGV로선 이런 할인 정책이 궁극적으론 극장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극장을 찾는 총관객이 늘어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할인 정책으로 인한 관객 이동이 명확해지면, CGV도 출혈을 무릅쓰고 할인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메가박스는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극장요금은 인상됐지만 서비스는 줄어들어 불만이 컸던 터라 뭐가 됐든 극장요금이 줄어든다면 환영의 목소리를 낼 것 같다. ‘서울의 봄’으로 모처럼 관객이 극장에 몰아치자 아르바이트생들과 직원들이 줄어든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던 터다. ‘범죄도시3’ 때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던 극장들이 인건비를 대폭 줄이고 무인 운영을 꾀했던 게 관객이 별로 없었을 때는 티가 안 났지만 관객이 몰려들자 대번에 티가 났다. 극장요금이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높은 건 아니라지만, 그간 한국영화산업 성장은 극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에 가능했다. 다른 나라와 극장요금 수준이 비슷해지면 다른 나라처럼 관객이 줄어드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렇기에 가격 인상 조치는 신중했어야 했다. 본격적으로 극장요금 정책을 손보지 않고 각종 포인트를 활용한 이벤트성 할인 정책은 결국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은, 결국은 배급사-제작사에까지 피해가 이어진다. 극장들이야 가격을 할인해도 팝콘 등 다른 먹거리가 있지만 배급사-제작사는 할인한 만큼 줄어든 몫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원칙과 장기적인 비전이 있어야 한다. 포인트 할인이든, 이동통신사 할인이든, 자사 회원 멤버십 할인이든, 이런 할인 정책은 뚜렷한 원칙이 없다. 비전도 없다. 고객이 특정 사이트에 얼마나 충성도가 있든, 극장들의 이익을 위해선 슬며시 바뀌기 마련인 탓이다. 무엇보다 이런 할인 혜택에 익숙하지 못한 관객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불리하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이 세대들이 갈수록 극장을 더 찾을 미래 관객이란 점을 고려하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런 단기적 할인 정책보단 요일별 차등 정책, 오전-오후-저녁 시간대 차등 정책, 나이대별 명확한 차등 정책 등을 정례화하는 게 더 효율적일 터다. 이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을 더 늘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이런 방법을 쓰고 있다. 한 때 미국 국장 체인 AMC처럼 국내에서도 좌석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메뚜기 관객들로 사라졌다. 애초 좌석별 차등 요금제는 한국에선 뮤지컬이나 공연처럼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콘텐츠에나 가능한 노릇이었다. 최근 극장에서 논의 중이라는 영화별 가격 요금 차등제 만큼 어리석은 선택도 없다. 영화는 제작비가 1000억이 들어가든, 10억이 들어가든 같은 요금으로 소비하는 재화다. 이 근간을 무너뜨리면 굳이 극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말고 한국영화를 볼 이유가 사라진다. 다시 문제는 가격이다. 제 살 깎아먹기든, 극장요금 인하 신호탄이든, 무엇이든 변화가 없다면 현재 극장 상황에선 활로가 없다. 한국영화는 아직 K팝처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지도 , K드라마처럼 글로벌 유통망이 열리지도 않았다. 제작비는 치솟았지만 한국 시장 만으론 한계가 명확하다. 한국에서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관객이 극장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OTT 때문에 극장의 위기가 왔다지만 OTT도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곧 임계점이 올 것이다. 미국에선 이미 가격이 올라가면서 OTT 해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극장과 OTT가 경쟁 관계인지, 보완 관계인지도 가격 경쟁력으로 결국 판가름날 터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지만, 현재 가격 저항선을 뚫은 영화는 1년에 몇 편 되지 않는다”며 “‘심심한 데 극장에서 영화나 볼까’란 시대가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3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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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로 웃고 유아인으로 울고… 영화계 ‘업&다운’[상반기 결산]①

2023년 상반기 영화계는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 시기 흔들렸던 극장가에 ‘범죄도시3’이라는 강력한 천만 돌파 유력 영화가 등장했고, 칸영화제에서도 한국 영화들이 다수 주목 받았다. 그런 한편 유아인이 마약 파문을 일으켜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고,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를 100여일 앞두고 내홍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업다운이 가득했던 상반기 영화계 이슈들을 모아봤다. ◇‘쌍천만 시리즈’ 또 나온다! ‘범죄도시3’지난해 팬데믹 이후 첫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도 ‘천만 영화’에 등극할 전망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3’은 27일까지 누적 관객 수 978만 7038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범죄도시3’은 다음 달 초 ‘천만 영화’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범죄도시3’은 지난 2017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서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쓴 ‘범죄도시’의 세 번째 이야기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전국 곳곳에 있는 질 나쁜 악당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3편에선 배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빌런으로 열연했다.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범죄도시3’ 이전까지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전무했던 상황. ‘범죄도시3’의 시원한 흥행 질주는 한국 영화계 전반에 희망의 불씨를 쏴 올리기 충분했다. ‘범죄도시3’이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할 경우 ‘신과 함께’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 쌍천만’ 기록을 세우게 된다. ◇칸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흥행으론 최고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올해도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비록 올해에는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대신 여러 영화들이 초대돼 전 세계 영화인 및 관객들과 만났다. 현장에서의 열기만큼은 여느 경쟁작 못지 않았다는 전언이다.김지운 감독은 영화 ‘거미집’으로 비경쟁부문에 초대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다시 함께 밟게 돼 국내에서도 주목도가 높았다.송중기의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화란’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가 감독주간 폐막작에,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홀’이 라 시네프 부문에 초대받았다. 배우 이선균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비평가주간의 ‘잠’ 등 두 편의 영화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유아인 마약 파문좋았던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연예계라지만 유아인의 상습 마약 투약 혐의는 특히 뼈아팠다. ‘다작 배우’로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그에겐 다수의 공개 예정작이 있었기 때문. 유아인이 마약 혐의를 받으면서 이미 촬영을 마친 유아인의 출연작들은 무기한 공개를 연기하게 됐다. 그를 브랜드의 간판으로 썼던 광고주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유아인은 지난 2월 5일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모발과 소변 검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검사 결과와 유아인의 의료기록 조사한 것을 토대로 그가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봤다. 이후 미다졸람과 알프라졸람 등의 투약 혐의도 추가됐다. 유아인과 그의 지인, 의료 관계자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지인 1명이 해외로 출국해 도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무효화 조치, 인터폴 수배 등을 의뢰한 상황이다.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승부’, ‘종말의 바보’, ‘하이파이브’ 등 유아인의 출연작들은 공개 일정을 무기한 보류하게 됐다. 이 작품들에 함께 참여한 스태프 및 배우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여기에 유아인의 출연이 예정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2’의 경우엔 주인공이 배우 김성철로 교체됐다.◇유령 상영 철퇴 맞나…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경찰이 관객이 없는 상영관에서 영화를 트는 ‘유령 상영’ 관행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3일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와 쇼박스, 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교란시켜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다.당초 일부 영화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상 편수가 100여편 이상으로 늘었다. 경찰은 각 배급사들이 극장과 논의해 새벽 시간대에 상영횟차를 열고 표를 사서 예매율을 끌어올리거나 소진되지 못한 프로모션용 티켓을 새벽 상영으로 소진하는 이른바 ‘유령 상영’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에 대해서 영화계에선 업계 관행이 철퇴를 맞았다고 보는 시각과 영화계 길들이기 일환으로 보는 시각, 특정 영화를 표적으로 했다는 시각 등이 혼재돼 있다.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은 극장가에 일련의 수사들이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유의 사태집행위원장도 없고 이사장도 없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잡음이 초유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영화제 개최가 10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올해 영화제가 잘 치러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부산국제영화제 내홍은 지난달 11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틀 전 열린 임시 이사회 및 총회에서 공동위원장 직제가 신설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위촉되 데 대한 불만을 가졌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허 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안팎의 설득으로 복귀를 고려했지만, 이는 최종 무산됐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랜 기간 일한 A씨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허 전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실이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기 때문. 이후 영화제 안팎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무리하게 그 자리에 앉힌 이용관 이사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책임론’이 불거졌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해촉 안건을 가결했다. 여기에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의를 표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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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극장상영작을 무료로..쿠플시네마, 극장 사형선고인가? 산업 재편인가? ①

쿠팡의 OTT서비스 쿠팡플레이가 홀드백 제로나 다름없는 극장상영 영화 무료 공개 서비스를 계획 중이어서 극장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17일 영화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5월 중순께 ‘쿠플시네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쿠플시네마’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한 편씩을 매주 주말 쿠팡플레이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서비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 가입자로선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이는 극장에서 상영된 뒤 IPTV 등 VOD서비스로 먼저 공개되고 그 다음 OTT로 공개되는 홀드백(극장 개봉 이후 온라인 공개까지 기간)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식이라, 쿠팡플레이가 어떤 방식으로 쿠플시네마 서비스를 실시할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OTT서비스 경쟁에서 티빙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하다. 빅데이터 플랫폼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9만 4144명을 기록하며 티빙(459만 9146명)을 추격했다. 웨이브(369만9814명), 왓챠(69만25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1244만 7213명으로 전체 OTT 중 압도적인 1위며, 디즈니+는 206만 6817명이다.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웨이브를 제치고 국내 OTT 서비스 2위에 오르면서 티빙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7월 수지 주연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공개와 해외 축구 구단 초청 경기를 독점 중계해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전체 OTT서비스 2위에 올랐다가 다시 티빙과 웨이브에 밀렸다. 이후 꾸준히 이용자수가 증가하다가 마침내 2위로 올라섰다. 5개월여 만에 쿠팡플레이가 2위를 탈환한 건, 장근석 허성태 등이 출연한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끼'가 첫 공개된 1월 넷째 주 쿠팡플레이의 주간사용자수는 208만7542명까지 치솟았다.쿠팡플레이는 그간 스포츠 독점중계에 대한 관심과 모회사 쿠팡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제공한 무료 구독 서비스로 가입자수를 늘려오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입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인 ‘SNL코리아’는 주현영 같은 스타를 배출하며 지속적인 화제를 낳고 있으며,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인기도 상당하다. 여기에 ‘쿠플시네마’ 같은 서비스까지 실시하게 되면, 티빙을 제치고 국내 OTT서비스 1위에 오르는 것도 그리 먼 일은 아닐 듯하다. 티빙은 시즌 인수합병으로 지난 1월까지는 MAU가 500만명 이상 치솟았다가 다시 400만명대로 내려앉은 터다. 다만 쿠플시네마 같은 서비스는 쿠팡플레이 구독자들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극장에는 재앙 같은 일이기에 어떤 식으로 최종 정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극장들로선 극장요금 인상, 볼 만한 영화 부족, OTT 서비스 활성화 등 여러 요인들로 관객이 극장을 점차 찾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OTT 홀드백이 짧으면 관객이 더 극장을 찾지 않은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여기고 있다. 최근 극장 개봉작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VOD에서 OTT로 넘어가는 홀드백이 더 짧아지고 있으며 아예 VOD를 건너뛰고 OTT로 바로 넘어가는 일도 왕왕 있기에, 극장들은 OTT홀드백 기간을 규정해야 한다는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그런 와중에 쿠플시네마가 시작된다면, 극장들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이뤄지는 형국이 된다. 황재현 CGV 전략담당은 “특정 사업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가 미끼상품으로 전락하지 않고 무료로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영화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고객 편의를 내세워 이용만 당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극장들은 개별 과금을 하는 VOD는 2차 판권 시장으로 성장했기에, 극장 동시상영 타이틀을 걸고 1만원대에 개별 구매하게 하는 VOD는 관행으로 눈 감아줬지만 극장 동시상영 타이틀을 건 OTT는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CGV, 롯데,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과거 넷플릭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2017년)가 국내 극장 개봉을 추진하려 하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한 전례가 있다. 실제 극장들은 쿠플시네마 출시 소식을 접하자 관련 정보를 모으고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측은 쿠플시네마가 아직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서비스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쿠플시네마는 좋은 영화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빨리 전달하려고 한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구상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쿠플시네마를 극장 동시 상영작 공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동시 상영작 무료 공개도 IPTV에서 서비스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특별한 기획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다만 OTT에서 이런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인 터라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한국영화계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3년 연속 인상된 극장요금으로 관객의 선택이 과거보다 엄격해진 데다 한국영화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쏟아지다보니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 못 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10월 개봉한 ‘올빼미’ 외에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영화는 한 편도 없다. 그렇다보니 투자사들이 한국영화 투자를 점점 더 꺼리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극장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와 OTT홀드백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같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홀드백 제로나 다름 없는 OTT서비스가 등장한다니 극장으로선 잔뜩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산업 재편의 일환이기에, 결국 시장 참여자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어차피 극장은 요금을 내릴 생각이 없고, ▲OTT 홀드백도 개별 배급사들이 불황에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과거 극장들이 ‘옥자’ 보이콧을 했지만 결국 넷플릭스와 협업을 택했고, ▲소비자는 좀 더 좋은 가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찾기 마련이니, 쿠플시네마의 극장 동시상영작 공개도 국내 OTT서비스 간 경쟁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란 뜻이다.영화계가 한 목소리로 OTT홀드백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모를까, 아직은 극장들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OTT홀드백 규제가 쉽지 않은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이유에는 극장요금은 팬데믹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관객 한 명당 투자사 몫으로 전달돼 제작사까지 돌아가는 객단가는 요금 인상 전과 비교해 큰 차이 없이 소폭으로만 늘었을 뿐이란 것도 한 몫한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극장만 이익을 보고 다른 산업주체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터. 제작사, 배급사가 극장과 연대하기에는 객단가 이슈가 폭탄처럼 남아있는 셈이다. 더욱이 소비자로선 극장의 위기가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라지만, 극장 요금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대체제가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과연 쿠팡플레이가 쏘아올린 극장상영작 무료 공개가, 한국영화산업에 어떤 변화를 줄지, 미풍일지, 태풍일지, 분명한 건 지금 영화산업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는 점이다. 사느냐, 죽느냐가 남았을 뿐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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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홍진 감독 “‘호프’ 3부작이 될 수도, 더 확장될 수도..”[인터뷰]

“2017년인가, 2018년인가 한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호프’가 시작됐어요.” 나홍진 감독은 ‘곡성’ 이후 8년만에 연출하는 신작 ‘호프’의 시작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프’ 런칭을 앞두고 그간 일간스포츠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는,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한 장의 그림을 올리며 ‘호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가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여느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 줄 설명으로 담을 수 없는 다양하고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녹아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3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거다. 환한 빛과 함께. 그런데 그 기이한 일이 조금 있다가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장면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호프’는 지난해부터 황정민과 조인성이 탑승하기로 하면서 알음알음 영화계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에서 이 영화 작업을 구상했던 나홍진 감독은 여러 이유로 ‘호프’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고, 그 뒤 국내 굴지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들도 떠돌았다. 실제 ‘호프’ 1편 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보다 많을 전망이다.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3부작이 될 수도, 아니면 더 확장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을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다 보니 장면만 나열되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 하다보니 3부작으로 구상하긴 했는데, 결정된 건 아니에요. 각 이야기마다 디테일하게 머리 속 구상을 정리하다보니 이야기가 더 확장되고 더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1편 외에는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에요. 1편이 잘 되야죠.(웃음)”‘호프’ 프로젝트가 몇 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홍진 감독은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 만든다”고 확언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네마의 위기가 거론되고, OTT 시리즈물이 대안으로 부상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호프’를 영화로, 시네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호프’에는 ‘엑스맨’ 시리즈로 한국에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오스카 수상자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출연한다.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건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호프’가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호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호프’에 부부 역할로 출연한다.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을 위해 그간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홍진 감독의 미국 에이전시 UTA가 마이클 패스벤더 부부 연결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정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특정한 작품을 보고 두 사람의 팬이 됐다기 보다는 그간 많은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나홍진 감독과 ‘곡성’에서 일광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기획 초기부터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조인성도 캐스팅 초기에 제안을 받고 ‘호프’ 승선을 곧바로 결정했다.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호프’ 합류를 정리했다. 정호연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건 ‘호프’가 처음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디스클레이머’를 찍고, 조 탈보트 감독의 ‘더 가버니스’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호연은 일정 조율로 ‘호프’를 찍고 ‘더 가버니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나홍진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건강히 안전하게 영화 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호프’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영화촬영 거장 홍경표 촬영감독과 ‘호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나홍진 감독은 홍경표 촬영감독이 최근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촬영을 막 끝낸 터라, 이제 곧 홍경표 촬영감독과 국내와 해외 촬영지 후보들을 둘러본 뒤 최종 촬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시너지는 ‘곡성’으로 이미 입증됐기에, 이번 ‘호프’ 영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지점이기도 하다.나 감독은 “국내에 후보지가 몇 군데 있고, 조만간 해외로 출국한다”면서 “홍 촬영감독님과 잘 상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올린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식당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영상을 머리에 떠올린 뒤 바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머리 속 영상은 그림으로, 다시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이제 영화 제작을 코 앞에 뒀다. 과연 그가 그릴 희망이 어떤 것일지, ‘호프’ 프로젝트는 이제 닻을 올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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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꾸정’ 전 세계 32개국 판매

영화 ‘압꾸정’이 전 세계 32개국에 판매되며 본격 해외 개봉에 돌입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6일 “‘압꾸정’이 홍콩, 대만, 미국, 캐나다,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일 홍콩, 2일 대만 개봉에 이어 오는 9일 미국과 캐나다, 22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린다. 또 내년 1월 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본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압꾸정’의 북미 배급사 케이프라이트는 “마동석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서며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 우리는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에 큰 기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범죄도시2’에 이어 ‘압꾸정’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홍콩 배급사 에드코는 “배우들 간의 멋진 앙상블과 더불어 마동석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줄 코미디 영화”라며 출연진을 주목했다. 대만의 무비클라우드는 “마동석의 특출난 코믹 연기로 관객들은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코믹한 요소와 폭소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의 연속인 꼭 봐야 할 영화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배급을 맡은 퍼플플랜은 “러닝 타임 내내 유쾌하고 코믹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쇼박스 측은 “‘압꾸정’은 ‘범죄도시’ 시리즈와 ‘이터널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동석의 최신작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일찌감치 해외 세일즈와 개봉이 확정됐다. 현지 배급사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코미디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인 현지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06 16:40
영화

칸行 '브로커' 전세계 171개국 선판매 쾌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전 세계에 K-무비 위상을 높이며 기록적인 해외 세일즈 성과를 기록했던 '설국열차', '아가씨', '기생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압도적인 판매 성과다. '브로커'는 '기생충'을 배급했던 북미의 Neon社, 프랑스의 Metropolitan社, 일본의 Gaga社, 독일과 이탈리아 권역의 Koch Films社, 스칸디나비아 권역의 Triart Film社, 베네룩스 3국 권역의 September Film社, 홍콩과 마카오 권역의 Edko社, 호주와 뉴질랜드 권역의 Madman社 등에서 일찌감치 구매를 확정했다. 해당 배급사들은 국가별로 배급, 마케팅 등 맞춤형 전략을 짠 후 최적화된 현지 개봉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본은 6월 24일, 프랑스는 12월로 개봉을 확정했다. '브로커'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검증된 연출력과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박정민 해외배급팀장은 "'브로커'는 세계적 거장 감독과 한국의 인기 배우들이 만난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활발한 판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와 강동원을 비롯해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새로운 호흡으로 기대를 더한다. 6월 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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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로카르노영화제 공식 상영 '호평'…해외 13개국 판매

해외 반응은 좋다.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피아짜 그란데 섹션에 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과 함께 아시아 13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올렸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영화다. 제74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피아짜 그란데 섹션에 공식 초청된 '싱크홀'은 지난 6일 영화제를 대표하는 메인 광장인 피아짜 그란데 광장에 위치한 야외 상영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예술 감독 지오나 나자로(Giona A. Nazzaro)는 "'싱크홀'은 많은 것을 갖춘 집약적인 영화다. 재난 영화로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메시지와 거부할 수 없는 유머를 가졌다. 김지훈 감독이 이 모든 것을 해냈다"는 찬사를 보냈다. 8000석 규모의 야외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 선 김지훈 감독은 "로카르노에 있는 것이 꿈만 같다. 우주여행과 로카르노 중, 선택해야 한다면 로카르노를 택하겠다"며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김지훈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주요 장면에서 함박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엔딩에서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포토콜과 기자회견을 비롯해 레드카펫과 '싱크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김지훈 감독은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일간지 Estadao는 "싱크홀로 추락하는 시퀀스가 매우 훌륭하다.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희극과 비극의 조합으로 만난 새로운 재난 영화"라는 호평을 전했다. 영화를 구매한 해외 배급사들의 반응도 남다르다. '싱크홀'은 국내 공식 개봉 전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홍콩, 마카오,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13개국에 판매됐다. 대만 배급사 무비클라우드(MovieCloud)는 "'싱크홀'은 강렬한 비주얼, 액션, 그리고 한국식 유머의 조합이 완벽한 재난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며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앙코르 필름(Encore Films)은 “독보적으로 창의적이다 보기 드문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재난 영화로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가족들과 꼭 봐야 하는 영화다"며 언어 장벽을 넘어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싱크홀'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쇼박스 해외팀 관계자는 “앙상블 캐스팅과 신선한 소재의 한국형 재난 영화로 해외 배급사들의 호평, 바이어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힘을 바탕으로 한 해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싱크홀'은 11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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