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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체험형 공포의 시작

체험형 공포는 어떻게 완성됐을까. 영화 '귀문(심덕근 감독)'이 관람 포인트를 담은 무비TMI 영상을 공개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다. 첫 번째 TMI는 폐수련원 공포 체험의 생생함을 높인 촬영 비하인드다. '귀문'은 괴담이 끊이지 않는 폐쇄된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있는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했다. 폐건물 공간의 일부를 세트화하는 과정에서 오래돼 곰팡이가 핀 벽지, 녹슨 샹들리에, 깨진 거울 등 폐건물로서 방치돼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미장센으로 활용해 한층 리얼한 폐건물 공포 체험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원혼 역시 완성도가 높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비주얼이라 극 중 겁이 많은 인물인 태훈 역의 이정형 배우는 공포에 질린 연기를 더욱 실감나게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 TMI는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열연으로 완성된 섬뜩한 공포다. 연기 인생 최초로 공포 장르에 도전한 김강우는 '귀문'에서 폐수련원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으로 분해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김강우는 “그동안 도전해 본 적 없는 장르의 연기를 하면서 신선하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제가 촬영 현장에서 느낀 공포가 관객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첫 공포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친구 관계로 등장하는 세 대학생 혜영, 태훈, 원재는 각각 충무로 기대주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맡아 호기심 가득한 모습부터 소름끼치는 폐수련원의 실체를 맞닥뜨리고 겁에 질린 면모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세 배우는 실제 친구 사이로 보이기 위해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 연기 연습을 했다 전해 찐친 바이브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귀문'은 주피터필름의 호러 전문 레이블인 ㈜고스트픽처스와 CJ 4DPlex가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협업해 2D, ScreenX, 4DX 세 가지 상영 포맷별로 사전 설계, 촬영,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마지막 TMI는 다양한 포맷으로 즐기는 체험 공포다. 영화 본연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2D부터, 폐수련원을 3면의 스크린에 담아내 3배 더 강렬한 시각적 공포와 현장감을 전하는 ScreenX, 체감효과를 더해 오감을 자극하는 역대급 공포를 선사할 4DX까지 포맷별로 색다른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ScreenX 버전은 2D에서 볼 수 없는 원혼의 모습을 담았을 뿐 아니라, 특별관(ScreenX, 4DX, 4DX Screen) 버전과 2D 버전의 편집을 다르게 해 영화의 결말마저도 바꾸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N차 관람을 통해 포맷별로 다른 매력과 장면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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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8월 18일 개봉 확정…신예 심덕근 감독 활약

오는 8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귀문'이 신예 심덕근 감독의 활약으로 눈길을 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8월 18일 개봉을 확정했다. '귀문'은 단편영화 '청춘은 참혹하다'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후 웹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영상 연출을 통해 경력을 쌓아 온 심덕근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한국 영화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귀문'을 “의문의 죽음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한 심덕근 감독은 “짧고 굵게, 이야기에 속도감을 주고 그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이야기의 직진성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귀문'은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했는데, 심덕근 감독은 제작보고회 당시 '귀문' 촬영을 앞두고 혼자 폐건물을 찾아가기도 했었다고 전해 그 열의를 짐작케 했다. “폐건물은 실제로도 굉장히 무서웠다. 혼자 복도를 걸을 때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고, 이를 관객들이 직접 느끼게끔 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힌 심덕근 감독은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무언가 있을 것 같고, 그것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심리적 압박을 통해 관객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것 자체가 '귀문'의 강점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귀문'의 주연으로 참여한 배우 김강우는 “첫 장편 영화 연출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라며 심덕근 감독의 연출에 기대를 실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귀문'은 기획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다양한 포맷을 통해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역대급 체험 공포를 예고한다. 이에 심덕근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해왔고, 앞으로 더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작업이다”라고 밝혔다. '귀문'은 기본 포맷인 2D는 물론, Screen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오는 8월 18일 전 세계 2000여 개관 동시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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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귀문'의 체험 공포[종합]

영화 '귀문'이 색다른 체험 공포를 선사한다. 19일 오전 '귀문'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프로덕션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약 2000여 개 관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출연하고, 신예 심덕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강우는 '귀문'으로 최초 공포 연기에 도전한다. 무당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으로, 괴담이 끊이지 않는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들어가 실체를 파헤치는 인물 도전을 연기한다.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잘 보지 못한다.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다. 귀신을 정말 무서워한다"는 김강우는 "체험 공포물들이 근래에 많이 나왔는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거기에 클래식한 공포물이 더해진 느낌을 받았다. 무섭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세트가 아닌 실제 폐건물에서 찍어서 정말 무섭고 추웠다"면서 "진짜 무서웠다. 화장실 가기가 너무 무섭더라. 3층이나 4층에서 찍으면 2층에서 몰래 볼일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촬영 현장이 무서웠다. 건물 안이 밖보다 따뜻해야 하는데, 거기는 건물 안이 밖보다 추웠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강우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아이오아이 출신에서 배우로 자리잡은 김소혜다. 김소혜는 호러 영상 공모전의 상금을 타기 위해 섬뜩한 괴담이 끊이지 않는 귀사리 폐수련원을 찾은 대학생들의 리더 혜영 역을 맡았다. 김소혜는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귀문에 들어가기 전과 후 캐릭터들의 심리가 굉장히 다르더라.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서 그려지는 그 변화가 매력적이었다"면서 "귀신을 무서워하고 밤에 혼자 자는 것도 무섭다. 영화 속 인물은 실제 나와 상반된 성격의 캐릭터라서,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생애 처음으로 공포 장르 연기에 도전한 김강우와 신예 김소혜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강우는 김소혜의 연기를 "신인답지 않다"고 극찬했고, 김소혜는 김강우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김강우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김소혜의 전작을 봤다. 마스크가 신선하고 신인 같지 않은 당당하고 노련한 연기를 하더라. 공포영화가 쉽지 않다. 리액션을 어마하게 해야 하고 호흡이 살아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완벽하게 소화하더라.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완벽하게 소화해서 멋있었다"고, 김소혜는 "첫 촬영이 아직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김강우가) 카메라 구도에 맞춰 연기를 다르게 하더라. 저는 아직 부족해서 '여기 카메라가 있구나' 정도를 알고 연기한다면, (김강우는) 다 계산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두 배우의 활약과 함께 특별한 체험 공포가 '귀문'의 장점으로 꼽힌다. 2D는 물론 스크린X와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 정면을 넘어 좌우 측면까지 스크린을 확장한 특별관 ScreenX를 위해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Full 촬영을 진행했다. 기획 및 편집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에 맞춰 계획하에 제작된 4DX는 20여가지의 다양한 효과와 함께 공포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별관(ScreenX, 4DX, 4DX Screen) 버전과 2D 버전의 편집을 다르게 해 영화의 결말마저도 바꾸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이에 대해 심덕근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부담이 심했다. 모니터 하나 보기만 해도 벅찬데, 스크린X를 위해 양옆 모니터도 봐야 했다"며 "다행히 촬영 감독님의 도움을 받았고, 기술적인 서포트를 잘 받았다. 연출적으로 조금 다른 방향성을 잡았다. 전통적인 상영 방식인 2D로는 공포와 인물의 심리에 집중했고, 스크린X와 4DX는 귀신의 집에 놀러온 것과 같은 체험에 집중했다. 실제 수련원에서 뛰어놀듯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굉장히 힘든 해다. 우리 영화가 청량제가 됐으면 한다. 시원함을 선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강우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귀문'은 8월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CJ CGV 2021.07.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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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감독 "영화 준비하며 혼자 폐건물 체험"

영화 '귀문'의 심덕근 감독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기울인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덕근 감독은 19일 오전 진행된 '귀문'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내가 이 공간에 갇히면 어떻게 행동할까'다. 그래서 준비하며 혼자 폐건물에 찾아가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서워서 바로 뛰쳐나왔다"면서 "만약 그런 곳에 갇힌다면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달릴 것 같았다"고 했다. 심 감독은 이때 느꼈던 감정을 토대로 "그 감정과 호흡을 그대로 담아서 관객들이 숨쉴 틈 없이 달리게끔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귀사리 수련원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영화"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프로덕션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약 2000여 개 관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출연하고, 신예 심덕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CJ CGV 2021.07.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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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클로젯', '곤지암·사바하' 흥행 장르물 명맥 잇는다

신선한 장르 영화의 흥행 바통을 잇는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이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서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곤지암' '사바하' 등 장르물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18년 3월에 개봉한 '곤지암'은 ‘폐건물 공포체험’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영화다. 배우들이 직접 촬영 하는 파격적인 촬영 기법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설정으로 1020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을 끌어내며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 공포 영화 3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에는 ‘신흥 종교’라는 독창적인 소재의 영화 '사바하'가 23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상에는 영화 속 숨겨진 단서를 찾아가는 자발적인 ‘사바하 해석’ 열풍이 불며 1020 젊은 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계보를 이어 오는 2월 5일 개봉 예정인 '클로젯'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클로젯'은 벽장이라는 한국에서 본 적 없던 신선한 소재와 그 속으로 흔적도 없이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에 김광빈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을 더해 풍성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만들었다. 딸 이나(허율)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원(하정우)과 그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경훈(김남길)이 벽장의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과정은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산한 분위기와 함께 이사한 새집에서 갑작스럽게 딸이 사라지며 시작되는 영화의 긴장감은 극 후반부까지 이어지며, 벽장 너머의 실체와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특히 실체 없는 존재와 맞서 싸우는 두 배우의 열연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장르적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클로젯'은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신선한 소재와 설정 그리고 압도적인 드라마로 1020 세대의 취향을 저격, 2월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내달 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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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소방관-경찰 ‘체험예능’ 봇물…“노예 체험에 뺨도 맞아”

2013년 예능 트렌드가 '극한 직업 체험'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초에는 SBS '정글의 법칙'이나 '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 MBC '파이널 어드벤처' 등 해외 체험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끌었고, 이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등 체육 예능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맨친'의 경우, 아예 프로그램 컨셉트 자체를 해외여행에서 다이빙으로 바꿨을 정도. 이어 하반기에는 실제 군생활을 표방한 MBC '진짜사나이'의 성공에 힘입어 '직업 체험 예능'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SBS에서는 연예인들이 실제 소방서에서 고군분투하는 '심장이 뛴다'를, KBS는 경찰서 체험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조선시대 노비의 삶을 체험하는 '시간탐험대 렛츠고(古)'를 선보였다. 전문직 드라마처럼, 예능도 조금 더 리얼한 세계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극한 직업의 세계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신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지상파·케이블을 넘나드는 '극한 직업' 속속 등장 구체적인 직업 체험의 포문을 연 것은 '진짜사나이'다. 예비역 뿐 아니라 외국인·아이돌 등을 실제 입대시켜 화생방 등 유격훈련부터 행군·포사격·도하훈련 등 리얼한 군부대 안 모습을 끄집어냈다. 멤버들이 군막사에서 일주일간 실제 군인과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희로애락을 겪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장교와 현역 출신으로 구성된 연출진의 힘이 컸다는 평. 이에 SBS는 군부대 대신 소방서에 다큐멘터리 출신 PD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전혜빈·조동혁 등 멤버들이 5박 6일간 합숙하며 해운대 소방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 KBS 관계자는 "곧 직접 경찰청 현장을 경험하는 예능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스타들이 우범지역 순찰을 도는 등 경찰직무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tvN이 선보인 '렛츠고(古)'에서는 노비라는 직업에 조선이라는 시간대까지 설정했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나영석 PD는 "예능이라고 무조건 웃긴 것만 찾는 시대는 지났다.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 출연진들을 넣어 놓고, 그 안에서의 반응과 감정변화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잘 먹힌다"며 "가장 관심있게 보는 예능은 '진짜사나이'다. 세밀한 연출이 돋보였다"고 밝혔다.▶직업 체험 예능은 다큐의 변형이같은 '직업 체험' 예능은 예전부터 존재했던 '리얼리티 다큐'의 변형이라는 해석이 많다. 2008년부터 방송중인 EBS '극한 직업'에서는 군인·광부·교도관 등 주로 육체적으로 고되고 거친 직업 종사자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고, 2007년 종영한 MBC '현장기록 형사'는 사기·절도 등의 범죄 사건을 해설과 재연을 통해 재구성, 호평을 받았다. '진짜사나이' '심장이 뛴다' 등은 이런 소재를 예능으로 옮겨 조금 더 밝은 분위기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셈이다. 이에 '심장의 뛴다' 박휘선 작가는 "재미를 위해 다른 예능처럼 인위적으로 조미료를 치지 않았다. 멤버들은 심각하지만, 시청자는 재미있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배우 최우식은 "'심장이 뛴다' 촬영을 해 보니, 절대 예능이 아니었다. 예능으로 위장한 다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다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경찰·소방관 등은 제일 많이 출연하는 직업이다. 세계적으로는 다큐 장르를 통해 일반의 삶을 다루는 것이 인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연예인이 예능에서 소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삶과 밀접하면서도, 평소 내막을 알지 못했던 직업들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 것도 재미 요소다. '오지 탐험' 등 해외 버라이어티가 이국적인 삶과 풍경을 보여줬다면, 화재 진압과 범죄 수사 등은 훨씬 일반인들에게 와닿는 소재이기 때문. 또한 시청자들이 전문 직업인이 아닌 연예인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어, 다큐에 비해 몰입도가 높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진짜사나이'는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반응이 좋았다"며 "그들의 가족 중 누군가는 군대를 경험했을 것이다. 남친이나 오빠동생, 아버지 등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해당 직업의 속사정을 파헤치는 재미도 있다. 배우 조동혁은 "소방서에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에 민원이 들어와 사이렌을 끄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이 '우리가 죽어야 알아준다'고 하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전문가 아닌 연예인을 극한상황에…가학성 변질 우려도'극한 직업 체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체적으로 고된 3D 업종을 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촬영장 곳곳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실제로 배우 김수로는 '진짜사나이'서 어깨부상에도 유격훈련을 강행하다 우측 회전근개 파열로 하차했다. MRI 검사를 받은 후 수술까지 받았다. 제국의 아이들 미르는 81mm 박격포 훈련을 받다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 '심장이 뛴다' 출연진은 체감온도 50도의 환경에서 10kg이 넘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훈련을 받았다. 전혜빈은 "'심장이 뛴다' 방화훈련 중 폐건물에 불을 질러 훈련했는데 정말 위험했다"며 "(최)우식이는 산소가 모자라 밖으로 뛰쳐나갔고, 열기가 굉장해 조동혁·박기웅은 불을 직접 끄면서 귀에 화상까지 입었다"고 전했다. '렛츠고(古)'에서 노비로 분한 개그맨 유상무는 주인마님에게 뺨을 얻어맞았고, 장동민은 20kg에 달하는 짐을 지고 35km에 가까운 거리를 차량지원 없이 이동했다. 노비의 진짜 삶을 재현한다며 하루에 두 끼만을 지급해 탈진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전혜빈과 유상무는 입을 모아 "제발 이 프로그램이 정규편성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이에 정덕현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부상 얘기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부상도 싫어하지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싫어한다. 실제로 소방관들은 임무수행 중 안타깝게 사망하는 일도 있지 않나. 시청자들의 진정성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어느 정도는 이런 부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국 측에서 이같은 출연진의 부상을 프로그램 홍보 요소로 이용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는 출연진이 몸을 다칠 때마다 '부상투혼'류의 기사들이 화제를 모으곤 한다. 한 프로그램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진이 부상을 바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아무리 보험에 들었다 해도 출연진의 부상에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어느 정도 다치는 것에서 조금 더 몰입하는 것 같다. 제작진에서도 '우리가 이 정도로 리얼하게 한다'는 걸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3.09.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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