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5 시즌, 10개 구단의 베스트-워스트 시나리오는?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팀들은 저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좇는다. 10구단 kt의 가세와 5강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으로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선 모두 장밋빛 희망을 키워간다. 10개 구단이 기대하는 '베스트'와 반대로 실패할 '워스트' 시나리오를 일간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예상해봤다. ▶ 삼성 'We are the champion'이 울리며 한국시리즈가 끝난다. 5년째 삼성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린다. 피가로가 밴덴헐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경신한 이승엽을 필두로 중심타선이 펄펄 난다. 팀에 남은 FA(프리에이전트) 윤성환과 안지만은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선보인다. 배영수와 권혁, 밴덴헐크의 공백 메우기에 실패한다. 마운드 보직 변동으로 중간 계투진이 선발 투수의 승리 기회를 날리기 일쑤다. 마무리도 흔들린다. 우승 매너리즘도 나타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래도 5강에는 턱걸이한다. ▶ 넥센 밴헤켄이 다승왕 2연패, 피어밴드도 두 자리수 승리를 달성한다. '토종 에이스' 문성현은 개인 첫 10승. 손승락은 슬럼프 없이 구원왕을 순항하고 한현희-조상우 필승조는 굳건하다. 박병호는 올해도 50홈런을 친다. 윤석민은 강정호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채우고 15홈런과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한다. 피어밴드가 부진 끝에 퇴출된다. 밴헤켄은 부상을 당하며 두자리수 승리에 실패한다. 1~2선발이 줄줄이 무너지며 마운드 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유격수 찾기에 실패해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지는 경기가 늘어난다. LG에서 데려온 스나이더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친다. ▶ NC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호·노성호의 잠재력이 폭발한다. 김진성은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한다. 1~5선발이 완벽하고, 불펜마저 탄탄해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중심타선은 강정호가 빠진 넥센 중심타선의 화력을 넘어선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은 찰리와 에릭이 예년만 못하다. 4~5선발 이민호·노성호는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설상가상 불펜마저 흔들리며 팀 평균자책점이 치솟는다.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를 메울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입대한 권희동·이상호가 생각난다. ▶ LG 하렐은 2012년 휴스턴의 에이스 모드, 한나한은 2000년 퀸란의 재림을 선보인다. '양상문 매직'은 소사의 160㎞ 강속구에 제구력을 얹어줬다. 류제국은 7월 복귀해 10승을 찍는다. '빅뱅' 이병규(등번호 7)은 30홈런을 폭발하고, 오지환의 안타 수는 삼진의 두 배가 된다. LG 투수들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홀드·세이브 타이틀을 휩쓴다. 하렐은 2010년 필 더마트레(15경기 4승6패)였다. 한나한은 벤치클리어링 때 어깨 부상을 당해 장기 재활한다. 소사는 '맙소사'가 된다. 류제국의 재활 기간은 계속 연장된다. 5선발은 커녕 4선발 임자도 없다. 베테랑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에 빠지고, 오지환은 삼진·실책 부문에서 불명예 2관왕에 오른다. ▶ SK 김광현이 15승-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ML)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낸다. 윤희상과 정우람, 박희수가 싱싱투를 자랑한다. 타선에는 '김무관 매직'이 넘쳐난다. 1년 만에 외국인 잔혹사를 완벽하게 탈출한다. 2010~2012년처럼 가을야구 끝자락,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SK다. 외국인 잔혹사는 끊었지만 부상 악몽은 벗어나지 못한다. 박희수가 또 드러 눕는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속출한다. FA 대박을 터뜨린 이들은 몸값 기대치에 못 미친다. '입단 10년차' 이재원·이명기·김성현도 지난해만 못하다. ▶ 두산 장원준은 16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자극받은 유희관도 14승을 올린다. 니퍼트와 마야는 30승을 합작하며 외인 잔혹사를 지운다. 노경은은 '노경은총' 모드로 부활한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FA로이드(예비 FA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10구단 체제' 첫 우승팀이 된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꾸역꾸역 7승을 올린 장원준은 FA 잔혹사에 이름을 올린다. 잘 던지던 투수도 마무리만 맡으면 불을 지르는 통에 김태형 감독의 속에선 천불이 난다. 불펜진의 방화에 화를 참지 못한 마야는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퇴출당한다. 가을 잔치는 또 남의 잔치다. ▶ 롯데 강민호가 5년 만에 '3할-20홈런'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난해 유먼과 옥스프링이 거둔 합작 22승 이상을 챙긴다. 조정훈이 예정보다 빠른 4월에 복귀해 4선발 자리를 지킨다. '곰표 불펜 3인방'은 40홀드-40세이브를 합작한다. 손아섭은 수위 타자를 탈환한다. 시즌 끝까지 4·5선발 주인을 찾지 못한다. '기동력 야구'를 시도했지만 2년 연속 팀 도루 최하위다.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오승택이 쩔쩔 맨다. 좌익수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수비에만 도움이 된 아두치는 '제2의 로티노'로 기억된다. ▶ KIA 양현종이 18승으로 자존심을 세운다. 센터라인은 신구조화로 전화위복이 됐다. 마무리 심동섭이 뒷문을 든든히 책임진다. 외국인 선수는 모두 만점 활약이다. 'ML 퍼펙트 투수' 험버와 윤석민의 전 동료 스틴슨은 2009년 로페즈(14승)-구톰슨(10승)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부상 악령에 또다시 눈물을 삼킨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지는 경기가 더 많다. 센터라인 불안으로 실점이 가장 많다. 험버와 스틴슨은 전반기를 버티지 못한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지지부진하다. 2년 연속 최다 볼넷 허용의 불명예를 얻는다. 마무리는 여전히 없다. ▶ 한화 '야신효과'가 드러난다. 실책 1위의 오명을 벗고 '지키는 야구'가 된다. FA 투수 3인방 권혁, 배영수, 송은범은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국인 유먼과 탈보트는 30승을 합작한다. 김태균이 '김거포'가 된다. 8년 만의 가을야구, 대전구장엔 '나는 행복합니다'가 울려퍼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수비는 엉성하고, 재활에서 복귀한 이용규는 예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FA 투수 3총사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모건은 세리머니만 화려하고, 타석에선 조용하다. '야신'의 커리어에 한화의 2015시즌은 오점이 된다. ▶ kt '올드보이'들이 대거 비상한다. 김상현-장성호가 각각 20홈런과 3할 타율로 부활한다. 외국인 선발 투수 3명도 합계 30승을 따내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끌어간다. 토종 마무리 김사율은 25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뒷문을 지킨다. 2015 신인왕은 kt 선수가 차지한다. 개막전부터 신예 선수들의 실책이 남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장성호와 김상현은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만에 2군으로 내려간다. 믿었던 외국인들은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밤낮 심판과 싸운다. 롯데와 최하위 경쟁을 하다가 10위로 시즌을 마친다. J베이스볼팀
2015.01.0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