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댄스부터 발차기까지…WKBL 별들의 축제, 팬과 선수 그리고 감독이 함께 즐겼다 [IS 부산]
겨울바람도 녹일 만큼 뜨거운 열기였다.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은 승부를 넘어선 선수들과 팬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부산의 한겨울을 화려하게 수놓았다.아시아쿼터 최초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가 팀 유니블 주장으로, 팬 투표 2위를 차지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팀 포니블 주장으로 코트에 나섰다. 100% 팬 투표로 선정된 20명의 올스타 선수는 두 팀으로 나뉘어 '별들의 무대'를 즐겼다. 최종 스코어는 팀 포니블의 100-89 승리. 그러나 승패를 떠나 팬과 선수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감독과 1대1부터 유쾌한 발차기까지올스타 선수들은 각기 다른 등장 음악과 댄스로 팬들에게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김정은(하나은행)은 팀 동료 진안과 함께 가수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6개 구단 감독 역시 선수들과 함께 참여해 즐거움을 더했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의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경기가 시작되자 코트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전반전에는 2003년생 박소희(하나은행)가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을 코트로 불러 1대1 대결을 펼쳤다. 박소희는 득점에 성공한 뒤 이른바 '도발 세리머니'로 이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장내 마이크를 잡아 "설렁설렁할 거면 나가주세요"라고 말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소아니(부산 BNK)도 박정은 BNK 감독과 자존심을 건 1대1 공격을 주고받았다.
압권은 3쿼터였다. 하상윤 용인 삼성생명 감독과 코트를 밟은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진안과의 '약속된 신경전' 끝에 발차기를 날린 것. 최 감독은 국가대표 막내 시절이던 2004년 대만 존스컵에서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던 대만 선수와의 충돌에서 발차기로 맞서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유쾌한 퍼포먼스로 재현, 뜨거운 환호를 끌어냈다.
홈에서 웃은 MVP 변소정'별 중의 별'은 변소정(BNK)이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기록한 변소정은 최우수선수(MVP) 유효표 62표 가운데 43표를 획득해 박소희(11표)와 진안(8표)을 따돌렸다. 팀 유니블이 90-85까지 추격한 4쿼터 막판에는 팀 선배 김소니아를 앞에 두고 과감한 골밑 돌파를 시도해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에 MVP까지 수상한 그는 "의도치 않게 커리어 하이 득점을 달성했다. 첫 올스타전에서 관중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이 열린 사직실내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BNK는 개인 수상 부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소희가 3점슛 콘테스트와 스킬 챌린지를 모두 석권, 변소정과 함께 개인상 부문을 사실상 독식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경기 중 심판 유니폼을 입고 위성우 감독을 쥐락펴락하는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안긴 김단비에게 돌아갔다. WKBL 사무국은 "이날 5759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다. 올스타전 유료 관중을 시행한 2014~15시즌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부산=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1.04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