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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김병철 “시청률에 인기 실감..엄정화도 ‘너무 좋아!’ 반응했죠” [IS인터뷰]

“‘닥터 차정숙’과 서인호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리죠. 저에게 참 새로운 경험이 됐고 감동적인 면도 있었어요. 이 감정이 다음 작품을 해나가는 자양분이 될 것 같아요.”tvN 드라마 ‘도깨비’(2017)에서 ‘파국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병철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 4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닥터 차정숙’의 역대급 지질남 서인호이다. 김병철이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그는 배역에 100% 몰입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병철은 “사람의 성장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며 ‘닥터 차정숙’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오랜만에 이런 유쾌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나 즐겁고 새로웠어요. 시청률 그래프를 볼 때 인기를 실감했죠. 엄정화 선배도 ‘너무 좋아’ ‘무슨 일이야’라며 반응하시더라고요.” 극중 서인호는 아내 차정숙(엄정화)에게 못할 짓을 저지른 희대의 불륜남으로 등장한다. 대학 시절 첫사랑이었던 최승희(명세빈) 사이에서 딸을 낳고, 무려 아들도 함께 다니는 병원에서 최승희와 3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한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남자지만, 김병철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코믹연기로 미워할 수만은 없는 ‘마성의 남자’ 서인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나쁜데 웃기다고만 생각했지, 인호에게 ‘귀엽다’는 단어가 사용될 거라 예상 못했어요. 작가님이 코믹 장르도 넣고, 인호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여러 장치도 마련했죠. 그래도 인호에게는 여전히 부정적인 면이 강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김병철은 만약 자신이 서인호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면, 빠르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물론 인호는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됐죠. 그래도 잘못을 수습하려면 먼저 정숙이 원하는 대로 이혼을 해줘야 해요. 그리고 승희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죠. 승희는 같이 살고싶다고 했지만, 아마도 그게 진심은 아니니까요.” 김병철은 엄정화와는 30년을 함께 산 부부로, 명세빈과는 부적절한 관계로 나란히 발을 맞췄다. 두 사람과 함께 연기한 소회를 묻자 김병철은 엄정화를 두고 “유명한 사람을 처음 만나 낯설고 편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누나, 동생으로 호칭을 맞추며 시작하니 어색함이 많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명세빈에 대해서는 “승희의 캐릭터가 정말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승희랑 인호의 장면이 조금 어렵게 다가왔어요. 시청자들이 보기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세빈 씨도 비슷한 걸 느꼈고요. 또 세빈 씨는 이전 역할들과 달라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함께 연습도 많이 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죠.”‘닥터 차정숙’은 서인호와 이혼한 차정숙이 병원을 개원해 홀로서기를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차정숙의 행복을 바랐던 시청자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이다. 김병철은 결말을 두고 “결국 정숙의 성장이 이야기의 중심축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분들은 마무리 지점에서 미진하다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과만 보자면 정숙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동시에 인호도 달라지고,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아마 모든 인물이 비슷하겠죠.”김병철은 ‘태양의 후예’(2016), ‘미스터 션샤인’(2018), ‘스카이캐슬’(2019) 등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런 그는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작품 3개로 ‘태양의 후예’, ‘스카이캐슬’, ‘닥터 차정숙’을 뽑았다.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리게 해준 작품은 ‘태양의 후예’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보셨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할이었으니까요. ‘스카이캐슬’은 워낙 화제작이기도 했고, 좋은 평가도 많이 받고. 수상까지도 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마지막은 ‘닥터 차정숙’이겠죠?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 뜨거운 인기에 감사할 따름이에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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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 지일주 "10년 전 박나래와 5차까지 함께…반지하 추억有"

배우 지일주가 박나래와의 과거 일화를 공개, 박나래를 당황케 한다. 오늘(3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소름 유발 특집! 너와 나의 연결고리'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지질남 연기로 화제됐던 일명 '쓰전 배우'(쓰레기 역 전문 배우) 지일주가 출연, "10년 전 박나래와 반지하방에서 추억이 있다"고 밝힌다. 10년 전 박나래의 친구 김지민, 장도연, 허안나와 지일주의 친구들이 함께 만나 5차까지 함께한 것. 이에 대해 박나래와 지일주의 기억이 엇갈리던 중, 지일주가 "박나래가 내 친구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폭로해 박나래를 진땀나게 한다. 또 지일주는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은 사실을 고백한다. "쓰레기 전문 배우(쓰전)를 하다 보니 한 책을 읽고 사이코패스가 멋져 보였다. 그런 내가 비정상인 것 같았다"며 40만 원에 달하는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게 된 사연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배우 김승현이 전성기 시절 잘생긴 외모 때문에 캐스팅이 취소됐던 일화를 전한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캐스팅 됐지만, 본인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인공이 빛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취소됐다는 것. MC 박나래는 "자신감이 어마어마하다"며 김승현의 뻔뻔함에 일침을 가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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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안내상 "왕 연기보다 지질한 연기 더 재밌어"

예능초보 안내상의 예능 적응기가 공개된다. 27일 방송될 JTBC '한끼줍쇼' 수서동 편에는 배우 안내상, 준호가 밥 동무로 출연한다.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궁 마을을 찾는다. 수서동은 과거 전주 이씨 집성촌으로 알려진 궁 마을과 함께 광활한 규모의 광평대군파 묘역이 자리 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마지막 한 끼 도전에 나선 안내상은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입담을 자랑한다. 동네 탐색을 하던 중 "나는 집에서 태어났다고 '안내상'이다. 형은 외갓집에서 태어났다 해서 '안외상'이다. 그리고 가족 중에 면상, 화상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지질한 연기를 보여준 안내상에 강호동은 "왕 역할과 지질남 역할을 비교한다면?"이라고 묻는다. 이에 안내상은 "지질한 연기가 더 재밌다. 지질한 역할은 내가 뭘 하고 놀지 계속 고민을 하게된다"고 말한다. 본격적인 벨 도전에 나선 안내상은 "배우 안내상입니다. 저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공손하게 자신을 소개하며 한 끼를 부탁하지만, 이미 식사를 하는 등 쉽지 않은 한 끼 입성에 불안함을 표한다. 안내상은 "미리 섭외할 거라 생각했다"라며 예상치 못한 리얼 현장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예능 초보 안내상의 모습은 27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1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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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불통…" '막영애'·'안투라지'의 옹고집

정치도 드라마도 불통의 시대다.tvN 드라마 두 편이 시청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제작진의 고집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청률 저조의 늪에 빠진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5'와 금토극 '안투라지'가 그 주인공. 두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은 제 역할을 잃은 지 오래다. '막돼먹은 영애씨15'는 지금껏 갖고 있던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 현실 공감극으로 사랑받았던 이 드라마는 이번 시즌 들어 '초심을 잃었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시청자가 원치 않는 멜로 전개에만 집중한 나머지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탓이다. 이 드라마가 이번 시즌 그리고 있는 내용은 김현숙(이영애)과 이승준(이승준)의 사랑 이야기다. 제작진의 큰 그림은 여기에 새로운 인물 조동혁(조동혁)을 투입해 삼각 러브라인을 만드는 것. 지난 시즌 14에서도 이승준 김현숙과 김산호(김산호)의 삼각 러브라인을 억지스럽게 그려 원성을 샀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삼각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개를 위해서 평범했던 이승준 캐릭터를 하루 아침에 지질한 남자친구로 망쳐놓아 설득력을 잃기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5'의 전개에서 직장인 김현숙의 애환과 30대 후반 미혼 여성이 겪는 사회적 편견 같은 것은 부차적 문제다. 시청자의 항의가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 네티즌은 '팬으로서 이번 시즌 점점 실망스러워지고 있다. 갑자기 이승준을 지질이 대명사로 만들어 놨다(haem****)'·'작가님 불통 최고다. 이번 시즌은 기대했던 것만큼 실망도 크다. 연애로 질질 끌 타이밍이 아니다(tazx****)' 등의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제작진은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일관된 전개를 펼치고 있는 중. 혹평이 이어져도 김현숙 캐릭터는 민폐녀로, 이승준은 지질남으로, 조동혁은 김현숙과 이승준 사이에 뜬금없이 끼어드는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촬영마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막돼먹은 영애씨15' 관계자는 "10회까지 방송됐고, 14회 촬영까지 마무리한 상태다"고 밝혔다. '막돼먹은 영애씨15'가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안투라지'는 의견을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지난 9월 촬영을 완료했기 때문. 이미 엎질러진 물인 셈이다. '안투라지'는 국내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자극적 내용의 동명 미국드라마 원작을 베끼기 수준으로 그려내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기획 단계부터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나타났다. '문화와 정서상 차이 때문인지 작위적이고 흥미가 떨어진다(dand****)'·'배우들이 아깝다. 대본이 좋아야 연기가 산다(elfy****)'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시청률은 0.6%(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까지 추락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던 '안투라지'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반 포기한 상태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미 다 찍어놓은 화면인데다 편집으로도 수습이 불가능하다. 시청자는 항의하지만 이를 반영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일각에선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자포자기의 분위기도 있다"고 귀띔했다.박정선 기자 2016.12.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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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바' 이상엽♥보아, 아웅다웅 신상 로코 케미…"찰떡궁합"

'뜻밖의 조합' 이상엽과 보아가 신상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엽과 보아는 JTBC 새 금토극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를 통해 방송국 PD이자 권 작가 한정 지질남 안준영과 건어물녀 방송작가 권보영으로 만난다. 보아 앞에서는 유독 지질 본색이 빛을 발하는 이상엽과 바른말만 쏘아대는 보아는 유일하게 로맨틱 코미디를 담당하며 아웅다웅 찰떡궁합을 선보인다. 이상엽은 보아에 대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큰 무대들을 밟았던 친구라 연기에 있어서도 포인트를 확실히 아는 것 같다"라고 칭찬하며 "현장에서도 여유가 넘친다. 나의 애드리브에 더 웃긴 애드리브로 맞받아친다"라고 두 사람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아니 이상엽과 보아가 이런 연기를?'과 같은 느낌이 드실 것 같다. '투(two)영' 커플은 '이.아.바'에 코믹을 배가 시키는 역할이다. 두 사람의 로맨틱 코미디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보아는 "이상엽은 '이.아.바'를 통해 처음 만난 인연이다. 나를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편안한 오빠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파트너에 고마움을 전하며 "투영 커플은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금방 친해졌다. 우리의 문제 아닌 문제는 너무 웃겨서 서로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것이다. 뜻밖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로코 케미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이.아.바'는 슈퍼맘 아내의 바람을 안 애처가 남편과 익명 댓글러들의 부부갱생프로젝트를 다룰 유쾌한 코믹바람극이다. 이선균 송지효, 김희원 예지원, 이상엽 권보아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커플로 분해 커플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경쾌하고 코믹하게 그리며 안방극장에 특급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28일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10.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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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윤현민, "이제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알게 됐다"

윤현민은 '야구선수출신' 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받았고, 대학로 공연을 통해 내공을 쌓았다. 그는 이제 다른 수식어를 원한다. '카멜레온'이다. 매 작품 마다 '확'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여 다양한 연기 폭을 자랑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윤현민은 KBS2 '감격시대'에서 일본 육사 출신의 장교 도야마 아오끼역을 맡았다. 다음 작품인 tvN'마녀의연애'에서는 '지질남' 용수철로 변신했다. 윤현민은 "'아오끼와 용수철이 같은 배우 맞느냐'는 댓글을 본적이 있다"며 "급격한 변신으로 팬들을 놀라게 해드리고픈 내게는 가장 힘이 되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 무대와 카메라를 오고가며 경력을 쌓는 동안 서러웠던 기억은 없나."상욕을 먹은 적도 있다. 긴장 때문에 연기가 도무지 안되는 날이었다. 감독님께서 상욕과 함께 '얘 어디서 데리고 왔어? 왜 캐스팅한거야?'라고 하시더라. 서러웠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 야구를 하면서 맞기도 하고 매일 욕을 먹은 경험이 있으니 금새 이겨낼 수 있었다. 혼이 나면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요즘 점점 높아지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JTBC '무정도시'가 끝나고 난 후 처음으로 대중과 관계자들에게 내가 알려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무정도시' 다음 작품이 KBS '감격시대'였는데,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됐다. 그때 '이제 관계자들도 인정해 주시는구나', '저 분들 대화 속에 내 이름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거리를 지날 때 팬들도 나를 많이 알아 봐 주셨다." - '야구선수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자부심을 가진 계기가 있다면."'플레이보이즈’라는 연예인 야구팀에 속해있다. 3년전 처음 가입했을 때는 사실 '야구하던 친구'정도로 통했다. 그런데 얼마 전 오랜만에 '플레이보이즈' 모임에 나갔는데 안길강 선배께서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시더라. '감격시대'때부터 내가 나오는 장면을 모니터하신 듯했다. 드디어 배우로서 인정받았다고 느꼈다. 대선배들께 인정을 받으니 ‘내가 이제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알게 됐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tvN '마녀의 연애'에서 '용수철'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눈도장을 찍었다."'무정도시’와 '감격시대'에서 '센'역할만 보시던 팬들이 '용수철'이라는 가볍고 장난끼 어린 '지질남'을 연기하시는걸 보고 많이 칭찬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마녀의 연애'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도 바로 두 캐릭터가 너무나도 달랐다는 점이다. 작품 마다 '확' 달라진 캐릭터를 넘나들고 싶다. 팬들이 깜짝 놀라실 정도로 넓은 연기폭을 보여드리고 싶다. 댓글을 보면, '어 얘가 그때 걔 맞어?'라는 내용이 보인다. 내게는 가장 큰 칭찬이다."-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나."영화를 해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스릴러 물에 도전하고 싶다. '마녀의 연애'에서 톡톡 튀고 유머러스한 역할을 선보였으니, 사악하고 잔인한 인물로 변신하고 싶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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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재벌2세 왕자님’ 실종사태…왜?

그많던 재벌2세 '실장님', '본부장님'들은 어디로 갔을까.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드라마는 '본부장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성들 사이의 연애가 주를 이뤘다. '미스리플리' 박유천(11), '여인의 향기'(11) 이동욱, '청담동 앨리스'(12) 박시후 등은 '가을동화'(00) 원빈, '파리의 연인'(04) 박신양의 뒤를 이어 여성들에게 완벽한 '백마탄 왕자님'의 판타지를 제공했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 속 재벌 2세들이 달라졌다. 잘생긴데다 친절하고 색소폰까지 불며 돈 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로맨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냉혹할 만큼 무섭게 후계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재개발 현장에 용역깡패를 투입하는 등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SBS '결혼의 여신'의 김지훈, MBC '백년의 유산' 최원영 등은 오히려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지질한' 인물로 등장한다. 심지어 손현주는 젊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나마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답습한 KBS '최고다 이순신'은 지상파 주말극임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애기야, 가자", "얼마면 돼?"를 외치던 왕자님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또 왕자님들의 빈 자리를 꿰찬 새로운 훈남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까.▶'색소폰 로맨스' 대신 '후계자 다툼'…재벌2세 캐릭터의 변화 '결혼의 여신' '황금의 제국'(SBS) 등에 등장하는 재벌2세들은 지질하거나 잔혹하다. '백년의 유산' 속 최원영은 금룡푸드 후계자 김철규 역을 맡아 구차함의 끝을 보여줬다. 결혼 후에도 어머니 박원숙(방회장)의 치마폭에 싸여 넥타이도 혼자 고르지 못할 정도의 속터지는 캐릭터. 전처 유진에게 집착하다 납치까지 하는가 하면, 연적 이정진(이세윤)에게 달려들다 주먹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등 악역만도 못한 지질남을 연기했다. '결혼의 여신' 속 김지훈은 신영그룹의 셋째 아들이자 검사인 강태욱 역을 맡았다. 외양은 멀쩡한 인물이지만, 극중 남상미와 이상우의 사랑에 걸림돌로 묘사되고 있다. '출생의비밀'(SBS) 한상진은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성격파탄자로 그려졌다. '황금의 제국' 속 성진그룹 차남의 아들인 손현주는 힘없는 상인들을 거침없이 제압하고 죽은 동생의 유언을 조작할 정도로 치사한 인물이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사촌 이요원 앞에서는 눈을 희번득거리며 야욕을 드러낸다. ▶리얼리티 더한 재벌… 시대상의 반영 이같은 '재벌 2세' 캐릭터는 대중들의 의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모 기업 회장이 구속수감될 정도로 일상화된 '비자금 사태'와 일부기업들이 촉발시킨 '갑을논란' 등은 이러한 인식 변화를 더욱 부추겼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국장은 "재벌들의 속사정이 많이 드러나면서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며 "로코물에 주로 등장했던 '모든 것을 갖춘 재벌 2세' 캐릭터는 이제 현실성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미드(미국드라마의 줄임말)·웹툰 등의 영향아래 전문화·현실화된 드라마 트렌드도 '재벌2세 캐릭터' 몰락에 일조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매드맨' '웨스트윙' 등 전문직의 세계를 리얼하게 파헤친 미드를 보다 보면, 재벌2세와 가난한 여성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유치한 '사랑놀음'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전문직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현실적인 사무실 풍경 정도는 제대로 보여줘야 혹평을 면할 수 있다. 의학·범죄·사극을 막론하고 멜로가 주가 되던 흐름도 많이 변했다. '무정도시' '텐2' '골든타임' 등 소재가 독특한 '센'드라마에서는 인물들간의 멜로는 양념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덕현 평론가는 "예전 한국드라마는 멜로 아니면 가족밖에 없었다. 현재는 다양한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예 판타지 장르라면 몰라도, 정극 속 어설픈 왕자님 캐릭터는 매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스, 재벌 2세의 실종 뒤엔 주체적 여성캐릭터 있다! 왕자님들의 빈 자리를 채운 것은 새로운 형태의 매력남들이다. '결혼의 여신' 속 이상우는 남상미가 '길바닥에서 3일 만난 남자'다. 하지만 '3년 만난 재벌 2세'이자 검사인 김지훈보다 더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누리는 건축설계사로, 제주도에서 만난 남상미와 계산 없는 사랑을 즐기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모습으로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과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윤상현(차관우)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법정 라이벌로 등장했다. 국선변호사라는 직업 때문에 이보영의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 정웅인을 변호하며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까지 얻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직업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죄의식을 느끼는 모습이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직장의 신'의 오지호는 최악의 '못난 상사' 캐릭터임에도 김혜수와 멜로라인을 형성했다. "너 내 정규직 해라"는 멘트처럼 로맨틱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이처럼 새로운 남성 캐릭터의 등장 뒤에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 계약직임에도 정규직 남성들보다 자유롭고 능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직장의 신' 김혜수부터, 커리어우먼의 당당함에 연하남과의 사랑까지 쟁취하는 '아이두 아이두'의 김선아 등이 대표적이다. '결혼의 여신' 속 남상미도 이상우 때문에 흔들리지만, 절대 자신을 책임지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상대의 반응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알기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같은 여성들의 상대역으로 어울리지 않는 '실장님' '본부장님'들은 자연스럽게 설자리를 잃은 것이다. 김영섭 국장은 "드라마 속 여성들이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능동적으로 바꼈다. 여성상이 바뀌면 상대 남성상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덕현 평론가는 "왕자님이 필요 없는 여성 캐릭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비참한 현실을 한방에 바꿔 줄 남성에 대한 판타지는 존재한다. 다만 후계자나 실장님같은 단순한 형태의 왕자님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일방적이기보다는 주고받는 관계,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관계 등 다양한 멜로라인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3.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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