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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수원]'9회 폭발' 한화, 1807일 만에 KT 3연전 스윕

한화 이글스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3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12로 승리했다. 4-4 동점이었던 9회 초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했다. 한화는 앞선 1·2차전도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스윕을 해냈다. 한화가 시리즈 스윕을 해낸 건 지난해 5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3연전 3차전 이후 392일 만이다. KT 상대 스윕은 2017년 6월 18일 이후 1807일 만이다. 한화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인환이다. 그는 한화가 1-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투수 엄상백의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한화는 앞선 3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김민우가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김인환의 동점포로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김인환은 올 시즌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새 얼굴이다.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김태균, 최진행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 포지션(1루수·지명타자)과 포지션이 겹친 탓에 지난해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은 22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스윙이 간결하고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도 수베로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김인환을 추천했다고. 김인환은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2 2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지난 3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4일 SSG전 2회 초 타석에서 이태양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12일 L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비거리 115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김인환은 이후 중심 타선에 포진됐고,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해줬다.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타석에서 동점 솔로포를 쳤고,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8회 타석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쳤다. 김인환은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7일 1차전에서는 3안타, 28일 2차전에서는 결승 희생플라이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선발 출전이 늘어난 유격수 박정현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가 3-4로 지고 있던 6회 초 2사 2루에서 KT 두 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현은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 말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최승용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치며 한화의 14-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26일 두산전에서도 3안타를 쳤다. 승부처였던 9회 초 공격에서는 두루 활약했다. 4-4 동점이 이어진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인환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이도윤은 도루에 성공했다. 노수광이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진 기회에서 두 주자가 이중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김태연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나서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 균형을 깨뜨렸다. 6-4, 2점 차로 앞선 한화는 이후 마이크 터크먼, 정은원, 노시환이 차례로 적시타를 치며 빅이닝(8득점)을 만들었다. 9회 말 수비에서 전의를 잃은 KT 타선을 제압하며 스코어 12-4로 승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5.29 18:03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칼바람'과 화해한 김태균의 훈훈한 명퇴식

"한화가 이렇게 젊어진 건 제가 은퇴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한화 경기를 중계하던 김태균(39) KBS 해설위원(한화 스페셜 어드바이저)이 했던 말이다. 한화의 새 4번 타자 노시환(21)을 비롯해 라인업 대부분이 20대 선수들로 채워진 걸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처럼 흘렸지만, 그의 말은 진담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김태균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결심했다. 나이와 기량을 보면 1년쯤 더 도전해볼 수도 있었지만, 미련을 버렸다. 2021년 한화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자리를 빼앗을 만한 후배들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터였다.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한 후 한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0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프랜차이즈 코치들이 대거 한화를 떠났다. 김태균과 송창식은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지만, 베테랑 1군 선수 상당수가 방출, '자동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은퇴 선수들을 잘 예우했던 한화 구단에 낯설고 냉엄한 칼바람이 불었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화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핵심 코치진을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선수단도, 구단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작별인사도 할 겨를도 없이 유니폼을 벗었던 윤규진(37), 최진행(36), 송창식(36), 김회성(35), 양성우(32) 등 5명의 스타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김태균의 은퇴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된 것이다. 이들은 김태균의 은퇴식을 끝까지 함께하며 옛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마침 방역지침이 허락한 최다 관중(3900명 만원)이 구장에 입장해 이들은 향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경기 전에는 김태균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으나, 마지막에는 6명이 공동 주연 같았다. 이 깜짝 이벤트는 김태균이 한화 구단에 건의해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코로나19 탓에 이날 많은 내·외빈을 초청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동료들만큼은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꼭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새 팀을 찾은 이용규(키움)와 개인일정이 있었던 송광민이 불참했지만, 나머지 5명은 웃으며 동료와 팬들 앞에 설 수 있었다. 이날 김태균은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어 한화 구단 사상 네 번째로 등번호(52번)가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부모님과 아내 김석류 씨가 모처럼 야구장을 찾았고, 두 딸은 멋진 시구와 시타를 했다. 김태균은 "(내가 선수 때는) 가족들이 나보다 더 애타게 경기를 보며 마음 졸였다. 예민한 내 성격에 맞춰주느라 다들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김태균이 2001년 입단 때 입었던 빨간 올드 유니폼을 착용했다. 모든 선수가 그의 등번호 52번을 달고 뛰었다. 상대 팀이었던 SSG의 모든 선수가 52번 패치를 달았다. 김태균의 친구 추신수(SSG)도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했다. 이 행사는 흔한 은퇴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태균은 특별 엔트리에 올라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1회 초 시작 직후 대수비로 교체됐다. 오후 5시 경기 시작 후 매시 52분이 되면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관이 펼쳐졌다. 경기 후 화려한 불꽃놀이, 정민철 한화 단장의 묵직한 헌정사까지 이날 행사는 꽉 차 있었다. "울지 않을 것"이라던 김태균이 끝내 눈물을 흘리며 "이제는 내가 함께하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내 아쉬운 한 부분을 꼭 채워줄 것(우승)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그래도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김태균이 옛 동료들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의 냉혹한 구조조정의 성패를 아직은 평가할 수 없다. 한화는 올해도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최하위이고, 팀 홈런은 9위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건강하게 경쟁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한화에 변화가 필요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다 지난 일이다. 한화를 떠난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이 팬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전하는 건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한화 구단과 김태균, 그리고 5명의 선수는 그렇게 훈훈한 명예퇴직 행사를 합작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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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② 박종훈은 한화만 만나면 ‘핵잠수함’이 된다

보통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어깨 위에서 공을 놓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허리 아래에서 공을 놓아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박종훈은 투구할 때 손가락이 땅에 닿을 만큼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한다. 이러한 박종훈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기만 하면 보통의 잠수함이 아니라 ‘핵잠수함’으로 변신한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래 20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해 1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6승 1홀드를 거뒀다. 승패 기록이 없는 ‘노디시전’은 3차례에 불과하다.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원래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2015년 한 차례, 2016년 세 차례 한화와 맞붙었다. 네 차례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며 3패만을 떠안았다. 2016년 7월 28일 대전 원정에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다음 맞대결부터 4년 가까이 패배를 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박종훈의 한화 상대 16연승은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갖고 있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1988년 8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 경기까지 20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선발로 9승, 구원으로 11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반해 박종훈의 16연승은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다. 연승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2.01)이 보여주듯,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을 상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421타수 92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홈런 5개를 허용했고 2루타 7개를 맞았다. 이는 박종훈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다. 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이다. 피안타율도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를 만났을 때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좌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7시즌 이후 박종훈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16(254타수 5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5개인 것에 비해 삼진은 5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반대편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타순으로 8명의 좌타자를 기용한 바 있다. 포수로 출전한 우타자 최재훈만 빼고 전부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은 한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들도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투수를 상대해본 노련한 타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타자 중 박종훈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정근우 0.105(19타수 2안타) 3삼진, 최진행 0.214(14타수 3안타) 3삼진 1타점, 이성열 0.135(37타수 5안타) 8삼진, 하주석 0.200(30타수 6안타) 7삼진 4타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5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송광민(37타수 11안타)과 김태균(20타수 8안타)만이 박종훈의 공을 공략했다. 득점권 타율도 낮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을 상대로 득점권 타율 0.202(89타수 18안타)에 그쳤다. 21타점에 불과했으며, 삼진은 26개나 당했다. 하주석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양성우가 0.142(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으며, 이성열(5타수 무안타)과 정근우(5타수 무안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박종훈이 기록한 피안타율(0.259)이 한화전 피안타율(0.21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한화전 평균자책점(2.01)이 시즌 평균자책점(4.15)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가 한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이 한화에 약점이 잡힌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도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었다. 2015년부터 한화의 팀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 2018~19시즌을 제외하고는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도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에서는 최하위였다. 그런데도 한화 주자들은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종훈의 16연승 기간 한화 주자들은 32번 도루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성공률 71.9%)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박종훈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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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대신 도전, 한화의 핫 스토브리그

한화그룹 사훈(社訓)은 ‘신용과 의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모기업의 이념을 무척 잘 지켜온 야구단이다. 전임 감독 상당수가 계약 기간을 다 채웠다. 팀 레전드를 확실하게 예우하는 문화도 있다. 영구 결번(35 장종훈, 23 정민철, 21 송진우)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등 번호 99번도 8년째 비워뒀다. 훗날 한화로 복귀할 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그런 한화가 올겨울 많이 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도전자’ 자세로 돌아가 새 출발 하는 모양새다.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째,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뜨겁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주전급 선수 여러 명과 작별했다. 투수 안영명과 윤규진, 내야수 송광민과 김회성,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등이 줄줄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화의 방출 리스트엔 다른 팀에서 탐낼 만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실제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와 안영명(KT 위즈)은 곧바로 새 팀을 찾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10위로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가 팀 주축으로 원활하게 자리 잡는 게 먼저’라는 원칙에 따라 선수단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코치진 선임도 빠르게 진행했다.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달 16일 부임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선언했다. 새 대표 취임 5일 만에 정 단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카를로스 수베로 전 MLB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만났다. 정 단장은 “수베로 감독은 최종 후보군 중 유명세가 가장 덜한 후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 ‘누구보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전문가로 인정받은 점도 구단 방향과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하는 3년간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려면 새 감독 체제에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내년 1월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에 합류한다. 타격코치 역시 고민 끝에 수베로 감독이 추천한 인물 중 한 명을 뽑기로 했다. 내년 시즌 한화 더그아웃을 4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지키게 된다. 지난해 1군 114경기를 지휘한 최원호 감독대행도 퓨처스(2군) 감독으로 팀에 남는다. 애초 한화는 ‘유망주 집중 육성’ 능력을 기대하고 최 감독을 영입했다. 팀 사정상 한동안 1군을 책임졌지만, 오히려 여러 선수의 능력을 두루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정 단장은 “세대교체를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1군과 2군의 소통이 중요하다. 양쪽을 모두 경험한 최 감독이 우리 육성 방침의 훌륭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 정인욱(30)과 14일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12월이 숨 가쁘게 흘러간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5 08:40
야구

황재균, 리그 '최고' 3루수로 인정받을 적기

2011년 이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3명뿐이었다. '거포' 최정(33·SK)이 6회, 박석민(35·NC)이 2회 그리고 허경민(30)이 1회 차지했다.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이번 3루수 골든글러브는 새 얼굴이 수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KT 주전 황재균(33) 얘기다. 데뷔 처음으로 리그 최고 3루수로 인정받을 적기다. 올 시즌도 핫코너 경쟁은 뜨겁다. 최정은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33홈런·96타점·90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 공동 4위. 강점인 장타력은 여전히 탁월했다. 박석민은 123경기에 출전, 타율 0.306·출루율 0.436를 기록했다. 출루율·타석당 볼넷(0.17개) 모두 리그 1위다. 허경민도 공격력이 좋았다. 출전한 117경기에서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내야수 타격 2위다. 7월에만 타율 0.494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공식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밸런스를 갖췄다. 올 시즌 타율 0.312·21홈런·97타점·108득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100득점을 돌파했다. 2번 타자로 나서며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임무를 잘 수행했다. KT는 7월부터 공격력이 좋아졌다. 황재균이 2번 타자로 포진된 시점과 맞물린다. 황재균은 2016시즌 이후 3시즌(메이저리그 진출한 2017시즌 제외) 만에 3할 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홈런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중 2위. 타율도 2위다. 수비 기여도도 좋았다. 올 시즌 3루수로 10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유일한 선수다. 수비율은 0.961.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지웠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RNG) 7.49를 기록했다. 3루수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3루수 부문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도 황재균이 1위다. 5.17를 기록하며 5.08을 기록한 최정에 앞섰다. 소속팀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박석민은 4.03, 허경민은 3.76이다. 황재균은 시즌 막판 인터뷰에서 "순위 경쟁 중이기 때문에 골든글러브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있다. 다만,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 시기가 오면 '올해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은 들 것 같다. 올해도 3루수들은 다 잘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팀 성적보다 개인 성적이 더 돋보이며 점수가 깎였던 예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공격과 수비, 팀 성적까지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허경민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재감이 컸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개막한 뒤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 그러나 부상 탓에 출전 경기 수가 다소 적은 편이다. 걸림돌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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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대표이사 체제 출범…새 감독은?

감독대행 체제와 대표이사 공석 탓에 2020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한화가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구단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구단 내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생긴 만큼 새 감독 선임 등 현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정규시즌 종료 후 신임 감독 후보자를 추려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두 달가량 공석이어서 업무 속도가 더뎠다. 지난 9월 팀 재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책임을 지고 박정규 전 대표이사는 사임한 상태였다. 새 대표이사가 오기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 SK 등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대표이사와 감독 없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사이 정민철 한화 단장이 주도권을 잡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송진우·장종훈 등 한화의 간판선수 출신 코치를 포함해 총 10명의 지도자와 결별했다. 또한 주장 이용규(현 키움)를 포함해 송광민·최진행·안영명 등 11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충분히 비웠으니, 이제는 채울 차례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끝낸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의 리드에 따라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새 감독 선임이다.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사임하자,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에게 정규시즌을 끝까지 맡겼다. 5개월 동안 팀을 지휘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여전히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다. '대표 공백'이 길었던 만큼 '대행 체제'도 비정상적으로 길었다. 한화가 아직도 감독 선임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한화 새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NC 또는 두산의 코칭스태프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올 시즌 팀을 무리 없이 이끈 최원호 감독 대행도 유력한 감독 후보 중 하나다. 김식 기자 2020.11.17 15:14
야구

코로나 여파…야구단 코치부터 베테랑까지 방출 러시

프로야구 가을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감독, 단장 등 수뇌부를 비롯해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칭 스태프와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른바 '방출 러시'다. 올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던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6일 구단 창단 멤버였던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1, 2군 코치 10명과도 결별했다.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구단은 1군 박재상 타격코치,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에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또 투수 박희수, 윤강민, 이재관, 내야수 채태인, 윤석민, 석호준, 박준영, 김성민, 외야수 김재현, 나세원 등 11명의 선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올해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아직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지난 6일 1군 송진우 투수 코치, 이양기 타격 코치, 2군 김해님 투수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차일목 배터리 코치, 전형도 작전 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도 대거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김문호 등 총 6명의 선수를 방출한 데 이어 5일엔 지난 시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주장 이용규에게 방출 통보했다. 30대 중반으로 그동안 한화를 이끈 베테랑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도 짐을 쌌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의외였다. SK와 한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8일 투수 권혁, 김승회,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포수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내야수 안준, 신민철, 구장익,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 등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과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투수 홍성민, 박성민, 내야수 유영준, 송동욱, 외야수 박영빈, 노학준 등 2군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런 방출 러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올해 관중이 급감하면서 구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연봉이 높은 고참과 코치들은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개 구단은 내년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비는 줄어들 예정이다. 선수단의 규모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연봉 총액을 줄여 경영난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9 15:48
야구

정근우, 권혁 은퇴…새 팀 찾는 베테랑도

LG 정근우(38)가 현역에서 은퇴한다. 베테랑 선수들은 속속 유니폼을 벗거나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LG는 8일 "내야수 정근우가 16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로 이적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정주현과 2루수 경쟁을 펼쳐 시즌 초반 주전으로 중용됐다. LG의 내야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총 251이닝 동안 수비 실책 9개를 범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정근우는 막판 주로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해 성적은 72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14타점.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지만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대주자로 나서 결승 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결국 LG의 포스트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KBO리그 득점왕 2회(2009년, 2016년)를 수상했고, 리그 최다 끝내기 안타 16회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도 3회 품에 안았다.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한 그는 "그동안 앞만 보고 힘들게 달려왔다. 당분간 휴식하며 진로를 고민할 계획이다"라며 "지금까지의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그 덕분에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두산 권혁(37)도 은퇴를 결정했다. 권혁은 한창인 두산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안지만(177홀드)에 이어 KBO 개인 통산 홀드 2위(159개)에 올라 있는 권혁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통산 781차례 마운드에 올라 58승 47패 159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전성기 시절 '삼성 왕조'의 일원이었고, 한화에서는 선수 생활의 불꽃을 태웠다. 원소속구단에서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는 베테랑도 있다. KIA와의 2+1년 계약이 만료된 김주찬은 구단과의 협상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선수단 재편에 나선 한화는 이용규를 비롯해 안영명과 최진행, 송광민 등 베테랑을 대거 방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0.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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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구조조정…한화의 칼바람

한화가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낸 데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도 대폭 물갈이했다. 올 가을 한화를 떠난 이들은 선수 17명, 코치 10명 등 총 27명이다. 신호탄은 주장 이용규(35)의 방출이었다. 이용규는 2년 전 2+1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계약했다. 내년 계약에 대해서는 한화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은 이용규는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7도루를 기록했다. 기량만 보면 내년에 뛰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2021년 선수단 구성에서 이용규를 가장 먼저 제외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와 면담을 통해 구단의 뜻을 전했다. 팀을 리빌딩하는 방향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해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2018시즌 뒤 FA 계약을 맺고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공개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구단의 징계를 받고 1년 동안 1군에서 뛰지 못한 바 있다. 이어 한화는 투수 윤규진·안영명·김경태, 내야수 송광민·최진행·김회성 등 주전급 30대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방출선수 명단이 예년보다 2~3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은퇴를 선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대거 팀을 떠난다. 올 시즌 1군에 있던 코치들 대부분이 해당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장종훈 육성군총괄코치 등 등번호가 영구결번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포함됐다. 한화 구단의 강한 개혁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한화가 올 시즌 초 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오프시즌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사임했고, 한화는 최원호(47)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게다가 한화 프런트의 수장이었던 박정규 전 대표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로 사퇴한 상태다. 대표이사가 두 달 전 사임했고, 감독조차 공석인 상황에서 정민철(48) 단장이 선수단과 구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48) 단장이 한화 선수단 정리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선후배 관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정민철 단장이 개혁 과정에서 휘두르는 칼날은 상당히 날카롭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음이 쓰리고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팀이 쇄신하고 변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그룹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면, 이후 구단이 신임 감독을 뽑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무리 훈련과 스토브리그 기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다른 팀들은 코칭스태프조각을 이미 마쳤다. 한화는 구조조정만 했을 뿐, 개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한화 선수단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서산 2군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대전에서는 코치 7명, 선수 35명이 훈련한다. 서산에는 코치 5명과 2군·신인 선수 26명이 모인다. 새 감독 선임 전까지 1군 마무리 캠프는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한다. 김식 기자 2020.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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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윤규진 은퇴, 이용규·송광민 등 11명 방출

한화가 대대적인 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선수 11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대부분 주전급 베테랑 선수다. 투수 윤규진 안영명 김경태 이현호, 포수 김창혁, 내야수 송광민 김회성 박재경, 외야수 이용규 최진행 정문근 등이다. 이들 가운데 투수 윤규진은 "더는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고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대전고 출신인 윤규진은 2003년 고향 팀에 입단한 뒤 줄곧 한화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위해 의미 있는 활약을 했다. 한화는 "중장기적인 구단의 목표는 '기존 주축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단계적 전환'이다. 이 원칙에 따라 선수단을 재편했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집중 육성 대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고, 구단에 영구결번을 남긴 송진우 투수코치와 장종훈 육성군 총괄도 다른 코치 7명과 함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제로 베이스'에서 팀 재건을 시작하겠다는 한화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포지션별 뎁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했다. 앞으로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찾고 강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팀 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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