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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죽여야 해"...싸움닭 변신 예고한 순둥이 김진욱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3)은 2024 정규시즌 이닝당 투구 수 19.3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선발 투수 평균(17.1개)보다 2.2개 많았다. 김진욱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반대 계열(오프 스피드·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구종) 공이 적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데 투구 수가 많았다"라고 인정했다. 김진욱의 주 무기는 2024 정규시즌 기준 구사율 37.3%를 기록한 슬라이더다. 오프 스피드 구종은 커브뿐이다. 프로 데뷔 뒤 체인지업 연마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전에서는 좀처럼 쓰지 못했다. 2025시즌 김진욱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 레퍼토리가 적은 단점을 극복하려 한다. 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의 대화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기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다. 김진욱은 "평소 반즈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자신은 항상 타자를 죽이겠다는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며 '너도 무르게 하지 말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자세로 승부하길 바란다'며 받은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진욱은 자신의 성향이 호전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려 한다. 그는 "팀에선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 선배가 그렇게 전투적인 성향으로 투구를 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직 그런 게 서툴러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원래 내 성향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상대 타자가 나를 얕보지 않게, 의식적으로라도 승부욕을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진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다. 강릉고 2학년이었던 2019년 '고교 최동원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보여줬고,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3년(2021~2024)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2024)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5월 중순 대체 투수로 선발진에 합류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3패)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5시즌 그를 4선발로 쓸 계획이다. 김진욱은 원래 지난해 12월부터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입대 직전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복무를 미루는 결정을 내렸다. 김진욱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당면한 현실을 마주할 생각이다. 2025시즌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올라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욱은 "내 미래가 달린 군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제 결단을 내렸으니 후회하지 않겠다. 내년 열리는 AG 출전을 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게 사실이다. 이제 조금 무뎌졌다. 2025시즌 1차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앞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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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KS에서 '독도킥'을, 최애 등번호 달고 꿈의 무대 도전하는 최지광 [IS 인터뷰]

한국시리즈(KS)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마운드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한달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그는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최지광은 꿈의 무대를 느끼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KS 나서는 동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한 (우완) 이승현이 형에게 연락해서 '야구장 분위기는 어떻냐' 물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쉬웠어요."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최지광이었기에 그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합류한 그는 6월부터 1군 필승조에 안착,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순항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꿈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엔 부상 관리를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공을 많이 던진 탓은 아니에요. 우스갯소리로 팔꿈치 수술은 투수들이 한 번씩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1, 2년이라도 젊을 때, 회복 기간이 빠를 때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지광은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 장착이 빛을 발했다는 후분이다. 2023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 투수에 가까웠던 그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최지광의 커브 구사율은 22.7%로, 슬라이더(40.8%) 포심(35.6%) 다음으로 높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최지광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시즌을 늦게 시작했잖아요? 제가 6월 1군에 등록됐는데, 3~6월에 던진 투수들보다는 당연히 힘이 많이 있던 상황이었죠. 다른 선수들이 3~6월 쓸 힘을 저는 6~9월까지 썼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했다기 보단 힘 비축이 잘 된 거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저도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현재 최지광은 재활훈련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50%. 최지광은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키울 예정이다. 새 시즌 시작에 맞춰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후반기 복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재활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광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등번호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최지광이 아마추어 시절 꾸준히 달았던 번호. "투수가 1번을 다는 게 멋있었다. 그런데 한 자릿수는 조금 작아보이고, 1이 두 개면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에 11번을 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 프로에 와서도 11번을 달고 싶었으나 기존 주인이 있어 넘보지 못하던 차에 이제 기회가 왔다. "지난해 부상 징크스도 깨고 싶었다"는 것도 등번호를 변경한 이유였다. 바뀐 등번호와 함께 최지광은 2025년 다시 '독도킥'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독도킥'은 최지광이 공을 던진 뒤 오른발을 하늘 높이 뻗는 동작이 가수 김장훈의 '독도킥'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사실 최지광이 의도한 동작은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좋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후속 동작이라고. 독도킥이 자주 나오면 그만큼 최지광의 호투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재활 훈련이 잘 돼서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해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진짜 잘해서, 작년 같은 (팀) 좋은 성적이 나와 큰 경기(KS)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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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장 철거한 롯데 자이언츠, '땅볼 유도형' 데이비슨과 새 출발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3일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터커 데이비스(28) 영입을 발표하며 '이닝 이터' 애런 윌커슨(35)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는 홈구장(부산 사직구장) 펜스 높이를 낮춘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23시즌 후반기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윌커슨은 등판한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를 기록한 뒤 2024년 9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24시즌도 32경기에 등판해 12승(8패)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3.84)이 전년에 비해 높아졌지만, 총 196과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롯데는 더 나은 전력을 갖추기 위해 윌커슨과의 동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구단 관계자는 "데이비슨은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투구 시 공을 감추는 동작)이 좋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커브·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윌커슨보다 우위에 있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2023시즌 0.223이었던 윌커슨의 피안타율은 2024시즌 0.270까지 올라갔다. 1.09였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1로 상승했다. 구위 저하가 두드러졌다. 롯데는 성민규 전 단장이 재임 중이었던 2021년 12월, 원래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에 1.2m 보조 펜스를 증축한 바 있다. 하지만 올겨울 다시 보조 펜스 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2024 정규시즌 장타력이 향상된 젊은 타자들이 많아지자,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준 것. 펜스를 낮추면 투수들의 장타 허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 프런트는 새 외국인 투수 구성에 이런 변수를 고려해야 했다. 윌커슨은 지난 2시즌(2023~2024) 뜬공(319개) 대비 땅볼(210개) 유도 비율 0.75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땅볼 유도형' 투수에 가깝다.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한 통산 142경기(600과 3분의 1이닝) 기준으로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은 1.07이었다. 통산 12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MLB)에선 1.25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이 MLB에서 기록한 통산 평균 구속은 92.4마일(148.7㎞/h)다.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슬라이더는 통산 구사율이 47.0%에 이를만큼 자신 있게 던지는 변화구다. 2023시즌에는 스위퍼를 장착했고, 스플리터와 싱커도 잘 활용한다. 데이비슨은 주 무대였던 마이너리그에선 30승(44패), 평균자책점 3.22를 남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에서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던 2024시즌에는 9이닝 당 탈삼진 8.10개, 피안타율 0.242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이 화려한 이력을 갖춘 건 아니다. 하지만 롯데는 운영 방향성과 스카우트팀의 안목을 고려해 '검증된 선수' 대신 '모험적 선수'를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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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20승 281K 에이스’ 동경한 김택연, 선발 전환 없으면 관리도 어렵다 [IS 포커스]

'최고의 마무리'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태극마크까지 달 전망이다. 김택연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35명의 선수 중 1년 차 신인은 김택연이 유일하다. 이 중 28명이 선발되는데, 김택연은 최종 명단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자격은 충분하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 60경기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 구원 투수 중 한 명이다. 신인왕 최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해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그는 여드레 동안 5경기 247구를 던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프로 첫 시즌에서도 투구 수(총 992구, 구원 6위)가 상당히 많았다. 올 시즌 후반기 김택연이 등판할 때 그의 부상을 우려하며 두산 벤치에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엿새를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질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김택연은 두산이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전체 2순위로 지명한 1라운드 선수다. 팀 상황상 '선발 김택연'을 테스트할 여건이 충분하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다. 공동 다승왕(14승) 곽빈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이 없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최승용과 최원준도 풀타임 선발로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반면, 김택연은 불펜 투수가 적격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택연은 올해 직구 구사율이 75.2%(이하 스탯티즈 기준)에 달했다. 2구종인 슬라이더(구사율 19.3%)를 제외하면 강력한 변화구가 없다. 구종이 단조롭기에 타자와 힘으로 맞붙는 불펜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김택연의 슬라이더가 나쁜 편은 아니다. 리그 평균 수준이다. 직구가 좋아서 함께 통할 정도는 된다"면서도 "선발로는 부족하다. 타순이 두 바퀴 돌면 직구가 눈에 익을 수밖에 없다. 우리 팀 투수였어도 김택연을 불펜으로 썼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08을 기록했다. 좌타자(피OPS 0.732)를 상대할 때 더 고전했다. 투구 수에 따른 피OPS를 보면 15구 이내 0.529, 16~30구 0.732, 31~45구 0.641을 기록했다. 많이 던질수록 타자를 상대하기 어려워했다는 뜻이다. 김택연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연마하는 등 구종 다양화로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아직은 완벽한 슬라이더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스스로 새 구종을 배워서 계속 배워서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스플리터를 같이 연습해보니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보통 새로 배운 구종을 실전에 바로 써보기 어려운데, 택연이는 실전에서 바로 체크를 해보는 배짱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택연이 선발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건 필수조건이 아니다. 김택연이 롤 모델로 꼽았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유망주 시절 160㎞/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선발 투수로 11승 5패 ERA 2.67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더는 투 피치(2022년 직구 구사율 67%, 슬라이더 28.2%) 투수이지만, 강한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를 압도했다. 그는 이듬해 20승 5패 ERA 3.86 281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택연도 직구 제구와 구위만큼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그가 슬라이더를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형 스트라이더'도 꿈꿔볼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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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투심'으로 최초 10승 20홀드 눈앞…김민, 첫 태극마크 꿈꾼다 [IS 인터뷰]

김민(25·KT 위즈)이 드디어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김민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71(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팀 공헌도가 으뜸이다. 전반기 선발진이 무너진 마운드를 마무리 박영현(10승 2패 22세이브)과 함께 지켰다.선발 투수의 부진을 메우며 긴 이닝을 막아왔더니 구원승도 차곡차곡 쌓였다. 김민은 이미 8승을 수확했고 20홀드도 가시권이다. 만약 그가 10승을 이루면 10승 투수 중 최다 홀드(17개)를 기록했던 이재우(2008년) 안지만(2011년)을 넘는다. 나아가 역대 최초 10승 20홀드까지 노려볼 수 있다.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유신고 시절엔 안우진, 곽빈 등과 함께 투수 유망주 중 으뜸으로 꼽혔지만, 프로 입단 후 정체기가 길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4승 19패 3홀드가 전부였다. 최고 150㎞/h 이상의 직구가 있었지만 1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달라진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김민은 올 시즌 평균 148.1㎞/h의 투심(구사율 50.4%)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본지와 만난 김민은 "이전까진 150㎞/h 이상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래퍼토리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올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투심 피안타율은 0.339로 높다. 대신 투심과 조합으로 슬라이더(구사율 43.4%)의 위력(피안타율 0.179)이 막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슬라이더의 낙차가 큰 편이다. 고속 슬러브(슬라이더+커브)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은 "삼진을 잡을 때와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목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투구한다. 평균 132㎞/h 정도의 종슬라이더와 낮고 빠르게 떨어지는 138㎞/h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했다. 김민의 목표는 올해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60인 엔트리를 구성하고, 이어 10월 10일 최종(28인)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민은 데뷔 후 올 시즌(62경기 70과 3분의 1이닝) 가장 많이 던졌다. 하지만 "나 빼고는 (동기들이) 다 국가대표까지 성장했다. 나도 욕심이 있다. 야구 선수라면 (국제 무대에) 가보는 게 꿈"이라며 "올 시즌 많이 던졌다고 시즌 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나라를 위해 던지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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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슬라이더, 늘어난 포크...승리만큼 값지다, 최준호의 '가능성'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전반기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최준호는 지난 1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준호 개인에겐 지난 5월 17일 롯데전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허용한 안타는 딱 1개. 투구 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3회 말엔 3연속 탈삼진 퍼펙트도 기록했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두 번째 아웃 카운트까지 15타자 연속 범타.직구 구위만 따져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눈에 띄는 게 구종 배합이다. 직구 평균 143.5㎞/h를 기록했다. 평균 143㎞/h를 넘긴 건 4경기 만의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평균 구속을 기록했던 5월 29일 KT 위즈전(143.8㎞/h)에서도 좋지 못했다. 그때와 달라진 건 구종이다. KT전 당시엔 직구 구사율이 56.5%, 슬라이더 구사율도 32.3%로 높았다. 최준호의 구종 배합은 전반기 내내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9일 KIA 타이거즈전 때는 직구 구사율이 61.7%까지 다다랐고 결과(4이닝 4실점)도 좋지 못했다. 최준호는 서서히 '투 피치'에서 탈출하고 있다. 6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직구 구사율을 40%대로 낮췄고, 포크볼 구사율을 서서히 높였다. 그 결과 17일 롯데전에선 전반기와 180도 달라진 구종 배합이 완성됐다. 직구 구사율은 41.8%, 슬라이더 구사율은 23.1%에 불과했다. 대신 포크볼 구사율이 28.6%까지 올라왔다. 지난 5월 12일 KT전(직구 35.3%, 슬라이더 32.9%, 포크 31.8%)로 완벽한 스리피치를 만든 이후 각 구종 구사율이 가장 균등한 날이었다.하나 더 달라진 게 있다. 올해 처음으로 투구 분석표에 커브가 등장했다. 총 6.6%(5구)로 적었고 볼이 더 많았지만, 4구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에게 구종 다양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최고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더라도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고르게 잡아야 한다. 타자들과 두 번째, 세 번째 만날 때 상대할 새 무기도 필요하다. 오른손 최준호의 슬라이더가 우타자를 잡는다면 포크볼은 좌타자를 잡기에 최적이다.두산은 여전히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 명은 교체, 한 명은 단기 대체 선수로 대신하는 중이다. 에이스 곽빈이 유일한 '상수'인데 후반기 첫 등판(12일 삼성전 3과 3분의 1이닝 5자책점) 자존심을 구겼다. 선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불펜도 지쳐버린 모양새다. 그래서 최준호의 호투가 두산에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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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ERA 꼴찌...롯데, 국내 에이스가 아픈 손가락

5월까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6월부터 타선이 살아나고, 불펜진이 안정되며 반등했다. 6월 팀 타율은 0.312로 1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52로 2위에 올랐다. 월간 승률(0.612)도 1위에 오르며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6월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치른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했다. 리그 9위였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나균안이 부진과 개인사 문제로 빠지며 대체 선발을 투입한 경기가 많아졌다. 결과도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29)이 부진했다. 그는 등판한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82에 그쳤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박세웅은 2022년 12월, 총액 90억원(5년)에 다년 계약했다. 2023년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심적 안정감이 생긴 그가 올 시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 같았다. 하지만 전반기 등판한 17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36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였다. 박세웅은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4회까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해 안타 5개를 맞자, 5회부터 슬라이더와 커브 위주 승부로 공 배합을 바꿨지만, 오히려 제구력이 흔들리며 난타를 당했다. 박세웅은 이후 등판한 6월 2일 NC 다이노스전, 9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직구보다 슬라이더 비율이 더 많을 만큼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슬라이더가 공략 당하자, 직구가 아닌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가 역효과가 났다. 그는 이 경기에서 6점을 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마운드에 생각이 많고,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오히려 제구가 흔들리는 승부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구사율보다는 직구 승부가 필요한 타이밍에서도 변화구를 선택한 점을 지적했다. 140㎞/h 중·후반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가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도 "감독이 아무리 '주자 신경 쓰지 말고, 타자에 집중하라', '정면으로 붙어라'라고 말해도 투수는 피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걸 이겨내야 진짜 에이스가 될 수 있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롯데 국내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박세웅이 이름값·몸값을 증명해야 롯데도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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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대제전 우세 이끈 박세웅, 1회 징크스도 털어냈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29)이 1회 징크스를 털어냈다. 박세웅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롯데의 11-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영호대제전(영남-호남)'으로 명명한 KIA와의 이번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3연속 우세로 시리즈를 마쳤다. 1회부터 이창진-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박세웅은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2사 1루에서 KIA 간판타자 나성범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통타당하며 적시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이어진 4회 공격에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5-1로 앞서갔다. 박세웅은 리드를 안고 나선 5·6회도 실점을 잘 막아냈다. 박세웅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통산 전적에서 매우 약했던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개인 최다 실점(10)으로 부진했고, 이후 네 경기 연속으로 4점 이상 내줬다. 9일 SSG 랜더스전, 15일 LG 트윈스전,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투수 첫 번째 임무(이닝 소화)는 해냈지만,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해 헐거워진 팀 선발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가 더 확실히 승리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 비로소 '한화 악몽'을 떨쳐냈다. 1회 약세를 극복한 것도 의미가 있다. 박세웅은 21일 키움전에서 볼넷 3개, 피안타 2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15일 LG전에서도 2회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고전하며 2실점했다. 5월 28일 한화전부터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서 1회 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고전한 박세웅에 대해 "1회 점수를 너무 쉽게 준다. 볼넷도 많이 준다. 결국 멘털 문제다. 이러다가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가 줄어,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흡사한데 구속은 더 낮은 공이 들어가다 보니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LG전을 앞두고도 전날(15일) 박세웅 투구에 대해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실제로 박세웅은 26일까지 나선 15경기에서 피출루율 0.411, 볼넷 11개를 기록했다. 피출루율은 두 번째, 볼넷 허용은 가장 많았다. 그런 박세웅이 27일 KIA전에서는 1회 까다로운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김태형 감독이 지적한 슬라이더 구사율을 크게 줄이고, 직구와 커브, 직구 체인지업 조합을 주 무기로 삼았다. 이창진에겐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 연속 직구를 뿌려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후속 소크라테스에게도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체인지업에 이어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도영은 슬라이더를 초구에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과 직구를 뿌려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박세웅은 KIA전 호투로 5.25였던 평균자책점을 5.00로 낮췄다. 시즌 6승(6패)째를 거두기도 했다. 돌아온 안경 에이스. 야수진에 갑자기 부상자가 늘어나며 악재가 생긴 롯데에 단비를 뿌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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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키워드 셋 '159.8㎞-7이닝 무실점-완벽 4피치'...'김경문 호' 다시 달릴 뼈대가 섰다

다시 달리려면 엔진에 연료가 차야 하는 법이다. 재정비에 들어갔던 한화 이글스가 일단 팀의 핵심 전력들은 거진 다 채워 넣었다. 선발진의 한 축인 문동주(21)도 그중 하나다.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무실점 투구는 복귀전(5월 21일 LG 트윈스전 5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7이닝 투구는 한 번도 없었다.투구를 통틀어 긍정적인 내용뿐이었다. 일단 구위가 올 시즌 중 최고 수준이었다. 투구 수가 많아졌을 때 더 빠른 공이 나온 것도 낙관적으로 해설할 수 있다. 문동주는 7회 말 1사 때 올 시즌 삼성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인 김영웅을 만나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구째 던진 몸쪽 직구에 김영웅은 얼어붙어 지켜보다 물러나야 했다. 전광판에 찍힌 이 공의 구속은 159㎞/h. PTS 기준으로는 157㎞/h, 트랙맨 레이더 기준으로는 무려 159.8㎞/h가 찍혔다.지난해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며 신인왕을 탔던 문동주는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던 올해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8.78까지 치솟았다. 구종 탓이라 볼 수는 없었으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흔들렸던 투구 밸런스가 안정을 찾지 못했다.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돌아온 문동주는 지난해 이상의 안정감을 선보이고 있다. 3경기를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 중이다. 이닝이 5에서 6, 다시 6에서 7로 늘어가고 있는 것도 그의 상승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투구 내용도 완벽에 가깝다. 19이닝 동안 탈삼진을 19개 뽑았는데 볼넷은 단 4개에 불과하다.구종 배합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부진할 때는 제구도 잡히지 않았고, 그런데도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직구 구사율은 현재 44.9%(5월 21일 이후 기준)다. 50%를 상회하던 이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체인지업은 11.7%를 기록한 가운데 21%대였던 커브가 32.7%까지 올라와 결정구 노릇을 해내고 있다. 전에 잡히지 않던 커터(6.3%)도 기록되는 중이다. 특히 최고투를 펼친 2일 경기에서는 직구(35.2%) 커브(34.3%) 커터(16.2%) 슬라이더(12.4%)로 네 구종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그동안 문동주는 호성적은 거뒀어도 빠른 공에 의존한 날이 많았다. 그런데 2일 경기는 데뷔 후 전 경기를 통틀어 직구와 다른 구종의 구사율이 처음으로 비슷한 날이었다. 즉 이날은 그가 가장 이상적으로 '4피치'를 구현한 경기였다.문동주의 호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가 다시 지난해처럼, 또는 그 이상으로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상수'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최근 3경기 투구 내용을 보면 그는 이제 '기대주'가 아닌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에 가까워졌다. 선발진이 '반파'됐던 한화로서는 문동주가 듬직하게 느껴질 법 하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위기에 놓였다. 앞서서는 5선발 김민우마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기대했던 류현진과 문동주는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하지만 이제 재정비가 끝나간다. 페냐를 대신해 오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는 오는 5일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 역시 최근 페이스를 찾으며 팀 선발진 중심을 지키는 중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31일 갑작스러운 팔꿈치 불편감으로 등판을 취소했지만 이후 캐치볼을 소화하며 정상 복귀를 알렸다. 산체스 역시 이번 주말 복귀가 유력하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남부럽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엔진은 갖춰졌고, 남은 건 운전사다. 한화는 지난 2일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과 3년 20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불펜을 적극 기용하기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이지만, 한화의 선발진만 정상 가동된다면 선 굵은 야구를 대전에서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 순위는 8위지만, 아직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기 늦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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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켈리의 위기 탈출, 6전 7기 끝에 2승···지금부터 다시 시작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6전 7기 끝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켈리는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시즌 2승(6패) 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직전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5.72로 부진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디트릭 엔스마저 부진하자 염경엽 감독도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며 "둘 중에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교체르 시사했다. 염 감독이 짚은 켈리의 문제점은 '피칭 디자인'에 있다. 염 감독은 "켈리는 커브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직구 승부를 많이 한다. 지난해에도 직구 승부를 펼쳐 어려움을 겪다가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켈리에게 이런 변화를 강조하거나 주문할 순 없다고 했다. 직구의 경쟁력도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켈리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1.7㎞로 지난해(144.7㎞)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지만 켈리의 구속은 향상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이 시기에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아직 못 올라오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켈리는 커브 구사율이 시즌 평균 26.2%에서 이날 22.4%로 더 낮았지만 제구력이 돋보였다.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5개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달 두산전(2피안타)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적다. 켈리는 1회 안타 1개를 내준 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선두 타자 서호철과 후속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데이비슨에게 선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상대 폭투에 이은 야수 실책으로 3루 위기에 몰린 뒤 김성욱에게 1타점 2루타를 뺏겼다. 이어 김주원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4회 2점, 5회 4점을 뽑아 역전했고 켈리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에선 최근 빅리그 통산 22승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한국행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염 감독은 26일 경기 전 "우리는 (바리아 영입을 추지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후보가 추려지면 단장님이 미국으로 가시겠죠"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단계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켈리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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