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6건
메이저리그

‘황금 대타’에 입 연 MLB 커미셔너 “논의서 적용까진 매우 긴 과정이 필요”

롭 맨프레드 미국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최근 화제인 ‘황금 대타’ 도입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논의 단계를 넘어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남았다고 직접 언급했다.7일(한국시간) MLB 공식 MLB 홈페이지에 따르면 맨프레드는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변화(황금 대타)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다”며 “몇 년 전 내가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이 규칙을 특별히 지지하지 않았다. 그 입장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더 중요한 건, 논의 단계에서 실제로 MLB에 적용되기까지는 매우 긴 과정이 필요하다. 이 아이디어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황금 대타(Golden At-Bat)는 경기당 팀마다 1차례씩만 타순이나 선발 출전 여부와 별개로 대타를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아이디어 중 하나다.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 없이 팀이 원하는 타자를 대타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에 최근 전·현직 사령탑과 현역 선수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일 디애슬레틱은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구단주 회의 중에 황금 대타 아이디어가 화제에 올랐다고 소문을 냈다. 파격적 제안에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조명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미국의 결승에서 오타니 쇼헤이(일본)와 마이크 트라우트(미국)가 9회 2사 후에 맞붙었다. 이런 투타 대결을 자주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가끔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 가치가 있는 걸까”라고 되물으며 “농구에서는 승부처에서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 특급 스타가 공을 잡는다. MLB에서도 이런 장면이 자주 벌어지는 게, 리그에 긍정적일까”라고 의문을 드러냈다.다만 이날 MLB닷컴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아이디어는 매우 초기 단계의 논의일 뿐이다. MLB 구단주 그룹에서 정식 논의된 적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김우중 기자 2024.12.07 14:50
프로야구

[프리미어12] '쿠바산 좌완 특급' 모이넬로 만나는 대표팀, '대타 홈런' 나승엽 6번·DH 출격

대만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류중일 호 야구대표팀이 타순을 바꾸고 쿠바를 맞는다. 전날 대타로 홈런을 때린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2차전 쿠바와 맞대결을 벌인다.한국은 이날 경기를 맞아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상당 부분 변화를 가져갔다. 먼저 2번 타순이 바뀌었다. 전날 2번 타자 2루수 자리에는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들어갔으나 이날은 신민재로 바뀌었다. 또 6번 지명타자로는 전날 나선 김휘집(NC 다이노스)이 아닌 나승엽이 출전한다. 유격수도 김주원(NC)이 아닌 박성한(SSG 랜더스), 중견수도 이주형(키움)이 아닌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출전한다. 쿠바 왼손 선발 투수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만나는 상황에서 상당수 변화를 줬다.한국으로서는 타선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 한국은 전날(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1차전에서 타선의 침묵과 선발 고영표(KT)의 부진 속에 3-6으로 완패했다. 김도영(KIA)의 2루타, 박동원(LG 트윈스)의 적시타, 나승엽의 대타 홈런으로 3점은 냈으나 타선 전반이 부진했다. 세 사람이 친 3개의 안타가 당시 한국 타선이 친 전부였다.한편 한국은 이날 선발로 곽빈(두산 베어스)이 등판한다. 전날 고영표(KT 위즈)가 6실점하며 무너진 한국은 이날은 불펜이 총력전을 준비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7:42
메이저리그

'미쳤다' 오타니 '4출루 1홈런' 베츠 '4안타 1홈런' 쌍포 폭발...다저스, WS까지 1승 남았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MVP(최우수선수) 듀오의 힘을 톡톡히 맛봤다. 오타니 쇼헤이(30)와 무키 베츠(32)를 앞세운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다시 한 번 폭격하며 월드시리즈(WS)까지 1승만 남겼다.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포스트시즌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을 10-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 1패로 앞선 다저스는 앞으로 딱 1승만 더 하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에 오를 수 있다.특급 테이블세터가 모처럼 동반 폭발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1타점 4득점을 기록했고, 베츠는 2번 타자·우익수로 나와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해결사가 됐다. 오타니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메츠 선발 호세 퀸타나의 2구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주자 있는 상황에서 강했지만, 주자가 없을 땐 22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그 기록을 기분 좋게 끊어냈다.베츠가 뒤를 이었다. 1회엔 침묵했던 베츠는 두 번째 타석 때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4회 초 때는 1사 1·2루 기회 때 왼쪽 파울 라인 안쪽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6회 초에는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시티 필드 뉴욕 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오타니는 첫 타석 이후 안타는 없었지만, 3회와 4회 그리고 6회까지 볼넷을 얻어 베츠가 폭발하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메츠의 초반 기세도 가볍진 않았다. 메츠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부진과 호투를 번갈아 했던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만나 2번 타자 마크 비엔토스가 1회 말 동점 홈런을 때렸다. 이번 시리즈 2차전 만루홈런에 이은 두 번째 홈런이자 올해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 하지만 1-1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은 메츠 선발인 퀸타나를 계속 위협했고, 3회 초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다저스는 3회 말 야마모토가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끝에 한 점을 줬지만, 이내 재반격했다. 4회 초 크리스 테일러의 내야 안타, 오타니의 볼넷으로 밥상을 차린 뒤 구원 등판한 호세 부토에게 베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2가 만들어졌다. 이어 6회 초 베츠의 투런포로 7-2. 메츠도 마지막 기운을 모았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메츠는 6회 말 흔들리는 다저스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하지만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제프 맥닐은 중견수 뜬공을 쳤으나 비거리가 짧았다. 이어 왼손 대타 제시 윈커로 마지막 한 방을 노렸으나 다저스 불펜 에이스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7회를 닫았다. 메츠의 흐름을 힘으로 꺾은 다저스는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8회 초 무사 1·2루 때 에드먼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와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이 더해지며 10-2 다저스의 승리가 완성됐다.탈락 위기에 놓인 메츠는 19일 시리즈 5차전에서 1차전 선발 센가 코다이 대신 데이비드 피터슨을 출격시킨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잭 플래허티가 오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3:24
프로야구

'박찬호 조카' 수식어 지웠다...키움 신인 김윤하, '이닝이터 본능' 발산 [IS 피플]

'박찬호의 조카'라는 수식어는 완전히 지운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윤하(19)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이닝이터 기대주' 면모를 마음껏 보여줬다. 김윤하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적어 패전 투수가 됐지만, 투지 넘치는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 말, 박해민과 이영빈을 각각 땅볼과 삼진 처리한 김윤하는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LG 4번 타자 문보경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잘 마쳤다. 2회는 선두 타자 김범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민수에게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구본혁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이주헌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최원영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김윤하는 이후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구본혁과 이주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놓인 위기에서 대타 오스틴에게 땅볼 타점을 내주며 다시 1실점했지만, 박해민과 이영빈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다시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윤하는 6회 1사 1루에서 김범석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타선이 LG 선발 투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두 번째 투수 손주영에게 7회까지 1득점에 그친 탓에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충분히 좋은 투구였다. 마지막은 다소 아쉬웠다. 선두 타자로 상대한 대타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구본혁에겐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이주헌에게 다시 적시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대타로 나선 LG 간판타자 김현수와 후속 타자 김현중을 각각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이닝 3실점.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9순위)인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6월 말부터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서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스코어 6-1)를 이끌고 시즌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윤하의 투구 중 눈길을 끄는 점은 이닝이터 역량이다. 이날(26일) LG전을 포함해 총 4번 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등판한 12경기 중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막았다. 9월 등판한 세 경기는 모두 6이닝을 채웠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 선수가 성장세를 보여주며 자리를 잡았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키움은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 확보를 위해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김윤하가 차기 시즌 또래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선 채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0:15
프로야구

돌아온 문성주는 특급 조커 '여전히 뜨겁네'

부상으로 잠시 쉬었지만 LG 트윈스 문성주)27)의 타격감은 뜨겁다.문성주는 올 시즌 LG에서 타율이 가장 높다. 3일 현재 타율 0.335(251타수 8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도 0.433으로 높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까지도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와 중심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오나벽히 수행했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왼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쉽다. 문성주가 지금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핵심 타자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문성주는 지난 2일 1군에 올라왔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따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단계도 거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는 2~3일 대타로 대기하고, 4일 경기엔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조커' 문성주를 투입했다.문성주는 지난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2-1로 앞선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범석 타석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그는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시속 132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실패해 문성주의 안타는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문성주는 3일 키움전 역시 경기 후반 찬스에서 나왔다. 그는 0-4로 뒤진 7회 초 무사 2루 김성진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키움 주승우의 초구 시속 147km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날 LG가 뽑은 유일한 점수. 문성주는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문성주는 이틀 연속 7회 투입돼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안타를 쳐내는 '특급 조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문성주는 이틀 연속 패배로 환하게 웃진 못했다.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한 건 소득이다. 문성주는 4일 고척 키움전에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선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4 00:30
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최초 '지명권 2장' 교환...NC가 '거포 유격수' 기대주에 부여한 가치

KBO리그 최초로 신인 지명권 2장이 오가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내야수가 가진 시장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레이드 불가'로 여겨졌던 1라운더(2021년 전체 9순위) 김휘집(22)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키움은 "김휘집을 내주고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라고 30일 발표했다. NC는 지난해부터 김휘집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2023시즌, 연속으로 10홈런을 친 김주원을 주전 유격수로 두고 있지만, 내야진 뎁스 강화와 경쟁 유도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단발 트레이드에 지명권 2개가 오갔다. 그것도 1라운드와 3라운드다. NC가 김휘집에게 부여한 가치였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김휘집을 영입한 배경을 전했다. 김휘집은 현재 빅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김하성이 떠난 뒤 맞이한 2021시즌 1군에 데뷔했고, 주 포지션도 유격수로 같았다. 김휘집은 입단 2년 차였던 2022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유격수로 798이닝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3시즌은 유격수로 578이닝, 3루수로 295와 3분의 1이닝을 막았다. 사실 타격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김휘집은 2022시즌 타율 0.222·8홈런, 2023시즌 타율 0.249·8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2년 차에 19홈런, 3년 차에 20홈런을 기록한 김하성과 비교하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NC는 그런 김휘집 영입을 위해 한 해 신인 선수 농사 핵심 순위(1·3번) 지명권을 맞바꿨다. 김휘집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김휘집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대타로 나서 상대 투수 다구치 가즈토의 5구째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0-2 지고 있던 한국이 영패를 모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 강렬한 한 방 덕분에 김휘집에겐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유격수'라는 기대치가 생겼다. 실제로 김휘집은 올 시즌 51경기 만에 5홈런을 기록,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4번 타순도 꽤 많이 소화했다.그동안 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2루수는 이적 시장에서 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도 사례가 있다. 내야 공격력 강화를 노린 롯데 자이언츠가 두꺼운 뎁스 탓에 LG 트윈스에서 벤치 멤버로 있던 손호영을 영입하기 위해 팀 내 특급 유망주, 150㎞/h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줬다. 김휘집이 그동안 남긴 성적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이적한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30 14:48
프로야구

[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프로야구

빛창진→우성신, KIA 외야 올해도 히트상품 출시

이우성(29·KIA 타이거즈)은 지난 4월 1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2년 차 ‘특급 기대주’ 문동주는 앞선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강속구쇼를 펼쳤다. 이우성은 그런 문동주의 기세를 꺾었다. KIA는 이 경기에서 2-0으로 이겼고, 이우성은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김종국 KIA 감독은 “이우성이 공이 빠르고 처음 상대한 투수를 잘 공략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능력도 두루 좋아진 것 같다”라며 이우성을 치켜세웠다. 현재 이우성은 KIA 타자 중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출전한 51경기에서 타율 0.322·5홈런·20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치른 6월 16경기에서 모두 선발 외야수로 나섰고,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3할대 중반 타율(0.356)을 남겼다. 6월 첫째 주까지는 하위 타선이었지만, 지난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시즌 초반까지 이우성을 백업 자원으로 여겼다. 실제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간판타자 나성범, 군 복무 중이었던 최원준이 복귀하면 이우성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 것 같았다. 그러나 이우성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결국 김종국 감독도 “현재 우리 팀 주전 우익수는 이우성”이라고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지난 12일 팀에 복귀한 최원준을 우익수가 아닌 1루수로 쓰고 있다. 김 감독은 이우성의 좋은 컨디션을 믿고 있다. 이우성은 지난 4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 초, 대타로 나서 투수 이정용으로부터 3-3 동점 홈런을 쳤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11로 지고 있던 8회 말 임정호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13-1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우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5월 이후 득점권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함께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KIA는 지난해, 백업이었던 이창진이 7월 이후 타율 0.312를 기록하며 주인이 없던 주전 좌익수를 맡아줬다. KIA팬은 그를 ‘빛창진’이라고 불렀다. 올 시즌 히트상품 이우성은 우성신(神)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우성은 “감독님이 시즌 초반부터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타석에서 후회 없이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타격 페이스가 내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교체로 출전하더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복귀해도 좌익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164타석을 기록한 그가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446) 진입을 노린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3할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1 14:10
프로야구

[IS 포커스] '6월 타율 0.429' 변우혁...최원준 가세 '효과 만점'

KIA 타이거즈가 최원준(26)이 가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3일 소속팀에 합류한 최원준은 1군 복귀 첫 경기(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4일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쳤다. 최원준은 15일 키움 3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3번 출루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복귀 뒤 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0.231)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팀 리드오프 임무를 잘 해내고 잇다는 평가다. 최원준 가세 효과는 또 있다. 원래 외야수였던 그가 1루수를 맡으며, 이 자리 경쟁이 달아오른 것.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이 자리를 맡았던 황대인은 타율 0.212에 그치며 부진한 탓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변우혁은 최원준이 가세한 탓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최원준은 KIA가 포지션 정리를 하면, 언젠가 외야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외야수로 선발됐다. 황대인·변우혁·김석환 등 기존 1루수들은 그사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심지어 2022 1차 신인 지명 특급 내야 유망주 김도영까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하면, 현재 3루수를 맡고 있는 류지혁이 1루로 옮길 수 있다. 이제 류지혁은 주전 검증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이 경우 기존 1루 자원 3명은 사실상 백업 1옵션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우혁은 생존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준 복귀가 가시화된 6월, 그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 2개를 기록했고, 홈런과 2루타도 1개씩 더했다. 18일 NC전에선 솔로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2점(스코어 5-3)으로 벌렸다. 올 시즌 변우혁이 홈런을 친 5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좋은 기운도 이어졌다. 황대인도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출전한 4경기에서 홈런 4개·타점 7개를 기록하며 시위하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전으로 나선 선수인 만큼 탈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존 주전에게 휴식을 줘도,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타로 투입했을 때도 경쟁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변우혁이 증명하고 있는 모습이 그 사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9 18:55
프로야구

[IS 고척] '이정후 6출루+김수환 동점포' 키움, 연장 승부 끝에 LG와 무승부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를 막았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존재감이 다시 빛났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에선 이정후가 결승포 포함 장타 2개를 치며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불펜진이 8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고, 연장 12회는 역전까지 내줬다. 이정후가 다시 출루해 만든 기회에서 대타 작전이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전날(6일) 1차전에서 1-9로 완패했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 4연패를 끊었지만,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이정후라는 특급 타자가 팀을 구해냈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지고 있던 상황에서 무승부를 만든 점은 고무적이다. 키움은 올 시즌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적은 22승 1무 33패. 키움은 2회 초 수비에서 먼저 1점 내줬다. 후라도는 오스틴 딘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이원석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투수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토스하지 못했다. 오스틴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라도는 박동원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실점은 최소화했다. 후라도는 김민성을 내야 뜬공 처리했고, 후속 타자 이주형은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모두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가 있었다. 이주형의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라도는 신민재는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홍창기는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뒤 이지영이 상대 투수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쳤고, 김휘집이 볼넷을 얻어내 배터리를 압박했다. 9번 타자로 나선 이형종이 땅볼을 쳤지만, LG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역전은 이정후의 손에서 나왔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그는 플럿코가 구사한 시속 139㎞/h 몸쪽(좌타자 기준) 컷 패스트볼(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이 2-1로 역전했다. 이정후는 6회도 포문을 열었다. 스코어 2-1 리드가 이어진 상황에서 플럿코 상대 우전 2루타를 쳤다. 1사 뒤 나선 송성문이 좌전 안타를 치며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1로 점수 차를 벌린 키움은 단번에 기세를 내줬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2사 뒤 오스틴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이날 기준으로 홈런 1위인 박동원에게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3-3 동점. 키움은 임창민을 9회 초 투입,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어진 9회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2사 뒤 김혜성이 볼넷, 김준완이 좌전 안타를 치며 이정후 앞에 끝내기 주자를 뒀다. 고우석은 승부를 피했고, 그대로 볼넷을 내줬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키움은 러셀 타석에서 김태진을 내세웠지만, 그가 삼진을 당했다. 그렇게 득점도 실점도 없이 11회까지 흘렀다. 12회 다시 한번 장내가 뜨거워졌다. 키움은 투수 하영민이 2사 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고, 내야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오스틴까지 출루를 허용했다. 하영민은 8회 동점 홈런을 친 박동원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분위기를 넘겨준 연장 12회 말 마지막 공격. 팀의 역전 불씨를 살린 건 이정후였다. 그가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이어 나선 대타 김수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이원석이 사구, 김동헌이 중전 안타, 이형종이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기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김혜성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긴 승부가 성과 없이 마무리 됐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패하지 않은 건 수확이다. 이정후이 타격감이 상대 마운드를 얼어붙게 만들 만큼 올라온 점도 마찬가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7 23: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