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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10구단 체제 전반기 최다승 확보...최고 순위 겨냥

롯데 자이언츠가 10구단 체제(정규시즌 144경기)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돌입 전까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0경기에서 43승 3무 34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롯데는 3·4월에만 뜨겁고, 이후 하락세를 겪는 시즌이 많았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그래서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4월까지 4위를 지켰고, 5월 이후 치른 48경기에서도 승률 0.543(25승 2무 21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동안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얇은 선수층. 올 시즌도 부상·부진 탓에 초반부터 이탈한 주전급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백업 선수들이 전력 손실을 막아내고 있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장두성·김동혁, 수 년째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망주 투수 이민석·홍민기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대형 악재에 빠르게 대응한 것도 잘 통했다. 롯데 프런트는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5월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자,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알렉 감보아를 바로 영입해 선발진 전력 공백을 빨리 막았다. 감보아는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롯데는 10구단 체제로 치른 11시즌(2015~2025) 중 전반기 최고 성적을 확보했다. 이미 2017시즌 기록한 종전 최다승(41승)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 종전 최고는 2023시즌 기록한 0.494(38승 39패)였다. 코로나로 개막(5월 5일)이 늦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지 못했던 2020시즌 반환점(72경기) 성적을 적용해 포함하면 0.514(37승 35패)가 최고였다. 올 시즌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최고 승률을 다시 쓸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 변화가 크다. 지난주 기준으로 3위 롯데와 6위 KT 위즈의 승차는 3경기다. 지난 10시즌 동안 롯데의 전반기 최고 순위는 2016시즌과 2023시즌 각 5위였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전반기엔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1일부터 리그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맞대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상대다. 오는 4일부터는 6월 월간 승률 1위(0.682) KIA 타이거즈와 원정(광주) 3연전을 치른다. 3위 수성 분수령이 될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11:34
메이저리그

'감감무소식' 사사키, 여름 안에 오긴 할까...로버츠 감독 "체력 강화 목표, 8월 말 복귀 기대"

"언제 복귀할지는 모른다. 8월 말 돌아올 거로 기대한다."올해 안에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의 모습을 볼 수 있긴 한 걸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사사키의 근황에 대해 전했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최근 일본 매체와 로버츠 감독의 특집 인터뷰에서 그가 사사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30일 방영된 특집 인터뷰에서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에 따라 부상자 명단에 든 사사키의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 5월 13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들었고, 5월 말 캐치볼 재개했으나 그달 20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한 상황.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부상 부위인 오른쪽 어깨에 대해 "투구 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현재 상태는 좋아 보인다"며 "부상 부위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주사를 놓는다. 상태를 확인하고, 매일 대화한다"고 설명했다.중요한 건 복귀 시점, 그리고 복귀했을 때 상태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계약 조건 제한 없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할 수 있는 25세가 되기 전인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다. 국제 유망주 신분인 그를 두고 영입전이 펼쳐졌고, 오타니 쇼헤이 소속팀인 다저스가 사사키를 차지했다. NPB 시절 최고 165㎞/h 강속구와 각 큰 스플리터를 뿌린 그를 두고 전미 유망주 1위라는 호평이 따랐다.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사사키는 3월 일본 도쿄 개막 시리즈 2차전부터 마운드에 올랐으나 8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만 기록하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기대를 모았던 구속은 직구 평균 154.5㎞/h에 그쳤다. 심각한 제구 불안에 구위 하락, 건강 문제까지 겹쳤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첫 시즌부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긴 어려워졌다.로버츠 감독도 사사키가 돌아올 때 좋았던 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신체 전반을 보강했으면 좋겠다. 사사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을 때는 체력이 더 좋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예전만큼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복귀 절차도 단계적으로 밟을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재활 등판을 소화해야 하니 아마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다. 언제 복귀할진 모르겠다"며 "난 8월 말 그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우려를 샀던 멘털에 대해서는 오히려 호평했다. 사사키는 포스팅시스템 신청 1년 전 각종 루머에 휘말리면서 부상, 해외 진출 등을 놓고 구단과 갈등했다는 의심을 산 바 있다. 다만 다저스에서는 구단의 신망을 산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벤치 끝에 앉아 다른 팀 타자들을 관찰한다. 매일 경기를 보고, 정보를 모은다. 선수, 코치와도 적극적으로 교류 중"이라고 칭찬했다.신중히 복귀했을 때 전성기 모습을 되찾는다면 평가를 일시에 반전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1일 기준 53승 32무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2위 이하와 승차가 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실하다.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 활약을 중시하는 만큼 포스트시즌 전 팀에 합류, 호투한다면 팀 내 평가도 한 번에 뒤집는 게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01 08:55
프로야구

세이브왕 나오면 100% 포시 진출? '롯데 수호신' 김원중, 기분 좋은 징크스 만들까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이 데뷔 첫 세이브왕을 노린다. 그가 기분 좋은 징크스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24일 치를 예정이었던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순연되며 이틀 연속 휴식했다. 김원중은 지난 20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뒤 나흘 연속 충전을 이어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2일 삼성전 9-6으로 앞선 9회 초, 김원중 대신 셋업맨 최준용을 투입한 바 있다. 18~20일 3연투에 나선 김원중을 관리한 것이다. 롯데는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도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주에는 1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해냈다. 이어진 삼성전 두 경기도 투수전과 화력전을 번갈아 보여주며 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전까지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전 공백을 잘 메워냈다. 6월 월간 승률(0.588·10승 7패)이 크게 높은 건 아니지만, 팀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예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전력이 좋은 팀이 리드를 잡을 확률이 높고, 그래야 클로저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24일 기준으로 김원중은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체 1위. 1위 KT 위즈 박영현(21개)뿐 아니라 KIA 타이거즈 정해영(19개) 한화 이글스 김서현(18개)과 함께 올 시즌 세이브 1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김서현은 전체 1순위(2023 신인 드래프트)로 지명될 만큼 인정받던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23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전체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빼어난 퍼포먼스를 인정받고 있다. 정해영은 타이거즈 세이브 기록을 거의 다 갈아치고 있는 클로저다. 박영현은 리그에서 가장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한다고 평가받는 투수. 김원중은 4명 중 마무리 투수 이력이 가장 길고 통산 세이브(152개)도 가장 많다. 올 시즌은 롯데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어 세이브 1위를 노릴만하다. 김원중이 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건 35개를 해내며 2위였던 2021시즌이었다.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를 얻었다. 2011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세이브 1위를 배출한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팀 전력과 세이브 기회가 대체로 비례하고, 강팀에는 항상 안정감 있는 클로저가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정규시즌 세이브 1위 투수를 보유한 팀은 지난 14시즌 동안 100% PS에 나갔다. 롯데 소속으로 세이브왕에 오른 투수는 2009시즌 존 애킨스(26개), 2017시즌 손승락(37개) 2명이다. 롯데도 이 두 시즌 PS에 진출했다. 2009시즌은 66승 76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고, 2017시즌은 80승 2무 62패를 기록하며 KIA, 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09시즌은 8개 구단 체제, 4위까지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었다. 김원중이 개인 첫 1위에 오르며 롯데의 PS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롯데는 세이브왕을 배출하는 시즌 100% PS에 진출하는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5 00:11
프로야구

LG '저승사자'가 돌아왔다...에이스 맞대결서 '친구' 치리노스에 복수

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수스(29·등록명 헤이수스)가 'LG 저승사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헤이수스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5-0으로 승리,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헤이수스는 시즌 6승(5패)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75로 낮췄다. 헤이수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총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1실점(0자책)을 했고, 탈삼진은 20개나 올렸다. 'LG 저승사자'로 불렸던 이유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LG에 발목이 잡혔던 KT는 비시즌 키움이 헤이수스에 대한 보류권을 풀자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결국 헤이수스를 품는 데 성공했다.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헤이수스는 앞서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두 차례 등판 모두 6이닝을 던지면서 각각 3실점(1자책) 5실점 했다. 'KT 헤이수스'가 처음으로 LG전에서 웃었다. 특히 두 차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헤이수스는 1회 초 1사 후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에게 2루타-볼넷-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으나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소 짧은 타구에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파고 들다 태그 아웃됐다. 3회 무사 1루, 4회 1사 1루, 5회 2사 1·2루도 실점 없이 막았다. 헤이수스는 6회 초 선두 문보경 후속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를 맞았다.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후속 구본혁의 번트로 1사 2·3루가 이어졌다. 대타 이주헌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헤이수스는 박해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수비를 마쳤다. 헤이수스는 이날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상대 선발 투수였던 요니 치리노스는 헤이수스의 조언 속에 한국행을 결정했다. 치리노스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헤이수스가 한국행을 추천한 선수 중 1명이다. KBO 리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힌 적 있다. 지난달 18일 치리노스(6이닝 1실점)와 맞대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완패했던 헤이수스는 재대결에서는 활짝 웃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6.25 00:05
프로야구

美 자비 유학까지 다녀왔는데, 열흘 만에 다시 재조정의 시간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마음을 바꿔 정우영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LG는 지난 23일 투수 정우영과 성동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 투수의 2군행은 부진 탓이다. 지난 13일 시즌 후 처음으로 1군에 지각 합류한 정우영은 열흘 만에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까지 정우영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우영은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밸런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7월에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등판이던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특히 염 감독은 0-3으로 뒤진 5회 말 무사 만루에서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유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을 기대해서다. 정우영은 박민우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고, 이어 맷 데이비슨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19일 NC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볼넷 2실점했다. 그래도 염 감독은 "정우영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스피드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라며 "하루아침에 확 좋아질 수는 없다. 내년, 빠르면 올해 포스트시즌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분간 1군에서 기회를 주며 '빌드업'의 시간을 갖도록 마운드 운영 구상을 내비쳤다. 정우영은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11-1로 앞선 8회 초 구원 등판해 부진했다. 정우영은 첫 타자 김민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김기연은 2구째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대타 김인태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그는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4사구로만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LG 벤치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공을 넘겨받은 성동현이 폭투와 볼넷, 적시타를 맞고 정우영이 남겨놓은 3명의 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정우영은 아웃카운트 하나 올리지 못한 채 3실점 했고, 평균자책점이 20.25로 치솟았다. 2019년 고졸 신인왕 출신의 정우영은 이듬해 20홀드, 2021년 27홀드에 이어 2022년 홀드왕(35개)에 올랐다. 2023년 4월 KBO리그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100홀드(개인 통산 112홀드) 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최근 2년 연속 부진했다. 지난겨울에는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6주간 훈련을 다녀오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슬라이드 스텝과 팔꿈치 높이를 수정하고, 구종 추가를 목표로 내세웠다. 정우영은 "올해 정말 잘해야 되겠지만 완전 잘했던 그때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구위와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아직까지 (내게)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팬분들이 야구 보실 때 불안함 없이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시범경기에서 제구력 문제를 노출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지난 13일 1군에 올라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열흘 만에 2군에 다시 내려간 정우영은 당분간 재조정의 시간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5.06.24 08:24
메이저리그

'첫 경기 싱커, 이번엔 커터' 오타니는 리햅 실험 중...'5타점+26호 포' 이도류 본능 여전했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두 번째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쳤다.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번 지명타자로도 출전한 그는 타석에선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91로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로 회복했다.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때 투수로 복귀전을 소화했다. 당시 1이닝 2피안타 1실점 부진했지만, 건강은 확인했다. 직구 최고 시속 100.2마일(161.3㎞)을 기록하며 부상 전과 다름 없는 구위를 선보였다. 첫 등판에서 "긴장해 구속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웃었던 오타니는 이날은 구속을 조금 더 낮춰 던졌다. 1이닝 동안 총 18구를 던진 오타니는 이중 직구는 6구만 던졌는데, 최고 시속 98.8마일(159㎞), 평균 시속 97.9마일(157.6㎞)로 여전히 빨랐다.오타니는 첫 등판 때도 가장 많이 던졌던 주 무기 스위퍼는 이날도 7구를 던졌다. 다만 함께 던졌던 싱커를 이날은 1구도 던지지 않았다. 그는 대신 커터를 3구 던졌는데 평균 시속 91.9마일(147.9㎞)이 찍혔다. 스플리터도 2구를 던졌다.실전이긴 하지만 재활 등판(리햅)을 대체한 만큼 구종 구성을 다양하게 고려한 걸로 보인다. 당초 재활을 마친 투수들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재활 등판을 소화한다. 하지만 타자로도 뛰어야 하는 오타니는 재활 등판 대신 MLB에서 출전을 선택했다. 1이닝 오프너를 소화하면서 부담을 조절하기로 했는데, 투구 내용에서도 실제 재활 등판처럼 구종을 차례대로 던지면서 감각을 확인했다. 첫 등판에 비해 좋아진 투구 감각도 확인했다. 오타니는 첫 경기 당시 1이닝 동안 28구나 던져야 했다. 보더라인 투구가 되지 않으면서 몰린 공들이 안타가 됐고, 결국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반면 22일 경기에선 크게 벗어나는 공 없이 깔끔히 이닝을 막았다.첫 타자 CJ 에이브람스에게 높은 직구 초구로 땅볼을 유도한 오타니는 강타자 알렉스 우드에겐 스위퍼 스트라이크로 2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5구째 몸쪽 스위퍼를 깊숙히 꽂아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무키 베츠의 실책으로 주자가 살아나갔지만, 오타니는 후속 타자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겐 몸쪽으로 떨어지는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나다니엘 로우에게도 바깥쪽 낮게 꽂히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더했다. 투구 재개 후 타격 부진에 빠졌던 오타니는 이날은 모처럼 이도류 본능도 발휘했다. 첫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6회 말 볼넷으로 출루해 맥스 먼시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고, 7회 말 무사 만루 기회 때는 싹쓸이 3루타로 3타점을 더했다.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을 추가한 오타니는 8회 말 투런포로 시즌 홈런 수를 26개로 늘렸다. 첫 등판 날에도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던 '이도류 체질'을 2경기 연속 증명했다.한편 오타니의 활약으로 13-7 대승을 거둔 다저스는 48승 2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사수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는 3.5경기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시 대진표로 이어지는 전체 승률에서도 차근차근 순위를 올리고 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승률 0.608로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전체 2위도 기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3 10:57
프로야구

[주간 MVP] 긴 재활 이겨내고 언터처블 셋업맨 진화...롯데 최준용 "목표 구속은 156㎞/h"

몸도 마음도 단단해졌다. 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최준용(24)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불펜 투수 최준용은 6월 둘째 주(10~15일)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홀드 4개를 기록했다.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타선이 8회 초 3득점하며 4-3으로 역전한 뒤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1, 1점 앞선 7회 말 등판해 피안타 없이 1이닝을 막았다. 롯데는 5월 중순까지 필승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김상수와 구승민이 부진한 탓에 정철원과 김원중, 두 투수로 이기고 있는 경기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최준용이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뒤 숨통이 트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팀 불펜진을 구원한 최준용을 6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최준용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처음 받는 상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차 지명(2020) 특급 기대주였던 최준용은 입단 2년 차였던 2021시즌 홀드 20개를 올리며 롯데 불펜 주축 투수로 올라섰다. 150㎞/h, 분당회전수(RPM) 2500을 넘는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최준용은 지난해 여름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오른쪽 어깨 통증을 지우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공백기를 두고 싶지 않았던 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타자 전향을 고민하기도 했다. 수술은 그에게 큰 결단이었다. 그렇게 어깨 재활 치료를 마쳤지만, 악재가 이어졌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가 팔꿈치까지 인대 부상까지 입은 것. 결국 최준용은 2025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석 달 더 재활군에 머물러야 했다. 긴 공백기를 보낸 최준용은 지난달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약 1년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어깨에 칼을 대 직구 구속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최고 153㎞/h를 찍으며 우려를 지웠다. 바로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그는 18일까지 홀드 7개를 올렸다. 최준용은 복귀 뒤 첫 14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 149.9㎞/h를 기록했다. 144~5㎞/h 수준이었던 2023·2024년보다 크게 올랐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이전에는 짧았던 팔스윙을 의식적으로 길게 하고, 하체 투구 동작도 이전보다 빠르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이전과 달리 자유발(우투수의 왼발)을 1루 쪽으로 백스텝 한 뒤 올리고 있다. 발을 지면에 내딛는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힘을 더 많이 싣기 위해 궁리하며 시도한 변화였다. 올 시즌 1군 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55㎞/h 이상 찍힌 롯데 투수는 알렉 감보아·윤성빈·이민석·홍민기 4명이다. 153.4㎞/h가 최고였던 최준용은 "수술을 받은 덕분에 통증도 불안감도 없어졌다. 원래 내 목표가 156㎞/h까지 던지는 것이다. 빠른 공에 연연하는 게 아니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진다면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활 치료로 긴 시간을 보낸 최준용은 멘털적으로도 성숙해졌다. 그는 "앞으로도 어려움 일들이 닥치겠지만, 재활을 하며 느낀 감정을 떠올리며 이겨낼 것이다. 부상을 당해 힘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준용에 대해 "공이 생각보다 더 좋다"라고 했다. 최준용 덕분에 짐을 덜어낸 다른 불펜 투수들도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최준용도 "뿌듯하다. 더 잘 해내겠다. 홀드를 몇 개 더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꾸준히 등판해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최준용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롯데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깔금하게 1이닝을 막아내며 올 시즌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5:30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도 안 하는데' ATL이 지킨 CY 에이스 다쳤다...갈비뼈 골절로 '15일 IL'

지난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크리스 세일(36·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갑작스럽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앞서 "세일의 왼쪽 갈비뼈가 골절된 게이 확인됐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스닛커 감독에 따르면 세일은 전날 훈련 중 불편감을 느꼈고, 검진 결과 갈비뼈 골절이 확인됐다.세일은 애틀랜타의 에이스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른 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영광까지 함께 안았다. 통산 143승 87패 평균자책점 3.02 2528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의 첫 사이영상.세일은 올 시즌도 애틀랜타를 이끌던 중이었다. 부상 전까지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52 114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19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등판, 올 시즌 최다인 8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다만 9회가 문제였다. 애틀랜타는 세일의 완봉승 도전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는데, 그는 당시 선두 타자였던 후안 소토의 내야 땅볼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그의 갈비뼈에 충격이 전해진 거로 추정된다.올 시즌 하위권으로 출발했지만, 포스트시즌 도전을 위해 세일을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애틀랜타 구단으로서는 세일의 공백이 뼈아프다. 애틀랜타는 22일 기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0.5경기 뒤진 3위에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안에 들려면 6경기 차를 지워야 한다.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지만, 애틀랜타 구단은 세일 등 즉시전력 선수들을 유망주로 바꾸는 대신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다민 세일이 빠지면서 경기 차를 좁히는 데 다소 어려움이 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2 09:08
프로야구

봄 이어 여름도 피어난다 피어나...자이언츠, 비로소 개화(開花)

6월 롯데 자이언츠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개화(開花)'다. 여러 선수가 각자 상황 속에서 저마다 다른 의미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시즌(2024) 기준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친다. 첫째 주, 1루수 나승엽과 우익수 윤동희, 20대 초반 젊은 주축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부산) 주중 3연전 2·3차전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고, 이어진 6일 원정(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까지 패했다. 연패 탈출을 이끈 건 새 얼굴들이다. 7일 두산 2차전 1-1 동점이었던 3회 초, 황성빈을 대신해 선발 중견수로 안착한 장두성이 3루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5월 초부터 대체 선발을 맡아, 어느새 한자리를 꿰찬 선발 투수 이민석은 155㎞/h 강속구를 뿌리며 활력을 더했다. 어깨·팔꿈치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셋업맨 최준용은 더 묵직한 직구를 갖고 돌아와 정철원·김원중이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연패를 끊은 롯데는 '복덩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이튿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위닝시리즈를 책임졌다. '9위(두산)'에겐 일격을 당하지 않았다. 둘째 주, 앞서 선발 12번 등판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나균안이 '구원' 등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해냈다. 그는 11일 KT 3연전 2차전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점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가고 있었던 6회 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은 8회 초,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을 만들었고, 최준용과 김원중이 차례로 8·9회를 지켜내며 승리, 나균안에게 첫 승을 안겼다. 승운이 없던 나균안은 그동안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튿날(12일) 장두성은 피를 토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파울 지역으로 흐른 사이 그는 2루로 내달렸다. 이내 피가 섞인 구토를 했다.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었다. 장두성은 병원으로 이동해 하루 입원하고 이탈했다. 원래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은 마치 지난 시즌 이맘때 황성빈처럼 근성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장두성이 이탈한 뒤 또 그와 비슷한 선수 김동혁이 자리를 메웠다. 그는 그 전 주 두산 3차전 9회 말 수비에서 김인태가 친 장타성 타구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선수다. 김동혁 역시 제2의 황성빈, 제2의 장두성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이가 너무 큰 게 문제였던 롯데다. 그렇다고 그사이 팜 현황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새 얼굴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 잊혀진 유망주, 그리고 신인까지. 최근 일주일 피어난 꽃들이 내는 향기에 롯데팬은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차 지명 기대주 중에서도 월등한 피지컬과 재능을 보여줬던 윤성빈도 비로소 웃었다.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볼넷 6개를 내주며 1이닝 만에 9점을 내줬던 그는,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임무를 맡아 주무기인 155~7㎞/h 강속구를 살릴 수 있는 투구 경험을 쌓았고, 15일 SSG전 0-1, 1점 차였던 7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좌타 최지훈을 뜬공 처리하며 팀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8일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는 '신예' 배터리가 승리를 합작하는 롯데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컬래버가 나왔다. 2021시즌 1라운더 출신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1실점 호투했고,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부산고 출신 포수 박재엽은 홍민기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2회 말 선제 스리런포 포함 4타석 2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그 어느 경기보다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19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현재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 박재엽이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여전히 3위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까지 컨디션 난조로 이탈한 상황인데, 팀 분위기와 감지되는 기세는 하위권에서 3위까지 오른 2017시즌 후반기보다 훨씬 짱짱한 것 같다. 야수 이대호, 투수 손승락(이상 은퇴)이 리드했던 당시와 달리 신인 박재엽부터 맏형 전준우까지 차례로 주인공이 되고 있다. 최근 10년, 자이언츠에 다채로운 스토리가 쏟아진 전반기가 있었을까. 제법 더워졌지만, 부산엔 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직구장이 연일 관원 관중이 차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0:05
메이저리그

'본인도 깜짝 놀랐다' 오타니 161㎞ '펑펑'..."이도류가 타격하기 좋아, 실점, 2타점으로 갚았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완전체가 돼 돌아왔다.오타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자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그는 투수로도 1이닝을 던져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2년 만에 돌아온 마운드였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때부터 투타겸업을 이어왔고, 2018년 MLB 진출 후에도 투타겸업 선수로 뛰어왔던 오타니는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663일이 지난 17일 드디어 마운드로 돌아왔다. 투수로 뛰지 못하는 동안에도 많은 위업을 남겼다.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등을 기록했다. 야구 역사상 첫 50홈런 50도루를 동시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이자 통산 세 번째 수상이었다. 전업 지명타자로는 역대 최초, 아메리칸리그(2021, 2023년) 수상에 이은 양대 리그 수상도 역대 두 번째로 달성했다.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지난해 함께 이뤘다.하지만 50-50을 이룬 오타니도 반쪽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복귀를 준비했고, 라이브 피칭으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16일 전격 실전 등판을 결정했다. 라이브 피칭으로 인한 부담도 작지 않다고 판단, 네 번째 라이브 피칭 대신 바로 실전 피칭을 소화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첫 등판인 만큼 오타니는 긴 이닝을 맡는 대신 한 이닝만 오프너가 돼 던졌다. 1이닝 동안 그는 스위퍼 10구, 직구 9구, 싱커 8구, 스플리터 1구로 총 28구를 소화했다. 투구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순 없었지만 직구 최고 시속 100.2마일(161.3㎞), 평균 시속 99.1마일(159.5㎞)을 기록했다. 싱커 역시 최고 시속 98.8마일(159㎞), 평균 시속 97.4마일(156.8㎞)이 찍혔다. 첫 실전 등판인 만큼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았으나 구속으로 건강은 증명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타니는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투구를 마친 뒤 '다시 던질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을 확인한 건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며 "타자로 나설 때보다 확실히 긴장했다"고 웃었다. 오타니는 "가능한 한 시속 95(152.9㎞)~96마일(154.5㎞)로 던지고 싶었는데, 실전이다보니 더 나온 것 같다. 잰더 보가츠 상대 타석 때야 긴장을 풀고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투타겸업으로 인한 피로도보다는 '이도류'로 돌아온 데 대한 만족감이 더 컸다. 앞서 3년 연속 투타겸업을 했던 만큼 지명타자로 뛰는 게 오히려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몸이 어느 정도 데워진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타석에서도 전업 지명타자로 뛸 때보다 더 부드럽게 몸이 움직였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유쾌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제구 난조에 불운이 더해져 선취점을 내줬다. 빗맞은 안타 2개가 나왔고, 매니 마차도 상대로는 체크 스윙이 삼진 판정을 받지 못한 게 희생 플라이로 이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패전 투수 요건을 1타점 동점 2루타로 지웠고, 이어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실점 이상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셈이다. 오타니는 "한 점을 내줬는데, 타석에서는 두 점을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는 (팀에) 플러스가 된 경기 같다"고 비유했다.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오타니는 향후 5~6일씩 휴식을 취하면서 차츰 이닝을 늘려갈 예정이다. 순항한다면 후반기 및 포스트시즌 때는 정상적인 선발 이닝을 소화할 거로 예상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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