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건
산업

동학개미 목소리 커졌다 '주가 반등, 의사결정 번복'에 영향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자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이 똘똘 뭉쳐 연대를 이루자 주가는 물론이고 회사의 의사결정과 인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소액주주와 사측의 경쟁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풍산과 DB하이텍 등이 소액주주와 전면전을 벌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풍산은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혀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국 철회했다. 풍산은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7일 물적분할 계획을 밝힌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당초 풍산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방산사업 전담 신설법인 풍산디펜스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풍산은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분할 관련 제도 개선 추진 및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보호정책 전개 방향 등을 고려했다”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의 권익보호 시행을 앞두고 깜짝 물적분할을 발표해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동학 개미들이 주주연합을 결성하며 공동 행동에 나서자 풍산은 결국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풍산의 물적분할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하락했던 주가는 반등했다. 지난달 공시 이후 풍산 주가는 3만1000원에서 2만4300원까지 16% 이상 밀렸다. 하지만 4일 공시가 뜨자 8.64% 오른 2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일에도 2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소액주주 승리=주가 상승’이라는 공식도 등장하고 있다. DB하이텍도 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다 지난달 26일 물적분할 검토 중지 의사를 밝혔다. 중지를 선언한 당일 DB하이텍의 주가는 3만7950원에서 5.51% 증가한 4만50원까지 껑충 뛰었다. 엔터테인먼트사인 에스엠도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놓고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소액주주와 정면충돌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과 지지를 얻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표결에서 승리했다. 결국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감사가 선임됐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자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 날 7만9600원이었던 에스엠 주가가 8만1600원까지 올랐고, 다음날에는 5%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8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대결 구도에서 패했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측에서 내세운 사내이사 안건이 표결에서 부결되는 등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셀트리온도 3사 합병과 관련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합병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06 06:58
산업

또 물적분할…풍산·DB하이텍·알테오젠에 뿔난 동학개미들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의 권익보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꼼수 행위에 동학개미들이 주주연합을 결성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적분할을 발표한 풍산과 DB하이텍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했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6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풍산 본사에 임시주주총회(10월 31일)에 상정할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풍산 투자자 대부분이 방산 부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방산 부문만 따로 떼어낸다면 기존 주주 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방산기업인 풍산은 지난 7일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4일 물적분할에 대한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발표하자 풍산은 3일 뒤 기습적으로 물적분할을 공시한 셈이다. 금융위의 권익 제공 방안은 상장기업의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경우 기업에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회사가 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발효 전이라 풍산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물적분할 권익보호와 관련해 연내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풍산이 물적분할을 공시한 다음 날 주가는 3만450원에서 6.4% 급락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고 2만6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 부문 분할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의 피해를 보고 있다. 또 풍산이 방산 부문 신설회사의 비상장을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DB하이텍 주주들도 주주 결집을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DB하이텍은 지난 7월 분할을 검토한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주주들도 ‘자회사에 핵심 파이프라인을 넘겨 사실상 물적분할 피해를 봤다'며 지난달 30일 대전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1 07: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