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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최강야구’ 첫 팀 훈련…이종범 감독 “믿고 따라와 주길” 각오

‘최강야구’가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오는 9월 중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대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첫 팀 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앞서 김태균, 윤석민, 나지완, 이대형 등의 라인업이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아왔다.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진행된 첫 팀 미팅에서 이종범 감독은 “‘최강야구’라는 한 팀에 걸맞게 준비해서 끝날 때까지 잘하자”면서 “감독이기 전에 선배로서 준비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겠다.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전했다.제작진에 따르면 이종범 감독의 리더십은 첫 훈련부터 빛을 발했다. 첫 훈련부터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나선 이종범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학주는 타구를 연달아 담장 밖으로 넘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질세라 ‘영원한 4번 타자’ 김태균 역시 연속 홈런을 날리며 파워 히터로서의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고, ‘슈퍼 소닉’ 이대형은 새로운 타격 자세로 투수들의 공을 연신 컨택해내며 야구를 잘 아는 ‘야잘알’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한 허도환도 폴대를 맞히는 홈런을 날리며 현역 시절보다 한층 강해진(?) 타격으로 ‘최강야구’의 역대급 불방망이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모습을 본 나지완은 “이제 나만 맞히면 된다”며 타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타격에 이어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켜본 장성호 코치는 “베테랑 내야수들의 수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한편, 투수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공을 잡은 윤석민은 “내가 그리워했던 그라운드”라며 “오랜만에 함께 운동하니 재밌다”고 밝혔다. 윤희상은 라이브 피칭에서 현역 시절 못지않게 살아 움직이는 볼 끝을 선보여 선수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는 후문이다. 팀 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윤길현은 이날 훈련에서 최고 구속 142km/h를 기록하며 훈련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여기에 코치 심수창까지 하프 피칭에 참여하며 투수진 경쟁에 긴장감을 높였다. 쟁쟁한 투수들 가운데 과연 돌아온 ‘최강야구’의 첫 경기 선발투수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모든 훈련이 끝난 후에도 최고참 김태균은 자진해 30분 더 연장 훈련을 제안하는 등 폭염도 선수단의 불타는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선수들이 ‘최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팀이 되기 위해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한층 더 뜨거워진 ‘최강야구’의 도전은 오는 9월 중 JT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0 11:25
메이저리그

MLB 최초 40홈런-70도루 강타자, 홈구장 올스타전 홈런더비 참가 확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8)가 홈구장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을 확정했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슈퍼스타인 아쿠냐 주니어가 홈런 더비 초청을 공식 수락했다"라며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MLB 최고 강타자 중 한 명이다. 2023년 MLB 역사상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비거리 450피트(137.2m) 이상의 홈런을 가장 많은 24개나 기록하고 있다. '괴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이상 22개)보다 더 많다. MLB닷컴은 "아쿠냐 주니어가 MLB 최고 파워 히터 중 한 명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쿠냐 주니어의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은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달 복귀해 30경기에서 타율 0.381 9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78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애틀랜타의 홈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2000년(당시 터너 필드)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구단을 대표한 치퍼 존스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쳤지만, 홈런 더비에선 홈런 2개에 그친 바 있다. MLB닷컴은 "홈팬들은 아쿠냐 주이어가 존스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26 08:5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좋은 스윙이란 무엇인가

사회인 제자가 허를 찌르는 질문을 했다. ‘좋은 스윙이란 어떤 스윙이냐’는 질문이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즉답을 못했다. 한참 생각했다. 오래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라고? 흠흠! ‘정성을 다해 가르쳐 놓았더니 사부를 곤혹스럽게 하다니 이런 썩을 *이 있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쯤이었다. 바쁘게 돌던 뱁새 머리가 그럴싸하게 답을 정리했다. 뱁새는 답했다. 마치 오래 전부터 답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는 듯이. 뱁새가 말한 것을 글로 옮겨 적는다. 좋은 스윙이란 무엇보다 좋은 결과를 내는 스윙이다. 어떤 스윙을 하든지 결과가 좋다면 좋은 스윙이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우스꽝스러운 스윙이라도 말이다. 신체조건이 상대적으로 나쁜 골퍼가 자신에게 맞는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가 하는 스윙은 좋은 스윙이라는 이야기이다. 신체조건이 좋은 엘리트 골퍼가 하는 그림 같은 스윙과 영 다르게 보여도 그렇다. 일관성 있는 스윙도 좋은 스윙이다. 심하지 않은 슬라이스를 계속 낸다고 치자. 슬라이스(Slice)란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것을 말한다. 이 스윙으로 늘 목표 왼쪽을 겨냥한다면? 당연히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에이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이 된다. 뱁새가 직접 증명한 일이다. 뱁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할 때도 슬라이스 구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페이드(Fade) 구질이라고 우겼지만 말이다. 아이고 민망해라. 반대로 항상 훅(Hook)을 내는 것도 결코 나쁜 스윙이라고 할 수 없다. 훅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공이 왼쪽으로 감기는 것을 말한다. 늘 높게 뜨거나 항상 낮게 깔리는 구질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구질이든지 한결같기만 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낸다면? 좋은 스윙이다. 자신의 기질에 맞는 스윙도 좋은 스윙이다. 힘이 좋은 골퍼라면 그 힘을 기반으로 스윙을 해야 맞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면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이 맞고. 그래서 히터(Hitter)와 스윙어(Swinger)로 나누는 것이다. 히터는 공을 후려 패는 사람이다. 스윙어는 원심력을 더 잘 쓰는 골퍼이고. 다만 기질에 맞는 스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질이 변한다는 점이다. 기질을 흔히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누군가의 기질을 말할 때 ‘성질이 급하다’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실은 기질은 다분히 신체적인 것이다. 근력이나 지구력 그리고 순발력과 유연성에 따위가 기질을 근간을 이룬다. 심폐 체력도 기질을 밑받침하고. 기질은 변한다. 그 변화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기질이 전혀 다른 골퍼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영 시원치 않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제법 강인한 기질을 가진 뱁새 같은 경우도 드물지 않다. 물론 대부분은 청년기를 지나면서 근력과 함께 지구력과 순발력 그리고 유연성 따위가 다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스윙도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오랫동안 ‘마음에 익은’ 스윙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기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더 이상 히터로 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골퍼가 많은 식이다. ‘내가 한 때는’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기질에 맞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라는 말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바뀐 기질에 맞춰서 스윙도 바꾸어야 한다. 아니면 기질의 바뀌는 것을 최대한 늦추거나. 물론 하고 싶은 스윙에 맞게 기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뱁새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뱁새가 클럽을 처음 잡을 때는 스윙어가 딱 맞았다. 그 때 뱁새 몸무게는 70kg 남짓이었다. 그리고 유연했다. 그런데 부드러운 스윙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더 강력한 스윙을 하고 싶었다. 무지막지하게 날려 보내는 파워 히팅 말이다. 그래서 기질을 바꾸었다. 힘을 길렀다. 지구력과 순발력도 키우고. 지금은 몸무게가 80kg도 훌쩍 넘는다. 비만 아니냐고? 앗!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해야 진짜 좋은 스윙이다. 부상을 일으키는 스윙이라면? 절대 좋은 스윙이 아니다. 스윙을 하다가 다쳤다면 몹쓸 스윙이니 바꾸어야 한다. 부상을 되풀이해서 입다가는 일찍 은퇴하기 십상이다. “사부 스윙은 좋은 스윙인가요” 첫 질문에 겨우 답을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 뱁새에게 제자가 또 물었다. 이번에는 더 뼈아팠다. 과연 뱁새 스윙은 좋은 스윙일까? 뱁새처럼 스윙을 자주 바꾼 골퍼도 드물 것이다. 원 플레인(One Plane) 스윙도 해 보았다가 다시 투 플레인(Two Plane) 스윙으로 돌아왔다. 스택 앤 틸트(Stack and Tilt) 스윙도 해 보았다가 접었다. 지금은 새로운 스윙을 한창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와이제이(YJ) 스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거의 완성한 상태이다. 시합에서도 쓰고 몇 명에게도 시험 삼아 가르쳤다. 효과가 기가 막히다. ‘YJ 스윙’은 결과가 좋고 일관성도 있고 뱁새의 기질에도 맞고 부상 위험도 적다고 자신한다. 발표할 날이 곧 올 것이다. 혹시 골프 TV 채널이 불러준다면 말이다. 흑!‘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6.25 08:21
프로야구

노시환·안치홍 드디어 부활 조짐?…달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 [IS 피플]

노시환(25)과 안치홍(35)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뚝심으로 버틴 결과다.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0-2로 끌려가던 1회 말 잭 로그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18일 만의 대포였다. 그는 앞서 10일 두산전부터 이후 14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 연속 장타를 신고했다. 노시환이 이름값을 할 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시환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23경기에서 타율 0.113, 출루율(0.248)과 장타율(0.165)을 합친 OPS는 0.413까지 추락했다. 전 부문 KBO리그 최하위였다.김경문 감독은 그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붙박이 4번 타자(22경기 96타석)로 썼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점을 기록한 선수다. 잘하고 있다"며 "젊었을 때 야구를 너무 잘해 놓으면 기대치라는 게 붙는다. 그 성적이 항상 나와야 하는 게 된다"며 노시환을 감쌌다.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홈런왕(2023년 31개)을 할 땐 큰 부담을 느낄 순위 싸움(한화 최종 9위)을 겪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덜했을 것"이라며 "홈런왕이 된 후엔 투수들도 타자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다. 노시환은 지금 매우 큰 부담을 안고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치홍 역시 김경문 감독이 무한한 믿음을 보낸 선수다. 안치홍은 심각한 컨디션 난조 속에 두 번이나 2군을 다녀왔다. 이 기간 타율이 0.098(5월 4일 기준)에 그쳤다. 그래도 김 감독은 "편하게 하길 바란다"며 기다렸다.안치홍의 타격감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안치홍은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더니 14일 LG전에선 2루타 2개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0-1로 LG에 끌려가던 7회 동점 2루타를 때렸고, 11회 말 2사 상황에서 다시 2루타를 쳐내며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한화는 6월 중순(14일 기준 1위 LG와 0.5경기 차 2위)까지도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3.42)로 LG(3.47·2위)와 대등하다. 반면 팀 득점(298점·6위)에서 LG(368점·1위)와 격차가 크다. 오스틴 딘(19홈런) 문보경(13홈런) 박동원(13홈런) 등을 보유한 LG와 달리 한화엔 파워 히터가 채은성(10홈런)뿐이다.한화로서는 안치홍과 노시환 외에 득점력을 높일 대안을 찾기 어렵다. 팀에 대형 타자 유망주가 드물고,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당장 팀 득점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노시환·안치홍 등에게 타석을 '투자'해 이들의 타격감을 살리는 게 팀에는 유일한 활로인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4:16
배구

'강소휘 8득점' 여자배구 대표팀, 이탈리아에 셧아웃 패배…VNL 2연패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연패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세계 35위)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VNL 1주 차 2차전에서 세계 1위 이탈리아에 세트 점수 0-3(13-25 13-25 17-25)으로 완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독일에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2연패에 빠졌다. 강소휘(한국도로곳아)가 8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IBK기업은행)이 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이탈리아의 벽은 높았다. VNL 디펜딩 챔피언이자 작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높이와 파워에 막혔다. 이탈리아의 에고누가 양 팀 최다인 16점을 뽑으며 공격을 주도했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VNL 잔류'를 노린다. 18개 출전국 중 최하위를 면해야 VNL에 남을 수 있다. 작년 대회에선 태국을 잡고 국제대회 30연패에서 벗어났고 프랑스전에서도 이겨 2승으로 16개국 가운데 15위로 마쳤다.한국은 오는 9일, 체코와의 3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승리에 도전한다. 윤승재 기자 2025.06.07 08:34
메이저리그

박수 치는 줄 알았더니 홈런 치는 이정후 [김식의 엔드게임]

“이정후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 인터뷰)“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파워를 보강하지 못하면 얼마나 가치 있을까.” (올해 2월 디 애슬래틱 기사)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평가는 1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1년 전 그를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영입한 단장은 그렇게 기대했을 것이다. 또한 어깨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이정후에 대해 미디어가 우려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 이정후에 대한 시선이 호평이든 비판이든 그가 콘택트 히터(contact hitter)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이정후가 어떤 콘택트를 보이느냐에 있다. 디 애슬레틱이 우려했던 건 '극단적 콘택트'였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타자가 떠오르는 타격이다. 다른 말로 슬랩 히터(slap hitter)라 한다. 풀스윙하는 게 아니라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박수 치듯 타격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다.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슬랩 히터는 스즈키 이치로(52)다. MLB 통산 3089안타, 일본 리그까지 포함하면 4367안타를 때린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 기계였다. 그와 함께 뛴 MLB 동료들은 “이치로는 마음만 먹으면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특장점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콘택트에 더 집중했다. 2001년 MLB에 데뷔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이치로는 홈런 117개를 기록했다. 통산 안타 중 2루타(362개)·3루타(96개)·홈런의 비중이 18.6%(575/3089)에 불과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이종범이 아닌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고 성장한 이정후도 MLB에서는 슬랩 히터에 가깝게 분류됐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37경기에서 38안타를 치는 동안 홈런과 2루타는 2개씩만 기록했다. 타율(0.262)과 장타율(0.331)도 높지 않았으니, 그렇게 보는 것도 억지는 아니었다.다만 이정후의 타격을 평가하기에 표본(지난해 145타석)이 너무 작았다. 그는 지난해 ‘어나더 레벨’의 투수와 상대하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즌 아웃됐다.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콘택트 히터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공만 잘 맞히는 타자와 2·3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있다. 난 한국에서 뛴 7년 동안 2루타와 3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2루타 244개, 3루타 43개를 쳤다. KBO리그 통산 안타 중 2루타·3루타·홈런(65개)의 비중이 29.8%(352/1181)였다.이어 이정후는 “내 스윙을 하며 공을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 그래서 좋은 타구, 강한 타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홈런만 장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LB 투수들을 직접 상대해 보니, 자신의 스윙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 같다.이정후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의 타순을 3번으로 고정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마음껏 스윙하라는 메시지다. 지난해 주로 1번으로 나섰던 이정후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을 하나라도 더 보려 노력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KBO리그 시절과 달리 다소 소극적이었다.게다가 지난해 이정후는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의식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 결과 2루쪽 땅볼이 많이 나왔다. 코치들과 동료들은 “네 콘택트 능력이라면 MLB 투수들의 패스트볼도 충분히 강하게 쳐낼 수 있다. 네 스윙을 믿으면서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2025년 이정후의 타격은 MLB 첫 시즌에 흔들렸던 리듬과 타이밍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2025년 봄, 이정후의 임팩트는 엄청나다. 공을 그저 맞히는 게 아니라, 중심을 단단히 잡고 강한 회전력을 이용하는 특유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그는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타구를 37개 때려냈다. 100개 이상의 인플레이 타구를 날린 MLB 타자 중 46위다. 타구 평균 발사각(10.6도)이 낮은 편이지만,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기엔 충분하다. 이정후는 7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3회 초 1사 1루에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포(시즌 4호)를 터뜨렸다. 타구 스피드가 170㎞/h에 이르는 총알 타구였다. 4월 13~1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몰아친 뒤 대포를 다시 가동한 것이다.현재 이정후는 MLB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은 2루타(11개)를 때려냈다. 3루타(2개)와 홈런(4개)까지 더한 장타의 합(XBH, Extra-base Hit)은 전체 14위(17개, 내셔널리그 9위)다. 또한 장타율(0.507)은 MLB 전체 25위, 내셔널리그 13위다. MLB 어느 구단에서도 중심 타선에 들어가기 충분한 지표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정후는 ‘극단적인 콘택트 히터’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택트 히터’라는 걸 하나씩 보여주는 단계다. 스포츠1팀장 2025.05.08 05:02
프로야구

"조금 졸리긴 한데 잊지 못할 하루" 오후에는 2군, 저녁엔 1군…'깜짝 데뷔전'에서 적시타 [IS 피플]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33·SSG 랜더스)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맥브룸은 지난 25일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했다. 오후에 퓨처스(2군)리그 두 타석을 소화한 그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 저녁에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1타점. 0-0으로 맞선 1회 말 무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맥브룸은 "너무 재밌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한 거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야구라 흥미로웠다. 야구는 어디나 똑같지만 분위기는 달랐던 거 같다. 인상적이었다"며 "시차 적응을 지금 하는 중이다. 조금 졸리긴 한데 시차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경험한 맥브룸은 종아리 부상(종기)으로 이탈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대체 선수로 지난 20일 영입됐다. 탄탄한 체격(1m90㎝ 99㎏)을 갖춘 오른손 슬러거로 1루와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다. 김재현 SSG 단장은 계약 발표 당시 "1년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으로 지금 시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아시아리그를 경험한 파워 히터인) 맥브룸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라고 기대를 내비쳤다.맥브룸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진으로 두 타석 물러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그는 "(나를 향한) 높은 기대치는 항상 좋다"며 "(한국 응원단이) 너무 멋있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응원 문화였다. 한국에 오기 전에 들었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에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감각만 잡으면(끌어올리면) 스윙 메커니즘으로 봤을 때 파워도 그렇고 (타선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반겼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6 05:30
프로야구

오후에 2군, 저녁엔 1군…SSG '대체 외인' 맥브룸 초고속 KBO 데뷔전 성사 [IS 인천]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33·SSG 랜더스)이 초고속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른다.맥브룸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6주간 이탈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20일 영입된 맥브룸은 비자를 해결한 뒤 24일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5타석), 이날 오후 퓨처스(2군)리그 고양 히어로즈전(2타석)을 차례로 소화했다. 맥브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두루 활약한 거포형 오른손 타자. 특히 NPB에서 두 시즌 몸담으며 198경기 타율 0.255(674타수 172안타) 23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1년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으로 지금 시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아시아리그를 경험한 파워 히터인) 맥브룸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검증된 선수"라고 말했다.맥브룸은 키움전에 앞서 가진 선수단 상견례에서 "SSG에 오게 돼 기쁘다.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 홈런을 많이 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별도의 구단 인터뷰에서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SSG에서 오퍼를 받은 후 KBO에서 뛴 동료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다"며 "앤더슨(SSG)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더라. 경기장 분위기도 다른 리그와 달리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한국 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최준우(좌익수) 맥브룸(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박성한(유격수) 한유섬(우익수) 조형우(포수) 석정우(3루수) 정준재(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15:59
메이저리그

"퍼올릴 필요 없어" 한국 국가대표 '만능키'는 어떻게 MLB 홈런 타자가 됐나

메이저리그(MLB)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의 시즌 초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장기인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타격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돼 나타났다.에드먼은 11일 기준(한국시간) 시즌 타율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타율(0.263)보다 낮은데, 생산성은 천양지차다. 지난해 0.417에 그쳤던 장타율이 올해는 무려 0.574에 달한다. 홈런은 5개에 달한다. 지난해 153타석에서 6홈런을 만든 그가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58타석에서 5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시즌 중 복귀해 만든 기록. 하지만 건강했던 2023년에도 528타석 13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예년의 4배 수준이다. 행운이 아니다. 파워 히터가 아니었던 그는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7.6마일에 불과했다. 강한 타구 비율은 35.1%. 2023년 역시 평균 타구 속도 시속 89.1마일(하위 44%) 강한 타구 비율 38.8%(하위 37%)에 그쳤다.타격에서 특출나지 않았지만 에드먼은 MLB 주전 선수로 활약해왔다. 포수를 제외한 내야,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슈퍼유틸리티 능력 덕분이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있고, 유격수나 중견수 등 어려운 포지션도 안정감 있게 해냈다. 다저스가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이유였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이유였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어머니 곽경아씨 국적을 따라 한국 대표팀에 출전했을 때도 타격 아닌 수비력에 주목 받았다.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수비형 선수'가 더 이상 아니다. 올해 에드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2.2마일로 5마일 가깝게 올랐다. 비율은 상위 21%. 강한 타구 비율은 55.3%(상위 13%)로 절반이 넘는다. 명백히 리그 상위권 파워 히터가 됐다.비결이 뭘까. 올해 에드먼의 성적은 수년간 부진하고, 무명이었던 타자들을 올스타 타자들로 만들어 온 다저스 타격 파트의 '역작'이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에드먼은 그 자신을 파워 히터라고 하진 않지만, 그는 홈런 5개를 때렸다"며 "스위치히터인 그는 커리어 내내 우타석보다 좌타석에서 성적이 나빴는데, 올해는 왼손에서도 오타니와 같은 3개 홈런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그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매체의 말처럼 에드먼은 그동안 스위치히터인데도 좌우 불균형을 보여왔다. 에드먼은 올해 좌타석에서 타율 0.303 OPS 0.988을 기록 중이다. 우타석에선 타율 0.191 OPS 0.667로 오히려 부진하다. 통산 우타석에서 타율 0.281 OPS 0.826을 기록 중인데, 올해는 좌타석에서 활약에도 통산 성적이 타율 0.257 OPS 0.695에 불과하다. 올해는 완전히 성적이 뒤집힌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에드먼은 좌타석에서 훨씬 잘 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활약의 비결은 비시즌 준비에 있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그는 비시즌 동안 타격 조정에 들어갔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에드먼이 타석에서 전진하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공을 치기 전 뒤로 물러나려는 모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반 스코약 다저스 타격코치에 따르면 에드먼은 뒷 어깨를 낮춰 퍼올리는 스윙을 교정하고, 대신 똑바로 서서 대처하고 정타를 칠 수 있는 존을 넓히기로 했다. 타격까지 갖춰질 경우 다저스의 타선은 피할 곳이 없는 지뢰밭으로 완성된다. 에드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상위 타선의 뒤를 클린업 트리오로 받치는 것도 가능해진다.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도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만능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9:27
배구

[신년 인터뷰] 올 시즌에도 '메가 파워', "한국 생활 완벽 적응, 외국인 1등 꿈꿔요"

지난달 말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 손에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브랜드의 커피가 들려 있었다. 일부러 그 커피를 마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워 한 그는 "동료들이 자주 사준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생활 2년 차인 그는 "한국 음식을 즐기는 등 한국 문화에 다 적응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23~24시즌 V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시아쿼터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정관장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김연경' 메가를 영입한 정관장은 그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메가는 2023~24시즌 득점 7위(736점) 공격성공률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개)로 맹활약, 이번 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메가는 펄펄 날고 있다. 전반기 16경기에 출전한 그는 득점 3위(404점) 공격성공률 2위(46.76%), 후위 공격성공률 1위(49.75%) 등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메가 파워'를 앞세운 팀도 8연승 중이다. 시즌 초반 메가가 부상을 당했을 때 주춤했던 정관장은 그의 복귀 후 다시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메가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1년 차엔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던 건 사실이다. 한 시즌을 치르고 나니 오히려 새로운 동료와 호흡을 맞춰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엔 고희진 감독까지 나서 메가의 한국 적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함께 할랄 음식을 먹으러 간다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는 등 코트 외의 일상까지 챙겼다. 덕분에 메가는 한국 문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여유를 찾았다. 올 시즌 정관장의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의 존재도 메가에겐 큰 힘이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정관장으로 이적한 후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기존 아포짓 메가와의 공존을 위해서다. 공격에만 집중했던 아포짓과는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는 수비(리시브) 부담이 크다. 부키리치는 처음 경험하는 포지션에도 곧잘 적응해 나가며 메가의 뒤를 받치고 있다. 메가는 "부키리치는 수비에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텐데 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라면서 "부키리치 덕분에 편하게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한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관장의 '메가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이뤄진다. 메가 입단 후 엄청난 인도네시아 팬덤을 끌어모은 것. 메가 입단 전 구단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는 3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후 24만 명까지 폭증했다. 메가의 두 번째 시즌이 한창인 지금은 30만 명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메가의 경기를 보기 위한 인도네시아 팬들을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며칠 전엔 인도네시아 팬들을 열광시킨 장면도 연출했다. 지난달 17일 흥국생명전에서 메가가 김연경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인도네시아 매체를 통해 "메가의 '몬스터 블록'이 한국 배구여제를 분노케 했다"라고 대서특필됐다.메가는 "(선두) 흥국생명과 경기를 할 때는 나와 모든 동료들이 집중하고, (김)연경 언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킹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김연경이라는 선수의 공을 막은 게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이내 "하지만 연경 언니는 내 공을 더 많이 블로킹했다"라며 "천재적인 선수고, 정말 좋은 선수라서 보고 많이 배운다. 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서 이겨야 할 상대지만, 밖에서는 내게 아이돌"이라며 수줍어했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답게 메가는 천재성을 앞세워 아시아쿼터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메가는 지난달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1000득점을 올리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더 나아가 '외국인 선수 1등'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가 다시 정관장에 돌아온 이유는 경험을 더 쌓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결과(우승)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1.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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