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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마음 무겁지만…" 추자현, 9년만 복귀작, '아름다운 세상'(종합)
추자현이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출산 후 첫 복귀, 모성애로 감동을 선사한다. 아들의 학교 폭력과 관련한 진실을 알기 전까지 잊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담아낸다. 엄마의 사랑을 얼마나 절절하게 보여줄지 주목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JTBC 새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찬홍 감독, 배우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추자현은 아들 남다름(선호)의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엄마 강인하로 분한다. 한국 드라마로는 9년 만에, 지난해 6월 출산 이후 첫 컴백작이다. "예쁜 옷 입고 준비하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더라. 거의 10년 만에 한국에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오늘 드디어 준비한 것들을 선보이는 날이라 의미 있는 날"이라고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지은 추자현은 사회문제를 다룬 무거운 작품이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추자현은 "배우가 재해석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캐릭터적인 작품이 아니라 굉장히 조심스러운 소재였고, 연기로 다가가야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작가님, 감독님과의 미팅 이후에 큰 힘을 받아서 자신 있게 한 배를 타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학교 폭력 피해자 부모 역을 맡은 박희순은 "피해자, 가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인물이 각기 가지고 있는 감정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출연진들도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든 배역이 살아있었고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훨씬 깊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정을 많이 표출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참아내는 역할이다. 가족을 보듬으려고 노력하는 입장이었으나 점점 가족들로 인해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은 박희순에게도 벅찼다. 이에 대해 "4년 만의 (드라마) 복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 합쳐도 드라마로 네 번째 작품이다. 방송,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 시간 안에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대본이 나오지 않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진이라는 역할이 대본을 보면 볼수록 너무 좋은 사람이고, 이 사람한테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우진이라는 역을 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한 그는 "어른으로서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많이 힘들고 실수도 많고 그렇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을 위해,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추자현은 "학교 폭력 피해자 부모의 연기가 힘들다. 이 대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엄마고,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대본을 받을 때마다 '내가 느낀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지?' 이게 가장 큰 숙제다. 마음이 무겁다. 지금도 그 숙제를 가지고 하고 있다.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배움에 공감했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남편 박희순의 배려에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남편 복이 많은 것 같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대본은 현재 12회까지 나왔고 촬영은 11회까지 마친 상황. 추자현은 "마냥 무거운 작품이 아니다. 어떻게 인생이 매번 고비가 없겠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아름다운 세상'은 5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19.04.04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