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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SBS, '박지성 X 이민아' 해설,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전 경기 시청률 1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SBS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한국전 3경기 모두 가구뿐만 아니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했다고 밝혔다. SBS는 조별리그 최종 경기인 한국-독일 전에서 가구 시청률 3.3%, 2049 시청률 1%를 기록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가구 시청률이 6.34%까지 치솟아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서울 수도권 기준).SBS는 이번 대회 중계를 앞두고 인천 현대제철 소속 선수 이민아를 해설위원으로 깜짝 발탁해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배박이 트리오'를 구성했다. 박지성은 전문성을 강조하며 차분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품격 해설'을 보여줬다. 이민아는 선수들과 오랫동안 발맞춘 경험을 살려 친근한 해설로 생생하게 정보를 전달했다.'배박이 트리오'는 대한민국 전 경기를 모두 중계하면서 갈수록 호흡도 완벽해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분 만에 조소현 선수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때에는 박지성과 이민아 해설위원은 1, 2차전과 다른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전반 42분에 실점하며 결국 1-1로 무승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박지성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이 1, 2차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이민아 해설위원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직접 뛰고 싶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힘껏 응원했다. 집중력 있는 모습, 오늘 경기의 투혼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특히 박지성 해설위원은 최연소 대회 출전자인 케이시 페어 선수에 대해 “나도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기에 이번 대회의 경험이 큰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케이시 페어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라며 선배로서 진심 가득한 기대감도 전했다. 2023.08.04 14:15
예능

“K-푸드 맛본 외국인 반응은?” 다시 시작된 ‘푸드 예능’, 해외로 떠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푸드 예능’이 다시 시청자를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고 막혔던 하늘길이 비로소 열리면서 ‘K-푸드’를 알리는 ‘푸드 예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윤여정 이서진 등과 ‘윤식당’을 성공시킨 나영석 PD는 또 한번 이서진과 의기투합해 지난달 tvN ‘서진이네’를 선보였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해외에서 분식점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다. 여기에 배우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과 함께 신입으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가 초보 사장 이서진을 돕는다. 멕시코 바칼라르를 배경으로 하는 ‘서진이네’는 좌충우돌 영업기로 재미를 전할 뿐 아니라 ‘한국의 패스트푸드’인 분식을 접한 현지인들 반응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를 사로 잡고 있다. 지난달 24일 8.8%(닐스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 발을 내디딘 시청률은 2회에서 9.3%까지 치솟으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리 대부’ 이연복 셰프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K-푸드’를 알린다. 오는 25일 첫방송되는 JTBC ‘한국인의 식판’은 최근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K-급식’을 소재로 한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급식이지만, 한국 문화가 낯선 외국인이 ‘K-급식’을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급식에 참여하고 방송인 홍진경, 허경환, 남창희,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 김민지 영양사가 힘을 보탠다. 첫 방송에서는 ‘월드컵 16강 주역’인 황희찬 선수의 소속 구단 울버햄튼 원더러스 FC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모습이 그려질 예정. 황희찬 선수와의 만남과 해외 축구 선수들이 K-급식을 맛보는 이색적인 광경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푸드 예능’을 대표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세계 밥장사에 도전한다. 4월2일 시청자를 찾아오는 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기반이 없는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아프리카 모로코와 이탈리아에서 한식을 선보일 예정이며, 평소 음식에 관심 있는 배우 이장우, 가수 뱀뱀, 존박, 그룹 소녀시대 유리가 종업원으로 활약한다. 제작진은 “‘백종원은 밥장사로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고 프로그램 론칭 배경을 설명하며 “백종원은커녕 한식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떤 전략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 운영해 나갈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20 06:30
연예일반

[차트IS]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시청률 합 19.2%… 1위는 여전히 MBC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 대 브라질전 시청률 합이 19.2%로 집계됐다. 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54분부터 오전 6시 59분까지 KBS2, MBC, SBS에서 생중계된 한국 대 브라질전 시청률 합은 19.2%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열린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한국 대 포르투갈전 시청률 합 32.5%보다 낮은 수치다. 브라질전 1위 시청률을 차지한 방송사는 MBC로 전국 가구 기준 10.7%, 뒤이어 SBS가 5.8%, KBS2가 2.7%를 기록했다 MBC는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로 중계진을 꾸렸으며 SBS는 박지성, 이승우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가, KBS2는 구자철·한준희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가 맡았다. 한국은 이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4로 패하며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7 10:16
IT

'알라이얀의 기적'에 네이버 최수연도 웃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 드라마에 덩달아 신이 났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관심사 커뮤니티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 생태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올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역설해온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어깨에 힘이 실렸다. 월드컵 열기 덕에 국내 시장에서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스포츠를 넘어 문화·금융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돈이 되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엮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의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16강 진출 순간' 네이버에서 1000만명 봤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포르투갈전의 누적 시청자 수는 1152만6845명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3차례 있었던 한국의 조별리그 모두 최다 동시접속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11월 28일 가나전이 226만3764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전이 217만4007명, 우루과이전이 200만291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과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걸린 가나와 우루과이전에는 최고 236만5005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몰렸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닌데도 누적 682만8943명이 봤다. 네이버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와 달리 8년 만에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목적에 따라 직접 검색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물건을 사는 기존 포털의 한계를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좋아하는 주제로 다른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거부감 없는 거래 환경을 보장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대중적인 관심사인 동시에 선수나 팀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관련 용품의 쇼핑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스포츠야말로 포털 안에 커뮤니티가 연착륙할 수 있는 최적의 카테고리다. 이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경기 영상이나 기사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접목했다. 함께 경기를 보며 채팅으로 응원하는 '응원톡'과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방을 개설해 채팅하는 '오픈톡'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가나전에는 58만7991개의 응원톡이 달렸다. 당시 최다 동시접속자 수를 대입하면 10명 중 2명 이상(약 26%)이 온라인으로 응원하기 위해 직접 글을 남겼다. 저조한 참여율로 '리뷰 알바'까지 동원하는 온라인 쇼핑업계와 비교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3일 기준 오픈톡은 2469개가 생성됐고, 이 중 축구·해외축구 카테고리는 1214개로 절반에 달했다. 공식 오픈톡 3곳(공식응원방·이스타tv·현지취재기자단방)의 합산 방문자는 약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가나전이 50만556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포르투갈전은 31만1757명으로 줄었는데, 생중계 응원톡이나 선수 개별 팬방에서 경기를 시청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컵 커뮤니티와 연계한 승부예측은 대국민 놀이로 떠올랐다. 참여자가 조별리그 1차전 39만5106명에서 2차전 59만3654명, 3차전 69만2334명으로 꾸준히 늘어 4회차(16강전)가 진행 중인 현재 러시아 월드컵 최종 기록인 180만명을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전(2-1)과 일본과 독일전(2-1)처럼 이변이 속출해 3회차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회차마다 100만원의 상금을 걸었는데 계속 이월돼 400만원이 쌓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의 상황에 '네이버 승부예측 근황' 등의 제목이 붙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처럼 퍼지고 있다. 최후의 1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Z세대 놀이터 된 커뮤니티…"커머스와 연계해 시너지" 네이버 커뮤니티 이용자는 잠재 고객으로 분류되는 젊은 세대가 대다수였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시청자의 약 68%는 30대 이하 MZ세대다. 승부예측 참여자도 30대 이하 MZ세대가 약 73%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TV 시청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참여형 콘텐츠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처럼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실험은 합격점을 받았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과를 직접 소개한 뒤 "네이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체류시간을 증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해 사업적·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 10월 2조원 넘게 들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할 때도 커머스에 접목한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목했다. 지역별 피드와 팔로잉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으로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연결했다. 지난해 기준 커뮤니티 활성 이용자 수는 3700만명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은 2조원 중반대를 찍었다. 매일 50만건 이상의 판매글과 10억건 이상의 소셜 반응(좋아요·공유 등)이 올라온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날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는 경영 사업을 추진할 때 방어적으로 하지 않는다. 제조업처럼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가 제시한 미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다. 최 대표가 메타버스의 본질로 정의한 만큼 커뮤니티 서비스가 향후 회사의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세대 커뮤니티의 실험을 펼친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증권과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이용자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며 글로벌 서비스까지 커뮤니티의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07:00
해외축구

[차트IS] ‘12년만 16강 진출’ MBC, 포르투갈전 16.9%로 또 1위 시청률

MBC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3일 연속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1시 59분까지 방송된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전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13일 연속 MBC는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경기 종료 1분 전 최고 순간 시청률은 27.2%까지 치솟아 16강 진출에 대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수치로 입증했다. 특히 이 경기는 최소 1분 이상 MBC로 해당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 수가 1176만명으로, 시청자 수 1000만 명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MBC는 이날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를 중계진으로 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6일 오전 4시부터 MBC는 대한민국의 16강전 경기를 김성주 캐스터,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의 중계와 함께 생중계한다. 같은 날 포르투갈전을 생중계한 SBS는 전국 가구 기준 11.2%, KBS2는 4.4%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3 10:28
스포츠일반

스리쿠션 전성시대…‘포켓 마녀’ 김가영도 도전

요즘 케이블 TV에서 스포츠 쪽 채널을 돌리다 보면 한 채널 건너 당구 중계다. 세계 최초 24시간 당구 전문채널인 빌리어즈TV를 비롯해 6개 채널에서 당구를 중계한다. 9월 22일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한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시청률 1.201%를 기록했다. 케이블에선 어마어마한 시청률이다. 6월 프로당구 시대를 연 프로당구협회(PBA) 주최 PBA·LPBA 챔피언십도 인기다. 2차 대회 결승전 시청률이 0.828%였다. 당구 TV 평균 시청률(2018년 기준)은 0.3%. 프로야구(0.83%), 프로배구(0.83%)엔 뒤지지만, 프로농구(0.2%), 프로축구(0.11%)에 앞선다. 당구, 특히 스리쿠션 인기가 치솟으면서 또 한 명의 스타가 도전장을 던졌다. ‘포켓 여제’ 김가영(36·브라보앤뉴)이다. 한국에선 당구 종목 중 캐롬의 스리쿠션이 가장 인기다. 스리쿠션은 큐로 수구(手球)를 쳐 제1 적구(的球)와 제2 적구를 맞히는 동안 당구대 모서리인 쿠션에 세 번 이상 닿아야 하는 게임이다. 김가영의 종전 주 종목은 포켓볼과 비슷한 9볼과 10볼로, 공을 순서대로 6개의 포켓에 넣는 게임이다. 포켓볼 하면 차유람(32)도 있지만, 김가영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선수권 우승만 세 차례(2004, 06, 12년)고, 국제대회 정상에는 30회 이상 올랐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했던 김가영은 19세였던 2001년 포켓 강국 대만으로 건너갔다. 스트로크 때 독기 어린 표정을 지어 ‘소마녀’, ‘리틀 데빌걸’로 불렸다. 23일 서울 강동구 ‘김가영 포켓볼 아카데미’에서 만난 그는 “대만에 머물던 20대 초반, 48시간 연속 훈련하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적도 있다. 그땐 ‘소마녀’로 불렸는데, 이젠 나이가 있어 ‘대마녀’가 됐다”며 웃었다. 차유람과 끊임없이 외모를 비교당했던 그는 “과거 악플로 상처를 받아 거울을 보기 싫었던 적도 있다”면서도 “운동선수는 트로피 개수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월부터 스리쿠션을 병행하는 김가영은 “국내 포켓대회 우승 상금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200만원 이하)이다. 반면 스리쿠션은 관중도 많고 프로 대우(우승상금 1500만원)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프로당구 LPBA에 네 차례 출전했다. 4강에 한 번, 8강에 두 번 올랐고, 지난달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연이어 져본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들던 포켓에선 인터벌도 짧고 파워풀 하게 쳤는데, 스리쿠션에선 고민하고 흔들리고 아주 찌질해졌다”며 웃었다. 두 종목의 차이에 대해 김가영은 “포켓은 적구를 (포켓에) 넣는데, 스리쿠션은 수구를 내 맘대로 움직여야 한다. 어릴 때 사구를 700점 친 적도 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당구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당구 중계를 많이 보는 이유는 뭘까. 그는 “UFC(종합격투기)는 보긴 봐도 직접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구는 칠순인 아버지도 치신다”며 “할머니가 뜨개질하면서도 볼 수 있는 편안한 종목이 당구”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성들은 어릴 때 배운 사구를 성인이 돼서도 부담 없이 즐긴다. 당구장 이용료가 10분에 1500원, 4명이 두 시간을 쳐도 2만원 정도다. 국내 당구장이 2만2655개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2만8000여개)와 맞먹는다. 하루 당구장 이용 인구가 160만명이고, 동호인도 19만명에 이른다. 2017년 12월부터 당구장 내 금연법 시행으로 청소년 및 여성 이용자도 늘었다. “난 원래 쎈 캐릭터”라던 김가영의 표정이 인터뷰 중간에 잠시 굳어졌다. 6월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선수등록 말소 처분을 받은 얘기를 할 때다. 대한당구연맹과 프로당구협회가 선수 수급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일이 있다. 연맹은 미승인 대회인 프로당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가영의 선수 등록을 말소했다. 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캐롬연맹이 주관하는 스리쿠션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말소 상태다. 팬들은 김가영, 차유람, 그리고 ‘당구 캄보디아 댁’ 스롱피아비(29)가 스리쿠션으로 맞붙으면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해 한다. 차유람은 프로당구 LPBA 2차 대회 64강에서 탈락, 3·4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스리쿠션 세계 2위 피아비는 대한당구연맹 소속이라, 김가영과 만나지 못한다. 김가영은 “3월 프랑스 파리 이벤트 행사 때 피아비가 스리쿠션 치는 걸 봤다. 잘 치더라. 대단한 선수다. 맞붙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0.25 07:58
축구

[세계2위①]2002년 이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환희였던 2002년. 그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던 아시아 국가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올라섰다. 포르투갈·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 강호들이 한국의 투혼과 원 팀에 무너졌다. 세계 축구는 한국을 극찬했고,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이로 인해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거리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운집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 축구가 이토록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너무나 강렬했던 2002년의 기억. 이후 한국 축구는 항상 2002년을 회상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 나설 때마다 '어게인 2002'를 기다렸다. 하지만 현실로 등장하진 못했다.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축구는 조금씩 현실에 만족해야 했다. 5년, 10년 그리고 15년이 넘게 흐르자 2002년은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의 환희였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2002년 한 번의 환희를 그만 우려먹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속적으로 연령별 FIFA 월드컵이 열렸지만, 기대감은 없었다. 쉽게 '어게인 2002'를 외치는 분위기도 사라졌다. 한국 축구에 다시는 이런 영광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2019년. 2002년 영광이 흐른 지 17년이 흐르자 드디어 다시 한 번 찾아왔다. 2002년만큼의 환희가 한국을 뒤덮었다. 2019 FIFA U-20 월드컵. 한국은 뜨겁게 변했다.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한국의 거리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으로 붐볐다.사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팀이었다. 이강인(발렌시아)을 제외하고 스타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정용 감독 역시 스타 감독 출신이 아니다. 그리고 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와 F조,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들을 2002년 신화를 이어 갈 기대주로 보는 이는 없었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배하자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잡은 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 격침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 16강에서 난적 일본을 잡았다. 8강이 결정적 경기였다. 세네갈을 상대로 역대급 기적의 승부를 연출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2002년 분위기를 드러낸 것은 이때부터였다. 세네갈전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이 바라는 모습이 완벽하게 녹아든 한판이었다. 투지와 열정 그리고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모습을 그들이 연출했다. 1983 U-20 월드컵과 2002 월드컵에 이어 한국 남자 축구에서 역대 세 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뒤에 붙자 그들은 더욱 거침없이 질주했다. 국민이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지지하면 최강 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4강에서 에콰도르를 무너뜨리며 한국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17년 전,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영광을 품은 선배들도 해 보지 못한 결승 진출. 게다가 홈이 아니라 저 멀리 폴란드라는 타지에서 이룩한 성과. 한국 국민은 거리로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단체응원전을 개최했다. 또 서울의 강남역과 청량리역 광장 그리고 수원·부산·대전·대구·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응원 물결이 거리를 수놓았다. 한 시청률 조사 회사에 따르면, 결승 방송 3사 실시간 통합 시청률은 무려 42.5%였다. 한국이 새벽 시간대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많은 기대 속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배했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향해 비난하지 않았다. 2002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0-1로 졌을 때와 비슷하다. 이 무대에 올라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것을 알기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느꼈기에, 그래서 너무나 자랑스럽기에 졌지만 이들은 찬사받았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정정용호는 원 팀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줬기에 국민은 패배에 아픔보다 감동을 받았다. 2002년에 버금가는 열기와 행복을 선물한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2002년 대표팀만큼 국민이 원하는 팀의 정석을 보여 줬기에 실망은 없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최초의 FIFA 대회 결승과 U-20 월드컵 결승 역사상 아시아팀 최초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강인의 한국 최초 FIFA 골든볼(MVP) 수상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다. 한국이 세계 1위 선수를 배출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당당한 세계 2위. 한국 축구가 FIFA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선물했다. 한국 축구 역사의 흐름과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는 분명 한 단계 이상 발전했다. 환희와 기쁨으로 끝낼 순 없는 일이다. U-20 월드컵 준우승과 함께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았다. 한국 축구가 세계 2위 성과를 낸 이들을 더욱 성장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2002년 4강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 유럽에서 인정받은 스타 선수들이 등장했듯,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했듯, 2019년 준우승 세대 역시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 축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2019년으로 끝나지 않고, 이런 환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날이 온다. 최용재 기자 [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세계2위③]'원맨팀' 아닌 '원팀'…이강인과 함께 빛난 20명의 정정용호 2019.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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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 UAE]'더 레전드 오브 성남'은 누구인가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 한국과 바레인의 2019 UAE 아시안컵 16강이 펼쳐진 장소다.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이곳에서 특별한 '플래카드' 하나가 눈에 띄었다. 관중석 한 곳에 위치한 플래카드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더 레전드 오브 성남(THE LEGEND OF SEONGNAM)'이라고 썼다. 이는 K리그 '명가' 성남의 레전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문구임에 틀림없다. 이 플래카드가 지칭하는 이가 누군지 고민이 시작됐다.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성남 출신을 먼저 찾았다. 금방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대세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비록 지금은 오사카로 따난 상황이지만 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의 간판 공격수였다. 140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성남의 아들'로 불린다. 성남의 유스인 풍생고 출신으로 성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 전액을 성남 유소년들을 위해 기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황의조를 응원하는 문구였구나'라고 결론을 지으려는 순간, '전설'이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됐다. 황의조가 성남의 간판 공격수였기는 하지만 솔직히 '전설'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남에서 우승과 득점왕 등 타이틀을 거머쥔 기억이 없다. 갑자기 주인공이 황의조가 아닐 수 있다는 방향으로 흘렀다. 고민은 깊어졌다. 대표팀에 포함된 또 한 명의 성남 출신 선수를 찾았다. 홍철(수원 삼성)이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성남에서 뛰었다. 성남을 통해 K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하기는 했지만, 홍철 역시 성남의 전설로 말하기는 어려웠다.황의조도 홍철도 아니라면 저 플래카드가 왜 걸린 것일까.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경기 후 플래카드를 건 이를 만나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 사건을 풀지 못한 채 자포자기하고 있던 다음 날, 우연히 이 경기를 중계한 JTBC 시청률 기사를 보게 됐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는 기사를 읽다, 갑자기 머릿속이 '빵' 하고 터졌다. '성남의 레전드' 주인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주인공은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는 현재 JTBC 해설위원으로 UAE 아시안컵을 중계하고 있다. 당연히 한국-바레인전 현장에도 왔다. 중계석에서 열심히 중계를 했다. '성남의 레전드'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성남에서만 2005년까지 뛰었다. 401경기에 나서 99골66도움을 기록했다. 성남 시설 무려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최초 MVP 2회 수상자이자,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한 첫 선수이기도 했다. 프로 첫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96년에는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한 축구 관계자에게 '더 레전드 오브 성남'이 신태용 감독을 말하는 것인가를 묻자 "맞다. 내가 알기로는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똑같은 플래카드를 걸었다"고 답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현 선수도 아닌, 현 감독도 아닌 전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저 멀리 UAE까지 저 큰 플래카드를 가져와 걸다니. 그 팬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 두바이(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1.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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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월드컵 스트레스’ 아닌 ’기쁨’으로 돌아가라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끝났다. 결과적으론 '탈잘싸(탈락해도 잘 싸웠다)'가 됐지만, 독일전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있다.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신태용호는 전쟁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자들이 즐비한 선수단, 연이어 밀려드는 더 강한 적들 그리고 대표팀에 쏟아진 비난의 십자포화까지. 그라운드 위에 서서 이 모든 것들과 싸웠던 선수들은 물론, 지켜보는 팬들도 덩달아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대표팀 베이스캠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웨덴과 맞붙었던 니즈니노브고로드, 멕시코전이 열린 로스토프나도누, 독일전을 치른 카잔까지 러시아 길거리엔 서로의 국기를 휘날리며 응원가를 부르고 웃고 떠드는 소리가 새벽까지 쉴 새 없이 이어졌는데, 유독 우리는 축제가 아닌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라는데, 한국이 월드컵을 축제로 즐겼던 적은 원정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2010 남아공월드컵이 끝인 듯하다. 물론 축제의 정점엔 2002 한일월드컵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로 월드컵은 4년마다 찾아오는 '스트레스 유발자'가 됐다. 감독은 감독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그리고 팬들은 팬들대로 월드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영표(41) KBS 해설위원의 말대로 "기쁨이 돼야 하는 월드컵이 4년마다 팬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셈"이다. 조별리그가 끝난 지금, 월드컵이 왜 '기쁨'이 아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색깔'을 잃었다는 점에 있다. 이천수(37)는 1차전 스웨덴전이 끝난 뒤 일간스포츠 관전평을 통해 "이길 수 있었고, 또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들의 의견도 대체로 같았다. '한국 축구' 하면 떠올랐던 악착같은 모습,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강하게 압박하며 투지로 물고 늘어졌던 모습이 희미해졌다는 평이다. 이번 대회 '첫 단추'자 16강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스웨덴전 패배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 문제점이다. 당장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뛰고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던 멕시코전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흥민(26·토트넘)의 기적적인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까지 터지면서 등 돌렸던 팬심도 어느 정도 돌아왔다.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뛴 독일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팬들은 한국 축구 특유의 색깔을 그리워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세계 무대에서 배짱을 보여 주길 바란다. 스웨덴전에서 신태용호가 조금 더 배짱 있게 나갔다면 대표팀도 팬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지 모른다.한국 축구가 색깔을 잃은 배경에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함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영표 위원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를 생각해 보라. 그때나 지금이나 대회 1년 전에 감독을 해임하고, 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같았다"고 비판했다. 4년 전 최강희(59) 전 감독이 최종예선까지 '시한부 체제' 사령탑을 마치고 나서 협회가 홍명보(49) 전 감독을 부랴부랴 선임한 것이 대회 개막을 1년 남짓 남겨 둔 시점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울리 슈틸리케(64) 전 감독을 대회 1년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경질하고 신태용(49) 감독을 다급하게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던 신 감독의 '색깔'은커녕,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한국 축구의 색깔도 이어 가지 못하게 한 악수였다. 이런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월드컵을 향한 관심 저하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한국 축구에 월드컵은 4년마다 찾아오는 '특수'였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영 효과가 미미했다. 대표적인 수치가 바로 시청률이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6시간 시차인 러시아에서 열려 대부분 경기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다. 1차전 스웨덴전은 지난 18일 월요일 오후 9시, 2차전 멕시코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24일 새벽 0시에 시작했다. 3차전 독일전도 27일 수요일 오후 11시에 열려 대부분 사람들이 무리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만 보면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열렸던 4년 전 브라질월드컵보다 하락했다.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였던 러시아전은 회사원들의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 7시에 킥오프했는데 지상파 3개 사 시청률 합계가 52.5%에 달했다. 반면 이번 1차전 스웨덴전은 40.9%로 4년 전보다 10% 이상 낮았다. 가장 완벽한 시간대로 꼽혔던 멕시코전 역시 3개 사 합계 34.4%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가장 뚝심있는 축구를 보여준 독일전이 시청률 60.96%(실시간 기준)로 선방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다시 기쁨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모두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던 때로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이영표 위원과 박지성(37) SBS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모든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표 위원이 "선수들은 현상일 뿐이다. 원인은 모두에게 있다"고 얘기한 것처럼 박지성 위원도 "10년 이상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수준의 반성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축구계 전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잃어버린 기쁨은 되돌아오지 않는다.카잔(러시아)=김희선 기자 2018.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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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KBS, 대한민국 vs 멕시코 맞대결 생중계 13.4%로 1위

KBS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생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3일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동시 생중계했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1위는 KBS였다. 이영표와 이광용 아나운서가 나선 KBS 중계팀은 1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MBC는 11.5%, SBS 9.5%였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KBS가 우위를 점했다. KBS는 12.7%, MBC는 11.8%, SBS는 10.4%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상파 3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각사의 대표 캐스터들로 메인 중계진을 구성했다. KBS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비롯해 지상파 3사의 메인 중계진이 나선 경기에서 이영표, 이광용 콤비가 호응을 얻으며 활약 중이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에 1대 2로 패했다.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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