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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어른들은 몰라요” 마라탕 소녀 서이브, 이렇게 잘 컸다 [IS인터뷰]

“‘슈퍼초딩’ 서이브의 킹받는 노래 들어보실래요?”지난해 SNS를 ‘마라탕후루’ 중독에 빠지게 한 소녀가 있다. 올해로 14살이 된 서이브는 ‘마라탕후루’ ‘쿵쿵따’에 이어 “더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신곡 ‘어른들은 몰라요’를 발매했다. 노래를 발표한 지 10일 만에 틱톡 및 인스타그램 음원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뜨겁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서이브는 “저는 사춘기가 안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방송인 이파니)가 ‘너 사춘기야’라고 하시더라. 진짜 아닌데…”라며 귀엽게 투정을 부렸다. 그러면서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는 것 같다. ‘돈 그만 써라’, ‘일찍 들어와라’ 잔소리가 너무 많으시다. 제 마음을 잘 몰라주실 때가 많다”면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발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988년 선풍적 인기를 끈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동명 주제곡이다. 서이브만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어른들은 몰라요’는 청량하면서도 톡톡 튀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저는 이 노래를 ‘뽀로로’ 주제곡으로 알고 있었어요. 80년대 영화 OST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죠. 원곡도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하지만 서이브의 ‘어른들은 몰라요’ 역시 중독성은 충분합니다.”정말이었다. 한 번 듣고 나면 귓가에 ‘어른들은 몰라요’가 계속해서 맴돈다. 투정 부리는 듯한 서이브의 맛깔나는 안무와 곁들여 보면 더 재밌다. ‘마라탕후루’ ‘쿵쿵따’에서도 직접 안무를 창작했던 서이브는 이번에도 아이디어를 냈다.그는 “사비 부분만 제가 만들었다. 전작에서는 5분 만에 만들었는데 이번엔 20분이 걸렸다”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눈물 흘리는 손동작, 가슴 치는 동작 등 간단한 안무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틱톡에서는 벌써 ‘어른들은 몰라요’ 열풍이다. 약 1만 3000명이 ‘어른들은 몰라요’ 챌린지에 참여, 음원을 사용했다. 서이브는 “또래 친구들이 엄청 좋아해주는 것 같다. 사실 악플도 있긴 했는데 저는 신경 안 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제 노래가 나오면 마냥 좋다”며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밝혔다.일명 ‘중2병’을 표현한 화장법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서이브는 이번 활동에서 지난번 보다 진해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눈 밑에 핑크빛 블러셔를 바르고, 긴 속눈썹으로 몽환적인 눈매를 완성했다. 긴 머리카락을 앞부분만 잘라 일본에서 유행한 ‘히메컷’도 소화했다. 서이브는 “사춘기 소녀 콘셉트를 위해 진하게 화장했다. 머리를 이만큼 잘라본 건 처음이라 어색하더라”면서도 “일본 팬들이 특히 좋아해주는 것 같다. 한번씩은 큰 변화를 줘서 이미지 변신을 해야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벌써 본인 이름으로 3번째 노래를 발표하게 된 서이브는 점차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예전에는 숏폼에서 챌린지 위주로 활동했는데 ‘어른들은 몰라요’로는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을 섭렵했다.“음악방송 나가는 건 처음이었어요. 장기간 대기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는데 전 너무 재미있었어요. 부석순, 여자친구 선배님들도 봤어요. 친해지고 싶었는데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아요. 또 선배님들 무대 보면서 ‘저 춤에 라이브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놀랐어요. 많은 걸 느끼고 배운 활동인 것 같습니다.”서이브의 목표는 연말 시상식이다. 그는 올 한 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하며 “지난해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에서 포토제닉 상 트로피만 전달받았는데 올해는 음악적 성취도 인정받아 무대에 올라 공연도 하고 직접 트로피도 받고 싶다”며 “킹받지만 매력 있는 서이브를 모두가 좋아해 주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20 05:30
뮤직

가수 민서가 선택한 ‘어나더 웨이’... “멈추지말고 달려” [IS인터뷰]

작은 것이라도 ‘도전’할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하기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민서다. 그는 2025년 밴드 보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서는 지난 8일 ‘나인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싱글 ‘어나더 웨이’를 발표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인티 프로젝트’가 늘 10% 부족한 본인을 생각하며 만든 밴드명이라고 밝혔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늘 90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그 부족함이 또 싫진 않아요. 불안전함 속에서 희망을 찾으면 되니까요.” ‘나인티 프로젝트’는 평소 민서의 곡을 작업해 주던 90년대생 친구들이 함께 모여 결성됐다. 민서는 밴드의 정체성 ‘보컬’을 담당했다. 대중에게 발라더 가수로 익숙한 민서가 밴드 보컬을 한다니 상상이 잘 안됐다. 민서는 “그냥 본인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발라드를 부를 땐 감정을 호소한다면, 나인티 프로젝트에서는 시원시원하고 담백한 저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민서의 자신감은 노래를 들어보면 단번에 납득이 된다. ‘어나더 웨이’는 고민과 걱정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기타 중심의 모던 록 장르 곡이다. 메인 음악 프로듀서는 아이유, NCT 도영, 루시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춰 온 강버터가 맡았다. 여기에 민서가 작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신곡 ‘어나더 웨이’의 매력은 뮤직비디오를 보면 배가 된다. 드넓은 모래 사장 위를 뛰고 있는 민서가 나온다. ‘두려울 때 고갤 들어 하늘을 봐봐 아침이 와 빛나는 속삭임… 멈추지 말고 달려가 언제나’ 희망찬 가사들과 함께 민서의 보컬이 맞물려 괜스레 울컥한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는 강릉에서 촬영됐다. ‘어나더 웨이’ 속 민서의 보컬은 청량함 그 자체였다. 데뷔 전 ‘월간 윤종신’에서 ‘좋아’를 부르는 민서를 보고 입덕한 팬들이라면 깜짝 놀랄 듯하다.민서는 나인티 프로젝트를 지난해 여름 결성했다. 그는 “데뷔하고 댄스, R&B, 재즈 등 여러 가지 도전을 해 봤지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는 물음표였다. 그래서 나인티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하지 못했던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음원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냥 대중이 나인티 프로젝트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낭만’ ‘청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어나더 웨이’가 들어가는 것이다. 민서의 데뷔 여정은 그야말로 ‘어나더 웨이’였다. 2015년 막 20살이 된 민서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7’(이하 ‘슈스케’)에 출연했다. 당시 쇼트커트에 보이시한 비주얼로 인기를 끌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표현력이 대단했다. 그 결과 톱10까지 진출했다. “그때는 진짜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방송을 잘 모르니까 하고 싶은 대로 했죠. 저에게 ‘슈스케’는 소중한 경험이었죠.”이후 민서는 2016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에이팝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했다. 본인의 정식 앨범 발매 전부터 월간 윤종신 및 드라마 OST에 활발히 참여했다. 2017년 11월 월간 윤종신에서 발매한 ‘좋아’는 국내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데뷔도 전에 ‘1위 가수’가 된 것이다.민서는 “대중은 저의 ‘감성’을 되게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외적으로는 밝고 쾌활하지만, 속에는 섬세한 부분이 꽤 있다”며 “노래를 통해 감성을 잘 녹여내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민서는 2018년 3월 디지털 싱글 ‘멋진 꿈’으로 정식 데뷔한 후 ‘알지도 못하면서’ ‘이즈 후’ ‘더 다이어리 오브 유’까지 약 1년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틈틈이 연기에도 도전했다.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2’ ‘어쨌든 기념일’ ‘이미테이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예능인 민서도 참 매력 있다. 그는 2022년 7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합류해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FC발라드림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민서에게 ‘도전’이란 무엇일까. “좀 무섭더라도 새로운 것을 하는 거예요. 늘 똑같이 가면 아무런 경험치를 못 얻잖아요. 좀 실패하면 어때요. 아무것도 안 하는 삶보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게 더 멋있지 않나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15 05:38
영화

‘러브레터’ 재상영의 의미, 모두들 “오겡끼데스까?” [오동진 영화만사]

이와이 슌지 감독의 최고 최대 히트작 ‘러브레터’는 1995년작이다. 한국에서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인 1999년 11월에 개봉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멀티플렉스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때여서(1998년 강변CGV가 최초) 단관 극장 시절의 피카디리(현재 피카디리CGV)가 주 상영관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종로 시네코아, 을지로 명보, 중구 저동의 중앙시네마 등에서도 상영됐다. 스무 살 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이제 오십 살이 됐고 서른 살에 본 사람은 환갑이 됐다. 서른 살 이전의 사람들에겐 이 영화가 완전히 새 영화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 중간중간 기획전으로, 혹은 재상영 형식으로 다시 공개되기도 했으니 아주 오래 전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2013년에 한번, 2019년과 2022년에 각각 한번씩 재개봉됐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쨌든 30년 전 영화라면 우리는 대개 ‘클래식’ 혹은 ‘고전영화’라 부른다. 지난 1일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국내 OTT 왓챠가 수입한 것이다. 이 영화의 30주년 기념 개봉이 결정됐을 때 공교롭게도 주연배우였던 나카야마 미호가 갑자기 죽었다. 나카야마 미호는 1970년생으로 54세에 불과했다. 미호의 인기는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거의 비슷하게 높았는데 그건 순전히 영화 속에서 그가 후지산을 향해 목놓아 외쳤던 “오겡끼데쓰까?(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대사 때문이다. 이 대사가 극중에서 나오기 전 나카야마 미호가 맡았던 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는 죽은 애인 후지이 이츠키의 남자친구, 선배들과 그가 죽기 전 머물렀던 산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준비하던 친구, 선배들은 모두 같은 노래를 흥얼댄다. 히로코가 묻는다. “그 노래가 뭔데 다들 그렇게 흥얼대는 거에요?” 친구들 중 한명이 곤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츠키가 스스로 밧줄을 끊고 추락하기 전에 불렀던 노래요.” 바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다. 이 대목에서 일본 관객, 한국 관객들은 말 그대로 철철 울었다. ‘오겡끼데쓰까?’는 바로 그 다음 날 아침에 히로코가 산을 보며 죽은 애인을 부르는 장면에서 나온다. ‘러브레터’는 신파멜로로맨스 영화의 최고봉으로 등극했다.‘러브레터’는 서사 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일단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한다. 현실에서 고베와 홋카이도에서 각각 살아가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즈키 역이다. 그런데 이 후지이 이츠키는 과거에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이 존재했는데 한명은 바로 지금 홋카이도에 사는 이즈키이고 한명은 고베에 사는 히로코의 죽은 애인이자 남자였던 이즈키이다. 여자 이즈키와 남자 이즈키는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남자 이즈키가 여자 이즈키를 좋아했지만 둘의 인연은 남자 아이가 고베로 이사를 가면서 끊어진 상태였다가 남자가 죽은 것이다. 그리고 남자가 죽기 전 애인과 어릴 때 정인이 우연히 연결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 실타래처럼 얽힌 세 남녀의 현재와 과거를 이와이 슌지 감독은 정교하게 엮어 놓았다. 자칫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누가 누구인지, 뭐가 어떻게 된 얘기인지, 언제가 현재이고 언제가 과거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이 영화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대적인 분위기를 갖는 건 바로 그 복잡한 스토리 라인 때문이다. 1995년의 일본과 1999년의 한국은 다들 큰 변화를 겪고 있을 때였다. 90년대 중반의 일본은 버블 경제의 후유증에다 95년의 고베 대지진으로 외환위기까지 겹쳤던 때였다. 일본 정치와 사회는 옛 군국주의 시대와 연결되는 보수연합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사람들은 심신이 지쳐 있었다. 위로가 필요했다. 따뜻한 러브 스토리가 요구됐었던 때였다. 한국의 1999년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 정부가 들어섰지만 오랜 독재의 끝이어서인지 사회경제 비리가 마구 터져 나왔다. 마음이 지친 한국의 관객들에게 ‘러브레터’는 신선한 그 무엇, 사람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순수의 그 무엇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30년 전 기준으로 이 영화는 당시 서울에서만 70만의 관객을 모았다. 99년 이전 해적판 비디오가 20만장 정도 풀렸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전국 기준으로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셈이다. 일본 킹레코드사로부터 수입한 OST 음반도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그렇다면 지금 ‘러브레터’의 재상영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고전영화에 대한 오마주일까. 이번 재상영의 관객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마도 힘들고 지친 시대를 달래 주었던 영화에 대한 추억을 소환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그런 기억이 매우 중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 지내고 있나요?”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1.09 06:05
스타

[빌드업 코리아] 김태호 음악 감독 “’사랑의 하츄핑’OST 작업에 큰 보람… 1년 걸렸죠” [창간55]

“로미에게 소울메이트 ‘하츄핑’을 만난 순간이 있듯, 연인에게는 상대방을 처음 만난 순간, 부모님들에게는 사랑하는 자녀를 처음 본 순간, 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을 처음 만난 순간 등 처음 본 순간 푹 빠져버리는 감정에 대한 노래로 기억되길 바랍니다.”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음악을 담당한 김태호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OST 수록곡 ‘처음 본 순간’이 대중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겨주는 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OST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의 곡까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감정을 같이 따라가서 듣다 보면 OST가 더욱 특별하게 들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음악 감독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음악 감독이란 직업을 통해 음악으로 대중에게 콘텐츠를 전달해 오는 일을 해왔다. 일간스포츠 역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K팝과 K드라마와 같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김 음악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을 겪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인 오랜 기간 미국과 일본의 작품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시점, ‘사랑의 하츄핑’은 가족 단위 관객을 넘어서 성인 관객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흥행에는 ‘사랑의 하츄핑’ OST도 큰 몫을 했다. 지니 뮤직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사랑의 하츄핑’ OST 앨범 수록곡 평균 스트리밍 수가 개봉일 대비 483%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은 ‘처음 본 순간’, ‘두근두근 내 마음’, ‘나만의 티니핑’ 순이다.김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OST 6개 트랙을 작업하는 전체 과정이 약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심혈을 기울였고, 영화의 감정선과 스토리를 음악으로 잘 녹여내는 걸 주안점으로 뒀다. 특히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각각의 트랙이 영화 속 장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분위기와 편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츄핑 OST를 듣고 어린 친구들뿐만 아니라 4050세대들도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기쁘고 뿌듯하죠. 기획 때부터 총감독님께서 ‘사랑의 하츄핑’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이럴 때 음악감독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처음 본 순간’은 그룹 에스파 윈터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음악 감독은 윈터와의 작업 과정을 떠오르며 “매우 프로페셔널했고, 중간에 잠깐 쉬는 동안에도 전체적인 톤앤매너에 대해 계속 고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히 곡의 감정을 더욱 깊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가지 다른 버전의 ‘처음 본 순간’ 차별점도 짚었다. “송은혜 씨가 부른 ‘처음 본 순간’은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강조했어요. 반면 윈터 씨 버전은 보다 성숙한 감정선을 전달했습니다. 곡의 해석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두 버전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듣는 분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김 음악 감독은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컸고 성인이 된 후 영상 음악 일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감독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영상 속 음악이 전달하는 감정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 음악 감독은 ‘뜻밖의 녹음실’이라는 팀을 만들어 음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작품을 위해 여러 팀원들과 함께 서로의 단점을 메우고 장점을 살려 작업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큰 시너지를 낼 때가 있는데 그 순간 큰 보람을 느껴요.” 현재 김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작업을 함께 했던 제작사 SAMG엔터와 ‘위시캣’이라는 TV 애니메이션 곡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OST가 첫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그려냈다면 ‘위시캣’ 주제곡은 경쾌하고 귀여운 분위기다. 앞으로 김 음악 감독의 목표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만이 아닌, 폭 넓고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그날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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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박정원 "이상우·민해경 작곡가, 모노 그리고 ‘겨울연가’ 음악감독... 동일인 맞아요"

20년 전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사계절’ 감수성이 음악을 타고 다시 돌아온다. ‘한류 드라마 OST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겨울연가’와 함께 제작됐던 사계절 드라마 시리즈 ‘봄의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의 OST 수록곡들이 함께 리메이크 된다. 해당 드라마들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룹 모노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정원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20년 만에 다시 명곡을 소환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꽤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던 부분이에요.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에 의해 못 하다가 이제야 하게 됐는데,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름향기’ 음악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정원 감독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박 감독은 “사실 10주년 때 하려고 했었는데, 리메이크 앨범의 기획 등에 대한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기획의도와 너무 동떨어지게 많은 요구를 받아 그 땐 포기하고 줄곧 꿈만 꾸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욘사마’(배용준), ‘지우히메’(최지우)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겨울연가’는 당대 독보적인 감성 명작으로 사랑 받은 드라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고, 종영 후에도 수년간 열광적 반응이 이어져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 활용은 작품 자체의 순수함을 퇴색시키는 법. 이 와중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박 감독은 ‘드라마의 후광을 노리는 게 아닌, 철저히 음악과 아티스트를 조명하자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강조했다.이번 프로젝트 작업에는 지난 달 공개된 ‘여름향기’ OST곡 ‘두 번째 사랑’의 가창자로 나선 츄를 비롯해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박 감독은 “요즘 10대 20대들은 윤석호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드라마를 잘 모를 수 있다. 우리 앨범을 듣고 누군가는 ‘츄의 신곡이 나왔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알고 보니 그 노래였구나, 엄마아빠가 젊을 때 인기 있던 드라마의 노래구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세대간 소통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음악감독이지만 오래된 명곡을 재소환하는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박 감독은 “20년도 더 지난 음악들을 리메이크 하는 건데,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곡들이 가진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어떻게 하면 곡의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잘 믹스해 결과물을 만들어낼까가 제일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츄 등 아이돌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준 덕분에 녹음 과정도 수월했다. 많이 긴장됐을텐데 잘 해줘 고맙고, 사실 내 입장에선 츄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과 소통을 잘 할까 늘 생각했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과거의 박정원은 이번 작업엔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30년 전 박 감독이 모노 프로듀서 겸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을 당시 보컬 김보희를 트레이닝 시키며 ‘스파르타식 프로듀서’로 악명 높았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3년 데뷔한 밴드 모노 시절의 것으로 이어졌다. 모노를 결성하게 된 데 대해 박 감독은 “사촌동생 친구의 동생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소개를 받았는데 그게 김보희였다. 처음 보자마자 너무 예쁘게 생겨서 ‘이 친구구나’ 싶어 애정을 갖고 트레이닝 시켰다”며 “한 3년간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며 음악 만들고, 함께 음악 하던 친구 이홍래와 같이 ‘우리도 뭐 한 번 해볼까’ 하고 결성한 팀이 모노였다”고 설명했다. 모노는 당대 히트곡 ‘넌 언제나’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활동 기간은 1년 여에 불과했다. “방송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거였는데 1년 정도 방송을 하니 자괴감이 들었어요. 당시엔 다 립싱크였던 시절이라 라이브도 할 수 없었고, 스케줄만 소화하다 보면 음악 만들 시간도 없었고, 아티스트의 조건이나 환경을 존중해주는 환경도 아니었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고 고민이 점점 커졌죠.”숙고 끝에 팀은 해체했고, 그렇게 모노는 누군가에겐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나는 모노 활동에 후회는 없다. 나는 가수는 아니니까. ‘넌 언제나’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리메이크 해주신 부분에 감사할 뿐”이라 말했다. 박 감독의 음악 여정은 이후에도 변화무쌍하게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로 재소환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은 무려 50편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모노 이전에 이미 이상우가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게 된 데뷔곡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을 비롯해 이상은, 민혜경, 소방차, 강수지, 강인원 등 많은 가수들의 음악에 참여한 저명한 작·편곡가였던 그는 지금은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음악을 50편 정도 했는데, 드라마 음악감독 할 땐 사람들이 ‘어, 감독님 모노였어요?’라며 놀라고, 내가 모노로 활동했던 걸 아는 사람들은 ‘드라마 음악감독도 했어요?’라고 묻곤 해요. 또 모노 활동 당시엔 ‘이상우 곡도 쓰셨어요?’ 이러고요. 제가 다 작업했다는 게, 연결이 안 되는 거죠.(웃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30년 넘게 음악 하면서 참 다양하게 해왔구나 싶고, 운이 좋았구나 싶어요.”1~2년 전부터 가요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Y2K’ 시대의 실제 주인공이던 박 감독은 “MZ 세대 어린 아이돌들이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고, 또 신선하다”면서도 “어떤 유행을 예측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음악이 인정 받을 것”이라 조언했다. 뉴진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고 (여자)아이들 소연 등 아이돌 프로듀서들이 직접 디렉팅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박 감독은 “나는 고인 물이 되기 싫다. 나름대로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그건 죽은 음악이죠.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요. 예전에 조용필 형님이 ‘나는 박제된 영혼이 싫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과거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작곡가이고 싶지 않아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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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로스트!’ MV 티저 멜로디 공개…실리카겔 김한주 작곡

RM의 신보 타이틀곡 ‘로스트!’가 베일을 벗었다.방탄소년단 RM은 23일 0시(이하 한국시간)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의 타이틀곡 ‘로스트!’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이번 영상을 통해 신곡의 멜로디 일부가 최초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뮤직비디오 티저는 뻥 뚫린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내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들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여기에 영상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RM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완곡과 뮤직비디오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적 스토리 라인과 상상력 넘치는 비주얼이 특징이다. 공개까지 단 하루 남은 RM의 솔로 2집과 타이틀곡 ‘LOST!’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덧붙였다.‘로스트!’는 빠른 템포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길을 잃어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괜찮을지 모른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밴드 실리카겔의 김한주가 작곡, RM이 작사에 참여했다. 뮤직비디오는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Music For a Sushi Restaurant’, ‘Satellite’ 뮤직비디오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오베 페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RM의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은 오는 24일 오후 1시 발매된다. 이 앨범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다루며 총 11곡으로 채워진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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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민서 “‘골때녀’ 그 친구 저 맞아요…100살까지 노래하고파”

“아버님들이 그렇게들 알아보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가수보다 ‘골때녀’ 그 친구로 더 유명한, 만능 엔터테이너 민서가 모처럼 신곡으로 돌아왔다. SBS 인기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발라드림 팀원으로 활약 중인 덕분에 데뷔 이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가 음악으로 대중과 ‘도킹’하는 건 무려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일곱 번째 싱글 ‘데드 러브’는 정형화된 이별 발라드가 아닌, 로파이한 힙합 비트와 접목된 R&B 곡. 가사에는 광기 어리고 때론 거침없이 말하며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를 집착하는 모습이 담겼다. 민서는 그간 선보인 적 없던 장르적 시도이자, 트렌디한 감성의 결정체인 이 곡에서 화자의 불안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컬리스트로서 강점을 발휘했다. “멜로디는 서정적인데 가사는 강렬한 지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데모를 한 번 듣고 바로 꽂혔죠. 이지 리스닝이 대세인 만큼, 듣기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속에서 보컬적인 매력을 찾을 수 있게 여러 시도를 하며 불렀습니다. 작업 하면서 제가 가진 최대 강점이 목소리라는 생각도 했고, 자신감도 얻었어요.”2015년 Mnet ‘슈퍼스타K7’을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민서는 당시 심사위원이던 윤종신 ‘픽’으로 곧바로 미스틱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좋니’의 답가 버전인 ‘좋아’로 음원차트 올킬,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하는 등 가요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킹더랜드’, ‘사랑의 이해’,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 다양한 OST에 참여하며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미스틱스토리와 재계약 없이 전속계약을 마무리하고 현 소속사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미스틱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했지만 아쉽게도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걸 느꼈고,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가수로서는 데뷔 초에 제일 널리 알려지고 사랑 받았지만 당시를 민서는 “사실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도 다듬어지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채로 나왔는데 ‘좋아’라는 곡으로 한 번에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한 번에 몰아치는 관심이 무서웠고, 주눅 들었다. 오히려 소극적이 되고, 겁나고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민서는 “그래도 그 때 사랑 받았기 때문에 민서라는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위에 오르지 못하는 가수도 너무 많은데, 이렇게 감사한 삶을 살았으면서 왜 이렇게 움츠러들어 있지? 자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데뷔와 동시에 받은 스포트라이트 이후 비교적 평탄 곡선을 그렸던 민서의 필모그래피는 ‘골때녀’를 기점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그대로 인지도로 반영돼, 덕분에 민서는 성별,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가수로 거듭났다.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최근엔 영화 ‘1980’도 개봉하는 등 생각지 못하게 전방위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전엔 또래 친구들이 알아봐 줬는데, 요즘은 아버님들이 많이 알아봐 주세요. 특히 경비 아저씨나 택시기사 분들이 특히 많이 인사 해주세요. ‘골때녀’ 이후엔 확실히 저를 알아봐 주는 연령대가 넓어졌는데, 발라드림 팀에 있지만 제가 가수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넓어진 연령층 분들께도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키고, 가수로서 인지도를 더 쌓고 싶어요.” 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고, 고집도 자존심도 컸다는 민서는 ‘슈퍼스타K7’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제안도 받았지만 “그 땐 ‘난 아이돌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솔로 여가수가 될거야’라는 자존심으로 솔로의 길을 고집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인기에 대한 욕심에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질투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나의 길을 천천히 걸어오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가수로서의 꿈은 “100세까지 노래하는 것”이다. 민서는 “정미조 선생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계속 노래하고 공연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우리 시대쯤 되면 120세 시대가 될 것 같으니, 100살까진 노래하고 싶다. 또 언젠가 내가 작사, 작곡한 결과물을 꼭 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2 05:55
예능

“2년 활동 서포트”…‘빌드업’ 4인조 보컬 보이그룹 만든다 [종합]

“무대 보다가 눈물이 나서 뒤돌아 닦기도 했다.”배우 이다희를 울린 신개념 서바이벌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Mnet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은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 중심의 4인조 보이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빌드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두식 PD와 MC를 맡은 배우 이다희, 심사위원 이석훈(SG워너비), 백호(뉴이스트), 서은광(비투비), 솔라(마마무), 웬디(레드벨벳), 김재환이 참석했다.‘퀸덤’, ‘로드 투 킹덤’에 이어 또 한 번 MC를 맡게 된 이다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지만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실력 있는 친구들이 워낙 많고 계속 빠져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빌드업’을 하면서 ‘이런 친구들이 어디 숨어있었지’ 싶었고, 노래를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친구들도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 할까’ 감탄하면서 녹화를 진행했다.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닦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희는 “심사위원들도 같이 공감하면서 무대를 봐주시더라. ‘빌드업’을 보실 때 특별한 차별성이 있다기보다 보면 알게 되실 거다. 1화를 보시면 2화 3화를 저절로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이석훈은 “예고편 무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가자들이 참 노래를 잘한다. 그동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달리, 춤이 아닌 노래만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감동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웬디는 첫 심사위원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봤을 정도였다. 직관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심사를 하면서는 참가자들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가사 전달력, 감성 같은 부분을 보고서 심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프로듀스101’ 출신 김재환은 “이 장소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듀스 101’을 촬영할 때 교복을 입고 첫 화를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심사위원으로서, 이석훈 선배님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라고 밝혔다. 서바이벌에서 최종 선발된 데뷔조의 활동기간은 2년이다. 마두식 PD는 “데뷔하는 4인의 음반과 OST, 공연, 음원 활동 등을 서포트할 예정이다. 아직 큰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저희 제작진은 이들이 다양한 팬과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빌드업’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10분에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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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도티와 영원의 탑’ 도티·옐언니·밍모 “에스파·NCT·트와이스와 OST 챌린지 찍고파”

“목표 관객수요? 1000만인데 바람은 100만이죠.”목표 관객수부터 호기롭다. 하지만 도티(나희선), 옐언니(최예린), 밍모(이민호)가 ‘도티와 영원의 탑’을 위해 들인 노력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출연을 위해 연기학원에 다니는가 하면 더빙, OST 참여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세 사람의 결과물이다.최근 ‘도티와 영원의 탑’ 제작사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서울 용산구의 사옥에서 도티, 옐언니, 밍모를 인터뷰했다.지난 27일 개봉한 ‘도티와 영원의 탑’은 도티즈인 도티, 옐언니, 밍모, 코아가 현실과 경계가 사라진 게임 세상 속에서 위기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도티는 “일단 크리에이터 IP로 영화를 만든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이게 될까? 고생만 하고 성과도 잘 안 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노력해서 만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생각해보니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있어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티와 영원의 탑’ 작업은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무렵 시작됐다. 1년 정도 촬영이 진행됐고 팬데믹으로 개봉이 계속 미뤄지다가 마침내 관객과 만났다.도티는 “개봉하는 날은 아침부터 설렜다. 각 예매 페이지에 들어가서 좌석 점유율 등을 봤다. 댓글 개수, 반응 등을 바로 확인했던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밍모는 “아침에 눈을 딱 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학교에 가야 하는데 좀 늦게 일어난 듯한 기분 있지 않나. 왜 이럴까 싶었는데 개봉이라 그런 거 같다”며 “이전에 상영회를 진행했는데 냉철한 평가를 남겨준 사람이 있었지만, 재미없다고 한 사람은 없었다. 이 재미있는 걸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도티와 영원의 탑’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가며 내용이 펼쳐진다. 도티, 옐언니, 밍모는 실사 부분 연기를 위해 연기학원을 다녔다고 털어놨다.옐언니는 “본격적으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걸 보고 의욕이 생겼다. 연기학원도 다니고 우리끼리 리딩도 해봤다”고 말했다. 도티는 “3개월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 그룹 레슨도 하고 개별 레슨도 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도티, 옐언니, 밍모는 ‘도티와 영원의 탑’ OST ‘더 게임’(The Game), ‘시간의 너를 찾아서’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도티는 “도티 TV에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콘텐츠가 노래와 관련돼 있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당연히 OST를 우리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랑 잘 어울려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밍모는 “노래를 불러본 적이 많이 없어 OST 제작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며 “기술적인 게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진짜 노래가 괜찮다. 나도 헬스할 때 계속 듣고 있는데 힘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옐언니는 ‘도티와 영원의 탑’ OST 중 하나인 ‘허망로맨스’ 뮤직비디오 촬영은 물론 그룹 원팩트 성민과 챌린지도 찍었다. 옐언니는 “영화를 알리는 데 욕심이 있었고 회사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자고 제안해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며 “원팩트와 챌린지도 찍을 수 있었는데 좋은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 언제 살면서 아이돌과 이런 걸 찍어보겠나. 얻어가는 게 많은 영화”라고 미소 지었다.함께 챌린지를 찍고 싶은 아이돌이 있는지 묻자 옐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NCT와 찍고 싶다. 그냥 꿈일 뿐”이라고 답했다. 도티는 에스파를, 밍모는 트와이스를 꼽았다.도티, 옐언니, 밍모의 ‘도티와 영원의 탑’ 참여는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대해 도티는 “실제로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과거에는 TV에만 나와도 조롱 어린 시선을 받았지만, 이제는 예능 출연도 자연스러워졌다”며 “이렇게 영화가 나오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채워 콘서트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초석을 지금 다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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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다했다”…애니 주제가가 가진 힘

2020년 일본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제가 ‘버터플라이’ 앨범 발매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국내에서 진행된 바 있다. 과거 방영된 ‘디지몬 어드벤처’ 대표 주제곡 ‘버터플라이’를 불렀던 키보디스트 전영호가 당시 ‘디지몬 어드벤처’ 20주년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펀딩을 연 것이었다. 본격적인 모금 시작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이 펀딩은 약 한 달 만에 모금액 10억 원을 돌파하면서 ‘추억’의 힘을 증명한 하나의 선례로 남았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지만, 젊은 세대의 만화 주제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지난달 3일부터 CJ ENM은 2000년대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애니를 활용한 음원 앨범 및 공식 굿즈를 출시하기 위해 펀딩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투니버스 인기 애니 OST: 소녀들의 응원’ 타이틀로 진행된 해당 펀딩은 마감일인 이번 달 1일까지 목표 금액 8000만원을 훌쩍 넘은 2억 원을 달성했다. 이 펀딩 앨범에는 ‘슈가슈가룬’ ‘달빛천사’ ‘꼬마마법사 레미’ 등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90년대생들이 어릴 적 즐겨본 애니 OST 10곡이 수록됐다. 여기에 엽서 세트, 아크릴 키링, 금속 배지 등 애니 캐릭터가 들어간 굿즈도 함께 출시됐다. CJ ENM 관계자는 “MZ세대는 방과 후 TV 앞에 모여 투니버스를 시청하고, 멋진 캐릭터들과 함께 신나게 모험하며 꿈을 키웠다”며 “투니버스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지금은 구하기 어려워진 추억의 애니메이션 공식 아이템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애니 주제가를 향한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지표는 또 있다. 바로 방송의 화제성을 통해서다. 지난달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싱어게인3’에 74호 가수로 출연한 유정석은 이날 자신이 부른 애니 ‘쾌걸 근육맨 2세’ 주제가 ‘질풍가도’를 가창했다. ‘질풍가도’는 과거 OST뿐만 아니라 교내 축제나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가로 쓰인 히트곡으로, 15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 유정석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겼다. 조회수는 916만 회(18일 기준)로 1000만 뷰에 육박했으며, 댓글에는 ‘질풍가도’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일본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원피스’의 OST ‘우리의 꿈’을 불렀던 코요태 또한 2018년 ‘우리의 꿈’을 다시 불러 새 음원으로 발매한 바 있다. 코요태가 부른 ‘우리의 꿈’ 라이브 영상은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했고, 현재 진행 중인 전국투어에서도 빠질 수 없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요태는 무대 첫 시작부터 해적선을 타고 등장해 ‘우리의 꿈’으로 오프닝을 장식하는 등 이 곡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소위 애니를 좋아하는 이들을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라 부르며 소수의 취미로 여기곤 하지만, 지금의 20~30대에게 애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취미이자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견고한 문화였다. 투니버스의 최전성기 시절(2002~2008) 케이블 시청률 상위 톱10에 투니버스 방영 애니가 무려 8개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과거 습관처럼 즐겨들었던 애니 주제가를 어른이 된 후 다시 들었을 때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추억 여행에 빠지게 되곤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고된 현실을 잊게 하는 진통제 작용을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애니 주제가를 찾아 듣는 것 또한 비슷한 이유이기에 아주 오랫동안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애니 주제가의 정식 발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없었지만, 현재는 고유의 IP로 음원을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음원 출시를 위한 펀딩 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2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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