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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스’와의 승부도 ‘어쩔수가없다’” 조우진, 이병현과 명절 투톱 도전 [종합]

‘조폭 코미디’도 따뜻할 수 있다. 웃음 보법 다른 ‘보스’가 명절 흥행 보스를 노린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트타워에서는 영화 ‘보스’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가 참석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이날 라희찬 감독은 “서로 ‘보스’를 안 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게 코미디로서 관객들에게 설득되려면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꿈이 중요했다. 코미디지만 시나리오 쓰면서 조폭이지만 각자 가진 꿈을 가진 딜레마를 중심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일반적인 ‘조폭’ 소재 영화와 달리 등장인물은 조직원의 본업과 각자 가진 주방장, 댄서 등 정체성과 고민하며 아이러니한 웃음을 준다. 라 감독은 “다른 조폭물과 차별화를 두려하기보단 이야기의 재미를 믿고 접근했다”며 “일반적으론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있다면 이번엔 캐릭터와 액션 요소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믿고 보는 ‘알찬’ 연기력의 배우 라인업을 꾸렸다. 조직의 2인자이자 중식당 주방장 순태로 극을 이끈 조우진은 “역시 추석 액션하면 성룡”이라며 “타격감이 있는데 재밌고 웃음을 유발케 하는 그런 액션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 중식 셰프 여경래, 박은영 셰프의 모습을 참고해 요리 연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정경호는 조직보다 탱고에 올인한 강표로 ‘춤바람’을 새겼다. 사실 원래는 피아노가 콘셉트였으나 그의 제안으로 라 감독과 상의해 마지막에 ‘탱고’로 바꿔 준비했다. 정경호는 “석달 전부터 탱고를 연습했다”며 “춤에 기반해 액션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배우가 아닌 댄서가 온 줄 알았다”며 정경호가 현장에서도 대사보다 열심이었다고 덧붙였다. 홀로 보스 선출에 진심인 넘버3 판호로 분한 박지환도 ‘당랑권’ 등 무협 영화에서 본딴 액션으로 후반부 난투신에서 웃음을 안긴다. 그는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빌드업을 해서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촬영 끝나고 나서도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현장의 열정을 이야기했다.이에 더해 이규형이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로 크게 활약한 가운데, 황우슬혜는 순태의 아내 지영으로 ‘코미디 퀸’답게 적재적소 웃음 양념을 쳤다.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약에 취한 연기까지 소화한 이규형은 “웃기려면 반감을 사는 부분이 있어 최대한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제가 진지할수록 상황이 재밌어지리란 믿음을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약과 조폭 소재를 웃음과 버무리는 선택을 한 라 감독은 “명절에 봐왔던 클리셰 적인 소재긴 하다”면서도 “그보다는 조폭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통해 회개하는 이야기. 그리고 한때 같은 편이었던 식구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런 점이 조폭과 마약 소재(의 무거움)와는 상쇄되리라 본다”고 했다.한편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보스’는 이병헌 주연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한국영화 양강구도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병헌과는 전작 ‘내부자들’과 올초 ‘승부’ 인연이 있는 조우진은 “‘보스’와의 ‘승부’는 ‘어쩔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결은 꿈꿔본 적이 없다. 대결이라기엔 너무나 영화시장이 좋지 않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보스’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17:11
영화

‘보스’ 조우진, 8kg 감량 비결 “‘40대 사자보이즈’ 아닌 ‘홍보핑’”

조우진이 ‘보스’ 홍보를 시작하고 8kg이 빠졌다고 말했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트타워에서는 영화 ‘보스’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황우슬혜가 참석했다.이날 조우진은 달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제가 제작발표회 때는 ‘40대 사자보이즈’ 수식어를 너무 크게 던져서 더 한게 어떤게 있나 고민했다. 영화속 캐릭터의 수식어는 여러분이 지어주시길 바란다”며 “영화 외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제가 홍보 시작하고 8kg가 빠져서 깜짝 놀랐다. 원하는 수식어는 ‘홍보핑’”이라고 말했다.극중 조우진은 유력한 차기보스 후보이지만 중국집 주방장에 더 진심인 주인공 순태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보스’는 이병헌의 ‘어쩔수가없다’와 한국 영화 양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이병헌과는 전작 ‘내부자들’과 올초 ‘승부’ 인연이 있는 조우진은 “‘보스’와의 ‘승부’는 ‘어쩔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결은 꿈꿔본 적이 없다. 대결이라기엔 너무나 영화시장이 좋지 않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활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오는 10월 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16:35
영화

리얼라이즈픽쳐스, 미래 영화인 응원 나섰다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미래 영화인들 응원에 나섰다. 리얼라이즈픽쳐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의 인재양성사업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주관자로 참여, 창의교육생(멘티)들을 위한 정기 멘토링을 비롯해 리얼라이즈픽쳐스만의 노하우를 살린 공개 특강, 시사회 초대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마스터클래스 특강에는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영화 ‘광해’, ‘신과 함께’ 시리즈 등을 통해 영화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원 대표는 콘텐츠 기획·개발에서 중요한 지점들을 두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그는 기획·소재의 중요성, 훅(hook)한 스토리 탄생, 캐릭터 변별력, 결말 세팅 등 제작 노하우를 방출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VIP 시사회에도 멘티들을 초대했다. 특히 멘티들은 시사회 전 사전 시나리오 리딩을 통해 시나리오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적용돼 제작되는지 비교 분석해 보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리얼라이즈픽쳐스는 향후 매월 1회 자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OTT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 ‘영상 사업에서 알아두어야 할 법률 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청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감독, 작가, 프로듀서로 구성된 멘토들이 타 멘티들의 작품을 모니터해 주는 ‘크로스 멘토링’도 함께 이어간다.리얼라이즈픽쳐스 관계자는 “6개월간 24명 멘티가 콘텐츠산업현장에서 안착하고 성장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넥스트스토리텔러가 되는데 전폭적인 지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2012년부터 시작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예비 창작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인재양성사업으로 지금까지 39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지난 5월 2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올해 사업에는 서류, 면접을 통해 선발된 24명의 멘티와 감독, 프로듀서, 작가진으로 구성된 12명의 멘토가 참여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08:42
영화

플러스엠, 日 KDDI와 업무협약 체결…한소희·전종서 ‘프로젝트Y’ 한일 동시기 개봉

한소희, 전종서 주연 영화 ‘프로젝트Y’가 한일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 KDDI 주식회사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면서다.15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KDDI와 한일 영화시장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국가 간 영화 콘텐트 협력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해 기획·투자부터 유통·마케팅까지 폭넓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한일 동시기 극장개봉 및 공동 마케팅 캠페인 ▲’플러스엠 X KDDI 한일 리마스터링 상영회’ 공동 주최 ▲IP 공동 개발 및 리메이크 ▲콘텐트 분야 인적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KDD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영화의 일본 진출을 앞당기고, 한일 문화 교류의 속도를 실시간급으로 높이려 한다. 그간 한국영화는 국내 상영 6개월 또는 1년 후에야 일본에서 개봉해왔다. 일본 배급사들이 연간 개봉 라인업을 상당히 앞선 시점에 확정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국내와 동시기 개봉하며 홍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번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한일 동시개봉을 추진하는 첫 작품은 한소희, 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 Y’와 우치다 에이지 감독의 최신작 ‘나이트 플라워’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영화의 일본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국제 협력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콘텐트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대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트본부장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고품질 콘텐트를 일본 시장에 본격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매우 기쁘다”며, “KDDI와 함께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DDI 다카하시 노리유키 총괄매니저는 “KDDI의 콘텐트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에서 한국 및 일본 영화를 활발히 소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한편 KDDI는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사 중 하나로, 금융, 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2022년부터 영화 레이블인 KDDI Pictures를 통해 유통 및 제작 사업에 진출해, ‘청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등 총 10편의 한국영화를 일본에 배급 예정이다. KDDI는 오는 6월 13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대도시의 사랑법’을 일본에서 개봉하며, 역대 한국영화 중 최대급 규모의 마케팅 인프라가 투입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5 14:18
영화

중앙그룹, 메가박스중앙·롯데컬처웍스 합병 양해각서 체결 [공식]

중앙그룹이 롯데그룹과 영화 관련 계열사를 합친다.중앙그룹은 자사의 메가박스중앙과 롯데그룹의 롯데컬처웍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영화산업을 대표 사업자 간 빅딜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멀티플렉스 및 콘텐츠 제작 회사를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사간 MOU는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플레이타임중앙(실내 키즈 테마파크)으로,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 △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샤롯데씨어터(극장)로 주요 사업이 구성돼 있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기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손익 개선 및 신규 투자 유치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쟁 구도를 완화해 광고 영업 및 영화관 운영에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복된 투자의 제거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 및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OTT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투자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서 확보한 IP와 축적된 제작 노하우를 활용해 양질의 신규 콘텐트 투자를 강화하고, 개선된 수익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영 환경 구축, 안정적인 한국 영화시장 투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번 합병의 주요 골자”라며 “침체된 한국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8 15:18
영화

트럼프 ‘미국 외 영화 100% 관세’ 정책, 韓영화 시장 타격은? [IS포커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대중문화로 확장돼 K콘텐츠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미국 외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당장은 한국영화 산업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개인 SNS를 통해 미국 영화산업의 쇠퇴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미국 외 국가의 제작 인센티브로 할리우드가 침몰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 외 영화의 자국 내 유입을 억제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부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다만 △관세 적용 대상 및 방식 등 구체적 방안이 결여됐고 △영화는 철강·자동차과 같은 단순 물리재화가 아니며 △촬영지 등을 포함 시 국적 정의가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행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압박용 엄포’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란 입장을 전했다.무엇보다 해당 정책이 시행돼 미국 영화시장이 자국 작품 위주로 재편될 경우, 할리우드 내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가디언,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외화 수입 급감, 극장 소비 감소, 콘텐츠 편중 등의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외 영화에 대한 관세 정책이 장기화되면 결국 미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훼손시키고 글로벌 문화 교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타 국가의 ‘맞불’ 관세 가능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영화 관세 조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이 영상(영화) 산업임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하나의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짚으며 “시행이 된다고 해도 중국 등 타 국가가 역관세 조치를 취하면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국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근거는 한국영화의 수출 비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영화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수출액 비중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이 64.6%(2708만달러)를 차지했다. 북미 수출액은 599만달러로, 14.3%에 불과했다.물론 마냥 안도할 수는 없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영화 및 제작자의 성장 기회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어찌 됐든 미국은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글로벌 흥행과 평가를 좌우하는 핵심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한국영화의 글로벌 진출 및 해외 상영 기회 박탈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제2의 ‘기생충’ 같은 작품은 나오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라며 “중장기적으론 북미 시장을 노린 한국영화들의 선판매, 리메이크 판권 계약 등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수출 편중에 따른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이 어려워지면 향후 수출은 아시아 지역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제약이 생기고, 결국에는 한국영화 산업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만약 해당 조치가 시행된다면 한국영화 산업에 영향이 가는 건 당연하다. 미국에서 한국영화를 수입하는 회사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중요한 건 외화 통제로 할리우드 자국 영화를 보호할 수도 없다는 점”이라며 “그렇기에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8 06:00
영화

단순 수출 NO…판권 판매 넘어 창작자까지 [인니로 가는 K]②

인도네시아 내 K무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현지 진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 판권 수출부터 국내 창작자들이 로컬 영화를 만드는 등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현지 시장의 질적, 양적 팽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투자배급사 NEW 계열사 콘텐츠판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인도네시아에서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개봉했다.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은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리메이크 속편으로, 해외에서 리메이크판 속편이 제작된 건 처음이다.앞서 NEW는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팔콘픽쳐스에 ‘7번방의 선물’ 판권을 판매했다. 영화는 2022년 리메이크 버전으로 현지에서 개봉했고 585만명이 관람해 총 1480만달러(약 213억원)의 수익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한국에서도 만들어지지 않은 속편이 제작됐고, 속편 역시 1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찍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눈여겨 본 CJ ENM의 경우 아예 현지로 들어갔다. 2013년 ‘늑대소년’ 배급으로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 진출한 CJ ENM은 현지 경험치를 쌓으며 제작·투자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CJ ENM이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투자한 현지 영화는 ‘임페티고어’ 등 총 12편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엔데믹 이후 선보인 ‘질랑꿍 산데칼라’(2022)는 그해 현지 박스오피스 10위에 안착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 부흥에 일조했다.‘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2023년 12월 현지 영화 ‘카르타: 13번의 폭탄테러’에 이어 지난해 6월 ‘레스파티’를 제작, 개봉했다. 지금도 2편의 작품을 촬영 중으로, 계속해서 제작 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어 EP(Executive producer, 제작책임자)로 작품에 참여한 바른손이앤에이 최윤희 대표는 “예전에는 호러, 종교 등 잘되는 장르가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확실히 풀이 넓어졌다”며 “현지 필름 메이커들 역량도 굉장히 높아졌고, 관객들도 다양한 영화를 찾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기획은 물론, 각본과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한국 창작자들이 맡는 방식이다. 일례로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한국 작가, 감독과 인도네시아 영화를 제작했다. 현재 후반 작업 단계로 연내 인도네시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영화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규모는 82억달러(약 11조 8129억원, 2023년 기준)다. 이는 전 세계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7.3%로 예측됐다. 한국과 달리 영화산업의 펜데믹 회복세도 굉장히 빠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 연간 관객수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1억 5200만명) 대비 약 78% 회복한 1억 200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448만명)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578%에 달한다. 흥행작은 더 많이 탄생했다. 통상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만명을 작품 성공의 기준으로 보는데, 보통 1년에 10편 가량의 100만 영화가 나온다. 하지만 2023년에는 20편, 지난해에는 21편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기에 1000만 언저리 작품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김현우 CJ ENM 해외기획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인도네시아는 2022년 이후 팬데믹 이전 규모로 회복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유망 성장 시장의 하나로, 스크린수·개봉편수 모두 지속 성장 중이다. 특히 로컬영화 중심 흥행 가능성이 높고 소셜 미디어 파급력이 높은 젊은 인구 중심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로컬영화 시장 점유율도 6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짚었다.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 CJ ENM은 2017년 신진 크리에이터인 조코 안와르 감독과 ‘사탄의 숭배자’(2017)를 제작했다. ‘사탄의 숭배자’는 그해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 5위에 올랐고, CJ ENM은 최근 이 작품을 미국 리메이크로 연결시켰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현지 흥행에 힘입어 ‘레스파티’를 타 국가에 세일즈, 성공을 거뒀다. 최윤희 대표는 “전과 달리 요즘 현지 필름 메이커들은 해외 시장 니즈가 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 배급까지 적극적으로 맡고 있다”며 “함께 성장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여느 나라들과 달리 OTT 플랫폼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는 것도 한국 필름 메이커들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최 대표는 “인도네시아에도 넷플릭스 등 OTT가 들어와 있고 작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소비 습관이 바뀌지 않았다”며 “홀드백 기간도 타 국가보다 긴 4개월로, 시장 전체에 혼란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이고, 더운 날씨로 ‘몰’문화가 발달돼 있는 등 외적 환경도 좋다. 실제로 관객과 작품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0 05:45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한국영화의 살 길..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한국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형 작품들의 잇단 흥행 참패, 협소한 시장성에 비해 과도한 제작비 현실, 새로운 작법 개발에 실패, OTT 콘텐츠의 시장 지배, 그로인한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등등. 이렇다 할 대책과 해법 마련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댈 곳은 오로지 해외시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국가 해외 문화원들이 한국영화의 해당 국가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이집트나 인도 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향후 20년 플랜은 오로지 해외시장이며 마케팅을 국내에서 해외 국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4억2000만명으로 사람 수로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구를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이 최다 인구의 시장에 그동안 한국영화가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왔다. 일단 발리우드라 불릴 만큼 자국 영화시장의 벽이 두텁고 현지에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유통망 개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등(직영 극장 설립) 초기 인프라 비용이 막대하다는 판단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 사이에 OTT가 밀어 닥쳤고 인도에서도 영화 콘텐츠 자체는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주 인도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3회 뉴델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14억이 넘는 인도 관객을 꽉 잡고 가야 할 이유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 주는 행사였다. 3일간 상영된 한국영화는 ‘3일의 휴가’ ‘미나리’ ‘공조2 : 인터내셔널’ ‘파묘’ 등 4편이었으며 한국문화원 강당을 꽉 채운 인도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인도 관객들의 유일한 불만은 ‘한국영화가 왜 인도에서는 많이 배급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현지 GV가 마련돼 있었지만 111년만의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화상 미팅을 가진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에게 관객들 중 한명은 “‘3일의 휴가’같은 한국영화가 인도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두 나라 모두 가족중심적 규범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원장은 “’3일의 휴가’ 상영 때 강당이 눈물 바다가 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들이 별 다른 파워를 갖지 못하는 인도 극장가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시장 교류와 개발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이 인도 권역 시장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구 1억명 규모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거점 역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9회 카이로 한국영화제도 성황이었다. 개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잠’ ‘다음소희’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멍뭉이’ ‘불도저에 탄 소녀’ ‘싱글 인 서울’ 등 총 7편이 상영됐다.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주리(‘다음 소희’) 김성식(‘천박사 퇴마연구소’) 유재선(‘잠’) 등 4명의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카이로에는 한국어 학과가 두 군데나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집트는 K드라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권에서 미디어 영향력이 높은 나라로 여기서의 흥행이야 말로 주변국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현지통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카이로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 오성호 원장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만 우수한 줄 알았는데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해 한국영화가 이집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지금까지 한국영화는 해외 수출 국가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보고는 인도와 이집트, 브라질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대륙이다. 각각의 인구가 14억, 1억, 2억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에 남아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이다. 각 나라 한국문화원이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 넘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존 방법이다. 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05 06:05
영화

음기 충전 9월 극장가…‘늘봄가든’→‘바리데기 ’ 늦여름 韓호러 개봉 레이스 [줌인]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극장가에 음산한 기운이 드리운다. 불볕더위 정면 승부 대신 선선해진 날씨에 맞춘 공포 영화들이 추석 전까지 잇따라 개봉한다.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쫄깃한 외계 공포로 지난달 14일 개봉 후 누적 관객 165만 명을 돌파하며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올여름 첫 한국 공포영화 개봉은 ‘늘봄가든’이 스타트를 끊었다.‘늘봄가든’은 곤지암 정신병원, 경북 영덕횟집에 이은 대한민국 3대 흉가로 불리는 늘봄가든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배우 조윤희의 8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지난달 21일 개봉 후 개봉 5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 지난해 4월 개봉한 ‘옥수역 귀신’의 첫 주 스코어인 7만 8000명을 훨씬 웃돌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개봉 주 주말인 지난달 24일에는 전날(3만 1223명)보다 두 배 이상(6만 541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더블 스코어를 달성하기도 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늘봄가든’은 10대가 29.4%, 20대가 22.2%로 1020관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실 관람지수인 에그 지수는 64%를 기록, 만듦새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으나 지난 1일 기준 누적 관객수 33만 136명을 돌파하며 호러 장르를 향한 관객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 기세를 이어받을 한국 공포영화는 오는 4일 함께 개봉하는 ‘바리데기’와 ‘기기묘묘2’다. ‘바리데기’는 아내와 딸을 잃은 무당이 25년에 걸친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처럼 K오컬트를 내세워 동남아 전역 선판매도 이뤄졌다. 연출을 맡은 이세원 감독은 20여 년 전 무속 관련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면서 만난 다양한 무당들과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이번 영화에도 철저한 사실 고증을 추구했다고 밝혔다.‘기기묘묘2’는 5편의 한국형 괴담을 엮은 옴니버스 공포 스릴러 작품이다. 택시부터 요양원, 물류 창고 등 실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를 다룬 단편들을 엮어 마니아층에게 종합 선물세트처럼 다가갈 예정이다. ‘블랙박스’, ‘탄생’, ‘과외 선생님’, ‘이방인’, ‘기억의 집’ 다섯 작품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영화제에 초청, 수상도 하며 작품성과 장르성을 검증받았다. 세 영화는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다. 조윤희, 김주령, 허동원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한 ‘늘봄가든’이 제작비 약 35억, 손익분기점 60만 명대로 알려졌다. 이에 한여름 개봉하는 대작들과 경쟁보다는 늦여름 초가을을 개봉시기로 선택한 모양새다. ‘늘봄가든’ 배급사 측은 일간스포츠에 “여름 유일 한국 공포영화로 포지셔닝 가능한 시기이자, 타겟 층인 10대의 방학과 개학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일자로 잡았다. 그에 맞춰 동명의 웹툰을 먼저 론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상황과도 비슷하다. 고 이선균 주연 미스터리 영화 ‘잠’은 텐트폴 영화가 자리한 여름을 피해 지난해 9월 개봉, 147만 누적 관객을 모았다. 이를 전후로 ‘신체모음.zip’, ‘치악산’도 연이어 개봉, 각각 6만 2000명, 2만 1000명을 동원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팬데믹 전에 비해 전체 파이가 작아지다 보니 큰 작품을 피해 배급 시기를 예민하게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다만 동시기 개봉하는 외화 공포물들이 흥행 복병이다. 웰메이드 호러로 정평 난 할리우드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이매지너리’가 지난달 28일 개봉했고, 오는 11일 ‘스픽 노 이블’이 관객을 만난다. 호러 장르는 아니지만 특유의 괴기스러운 세계관을 선보일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 비틀쥬스’도 4일 개봉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장르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호러도 계절을 타지 않고 개봉하게 됐다. 또한 극장 비수기에 접어들며 추석 특수 전까지 작은 규모 작품 및 외화들이 개봉하는데, 이번 연휴가 9월인 관계로 틈새 개봉이 된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06:05
연예일반

‘슈퍼배드4’ 변칙 개봉에 영진위도 ‘경고’…“시장질서 저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슈퍼배드4’의 변칙 개봉에 경고장을 날렸다.영진위 산하 공정환경조성특별위원회(이하 공특위)는 최근 보도자료를 배포, 지난달 20일과 21일 진행된 영화 ‘슈퍼배드4’의 대규모 유료 시사회 개최가 “공정한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슈퍼배드4’는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공식 개봉일 직전 주말에 총 5090회를 상영(평균 상영점유율 12.1%), 76만 8009석(평균 좌석점유율 13.5%)을 선점했다. 공특위는 “영화산업계는 배급사 및 극장 측에 취소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변칙개봉 중단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즉각 대응을 진행했지만, 이틀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료시사회를 강행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문화체육관광부·영진위)와 한국영화산업계(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포함)가 체결한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조성협약 등을 바탕으로 발표한 ‘영화 상영 표준계약서’를 언급, “개봉 후 최소 일주일간 모든 영화에 대한 정상적인 상영기회를 부여해 관객의 영화선택권을 보장하고, 개봉영화에 참여한 주체들이 영화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고 짚었다. 공특위는 “해당 기간 상영작 총 147편 (7월 20일)과 144편(21일)의 상영 기회와 좌석을 사실상 뺏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해당 변칙개봉을 통해 불과 10만3528명의 관객 수를 동원(평균 좌석판매율 13.5%)했고, 결과적으로 빈 좌석 수가 66만4481석이나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아울러 “현재 영화 상영시장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 중 관객수 5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국내외 영화는 3편에 불과하며,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대작의 경우에도 200만명 미만의 개봉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등 심각한 ‘관객 기근’ 현상에 신음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정부와 영진위, 상영 및 투자배급 업계는 ‘한국영화 재도약 정책실무협의체’와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정책협의회’를 연달아 결성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된 영화산업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슈퍼배드4’의 변칙개봉은 이와 같은 정부와 영화계 공동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영화 상영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해치고, 한국영화 시장의 정상적이고 공정한 작동을 위해 체결한 협약과 표준계약서의 근간을 뒤흔든 ‘슈퍼배드4’ 변칙개봉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영화상영 및 배급시장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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