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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년 반짝 선수 되긴 싫어요" 다리 너덜너덜 훈련에도 미소 활짝, 손동현이 믿는 '긍정의 힘' [IS 질롱]

"1년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KT 위즈 투수 손동현(24)은 비시즌 일본에 다녀왔다. "이대로라면 평범한 선수가 될 것 같았다"라는 게 단기 유학의 이유였다. 야구를 좀 더 배우고,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고민하던 중, 팀 선배 고영표, 김민수가 일본에 간다는 소식에 조심스레 합류를 요청했다. 그렇게 일본 치바현에 있는 투수 아카데미에 간 손동현은 피칭 디자인 수정에 열을 올리며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지난해 아쉬웠던 성적이 손동현의 승리욕을 불태웠다. 2023년 64경기에 나와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ERA) 3.42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성장한 손동현은 그해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KS) 9경기에 나와 호투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허리 통증 여파로 42경기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ERA 5.32로 주춤했다. 시즌 막판(9월 11경기, ERA 3.14)에야 뒤늦게 감을 찾은 게 아쉬웠다. 손동현은 "재작년에 잘해서 작년엔 시즌 초반부터 기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 내 자신에게 너무 화났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9월에 잘해서 기분은 조금 좋았는데, 시즌 전반을 돌아봤을 땐 아니었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였나'라는 자괴감과 함께 문제점이 뭔지 철저하게 분석했다"라고 총평했다. 열심히 고심한 끝에 원인을 찾았다. "꾸준하게 잘 던지는 투수를 보면 비시즌에도 공을 안 놓는다. 예민한 손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약하게라도 던진다고 하더라"며 "(시즌 중에) 많이 던졌다고 무작정 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번 비시즌엔 공을 만졌다. 일본에 다녀온 것도 비슷한 일환이다"라고 돌아봤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손동현은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에서 찍은 자신의 투구 동작 영상을 매일 복기하면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고영표, 김민수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동작을 점검하고 있다. 이전보다 좋아진 모습에 이강철 KT 감독도 흐뭇해 했다. 인터뷰 중인 손동현에게 "너 (공) 좋더라"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어 올리기도. 6일엔 제춘모 투수 코치의 지도 하에, 박영현, 원상현과 함께 그라운드 외야를 돌았다. 그냥 걷지 않고 다리를 찢으면서 걸었다. 하체 강화를 위한 훈련으로, 수년간 KT 투수들 사이에서 이어져 내려온 특훈이다. 손동현도 최근 몇 년 간 해온 훈련이지만, "다리가 너덜너덜해졌다"라고 말할 정도로 훈련의 강도는 셌다. 하지만 손동현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고된 훈련에도 환하게 웃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그는 "뇌가 몸을 지배한다고 하지 않나.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몸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말도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며 "몸을 쓰는 운동선수라면 더더욱 힘들다는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를 묻자, 손동현은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의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에 나온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선배 목표가 항상 '부상 없이 1년 보내기'더라. 내가 아프기 전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지난해 부상 이후로 공감이 갔다. 올해 목표는 아프지 않는 게 목표다. 아프지 않다면 한 만큼 결과는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1년을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8 14:04
프로야구

[IS 이슈] KIA 김사윤, 결국 백기 투항 '구단 제시액' 4000만원 사인…왜 '진통'이었을까

왼손 투수 김사윤(31)이 결국 '백기 투항'했다.KIA 타이거즈 구단은 8일 '김사윤과 연봉 4000만원(2024시즌 3400만원)에 재개약했다'라고 밝혔다. KIA는 지난달 27일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김사윤을 제외한 44명의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상황.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직후에도 협상 간극을 좁히지 못했으나 선수가 구단 제시액을 수용하면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KIA는 구단 규정상 계약을 안 하면 캠프는 물론이고 구단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었다.김사윤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37이닝)를 기록했다. 8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1군 마지막 등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등록되지 못했으나 전반기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3경기 중 8경기가 2이닝 이상, 3이닝 이상 책임진 것도 3경기나 됐다. 2023시즌 1군 등판 기록(2군 12경기 평균자책점 2.70)이 없었다는 걸 고려하면 연봉 인상이 예상됐는데 관건은 '인상 폭'이었다.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또 다른 왼손 불펜 김대유(34)였다. 김대유는 지난 시즌 37경기에 등판, 8홀드 평균자책점 8.28(25이닝)을 기록했다. 주로 추격조로 뛴 김사윤은 필승조로 투입된 김대유보다 홀드 지표가 적을 수밖에 없지만 투구 이닝과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김사윤 1.76, 김대유 1.88)과 피안타율(김사윤 0.288, 김대유 0.340)을 비롯한 주요 투수 지표에서 우위를 점했다. KIA는 김대유의 연봉을 1억1000만원에서 1000만원(9.1%) 인상한 1억2000만원으로 책정했다.연봉이 워낙 낮았던 김사윤은 구단 제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구단 제시액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별다른 '추가 인상' 없이 사인을 마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8 10:36
스포츠일반

'中에 완벽 설욕' 컬링 김경애-성지훈 은메달 확보, 결승전 한일전 성사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가 전날(6일) 중국에 당한 패배를 복수하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했다.김경애-성지훈 조는 7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한위-왕즈위 조를 8-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전날 예선에서 한위-왕즈위 조에 4-6로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한 김경애-성지훈 조는 결승에 오르면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1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중국을 상대로 1점을 스틸했다. 2엔드에서 2점을 뺏겨 역전을 내줬으나, 3엔드에서 3점을 따내 다시 앞서갔다. 4엔드에서도 1점을 스틸하며 전반을 5-2로 앞선 채로 마쳤다.5엔드 1점을 얻은 김경애-성지훈 조는 6엔드 대량 실점 위기에서 상대의 실수로 2점만 내줬다. 김경애와 성지훈은 7엔드에서 1점을 추가한 뒤, 마지막 8엔드에서 1점을 스틸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8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02.07 16:14
프로야구

진화하는 '돌직구' 국대 마무리의 다음 목표, KT 박영현 "내 손으로 우승 확정, 세리머니 매일 생각해요" [IS 질롱]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짧은 기간 굵직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PS) 최연소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3년엔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엔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10승 2패 2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승률왕(0.833)'에 오르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최강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현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나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박영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그는 당시 쿠바전에서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팀 승리(8-4)를 지켜냈고,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9-6)을 이끌기도 했다. 6일 호주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프리미어12는 내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며 "당시의 좋은 감각을 되살리면서 캠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쉬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저우 AG 금메달 병역 특례로 3주간 군사훈련소에 다녀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캐치볼을 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되찾았다고 한다.박영현은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가 밸런스가 깨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35경기)에 평균자책점 4.83, 피안타율 0.250으로 부진한 원인이었다. 후반기에 폼을 재수정한 그는 31경기 4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 피안타율 0.183의 준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몸 상태도 캠프 날씨도 이전보다 좋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목표는 하나다. 그는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영현은 "나는 늘 KT 우승이 목표였다. 매일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정도로 간절하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과 감각을 잘 살려서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질롱=윤승재 기자 2025.02.07 12:04
스포츠일반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성지훈, 예선 2연승 [하얼빈 AG]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 조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예선 2연승을 질주했다.김경애-성지훈 조는 5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 로빈 B조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미나 세이차노바-아지즈베크 나디르바예프를 12-0으로 제압했다.김경애-성지훈 조는 전날(4일) 예선 1차전에서 필리핀에 6-12로 졌으나, 2차전에서 카타르를 14-1로 꺾은 바 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카자흐스탄을 상대로는 1엔드부터 6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컬링 믹스더블은 동계 AG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번 대회에선 12개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1위는 준결승에 직행한다. 2위와 3위는 다른 조 3위, 2위와 준준결승을 치르는 구조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오는 6일 중국과의 4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2.05 14:11
프로야구

올해는 진짜 우승청부사? LG 에르난데스 "목표는 무조건 우승"

LG 트윈스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말했다.오른손 투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1월 LG와 총액 130만 달러(19억원)에 계약,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스프링캠프 참가가 처음인 그는 "이번 시즌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주어진 내 역할을 잘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LG의 '우승 청부사'로 영입됐다. 당시 LG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던 중이었다. 전년도 우승팀 LG는 '정상 수성'을 목표로 과감하게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73승) 투수 케이시 켈리와 작별을 선택했다.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혼신의 투구를 선보여 LG의 마음을 훔쳤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준플레이오프(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신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무실점, 탈삼진 15개를 뽑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 투수가 단기전에서 불펜 투수로 전환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이 중간 계투나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미리 준비를 했다. 또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잘 준비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팀의 최고 투수였던 선수(켈리)를 대체하러 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팀원들이 많은 도움 속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LG의 올해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지난해 LG 외국인 투수 셋 모두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4~5점대로 부진했다. 에르난데스가 빅리그 통산 20승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해야 LG의 우승 도전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우승 달성을 위해 나의 능력을 100%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우승을 놓쳐 올해는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세 차례 불펜 투구를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세 번째 불펜 투구에서 총 2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시속이 147㎞가 나왔다. 코치진은 "투구가 거듭될수록 컨디션이 향상되는 모습"이라면서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과 로케이션에 집중해 투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느낌은 계속 좋다. 오늘 투구를 마친 후 김광삼 코치님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즌 때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유익하고 좋았던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4 18:55
스포츠일반

한국 선수단 첫 승 나왔다→주인공은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성지훈 [하얼빈 AG]

컬링 국가대표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 조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승리를 책임졌다.김경애-성지훈 조는 4일 오후 2025 하얼빈 AG 컬링 믹스더블 B조 예선 2차전에서 카타르의 마바라카 알 압둘라-압둘라흐만 알리야페이 조를 14-1로 완파했다. 앞서 필리핀에 6-12로 진 김경애-성지훈 조는 이날 예선 전적 1승(1패)째를 올렸다.김경애-성지훈 조는 1~3엔드 때 연이어 득점을 올리더니, 후공으로 나선 5엔드 때 5득점 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카타르는 그대로 남은 경기를 포기했다. 이번 하얼빈 AG에 나선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번째 승리다.컬링 믹스더블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을 치르는 구조다. 각 조 1위가 준결승에 직행한다. 2위와 3위는 다른 조 3위, 2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김경애-성지훈 조는 오는 5일 카자흐스탄과 조별 예선 3차전을 벌인다. 6일에는 중국, 키르기스스탄과 만난다.하얼빈 AG는 오는 7일 정식 개막한다. 다만 컬링,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은 예선 일정을 먼저 중이다. 김경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킴'의 일원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선수다. 이번 대회엔 경북체육회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성지훈과 합을 맞추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5.02.04 17:12
프로야구

'다음' 위한 신인왕의 조언 "계단 끝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IS 피플]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합니다."모두의 기대를 현실로 바꾼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다음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 전부터 신인왕 1순위로 꼽혔다. 2023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최우수 구원 투수상을 받은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개막하기 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과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며 주위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김택연은 기대에 짓눌리지 않았다. 3월 3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주춤했던 그는 4월 1군에 돌아온 후 붙박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이어 6월 마무리 보직을 받아 시즌 끝까지 뒷문을 지켰다. 6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08로 짠물 투구를 펼쳤고, 19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신기록도 썼다.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2024년엔 또 다른 이들이 '제2의 김택연'을 꿈꾼다. 두산에서도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먼저 뽑힌 박준순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년 스프링캠프에는 여동건·임종성·전다민 등 김택연의 입단 동기들도 함께한다. 이들 역시 '중고 신인왕'을 노릴 수 있다.이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하자 김택연은 "결과(신인왕)를 바라보지 않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르고 달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신인왕에 대한 목표만 바라보면 그 옆에 있는 걸 놓칠 때가 많다.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전했다.김택연의 말은 1년 전 '신인왕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남긴 조언과도 비슷했다. 당시 문동주도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후배들을 향해 "(신인왕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인상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겠지만, 본인 야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와 김택연 모두 시즌 중 신인왕 질문을 받았을 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김택연은 신인왕의 영광을 뒤로하고 2025년을 준비 중이다. 김택연은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하신다"며 "2년 차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6:01
메이저리그

'슈퍼팀' LA 다저스, 에이스 자신감 넘친다 "마치 '어벤저스' 같아, 지금까지 있어본 팀 중 최고"

"마치 어벤저스 같다. 내가 지금까지 있어본 팀 중 최고다."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025시즌 연속 우승을 이루기 위해 '슈퍼팀'을 꾸렸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조만간 2025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가운데 선수들이 팬들을 만나는 첫 공식석상이다. 특히 2025시즌 전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에겐 팬들과 만나는 첫 구단 공식 행사기도 하다.새 시즌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이 선수단 내부에서 컸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마치 어벤저스나 (영화 스페이스 잼의 )몬스타즈와 같다"며 "내가 지금까지 있어본 팀 중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선수단 한 명 한 명에게 빈틈이 없는 완벽한 로스터를 구축했다는 자평이다. 글래스노우가 역대급이라며 영화에 비유해도 이상하지 않은 로스터다. 다저스가 지난겨울 폭풍처럼 영입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2024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달성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4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하지만 구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공을 들였다. 먼저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왼손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활약한 토미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멈추지 않고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2년 2200만 달러에 붙잡았고, 왼손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에게 1년 1700만 달러를 안겼다. 또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한 김혜성을 3년 1250만 달러 보장(팀 옵션 포함 5년 2200만 달러 규모) 계약에 영입했다.다저스는 여기에 국제 유망주 최대어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 승리했고, 지난해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3년 6600만 달러에 다시 불러들였다. 또 불펜 최대어인 왼손 마무리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과 오른손 마무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 보장)와 나란히 계약했다. 선발, 불펜, 타선,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로스터를 슈퍼스타들로 가득 채운 셈이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역대급 투자라 더 주목 받았다. 다저스는 지난 2023시즌 종료 후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 달러를 안기며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직후인데도 타일러 글래스노우(트레이드 후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계약)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그 결과 우승을 이뤘지만, 구단은 만족하지 않고 2년 연속 대형 투자에 나섰다.우승이라는 성과와 역대급 투자가 더해지니 선수단 내부의 기대감도 그만큼 올라갈만 하다. 지난해에 이어 다저스 2년 차를 맞게 된 글래스노우는 탄탄한 선발진과 함께 하게 됐다. 지난해 1선발을 맡았던 그는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1차전에도 등판한 바 있다. 올해는 당시 함께 나선 야마모토에 스넬과 사사키가 더해졌다. 지난해 타자에만 전념한 오타니도 5월 선발 투수로 복귀한다. 다저스의 영입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클레이턴 커쇼가 투구 훈련을 재개했다. 그와 구단은 곧 재결합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키케 에르난데스(의 복귀)를 향한 문은 절대 닫히지 않는다"고 전했다.다저스 레전드인 커쇼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따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40인 로스터가 가득 찬 상황이라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고 부상자 명단 선수들이 로스터에서 제외될 때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에 큰 힘을 보탠 키케 에르난데스도 다저스에 복귀할 가능성이 남았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키케 에르난데스의 계약을 스프링캠프 시작 후까지 미루다 맺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6:09
프로야구

"드디어 한 번 가는구나" LG 5선발 후보로 떠나는 첫 해외 전훈의 설렘

"드디어 해외 전지훈련을 한 번 가는구나. 열심히 해야겠다."LG 트윈스 5선발 후보 송승기(23)이 설렘을 안고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왼손 투수 송승기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그는 "프로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 긴장감도 든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2022년 입단한 송승기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남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그는 "전역 후 팀에 합류한 터라 빨리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까지 선발진 4자리는 확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송승기는 팀 내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 외에도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이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송승기는 "내가 5선발 후보에 포함돼 '내가 그 정도나 되나' 싶었다. 구단과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5선발 후보가) 서로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라면서도 "제가 (5선발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올해 1군 무대에선 투구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을 도입한다. 송승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피치클록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전혀 문제없다"고 새로운 규정에 적응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같은 왼손 투수인 손주영도 군 전역 후 좋은 보였다.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지난해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송승기는 "지난해 (손)주영이 형이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엄청 멋있더라"며 "주영이 형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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