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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은 유대감을 쌓게 될 줄은…” 서울 떠난 린가드의 진심

프로축구 FC서울을 떠난 제시 린가드(33)가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서 한국 생활을 돌아보며 “팬들과 이렇게 깊은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에,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영국 매체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간) 최근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마친 린가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린가드는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리그 경기를 끝으로 서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이적한 그는 2+1년 계약을 맺었는데, 앞선 2년 동안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서 60경기 16골 7도움을 올렸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서울 구단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하며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린가드는 매체를 통해 “지금은 더 성숙해졌고,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느낀다”고 했다. 특히 서울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생활한 기간 동안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합류 전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계약이 만료되고 장기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에 머물렀다. 좀처럼 소속팀을 찾지 못한 그에게 제안을 건넨 팀 중 하나가 서울이었다. 린가드는 “처음엔 서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면서 “생각해 보니, 소음에서 벗어나 리셋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맨체스터에는 방해 요소가 많다. 그저 축구에만 정말로 집중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서울의 훈련 시설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린가드는 퇴단 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는 매체를 통해 “눈이 오거나 얼면 훈련할 수 없다. 체육관에서 운동하거나, 인조잔디에서 달려야 한다. 시즌 막바지 몇 주는 추위 때문에 그렇게 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경기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에 경기했다. 피치 왼쪽이 모두 얼음 같아서, 대부분 오른쪽에서 공을 차야 했다”고도 떠올렸다.한국적 문화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린가드는 “외식할 때의 에피소드가 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어린 선수와 식사를 하러 갔다. 그들의 문화에선 테이블에서 연장자가 먼저 먹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거였다. 내 음식은 나오지 않았고, 그들의 것은 나왔는데 아무도 먹지 않더라”며 “나는 ‘먹어, 내건 곧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안 된다. 못 먹는다’고 했다. 말 그대로 내 음식을 두고 손을 대지 않으면, 그들이 음식을 건드릴 수 없었다. 나에겐 충격이었다”고도 했다.한편 린가드는 멜버른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울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선수, 팬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에 다시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강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린가드는 국내 축구계를 향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2년간 한국 축구를 경험한 뒤 K리그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그라운드’를 꼽았다. 이어 “클럽하우스, 훈련 시설도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선수의 체력,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심리적인 부분에 크게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내는 훈련 시설, 클럽 하우스가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심판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린가드는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판과 문제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심판 경기 운영은 반드시 좋아져야 한다. 나머지는 사실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훈련장, 시설, 잔디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심판은 크게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김우중 기자 2025.12.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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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린가드 작심 발언 “韓 심판들 일부러 분노 조장한다고 느껴…반드시 발전해야” [IS 상암]

한국 무대를 떠나는 제시 린가드가 K리그의 개선점으로 ‘심판’을 꼽았다. 그는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가드는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전반 31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팀은 1-1로 비겼다.지난 5일 서울과 결별을 공식화한 린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경기 후 린가드는 “두 팀 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우리가 실점한 장면은 올 시즌 우리 팀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부분이다. 그래서 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팀 동료를 탓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좋아져야 한다. 우리가 수비를 더 잘해야 했고 절대 먹히지 않았어야 하는 골이다. 축구 중에 한 부분이고 계속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멋진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를 빌려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2년간 한국 축구를 경험한 린가드는 K리그가 개선해야 할 점에 관해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꼽았다. 그는 “가장 먼저 피치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영국, 유럽은 땅 밑에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와도 녹는다. 훈련, 경기에 지장이 없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눈이 많이 왔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이어 “클럽하우스, 훈련 시설도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선수의 체력,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심리적인 부분에 크게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내는 훈련 시설, 클럽 하우스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심판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린가드는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판과 문제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심판 경기 운영은 반드시 좋아져야 한다. 나머지는 사실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훈련장, 시설, 잔디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심판은 크게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년을 돌아본 린가드는 “내 커리어에 환상적인 2년이었다. 지난해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하면 힘든 시기였다. 여기 와서 너무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니다. 솔직히 처음에 한국 와서 훈련장을 봤는데, 당황스러웠다. 영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러나 내가 오기로 한 이상,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2년간 보면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겠지만,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다. 경기하다 보면 화가 나서 태클하고 심판하고 싸우고 경고도 받았다. 축구장 안에서만 감정적인 부분이 나오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린가드는 펑펑 울었다. 그는 “이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과 형성된 감정적인 부분이 오늘 많이 올라왔다. 자연스레 눈물이 났다. 2년간 너무 행복해서 울 작정을 하고 왔다. 좋은 곳을 떠난다는 사실에 울고 싶었다”며 웃었다.끝으로 린가드는 팬들에게 “우리가 작년에 홈 5연패를 할 때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스태프, 선수, 팬 모두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리란 믿음이 있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멋지게 응원해 줬다. 이번 시즌에 팬들이 화내고 야유하기도 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매번 이겨야 하는 팀이다. 수호신은 K리그 최고의 팬이라고 자부한다. 홈, 원정, 제주까지 매 경기 찾아와서 응원해 줬기 때문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우리는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내 두손 모아 수호신, 서울을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12.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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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자 낙인’ 타노스 코치 징계로 논란 더 커졌다…이승우·서포터까지 ‘반발’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의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는 행위가 인종차별로 판단돼 제재금 2000만원에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지난 19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이 행위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란 단어를 반복해서 쓰고 고성을 지르던 정황을 고려한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타노스 코치는 8일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1 36라운드 경기 후반 추가시간, 과도한 항의로 퇴장당했다. 그는 퇴장 직후 주심인 김우성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에 진술서를 냈다.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란 취지였다고 상벌위에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논란은 여전하다.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의 의미를 담지 않았는데,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인이 같은 동작을 했다면,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문제를 올해 유독 마찰이 잦았던 전북과 K리그 심판진의 ‘대립’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K리그 심판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종차별’을 내세웠는데, 상벌위가 심판 편을 들어줬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타노스 코치의 행위는 영상만으로 확실한 판단을 하기 애매하다.전북 이승우는 20일 소셜미디어(SNS)에 “타노스 코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일에서 이야기하는 ‘Racista’ 역시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다. 코치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전북 서포터스 연합 ‘MAD GREEN BOYS(매드 그린 보이즈)’는 “심판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인종차별 프레임’이다. 심판 권위주의를 등에 업은 폭압적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희웅 기자 2025.11.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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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마친 한국, 쫓기는 일본...한일전 변수로 떠오른 피치클록 [IS 포커스]

투수·타자의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야구 한일전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다.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같은 조(C)에 편성된 경쟁국이자 숙명의 라이벌이다. 한국은 K-베이스볼 시리즈 첫 상대였던 8·9일 체코전에서 각각 3-0, 11-1로 승리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젊은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더 빨라진 피치클록에 문제없이 적응한 게 고무적이다. 2026 WBC에서는 메이저리그(MLB) 피치클록 규정이 적용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기준 15초, 있을 때는 18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위반하면 볼이 선언된다. 피치클록이 8초로 떨어지기 전에 타자가 타격 준비를 마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가 된다. K-베이스볼 시리즈도 같은 규정으로 치러지고 있다.KBO리그는 2025시즌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했다. 주자가 없을 때 20초, 있을 때 25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WBC 규정이 5~7초 더 짧은 만큼 투수들이 급해질까 우려가 생겼다. 하지만 체코전 2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은 나오지 않았다. 8일 1차전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나는 원래 투구 템포가 빨라서 큰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피치클록 전용 전광판을 통해) 시간이 다 보인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9일 2차전에서 호투한 정우주(한화 이글스)도 "템포를 빠르게 하려고 했고, 이내 내 리듬을 찾았다.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피치클록에 적응한 게 큰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 국가대표팀은 비상이다. 자국 프로야구(NPB)에 아직 피치클록이 도입되지 않아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 이 규정을 접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NPB 소속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난타전 끝에 14-11로 승리했지만, 실점이 많았다. 특히 2025 정규시즌 10승을 거둔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스)는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9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치클록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 무라타 요시노리 일본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리그에서는 투수가 하고 싶은 루틴을 할 수 있다. 생각할 시간도 있다. 피치클록이 적용되면 허둥댈 수 있다"라고 했다. 스미다도 경기 뒤 "(투구) 초반에는 피치클록을 의식해 내 투구 리듬을 찾지 못했다"라고 했다. 일본은 히로시마전에서 MLB 스태프를 초빙해 피치클록 운영을 맡겨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MLB 심판들에게 피치클록에 관한 조언을 들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이 11일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며 "이번 훈련과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피치클록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한국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나선 일본전에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뒤 9연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선 한 번도 5점 이상 얻지 못했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도 일본 투수진 공략이 관건이다. 피치클록 변수를 안은 상대의 틈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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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힘드네요" 5초나 줄어든 피치클록, 투수도 타자도 포수도 '빠듯하네' [IS 포커스]

"빠듯하네요."평소보다 5초 이상 빨라진 피치클록, 8일 체코전에서 '새로운' 피치클록을 경험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조금 쫓긴다"라고 말했다. 투수는 물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와 포수 장비를 입어야 하는 포수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곽빈을 비롯한 투수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자들은 다소 저조한 경기력으로 침묵했으나 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체코전은 달라진 규정이 적용됐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대로 치러지는데,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따른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없고, 피치클록은 더 빠르다. KBO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지면 되지만, MLB와 WBC에선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로 촉박하다. 여기에 공인구까지 다르다. 선수들이 실전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에 앞서 류지현 감독도 달라지는 규정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소집훈련 첫날(2일) 당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ABS가 없는 것도 다르지만, MLB는 심판들이 피치클록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피치클록 시작도 KBO보다 더 빠르다. 타자들은 타석 사이 준비하는 데, 투수들은 공 던지는 타이밍이나 투구판 이탈 등 세세한 것들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빨라진 피치클록을 직접 경험한 선수들은 어땠을까. 8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원래도 투구 템포가 빠르다고 생각해서 피치클록을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라면서도 "그래도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던지니까 힘든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을 소화한 안현민은 타석 준비 과정이 빠듯했다고 전했다. MLB 역시 KBO와 마찬가지로 타자는 타이머가 8초 남았을 때 타격을 준비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5초가 빨라져 최소 10초 안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안현민은 "확실히 급해진다. 평소와 다른 게 느껴지고 쫓기기도 한다"라며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포수 최재훈은 이날 선발 출전해 ABS 없는 인간 심판의 판정과 프레이밍, 피치클록을 모두 경험했다. ABS가 없는 것과 프레이밍은 큰 문제 없었다고 한 그는 "피치클록이 빨라진 건 확실히 힘들긴 했다. 평소보다 많이 촉박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피치클록은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건넨 뒤부터 시작된다. 포수 장비를 차고 벗은 뒤 포구나 타격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템포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빨라진 피치클록에 포수도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대표팀은 내년 3월 WBC 이전에 네 차례 실전(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규정에 적응할 기회를 얻었다. 류 감독은 "실전을 통해 피치클록 적응을 한다면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더 잘 느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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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파트너’의 일침 “솔직히 심판과 VAR은 완전히 최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9)이 리그 심판들을 향해 작심 발언을 내뱉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BBC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매디슨이 심판과 비디오판독(VAR)실이 시즌 초반에 ‘완전히 최악의 출발’을 했다고 지적했다”고 조명했다.상황은 이렇다. 현재 십자인대 부상 중인 매디슨은 이날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2025~26 EPL 4라운드 중 동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이 취소된 장면을 두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솔직히 심판과 VAR은 시즌 시작부터 완전히 최악”이라며 “저 득점이 파울로 무효라면, 앞으로 코너킥에서 심판이 불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는 절대 없을 거”라고 지적했다.매디슨이 언급한 상황은 전반 19분 토트넘의 코너킥 공격에서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로메로가 골대 바로 앞에서 침착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토트넘 미키 판 더 펜이 웨스트햄 카일 워커-피터스를 민 장면을 두고 반칙을 선언했다. 이 판정에 대해 VAR도 이어졌는데, 주심의 결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EPL 사무국도 “‘노 골’ 판정은 VAR을 거쳐 확인됐다. 판 더 펜이 워커-피터스를 뒤에서 밀어 플레이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고 곧장 설명했다.하지만 실제로는 웨스트햄 골키퍼 마스 헤르만센이 팀 동료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를 밀면서 함께 경합 중인 판 더 펜도 영향을 받은 장면이 포착됐다. 자연스럽게 밀린 판 더 펜이 워커-피터스와 충돌하게 된 것으로 보였다. 해당 판정에 여러 뒷말이 나오는 배경이다.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도 BBC를 통해 “웨스트햄 골키퍼가 자기 동료를 밀었고, 그 과정에서 판 더 펜이 워커-피터스와 부딪힌 거다. 토트넘 선수가 먼저 접촉을 만든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이어 “주심이 현장에서 판정을 내렸다. 그 때문에 VAR은 개입을 꺼리지만, 그게 바로 VAR이 존재하는 이유다. 더 많은 골이 인정되길 바라는데, 이건 잘못된 판정”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이날 토트넘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웨스트햄을 3-0으로 완파, 리그 2위(승점 9)에 올랐다.김우중 기자 2025.09.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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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팍 쓴 손흥민…06년생 파트너 탐욕→OUT+부앙가 허망한 빅찬스 미스까지, ‘억까’ 폭발한 홈 데뷔전

‘스마일맨’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만큼 LAFC 홈 데뷔전이 잘 풀리지 않았다.LAFC는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FC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지난달 7일 LAFC 입단 후 원정 3연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기량을 뽐냈다. 승리를 바랐을 손흥민이지만, 경기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다소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유독 심판들에게도 불만을 자주 표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주심에게 다가가 격렬하게 항의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오랜 시간 찡그린 표정으로 심판에게 따졌다. ‘웃상’인 손흥민에게는 다소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이전과 비슷하게 전반 내내 고립됐다. 동료들의 패스가 좀체 자신에게 오지 않았다. 마땅한 슈팅 기회가 오지 않았고, 전반 종료 직전에야 ‘손흥민 존’에서 때린 한 차례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후반에는 LAFC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악재가 겹쳤다. 팀 동료이자 오른쪽 공격수로 뛰는 2006년생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상대 선수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14분 교체 아웃됐다. 앞서 마르티네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어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고 무리하게 드리블을치다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표출했다.후반 22분 상대 공격수 안데르스 드레이어에게 역전골을 내준 LAFC는 이후 본격적으로 샌디에이고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에게도 여러 차례 기회가 왔으나 ‘억까’는 이어졌다.손흥민이 후반 33분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7분에는 팀 동료이자 LAFC 에이스로 꼽히는 드니 부앙가가 완벽한 1대1 찬스까지 놓쳤다. 상대 골키퍼를 제치려다가 허무하게 슈팅도 못 하고 볼을 뺏겼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달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4경기 만에 맛본 씁쓸한 패배였다.첫 패배를 떠안은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후 기세가 좋았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진할 만한 홈 데뷔전이었다.김희웅 기자 2025.09.01 16:38
국가대표

대한축구협회, ‘AFC 엘리트 국제심판 세미나’ 국내 유치

대한축구협회(K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진행하는 ‘2025 AFC 엘리트 심판 세미나’를 국내에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협회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및 AFC 주관 국제대회 VAR 심판 양성 및 운영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KFA는 "국제 심판 네트워크 형성과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세미나는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서울 용산(실내 교육)과 양천해누리체육공원(실외 실습)에서 개최된다. 참가자는 총 99명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온 86명의 AFC 엘리트 심판 외 7명의 FIFA 및 AFC 공인 강사단, 6명의 AFC 운영 관계자로 구성됐다. 강사진은 기술 강사 5명, 체력강사 2명으로,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 다국적 강사들이다.KFA는 "세미나 기간 동안 소니코리아와 함께 VAR 실습 교육 인프라 제공하고, 수송 지원, 실전훈련팀 섭외 및 훈련 물품 지원 등 현장 운영에 나선다"라고 부연했다.또 "이와 함께 국내 심판 12명을 옵저버(10명)와 연락관(2명) 자격으로 참가시켜 FIFA 및 AFC 관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무대 심판 배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AFC 주최 각종 대회에서 활약하는 엘리트 심판들과 교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FIFA와 AFC 심판 강사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정보들을 통해 우리 심판들이 한 단계 성장하고, 각 나라 심판들과 국제대회 배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5.07.21 15:18
스포츠일반

‘46세’ 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 4년 만의 복귀전 무승부…“내가 이긴 줄 알았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6)가 4년 만에 링 위에 올랐다.파키아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 WBC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뒀다.심판 3명 중 2명이 이 경기를 무승부로 봤다. 한 명은 바리오스의 115-113 승리로 채점했다. 최종 결과는 ‘다수 판정에 의한 무승부’가 나왔다.파키아오는 통산 전적 62승 2무 9패, 바리오스는 29승 2무 2패가 됐다. 복싱 통계를 제공하는 ‘컴퓨복스’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총 펀치 수에서 101-120으로 밀렸다. 하지만 강한 펀치 횟수는 81회로 바리오스(75회)보다 6회 많았다.경기 뒤 파키아오도 “내가 이긴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2021년 은퇴를 선언했던 파키아오는 4년 만의 복귀전임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경기 초반 바리오스에게 밀렸던 파키아오는 7라운드부터 공세를 퍼부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러나 바리오스도 마지막 세 라운드를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심판들에게 어필했다. 같은 날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은 대니얼 뒤부아(영국)와 복싱 4대 기구(WBA·WBC·IBF·WBO)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TKO 승리를 따냈다.김희웅 기자 2025.07.20 18:36
프로야구

"선수는 욕 안 했다고 했다"는데...KBO, '심판 폭언' 에레디아에 제재금 50만원 징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판 폭언을 이유로 기예르모 에레디아(34·SSG 랜더스)에게 제재금을 내렸다.KBO는 24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에레디아에 대해 심의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중 피치클락 관련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에레디아는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피치클락을 위반했다고 스트라이크를 받았다. 볼 카운트를 0-1로 시작하게 된 셈. 불리한 상황에서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맞대결하게 된 것이다.결과적으로 에레디아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새였다. 에레디아는 1루를 밟으러 가는 과정에서 주심에게 강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이에 에레디아의 출루 후 4심이 모였고, 에레디아에게 퇴장 조치를 내렸다. 결국 이틀 후 열린 KBO 상벌위원회는 KBO리그 규정 감독, 코치, 선수 제3항에 의거, 에레디아에게 제재금 50만원의 제재를 결정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KBO의 상벌위원회가 열린 지난 24일, 당시 상황에 대해 "주심은 선수가 본인에게 욕을 했다고 얘기하더라. 에레디아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며 "22일 경기 종료 후 에레디아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24일) 만나서는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마라. 어차피 규정은 정해져 있고, 그런 모습은 너에게도, 팬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그런 행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에레디아도 인지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욕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욕 유무보다는 그런 행동 자체가 잘못된 것이니 하지 말자'고 했고, 선수 본인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숭용 감독은 당시 전반적인 상황을 두고 "자꾸 이야기하면 심판들과도 언쟁이 될 수 있다.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이다. 우리도 지킬 게 많은데, 그 안에서 (서로) 조금씩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코치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규정을 인지하고, 지킬 건 지키자고 전달했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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