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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도 괜찮아”… ‘웰컴투 삼달리’ 쉼이 필요한 청춘들에게 [줌인]

사람들은 지칠 때 고향을 찾곤 한다. 고향은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갈 곳을 잃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이런 이야기다. 특별한 것 하나 없지만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 치료받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넨다.‘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조삼달(신혜선)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로맨스. 첫 방송부터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더니 4회에서는 6.5%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전작 ‘힘쎈여자 강남순’ 첫 회(4.3%)보다 높은 시청률로, 흥행 바톤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새다. 고향을 떠난 조삼달은 혹독한 어시스턴트 시기를 겪고 국내에서 성공한 사진작가가 된다. 하지만 갑질 논란으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도망치듯 제주로 내려온다. 조삼달은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마주치기 싫었던 옛 연인 조용필을 마주한다. ‘웰컴투 삼달리’는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꿋꿋이 버텼던 삼달이 고향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진짜 나’를 되찾는 이야기다.13일 기준 ‘웰컴투 삼달리’는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 티빙 톱20 4위에 올랐다.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 랭킹에선 5위에 오르며 공개 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 상승의 이유로는 과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신혜선이 제주를 떠나 서울로 상경한 조삼달을, 지창욱은 조삼달의 소꿉친구이자 옛 연인 조용필을 연기했다. 조삼달과 조용필은 헤어진 연인이기 이전에 30년을 알고 지낸 친구다. 이별 후 8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그려진다. 신혜선은 하루아침에 꿈과 명예를 잃은 조삼달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프로페셔널함 속 자리한 푼수 같은 면모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드라마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철인왕후’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던 신혜선. 조삼달로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지창욱은 전작 ‘최악의 악’ 속 형사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져 눈길을 끈다. 어둡고 강렬하게 폭력으로 나아갔던 전작의 모습은 간 데 없이 순정 가득한 조용필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창욱은 “용필은 삼달에게 개천이 되어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다.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잘 들어주고, 잘 바라봐주자’라는 생각으로 리액션을 신경 썼다”며 “작품의 따뜻함이 올겨울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는 극의 재미를 위해 캐릭터에게 특성을 부여한다. 주인공이 재벌이거나, 출생의 비밀이 있거나, 특수한 상황에 놓이는 등의 방식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웰컴투 삼달리’는 이런 전형성에서 벗어났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오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다. ‘웰컴투 삼달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현실성을 극대화한다. ‘웰컴투 삼달리’의 인기 요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작품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쉽고 주변의 일처럼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다.‘웰컴투 삼달리’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상처받고 고향으로 내려온 조삼달에게 “괜찮냐”고 묻고, 곁을 묵묵히 지키는 조용필처럼 누구에게나 응원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상시시킨다.‘웰컴투 삼달리’ 연출을 맡은 권영찬 PD는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개천은 누구였지?’ ‘전화 한 통 해볼까?’ 생각하게 만들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편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다른 드라마보다 편하고, 쉽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5 06:05
드라마

[왓IS] ‘넘버스’ 복귀 최진혁, ‘감염병 예방법 위반’ 물의 딛고 시청자 마음 얻을까

배우 최진혁이 드라마 ‘넘버스’로 돌아온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이후 약 1년 만이다.최진혁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제작 발표회에 참석, 본업 복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잠깐 등장한 적은 있으나 본업인 연기로 돌아오는 건 2021년 ‘드라마 스페셜 2021 - TV시네마 사이렌’ 이후 처음이다.최진혁은 2021년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진 와중 운영되면 안 되는 술집을 찾았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 일로 최진혁은 지난해 4월 29일 벌금 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최진혁은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맡은 인물 한승조에 관해 설명하다 “나도 그런 걸 느끼는데 사람이 여러 일을 겪다 보면 냉정하고 차가워진다”면서 “한승조는 원래 순수한 친구였는데 풍파를 겪으면서 변했다는 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최진혁은 부자 관계로 출연하는 최민수와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본업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넘버스’에서 최진혁이 연기하는 한승조는 태일회계법인 한제균의 아들로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를 맡고 있다. 숫자 뒤에 존재하는 사람에 별 관심이 없는 부친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고졸 출신 회계사인 장호우(김명수)의 조력자로 드라마 속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방역수칙 위반으로 드라마 ‘철인왕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 했던 최진혁이 본업으로 다시 인정을 받고 과거의 물의를 대중에게 제대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또한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3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 이후 매주 금, 토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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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 '철인왕후', 슬그머니 다시보기 서비스 재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tvN 드라마 '철인왕후'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복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 시리즈 온과 다음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지난 1일부터 '철인왕후' 전회차 다시보기 서비스가 재개됐다. 지난 3월 중단된 지 9개월 만이다. 9개월 만에 돌아온 '철인왕후'에 많은 네티즌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논란이 잊혀질 때쯤 '슬그머니'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철인왕후'는 조선 철종의 비인 철인왕후 김씨의 몸에 현대 남성 셰프의 영혼이 깃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방영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표현한다거나, 종묘제례악을 희화화해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인물 신정왕후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풍양 조씨 종친회의 항의를 받았고, 결국 풍안 조씨로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혐한 작가'의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식기'를 리메이크했는데, '태자비승식기'의 셴청 작가가 과거 자신의 다른 작품에서 고려를 비하하는 등 혐한 성향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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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조선구마사' 폐지 통해 본 역사왜곡 위험성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폐지됐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은 결과였다. 역사왜곡의 위험성은 드라마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보고 작품을 봐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역사왜곡을 넘어서 역사인식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방송 직후 논란과 직면했다. 동북공정에 대한 이슈가 극에 달한 현시점에 중국 전통음식과 중국풍 칼 등 중국 느낌의 소품을 사용했다. 홍건적의 난을 제압한 고려 명장인 최영 장군을 대사로 모욕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의 배경과 너무 달랐고 조선 후기나 되어야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드라마 안을 채워 논란을 야기했다. 중국 드라마에서 볼 법한 느낌이 들어 '중국구마사'란 얘기를 들었던 것. 판타지 사극이나 실존 인물을 차용해 이 같은 논란과 더욱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항의가 쏟아졌고 광고주들이 이탈했다. SBS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6일 방송 폐지를 결정했다. 신경수 감독과 박계옥 작가를 비롯해 감우성·장동윤·박성훈·이유비 등 배우들과 제작사·방송사가 사과했다. 이미 80%의 촬영을 마친 상황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빠른 결단력을 내렸다. '조선구마사' 이전부터 비슷한 문제들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tvN '철인왕후' 속 '조선왕조실록 지라시네'란 대사와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과잉 설정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빈센조'에선 중국 상품의 비빔밥이 PPL로 사용돼 지적을 받았다. 한 방송관계자는 "중국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자본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국 활로를 뚫을 수 있다는 점도 외면할 수 없다"라고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인데 너무 극단적인 방향까지 번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판타지 사극의 역사왜곡의 위험성이 '조선구마사'에서 폭발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현재 역사왜곡을 넘어서서 문화왜곡·문화공정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들에) 쌓여 있던 것들이 사극이기 때문에 더 크게 번졌다. 앞으로도 대중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조선구마사' 첫 회를 봤는데 문제의 소지가 많았다. 역사적인 사실 자체를 뒤흔들었다. 퓨전 사극이나 판타지 사극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이 가미될 수는 있으나 역사적인 사람을 다룰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콘텐트가 중국으로 넘어가면 다르게 해석돼 가짜 뉴스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드라마 소품으로 들어간 건 문화공정의 직격탄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의 향후 판권 판매를 생각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걸 의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다는 건 바보 같은 선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사왜곡 부분에 대해 가볍게 본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한 제작진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은 "드라마는 산업이면서도 문화라고 하는 특수성이 있다. 문화적인 요소에서 안일하게 생각해 벌어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으로 시끄러웠던 건 방송 플랫폼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국에서 소비되는 게 아니라 멀티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역사성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 판타지라고 모든 게 넘어갈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조선구마사'에서 사용된 '용비어천가' 자체가 역사적 기록물보다는 창작물에 가깝다. 그런데 그걸 활용해 악령들이 조선에 들어오게 된 계기로 만들었다. 태종의 악행으로 악령이 들어왔다는 건 근본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의 출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어차피 판타지로 간다고 한다면 특정 인물이나 시대적 배경을 안 가지고 갔어도 될 텐데 그 부분을 두고 제작진이 '공포의 현실성'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현실적으로 공포가 유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존 인물을 썼다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공포감이라는 건 드라마를 통해 현실 상황을 환기시키는 상황이나 요소로부터 공포심이 유발되는 것이지 역사적 인물을 가져다 쓴다고 해서 공포의 현실성이 나오지 않는다. 역사왜곡의 차원을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역사의식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상력을 허용한 판타지 사극이라고 한다면 '육룡이 나르샤'처럼 실존 인물에다가 실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을 결합시켜 모습을 그린다면 허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29 08:00
무비위크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역사 왜곡 추호도 의도한 적 없어"[전문]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가 '역사 왜곡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박계옥 작가는 '조선구마사' 홍보대행사를 통해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방송 직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풍 소품이 사용됐고, 고려의 명장인 최영 장군과 조선의 태조와 태종을 모욕하는 대사 혹은 장면이 등장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쇄도했고, 전 국민적인 분노를 산 '조선구마사'는 결국 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특히 박계옥 작가는 전작인 tvN '철인왕후' 또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하 박계옥 작가의 사과문 전문.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입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탭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립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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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핑코리아 측 "논란의 박계옥 작가 집필 계약 재검토"[공식 전문]

작가도 '손절' 단계다. 쟈핑코리아가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다. 쟈핑코리아 측은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쟈핑코리아는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인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이하 쟈핑픽처스)의 한국법인으로 지난 15일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쟈핑코리아 측은 쟈핑픽처스의 본격적인 '한국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추며 "올해 중 4~5편의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계획으로 향후 국내 방송사, 대형 OTT 및 제작사와 프로듀싱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쟈핑픽쳐스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MBC 드라마 '이몽'에 투자해 한중 콘텐츠의 물꼬를 텄다. 박계옥 작가의 전작인 tvN '철인왕후' 역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지만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논란을 해프닝으로 치부한 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강행했던 쟈핑코리아 측은 현재 대대적인 비난의 중심에 선 SBS '조선구마사' 왜곡 논란에는 한발 빼는 모양새를 보인 셈이다. 쟈핑코리아 측은 "최근 계약을 맺은 박계옥 작가는 쟈핑코리아의 소속 작가가 아닌, 향후 기획하고 있는 현대극에 대한 ‘집필만을 단건으로 계약’한 것이다. 계약 논의 당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내용조차 알지 못하였으며 제작, 투자 등에 대한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쟈핑코리아는 한중합작 100% 순수민간기업이다"며 "'조선구마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나,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현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역사극 기획은 예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우려에 대한 한 발 앞선 입장 표명과 함께 "추측성 기사는 삼가해 주시고 관련 보도 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이미지 관리에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로 소개된다. 하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적 변명과 상상력이라는 1차원적인 이유로 조선, 태종, 세종 등 실제 역사와 인물들을 제 입맛대로 설정, 배경에 소품까지 왜곡과 날조를 버무리며 시청자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인 대중의 분개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조선구마사'에 광고와 제작지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기업들과 문경시 나주시 등 지자체도 일제히 등을 돌렸고,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는 방영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관련 국민 청원은 17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일시적인 방송 중단을 선언, 답없는 수습에 애쓰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쟈핑코리아 입장 전문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쟈핑코리아 측의 공식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쟈핑코리아는 한중합작 100% 순수민간기업입니다. 최근 계약을 맺은 박계옥 작가는 쟈핑코리아의 소속 작가가 아닌, 향후 기획하고 있는 현대극에 대한 ‘집필만을 단건으로 계약’한 것입니다. 계약 논의 당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내용조차 알지 못하였으며 제작, 투자 등에 대한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쟈핑코리아는 현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역사극 기획은 예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선구마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나,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쟈핑코리아는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으로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는 삼가주시길 부탁드리며, 관련 보도 시 당사에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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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엑소시즘' 개뿔.. '동북공정' 힘 싣는 '조선구마사'

후반부 반전을 꾀해도 의미없다. 1회까지 방송된 역대 한국 드라마 중 최악의 평가다. 야심차게 시작한 SBS 새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역사를 무시한 설정과 온갖 중국색을 입힌 장면들로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라는 명확한 기획의도가 있다. 그러나 첫 회부터 눈을 의심할 장면이 쏟아졌다. 극중 장동윤(충녕대군)이 기이한 악령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통역사 서동원(마르코)은 기생집에서 대접을 부탁했다. 건물과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이었다. 식탁에 놓인 술병엔 빨간 색으로 '주(酒)'라고 적혀 있고 이전까지 사극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피단(오리알을 삭힌 음식)을 비롯해 월병과 중국식 만두가 가득 담겨 있었다. 양갈비를 뜯는 모습까지 등장하는 등 명나라 국경지에서 만남이라지만 조선인이 서양인을 대접하는 자리서 왜 그런 음식이 차려져 있는 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기방'이라는 명칭과 기녀들의 옷차림은 모두 한국식이었다. 한 가지로 통일되지도 않은 그야말로 마구잡이다. 드라마 자체의 이슈보다 중국풍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재빨리 사태를 수습하려 해명했지만 그 내용도 납득이 가진 않는다.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다.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아리랑·한복·김치 등 닥치는대로 한국 문화는 물론 세종대왕·윤동주 등 위인들까지 '조선족'이라며 포털사이트에 등록되는 등 여론 몰이를 하며 '문화 동북공정' 현상까지 벌어지는 시국에 드라마, 그것도 지상파에서 왜곡된 중국 문화를 마구 넣으며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또한 '조선구마사' 작가가 전작인 '철인왕후'에서 보여준 행동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납득하기 힘들다. '철인왕후' 속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독백한 부분을 두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국보를 깎아내렸다고 지적 당했다.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 선등은 전작인 '화친공주'에서 한국 비하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해 혐한 작가로 낙인이 찍혔다. 그런 박계옥 작가의 작품이다보니 '조선구마사'를 보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부정적인 반응의 글이 수백개 달리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3.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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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 어디서 이런 바보같은 배우를 데려왔나

명확히 말하지만 칭찬이다. 바보 온달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바보 같다는 얘기보다 더한 칭찬이 어디 있을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학폭 논란으로 하차한 지수 대신 투입된 나인우가 기대 이상을 넘어서 캐릭터와 하나가 됐다. 마치 작가가 그를 떠올리며 글을 쓴 듯, 너무 '찰떡'이다. 나인우는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 온달로 투입됐다. 극중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으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비폭력주의자로 살아가다가 사랑하는 여인 김소현(평강)을 위해 칼을 잡는 인물이다. 준비 기간이라는게 아예 없을 정도로 긴급 투입됐지만 다양한 표정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살리고 있다. 그 덕분에 배우 자체의 화제성도 많이 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3월 2주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나인우가 출연자 중 유일하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TV 화제성 조사 기관으로 TV 프로그램·출연자·관련 이슈 등에 대해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결과를 TV 검색 반응으로 조사, 매주 발표한다. 광고주들에게 중요하게 쓰이는 자료다. 나인우의 SNS 계정 팔로워만 해도 '철인왕후' 종영 후와 비교했을 때 급격히 늘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달이다. 드라마가 매회 끝나기가 무섭게 나인우에 대한 반응이 쏟아진다. 고구려에서 데려온 듯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온달과 싱크로율 넘치는 모습이 매번 화제다. '요즘' 시청자들이 강조하는 커플의 그림자도 닮았다. 188cm 장신인 나인우와 작지 않은 키인 김소현의 투 샷이 꽤 훈훈하다. 외형만 비슷하다고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다. 걸맞은 연기력도 따라줘야하는게 그 점에서도 합격이다. 말투와 행동, 제스처까지 온달을 빼다 박았다. 특히 사극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작품이 오버랩될까 걱정된 것도 사실이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러니 두 번 언급하기 미안할만큼 지수 얘기는 쏙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나인우가 나온 듯 자연스럽다. 나인우에겐 이번 일이 부담일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가 됐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에서 만드는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 먼저 캐스팅, 촬영을 기다리고 있던 중 '달이 뜨는 강' 빈자리를 채울 기회가 왔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앞서 많은 배우들이 불미스럽게 하차한 사람들의 뒤를 이었으나 나인우만큼 반응이 호의적이고 폭발적인 경우도 많지 않았다"며 "배우에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고 또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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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인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달'일 수 밖에 없는 운명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 tvN '철인왕후'에서 남다른 연모를 품은 김병인을 연기한 나인우(나종찬)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괜찮은 신인의 등장이다'였다. 그런 그는 차기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있던 중 방송 중인 '달이 뜨는 강' 온달 역할이 들어왔다. 물론 해당 역할은 지수(김지수)가 맡았지만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 그의 빈자리다. 누군가는 '땜빵'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신인에겐 또 다른 기회다. 나인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급하게 잡힌 감독과 미팅부터 내레이션을 진행하고 곧바로 다음날 액션에 들어가는 등 모든게 '일사천리'였다. 단 두 회 출연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원래부터 온달이지 않았냐'고 반응할 정도로 뜨겁다. 실제 만나 대화를 나눠본 나인우는 말도 느릿느릿, 짜증이라곤 1%도 없는 순한 성격이며 식성도 고기를 좋아한다. 끼워 맞추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보니 영락없는 '온달'이다. -개명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떠올렸고 여러 이름의 후보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나인우'란 이름이 결정됐다." -영화 '스물' 이후 보기 힘들었다. "꾸준히 작품을 했는데 살짝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도 특별한 이유로 인해 쉰 건 아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철인왕후' 촬영 당시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 두달 정도는 연습할 시간이 많더라. 시간 되는 배우들끼리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도 현장에서 합을 짜느라 정신 없었다. 몸쓰는 건 하다보니 괜찮고 익숙해지더라." -사극의 어려움이 있지 않나. "아무래도 대사 전달을 잘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말이 느린 편인데 '철인왕후'는 퓨전이다보니 대사가 느리지 않았다. 그래서 호흡을 맞추려 노력했다." -특별히 잘한 부분이 있다면. "예전에도 사극을 했는데 다시보면 몸을 참 못 썼다. 이번엔 스스로가 봐도 액션을 잘 해냈다. 다치기도 해 속상했지만 잘 나왔으니 마음에 들었다." -눈에 띄는 역할이었다. 주변의 반응도 남다를텐데. "친구들은 놀리는 편이다. 여사친(여자사람친구)들은 너무 잘보고 있다고 격려해줬다. 가족들도 매우 좋아한다." -원래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어릴 때는 배우를 보며 막연하게 '멋있다'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지 않나. 그런 막연한 꿈을 꿨다." -언제 구체화됐나.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키가 185cm였다. 어느 날 수원역에서 놀고 있는데 누군가 명함을 건넸다. 이후 연습생 생활을 했고 고등학교 3학년때 아이돌 보다는 배우의 꿈이 적합한다고 생각했다." -연예인에 대한 부모님 반응도 궁금하다. "특별히 반대하고 그러진 않았다. 원래 부모님의 성향이 반대보다는 하고 싶은거 하라는 분들이다.(웃음)" -2013년에 데뷔했으니 사실상 '중고 신인'이다. "신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써 노력하고 싶지 않다. 배우니까, 맡게 되는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해 내고 싶다. 작품을 하면서 '이 배우가 이 배우였어'라는 댓글이 많았다. 이런 표현도 좋다. 일단 캐릭터로 봐준거니 배우로서 좋을 수밖에 없지 않나. 캐릭터에 따라 낯선 느낌,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다." -연습생 생활도 했으니 음악도 관심이 많을텐데. "음악을 좋아한다. 기본적인 노래를 좀 한다. 일렉트릭 기타도 좀 다룬다. 막 뛰어나게 잘하진 않지만 못 하진 않다." -고민이 있나. "배우로서 혹은 나인우로서 예전엔 쫓아가기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결단력을 발휘하고 싶다. 우유부단한 성격이고 선택을 잘 못하는데 그런 점을 바꾸고 싶다." -참 느긋한 성격에 화도 별로 없을 거 같다. "화를 잘 안 내는 편이긴 하다. 스무살때 친구가 말을 안 들어서 술먹고 욕한게 손꼽을 정도로 화낸 일이다. 봐서 알겠지만 다정다감하고 친절하려고 노력한다. 혹시라도 밖에서 나를 알아보고 '철인왕후'만 떠올려 '나쁜놈'이라 욕하지 말고 반갑게 인사해달라."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버텼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그 점은 모든 배우들이 다 같지 않을까. 사람의 본성을 조금 더 잘 표현하고 리더십을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1.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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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달뜨강' 학폭 논란 지수 가고 나인우 온다

배우 나인우(26)가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 온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15일부터 새 판이 꾸려진다. 지난 2월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순애보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김소현과 지수가 호흡을 맞추며 KBS를 드라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월화극 1위를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방송 6회 만에 위기를 맞았다. 지수가 학교폭력 의혹 논란에 휩싸이며 드라마 전체가 흔들렸다. 결국 지수는 논란 이틀 만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촬영을 시작해 90% 촬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것. KBS와 제작사 측은 고민 끝에 '재촬영'을 결정했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합니다. 피해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운을 떼며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달이 뜨는 강'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청자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와 연기자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재촬영으로 합의했다. 지수가 물러난 자리는 나인우가 채운다. 나인우는 영화 '스물'(2015)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황금주머니' '꽃길만 걸어요' '쌍갑포차' 등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된 tvN 주말극 '철인왕후'에서 김병인 역을 소화했다. 5년 만에 사극에 복귀, 안정적인 연기력을 기반으로 신혜선(철인왕후)을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차기작으로 영화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확정했는데 영화 스케줄을 조율하며 '달이 뜨는 강'에 합류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중간 투입이라 나인우 스스로 부담이 될 법하지만 이를 잘 해낸다면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나인우 표 온달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 '달이 뜨는 강'이 드라마 방영 중 맞은 최대 위기에서 어떠한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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