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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티아고 골·이승우 65분’ 전북, 슬랑오르 1-0 제압…5G 무승 고리 끊었다

전북 현대가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슬랑오르FC(말레이시아)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지난달 슬랑오르 원정에서 1-2로 패한 전북은 복수에 성공했다. 아울러 ACL2 3승 1패를 기록, 다시금 슬랑오르를 끌어내리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앞서 공식전 5경기 무승(1무 4패) 고리를 끊었다는 것도 호재다.현재 K리그1 강등권에 놓여 리그에 힘써야 하는 전북은 ACL2에서 지금껏 힘을 뺐다. 이날은 이승우, 티아고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조금은 힘을 줬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전북은 전반 22분 세트피스로 득점을 기록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권창훈의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티아고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큰 위기도 없었다. 전반 36분 ‘요르단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 올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번뜩이는 오른발 슈팅도 김정훈에게 막혔다.전북은 전반 경기력이 썩 좋진 않았지만, 슬랑오르를 압도했다. 전북은 점유율 71%, 슈팅 6개(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슬랑오르에 슈팅 3개만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창훈이 나가고 송민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북은 후반 7분 이승우의 절묘한 스루패스에 이은 권창훈의 슈팅이 나왔지만, 볼은 허공을 갈랐다.두 팀 모두 서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20분 이승우와 이수빈을 빼고 진태호와 유제호를 투입했다.전북은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제호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 있던 권창훈에게 볼을 정확히 보냈다. 하지만 권창훈의 슈팅이 또 한 번 골대 위로 떴다. 전북은 후반 막판까지 슬랑오르를 몰아붙였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전북은 오는 10일 대구FC와 안방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를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11.07 20:51
영화

‘베테랑2’ 열풍 속, 韓독립영화 조용하게 강하다 [독립영화路①]

하반기 첫 박스오피스 정상을 ‘베테랑2’가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독립영화 수작들이 개봉 레이스에 참전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베테랑2’가 독주하고 상업영화가 몸 사린 9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그녀에게’는 14일까지 2만 1417명을, ‘장손’은 2만 6130명을 동원했다. ‘그녀에게’는 정치부 기자였던 여성이 지적장애 아들을 키우며 겪는 여정을 통해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을, ‘장손’은 3대째 운영하는 두부 공장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장손이 선언하며 닥친 위기를 통해 전통적인 대가족 체제 그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두 작품 모두 상업영화에 비해 적은 관을 확보했으나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 개봉 한국 독립예술 영화(극영화) 부문 흥행 3위 등극을 앞다투고 있다. ‘그녀에게’는 개봉일 148개로 출발한 스크린 수가 10개 남짓으로 대폭 줄었음에도 꾸준히 관객이 유입 중이며, 실관람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작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의 류승연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만큼 진솔한 메시지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장손’은 올해 2만 고지를 넘은 작품 중 가장 적은 스크린에서 성과를 거둬 의미가 남다르다. 개봉일 단 60개의 스크린에 출발해 하루 평균 스크린 43개, 상영 횟수 51회를 오롯이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지키고 있다. CGV에그지수 또한 97%를 기록 중이다. 앞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한 기대작답게 SNS상에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에 담긴 숨 막히는 K가부장’, ‘경상도 사투리 능력 평가 3등급 미만 시청 불가’ 같은 평들이 공감과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장성범 주연 ‘해야 할 일’은 관객과의 친근한 접점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GV행사에 장강명 작가와 배우 이제훈을 초청해 박홍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제훈은 평소 독립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을 표해온 만큼 참석만으로 화제를 모아 하루 세 자리대 관객 수를 견인했으며, 깊이 있는 시선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달에도 다양한 독립영화 개봉이 예정돼 있다. 16일 개봉하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와 오는 23일 개봉하는 배우 한소희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폭설’을 비롯해 장윤주 주연 ‘최소한의 선의’ 등 관객의 선택지를 다채롭게 늘릴 예정이다.하지만 독립영화계 관계자들은 스크린 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50여 개에 불과한 독립예술영화관이 국내외 개봉작들을 전담하다 보니 한 작품당 부여되는 상영 기간과 회차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상업영화와 함께 걸리는 멀티플렉스에선 관객과 무난히 만날 수 있는 시간대 편성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자체적으로 상생의 길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앞서 8월 개봉한 ‘딸에 대하여’를 포함해 ‘그녀에게’와 ‘장손’, ‘해야 할 일’이 한국독립영화 상영 캠페인 ‘8주간의 약속’을 개최 중이다. 불리한 배급 환경에 대한 타개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이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잘 만든 작품이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임에도 결국은 좋은 영화는 어떻게든 관객이 꾸준히 입소문을 내고 찾기 마련임을 방증하고 있다”라며 “이들이 거둔 성과가 객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관객들이 훌륭한 독립영화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배급과 홍보 등 환경적인 개선을 고민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5:50
연예일반

“이륙합니다”…오늘 개봉 ‘파일럿’, 예매율 40% 돌파 ‘압도적 1위’

영화 ‘파일럿’이 개봉 당일 예매율 40%를 넘어서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7시 35분 기준 예매율 41.4%를 기록했다. 예매량은 22만 9942장이다. 이는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데드풀과 울버린’(11.9%), ‘슈퍼배드4’(9.3%)와 개봉을 앞둔 ‘사랑의 하츄핑’(5.3%), ‘리볼버’(5.3%) 등 경쟁작을 모두 제친 기록이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물이다. 조정석이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영화는 개봉에 앞서 사전 시사회를 개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깊은 공감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감정을 선사하며 폭발적 입소문을 낳고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07:41
연예일반

재담미디어, 스토리IP 기반 웹툰 영상화 추진

재담미디어가 다수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웹툰부트캠프 론칭쇼를 진행했다.재담미디어(대표이사 황남용)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웹툰부트캠프 론칭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스토리IP를 창작한 신진 스토리 작가와 이들의 작품을 웹툰화한 웹툰 작가, 담당 피디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작가들은 아이디어 발굴 과정에서부터 스토리 구성 방식, 웹툰 작가와의 협업 과정과 완성된 작품의 특장점 등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텍스트 상태의 기획을 이미지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면서 해당 작품의 영상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진행했다.론칭쇼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은 ‘AI중전(이예지/이나영)’, ‘K로운 생활(이소현/전분)’, ‘마왕이냥(김민주/타단)’, ‘예비신랑은로봇입니다(한지선/뜸)’, ‘조선인플루언서(황선빈/라키타)’ 등이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판타지 시대물과 독창적 소재를 결합한 콘셉트의 작품이 주를 이뤘다.이날 재담미디어 황남용 대표는 “유망한 스토리작가를 발굴해 작가의 아이템을 웹툰화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며 “늘 참여한 제작사 관계자들과 함께 웹툰의 영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론칭쇼에는 리얼라이즈픽쳐서, 쇼박스, 더콘텐츠온, 위매드, 알투디컴퍼니 등 유력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가 참여했다. 론칭쇼에서 발표된 각 4화 분량의 웹툰은 전문가들의 의견 등에 따라 추가 보완 작업을 거쳐 주요 웹툰 플랫폼에 투고 될 예정이다.이와 별도로 작가들이 팀워크를 맞춰가는 과정 중에 파일럿 프로그램 형태로 제작된 단편 웹툰 5편은 신설 웹툰 플랫폼 ‘재담 쇼츠’를 통해 공개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29 15:22
국가대표

[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국가대표

[IS 부산] PSG가 원하는 이유 증명했다… 홀로 빛난 이강인 ‘황금 왼발’

세계적인 빅클럽이 부르는 이유를 증명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대표팀 안에서도 이강인(22·마요르카)의 왼발은 번쩍였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클린스만호는 전력 공백을 안고 싸웠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등 후방 핵심 자원이 소집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토트넘)은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 벤치에 앉았다. 시선은 이강인에게 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며 재미를 봤다. 이강인 역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에 세간의 기대를 받았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기에 더 그랬다.이날 이강인은 4-4-2 포메이션의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그동안 측면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페루전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했다. 전반적으로 클린스만호가 답답한 경기를 펼쳤는데,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측면에 고립된 상황에서도 공을 지켜내고 연결하는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뽐냈다.몇 안 되는 찬스도 이강인이 만들었다. 이강인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7분, 원터치 전진 패스로 오현규의 슈팅을 끌어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33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꿔놨다. 후반 경기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강인은 제 몫을 했다. 특히 후반 16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건넨 패스를 센스 있게 흘려 오현규에게 1대1 찬스를 제공했다. 오현규의 슈팅이 막혔지만, 이강인의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키커로 나서며 ‘황금 왼발’을 과시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프랑스 메가 클럽 PSG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거듭 쏟아지는 이적설에도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대표팀에서도 날카로운 왼발을 과시하며 PSG가 원하는 이유를 완벽히 증명했다. 부산=김희웅 기자 2023.06.16 22:05
프로축구

[IS 울산] ‘아마노 도움→송민규 골’ 전북, 울산과 1-1 (전반 종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개막전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1-1로 전반을 마쳤다. 전북은 송민규, 울산은 엄원상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양 팀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홈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주민규, 2선에 바코, 강윤구, 엄원상이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와 이규성이 짝을 이뤘다. 수비진은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원정팀 전북 역시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조규성이 선봉에 섰고, 송민규, 아마노 준, 이동준이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백승호와 김건웅이 짝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김문환이 구축,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전반 초반부터 전북이 분위기를 잡았다. 전방 압박으로 울산을 옥죄었다. 0의 균형은 빠르게 깨졌다. 전반 10분 아마노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울산 골문을 열었다. 울산도 반격했다. 실점 3분 뒤 주민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빗맞으며 골문을 외면했다. 울산은 전반 15분 U-22 자원인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투입했다. 중반부터는 울산이 라인을 올려 전북을 압박했다.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지만, 좀체 전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북도 추가 골을 노렸다. 전반 34분 울산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전북은 아마노의 마무리 슈팅이 골대 위로 솟았다. 4분 뒤 송민규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힌 후 골문으로 흘렀지만, 재차 조현우가 잡았다.울산의 결정적인 슈팅이 전북 수문장 김정훈에게 막혔다. 전반 42분 아타루의 크로스를 받은 주민규가 하프 발리 슛으로 연결한 공이 다소 정면으로 향했고, 김정훈이 뛰어올라 손끝으로 쳐냈다. 하지만 1분 뒤 혼전 상황, 엄원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 반대편 구석을 출렁였다. 전반은 1-1로 팽팽히 맞선 채 종료됐다.울산=김희웅 기자 2023.02.25 14:47
예능

'심야괴담회2' 첫방부터 비명으로 가득 찬 스튜디오 '소름'

강렬하고 오싹한 괴담으로 시즌2 출발을 알린다. 오늘(9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될 MBC '심야괴담회'에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김구라, 김숙과 함께 이이경, 솔라가 새로운 괴담꾼으로 합류한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 중인 배우 최여진이 시즌2 첫 번째 괴스트로 나선다. 스튜디오를 압도하는 포스로 MC들을 놀라게 하며 등장한 최여진. 평소 '심야괴담회'를 즐겨봤던 만큼 "삼만 이천 원 주고 회색 컬러렌즈를 열 쌍 구매했다", "그러니까 열 번 출연해야 한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다. 시즌2 첫 녹화부터 갑작스러운 심령현상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다. 모델 시절 부산 어느 호텔에서 소름 끼치는 경험을 했다는 최여진. 침대맡에 있던 테이블에서 이상한 형체를 목격해 공포에 떨었다는 이야기를 듣던 중 갑자기 스튜디오에 괴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패닉에 빠진 스튜디오 현장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번 '심야괴담회'에서 긴급 입수한 귀신의 형체가 생생하게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다. 야심한 밤, 대구의 한 대로를 운전해 가던 제보자. 도로 위로 갑자기 튀어나온 단발머리 여인을 칠 뻔해 아찔한 상황을 겪는다. 곧바로 확인해본 블랙박스 영상. 그러나 그 안에는 여자가 아니라, 기괴한 몸짓의 형상이 찍혀 있었다. 스튜디오 내 있던 모두를 경악하게 한 블랙박스 영상 속 형상의 정체는 무엇이었지 주목된다. 또 지하실에서 거주했던 사람들 7명이 줄줄이 사망한 미스터리 실화 '응암동 괴담'. 20년 만에 담당 형사가 털어놓은 응암동 괴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그 밖에도 새벽 네 시마다 윗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층간소음 공포 '그 남자', 자꾸만 꿈에 나타나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남자의 정체 '너는 내 운명' 등도 공개된다. '심야괴담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로 투고 받는다.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공모작은 상금 44만 4444원의 액땜 상금을 획득하며, 어둑시니(랜선 방청객)들이 촛불 투표를 통해 1등을 한 공모작은 추가 상금의 기회가 주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6.09 08:10
생활/문화

삼성전자, '6만 전자'보다 더 뼈아픈 것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예전의 영광이 무색하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6만원에 진입하면 무조건 담아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조언도 옛말이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중장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자 시장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해 뼈 아프다. 대장주서 '6만 전자'로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43% 떨어진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에만 해도 8만 원 문턱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매월 한 단계식 박스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가까스로 7만 원대를 유지하다 3월에 접어들자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6만 원대로 추락했다. 이달에만 총 8거래일에 6만 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0조 원 이상이 빠졌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다음 달에는 400조 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는 임인년 새해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삼성전자에 희소식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에도 5G 스마트폰 AP(중앙처리장치) 및 기타 통신 부품의 수요가 크게 올라 2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집계에서 지난해 4분기 18.3%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아직 TSMC(52.1%)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양산 체계를 갖추며 파이를 넓혔지만, 갈수록 미세화하는 공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논란의 시작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4나노 AP를 채택해 경쟁 제품 대비 빠른 연산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는데,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고사양 게임·그래픽 작업에서 강제로 성능을 저하하는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가 숨어있었다. 많은 기능을 더 작아진 칩 안에 담았지만, 발열을 잡지 못해 취한 조치다. 국내 버전에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유럽에는 삼성전자 자체 설계 '엑시노스2200'이 두뇌로 탑재됐는데,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들어진다. GOS 이슈에 더해 유럽에서는 엑시노스2200 때문에 GPS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반도체, 다른 곳이 더 매력적"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율 안정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율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한장에서 만든 칩들 가운데 정상적인 것들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수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향상됨을 의미한다. 반도체는 미세회로로 구성되기 때문에 공정 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 높은 수율을 얻기 위해서는 공정 장비의 정확도와 클린룸의 청정도, 공정 조건 등 여러 제반 사항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을 30~3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10개 중 6~7개가 불량인 셈이다. 이에 반해 TSMC는 70%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뿐 아니라 삼성 엑시노스 브랜드를 향한 의구심도 피어오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직접 모바일 AP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애플의 자체 개발 '애플 실리콘'은 물론 보급형 단말에 주로 들어가는 대만 미디어텍에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불만 섞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주주가 엑시노스의 비전을 묻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은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시로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답변 못 드리는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지만 호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도 지금의 주가에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지만 극적인 상승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DB하이텍·SK하이닉스·LG이노텍 등이 더 매력적"이라며 "매크로와 내재적 이슈에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했다. 주가 약세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지정학적 리스크)과 스스로 잘못한 이슈(GOS·파운드리 경쟁력 의문)를 들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1 07:00
생활/문화

"IPTV 가입할 필요 있나요" OTT·무료 채널 확산에 '코드커팅' 현실화하나

이달 중순 서울 구로구 한 오피스텔로 이사 가는 직장인 김 모 씨(37)는 최근 삼성전자의 55인치 QLED TV를 구매했다. 무료로 뉴스·예능·스포츠 등 채널을 즐길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가 탑재돼 있어 이동통신사의 IPTV 상품은 가입하지 않고 인터넷만 설치하기로 했다. 김 씨는 "가족할인을 받아 인터넷 요금 월 3만원만 내면 된다. 대신 '넷플릭스' 프리미엄(월 1만7000원)에 가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콘텐트 경쟁력을 앞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무료 채널을 제공하는 스마트TV의 등장으로 1인 가구 등에서 굳이 IPTV를 연결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들어 IPTV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IPTV 대세 저무나…가입자 상승세 꺾여 6일 이동통신사의 올해 1~3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3사 모두 IPTV 순증 가입자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유료방송 점유율 1위 KT의 IPTV 순증 가입자는 1분기에 13만명을 기록했다가 2분기 12만8000명, 3분기 10만1000명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케이블TV(LG헬로비전)를 제외한 LG유플러스의 IPTV 순증 가입자 역시 1분기 13만2000명에서 2분기 9만7000명, 3분기 9만2000명으로 떨어졌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12만5000명에서 2분기 13만8000명으로 잠깐 늘었다가 3분기에 11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입지가 좁아진 케이블TV를 차례로 흡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9년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인수 또는 합병했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TV의 시장 점유율은 54.13%에 달한다. 케이블TV가 37.16%, 위성이 8.71%로 뒤를 이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KT(KT·KT스카이라이프·현대HCN)가 점유율 35.53%로 1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LG유플러스·LG헬로비전)가 25.28%,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이 24.77%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이처럼 이통 3사가 케이블TV를 나눠 가지며 시장을 독식하는 듯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국산 오리지널 콘텐트를 세계 무대서 잇달아 흥행시킨 넷플릭스가 필수 구독 플랫폼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올해 10월 사용자 수 급상승 앱 순위에서 넷플릭스는 카카오페이·COOV(전자예방접종증명)·네이버지도에 이어 4위(59만명)에 올랐다. 상금 456억원에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 게임'으로 대박이 난 9월에는 신규 설치가 평소의 2배(약 120만명)가 늘어 국내 OTT 점유율 47%를 찍었다. 이어 지난달 선보인 호러 스릴러 '지옥' 역시 10일 연속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지켰다. 쏟아지는 신작 속에 인기가 금방 식을 법도 하지만, 유튜브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리액션 영상과 밈(온라인 유행 콘텐트)으로 재생산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겨울왕국·토이스토리·어벤저스와 같은 인기 시리즈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달 12일 국내 출시 후 미완성 자막 등 서비스 품질 문제로 이용자 불만을 샀지만,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미디어코리아가 발표한 11월 15~21일 주간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OS 기준)가 101만명으로 상위 5위에 자리했다. "미국 가정 3분의 1, 코드커팅 전망"…한국도 비슷한 현상 예측돼 기존 TV의 실시간 방송에서 OTT의 독점 시리즈로 콘텐트 소비 행태가 전환하자 미국에서는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OTT 요금이 현지 유료방송보다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탓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2024년까지 미국 가정 3분의 1 이상이 유료방송 상품을 해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케이블·위성·통신 결합 TV 패키지에 가입한 가정의 수는 7760만명으로 전년 대비 7.5% 줄어 사상 최대 감소세를 보였다. 황유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료방송사업자의 가입자 및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며 "VOD(주문형 비디오)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OTT 성장에 따른 경쟁 압력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의 낮은 유료방송 가입률과 높은 OTT 이용률, 유료방송 가입률이 낮은 1인 가구 비중 증가, 인프라 발전에 따른 OTT 이용환경 개선 등을 보면 OTT가 방송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해외의 코드커팅 사례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유료방송사의 월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미국 89.4달러, 캐나다 52.9달러 등이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은 26.8달러다. 우리나라는 19.1달러에 불과하다. 그만큼 가격이 낮다는 뜻인데, 고객 이탈 가능성은 작지만 회사 입장에서 수익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무료 채널도 이통 3사에게 신경 쓰이는 요소다. IPTV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도 수십 개의 채널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최근 LG전자의 무료 서비스 'LG채널'의 국내 채널 수는 지상파 3사와 CJ계열이 빠지면서 144개에서 77개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무료방송 서비스의 특성상 콘텐트 공급업체의 사정 등에 따라 제공하는 채널의 인아웃이 상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통 3사와 CP(채널제공자), TV 제조사 간 조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약 종료에 따른 송출 중단이지만, 무료 플랫폼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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