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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체급 세분화해 주세요” 임애지의 당부, 내년 전국체전서 추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의 바람이 이뤄질까.전국체전 여자부는 일반부 세 체급(51㎏급, 60㎏급, 75㎏급)만 운영됐다. 대한복싱협회는 임애지가 요구한 ‘체급 세분화’는 내년 전국체전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대한체육회에 여자 일반부 체급 추가를 건의한다는 입장이다.우선 올해 전국체전에는 여자 고등부가 신설된다. 일반부와 마찬가지로 세 체급으로 운영될 전망이다.한국 여성 복서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는 “체급을 세분화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하면서 부상이 많아졌다. 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제약이 있었다. 우리는 복싱 선수니까, 복싱이 주가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애지의 경우 전국체전에 나서려면, 60㎏까지 체중을 불려서 출전해야 했다. 체중을 불리고, 다시 빼는 데는 분명 불필요한 부상 등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가 체급 세분화를 간곡히 요청한 이유다. 전국체전 복싱 남자부 체급도 변화한다.올해 전국체전에서는 남자 대학부 49㎏급과 일반부 49㎏급이 ‘일반부 49㎏급’으로 통합된다.남자 대학부는 52㎏급부터 81㎏급까지 7개 체급으로 줄었고, 남자 일반부는 49㎏급부터 91㎏초과급까지 10개로 동일하게 운영된다. 김희웅 기자 2024.08.28 17:47
LPGA

골프 최초·한국 여성 첫 역사 노렸지만, 장벽 넘지 못한 박인비

'프로골퍼'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선거에서 새 역사를 노렸지만 고개를 떨궜다.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 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총 29명의 선수 위원 후보가 경쟁을 펼쳤는데, 박인비는 최종 4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880표)와 독일의 체조 선수 출신 킴 부이(1721표), 호주의 카누 국가대표 제시카 폭스(1567표), 뉴질랜드의 테니스 선수 마커스 다니엘(1563표)이 당선됐다. 박인비는 총 590표를 얻어 18위에 머물렀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박인비의 IOC 선수 위원 당선 여부였다. 선수 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우는 국빈급이다.박인비는 새 역사에 도전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골프 종목에서 IOC 선수 위원이 나온 적은 없다. 이번 선수 위원 선거에서 골퍼 출신으로 도전장을 낸 이는 박인비가 유일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골프 전설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까지 석권하는 '골든 커리어 슬램'을 전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은 IOC 위원을 총 12명 배출했는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사격 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IOC 선수 위원 후보가 뽑혔다.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문대성 전 동아대 교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돼 바통을 넘겨받았다. 유 위원은 2016 대회 당시 열심히 발로 뛰며 참가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데 대회 기간 450㎞를 걷고, 체중이 6㎏이나 빠졌다.이에 박인비는 500㎞를 걸으며 올림픽 정신을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린 박인비는 열심히 선거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최종 당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선수위원 계보는 명맥이 끊겼다.이형석 기자 2024.08.09 07:04
스포츠일반

이렇게 귀여운 유도 에이스 보셨나요, '푸바오' 닮은 헤비급 강자 김하윤 [별★별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유도 여자 +78㎏급 대표 김하윤(24·안산시청)은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보다 밝고 사랑스러운 웃음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수다. 그는 지난달 26일에 열린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유도 대표팀을 대표해서 행사에 나섰다.김하윤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어떻게 기대하면 될까요”라고 하자 장난끼 넘치는 눈빛으로 “음… 많이?”라고 답해 주변을 폭소하게 했다. 이렇게 귀엽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유도 헤비급 최강자는 지금까지 한국 유도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다. 진천선수촌 치료실에서 테이핑을 받느라 진료 베드에 앉아있는 김하윤의 실루엣은 영락없는 푸바오(판다 이름)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그의 별명은 푸바오다. 김하윤은 “그 별명이 싫지 않다. 특히 흰 도복만 입으면 똑같다고 하더라”고 생글거렸다. 대표팀 내부에선 그에 대해 “항상 웃음을 주는 선수이자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한다. 귀여운 표정만 보고 ‘물렁한’ 선수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김하윤은 한국 유도를 구한 구세주였다. 김하윤은 항저우 AG 여자 +78㎏급 결승에서 쉬스옌(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유도가 AG 최중량급에서 따낸 사상 첫 금메달이자 항저우 AG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이다. 만일 김하윤이 없었다면 한국 유도는 ‘항저우 노골드 참사’를 겪을 뻔했다. 김하윤은 헤비급 선수로서 약점도 많다. 키 1m78㎝에 체중은 최대 120㎏ 안팎을 유지하는데, 국제 무대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신체조건이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계체에서 김하윤의 체중은 109.9㎏이었고, 결승 상대 쉬스옌은 당시 김하윤 보다 24㎏이 더 나갔다. 유도를 시작한 시기도 늦은 편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취미로 유도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부산 삼정고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윤의 확실한 장점은 다리 기술이다. 주기술은 안다리 걸기, 항저우 금메달을 가져온 결승전의 결승점은 밭다리 후리기로 따냈다. 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에게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따냈다.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는 우승했다. 유도계에서는 김하윤이 파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경쟁’을 통해 더 성숙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무서운 고교생’ 이현지(제주 남녕고)에게 한판으로 졌다. 당시 김하윤은 대한유도회 규정에 따라 메이저 국제대회 성적 포인트로 이미 파리 올림픽 대표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지가 이 대회에서 김하윤에 이어 또 다른 대표 선수 박샛별까지 한판으로 던져 우승했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네 아키라(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 내에서도 ‘이현지의 기세가 김하윤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김하윤에게는 무서운 후배의 등장으로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커졌던 시간이었다.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는 “김하윤이 마음고생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경쟁 과정을 통해 더 독하게 훈련하고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게 그런 성과를 드러낸 결과”라고 평가했다.대한유도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경북체육회·여자 57㎏급), 김민종(양평군청·+100㎏급) 이상으로 파리에서 김하윤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윤은 “코치님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며 웃었지만, 미디어데이 행사에 김하윤을 유도 대표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하윤은 “프랑스는 유도 인기가 정말 많다. 올림픽 때도 유도장이 관중으로 꽉 찰 거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김하윤의 파리 올림픽 첫 경기는 8월 2일(한국시간)에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7.09 08:08
연예일반

슈주 이특, 57kg 몸무게 공개에 팬들 충격 "제발 그만 빠져라"

남성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규현 성민) 멤버 이특이 충격적인 몸무게 근황을 공개해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특은 21일 "제발 그만 빠져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특이 체중계 위에 올라 측정한 몸무게가 담겨 있다. 57.52kg이라는 숫자가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178cm의 일반 남성 몸무게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체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특은 "심한 후유증 5키로 빠지고 지금 온몸이 아프다. 큰 일 큰 일"이라며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이에 팬들은 걱정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특이 속한 슈퍼주니어는 최근 'SUPER JUNIOR WORLD TOUR - SUPER SHOW 9 : ROAD'(슈퍼주니어 월드투어 - 슈퍼쇼 9 : 로드) 남미 4개 도시 투어를 성료하며 변함없는 위상을 증명했다.약 5년 만에 브랜드 콘서트 'SUPER SHOW'로 재회한 남미 현지 팬들을 위해 슈퍼주니어는 열정적인 공연과 소통을 펼쳤다.'SUPER SHOW 9 : ROAD' 고정 셋 리스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프닝 곡 'Burn the Floor'(번 더 플로어)를 비롯해 'Mr.Simple'(미스터 심플), 'Devil'(데빌), 'MAMACITA'(마마시타), 'Black Suit'(블랙 슈트)', 'SORRY SORRY'(쏘리쏘리) 등 히트곡 무대의 향연이 펼쳐져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또 지난해 발매한 'Callin''(콜린), 'MANGO'(망고), 'Celebrate'(셀러브레이트) 무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예성은 최신곡이자 솔로 정규 1집 타이틀곡 'Small Things'(스몰 띵스) 라이브를 깜짝 공개 했다.슈퍼주니어는 지난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 싱가포르,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홍콩, 대만, 마닐라에 이어 남미 4개 도시에도 'SUPER SHOW 9 : ROAD'의 성공적인 발자국을 찍었다. 'SUPER SHOW 9 : ROAD'의 여정은 올해도 전 세계에서 다채롭게 이어질 전망이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2.22 18:00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베이브 루스와 타이 콥의 싸움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야구팬들의 단골 질문이 있다. 타이 콥이 훌륭한 타자인가? 베이브 루스가 더 위대한가?행크 애런이 뛰어난가? 테드 윌리엄스가 최고인가?메이저리그(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건 불가능하다.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체중 이동’과 ‘엉덩이 회전’의 대결MLB 역사상 최초의 ‘야구왕’ 타이 콥(1886~1961)은 20세기 초반 최고의 타자였다. 데드볼 시대(반발력이 낮은 공을 썼던 1919년까지를 말한다)에서 뛴 탓에 홈런이 많지 않지만 타율왕에 12차례, 장타율왕에 8차례 오를 만큼 만능 타자였다. 왼손 타자인 콥은 투수가 던진 공을 맞이하듯 앞으로 나가면서 타격했다. 왼발에서 오른발로 체중을 이동하며 공을 때리는 이른바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weight shift system)’이었다. 콥이 기량이 워낙 특출했을 뿐, 당시 대부분의 타자가 이런 자세였다고 한다.라이브볼 시대(반발력이 큰 공을 사용한 1920년 이후) 베이브 루스(1895~1948)가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역시 좌타자인 그는 두 다리를 거의 붙인 채(좁은 스탠스) 타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스윙하는 동작은 그 시대 다른 타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임팩트는 달랐다. 루스는 엉덩이를 강하게 돌리면서 엄청난 회전력을 만들어냈다. MLB에 홈런의 시대(통산 659홈런)를 꽃피운 루스의 타격은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rotational hitting system)’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일컫는다.루스의 타격을 더 발전시키고 체계화한 인물로 왼손 타자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꼽힌다. ‘마지막 4할 타자’로 유명한 그는 강력한 힙턴(hip-turn)과 투구 궤적에 맞게 살짝 올려 치는(slight upswing) ‘윌리엄스 스트로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론과 경험은 유명한 저서 『타격의 과학』에 잘 담겨 있다. 오늘날까지 타격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다.윌리엄스의 이론을 찰리 로(1933~1984)가 반박했다. 역시 좌타자인 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5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위대한 타자들의 커리어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타격 코치였다. ‘타격’과 ‘타격을 지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로는 저서 『3할의 예술』을 통해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대단했다고 한다. 데드볼 시대 최고 타자였던 콥은 루스가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인기를 끌자 “4할 타율도 못 치는 녀석”이라고 깎아내렸다고 한다. (물론 훗날 두 전설은 서로를 인정하며 존경했다고 들었다.) 당겨 치기를 즐기는 윌리엄스가 슬럼프에 빠지자 콥은 두 페이지 반에 이르는 편지를 썼다. 또 직접 만나서도 자신의 이론을 한참 설명했다. 그런데도 윌리엄스는 “낯선 외국어처럼 들렸다”고 책에 썼다. 타격의 지존이라고 할 만한 두 사람의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던 거다.로는 윌리엄스의 이론을 공격했다. 그러자 윌리엄스는 “나는 한 번도 로의 이론대로 스윙한 적이 없다”며 깔아뭉갰다. MLB 코치와 선수들은 로와 윌리엄스의 이론을 주제로 숱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일본 야구에서도, 한국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강조하지만 ‘타격은 노답’이다. 배트가 아니라 엉덩이로 친다고?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을 ‘엉덩이 회전’,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체중 이동’으로 편의상 표현하겠다. 내가 이해하는 두 타법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려 한다.엉덩이 회전은 말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를 돌리는 힘(회전력)을 극대화하는 타법이다. 이를 위해 스트라이드는 최소화한다. 배트를 잡은 두 손도 미리 론치 포지션(launch position)에 갖다 둔다. 그러니까 타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가 간결한 동작으로 타격하는 것이다. 힙턴으로 만든 회전력을 타구에 실어 보내는 거다.엉덩이 회전은 주로 당겨치는 타자에게 유용하다. 윌리엄스가 자신의 책에 ‘엉덩이: 움직임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챕터를 쓴 이유다. 그는 “엉덩이를 살짝 당겼다가 돌리는 동작이 힘을 균형 있게 끌어내는 일과 직결된다”고 했다. 훌륭한 타자들은 예외 없이 엉덩이를 돌리는 동작이 좋았다는 거다.윌리엄스는 ‘엉덩이가 모든 동작을 이끈다’는 챕터에서 엉덩이가 스윙의 추진력을 만든다고 다시 설명했다. 투구가 방망이에 맞으면 6~8인치(15~20㎝) 정도 붙어서 함께 움직이는데, 엉덩이가 투구를 향해 회전할 때 힘이 잘 전달된다는 것이다.그렇게 몸을 충분히 연(엉덩이 회전이 이뤄진) 상태에서 손목을 돌리는 것이라고 윌리엄스는 주장한다. 그가 활약했던 시대 대부분의 전문가는 “윌리엄스는 손목으로 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임팩트 전 단계를 간과한 것이다.이런 스윙의 경우 타구는 엉덩이가 회전하는 방향, 즉 오른손 타자라면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당겨치기 타격이 되기 때문에 타자의 회전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 장타 생산에 유리하다.또 하나의 특징은 타자 허리와 가까운 곳에서 임팩트가 이뤄지면 타구에 큰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회전축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엉덩이 회전이 이뤄지는 곳(오른발과 왼발 사이)에서 타격하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흔히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다”고 말하는 타격이다. 루스와 윌리엄스의 타격이 이런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이었다.윌리엄스는 196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42세 나이에 타율 0.316을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가 1969년 워싱턴 세너터스 감독을 맡아 타자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면서 윌리엄스의 이론은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루스의 타격, 윌리엄스의 설명에 누가 감히 토를 달까? 그러나 이들과 전혀 다르게 답하는 이들도 있었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20 07:10
연예일반

추성훈, '집사부일체'서 복귀전 후일담 공개…

2년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당당히 승리를 거머쥔 추성훈이 '사부'로 출연한다. 8일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양세형·김동현·은지원은 소를 타고 화려하게 나타난 추성훈 사부의 모습에 모두 깜짝 놀랐다. 또한 그와 함께 등장한 일일 제자 NCT 도영은 처음 마주하는 추성훈 사부를 보며 "우와 사부님 멋있어요"만 연신 반복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성훈은 최근 성공적으로 치른 복귀전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경기 출전을 위해 무려 13kg 체중을 감량하는 등의 준비 과정부터 경기 도중의 선수만 알 수 있는 생생한 후일담까지 풀어냈다고 해 기대감을 모은다. 또한 추성훈은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 몸매도 공개해 현장에 있는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 경기에서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역 못지않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신의 지난 경기 내용을 되짚어 보던 추성훈은 "이번 시합에서 지면 은퇴할까까지 생각했다"고 밝혀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추성훈 사부에게 힘이 되는 또 하나의 존재, 딸 사랑이의 영상 편지가 깜짝 공개된다. 방송은 8일 오후 6시 3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5.07 18:18
연예

'토밥즈' 현주연·김종민 "첫 촬영 후 5kg 3kg 쪘다"

'토밥즈' 새로운 피 현주엽·김종민이 첫 촬영 후유증을 제대로 겪었다. 11일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 가평의 로컬맛집 탐방에 앞서 박명수는 새 멤버로 합류한 현주엽·김종민에게 첫 촬영지였던 인천 강화 여행의 소감을 물었다. 김종민은 "첫 촬영 후 몸무게가 3kg이 쪘다. 운동을 해도 3kg이 안 빠지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현주엽은 "종민이는 열심히 안 한 것이다. 저는 5kg이 불었다"고 급격히 늘어난 체중을 토로했다. 박명수는 믿기지 않는 듯이 현주엽을 바라봤고 노사연은 담담하게 "둘 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프닝이 끝나기 무섭게 노사연과 히밥은 "배고프다"며 가평 먹방의 설레는 마음을 전했고 멤버들은 아침 첫 끼부터 한우 숯불 불고기를 먹으러 떠났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3.13 09:39
연예

박해준, 백수 연기 위해 체중 증량에 메이크업 최소화

연기 변신을 예고한 박해준이 백수 연기 비결을 직접 공개했다. 2월 18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다. 박해준은 극중 충동적으로 회사를 때려치우고 웹툰 작가 지망생이란 이름으로 자발적 백수가 된 남금필을 맡았다. 인생 2막을 꿈꾸며 '갓생'에 도전하지만 굳건한 의지와 다르게 현실은 돈이 없는 백수. 주변의 온갖 무시와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 시대 정신 승리의 아이콘이다. 박해준은 이러한 금필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우선 체중까지 증량했다. 공개된 스틸컷만 봐도 날카로운 얼굴 옆선과 날렵했던 몸매가 사라지고 두루뭉술한 몸의 태가 완성됐다. 연기에 접근하는 자세 역시 여타 작품과 달랐다. 박해준은 "남금필은 평소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의 인물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헤어·메이크업 등 꾸미는 것을 최소로 하고 촬영장에서도 누가 배우인지 모를 정도로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비결을 밝혔다. 스틸컷에선 그의 이런 변신이 리얼하게 느껴진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40대 아저씨 남금필은 열정·패기·꿈·희망 없이 대충대충 그럭저럭 편한 게 최고라고 외치는 듯하다. 그러던 금필에게도 하고 싶은 게 생기고 꿈이 생긴다. 바로 웹툰 작가. 과연 금필은 다시 한번 열정에 불타오르며 '갓생' 살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월 18일 티빙서 첫공개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1.31 09:24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신화를 깨운 만화

1930년대 일본인들은 엄청난 인기와 존경을 받는 베이브 루스(1895~1948)를 미국의 왕으로 인식했다고 한다. 1910년대 투수로 더 유명했던 루스는 1920년 54홈런, 이듬해 59홈런을 터뜨리며 야구의 매력을 세상에 알렸다. MLB 인기는 그의 업적 위에서 만들어졌다. 그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뛴 투수 웨이트 호이트는 “모든 메이저리거의 아내와 아이들은 식사 전 루스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루스는 1930년 MLB 최초로 연봉 8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당시 미국 대통령 연봉(하버트 후버 7만 5000달러)보다 높아 사회적 반발이 일부 있었다. 루스는 “내 연봉이 후버와 무슨 상관인가? 게다가 올해 난 그보다 나았다”고 일갈했다.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다.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는 4000만 달러를 받는다.미국 야구의 신화는 2021년 자주 소환됐다. ‘일본의 루스’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덕분이었다. 그는 4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MLB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회 솔로홈런을 날렸다. 9월까지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선두를 달렸던 오타니는 홈런 46개로 시즌을 마쳤다. AL 홈런왕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이상 48개)가 차지했다.그래도 오타니가 루스와 비교될 만큼 위대한 시즌을 보낸 건 틀림없다. 마지막 날 터진 홈런으로 그는 MLB 최초로 한 시즌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이상(130과 3분의 1이닝, 156탈삼진, 138안타,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이른바 ‘퀸튜플(quintuple) 100’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시속 160㎞ 이상의 강속구와 낙폭 큰 포크볼을 던지는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마지막 두 경기(8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 중 한 번이라도 이겼다면, 1918년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3년만에 10승·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을 것이다.오타니 덕분에 팬들은 진기한 장면을 자주 봤다. 그는 7월 14일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투수이자 지명타자로 올스타전에 나섰다. 8월 13일에는 홈런 1위였던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당시 홈런 2위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2021년 MLB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타니 시즌’이었다.그가 2018년 미국 야구에 상륙할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미·일 전문가들은 “오타니의 꿈을 응원하지만, 결국 투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서 때린 홈런은 22개(2016년)가 최다였기에 MLB에선 타자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오타니는 학창 시절부터 큰 목표를 세웠고, 엄청난 노력과 인내로 기어이 이뤄냈다. 그리고 더 큰 꿈을 꿨다. 오타니는 자신을 탐낸 여러 MLB 구단 중 투타 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에인절스를 선택했다.2018년 4승·22홈런을 기록하며 AL 신인왕에 오른 그는 시즌 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9년엔 타자로만 나섰고, 2020년에는 투타 모두에서 부진했다. 투타 중 하나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게 순리로 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MLB에서 생존하기 어려워 보였다.그러나 오타니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키(1m93㎝)가 큰 데도 신체 균형이 뛰어났던 그는 지난겨울 혹독한 훈련과 식이요법으로 근육을 키웠다. 오타니의 체중이 100㎏을 돌파하자 “투수의 몸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오타니는 개의치 않았다. 야구 만화의 주인공처럼 던지고, 때리고, 달리는 게 가능하다고 그는 믿었다. 그는 올해 3루타 8개(AL 1위), 도루 26개(AL 5위)를 기록했다. 그가 투수와 타자 중 하나만 선택했다면, 그래서 더 많은 이닝과 타석 기회를 얻었다면 어떤 기록을 만들어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루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1927년 60개) 기록은 로저 매리스가, 통산 홈런(714개)은 행크 에런이 경신했다. 신화가 깨질 때마다 미국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흑인 에런은 숱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 루스보다 99년 늦게 태어난 아시아인 오타니에 대한 태도는 전혀 다르다. 둘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일 것이다. 또 오타니의 노력과 집념을 통해 팬들은 100년 전 루스와 재회한다고 여기는 것도 같다.미국 팬들도 만화 같은 꿈을 꾸는 오타니를 사랑하고 경외하고 있다. 김식 스포츠팀장 seek@joongang.co.kr 2021.10.05 09:30
연예

'보이스4' 이규형 "동방민 준비하며 8kg 감량…"

다중인격 빌런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이규형의 열연이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규형(동방민)은 tvN 금토극 '보이스4: 심판의 시간'에서 다인성 망상 장애, 내면의 다른 인격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내면의 인격들은 서로 대치하고 또 협력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1인 4역을 소화하고 있는 이규형은 부드러운 인상에 친절한 '보이스'를 지녔다. 이와 가장 상반된 살인 인격 '서커스맨'은 낮은 목소리에 살기 어린 눈빛을 띤다. '마스터' 인격은 상냥한 태도와 말투를 지녔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광기 어린 느낌을 준다. 여기에 '센터장' 인격은 이하나(강권주)와 샴쌍둥이라 주장하며 그를 헤하지 못하게 막아낸다. 이 같은 이규형의 다중인격 열연은 변화무쌍하다. 인격의 다른 결이 섬세하면서도 뚜렷하게 드러나며 각기 다른 인물로 보인다. 특히 인격이 서로 교체될 때는 오싹한 표정과 숨소리 그리고 초점 잃은 눈빛까지 띠며 실제 인물들이 내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있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동방민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 있는 이규형에게 캐릭터 준비 과정을 직접 물었다. 먼저 이규형은 "동방민을 준비하며 8kg 정도 체중 감량을 했다. 처음에는 다역 표현에 있어 인격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생각했다. 작가님께서 인물별로 전사와 특징, 인격이 형성되게 된 과정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인격별 변화가 극명해야 하기 때문에 성격·보이스 톤·숨소리·움직임·걸음걸이·얼굴 근육의 사용법 등 각각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작위적으로 보이거나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미세한 차이를 두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하며 1인 다역 연기는 많이 해봤지만 한 인물 안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연기는 처음이라 많이 어려웠다.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까지 전했다. 방송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 5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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