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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성대한 폐막식... 최수영·공명 MC로 활약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11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은 배우 최수영, 공명이 사회를 맡았다. 폐막식에서는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선재상, 비프메세나상,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뉴 커런츠 상 부분에 대상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영화제에 63개국 224편을 상영했고, 14만5238명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좌석 점유율은 약 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82%)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영화제에 함께한 영화인은 총 6911명(국내 게스트 2176명, 해외 게스트 889명, 마켓 국내 1466명, 마켓 해외 1178명, 시네필 1202명)이다. 올해 폐막작은 싱가포르와 일본의 합작 영화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세계적 명성의 샹송가수 클레어(카트린느 드뇌브)가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찾은 도쿄엣 시한부 팬 유조(사카이 마사아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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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생이 왔다… '젊은 감독 약진' JIFF,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영화인들의 축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해 대안·예술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미래 한국 영화의 주역이 될 신인 창작자들을 발굴해 왔다. 25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가 선택한 국내 작품은 총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어텀 노트’ 김솔, ‘이부자리’ 이유진, ‘땅거미’ 박세영, ‘춤을 추면, 혹시나’ 김지홍, ‘작별’ 공선정, ‘뜬구름’ 신석호 등 1990년대생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다. 이번 영화제의 추천할 만한 감독, 작품을 짚어봤다. ◇ ‘퀸의 뜨개질’ 조한나 감독의 독창적 세계 ‘트랙_잉’국내외 게스트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는 조한나 감독이다. 지난해 ‘퀸의 뜨개질’로 다큐멘터리 최초 전주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조 감독은 신작 ‘트랙_잉’을 들고 다시 전주를 찾았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이찬열 감독, 중국 삼갈 락힘 감독, 카자흐스탄 알리 티니베코브 감독의 손을 잡았다. ‘트랙_잉’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으로, 500x500픽셀 네모들의 트래킹 이야기다. 기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보이는 안팎의 이미지, 그 일부가 네모에 담겨 분석의 대상이 된 후 특정 주제에 관한 스크립트를 출력하는 독특한 구조가 흥미롭다. 예상을 비껴가는 주제 역시 인상적이다. 영화는 스크립트를 통해 때로는 사실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기도, 때로는 허구적인 상황을 늘어놓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고려인으로 귀결된다.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트랙_잉’에 대해 “가해하면서도 불가해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로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지난해 단편 영화 대상 수상자인 만큼 조 감독의 다음 작품을 주목하고 있었다. ‘퀸의 뜨개질’ 이후 국제적으로 관심받고 있는,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진짜 MZ의 섬세함과 재기발랄함 사이 ‘유랑소설’특별상영 초청작인 이지현 감독의 ‘유랑소설’도 눈에 띈다. ‘유랑소설’은 이 감독이 지난 1988년 이화여대 부근에 ‘소설’을 열어 34년간 술집 주인으로 살아온 염기정 사장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염 사장은 몇 년 전 ‘소설’을 전주 한옥마을로 이전했는데 장사가 생각만큼 되지 않자 전국 곳곳을 돌기 시작했다. ‘유랑’하는 ‘소설’로, 염 사장은 지인들을 초대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억겁의 세월을 살아온 염 사장 특유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이 감독의 섬세한 시선, 틀에 박히지 않은 재기발랄한 연출과 만나 극대화된다. 투박하게만 느껴졌던 염 사장의 진심이 관객에게 닿아갈 때쯤 거칠었던 편집점도 리듬감을 찾는 게 인상적이다. 과거 소설가와 시인, 미술, 음악, 영화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장소인 만큼 임순례 감독, 명필름 이은 대표, 배우 정진영, 권해효 등 유랑에 동참한 영화, 예술인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조선희 소설가는 이 감독에 대해 “MZ세대의 젊은 감독이 자신보다 30년 더 산 사람, 그 인생의 두께를 들여다보는 시선을 가졌다는 게 놀랍다”며 “요즘 개봉하는 웰 메이드 극장용 다큐멘터리 형식과 때깔이 다른, 경쾌한 편집이나 과장 섞인 자막 등이 TV 예능 다큐멘터리 쪽에 가까운데 그것이 어쩌면 엄마와 딸 뻘인 이 두 세대 여성의 합작품다운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짚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이어진다. 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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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수금’ 강형석 “부국제 초청, 신나는 일…양조위 실제로 봐 영광”

배우 강형석이 홍콩 배우 양조위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강형석은 18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강형석은 한국·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강형석은 생전 처음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묻자 “엄청 떨렸는데 ‘이건 축제인데 긴장할 필요가 뭐 있나’라는 생각을 하니 어느 순간 신나더라. 많은 사람 앞에서 멋있게 걸어가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람도 많고 바람도 시원하니 걸어가는 길이 흥분됐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권은 물론 전 세계 영화인의 사랑을 받는 만큼 많은 영화인이 참석한다. 이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양조위가 참석했다. 강형석 역시 개막식 당시 양조위를 실제로 봤다고. 강형석은 “최고의 수확은 양조위를 실제로 본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멀리에서 봐도 너무 멋있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눈을 빛냈다. 이어 “배우가 너무 많은데 ‘아줌마’가 또 내가 초청받았다는 게 너무 신나는 일”이라면서도 “촬영만 겹치지 않았다면 축제를 오롯이 즐기고 싶었는데 짧게 영화 일정만 소화해야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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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BIFF] ‘아줌마’ 홍휘팡 “나도 한드 좋아하는 아줌마, 강형석은 내 아들 같아”

싱가포르 배우 홍휘팡이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 영화인 ‘아줌마’에 출연한 소감을 공개했다. 홍휘팡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진행된 ‘아줌마’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에서 아줌마를 연기한 것과 관련해 “내가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처럼 나도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사는 ‘아줌마’”라고 털어놨다. 홍휘팡은 “이 캐릭터를 맡고 아줌마의 특징적인 부분을 잘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 특히 아줌마들이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한국 배우인 강형석과 작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촬영을 하며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문화와 언어가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배우의 눈빛이나 감정을 전달받으며 자연스러워지는 걸 느끼면서 연기했다. 강형석과 연기를 할 때는 정말 내 아들과 연기하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줌마’는 한류에 푹 빠진 싱가포르의 아줌마가 인생 처음으로 한국행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 전당 중극장, 8일 오후 2시 영화의 전달 시네마테크, 12일 오후 9시 CGV센텀시티 7관에서 상영된다. 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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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BIFF] ‘아줌마’ 강형석 “한-싱가포르 합작 영화, 내게도 큰 도전”

배우 강형석이 한국과 싱가포르의 첫 합작 영화인 ‘아줌마’에 출연한 소감을 공개했다. 강형석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진행된 ‘아줌마’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 출연과 관련해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크게 걱정된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강형석은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감독님의 생각이 달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내게 큰 도전이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워크샵 시간을 가지면서 작은 소극장 같은 데서 모여서 같이 명상도 하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나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며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언어가 다르면 잘 전달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조금 깊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작업을 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줌마’는 한류에 푹 빠진 싱가포르의 아줌마가 인생 처음으로 한국행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 전당 중극장, 8일 오후 2시 영화의 전달 시네마테크, 12일 오후 9시 CGV센텀시티 7관에서 상영된다. 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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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 칸 레드카펫 밟는다… ‘칸 영화제’ 초청

배우 오광록이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소속사 IHQ는 오광록이 프랑스 장편 영화 ‘올 더 피플아윌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됐다고 19일 밝혔다. ‘올 더 피플아윌네버 비’는 프랑스 합작 영화다. 어린 나이에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박지민)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인정을 받은 영화감독 데이비 추(Davy Chou)가 메가폰을 잡았다. 오광록 외에도 배우 허진, 김선영, 박지민 등이 출연해 호흡ㅇㄹ 맞췄다. 이 작품에서 조용한 성품을 가진 프레디의 친아버지 역을 맡은 오광록은 “세계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이 더없는 기쁨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광록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틱톡쇼트필름(#TikTokshortFilm) 공모에도 세로형 단편 필름 ‘나이스 대디’(Nice Daddy)를 출품해 오는 26일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 영상은 총 100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영어 자막을 사용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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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행보 따라가는 '미나리'

영화계의 역사가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전 세계를 휩쓴 후 다시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기생충' 못지않은 행보를 이어가는 중. 다신 없을 것만 같았던 경이로운 순간이 단 1년 만에 다시 펼쳐지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 감독의 작품이다. 스티븐 연·한예리·윤여정 등 익숙한 얼굴들이 '팀 미나리'로 활약했다. '문라이트'·'노예 12년' 등 명작을 만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만들고, '문라이트'·'룸'·'레이디 버드'·'더 랍스터'·'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미국의 웰메이드작 전문 배급사로 불리는 A24가 투자 배급한다. 골든글로브 입성 오는 28일 개최되는 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도 후보작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3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를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의 발표에 따르면,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프랑스-과테말라 합작 영화인 '라 로로나'·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 영화인 '투 오브 어스'와 경쟁을 벌인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중요한 자리다. 아카데미 수상 확률을 점쳐볼 수 있는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나리' 또한 '기생충'과 같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美 영화계 화제의 중심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마냥 축하만 쏟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식 후보 발표 전 '미나리'가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지난해 말 먼저 보도됐는데, 이를 두고 미국 영화계 곳곳에서 "인종차별적 행태"라는 분노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골든글로브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미나리'. 이를 통해 현지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홍보 효과를 봤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적극적인 오스카 캠페인(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한 홍보)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화제성이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은 "골든글로브의 실수를 오스카가 바로잡고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벌써 20관왕 윤여정 '미나리'는 벌써 전 세계 각종 시상식에서 59관왕, 110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영화가 첫 공개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12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 비평가위원회(NBR)의 여우조연상·각본상, 미국 온라인 비평가협회의 외국어영화상,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의 작품상·여우조연상·외국어영화상,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의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외국어영화상까지 연일 트로피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이 20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보스턴·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콜럼버스·그레이터 웨스턴 뉴욕·샌디에이고·뮤직시티·샌프란시스코·세인트루이스·노스텍사스·뉴멕시코·캔자스시티·디스커싱필름·뉴욕 온라인·미국 흑인 비평가협회·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골드 리스트 시상식·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대다수의 비평가협회상과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스티븐 연 또한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덴버 영화제·골드 리스트 시상식까지 연기상으로 3관왕에 올랐고, 한예리도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종 목적지 아카데미 이 모든 과정과 결과가 결국 드라마틱한 오스카 레이스다. 쏟아지는 호평과 트로피, 골든글로브에서 만들어진 화제성까지 '미나리'의 아카데미 입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윤여정이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될지 큰 관심을 모은다. 화상 대담에 참여하는 등 '미나리' 오스카 캠페인 지원 사격에 나선 봉준호 감독은 윤여정이 연기한 순자에 대해 "윤여정 55년 연기 인생에 역대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유니크하고 강렬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해왔는데, '미나리'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했다. 일반적인 할머니 상을 비껴가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할머니 캐릭터라 통쾌하고 좋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기생충'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미나리'가 최종 목적지인 아카데미에 이변 없이 도착할 수 있을까. 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는 3월 15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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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웹툰 '목욕의 신', 중국 유명 감독이 불법 제작했다…"소송 진행"(공식)

12월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목욕의 왕'이 불법 제작 및 저작권 위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을 한중합작 영화와 드라마로 지난 5년간 준비해온 콘텐츠 프로듀싱 그룹 문와쳐(이하 문와쳐)는 1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문와쳐는 "영화의 경우, 2018년 봄부터 중국의 메이져 투자 배급사인 완다와 함께 공동 투자 제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여 그 해 7월 '완완메이샹다오'로 유명한 이샤오싱 감독을 연출자로 선정하여 중국 현지화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10월에 완다와의 최종 투자 제작 계약이 완다의 회사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며 갑작스런 통보를 받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현지화를 위해 이샤오싱 감독과 만든 각색 시나리오를 이샤오싱 감독이 일방적으로 본인의 저작물로 등록하고 직접 제작을 진행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새로 각색한 시나리오는 제목을 '목욕의 신'에서 '목욕의 왕'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원작에서 상당부분 새롭게 수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라고 봐야한다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아침에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을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문와쳐는 저작권 문제의 해결과 작품의 원래 기획과 제작사로서의 지위를 찾기 위해 완다의 투자 책임자와 이샤오싱 감독에게 여러 차례 문제 제기와 해결을 요구했다"며 "다행히 뒤늦게나마 올해 4월 저작권 문제와 공동 제작 계약을 바로 잡을 필요성을 느낀 완다와 이샤오싱 감독의 제작사는 컨퍼런스 콜 회의를 통해 저작권 문제 해결에 동의하고 문와쳐에게 합의안을 제안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합의안을 준비중이던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이 문와쳐 몰래 이미 2019년 말부터 영화 촬영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명을 요구하자 완다는 더 이상 자신들의 회사는 '목욕의 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고 이샤오싱 감독측은 변호사를 통해 본인들의 저작권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얘기하라며 이샤오싱 감독 스스로는 문와쳐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차단하였다"고 호소했다. 또 "이후 문와쳐와 원작 웹툰의 에이젼시인 네이버측의 변호사들이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샤오싱 감독과 관련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목욕의 왕'은12월 11일 개봉을 강행하였다"고 했다. 이에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는 “2015년 10월 양미, 루한 주연의 한중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제작하여 개봉 시키고 다음 작품으로 준비한 영화가 '목욕의 신'이였습니다. 원작이 워낙 재밌고 훌륭한 작품이여서 중국 영화사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오랜 기간 계속해서 관심을 보여 준 완다의 투자 담당자와 이 작품을 함께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이샤오싱 감독을 완다의 추천으로 만나보았고 이샤오싱 감독은 '목욕의 신' 웹툰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이 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 또한 '완완메이샹다오'를 좋게 보았고 재능있는 감독이라 생각해 '목욕의 신' 감독으로 흔쾌히 결정하며 함께 좋은 영화로 꼭 만들어 내자고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바로 엊그제 일 같은 이 기억들과 초심들이 지금 이렇게 엉망이 된 것에 참 마음 아프고 착잡합니다. 특히 '목욕의 신'의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님과 원작을 사랑하는 한국과 중국의 많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런 불미스런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원작자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일부 네티즌과 언론들에 의하여 특정 중국 회사와 이샤오싱 감독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체 문화 산업의 문제로 매도하여 한중 문화업계의 불신의 풍토를 조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등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가까운 시간을 좋은 한중합작 콘텐츠를 만들고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일에 노력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중국의 영화업계와 영화인들이 저 보다 더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며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 또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사필귀정이 될 거라 믿습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그 어느 나라의 영화인 그리고 문화업계에 종사하는 창작자들은 창작의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창작이 소중하고 보호 받아야하는 게 마땅한 것처럼 동료 창작자들의 창작의 가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문화예술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흥행에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앞서 관객에게 창작자로서의 양심과 좋은 가치가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보이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 중국의 문화 산업 현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며 노력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더 많음을 저는 알고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이샤오싱 감독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은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목욕의 왕'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들은 헛되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웹툰 '목욕의 신'을 영상화하려 노력한 지 개인적으로 8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운명의 장난은 내 자식을 내 자식이라고 부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목욕의 왕'이라 불리우는 나의 '목욕의 신'의 개봉을 축하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과 완다 등에 대하여 업무상 과실, 저작권 위반 등 문제제기와 소송을 계속하는 힘든 싸움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와쳐는 영화, 드라마, 웹툰, 웹무비,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 프로듀싱 회사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블라인드'와 블라인드 리메이크인 한중합작 '나는 증인이다', 한일합작 '보이지 않는 목격자', 한베합작 '보이지 않는 증거'이다. 또한 EBS 역대 타겟 시청률을 경신하고 (4~7세, 13.3%), 텐센트의 비디오 플랫폼에서 누적 27억뷰 이상을 달성한 한중합작 TV 드라마 '레전드히어로삼국전'과 블록버스터 웹영화 '특근' 등이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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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논란 한도초과"…'뮬란' 亞보이콧→韓비호감 전락

디즈니면 무조건 믿고 본다? '뮬란'에 대한 반응은 영 심상치 않다. 디즈니 실사 영화 영화 '뮬란'이 장고 끝 9월 17일 개봉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선도 싸늘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야 마땅한 중국에서도 '뮬란'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쳐 벌써부터 '개봉 안하느니만 못한 작품'으로 각인되고 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화 시킨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소개된다. 당초 3월 대대적인 개봉을 준비했던 '뮬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개봉일만 수 십번 뒤바꼈다. 여름시장 출격까지 무산된 후 디즈니 측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공개를 전격 결정했고, 디즈니 플러스가 연계되지 않은 국가는 스크린에 거는 것으로 울며 겨자먹기 반쪽 개봉을 확정지었다. '뮬란'의 난항은 기획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야 마땅하다. 일명 '차이나 머니'가 입금 된,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중국 영화로 우려와 걱정을 자아낸 '뮬란'은 타이틀롤을 맡게 된 유역비에 대해서도 미스캐스팅 논란이 들끓으며 비호감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물론 영화 팬들 입장에서는 디즈니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 실사화 자체에 위기감이 있었던 '알라딘'이 결과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뮬란' 역시 완성도만 좋다면 관객을 끌어 모으는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그 기회를 '뮬란' 스스로 뻥뻥 차고 있다는데 있다. '뮬란' 측은 지난 4일(현지시간) 디즈니 플러스 공개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신의 극찬과 호평 내용만 적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혹평도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와 차이나머니 조합으로 완성될 수 있는 최적의 비호감 결과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스토리가 빈약하다. 뮬란에게 깊이나 의미있는 관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버라이어티는 '그 어떤 프레임도 독창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설픔이 눈에 띄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 배우들을 기용했지만 전반적으로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지고 보면 백인이 백인의 이해와 시선으로 만든 동양 영화라는 것. 이는 아시아 관객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은 포인트이자 치명적 단점이다. 또한 원작 '뮬란'의 강점을 하나도 살려내지 못한 지점은 영화 '뮬란'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뮬란의 탄생 설정을 뒤바꿨고, 주요 캐릭터는 쪼개 버렸으며, 필요없는 캐릭터는 새로 등장시키는 등 속된 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악평도 눈에 띈다. 원작을 기대했다면 120% 실망, 시대 역행 결과물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엔딩크레딧도 문제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뮬란' 엔딩크레딧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스페셜 땡스가 적시됐다. 디즈니는 해당 내용에 대한 코멘트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중심지로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을 도왔다는 후문. 하지만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협력했고, 이들은 물론 수용소와 연관된 4개의 선전 부서에도 고마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세계위구르의회(WUC) 측은 SNS에 "디즈니가 '뮬란'을 통해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고 했는데, 이곳은 동투르키스탄 수용소에 관여해온 곳"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일부 평론가들도 "디즈니의 협력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기 전부터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비호감으로 전락했던 '뮬란'이다. 한국은 암암리에 '뮬란'을 배척하고 있지만,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적으로 '뮬란' 보이콧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젠 흥행을 희망하는 것조차 예의없다. 이는 영화의 중심이자 주체가 되어야 하는 유역비가 가장 먼저 쏘아 올린 공이다. 유역비는 지난해 SNS를 통해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뮬란'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BoycottMulan)이 있었지만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금 이슈화 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전 세계를 들끓게 만들면서 사실상 중국 합작 영화인 '뮬란'은 좋게 볼래야 볼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사전 공개 된 예고편 등 영화 자체 콘텐츠들에 대한 호응도 뜨뜻미지근하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 판단한 듯 '뮬란' 측은 개봉 전 사전 시사회 없이 17일 개봉을 진행한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개가 된 작품인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시기 무리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명이 뒤따르지만 속시원하지는 않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끌시끌한 '뮬란'. 개봉 후 성적과 함께 냉정한 관객평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만 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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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부흥기" 물만난 韓영화, 제2의 '기생충' 청신호

'기생충'의 선전과 함께 해외 곳곳에서 쾌거를 이룩하고 있는 한국 영화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K 뮤직', 한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K 드라마'에 이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K 무비'의 선전이 아름답다. 북미에서 완벽한 오스카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 낭보가 줄을 잇고 있다. 할리우드와 한국 배우들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는 '미나리(리 아이작 정 감독)'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자국 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The Grand Jury Prize)과 관객상(The Audience Award)을 수상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은 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Special Jury Award),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선댄스영화제를 수 놓으며 깜짝 선물을 안긴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북미에서 활동 중인 스티븐 연을 비롯해 윤여정과 한예리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의 제작사 A24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영화로 작품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했다. 충무로에서 제작한 100% 로컬 영화는 아니지만, 한인의 삶을 배경으로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이 직접 연기해 의미를 더한다. 전도연·정우성·배성우·정만식 등 충무로 최고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상 뿐만 아니라 34회 스위스 프리부르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초청도 확정됐다.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로테르담 수상을 시작으로 줄잇는 낭보를 전할 예정이다. 로테르담 측은 "유연한 영화의 구조, 훌륭한 시나리오와 연기 등 모든 것을 탁월하게 연출해 낸 훌륭한 첫 작품이다"며 "현 사회의 계층 간의 불평등 문제를 잘 묘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크랭크업 후 오랜시간 공들인 '사냥의 시간'은 세계 3개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으로 글로벌한 첫 상영 기회를 잡았다.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 초청은 한국 영화 최초이기도 하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피가 뭉쳤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객들이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해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이 해당 영화의 가치를 100% 판가름 내릴 수 있는 척도는 아니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의 시선까지 사로 잡았다는 것은 우물 안을 넘어선 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충분하다. 특히 최근 추세는 해외에서 인기있는 특정 감독이나 배우들의 이름만 따지는 것이 아닌, 작품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 K 무비의 발전과 비전을 동시에 확인케 한다. 감독, 배우, 스태프 등 한국 영화인들과 협업을 원하는 할리우드 제작진들의 역러브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 태평양이 더 이상 먼 거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고, 한국영화가 상영되기만 해도 대단한 일처럼 여겨졌다. 해외 영화제라는 자체가 멀제만 느껴졌다면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한층 가까워진 듯한 분위기다. 현지 영화제에 참석하면 K 무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새삼 체감할 수 있다. 질문이 쇄도하고 배우들의 인지도도 굉장히 높다"며 "'기생충'의 파급력이 정점을 찍으면서 준비된 충무로의 글로벌화도 함께 응원을 받는 모양새다. 배우들의 해외 진출에도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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