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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여전했던 최준용의 위력, Again 2024 기대하는 KCC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최준용(31·2m)이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최준용은 지난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2분 동안 1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빛났지만, 팀은 84-95로 크게 졌다.KCC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최준용의 복귀와 활약이 반갑다. 그는 시즌 초 족저근막염으로 자리를 비웠다. 부상에서 복귀해 12경기 소화 후 발바닥 통증으로 또 이탈했다. KT전에서 최준용은 2025년 첫 경기를 소화했다. 최준용은 팀이 14점 차로 뒤진 채 맞이한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야투 시도는 적었지만, 리바운드 후 팀의 속공을 이끌며 어시스트를 쌓았다. 답답했던 KCC의 공격 흐름이 풀리기 시작했다. KCC는 공을 전달해 줄 마땅한 볼 핸들러가 없는 것이 약점이었는데, 이 부분을 최준용이 해결해 줬다. 이후 자유투로 감을 잡은 최준용은 4쿼터에 더 날아올랐다. 그는 10분을 모두 뛰며 12점을 몰아쳤다. 스틸과 블록까지 적립하며 공수에서 영향력을 뽐냈다. 지난 2021~22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위력은 여전했다. 2m 장신인 그는 달리는 농구와 패스에 모두 능해 현대 농구에서 가장 적합한 포워드로 꼽힌다. 최준용의 건강한 복귀는 분명 호재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과 같은 그림을 기대할 수 있다. 당시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이 복귀한 후반기 상승세를 탔다. 플레이오프에선 MVP급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는 ‘슈퍼 로테이션’을 통해 KBL 역사상 최초의 5위 팀 챔프전 우승이라는 위업을 썼다.전창진 감독은 시즌 중 선수들의 훈련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후반기 최준용과 송교창(29) 등이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며 훈련을 소화한다면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마침 송교창도 KT전 복귀해 14분 활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캐디 라렌은 7경기 동안 평균 22.3점을 몰아치며 디온테 버튼(안양 정관장)을 웃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또 하나의 관건은 조직력이다. 완전체 KCC가 합을 맞춘 시간이 적었던 만큼, 잔여 시즌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시즌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오는 4일 8위 정관장(12승 23패)과의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5.02.03 12:15
배구

'넘버원'으로 우뚝 선 허수봉 "문성민 형처럼 멋있게 우승 트로피 들겠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주장은 1998년생 젊은 공격수 허수봉(27)이 맡고 있다. 문성민(39) 최민호(37) 전광인(34)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를 제쳐두고, '세계적 명장'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허수봉은 "주장으로서 (문)성민이 형처럼 멋있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처럼 현대캐피탈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V리그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OK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며 10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9일 현재 승점 49를 기록, 2위 대한항공(승점 39)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허수봉은 "매 라운드 최소 5승 1패 이상씩 거뒀다. 프로 입단 후 전반기 승률이 이처럼 높았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리그 득점 4위(339점)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다. 공격 성공률과 서브는 리그 전체 1위. 이번 시즌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현대캐피탈 간판 공격수였던 문성민은 3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젠 형들이 수봉이를 믿고 뛴다. 수봉이는 나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고졸 선수 최초의 1라운드 지명자 출신답게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을 넘어 리그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허수봉은 백업으로 물러난 '롤모델' 문성민에 대해 "훈련 때 코트를 사이에 두고 (문성민 형과) 마주 본다. 항상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신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배구를 정말 못했다. 형들이 '저 점프로 공을 제대로 때리겠어?'라고 농담 삼아 말할 정도였다. 이후 근육과 체중이 늘어나면서 힘이 생겼고, 점프력도 좋아졌다. 좋은 선배들을 곁에서 보고 배운 덕분"이라며 화답했다.허수봉은 서브와 공격 효율(통산 34.33%, 2024~25시즌 41.75%)이 좋아졌다. 그는 "범실을 하거나 상대 유효 블로킹에 걸리는 횟수가 감소했다"라며 "공격 각도가 다양해졌고,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 공을 때리는 기술도 좋아졌다"라고 자평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시즌 동안 '봄 배구'에 단 한 번만 진출했다. 자존심에 금이 간 '배구 명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명장 블랑 감독과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데려온 것이다. 세터 황승빈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8~19시즌이었다. 허수봉은 우승이 간절하다. 특히 주장으로서 우승 주역이 되고 싶다. 2016~17, 2018~19시즌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우승 당시 허수봉은 백업 멤버였다. 그는 "2016~17시즌은 웜업존에서 형들을 응원하는 게 마냥 즐겁고 재밌었다. 2018~19시즌 챔프전에선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부상으로 내가 뛰었다. 그때 봄 배구의 희열을 많이 느꼈다"라고 회상했다.허수봉은 2022~23시즌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3경기에 모두 나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자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허수봉은 "2년 전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특히 당시에 '대한항공만 만나면 항상 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더 분했다"라며 "이전에는 선배들을 믿고 재밌게 뛰었다면 지금은 내가 어느 정도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라고 말했다. 캡틴으로서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9월 KOVO컵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맛본 허수봉은 "생각했던 것보다 트로피가 무겁더라"며 "예전에 성민이 형처럼 우승 트로피를 멋있게 들어올린 느낌이 나지 않았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시즌, 챔프전 우승)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허수봉이 꿈을 이루려면 대한항공을 반드시 넘어야만 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대한항공에 많이 졌다. 그래서 대한항공을 만나면 선수들의 의지가 더 불타오른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전 전승(V리그 기준)을 거뒀다. 그는 "우승에 가까워지면 성민이 형처럼 멋있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겠다"라며 웃었다. 정규시즌 MVP 후보 1순위로 떠오른 그는 "개인상에 전혀 욕심이 없다. 단지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천안=이형석 기자 2025.01.10 12:43
프로농구

‘8147점’ 새 역사 쓴 김정은 “후배들이 책임감 갖고 뛰었으면” [IS 부천]

“저 역시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였을까요.”여자프로농구(WKBL) 새 역사를 쓴 부천 하나은행 포워드 김정은(37·1m79cm)이 농구 인생을 돌아보며 코트를 떠날 때까지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게 그의 속내다.김정은은 지난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WKBL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시작 25초 만에 림을 가른 김정은은 통산 571번째 경기에서 정선민 전 여자 대표팀 감독의 기록(8140점)을 넘어 WKBL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팀은 졌지만, 김정은은 이날 8점을 올리며 통산 득점을 8147점으로 늘렸다.2006년 신세계 쿨캣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정은은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한 편이고, 별로 만족도 못 하는 스타일인데, 경기 뒤 씻으면서 ‘김정은, 참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경기 전부터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2020년 1월 19일 7000득점 고지를 밟았고, 4년 뒤인 지난 1월 28일 8000득점에 성공했다. 파란만장한 18년 프로 생활을 돌아본 김정은은 “7~8000점으로 올 때 모든 것을 걸고, 영혼까지 짜낸 느낌이었다”며 “나는 부상 이슈가 워낙 많은 선수고, 그 시기에 정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기록을 세워서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김정은은 과거 메모장에 3가지 목표를 적었다. 내용은 ‘MVP·챔프전 우승·1만 득점’이다. 앞선 두 목표를 달성한 김정은은 1만 득점에 도전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메모는) 10년 전에 쓴 것 같다. 그때도 하나은행 소속이었는데, 매일 지면서 괴로워하던 고뇌가 적혀 있더라”라며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1만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저 코트를 떠나는 그날까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게 그의 목표다. 김정은은 “언니들이 정말 잘 닦아 놓은 덕분에 나도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걸 나이가 드니 깨닫기 시작했다. 후배 선수들도 윗대에서 다져 놓은 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뛰었으면 좋겠다”며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나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당분간 김정은의 통산 득점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은 뒤로 현역 중 이 부문 가장 높은 순위(4위)에 올라 있는 WKBL 간판스타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통산 7025점을 올렸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2.03 14:33
프로농구

‘8147점’ 여농 새 역사 쓴 김정은 “7~8000점 때 영혼 다 짰다…1만점 아니어도 괜찮아” [IS 스타]

김정은(37·부천 하나은행)이 여자프로농구(WKBL) 새 역사를 쓰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거듭 “정말 감사하다”며 응원을 보낸 이들에게 인사했다.김정은은 2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5 WKB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25초 만에 림을 갈라 WKBL 통산 8147점을 달성했다.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정은은 정선민(8140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WKBL 역사상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경기 후 김정은은 “좋아할 자격이 있나 싶다. 이렇게 경기하면 아직도 괴롭다. 축하해 주신다고 많은 분이 오셨는데,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스스로한테 엄격한 편인데,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부터 많은 분이 카톡도 보내 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200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에 지명, 2005년 12월 21일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2000~8000점 구간 최연소 기록을 모두 김정은이 세웠다.그는 “7~8000점까지 오는 그사이 득점이 가장 애틋하다. 생각해 보면 그때 다 걸어서 한 느낌이다. 정말 영혼까지 다 짰다. 아시다시피 나는 부상에서 워낙 이슈가 많은 선수고, 그 시기에 정말 그만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좌절도 많이 했다. 은퇴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기록을 세워서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공교롭게도 김정은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의미 있는 기록을 여러 차례 세웠다. 그는 “6000, 7000점 전부 삼성생명전에서 세웠다고 들었다. 사실 의식한 건 아니다. 공교롭게 삼성생명이 걸렸던 것뿐인데, 좀 신기하다”고 전했다.김정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과거 메모장에 적은 것을 공개했다. 메모장에는 김정은의 목표3가지가 적혀 있었는데, ‘MVP, 챔프전 우승, 1만 득점’이 그 내용이었다. 1만 득점 달성만 남겨둔 그는 “한 10년 전에 쓴 것 같다. 그때도 하나은행 소속이었는데, 매일 지면서 괴로워하던 고뇌가 적혀 있더라. 이 목표 3개는 이룰 거야 하면서 적어놨다”며 “1만점 해야지 적었는데, 아니어도 괜찮다. 여기까지 온 것에 있어 오버일 수도 있는데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1만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이날 김정은이 정선민 전 감독의 기록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순간, 경기는 잠시 멈췄다. 기념 촬영 등 행사가 경기 중에 진행됐다. 김정은은 “친정팀에 돌아와서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뜻깊게 생각한다. 연맹에서 이벤트를 준비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다. 대단한 선수도 아닌데, 이런 이벤트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2.02 23:33
배구

"올 시즌 쉽지 않아보였는데"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 훨훨 날았다

김연경(36)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출발만 놓고 보면 가장 좋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17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승점 17)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연경은 풀세트 경기 속에 승점 2점만 따자 "승점 관리가 안 된 거 같아 아쉽다"라면서도 "이겨서 좋다. 연승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오랫동안 해외 무대를 누볐던 김연경은 2020~21시즌 1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고 2022~23시즌부터 V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2022~23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밝혔으나 현역 선수로 활약하는 이유는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연경도 12일 경기 종료 후 "한국에 돌아온 뒤 (3시즌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렸지만, 챔프전 정상에 등극하진 못했다. 김연경이 활약한 세 시즌 가운데 1라운드를 선두로 통과한 것이 두 차례(2020~21, 2023~24시즌)다. 나머지 한 번도 2위(2022~23)였다. 앞서 1라운드에선 승점 14(2020~21)-14(2022~23)-15(2023~24)를 얻어 2024~25시즌에 획득한 승점(17)이 가장 높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승은 다소 의외의 중간 성적표다. 흥국생명은 개막 전에 우승 후보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에 밀렸다. 김연경도 "KOVO컵에서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올 시즌 쉽지 않겠네'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은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고은을 데려왔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 속에 FA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와 아시아쿼터(황 루이레이, 아닐리스 피치)도 모두 교체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정윤주와 김다은이 번갈아 나선다. 김연경은 "비시즌 훈련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컵대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바뀐 멤버가 많다보니까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컵 대회 부진이 오히려 더 뭉치게 된 계기"고 설명했다.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 중인 김연경은 변함없이 펄펄 날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전체 8위(118점),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에 올라 있다. 공격 종합은 45.68%로 전체 1위다. 리시브 효율은 42.86%로 2위. 풀 세트 접전을 벌인 12일 정관정전에서는 5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도 여전하다. 김연경은 "새로 온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팀워크가 단단하다"라며 "체력적으로도 문제 없다. 회복은 늦지만 경기에 나가면 힘이 난다"라고 웃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11.13 12:15
프로농구

BNK의 프라이드, 두 베테랑이 채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대변신을 예고한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누구보다 큰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BNK는 오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박정은(47) BNK 감독은 두 베테랑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앞세워 달라진 팀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BNK는 지난 시즌 단 6승(24패)으로 최하위(6위)에 그쳤다.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듬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추락했다. BNK는 지난 시즌 막판 13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청주 KB에 패하며 조기 우승의 들러리가 되기도 했다.그럼에도 박정은 감독은 ‘BNK의 프라이드’를 잊지 말자고 강조하며 “절실함이 팀에 필요하다.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새 시즌 BNK는 다르다. 센터 진안이 떠났지만, 자유계약선수(FA)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박혜진은 챔프전 우승 9회·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에 빛나는 특급 가드다. 포워드 김소니아는 챔프전 우승 2회·득점왕 2차례를 기록한 검증된 공격수다. 이들은 과거 아산 우리은행 시절 정규리그 3회·챔프전 1회 우승을 합작한 듀오다.BNK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미디어 관계자의 43.5%가 BNK의 우승을 점쳤다. 103명이 참가한 선수 투표 부문에서도 2위였다.박정은 감독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느낌이 어떤 건지 처음 느껴본다”라고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은 팀에 에너지를 업그레이드했다며, 두 베테랑에게 기대를 걸었다.박혜진은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소니아 역시 “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잘 한다. (박)혜진 언니만 믿으면 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2·일본)의 존재도 큰 힘이다. 이이지마는 개막 전 열린 박신자컵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우중 기자 2024.10.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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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로, 플래시 썬 다시 뛴다 "개막전 끝나니, 빨리 다음 경기 뛰고 싶었죠"

"개막전이 끝나고 나니 빨리 다음 경기를 하고 싶더라고요."김선형(36·서울 SK)의 연료 탱크가 다시 채워졌다.김선형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주 DB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33분 49초를 뛰며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코트를 누볐다. 특히 4쿼터에도 10분을 전부 뛰며 에너지 레벨을 떨어뜨리지 않았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자밀 워니, 안영준과 함께 역전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에너지 레벨이 돋보인다. 2021~22시즌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김선형은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2022~23시즌 파이널에서 부상을 입고, 이후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회복과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 결국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35경기 평균 24분 44초만 뛰고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인 그와 함께 2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던 SK도 4위에 그쳤다.전희철 감독은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김선형을 올 시즌 무리하지 않게 쓰고자 했다.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 감독은 "선형이가 본인은 아니라고, 30분 이상 뛸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27분에서 28분을 뛰는 게 적당한 것 같다. 쿼터 당 7~8분정도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이날 전희철 감독의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선형은 시즌 초반인 걸 고려해도 컨디션이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2~3분만 뛰고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전희철 감독님도 '벌써?'라는 제스처를 하셨다. 그만큼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며 "올 시즌은 아직 2경기지만, 벤치를 안 쳐다본다. 오프시즌으 잘 보내서 4쿼터까지 스피드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김선형은 "지난 20일 개막전(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이 끝난 후 '빨리 다음 경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은 그는 "올해는 출전 시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코트에 있을 때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 체력 상태는 그날 그날 보면 알 수 있다. 오늘은 선형이가 4쿼터에도 지치지 않았다. 비시즌 체력 준비를 잘해서 그런 것 같다. 게임 상황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며 "이기면 선수들은 또 금방 회복한다"고 기뻐했다. 김선형은 "감독님께서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3 09:36
배구

역대급 신인 세터 영입...장기 집권 뼈대 갖춘 대한항공 [IS 포커스]

V리그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행운을 거머쥐며 '장기 집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21일 진행한 2024~25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천안고 3학년 세터 김관우를 지명했다. 행운이 따랐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차등 부여되는 구슬이 추첨기에서 나온 순서대로 정해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 대한항공이 넣은 구슬은 총 100개 중 1개뿐이었다. 준우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이 2개.대한항공은 지난 6월 미들 블로커 진성태를 OK저축은행에 보내며 1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날 추첨기에선 OK저축은행이 선택한 '2% 확률' 하얀색 구슬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 지명권을 대한항공이 행사한 것이다. 김관우는 지난해 열린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3위로 이끈 주전 세터였다. 세터로는 매우 큰 키(1m95㎝)에 토스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졸업예정자로는 역대 최초로 전체 1순위에 뽑인 김관우는 "한선수 선배 못지않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대한항공은 최근 4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제패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팀 기둥인 주전 세터 한선수(1985년생)이 40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1988년생)이 30대 후반에 이르게 되며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선수는 2022~23시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마흔두 살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 가능한 버텨볼 것"이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김관우가 제 몫을 할 때까지 한선수가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폐막한 통영·도드람컵(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1라운더(2021~22)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준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다음으로 많은 득점(67점)을 올리며 새로운 공격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준은 지난 3시즌 동안 총 23경기 밖에 뛰지 못한 선수지만, 기량이 크게 발전하며 '에이스' 정지석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출전한 OK저축은행과의 V리그 개막전에서도 대한항공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41%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5일 참석한 미디어데이에서 "우린 아직 배고프다"라며 통합 5연패 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 내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는 팀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대형 신인' 세터 김관우 영입과 기대주 공격수 이준의 성장. 미래로 향하는 대한항공이 순항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2 13:37
프로농구

[IS 현장] ‘역대급 우승 경쟁’ 모두 ‘UP’그레이드된 WKBL이 온다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WKBL)가 오는 27일부터 5개월의 대장정을 연다. 리그의 판도를 흔들 이적생이 많아, 여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다.개막을 앞둔 21일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4~25 WKBL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2명이 행사에 참석해 현장을 찾은 팬·미디어와 마주했다. 올 시즌 WKBL의 슬로건은 ‘UP그레이드’다.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농구를 펼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디펜딩 챔피언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우승 뒤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다른 팀에 온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전년도 우승 팀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디어 관계자가 꼽은 유력한 우승 후보 팀인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드렸다”라고 운을 뗀 뒤 “절치부심했다. 코트 안에서 버저가 울릴 때까지 에너지 넘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존재도 관심사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3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한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이제 부산 BNK 유니폼을 입고 왕좌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니아 역시 “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잘 한다. 박혜진 선수를 더 믿으면 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들과 만나게 된 우리은행 김단비는 “같은 팀일 때는 나를 안 막아 봤지만, 이제는 나를 한 번 막아봤으면 좋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막 전 팬·미디어 등 관계자가 꼽은 유력 최우수선수(MVP)다. 공교롭게도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선수단 변동이 적은 용인 삼성생명이었다. 6개 구단 중 4개 구단 사령탑이 삼성생명의 팀워크를 경계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깡다구’를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코트 위 전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하나은행 김정은은 WKBL 통산 득점 1위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8082점을 올린 그는 59점만 더 하면 정선민(은퇴·8140점)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김정은은 “딱히 큰 감정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왔다는 점이 기쁘다.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보단, 은퇴하기 전 하나은행에서 챔프전에 나서겠다는 목표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WKBL은 리그 최초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총 8명의 일본 선수가 한국 코트를 밟는다. 신상훈 WKBL 총재는 “이들이 한국 코트에 새로운 분위기,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2024~25 WKBL 공식 개막전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의 경기다. 김우중 기자 2024.10.21 15:54
프로농구

'이슈 메이커' 이관희, '과묵한 모범생' 김주성 감독의 DB 케미스트리는?

프로농구 최고의 ‘이슈 메이커’ 이관희(36·1m89㎝)가 ‘과묵한 모범생’ 스타일의 김주성 감독과 만났다. 과연 둘의 케미스트리는 어떨까. 이관희는 지난 6월 창원 LG에서 원주 DB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은 어떨까.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잘됐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팀으로 간다고도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관희는 “처음에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땐(2020년 이적)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트레이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그동안 농구장 밖에서 더 큰 화제를 낳은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올 초 방영된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3’에 출연자로 나서 글로벌 이슈몰이를 했다. 자기애 넘치는 거침없는 인터뷰와 잘생긴 외모로 인플루언서 뺨치는 인기를 얻었다. DB 구단 관계자는 벌써부터 빠른 속도로 원주의 시즌 티켓이 팔리고 있다면서 이관희 영입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이관희의 이적이 눈길을 끄는 건 DB의 김주성 감독이 이러한 이관희와는 정반대의‘모범생’ 이미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과묵한 성격의 김주성 감독은 인터뷰도 매번 모범답안처럼 성실하게 한다. 정반대 성향으로 보이는 김 감독과 이관희는 시즌 전부터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가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 이야기를 물으면 칭찬부터 한다. 김 감독은 “이관희는 3&D(공격에서 3점 슛 위주로 하고 수비에 비중이 큰 선수를 가리킴) 스타일이라 팀에 큰 보완점이 될 선수”라면서 “이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역시 공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우리 팀에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관희는 LG 시절 조상현 감독의 잔소리에 대해 반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롤렉스 세리머니’는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동작인데, ‘지금은 내 시간’이란 뜻으로,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벤치를 향해 자신을 빼지 말라며 시작한 세리머니다. 이관희에게 ‘DB에서도 롤렉스 세리머니를 볼 수 있나’라고 묻자 “바꾸려고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팀에 한해서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톡톡 튀는 듯하지만, 이관희가 확실히 달라진 점도 있다. 그는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인터뷰 대신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관희는 “LG 시절에는 감독 미팅(면담)을 정말 자주 했는데, DB에 와서는 딱 한 번 했다. 김주성 감독님은 개인적인 면담을 자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말보다도 경기력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우승이다, MVP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다. 일단 첫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고, 올 시즌의 진짜 목표는 챔프전에 가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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